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돌진하는 좀비 군단의 습격
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월드워Z`는 전직 유엔 조사관 `제리`(브래드 피트 분)의 평온한 가정과 전세계적인 이상 징후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영화는 소리에 민감하고 단 12초면 인간을 좀비로 만들고 마는 좀비와의 쫓고 쫓기는 장면 등을 통해 시종일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돌진하는 대규모 좀비 군단의 습격은 박진감 그 자체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좀비의 무차별 공격과 탑을 쌓아 거대한 이스라엘 장벽을 넘는 좀비떼, 2만 피트 상공의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좀비와의 사투 등은 한 마디로 장관이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전세계를 구하러 목숨 걸고 나선다는 부분은 전형적인 재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그래도 여타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와 달리 미국 정부가 멸망 위기에 놓인 전세계를 구한다거나 전세계적인 재난이 주인공 덕분에 단 한 번에 해결된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이 그나마 이 영화가 지닌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20일 개봉. 상영시간 115분. 15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