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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이승철, 4년 만에 정규 11집 `마이 러브` 발표

“저는 처음 (데모 테이프의) 색깔과 냄새를 가장 중요시해요. 제 창법은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죠. 자기 색깔과 의상을 고집하면 절대 다른 옷을 입을 수 없거든요.”가수 이승철사진이 오는 18일 정규 11집을 들고 대중에게 돌아온다. 지난 2009년 10집 `더 랜드 오브 드림스 뮤토피아`(the land of dreams Mutopia) 이후 4년 만의 정규 음반이다 이번 음반은 `센슈얼리즘`(Sensualism)과 `에고티즘`(Egotism)을 각각 콘셉트로 삼은 두 파트로 나눠 선보일 예정.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의 연습실에서 처음 접해본 11집 첫 번째 파트 `마이 러브`(My Love)는 무엇보다 한층 가볍고 밝아졌다.타이틀곡 `마이 러브`를 비롯한 밝은 팝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힙합 스타일의 `늦장 부리고 싶어`, 레게풍의 여름노래 `비치 러브`(Beach Love)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아홉 트랙이 담겼다.“좋은 노래로 히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트렌디하고 새로운 느낌을 주려 했어요. 특히 `슈퍼스타 K` 심사위원으로서 저를 지켜보는 많은 후배와 시청자의 `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죠. (웃음) 그래서 새로운 느낌과 분위기에 주안점을 뒀습니다.”대중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했다는 설명. 이번 음반의 곡 순서도 팬 30명을 사전에 초청해 노래를 들려주고서 인기투표를 거쳐 득표 순서대로 배치했다.`말리꽃`(2001), `긴 하루`(2004),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2005) 등 그의 2000년대 히트곡보다 박자가 다소 빨라졌다는 점도 신선하게 들린다.“현대 대중음악은 피아노 발라드라도 리듬이 빠지면 안 돼요. 리듬이 있는 음악이 대중적인 스타일이 돼 가고 있죠. 저는 모니터링을 제 큰딸에게 시키는데 지루하면 도입부도 듣지 못해요. 요즘 승부는 도입부에서 납니다.” 음반에서는 곡마다 서로 다른 이승철의 감정과 목소리 톤이 다양한 변주를 뽐낸다.선공개곡 `사랑하고 싶은 날`에서는 이별을 마주한 연인의 저미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고, 3번 트랙 `그런 말 말아요`은 다소 거친 목소리 톤이 박자감과 어우러진다. 그러고 보면 과거 노래 끝 부분에 흔히 넣었던 화려한 애드리브가 사라졌다.“곡을 만든 전해성 씨가 후반 애드리브는 구시대적인 거라고 했어요. 이제는 촌스럽다고요. 대신 부르면서도 예전 추억이 생각나 눈물이 났죠. 눈물 때문에 `필`(Feel)이 끊기면 안 되니 그 `느낌`을 웅크리면서 불렀죠.”그는 “고음이나 바이브레이션이 아닌, 뭔가 `이상한 것`이 들어간 노래”라며 “이런 감정은 `마지막 콘서트` 이후 25년만”이라고 소개했다.그만큼 이번 음반에서는 9곡 가운데 7곡을 만든 작곡가 전해성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 전해성은 단순히 작곡을 넘어 프로듀싱까지 진두지휘했다.그 밖에 마지막 트랙 `손 닿을 듯 먼 곳에`는 여행 중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캐나다 작곡가의 곡이고, `늦장 부리고 싶어`와 `40분 차를 타야해`는 그의 밴드가 교수로 있는 동아방송대 08학번 학생들의 곡이다.이승철은 캐나다 작곡진으로부터 6곡을 받았지만, 가사를 우리말로 바꾸는 과정에서 촌스러운 `번안 가요`의 느낌이 나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음반 제작비는 5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껑충` 뛰었다.“국민이 이제는 팝보다는 가요를 선호하는 세상이잖아요. 한국 가요가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제는 외국에서 곡을 받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 됐어요. 오히려 우리나라 작곡가와 세션이 만든 노래가 더 글로벌하다고 생각합니다.”학생들의 노래를 두 곡이나 담는 `모험`을 시도한 데에는 후배를 양성하는 `슈퍼스타 K` 심사위원이라는 자리가 작용했다.이승철은 “우리나라의 실용음악과 학생이 수 천명에 이르지만 이들이 가수로 데뷔할 확률은 0.001%도 되지 않는다”며 “이들의 노래를 40개가량 받았는데 당장 드라마 OST에 넣어도 히트할 만한 노래가 30곡은 됐다. 이 친구들의 작품을 이렇게 끌어올린다면 신선한 음악들이 계속 발굴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두 편의 뮤직비디오와 오는 15일 공개될 트레일러 영상은 차은택 감독의 작품으로 2억5천만원을 쏟아부었다. 조용필 19집 `헬로`의 성공에 자극을 받고 밤샘 작업도 마다치 않았다.“11집의 `11`에서 앞자리를 빼면 `1`이잖아요. 이번 음반은 다시 시작하는 앨범이에요. 주변에서도 제가 이렇게 열심히 작업한 건 처음 봤대요. 이토록 노력하게 한 이가 조용필 선배임은 틀림없죠. 그분의 티저 영상을 보는 순간 `그분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하고 충격을 받았어요.”그는 오는 발매일인 오는 18일 저녁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오픈 스테이지 `이승철의 어서와`를 여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우스꽝스럽게 포착됐지만, 뜻밖의 인기를 누린 `슈퍼스타 K`의 한 장면을 컴백 스테이지 제목으로 삼은 점이 흥미롭다. 오는 29일부터는 전국 투어 콘서트 `비치 보이스`도 연다.“`어서와`가 뜬 걸 보니, 저는 천운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수의 이미지를 젊게 만들고 10대나 20대에게 친근하게 만들어줬잖아요.” (웃음) /연합뉴스

2013-06-14

영화 `월드워Z`

살아 있지도,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닌 `좀비`라는 존재는 늘 B급 오락 영화의 소재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한층 더 강력해진 좀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중심에서 무서운 속도로 진격하며 전세계를 위협하고 나섰다.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월드워Z`는 전직 유엔 조사관 `제리`(브래드 피트 분)의 평온한 가정과 전세계적인 이상 징후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영화는 소리에 민감하고 단 12초면 인간을 좀비로 만들고 마는 좀비와의 쫓고 쫓기는 장면 등을 통해 시종일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돌진하는 대규모 좀비 군단의 습격은 박진감 그 자체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좀비의 무차별 공격과 탑을 쌓아 거대한 이스라엘 장벽을 넘는 좀비떼, 2만 피트 상공의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좀비와의 사투 등은 한 마디로 장관이다.주인공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전세계를 구하러 목숨 걸고 나선다는 부분은 전형적인 재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그래도 여타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와 달리 미국 정부가 멸망 위기에 놓인 전세계를 구한다거나 전세계적인 재난이 주인공 덕분에 단 한 번에 해결된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이 그나마 이 영화가 지닌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20일 개봉. 상영시간 115분. 15세 관람가. /연합뉴스

2013-06-14

서경석·서경덕, 태국 `한글 공부방` 물품 지원

방송인 서경석사진 오른쪽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태국 방콕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의 `한글 공부방`에 교육 물품을 지원했다.지원을 위해 지난주 방콕을 찾았던 서 교수는 13일 “요즘 해외를 다니면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지만 시간과 장소 때문에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사례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그는 “재외동포와 선교사들이 주말에 시간을 내 재능 기부로 한글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을 목격하고 작은 희망을 보았는데, 그나마 시설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한글 교육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두 콤비는 교토, 호찌민에 이어 세 번째 방콕을 선정했고 이곳에는 책상, 노트북, 복합기, 빔프로젝트, 냉장고 등을 구입해 기증했다.서경석씨는 “이번에 태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을 택한 이유는 올해가 정전 60주년이어서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고 특히 3세들이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시설이 열악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MBC TV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먼 이국 땅으로 파병와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많은 참전용사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 태국을 시작으로 다른 참전국에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3-06-14

“이젠 잃을 게 없어 더 자유로워 졌죠”

아이비(본명 박은혜·31·사진)의 데뷔곡 `오늘밤 일`을 작곡한 프로듀서 박진영은 8년 만에 다시 아이비와 작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여자 가수는 나이가 조금 들어야 하지. 30대 초반은 여전히 외모도 예쁘고 세상을 좀 아는 나이여서 노래를 소화할 때 그 느낌이 20대와 다르거든.”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인터뷰한 아이비는 다시 박진영과 작업하며 “노래가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이 같은 에피소드를 전했다.지난해 발표한 미니앨범에서 발라드곡 `찢긴 가슴`으로 활동한 아이비가 13일 두 번째 미니앨범 `아이 댄스`(I DANCE)를 발표하며 전공인 댄스곡으로 컴백했다.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동명 타이틀곡 `아이 댄스`는 탱고, 힙합, 일렉트로닉 장르가 결합한 곡으로 상처를 잊으려고 춤을 추고 노래하는 여자의 마음을 노랫말에 담았다. 낮은 첼로 선율로 시작하는 이 곡은 탱고 리듬이 강조돼 데뷔 초기 `여자 비` `포스트 이효리`라고 불린 아이비의 퍼포먼스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노래다.사실 아이비는 국내 여자 가수 중 보컬과 춤 실력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실력파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2007년 2집 곡 `유혹의 소나타`로 인기 절정을 달리던 때 옛 남자 친구의 협박 사건과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며 오랜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2011년 소속사 문제를 마무리한 그는 지난해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한층 솔직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활동을 재개해 반가움을 줬다.아이비는 “공백은 필요한 시간이었다”며 “내 외모가 깍쟁이 이미지지만 솔직히 무딘 성격이다. 더 약게 살았으면 나쁜 일이 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려운 일을 유난히 겪은 건 인생에 도움이 됐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쉬면서 평범하게 생활한 시간은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 사소한 일도 감사하다는 걸 깨닫게 해줬다”고 설명했다.그는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음악 활동을 재개하며 인기와 순위에 상관없이 스스로 `자유해졌다`고 웃었다.“전 더 잃을 게 없어요. 인기있을 때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고요. `마이 웨이, 내 갈 길을 간다`고 생각하니 지금이 훨씬 더 편해요.”마음의 여유를 찾은 덕인지 그는 데뷔 초기 섹시하고 도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꺼내 보이기 시작했다.2010년 개설한 자기 블로그에 엽기적인 표정을 지은 엉뚱한 사진과 게장, 만두 등 요리하는 일상의 모습을 꾸준히 올렸다.블로그 방문자 수가 하루 4~5만 명에 달하고 팬들은 그를 `곰언니`라고 부르며 호응했다. 네티즌은 이런 모습에 `아이비가 변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소속사 직원이 쓴 보도자료에 `가요계 대지진 예고`란 문구를 보자 낯 간지럽다고 지적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블로그를 통해 저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었죠. 사람들은 제가 갑자기 변했다고 느끼는데 엽기적인 사진 찍는 건 늘 하던 행동이었고 요리는 제가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엄마가 요리 솜씨가 부족해 어른이 되면 요리를 잘하겠다는 꿈이 있었거든요. 요즘은 앨범 준비 때문에 부엌문을 닫았지만….”그는 방송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지난해 SBS TV `강심장`에서 엽기적인 표정으로 충격파를 던진 그는 최근 새 앨범의 컴백 방송인 tvN `SNL 코리아`에서도 가슴골을 드러낸 도발적인 연기와 물줄기에 흠뻑 젖는 망가지는 모습으로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를 불러왔다.방송 출연 전 “예능 울렁증이 있어 걱정되지만 모든 `똘기`를 보여주려 한다”던 의욕 덕인지 `쿨한 디바` `최고의 섹시 게스트`라는 반응을 얻었다. /연합뉴스

2013-06-14

KBS, 해외 다큐 `아프리카` 6부작 방송

아프리카 대륙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해외 대작 다큐멘터리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KBS 1TV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 6부작을 15일 밤 9시40분 처음 방송한다고 13일 밝혔다. 1~4부는 앞으로 2주간 토, 일요일 밤 9시40분 방송하고, 5부와 6부는 30일과 다음 달 7일 전파를 탄다.대하사극 `대왕의 꿈` 후속으로 편성된 글로벌 다큐멘터리의 첫 번째 작품인 `아프리카`는 BBC 자연사 팀이 카메라에 담은 아프리카의 모습을 소개한다.BBC 자연사 팀은 4년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의 5개 지역을 누볐다.그 결과 절경을 뽐내는 아틀라스 산맥과 남아프리카 희망봉,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콩고의 밀림이 카메라에 담겼다. 넓적부리황새들이 지배권을 두고 다투는 광경과 기린들이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진풍경도 만날 수 있다.1편 `기적의 땅, 칼라하리`에서는 칼라하리 사막과 나미브 사막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2편 `생명의 원천, 사바나`는 동아프리카의 척박한 환경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을 소개한다.사나운 사자에게 용감하게 접근하는 아가마 도마뱀, 루웬조리 산의 작은 숲에 갇혀 사는 마운틴고릴라, 극심한 가뭄 속에서 먹이를 찾아 암보셀리 초원을 이동하는 코끼리 무리 등을 만날 수 있다.3편 `살아 숨 쉬는 밀림, 콩고`는 열대우림에서 기발한 방법으로 생존 공간을 확보하는 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4편 `생명을 만드는 희망의 바다, 남아프리카`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남아프리카의 바다 생물을 소개한다.5편 `태양과 모래의 땅, 사하라`에서는 지구 최대의 사막 사하라를 찾아간다.사막의 가장자리에서는 얼룩말 간에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고, 벌거숭이 두더지 쥐는 열기를 피해 땅속에서 살아간다. 사막 안에서는 낙타들이 낙타 몰이꾼의 도움으로 물을 찾고, 작은 제비들은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을 가로질러 오아시스를 찾아낸다.마지막 5편 `미래를 위하여`에는 `아프리카` 시리즈의 해설을 맡은 동물학자 데이비드 아텐보로 경이 직접 출연해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미래를 얘기한다.아텐보로 경은 현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고, 사막화를 늦추고 생태계를 회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연합뉴스

2013-06-14

`사극의 신` 최수종 KBS `대왕의 꿈`서 김춘추 열연

작품을 막 마친 배우에게 으레 하는 질문을 던졌지만 뜻밖에 대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수십 편의 작품을 이끌었던 배우였기에 더욱 의외였다.그렇게 최수종사진은 잠시 머뭇거리다 어렵사리 “너무 많은 생각이 난다”는 말로 KBS 대하사극 `대왕의 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많은 생각이 스쳐간 표정이었다.더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부터 10개월 가까이 최수종은 삼한통일의 주역 김춘추로 살았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끝까지 작품을 놓지 않았다. 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최수종은 “이런 작품은 처음”이라고 했다.“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작품을 마쳐 정말 다행입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하려던 메시지는 전한 것 같아요. 처음 작가, 연출자와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우리가 아는 김춘추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사람들이 김춘추를 외세의 힘을 빌려 통일을 하려 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는 우리 민족끼리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통일하는 방법을 찾은 사람이라는 점을 그리고 싶었어요.”그러나 예기치 않은 부상은 작품에 걸림돌이 됐다. 방송 한 달이 채 안 돼 최수종은 교통사고를 겪었고, 촬영 중 두 번의 낙마로 오른쪽 쇄골과 왼쪽 팔에 철심을 박아야 했다.최수종은 “너무 열심히 하려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짧은 시간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다가 화를 부른 측면도 있었다”고 돌아봤다.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떠나면 작품도 흔들린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부상 중에도 목소리로 출연해오던 그는 수술 한 달 만에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어떻게 해서든 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최수종은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에게 미안했다”며 “어쨌든 다친 건 나였고, (그러면서) 이야기가 계획대로 안 흘러간 부분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대왕의 꿈`은 안방극장 유일의 정통사극으로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대왕의 꿈`을 잇는 정통사극은 내년 1월까지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S가 제작비와 촬영 여건 등을 이유로 대하사극을 연간 한 편만 편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극 대표 배우로 불리는 그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을 터.“정통사극은 수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우리가 이런 민족이고, 이런 나라였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 정통사극은 있어야 합니다. `대왕의 꿈` 조연출이 학교 다닐 때 `태조 왕건`을 보면서 역사공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게 바로 정통사극이 명맥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인 거죠.”`태조 왕건` `해신` `대조영` 등 사극에서 유독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그에게는 `사극의 신`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그러나 최수종은 “적어도 작품에 방해는 안 되니까 얻은 별명 같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

2013-06-13

김기덕 신작 `뫼비우스` 근친상간 논란

김기덕 감독이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서 직계간 성관계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결정을 내린 `뫼비우스`사진에 대해 “연출자로서 불가피한 표현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특히 근친상간이 등장하는 영화 `올드보이`를 예로 들며 일반 성인 관객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11일 김 감독 측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최근 영등위에 보낸 데 이어 이르면 이날 중으로 재분류 심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김 감독은 의견서에서 영화를 `관계에서 믿음을 잃은 부부의 질투와 증오가 아들에게 전이되고 결국 모두가 죄책감과 슬픔에 빠져 쾌락과 욕망을 포기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영등위가 지적한 직계간 성관계의 경우 모자간 성관계가 아니라 부모의 성관계 의미에 더 무게를 뒀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김 감독은 “물리적으로 아들의 몸을 빌리지만 영화의 전체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그 의미가 확실히 다르다”면서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장치이고 연출자로서는 불가피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심의 권리를 부여받은 영등위와 제 생각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일반 성인 관객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미성년 학생들이 이 영화를 보면 주제나 내용을 잘못 받아들일 위험이 있지만 19세가 넘은 대한민국 성인이 `뫼비우스`의 주제와 의미를 위험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칸 마켓 상영을 통해 이 영화를 보고 수입해 상영하려는 여러 유럽 선진국의 성인보다 대한민국 성인의 의식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뫼비우스`는 칸 필름마켓에서 비밀리에 가진 미완성 편집본 상영 한 차례만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여러 지역에 선판매가 되는 등 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화제작이다.김 감독은 “`뫼비우스`는 인간의 수많은 문제 중 하나인 성과 성기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라며 “영화의 의미 있는 주제를 생각하기보다 물리적인 영상만을 못 보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제가 지금 무엇이 부족해 단순히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엄마와 아들의 금기인 섹스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를 만들겠는가”라고 반문했다.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제한상영관으로 등록된 극장에서만 상영과 홍보가 가능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제한상영관은 없어서 현 상태에서 내려지는 제한상영가 등급은 사실상 `상영 불가`와 같다.김 감독은 “스태프와 배우들은 `뫼비우스` 공동제작자로 국내 극장수익 지분도 50%가 있다”며 “제한상영가로 개봉을 못한다면 저를 믿고 참여한 배우, 스태프가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개인적으로 영등위원의 입장을 여러 가지로 이해하면서도 표현의 가치 또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 영화 18편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인정해준다면 성숙한 대한민국 성인이 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김 감독 측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영등위에 재분류를 신청할 예정이다. 영등위규정상 영등위 결정에 이의가 있으면 30일 이내에 재분류 신청을 할 수 있다.김 감독은 “이런 제 간절한 의견에도 제한상영가 결정이 바뀔 수 없다면 배우·스태프의 지분을 제가 지급하고 국내 상영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3-06-12

`은밀하게 위대하게` 박스오피스 점령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사진가 주말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개봉 5일 만에 350만 관객에 육박했다.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지난 7~9일 3일간 전국 1천341개 상영관에서 206만4천590명(매출액 점유율 68.9%)을 모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일요일인 9일에만 71만5천947명을 보태 누적관객수 349만1천511명을 기록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이래 5일 만의 기록으로, 국내 개봉 영화 사상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이번 주중 400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주 1위였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전국 412개 관에서 28만4천139명(11.3%)을 모으는 데 그쳐 2위로 밀렸다. 누적관객수는 126만1천94명이다.지난 5일 개봉한 한국영화 공포물 `무서운 이야기 2`는 337개 관에서 17만2천776명(5.6%)을 모아 3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 34만7천311명으로 첫주 좋은 성적을 냈다.할리우드 액션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이 291개 관에서 9만7천707명(3.4%, 누적관객수 170만8천497명)을 모아 4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가 272개 관에서 8만2천563명(2.6%, 81만9천621명)을 모아 5위로 뒤따랐다. 5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은 283개 관에서 6만573명(2.1%)을 모으는 데 그쳐 6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몽타주`(5만518명, 1.7%), `애프터 어스`(3만7천122명, 1.2%), `위대한 개츠비`(2만8천758명, 1.0%), `극장판 썬더일레븐 GO VS 골판지 전사 W`(1만6천267명, 0.5%)가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3-06-11

“초여름 가요계는 우리가 접수”

비스트, 씨스타, JYJ의 김준수, 투애니원, 애프터스쿨, 인피니트…. 6~7월 컴백을 앞둔 아이돌 스타들이다. 앞서 올 상반기 가요계에서는 `가왕`(歌王) 조용필의 신드롬, 월드스타 싸이의 글로벌한 컴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로이킴의 선전으로 아이돌 그룹들의 활약이 주춤했던 게 사실. 1세대 아이돌 가수인 그룹 신화와 핑클 출신 이효리, 지난달 `이름이 뭐예요?`로 음원 차트를 휩쓴 포미닛 정도만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올여름 이름 있는 아이돌이 대거 돌아오면서 예전과 같은 `아이돌 전성시대`를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올여름 활동을 예고한 팀만 어림잡아 10여 팀에 이른다. 그 첫 포문은 지난 3일 정규1집을 발표한 신인그룹 엑소와 4일 5번째 미니음반 `섹시 비트`(SEXY BEAT)로 1년6개월만에 컴백한 엠블랙이 열었다.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정규1집 `XOXO(KissHug)`가 첫주문 물량만 29만9천280장을 기록, 30만장에 육박했다”며 “이는 정상급 가수들도 기록하기 어려운 놀라운 수량”이라고 밝혔다.11일과 오는 13일에는 걸그룹 씨스타와 애프터스쿨이 각각 정규 2집과 여섯 번째 싱글을 들고 돌아온다.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내세우는 다른 걸그룹과는 달리 섹시하고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여 온 두 그룹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다.씨스타의 2집 타이틀곡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는 지난해 `러빙 유`(Loving U)를 만든 작곡팀 이단옆차기, 애프터스쿨의 싱글 타이틀곡 `첫사랑`은 2009년 이들의 히트곡 `너 때문에`를 만든 용감한형제의 곡.`푸시 푸시`(Push Push) `소 쿨`(So Cool) `나 혼자` 등 숱한 히트곡을 자랑하는 씨스타는 지금까지 보여준 `건강 섹시미` 콘셉트에 호소력 있는 보컬까지 더해 음원차트 강자로서의 면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투애니원도 이달이나 다음 달 초 씨엘의 솔로 활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컴백한다. 곡 작업은 모두 마친 상태다. 씨엘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해 투애니원의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공개했을 때 이후 다른 앨범이 예정돼 있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정말 `투애니원스러운` 시원한 음악으로 찾아뵙겠다”고 소개했다. JYJ의 김준수와 그룹 비스트는 오는 7월 솔로 정규 2집과 새 앨범을 각각 발표한다.김준수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댄스와 발라드 모두 가능한 보컬이다 보니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려 한다”며 “여러 작곡가에게 곡을 받고 있다. 여름인 만큼 지난 음악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인 멜로디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비스트는 지난달 새앨범의 첫번째 타이틀곡인 발라드 `괜찮겠니`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7월 컴백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이 밖에도 7월 국내 컴백에 이어 8월 월드투어를 계획 중인 인피니트, 정규 3집을 준비 중인 아이유 등이 기다리고 있다.이 같이 대형 그룹들이 줄줄이 컴백을 준비 중이지만 올 상반기 가요계에서 아이돌 그룹의 입지는 그리 넓지 않았다. `아이돌 만능 시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그로 인해 아이돌 가수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노래·퍼포먼스·홍보 등 모든 측면에서 이전과는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씨스타와 애프터스쿨은 영화 `물랑루즈`가 떠오르는 무대와 `폴 댄스`를 비장의 퍼포먼스 무기로 각각 삼았다.씨스타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K팝 사상 초유의 거대한 세트장에서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며 “20인조 댄서와 함께 무대 앞으로 걸어나오는 군무, 의자와 지팡이로 포인트를 준 안무 등 쇼 같은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전했다.비스트는 새 앨범의 컴백 무대를 방송이 아닌 공연장에서 갖는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7천명 규모의 대형 팬미팅을 열어 이미 공개된 신곡 `괜찮겠니` 등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7월20~2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네 번째 단독 콘서트 `2013 뷰티풀쇼`를 통해 새 앨범 수록곡들을 라이브로 처음 들려준다. 비스트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년을 기다린 팬을 위해 컴백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무대를 계획했다”며 “무대를 통해 `티저 마케팅`을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직접 작곡에 참여해 아티스트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차별화를 꾀하는 아이돌도 있다. 비스트의 용준형과 JYJ의 김준수가 그들.비스트는 새 앨범에 멤버 용준형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괜찮겠니` 등 다수의 자작곡을 포함했다. 김준수도 2집에 자작곡을 넣을 계획이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미지 소비적인 아이돌에 머무르기보다는 시대의 트렌드를 이끄는 `완성형 아이돌`을 지향, 정규 음반을 고집했다”며 “김준수가 선곡 작업 등 프로듀싱에 참여한 점을 활용한 콘텐츠 홍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 밖에도 유명 보석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작업으로 의외의 분야에서의 재능을 뽐내거나(투애니원), 자체적으로 시트콤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홍보를 하는(히스토리) 방식도 등장했다.큐브엔터테인먼트의 안효진 팀장은 “음악 시장의 트렌드는 돌고 돈다”며 “`전설`들의 귀환이 있을 때 아이돌이 약진하면 포미닛처럼 오히려 더 주목받을 수 있다. 아이돌 시장 안에서 변화를 꾀한다면 대중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짚었다./연합뉴스

2013-06-11

“치열한 페스티벌 시장, 조용필이 답”

“시장의 규모에 비해 음악 페스티벌이 많아지면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 몸값이 너무 많이 올라갔어요. 그래서 (개런티가 비싼) 해외 뮤지션 보다는 조용필(63) 선배 같은 분이 참여하는 게 한층 의미 있을 것 같았죠.”올해로 2회를 맞는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의 주최사인 ㈜피엠씨네트웍스의 송승환(56·사진) 회장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조용필을 섭외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오는 8월14~15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2013`은 상반기 19집 `헬로`(Hello)로 신드롬을 일으킨 조용필을 출연진으로 발표해 일찌감치 관심이 쏠렸다. 조용필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출연료를 후배 뮤지션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송 회장은 이 부분을 강조한 뒤 “이번 페스티벌의 화두는 흔쾌히 응해준 조 선배”라며 “사실 페스티벌이 많아지고 헤드라이너 섭외 경쟁이 치열해져 `슈퍼소닉`이 2년 만에 좌초하는 게 아닌가란 위기감도 느꼈다. 전화위복이라고 19집을 내기 전 일찌감치 섭외에 나섰던 조 선배가 큰 현상을 일으킨 점은 행운이었고 기뻤다”고 설명했다.하루 전날 조용필과 만나 장시간 얘기했다는 그는 조용필과의 인연이 꽤 오래 됐다고 설명했다.“1980년대 KBS 음악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 MC와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를 보던 시절 `조용필 스페셜`을 많이 했어요. 그때는 방송에서 조용필 1인을 위한 콘서트를 하면 MC가 있었고 제가 맡았죠.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 뉴욕에 있던 시절 조 선배가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설렁탕 먹고 밤에는 뉴욕 나이트 클럽을 전전하며 술을 마신 추억도 있어요.”공연 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송 회장이 음악 페스티벌 사업에 뛰어든 데는 이유가 있다. 1996년 피엠씨네트웍스를 설립해 `난타`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면서 야외 공연에 관심을 뒀고 콘서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최성욱 대표를 영입하면서 의기투합했다. 또 그는 배우이지만 젊은 날 대중음악계와의 인연도 깊었다.그는 “미국을 다녀온 1989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변진섭 씨 콘서트 제작이었다”며 “이후에도 봄여름가을겨울, 이승환, 조덕배 씨의 공연을 만들었고 강수지 씨의 음반도 제작했다. 또 5-6년간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를 맡아 팝송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생소하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지난해 처음 연 `슈퍼소닉 2012`는 적자를 봤다. 폭우 탓도 있었지만 관객의 참여가 낮았던 점을 면밀히 분석했다. 실내 공연으로 진행하면서 올림픽공원의 넓은 잔디 마당을 활용해 보고 즐길거리를 제공하지 못한 점에 착안, 올해부터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로 방향을 전환했다.“젊은 친구들이 부모와 함께할 수 있도록 펫샵보이즈, 어스윈드앤드파이어, 뉴트롤스 등 50~60대도 즐길 헤드라이너를 섭외했어요. 또 음악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고 즐길 플러스 알파를 찾으려고 노력했죠. 올해는 다양하게 즐길 축제의 장이 될 겁니다. 길게 보고 4회, 5회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야죠.”송 회장은 짧게 경험한 페스티벌 시장이 녹록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카드사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페스티벌 과잉 시대가 됐고 그로인해 해외 뮤지션 섭외 경쟁이 치열해져 이들의 개런티가 치솟았기 때문이다.그는 “우리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한 프로젝트로 수익을 내는 게 목표이지만 대기업은 그 콘텐츠를 갖고 수익을 못 내도 다른 알파가 있다는 여유가 있으니 (출연진 섭외에서) 공정 경쟁이 안된다”며 “필요한 아티스트여도 `그 정도의 개런티를 지불해야 하나`란 회의가 있다. 지금 개런티의 반값이 적정선이라고 생각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경제 민주화가 돼야 한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2013-06-11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 없어졌으면”

“이 사람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한희정은 어떻다`라는 고정관념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여성 싱어송라이터 한희정사진이 지난 5일 정규 2집 `날마다 타인`을 발표했다.지난 2001년 밴드 더더의 보컬로 데뷔, 그룹 푸른새벽을 거쳐 2008년 솔로 음반 `너의 다큐먼트`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걸어온 그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흙`을 비롯해 `나는 너를 본다` `무소유` `어항` 등 11곡이 담겼다.전작과 비교했을 때 현(絃) 사용이 늘어난 점이 무엇보다 귀에 박힌다. 1집보다 멜로디도 한층 묵직해지고 어두운 빛이 드리웠다. 블랙 톤의 음반 재킷 디자인이 낯설지 않다.최근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인터뷰했다.“어떤 뜻을 따르자는 목적보다는 `날마다 타인`이라는 단어에서 얻을 수 있는 `느낌`을 중요시했어요. 그 느낌은 사람마다 다양하잖아요.”`날마다 타인`이라는 음반명이 예사롭지 않지만, 한희정은 그 뜻을 묻는 말에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지은 이름은 아니라는 뜻이다.“현을 넣은 편곡은 예전에도 조금씩은 했어요. 그때는 어쿠스틱 기타 등 다른 악기의 배경으로 사용됐죠. 이번에도 사실 전면에 내세울 것을 염두에 두고 현을 쓰지는 않았어요.”한희정은 이번 음반에서 부쩍 늘어난 현을 두고 “처음에는 피아노로 먼저 곡을 만들다가 재미가 없어서 첼로를 넣었다”며 “첼로에 바이올린이 들어가고, 4중주가 되더니 후렴구에서 50인주까지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타이틀곡 `흙`은 디스코라는 장르가 의외다. 노래 제목이기도 한 `흙`이라는 단어를 `흙 흙 흙` 의성어로 차용한 가사에서 한희정의 번뜩이는 상상력이 묻어난다.“제 나름의 디스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드럼 비트를 먼저 생각한 후 베이스 라인을 떠올렸죠.”일반 대중이 듣기에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이 곡에 대해 그는 “물을 줬더니, 어느 날 식물이 자라 있었다는 이야기”라며 “책상 앞에 앉으니 `흙`이라는 단어가 지닌 함축적이고도 중의적인 의미가 떠올랐다”고 소개했다.음반에 적힌 크레딧을 가만히 살펴보니, 그는 작곡·작사뿐 아니라 드럼 프로그래밍, 기타·피아노·키보드 연주, 편곡 등 작업 대부분을 홀로 해냈다.“드럼 비트를 만들어 내고, 스트링 편곡을 하면서 화성(和聲)을 만드는 작업을 좋아하죠. 공연하는 것도 물론 다른 재미가 있지만, 가장 1순위로 꼽는 재미는 `만드는 재미`입니다. 그래서 완성품이 나왔을 때는 `가장 큰 재미`는 이미 끝난 상태죠. 하하”이 같은 점을 그동안 드러내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1집을 냈을 때도 제가 무엇 무엇을 했다고 일일이 설명하는 게 구차해보였어요. 어차피 전부 `한희정`인걸요. `내가 다 한 줄 알겠지`라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주위에서는 당연히 다른 사람이 해줬을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어요. 심지어 친한 동료 뮤지션조차 그랬죠.”한희정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떤 선입견이 있는지 깨닫게 됐다”며 “아직도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봄바람` 같은 노래를 하는 여자 싱어송라이터로 생각하는 분이 많다. 그런 부분도 물론 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부분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