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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신서유기3` 시청률 3.4% 유종의 미

과일, 고깔, 탁구채, 심지어 형광등 스위치까지…. 여섯 남자만 있으면 주변의 모든 소품이 게임의 도구가 된다.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시즌의 마지막회가 방송된 tvN `신서유기3`의 평균 시청률은 3.4%를 기록했다.전날 `신서유기3`에선 역대 최다 드래곤볼을 획득한 멤버들이 좀비 게임에서 얻은 용돈으로 각자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비록 7성구 획득엔 실패했지만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중국 계림을 배경으로 했던 `신서유기3`은 주종목인 게임에 지나치게 충실하다 보니 `혹시 저곳이 계림이 아니라 서울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긴 했다. 그럼에도 새 얼굴 규현과 송민호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건 분명하다.`톱(TOP)8`가 결정돼 생방송 경연만을 남긴 SBS TV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의 평균 시청률은 1부가 13.3%, 2부가 15.8%를 기록했다. 2부 시청률이 지난주(16.1%)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이어 2위다.`1박2일`은 평균 시청률 17.7%로 여전히 일요 예능 프로그램 1위를 달렸다. MBC TV `일밤 1부-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 11.7%,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0.4%로 뒤를 이었다. MBC `일밤 2부-은밀하게 위대하게`는 7.9%, SBS TV `일요일이 좋다 1부-꽃놀이패`는 3.8%, `일요일이 좋다 2부-런닝맨`은 6.2%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17-03-07

강동원, 외증조부 논란 사과 “역사 더 공부하고 반성할 것”

배우 강동원이 자신의 외증조부에 대한 친일파 논란과 인터넷 게시물 삭제 요청 등에 대해 5일 사과문을 냈다.강동원은 소속사를 통해 낸 사과문에서 “어린 시절부터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고, 외할머니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셨기 때문에 외증조부에 대한 미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다”고 적었다.강동원은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외증조부의 행적을 `예술`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한 시점에는 그분의 잘못된 행동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썼다.이어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 통감한다”고 적었다.또 “제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됐다”며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으며,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앞서 강동원은 한 영화전문 매체에 게시된 `강동원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내용의 글이 확산하자 포털 사이트에 해당 글을 블라인드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지난 3일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합뉴스

2017-03-07

“행복은 내가 찾는 것… 남이 주지 않아요”

“새 앨범은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저 스스로 단단해지고 성장해가면서 아쉬움 없이, 제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만큼 만족스럽습니다.”5년 만에 가요계로 컴백한 박지윤에게서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최근 정규 9집 `박지윤9`(parkjiyoon9)을 발표한 박지윤을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소니뮤직 사무실에서 만났다.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하늘색 꿈`을 부르던 앳된 소녀도,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라고 노래하는 섹시 아이콘도 아니었다.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는 성숙미 넘치는 싱어송라이터 박지윤이었다.1997년 12월 정규 1집 `박지윤 퍼스트`로 데뷔한 그는 `하늘색 꿈`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2000년 발표한 `성인식`은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과감한 가사와 강렬한 안무, 중독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성인식`은 대중을 사로잡았고 그는 섹시 아이콘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하지만 `하늘색 꿈`도 `성인식`도 박지윤이 선택한 길은 아니었다. 그는 대형 기획사를 떠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섰다.2009년 정규 7집 앨범 `꽃, 다시 첫 번째`를, 2012년 8집 `나무가 되는 꿈`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의 변신을 감행했다. 이번 앨범은 무려 5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주변에서 이번 앨범을 듣고 오랜만에 `진짜 박지윤`을 듣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줬다”고 박지윤은 말했다.새 앨범에 수록된 총 10곡 가운데 박지윤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는 8곡이다. 그만큼 `진짜 박지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정규 9집은 7집과 8집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이제 막 싱어송라이터로서 첫발을 뗐던 전작들에 비해 성숙미가 돋보인다.박지윤은 특히 사운드의 완성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장르도 사용한 악기도 다채로워졌다”면서 “특히 좋은 연주자가 함께 해줘서 연주 측면에서 사운드가 진일보했다”고 자신했다.또 싱어송라이터 곽진언, 기타리스트 조정치,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콘트라 베이시스트 성민제 등 이번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의 면면만 봐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그의 입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쓸쓸한 트럼펫 소리, 서늘한 보컬이 어우러진 `겨울이 온다`, 재즈 감각의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의 조화가 밝은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기적`, 박지윤만의 섬세함으로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노래한 타이틀곡 `그러지 마요` 등 새 앨범은 `진짜 박지윤`을 만날 수 있는 곡들로 가득 채워졌다.박지윤은 현재 `박지윤 크리에이티브`라는 1인 기획사를 만들어 자신만의 음악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10·20대의 화려한 시절을 뒤로하고 험난한 길을 걷는 이유를 물었다.그는 “험난한 길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선택했을 뿐”이라고 운을 뗐다.이어 “언젠가 `나란 사람은 자아가 무척 강한 사람이구나`,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혼자 하는 만큼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고 밝혔다.그는 또 현재 자신의 음악인생에서 `성인식`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성인식`을 불렀을 무렵에는 행복이 뭔지도 몰랐어요. 심지어 제가 잘 된 것인지도 모르고 살았으니까요. 미처 누리지도 못한 행복이었죠.”그러면서 그는 “대중의 사랑이 행복의 절대 기준은 아니다”라며 “행복은 결국 내가 찾는 것이다. 남이 나에게 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어떤 뮤지션으로 대중의 기억에 남고 싶으냐는 질문에 박지윤은 대답은 허를 찔렀다.“누군가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쳤으면 좋겠다는 생각 자체가 짐이고 부담이에요. 그냥 제 갈 길을 가야죠.”이어 그는 “매 순간 제게 맞는 일을 하고 행복을 위해 살 것”이라며 “제가 그렇게 살면 그런 모습으로 기억해주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2017-03-06

여자친구 미니앨범 선주문량 10만 장 돌파

걸그룹 여자친구가 6일 출시할 네 번째 미니앨범이 선주문량 10만 장을 돌파했다.5일 소속사 쏘스뮤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은 주문 물량이 10만 장을 넘어섰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첫 번째 정규 앨범 `LOL`이 기록한 선주문량 6만 장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디 어웨이크닝`은 자각, 자성이란 뜻으로 `사랑에 눈뜨다`란 함축적인 의미가 담겼다.앨범에는 타이틀곡 `핑거팁`(FINGERTIP)을 비롯해 `바람의 노래`, `비행운`(飛行雲), `나의 지구를 지켜줘`, `봄비`, `핑` 등 6곡이 수록됐다.`핑거팁`은 이기, 용배가 프로듀싱한 노래로 여자친구가 처음 도전하는 펑키한 디스코 록 장르다.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 방식을 표현한 곡으로 멤버들의 파워풀한 춤이 더해진다.여자친구는 2015년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까지 4연속 히트를 달성했다. 특히 대중성의 지표인 음원 시장에서 강세를 띠었다.소속사는 “5연속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며 “팬덤의 규모를 가늠하는 음반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커 대중성과 팬덤 모두 놓치지 않는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3-06

“극 중 부른 노래, 제가 다 불렀죠”

“100% 제가 불렀죠!”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철없지만, 점차 성장해나가는 뮤지션 성태평을 연기했던 배우 최원영(42)은 극 중 노래하는 장면에 전문가의 `도움`이 일절 없었느냐고 질문하자 1초의 고민도 없이 당당하게 답했다.태평은 역할이 뮤지션이니만큼 극 중에서 대표곡 `오빠가 간다`와 `스잔나의 손수건` 뿐만 아니라 `이차선 다리` 등 다른 가수들의 노래들도 많이 불렀다. 보통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 터.최원영은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음악 감독님과 항상 상의하며 조율하고 녹음했다. 늘 시간이 빠듯했다”고 털어놨다.슈퍼마켓 행사장에서 부른 노래, 곡지 여사(김영애 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른 노래,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고 나서 부른 노래…. 록부터 트로트까지 한 두 곡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는 “늘 새로운 노래를 해야 하는데 미리 연습하거나 준비한 게 아니라 이틀 전에 녹음실에 가서 급하게 녹음했다”며 “`오빠가 간다` 무대는 반짝이 의상까지 직접 맞췄고, 유명 안무가인 사촌 동생에게 부탁해 안무도 급히 만들었다”고 말했다.`막` 준비한 것치고 그 정도 노래 수준이면 원래 실력이 뛰어난 것 아니냐고 물으니 “술 한 잔 먹고 노래방에서 `필`에 취해 즐기는 정도였는데 이 정도로 평가받을 줄은 몰랐다”며 “태평의 캐릭터로 볼 때 매우 뛰어나게 불러야 한다는 부담감은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고 겸손하게 답했다.그러면서 “요새는 문명의 발달로 녹음하면서 조금씩 수정(?)도 된다. 음악팀에 감사하다”고 이실직고했다.극 중 태평은 `죽어도 록`을 외치다가 결국 트로트 가수가 된다.이에 대해 최원영은 “처음에는 `록 자부심`을 결코 버릴 수 없었지만 결국 `음악만큼 평등한 게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라며 “타협이 아니라 성장하고 변화한 것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또 태평은 동숙(엄현경 분)과 잉꼬 같은 궁합을 자랑하지만, 막판에 첫사랑(최송현)이 나타나면서 아주 잠깐 갈등을 겪는다. 만약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떨까.최원영은 “꿈속 같은 이야기”라며 “극 중에선 첫사랑이 태평이 유부남인지 몰라서 그런 해프닝이 생겼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솔직하게 진실을 얘기해줄것”이라고 답했다.최원영의 아내는 같은 배우인 심이영이다. 2013년 방송된 MBC TV `백년의 유산`에서 만나 연을 맺었다. 남편이 출연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대박이 났으니 심이영도 어깨에 힘이 들어갈 것 같은데, 두 사람은 의외로 작품 얘기는 많이 안 한다고 털어놓았다.최원영은 “서로 바쁘다 보니 작품에 관한 특별한 얘기를 주고받진 않는다”며 “그래도 작품이 하나 끝나면 수고했단 의미로 작은 꽃다발을 선물하며 고생했다고 한다. 사실 아내는 주로 듣는 편이고 내가 더 말을 많이 한다”고 웃었다.그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말고 같은 방송사 월화극 `화랑`에서도 지소태후(김지수)와 애증으로 얽힌 안지공으로 열연했다. 사실 `화랑`은 지난해 여름 사전제작됐지만,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종영했다.최원영은 “사전제작의 장단점이 있을 수 있는데 아직 완전히 안정화 궤도에 오른 것 같진 않다”며 “`화랑`도 사전제작이었지만 기간 안에 맞춰 찍어야 해서 일반 드라마처럼 빠듯하게 찍었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드라마 제작 환경이 앞으로 영화처럼 더 디테일하게 준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며 “외국을 꼭 따라가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시즌제 드라마가 가능하다면 기다리는 재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7-03-03

신라 왕경의 건설과정 조명한다

경주가 1천년 동안 고대 신라의 왕경(王京)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현대 신도시 못지않게 완벽한 도시계획 덕분이었다.KBS는 당시 `금성`으로 불린 경주의 도시계획과 건설과정을 UHD(초고화질 영상)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4부작 `신라왕경복원프로젝트-황금기사의 성(城)`을 3일부터 방송한다. KBS 그래픽 역량을 총결집해 제작기간 2년, 제작비 총 8억원이 들어간 `대기획`이다.연출을 맡은 박병용·최필곤 PD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BC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선 도시건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들이 많이 시도됐지만, 국내에선 인력, 비용 문제로 이제야 제대로 시도됐다”며 “뻔한 신라의 이야기가 아닌 신선한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아시아 동쪽 끝 초승달 모양의 성에서 시작한 작은 나라 신라는 어떻게 꽉 찬 황금 보름달이 됐을까. 9~12세기 아랍인이 꿈꾸는 엘도라도였던 신라. 아랍의 지리학자 알 이드리시는 “신라에선 금이 너무 흔해 개 사슬도 황금으로 만든다”고 말할 정도였다. 비잔틴제국의 콘스탄티노플과 더불어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천년고도로 번영했던 금성은 당대 최고 수준의 계획도시였다. 그 시작은 4세기 중엽 명활산성으로 피난 갔던 마립간(신라 초기 임금 칭호)과 기사들이 절치부심해 만든 설계도였다.금성의 방리제(坊里制, 바둑판 모양의 도시계획)를 짠 5대 마립간인 소지 마립간이 사람의 혈관만큼이나 도시 전체로 뻗어 가는 도로망을 만들고자 했던 건 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이었다고 한다. 부자(父子)의 약속이 품은 뜻은 무엇이었을까.3일 방송될 1부 `달의 도시`에서는 소지 마립간과 황금기사단이 평지인 월성으로 향해 1천년을 지속한 `황금도시`를 설계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이외에도 온 백성이 환호했던 신라의 저글링쇼 `금환`, 순간 이동 마술 `입호무`,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군악대인 `고취대`, 금관 제작 과정을 생생한 영상으로 재현한다. 제작진이 도자기 예술가들과 협업해 5개월간 토우(흙 인형)로 구워낸 개마무사와 병사들은 1부의 백미다.10일 방송될 2부 `여왕의 술잔`에선 계속된 전쟁으로 수도 턱밑까지 위협당한 시기, 선덕여왕이 금성 곳곳에 100여 개 사찰을 짓고 80여 개 석불을 새기는 과정을 그린다. 고통과 번뇌가 없는 땅 `정토(淨土)`를 꿈꿨던 여왕의 불심 아래 금성은 또 다른 모습으로 확장됐다.선덕여왕부터 신문왕까지 다섯 명의 왕으로부터 내리 선택받은 신라의 디자이너 양지, 그의 작품 속에 숨겨진 도시의 비밀에 제작진은 주목했다.제작진은 또 경주 한복판 김유신 장군 묘에서 시작된 직선이 첨성대, 월성, 선덕여왕릉을 지나 대왕암까지 이어지는 점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해석한다.이 밖에도 당대 최고 규모의 사찰로 지어진 황룡사, 그 중심에서 신라의 역량을 총동원해 건설 중인 9층 목탑의 공사장이 `타임슬립`을 한 듯 재현된다. 목탑은 지금으로 따지면 아파트 28층 높이다.또 국제도시로 성장한 금성에 외국 상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모습과 신라인을 홀렸던 아랍 무희들의 현란한 몸짓을 볼 수 있다.제작진은 “기본적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아랍인들의 신라 관련 기록을 참고했지만 경주 발굴 성과가 최근까지도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최신 고고학 기록물까지 모두 반영했다”며 “신라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로드 다큐멘터리 형식의 3·4부는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추후 방송 일정이 안내될 예정이다.3·10일 밤 10시 각각 1, 2부 방송. /연합뉴스

2017-03-03

`벚꽃엔딩` 6년째 봄 차트 진입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봄의 전령사다. 2012년 발매된 노래지만 봄의 문턱이면 어김없이 차트에서 부활해 새봄을 알린다.지난달 28일 오전 9시 멜론 차트 100위권에는 `벚꽃엔딩`이 88위로 올해 처음 재진입했다. 이렇게 다시 진입해 차트 정상까지 찍은 전력이 있어 3~4월 봄기운이 완연해질수록 순위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6년째 `벚꽃엔딩`이 차트에 진입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벚꽃엔딩`에는 `봄의 캐럴`, `벚꽃 연금`, `벚꽃 좀비`란 수식어가 붙었다.이 곡은 공개 당시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초속 5㎝`(2007)처럼 눈앞에 서정적인 벚꽃 풍경이 그려지는 노래로 소개됐다. `초속 5㎝`는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뜻한다.어쿠스틱 사운드에 실린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란 노랫말은 만개했던 벚꽃이 눈처럼 떨어지는 그림을 떠오르게 한다. 아직은 겨울 끝이어서 두드러지진 않지만, 봄바람을 타고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곡은 여럿이다.지난해 3월에도 버스커버스커의 또 다른 곡 `꽃송이가`(2012)를 비롯해 하이포와 아이유의 듀엣곡 `봄 사랑 벚꽃 말고`(2014), 로꼬와 유주가 부른 `우연히 봄`(2015) 등 과거 곡들이 차트에 재진입했다./연합뉴스

2017-03-02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기”

배우 조진웅(41)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듬직함이다. 큰 덩치에서 풍기는 남성적 매력도 있지만,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잘 소화해낼 것 같은 믿음을 준다. 한마디로 `믿고 보는 배우`다.영화 `해빙`에서도 조진웅은 그만의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다. 조진웅은 우연히 한 노인의 살인 고백을 들은 뒤 공포에 휩싸이는 내과 의사 승훈역을 맡았다. 악몽과 기억, 현실을 오가는 세밀한 심리 변화를 표현해냈다.지난달 28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조진웅은 “이 영화는 내게 도전이었지만 진짜 재미있고 신명 나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계산된 리액션을 할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온전히 그때그때 상황에 몰입해 감정을 표현했죠. 실제로 대사가 있었던 장면도 그 대사를 읊조리지 못할 때가 있을 정도였어요. 이수연 감독님의 도움이 컸죠. 이런 식의 작업은 연극 무대 이후 간만에 해본 것 같아요. 연극도 일단 무대에 올려지면 연출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거든요. 그런 것과 마찬가지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영화 속 조진웅은 수척하고 날카로워 보인다. 몰락한 의사에 살인공포에 시달리는 승훈 역을 위해 평소 95㎏인 몸무게를 78㎏까지 뺐다고 한다. 지금은 다시 평소 몸무게로 돌아왔다. “술을 안 마시는 날이 언제냐”라고 물어야 할 정도로 애주가인 데다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웬만한 배우들은 다 하는 `몸매 관리`는 자신과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기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부터 달라졌다.“저는 작업(연기)이 잘 안 풀리면 `오늘 여기서 죽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잘할 때까지 하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가 없죠. 저는 항상 매 장면이 제 생애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그런 자세 없이 관객을 만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그는 작품마다 온 에너지를 쏟아붓는 탓에 “연기를 오래 못할 것 같다”고 했다.그러면 `팬들이 서운해할 것 같다`고 하자, “그러니 제가 있을 때 (관객들이) 잘해달라”고 넉살 좋게 답했다.극단 생활을 오래 한 그는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했다. 이후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조연으로 충무로에 존재감을 드러냈다.이후 `명량`(2014)의 왜장, `끝까지 간다`(2014)의 악질 형사, `아가씨`(2016)에서 아가씨의 후견인 등 다양한 배역으로 입지를 넓혀왔다.특히 TV 드라마 `시그널`(2016)은 그의 인생작으로 꼽을 만하다.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아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갑니다”라는 대사로 시청자들을 울렸다.그는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폭력서클`(2006)을 꼽았다. 당시 30살의 `중고신인`이었던 그는 17살 고등학생 연기를 맡았다. 조진웅은 “영화 속에서저의 활용가치를 충분히 느꼈던 작품”이라고 했다. `시그널`에 대해서는 “징글징글했다”는 말로 대신했다.그동안 남성미 넘치고 선 굵은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조진웅은 `해빙`에서 승훈의 전처로 나오는 윤세아와 멜로연기를 펼쳤다. 제법 강도 높은 키스신도 등장한다. 키스신 이야기를 꺼내자 얼굴부터 빨개졌다.“저도 영화를 보고 나서 `저렇게까지 엉겨 붙었나`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촬영 때는 상황에 몰입하다 보니 윤세아 씨나 저나 편안하게 했거든요. 저한테는 `멜로 DNA`가 전혀 없는데, 멜로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 도전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제가 셰익스피어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가 될 수는 없지만, `오셀로` 역할은 하고 싶거든요.” /연합뉴스

2017-03-02

`불어라 미풍아`, 시청률 26.3% 종영

탈북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과연 위안을 얻었을까 의문이지만, 드라마는 마지막에 “통일되면 꼭 만나자”는 말로 뭉클함을 주며막을 내렸다.MBC TV 주말극 `불어라 미풍아`가 지난 26일 시청률 26.3%로 막을 내렸다. 수도권 시청률은 28.3%로 나타났다.`불어라 미풍아`는 그간 드라마에서 변방에 머물던 탈북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화제를 모았다.죽을 고비를 넘기고 탈북했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아픔과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들이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하고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을 조명한다는게 제작진의 설명이었다.하지만 드라마는 중반 이후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의 행보를 보였다. 악녀 신애(임수향 분)의 끝도 없는 악행이 펼쳐졌고, 드라마는 시청률 상승이라는 달콤함에 취해 실소를 자아내는 어설픈 악행을 질질 끌고 나갔다.신애가 탈북자 가족의 재회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과정은, 막장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이 차일피일 밝혀지지 않는 과정과 동일하게 전개됐다. 주인공 미풍(임지연)과 악녀 신애를 모두 탈북자로 설정해 한국 드라마의 캐릭터와 이야기의 외연을 확대한 것은 미덕이지만, 그 안의 내용에서는 다른 막장 드라마와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착하기만 하다`는 지적 속 자극적인 요소가 없었던 전반부에서는 지지부진하던 시청률은 신애의 `활약`이 본격화된 후반부 상승세를 탔고, 47회에서 20%를 넘어섰다. 지난 19일에는 25%도 돌파했다.미풍이 시어머니 금실(금보라)의 패악도 분노지수를 상승시켰다. 긴장감을 높인다는 명목 아래 금실의 못된 짓거리가 잊을 만 하면 등장해 아침연속극인지, 주말극인지 헛갈리게 하였다.마지막회에서는 신애와 청자(이휘향)가 감옥에 가고, 금실은 절에 들어가는 것으로 인과응보를 실현했다.막장 전개를 하느라 한동안 다루지 못했던 탈북자의 아픔은 마지막 장면에야 다시 등장했다. 미풍이의 가족이 임진각에서 풍등을 띄우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풍등에는 `통일되면 꼭 만나자`는 글이 적혀 있었다. /연합뉴스

2017-02-28

`문라이트` 아카데미 작품상 등 3관왕

영화 `문라이트`가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개상을 받았다.`라라랜드`도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6관왕에 올랐다.2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문라이트`는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올해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수상자가 잘못 발표되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소동이 벌어졌다. 마지막 수상작인 작품상 발표자로 나선 원로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워런 비티가 수상작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하고, `라라랜드` 제작진이 수상소감까지 발표했으나 사회자 지미 키멀이 황급히 나서 다시 봉투를 건네면서 `문라이트`로 수상작을 정정했다.`라라랜드`는 감독상, 여우주연상, 미술상, 촬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6개 상을 가져갔다.`라라랜드`는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올라 역대 최대 수상 기록(11관왕)을 세운 `벤허`,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6관왕에 만족해야 했다.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두고 `라라랜드`와 `문라이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아카데미는 두 작품에 상을 골고루 나눠줬다.여느 해보다 수작들이 후보에 많이 올랐던 시상식에서 나머지 작품들도 골고루 상을 가져갔다.맷 데이먼이 제작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각본상과 남우주연상 2개를 받았고, 멜 깁슨 감독이 10년 만에 연출한 `핵소 고지`는 음향믹싱상과 편집상 2개를 챙겼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는 음향편집상을 받았다.올해 장편 다큐멘터리 상은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에즈라 에델만 감독)가받았다. 이 작품의 상영시간은 7시간 47분에 달해 역대 아카데미 수상작 가운데 상영시간이 가장 긴 영화로 기록됐다. /연합뉴스

2017-02-28

`비스트`→`하이라이트`로 개명

그룹 비스트가 팀명을 `하이라이트`(Highlight)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소속사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는 이전 그룹명 사용이 불가하게 돼 앞으로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은 하이라이트라는 팀명으로 활동한다고 26일 밝혔다.하이라이트는 `가장 밝은 부분`,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 있는`이란 뜻으로 비스트가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5인 체제로 낸 첫 번째 앨범명이기도 하다.당초 비스트는 지난해 말 전속 계약 만료로 어라운드어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큐브와 팀명 사용과 관련해 논의를 거쳤다.그러나 비스트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한 큐브는 지난 10일 비스트에서 탈퇴한 멤버 장현승을 주축으로 새로운 3인조 비스트를 결성한다고 발표해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어라운드어스 측은 “새로운 이름을 쓰기까지 지치지 않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이전 그룹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지만, 지금까지 노력을 기울여준 큐브 관계자들과 지금의 하이라이트 멤버들을 있게 해준 홍승성 회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떨리고 조심스럽기 마련”이라며 “데뷔 9년 차 가수이지만 과거의 찬란한 영광과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가수들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조금 더 빨리 팬들 앞에 다섯 멤버 전원의 모습으로 서고 싶은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17-02-27

“긍정적 사고가 에너지의 원동력”

“지성씨는 연기하기 전 혼자 조용히 집중해 있으면 누구도 건드릴 수가 없어요. 눈물을 너무 잘 흘려서 안약 넣느냐고 물어본 적도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컷`하면 해맑은 얼굴로 돌아가죠.”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인 SBS TV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박정우(지성 분)의 조력자 신철식으로 분해 `신스틸러`(훌륭한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조연)로 불리는 조재윤(44·사진)은 지성을 극찬했다. 조재윤은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마는 무겁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재밌고 유쾌하다”며 “지성씨가 연기를 할 때는 바로 집중하는 진짜 배우지만 그렇게만 24시간 살면 우울증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다작형`인 조재윤은 `피고인` 전에도 수많은 작품에서 시청자 또는 관객의 눈에 띄었던 배우다.특히 SBS `추적자 THE CHASER`(2012년)부터 MBC TV `구가의 서`(2013년)와 `기황후`(2013년), KBS 2TV `태양의 후예`(2016년)까지 인기 드라마에서 역할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로 악역 내지 `센 인물`들인데, 이미지가 한쪽으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부담은 없느냐고 묻자 “그렇게라도 표현되는 것에 감사하다”고 답했다.조재윤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의 김 교도관 등 익살스러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공교롭게 센 캐릭터를 연기한 작품들이 흥행해서 대중이 그렇게 봐주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전 늘 새로운 역할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곧 개봉을 앞둔 영화 3편에서도 각각 전혀 다른 얼굴들로 변신한다.`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선 `허당 실세` 국가안보국 차장으로, `프리즌`에선 웃음기를 쏙 뺀 조직의 행동대장으로, `시간 위의 집`에선 가족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스스로 파탄시키고 괴로워하는 아버지로 분한다.새로 촬영하는 `아버지의 전쟁`에선 정의로운 작전장교, `범죄 도시`에선 의리있는 조폭 두목으로 또 변할 예정이다.작품을 이렇게 많이 하는데 매번 다른 얼굴인 게 신기하다. 짧은 시간 안에 재빠르게 변하는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두 가지를 꼽았다. 조재윤은 “어렸을 때 무대 연출과 미술을 하다 보니 동물적인 감각이 있는 것 같고, 또 하나는 연극 무대에서 마임을 배운 덕분이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때 사람들을 보면 고유의 버릇이 잘 보이고 바로 따라 한다”고 설명했다.여행과 캠핑을 많이 다니는 것도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조재윤은 “아들이 18개월이지만 여행을 많이 데리고 다닌다”며 “나중에 `아들아, 여기는`이란 제목으로 가족 여행 에세이를 출간하고 싶다.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가 제 넘치는 에너지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조연으로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봤으니, 이제 주연도 해보고 싶을 법한데 아직은 때가 아니란다. 그는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연은 자기와 마주치는 모든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완벽히 해야 하는데 그런 눈이 아직 부족하다”며 “나중에 더 탄탄해져서 주연에 도전한다면 그땐 가족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가족극을 꼽은 이유로는 “가족 안에 희로애락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황정민이 연기했던 영화 `너는 내 운명`의 김석중이나 `국제시장`의 덕수 같은 캐릭터를 예로 들었다.조재윤은 “가족 안에서 펼쳐지는 망망대해와 산, 그리고 그걸 넘었을 때의 편안함과 따뜻한 사랑을 그대로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2-27

“상 받은 것보다 관객의 공감이 더 기뻐”

“사실은 상을 받은 것보다 관객들이 이야기의 가치를 알아주고 공감하고 호응해준 것이 더 큰 기쁨이었죠. 제가 느끼지 못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읽고 얘기해주는 것이 놀랍고 행복했죠.”다큐멘터리 영화 `앙뚜`로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그랑프리를 거머쥔 문창용(47) 감독의 말은 단순한 겸양이 아니었다.문 감독은 작품을 만드는 8년 동안 고집스레 자신을 밀어붙였지만, 정작 자신이 그리는 이야기가 세상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문 감독은 21일 귀국 직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인도 라다크의 린포체와 스승의 사랑 이야기가 베를린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하지만 900석의 관람석을 가득 채운 첫날 상영에서 그의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96분의 짧지 않은 상영시간 동안 남녀노소 관객들은 앙뚜의 귀여운 표정과 작은몸짓 하나에 울고 웃으며 영화에 빠져들었고 엔딩크레딧이 흐르는 2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앙뚜`는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총 4회 상영됐는데 매진 행진이 이어졌다.`앙뚜`는 동자승과 노스승의 8년에 걸친 아름다운 동행을 그렸다.평범한 동자승 앙뚜는 우리나라로 치면 한의사인 의승(醫僧) 우르갼의 제자로 스승의 뒤를 이을 예정이었다. 그러다 여섯 살에 환생한 티베트 불가의 고승을 뜻하는 `린포체`(고귀한 스승)로 인정받으면서 운명이 바뀌었다.하지만 한동안 추앙받는 듯했던 앙뚜는 하나의 사원에 린포체가 둘일 수 없다는 이유로 라다크의 사원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스승과 단둘이 힘겹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다 자신의 전생의 무대였던 티베트를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살다 보면 외롭고 부대끼고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의심에 빠지게 될 때가 많죠.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때론 엄하지만, 맹목적으로 제 편이 돼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만 있다면 삶이 더 행복해지고 덜 슬퍼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앙뚜와 스승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그런 간절한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문 감독은 앙뚜가 스승의 사랑을 알아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공을 들였다고 했다.“누군가에게 사랑과 보살핌을 주는 걸 표현하는 건 쉽지만, 그 반대는 쉽지가 않죠. 어리고 개구쟁이인 앙뚜가 스승의 소중함을 느끼고 깨달아가는 부분을 말이 아닌 영상으로 잡아내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18년 경력의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인 문 감독은 2009년 EBS 의학 다큐멘터리 촬영차 해발 3천500m의 라다크를 찾았다 앙뚜, 우르갼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이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관계에 한눈에 반한 문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기 위해 돈이 모일 때마다 매년 두세 차례 라다크를 찾았다.그렇게 시작한 촬영이 2016년 2월 마지막 신을 찍을 때까지 7년간 이어졌고 편집 등 후반 작업에 1년이 더 소요됐다. 그동안 7~8명의 스태프가 작업에 참여했는데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2013년부터 함께 해온 후배 전진 감독이다.총 제작비는 인건비를 빼고 3억7천만원.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등 외부에서 지원받았지만 작업은 말 그대로 고난의 행군이었다.“작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모두가 지쳤고 촬영 과정은 비참하고 힘들었죠. 라다크의 민가에 머물며 못 먹고, 못 씻고, 걸어 다니면서 촬영을 했습니다.”베를린 관객들을 울린 `앙뚜`의 빛나는 감동은 이처럼 깊은 절망과 시련의 심연에서 길어 올려졌다. 국내 관객들은 올 9월 `앙뚜`를 만나볼 수 있다.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문 감독은 2년 전부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서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언제 작업이 끝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2017-02-24

방탄소년단 앨범 `빌보드 200` 61위 한국 가수 최초 4장 연속 진입 `기염`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 4장 연속으로 진입했다.22일(현지시간) 빌보드의 최신 차트(2017년 3월 4일자)에 따르면 새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61위로 진입했다.이로써 방탄소년단은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로 171위, 지난해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로 107위, 같은 해 10월 `윙스`로 26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까지 4개 앨범이 연속해 `빌보드 200`에 오르는 K팝 사상 첫 기록을 세웠다.또 이 앨범은 빌보드의 `버블링 언더 핫 100` 15위, `소셜 50` 1위, `월드 앨범` 1위, `아티스트 100` 21위, `캐나다 앨범` 35위 등 다수 세부 차트에도 진입했다.그중 `월드 디지털송` 차트에서는 앨범 타이틀곡 `봄날`(Spring Day)이 1위 , `낫 투데이`(Not Today)가 2위 등 수록곡들이 4위까지 모두 차지했다.앞서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버블링 언더 핫 100` 15위에 오른 소식을 전하며 “K팝 역사상 전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라며 “`봄날`은 거의 모든 가사가 한국어이며 미국에서의 프로모션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방탄소년단은 23일 엠넷 `엠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봄날` 활동에 나섰다. /연합뉴스

2017-02-24

“데뷔 후 25년간의 수많은 일들 기적 같아”

“생각해보면 25년간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이 커다란 기적 같아요.”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서태지(본명 정현철·45)가 생일인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 서태지닷컴에 `2017년 다시 맞이하는 생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얼마 뒤면 25년 전 꼬꼬마였던 여러분을 처음 만나게 되는 날이 다가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서태지와아이들 1집을 발표하며 데뷔한 건 1992년 3월이다.생일 때마다 팬들을 위해 글을 올리는 그는 “우리가 같은 추억을 간직하고 서로를 의지하며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적같이 감사한 일이어선지 이번 생일은 좀 더 특별한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더 멋진 기적을 함께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했다.그는 이 글에서 2015년 생일에 서울 마포구 서교동 V홀에서 첫 클럽 공연 `생일빵 파이터`를 개최한 추억도 공유했다. 같은 장소에서는 지난 20일부터 3월 1일까지 9집 때의 공연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는 상영회 `미러클`(Miracle)이 열리고 있다.그는 “딱 2년 전 `생일 빵 파이터`! 첫 클럽 공연을 개최한 곳인데 여기서 같은날 상영회를 하게 되니 신기하다”며 “`사십사 살 한창 귀여울 나이`에 이곳에서 취중 공연(?)을 했다. 공연 제목처럼 생일빵도 당하고”라고 떠올렸다.이어 클럽 공연에 대해 “나와 멤버들, 퐐로(서태지가 팬들을 부르는 애칭으로 버팔로의 줄임)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된 느낌이랄까”라며 “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고 중독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또 상영회의 제목이 `미러클`인데 대해서는 2014년 10월 발표한 9집 활동에서 일어난 일들이 마치 기적 같아서 정해봤다고 설명했다.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컴백 공연으로 떨리는 재회를 했고,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마음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했고, 어느덧 원기를 회복한 듯 물 만난 고기들의 `콰이어트 나잇`! 전국투어의 시작과 끝, 그리고 엄청 중독된 어메이징 클공(클럽 공연)들. 마지막으로 아름답던 `펜타포트`의 밤하늘까지. 모두가 잊지 못할 순간들이 됐고 이런 시간과 과정들이 어쩌면 기적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그는 “불혹과 지명을 지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엔 중후해졌다”며 팬들의 축하에 화답하고 `정현절`이라고 좋은 일에 나서는 팬들도 멋지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이어 “여러분이 기다리는 특별한 근황이나 좋은 소식이 아직은 없지만 무소식이희소식이라 생각해 달라”고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2017-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