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이하 대구경북상생위)가 정기총회를 열어 ‘상생협력 그랜드플랜’을 발표하고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대구경북상생위는 ‘함께 이룬 세계 일류, 행복한 대구·경북’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든든한 700만 경제공동체’, ‘세계로 열린 인프라’, ‘위대한 대구·경북 사람’이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의 유례없는 지역 홀대 속에 비상한 상황에 빠져든 대구·경북은 과감한 상생 협력 실천으로 난국을 타개해나가야 할 시점이다. 위원 40명을 새롭게 위촉 발표한 대구경북상생위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광역교통망 확충’,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콘텐츠’, ‘함께하는 이웃공동체 실현’ 등 10대 전략과제도 발표했다. 대경혁신인재 양성 프로젝트, 국제전자제품박람회 대구·경북공동관 조성, 대구·경북 게임컨퍼런스 개최, 대구·경북 공동 해외사무소 운영, 대구·경북 관광상품 성공모델 개발, 2020년 대구·경북관광의 해 등 15개 신규 상생과제를 내놓기도 했다.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는 정부 차원이 아닌 대구·경북의 자생적 기구다. 지난 2014년 11월 출범해 시·도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4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활발한 세미나, 정책연구, 과제공모 등을 통해 ‘2015 세계 물포럼 성공개최’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2·28 국가기념일 지정’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대구경북상생위 활동이 5년이나 흘렀음에도 이뤄낸 것은 너무 초라하지 않으냐는 비판이 없지 않다. 상생협력의 과제를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잡거나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 선언적인 의미만 부여할 뿐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도 대구·경북이 경제공동체로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상생의 시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날선 비판에 아니라고 말할 상황이 못되는 것으로 평가된다.‘상생’은 민주주의를 진화시키는 강력한 미덕이면서 분열이 만개한 현대사회의 모순을 해결할 훌륭한 지혜다. 상생함으로써 가깝게는 평화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고, 적극적으로는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어 번영을 견인할 기회를 창출한다는 특장점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현재의 대구경북상생위의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하기 어렵다. 현 정부 들어서 노골화되고 있는 대구·경북 패싱과 홀대 국면에서 한뿌리 지방자치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필요가 있다. 대구와 경북은 획기적인 지역경제발전을 이끌어내는 창의적 상생의 단계로 가야 한다. 현안에 끌려다니는 상생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내는 생산적인 대구경북상생위를 기대한다.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