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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남자가 사랑할 때` 서미도 역 열연한 신세경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6-18 00:42 게재일 2013-06-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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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 속물 같아도  순수한 인물이죠”

누군가 고뇌와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라 하지 않았던가.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남자가 사랑할 때`의 여주인공 서미도는 자신을 사랑하는 두 남자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인물이다. 비록 그녀를 바라보며 시청자들은 응원하기보다 분노를 느꼈지만.

드라마 마지막 장면 서미도가 당당한 표정으로 한태상을 바라보듯, 작품을 거치며 `내적 자아가 훨씬 단단해졌다`는 배우 신세경<사진>을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났다.

“개인적으로 서미도 역할에 애착이 많이 가요. 여러모로 강렬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다른 배역보다 더 많은 생각과 노력이 필요했죠.”

그는 이어 “미도는 속물인 것 같지만 어찌 보면 순수한 인물이다. 자신의 감정을 헛되이 부풀리지 않고 쉽게 달뜨지도 않는다”며 “감정을 올바르게 바라보려 노력하지만 조절 과정에서 실패하기도 하는데, 그런 완전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설령 그게 손가락질 받을 요소일지라도 말이다”라며 캐릭터를 감쌌다.

신세경이 연기한 서미도는 학창 시절 우수한 성적을 자랑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현실의 벽을 절감하는 인물이다.

`키다리 아저씨` 한태상(송승헌 분)의 다양한 도움을 받고 사랑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난 이재희(연우진)에게도 마음이 쏠린다.

일부 시청자들은 확실하게 한 명을 택하지 않고 두 남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서미도를 `어장관리녀`, `양다리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서미도의 감정 흐름이 단순하지 않고 복잡해요. 욕망의 구조도 이중적이죠. 그것을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 훨씬 더 다양한 현실속 삶의 모습 중 하나라고 봤어요. 세심한 관찰과 판단이 필요한 인물이라고 해석했죠.”

그는 이어 “미도가 손가락질당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시청자들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담담한 어조로 덧붙였다.

이렇게 어려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나를 색에 비교하면 `검붉은 색`이라고 생각하는데, 작품의 시놉시스를 봤을 때 문자가 적힌 흰색 종이가 검붉게 보였다”며 작품과의 조우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시청자가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서미도 캐릭터에 대해서 `화`를 느낀 것은 어쩌면 신세경의 연기가 성공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세경은 이렇게 감정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애쓴 적은 처음이라고 고백했다.

“태상과 재희 부분을 나눠서 애정의 정도를 숫자로 적어가면서 연기했어요. 처음에는 `1,2,3`으로 표현되던 것이 나중에는 잘게 나뉘어서 소수점까지 되더라고요. 이렇게 디테일하게 애정선을 표현한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많이 신경 썼고, 재미있었어요.”

신세경은 드라마 방영 중반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로부터 욕먹을 각오를 하고 있다. 앞으로 미도의 행동은 저도 손을 못 쓸 정도”라며 “이제는 미도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느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금은 목표가 얼마나 달성됐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제가 연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것 같아요.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해 엄격할 수밖에 없어요. 다만 예전에는 부족한 부분을 느끼며 자신감을 상실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 부분을 채워가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편인 것 같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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