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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잃을 게 없어 더 자유로워 졌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3-06-14 00:34 게재일 2013-06-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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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미니앨범 `아이 댄스`… 박진영 곡으로 컴백
아이비(본명 박은혜·31·사진)의 데뷔곡 `오늘밤 일`을 작곡한 프로듀서 박진영은 8년 만에 다시 아이비와 작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자 가수는 나이가 조금 들어야 하지. 30대 초반은 여전히 외모도 예쁘고 세상을 좀 아는 나이여서 노래를 소화할 때 그 느낌이 20대와 다르거든.”

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인터뷰한 아이비는 다시 박진영과 작업하며 “노래가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이 같은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해 발표한 미니앨범에서 발라드곡 `찢긴 가슴`으로 활동한 아이비가 13일 두 번째 미니앨범 `아이 댄스`(I DANCE)를 발표하며 전공인 댄스곡으로 컴백했다.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동명 타이틀곡 `아이 댄스`는 탱고, 힙합, 일렉트로닉 장르가 결합한 곡으로 상처를 잊으려고 춤을 추고 노래하는 여자의 마음을 노랫말에 담았다. 낮은 첼로 선율로 시작하는 이 곡은 탱고 리듬이 강조돼 데뷔 초기 `여자 비` `포스트 이효리`라고 불린 아이비의 퍼포먼스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노래다.

사실 아이비는 국내 여자 가수 중 보컬과 춤 실력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실력파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2007년 2집 곡 `유혹의 소나타`로 인기 절정을 달리던 때 옛 남자 친구의 협박 사건과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며 오랜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2011년 소속사 문제를 마무리한 그는 지난해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한층 솔직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활동을 재개해 반가움을 줬다.

아이비는 “공백은 필요한 시간이었다”며 “내 외모가 깍쟁이 이미지지만 솔직히 무딘 성격이다. 더 약게 살았으면 나쁜 일이 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려운 일을 유난히 겪은 건 인생에 도움이 됐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쉬면서 평범하게 생활한 시간은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 사소한 일도 감사하다는 걸 깨닫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음악 활동을 재개하며 인기와 순위에 상관없이 스스로 `자유해졌다`고 웃었다.

“전 더 잃을 게 없어요. 인기있을 때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고요. `마이 웨이, 내 갈 길을 간다`고 생각하니 지금이 훨씬 더 편해요.”

마음의 여유를 찾은 덕인지 그는 데뷔 초기 섹시하고 도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꺼내 보이기 시작했다.

2010년 개설한 자기 블로그에 엽기적인 표정을 지은 엉뚱한 사진과 게장, 만두 등 요리하는 일상의 모습을 꾸준히 올렸다.

블로그 방문자 수가 하루 4~5만 명에 달하고 팬들은 그를 `곰언니`라고 부르며 호응했다. 네티즌은 이런 모습에 `아이비가 변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소속사 직원이 쓴 보도자료에 `가요계 대지진 예고`란 문구를 보자 낯 간지럽다고 지적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블로그를 통해 저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었죠. 사람들은 제가 갑자기 변했다고 느끼는데 엽기적인 사진 찍는 건 늘 하던 행동이었고 요리는 제가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엄마가 요리 솜씨가 부족해 어른이 되면 요리를 잘하겠다는 꿈이 있었거든요. 요즘은 앨범 준비 때문에 부엌문을 닫았지만….”

그는 방송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지난해 SBS TV `강심장`에서 엽기적인 표정으로 충격파를 던진 그는 최근 새 앨범의 컴백 방송인 tvN `SNL 코리아`에서도 가슴골을 드러낸 도발적인 연기와 물줄기에 흠뻑 젖는 망가지는 모습으로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를 불러왔다.

방송 출연 전 “예능 울렁증이 있어 걱정되지만 모든 `똘기`를 보여주려 한다”던 의욕 덕인지 `쿨한 디바` `최고의 섹시 게스트`라는 반응을 얻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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