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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점찬 ‘달로부터-봉황을 품다’展

중견 도예가 이점찬의 19번째 개인전이 오는 15일까지 대구시 수성구 청수로86 3층 청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백자 달항아리에 천착해 왔다. 한국도예 미술의 정체성을 “형태 없는 존재로 공백만 살아 있을 뿐 텅 빈 백색의 공간에 본래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유전적 DNA”라고 규정한 그는 전통적인 기법과 고도의 기술을 통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유선형의 달항아리를 빚어낸다는 평을 듣는다.도예가로서 직접 백자를 빚지만, 도자기를 캔버스 삼아 그림과 이미지를 새겨넣는 화가이기도 하다. 도자기 그림에 주로 금분 안료를 사용하기에 ‘황금백자 달 항아리’라 부른다.이번에 새겨넣은 황금빛 봉황은 새 중의 으뜸으로서 고귀하고 상서로움을 나타낸다. 봉황 문양은 미술, 건축, 공예 등에 두루 쓰였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봉황은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속에서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동화돼 가는 회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그는 ‘달로부터-봉황을 품다’를 주제로 순백의 달항아리에 황금색 봉황을 새겨 넣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이점찬은 경일대 도예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에서 미술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탈리아 피엔자 국제도예전 입상, 대구시공예대전 대상, 두산아트페어상, 경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받았다. 현재 경일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구미술협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2-06

내 마음 속 봄·여름·가을·겨울을 만나는 길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25일부터 2층 전관에서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을 진행한다. 대구 미술관은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및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작품 1천840점을 소장하고 있다. 5월 29일까지 열리는 ‘나를 만나는 계절’전은 지난 2010년 개관 이후 전시된 적 없는 76점의 소장품을 포함해 총 93점의 소장품을 소개한다. 특히, 작가 김익수, 최만린, 서세옥, 권정호, 최학노, 한운성과 소장가 김용범((주)에스알 대표이사), 고(故) 박동준(갤러리분도 대표)의 기증작 52점을 전시해 기증의 의미를 되살린다.전시는 ‘생명을 지니다’, ‘일상을 관찰하다’, ‘나를 바라보다’, ‘세상에게 묻다’등 4개의 주제로 나뉘어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삶을 돌아본다.첫 번째 주제 ‘생명을 지니다’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인간 형상으로 살펴본다. 희로애락, 생명 탐구, 정신을 추구하는 인간상, 신체의 운동성, 추상적 해석 등을 보여주는 작가 김인배, 김익수, 디트리히 클링에, 서세옥, 최만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두 번째 주제 ‘일상을 관찰하다’는 복잡한 도시 일상, 어느 보통날이 주는 즐거움, 평범한 하루에서 발견한 특별한 순간, 뜨거운 여름의 열정 등을 상기시키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미영, 김재욱, 김한나, 민재영, 박진아, 임지혜, 정승혜, 지훈 스타크, 최성록, 한운성의 작품을 소개한다.세 번째 주제 ‘나를 바라보다’는 고독을 통해 스스로를 관조하는 계절인 가을과 같은 감성이 가득한 작품을 살펴본다. 노정하, 이진우, 추종완, 이태호, 팀 아이텔, 정희승, 권정호, 김진, 김승영, 김창겸, 윤진영, 릴릴 작가의 고통, 번뇌, 삶과 죽음과 연관된 작품을 보여준다.마지막 주제 ‘세상에게 묻다’는 세상과 사회에 대한 생각을 깊게 녹여낸 작품을 소개한다. 뮌, 이창원, 박보나, 최학노, 변종곤, 박찬민, 마이클 딘, 신기운, 진기종, 안세권, 어윈 올라프 작가의 사회문화적 이슈나 제도에 대한 고뇌를 비판적으로 제시하는 작품이 전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24

올해 첫 미술관 나들이,예술의 감동과 위안 느껴 보세요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등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거장의 작품이 포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회가 마련된다.회화, 설치, 조각, 판화,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25일부터 2022년 첫 기획전시를 연다. ‘현실’과 ‘그 너머’의 경험을 제안하는 ‘메타픽션: 현실 그 너머’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2022 소장품전 ‘연결_시제’, ‘손아유: 1978, 돌담 아래’등 3개의 전시를 5월 8일까지 선보인다. 1, 2전시실 ‘메타픽션: 현실 그 너머’의 전시명 ‘메타픽션’은 원래 문학용어로 창작물과 현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창작 장치다. 전시는 일곱 개의 키워드 ‘무의식, 환영, 결합, 증식, 우연, 내제, 이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메타픽션: 현실 그 너머’는 현실이 가상으로, 가상이 현실로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제공하며, 상상했던 기형적인 세상, 잠재의식에 내포돼 있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쿠사마 야요이, 변종곤, 이미주, 김미진, 쑨지, 이병찬 등 9명 작가의 작품 50점을 선보인다.3, 4전시실 ‘손아유: 1978, 돌담 아래’는 재일코리안 2세로 일본과 유럽에서 판화, 회화 등의 분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손아유(1949∼2002)를 조명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은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거쳐 재일교포사업가이자 미술 컬렉터 하정웅 씨로부터 손아유의 작품과 아카이브 1천600여 점을 기증받았다. 이 전시는 기증 작품 중 소재 및 재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작품 54점을 선별해 구성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계인으로서 작품 활동을 이어간 그의 예술적 가치관을 조망한다.초헌 장두건관 2022 소장품전 ‘연결_시제’는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입된 이후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권오상, 김세진, 수퍼플렉스, 이문호 작가의 작품 4점을 선보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시대 예술가들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보다 공동의 삶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실의 사물들이 시각 예술에 대거 등장했다. 이번 소장품전에 출품된 작품들 역시 우리가 스쳐 지나간 일상의 사건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 장기화 3년차에 접어든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예술적 감동과 위안이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올해 첫 번째 기획 전시를 통해 동시대 미술을 조망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며 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 시 발열체크 및 QR 체크인 후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설날 연휴 기간에는 31일부터 2일까지 정상운영하며, 설날 당일 2월 1일은 오후 1시부터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24

대구콘서트하우스, 클래식 무대 ‘풍성’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2 기획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결국은 클래식(Absolute Classic)’을 타이틀로 내걸고 오케스트라 및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 실내악 공연 등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기획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명연주시리즈: 대구 첫 방문하는 3개 도시 명문 오케스트라그동안 명품 독주자들의 향연이었던 ‘명연주시리즈’가 리사이틀 성격에서 벗어나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폭을 넓혀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인다. 총 3개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2022년 명연주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은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코티시 앙상블이다. 이 악단은 다수 유럽 투어 이력 및 다면적 레퍼토리로 최고의 현악 앙상블이라는 타이틀 갖춘 오케스트라로,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노련하게 소화해내는 연주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영국이 배출한 신예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와 함께 내한해 다양한 테마로 가득한 영국 스코틀랜드 풍의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 창의도시’ 중의 하나인 프랑스 메츠시를 대표하는 메츠국립오케스트라(4월 29일)는 차세대 지휘자로 현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다비트 라일란트,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프랑스 니스 국립음악원 교수인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 등 세계적 연주자들과 함께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준다.캐나다를 대표하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7월 7일)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로 유명한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가 이끈다. 파야레는 2012년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얼스터 오케스트라, 벨페스트 오케스트라, 샌디에고 심포니를 거쳐 지난 2021년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다음 시즌 지휘자로 지명돼 음악감독으로서 2022/2023 시즌을 이끌고 있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비루투오소인 힐러리 한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명연주 시리즈의 대미는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명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장식한다.‘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는 그는 명연주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아티스트로 그가 들려줄 무결점 선율은 다시 경험하기 어려운 명불허전의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지난 6일 런던 바비칸홀에서 작곡가 진은숙이 20년 만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정적의 파편’을 사이먼 래틀의 지휘와 함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성공적으로 초연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연주자의 통찰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명하다 -‘인사이트시리즈’연주자의 음악적 통찰력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인사이트 시리즈’는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감상의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2022 인사이트시리즈는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 피아니스트 이혁(3월 20일)의 무대로 시작한다. 차이콥스키와 쇼팽의 곡들로 꾸며질 그의 무대는 2021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 최종 결선까지 진출해 새로운 피아니스트의 세대를 열었다. 다음 공연은 거장 오보이스트 프랑수와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에마뉘엘 스트로세의 듀오 리사이틀(9월 30일)이다. 두 거장은 카미유 생상, 티에리 페쿠 등의 작품으로 최상의 발란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로 이미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고르 레비트가 내한한다.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지역이 감염병 사태로부터 빠르게 회귀할 수 있도록 올해는 ‘롱텀(long term)’을 모토로 클래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9

경주서 ‘남상일의 놀다가쇼’

국악인 남상일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국민 소리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상일 명창 초청 공연을 연다.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6일 오후 8시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남상일의 놀다가쇼’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의 일환인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올해 첫 프로그램이자 2022년 경주예술의전당의 올해 첫 기획공연이다.공연 제작과 출연을 맡은 국악인 남상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국악인으로 손꼽히고 있다.남상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졸업 후 최연소 국립창극단 입단으로 주목을 받으며 입단 직후 주연으로 발탁돼 국립창극단의 흥행을 이끈바 있다.이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뛰어난 입담을 통해 방송계에서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로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매김하며 단순한 스타성을 넘어 지속적으로 예술인으로서의 경륜을 쌓아가고 있다.이번 공연은 그간 다양한 변주를 통해 국악의 매력을 선보여온 레퍼토리를 보다 풍부한 구성으로 선보인다. 그만의 유쾌한 해학과 음악에 대한 통찰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입장권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2-01-18

대구시향 상반기 정기연주회 “기본 충실한 정통클래식 선사”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22년 상반기 정기연주회 일정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로 취임 9년 차를 맞이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베토벤, 브람스, 슈만, 차이콥스키, R. 슈트라우스 등 거장의 대중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정통 클래식 작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2월부터 7월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총 6차례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4차례, 류명우 부지휘자와 최희준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각 한 차례씩 이끈다.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정기연주회(2월 18일)는 대구 시민주간 기념 공연으로 진행된다.‘연주자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자’로 호평받는 최희준이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들려준다.3월 정기연주회에서는 류명우 대구시향 부지휘자의 지휘로 화려한 관현악 효과를 더한 쇤베르크 편곡의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사단조’와 슈만의 ‘만프레드’서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협연자로 나선다. 지난해 취임 후 ‘올라! 스페인’등 특색있는 기획연주회로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류명우 부지휘자의 음악적 해석이 기대되는 곡들이다.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의 정기연주회가 펼쳐진다.4월 정기연주회(4월 15일)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으로 대작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100여 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가득 채우는 4관 편성이며, 알프스의 장엄하고 다채로운 풍경을 탁월한 관현악법과 특수악기의 음향 효과로 절묘하게 표현한다.이 외에도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여미혜의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으로 연주회의 전반부를 채운다.5월 정기연주회(5월 26일)에서는 지난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으로 열정의 무대를 보여준다.6월 정기연주회(6월 17일)에서는 한국인에게 특히 사랑받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협연으로 들려준다.이날은 ‘러시아 클래식’을 주제로 무소르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과 ‘전람회의 그림’도 만날 수 있다.끝으로 상반기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7월 정기연주회(7월 15일)에서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 크쉬시토프 야블론스키의 협연 무대가 마련된다. 바르샤바 쇼팽 음악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야블론스키는 이날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또, 클래식 선율에 천일야화를 담아 전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작 ‘셰에라자드’로 관객들의 여름 감성을 자극한다.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올해 대구시향은 우리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되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면서 “그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1-18

현대인의 억압과 고독 흑백 화폭에 담아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2021년 제17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작가 심윤 개인전 ‘MEN IN THE CITY’가 25일부터 대구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에서 열린다. 대구 출신의 작가는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인물의 역동적인 구성과 사실적인 묘사로 표현하는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재해와 질병, 고독과 우울, 강박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불안한 심리를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극사실주의 스타일을 통해 커다란 화면 속에 과장되고 역설적인 장면들을 표현하는 작업방식으로 주목받았다.80호 이상 대작 회화 10여 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MEN IN THE CITY’ 시리즈를 집중 조명한다. 작품에서 돋보이는 흑백의 강렬한 대조와 흐릿한 화면구성으로 담아낸 셔츠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남성들의 뒤틀린 신체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느끼는 억압과 불안, 고독의 감정들을 연상시킨다. 겹겹이 쌓인 물감층에 감춰져 있던 바탕의 흰 색상이 드러나 마치 온전한 안식과 위안을 줄 구원자를 갈구하는 것처럼 화폭을 밝힌다. 전시는 2월 17일까지 계속된다.한편, 심윤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대구 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의 기획전 DSAC 다매체 아트워크 프로젝트 첫 순서로 이뤄졌다. DSAC 다매체 아트워크 프로젝트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지역 작가들의 개성있는 작업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7

유망한 청년 작가들 작품 한자리에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19일까지 대백프라자 3층 특별전시장에서 젊은 청년작가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 전시 판매하는 ‘2022 대백아트페어’를 연다.이번 행사는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게 여성의류매장 한가운데 특별 전시장을 설치했다. 핸드백이나 구두를 고르듯 쉽게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갤러리를 통해 문턱이 낮아진 미술 전시회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아트페어는 대구에서 활동 중인 청년예술가 모임인 스테어스(대표 박천)와 젊은 문화예술 기획 그룹인 아트만(대표 박민우) 그리고 디에이(대표 정연진)가 주관한다. 백화점 고객은 물론 미술시장의 새로운 컬렉터로 주목받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 연대)가 주요 타깃이며 참여 작가도 청년들로 이뤄졌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서울, 부산 등에서 활동 중인 강민정, 강원제, 김상덕, 김서울, 김수미, 김승환, 김일지, 김재홍, 김채연, 박인성, 박진우, 백지훈, 성호, 신준민, 심윤, 안민, 이민주, 이연주, 이요한, 이원기, 이정민, 이향희, 임도, 장석헌, 정윤수, 정재호, 정진경, 조원득, 채온, 최영, 최지이, 하지원, 허태민 등 33명의 작가가 회화, 조각 등 150여 점을 출품한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행사는 그 간 시장 진입의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앞으로 미술계를 이끌 전도유망한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한다는 취지”라고 소개하고 “출품작가들은 그간 선보였던 실험적인 작품보다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유지하면서도 시장성을 가지고 연구하는 작가의 작업 등을 고려해 선별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7

‘전화위복’ 마음 국악 선율에 담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신년음악회 ‘전화위복’ 공연을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대구시립국악단 제204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과 성악, 민요, 가야금 협주, 피리 협주곡이 어우러진다.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현창이 지휘한다. 첫 곡으로는 새해 새 희망을 담은 강상구 작곡의 국악관현악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를 선보인다. 다음으로는 국악관현악과 성악이 어우러진 무대가 마련된다. 테너 이현(영남대 성악과 교수)이 출연해 제1회 MBC 대학가곡제 대상 곡 ‘눈’(김효근 작사·작곡)과 드라마 ‘대장금’의 사랑의 테마 곡으로 유명한 ‘하망연(河忘然)’등을 들려준다. 이어 제31회 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중진 국악인 오해향이 연주하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파사칼리아’(박영란 곡),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는 국악인 이호진의 ‘창부타령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박범훈 곡)이 무대에 오른다.마지막은 민요와 국악관현악의 무대가 장식한다. 경기민요 12잡가 보유자 이은자 명창과 그의 제자 예나경, 이경숙이 함께 출연해 관현악 반주에 맞춰‘태평가’, ‘양산도’, ‘경복궁타령’을 차례로 연주하며 새해의 신명을 전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6

심장 뛰듯… 점멸 반복하는 강아지풀 더미

소망의 빛이 된 강아지풀.장용선 작가의 개인전 ‘유랑 빛(Wandering Lights)’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14일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3월 27일까지 이어진다.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이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이들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2006년 12월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공모전 ‘유리상자-아트스타’ 올해 첫 번째 전시다.이 전시는 4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공간에 미술가의 설치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전시공간 밖에서 안을 관람하도록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장용선 작가의 신작 설치 작품 ‘유랑 빛(Wandering Lights)’을 공개한다.장용선 작가는 공중에 매달려 있는 200여 개 다양한 형태의 강아지풀 더미가 빛을 발산하며 공간에 살아 숨 쉬는 두근거림을 연출했다. 디머(dimmer) 장치로 조도레벨을 조절한 조명이 강아지풀 더미와 연동돼 마치 심장이 호흡하는 착시를 통해 인간에 의해 선택적으로 재단된 잡초에 생명을 심어주는 행위를 보여준 것이다.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장 작가는 NORDART2015 퍼블릭초이스 어워드 대상 등을 수상하며 지금까지 12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포항시립미술관, 독일 KUNSTWERK CARLSH TTE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조동오 큐레이터는 “공중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강아지풀 더미는 유약하나 질긴 생명력을 지닌 미시적 존재로서 천천히 점멸을 반복하며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순환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2

지역상징 제철산업 인문·예술적 해석 ‘깊은 울림’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지난해 9월 14일부터 지난 9일까지 개최한 기획전시 ‘신화를 담다: 꺼지지 않는 불꽃’전이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포항을 상징하는 제철산업을 예술·인문학적 시각으로 해석해 지역 정체성 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이 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포항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전예약 및 관람인원수 제한, 방역패스 적용 운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만4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또한 전시기간 내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전시소개 오디오 가이드 이용자와 현장 도슨팅 투어 참가자가 많았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POMA 수어도슨트’도 처음으로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이와 함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시 감상 워크북 프로그램 ‘미술관은 내 친구’도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어린이들의 호응이 높았다.김갑수 관장은 “포항과 국가 산업을 이끌어 온 제철산업을 조망하고자 기획된 이번 ‘신화를 담다’전은 ‘영일만의 기적’을 이뤄낸 대표적 인물인 고(故) 박태준 포스코 창립회장 등 ‘영웅’들을 현재화해 시민들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제고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영웅들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전시회가 됐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1

버려진 것들, 작품으로 다시 살아

포항의 중진 여류 수채화가 김엘리 작가의 수채화전이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히즈빈스카페에서 이 카페 초대로 오는 2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평소 바다와 자연을 풍경으로 즐겨 그려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활폐기물을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발함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은 독창적인 예술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버려진 포장지 등 생활에서 버려진 여러가지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작품 20여 점을 새롭게 선보인다.‘희망 바라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일상의 물건들을 아상블라주(Assemblage) 기법으로 용접, 압축해 폐품의 새로운 존재가치를 부여하고 폐기된 사물에 자연의 생명력과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또한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상의 쓰임을 다한 다양한 소재들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병치, 중첩, 나열, 집합 등의 방식으로 배치해 구상적인 화면의 질서와 조형성을 구축했다. 목단, 파도, 도시, 시골마을 등 독특한 투명수채화에 표현된 여러 작품의 형상들은 편안하고 경쾌한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작가가 소소한 일상,즉 미시적 세계가 빚어내는 삶의 본질적 모습에 항상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김엘리 작가. 김엘리 작가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며 희망찬 삶을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했다.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며 내 인생의 항로를 찾아떠나는 배, 시골의 평온함과 도심의 화려한 삶을 우리가 어떻게 지키며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를 마음에 새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또 김 작가는 “사용가치를 잃어버린 사물들의 극적인 예술적 반전을 통해 일상 속 예술을 몸소 체감하고,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 중심적이고 친환경적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했다.개인전 및 초대전 30회, 단체전 200여 회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김엘리 작가는 포항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서라벌미술대전·한강미술대전·환경미술대전·경남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1

‘강치전’ 3년 연속 국공립 우수공연 선정

포항문화재단이 기획·제작한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이 3년 연속 우수공연에 선정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 자체 제작한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2년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우수공연 선정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이은 것으로 ‘강치전’은 지역 창작 뮤지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3년 연속 우수공연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2019년 포항 공연을 초연으로 시작한 ‘강치전’은 2020년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을 통해 오산과 원주 두 차례의 외부 공연을 가졌으며, 지난해 지역민들의 ‘뜨거운’ 공연 요청으로 포항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또한 OST 음원 발표 등과 함께 지난해 경북 유아문화교육사업에 선정돼 공연의 다양한 발전 방향을 꾀했다. 특히 유아문화교육사업 선정으로 국·도비 3천700만원을 확보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작, 10곳의 유아기관 150여명의 유아들에게 교육을 지원해 유아기관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뮤지컬 ‘강치전’은 지역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3년 연속 우수공연 선정은 그 가치를 인정 받은 결과”라며 “향후 공연 진행 시 뮤지컬 공연과 교육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해 아이들에게 예술이 주는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뮤지컬 ‘강치전’은 소년강치 ‘동해’가 ‘검은 그림자’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 /윤희정기자

2022-01-10

대구미술관 ‘새로운 10년’ 항해 시작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 대구미술 의미 재조명, 해외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 올해 대구미술관이 전시로 풀어서 보여줄 내용들이다.대구미술관이 2022년 전시 및 운영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올해 개관 11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로 다양한 전시 등을 준비했다. 전시와 수집연구, 교육, 홍보, 안전한 미술관 운영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프랑스 개념주의 미술 거장 다니엘 뷔렌 등 10개 전시 선보여우선 대구미술관에서 올해 만날 수 있는 전시는 ‘모던 라이프’, ‘다니엘 뷔렌’, ‘실감 콘텐츠 교육형 전시’ 등 총 10개다. 지난해 10월 19일에 개막해 올해 3월 27일까지 진행하는 해외교류전 ‘모던 라이프’와 더불어 올해 첫 전시는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이다. ‘나를 만나는 계절’은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소장품을 중심으로 인간에 대한 고찰과 삶의 여정을 추적한다. 권정호, 마이클 딘, 서세옥, 최만린, 팀 아이텔 등 작가 40여 명, 90여 점의 작품을 4가지 주제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다.또한 3월부터는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3D 인터랙티브 실감 콘텐츠로 만나는 디지털 가상공간 전시 ‘몰입’, 관람객의 체험활동을 전시의 구성요소로 포함하는 ‘교육 전시’ 등 교육형 전시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가상전시 ‘몰입’은 근현대 대구미술 발전의 토양을 마련한 김우조, 서동진, 이인성 등 거장 15명의 작품 30점을 선정해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AI 기술로 복원한 실감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여 공립미술관의 공공성과 개방성을 제고한다.이와 함께 6월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구작가시리즈 다티스트(DArtist) 이교준(원로부분), 박창서(중견부분)의 개인전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매년 동시대 미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대구미술관은 7월 5일부터 12월 25일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개념주의 미술의 거장 다니엘 뷔렌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장소 특정적 신작을 포함한 회화, 설치,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을 야외공원과 어미홀에 설치한다.△이인성미술상 청년상·정점식미술상 신설10월 1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는 제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특별히 올해부터 이인성미술상에 청년상 부문이 추가돼 본상과 청년상 등 두 개 부분에 각각 작가 1명씩 선정한다. 청년상 부문 역시 수상 특전으로 이듬해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시뿐만 아니라 학술행사 및 아카이브 조사, 연구도 병행한다. 더불어 매년 하반기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Y 아티스트 프로젝트(Y Artist Project)도 어김없이 관람객 곁으로 돌아온다.올해는 ‘정점식미술상’도 신설한다. 이 미술상은 고(故) 정점식 선생의 예술가, 교육자, 평론가, 기획자로서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매해 창작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미술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해 후원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패가 수여하며, 시상식은 매년 6월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소장품 기획전, 소장품 수집 강화, 아카이브 센터 운영전시와 함께 미술관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장품 수집과 대구미술·대구미술관 자료를 수집 관리 및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카이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소장품 수집 예산을 확대해 주요 작품에 대한 소장을 강화하고, 소장품 이력 및 작품 연구에도 매진한다.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한 ‘아카이브 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시민, 연구자의 자료 접근성을 높인다. 더불어 미술관 위상 정립에 많은 기여를 해준 기증자에 대한 예우에도 힘쓴다.인문학, 미술사 등 미술과 삶의 연결을 탐구하는 일반인 강좌, 미술관과 미술의 최근 연구 경향을 소개하는 학술행사, 도슨트 운영,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대면·비대면 교육 등 대상별 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활성화하고 국내외 미술관련 전문도서자료 1만1천200점을 보유한 ‘미술정보센터’도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0

프랑스 작가 니콜라 샤르동 작품 대구에

대구 갤러리 신라는 30일까지 프랑스의 정상급 작가 니콜라 샤르동(48)의 개인전 ‘The Shapes of Things’을 연다. 1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니콜라 샤르동의 이번 두번째 전시에서는 2003년작부터 최근작을 선보인다.니콜라 샤르동은 기존의 캔버스 천 대신에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크 패턴 천을 사용해 작업한다.체크패턴 천 위에 흰색 아크릴 물감을 옅게 칠한 뒤 그 물감 위에 비치는 체크패턴 천의 씨실과 날실이 만나는 우연적 결과에 따라 기하학적 형태를 만들어 나가며 작품을 만들어낸다. 체크 패턴의 천이 캔버스의 틀에 잡아당겨질 때마다 그 형태가 매번 새롭게 변형되는 우연적 효과에 기대어 기하학적 추상 회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내고자 한다. 샤르동의 회화는 모더니즘에 속하는 기하학적 추상을 체크패턴의 천이라는 레디메이드 오브제를 이용해 변형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현대미술에 속한다.니콜라 샤르동은 1997년 프랑스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2008년부터 1년간 로마 아카데미 드 프랑스의 메디치 빌라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스위스 제네바 예술대학교에서 회화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5

대백프라자갤러리, 겨울방학 맞아 새로운 미술체험전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겨울방학을 맞아 미술체험전 ‘스노우 미술관3’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행사는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7일부터 2월 20일까지 갤러리 전관에서 열리는 체험전은 유아 및 아동 미술 놀이재료 전문 업체인 스노키즈(SNOWKIDS)와 함께한다.이번 ‘빛나는 눈의 왕국으로 떠나는 스토리텔링 체험전’은 오로라 미술관(Aurora Museum), 감성 놀이터(Emotion play ground), 창의 아트 실험실(Creative art lab), 에코 색깔 마을(Eco colorful village) 등 4개 테마존으로 꾸몄다.오로라미술관에는 박한슬, 심지현, 우현명, 이언성, 홍성철(이상 회화), 강영은, 이희섭(입체) 등 6명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환경의 파괴가 만든 미래의 모습들을 만나보게 된다. 감성 놀이터에는 오염된 지구를 분리수거를 통해 깨끗한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체험과 아름다운 눈꽃축제를 즐기게 된다. 창의 아트 실험실에서는 따뜻한 온도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변온 크레파스를 직접 만들어 본다. 에코 색깔 마을에서는 대형 이글루 속에서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고 그림을 그려본다.입장료는 일반 2만5천원, 멤버십 할인 1만5천원이다. 4~5세 어린이에 한해 동반 부모 입장(입장료 1만2천원)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5

밝은 선율로 희망찬 새해 시작을

‘포항시향과 함께 2022년의 희망과 기쁨을.’포항시립교향악단이 임인년의 희망찬 시작을 알리는 신년음악회를 연다. 20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신년음악회 지휘봉은 임헌정 포항시향 상임지휘자가 잡는다.임헌정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지휘봉을 잡았으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지휘전공)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했으며, 2005년 호암 예술상, 2006년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서울음악대상, 2008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음악 부문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지휘자로 꼽힌다.이날 공연에서 그는 환상의 하모니를 관객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특히 깊어진 연주로 촉망받는 차세대 첼리스트 최지호와 협연도 마련돼 기대를 모은다.첼리스트 최지호는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도독해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학사, 스위스 루가노 콘서바토리 석사를 졸업하고, 이후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수 졸업했다. 한전아츠플콩쿨 대상, 해외파견음악콩쿨 대상, Credit Suisse 실내악 콩쿠르 1위, Schmolz+Bickenbach 실내악 콩쿠르 1위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한국음악협회콩쿠르 대상 및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프락티쿰 및 단원, Klassische Philharmonie Bonn의 수석, 충북도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의 객원 수석을 역임했다. 현재 원광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문을 여는 이번 연주회는 첼로 협연곡인 차이콥스키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 말러 편곡의 슈만 ‘교향곡 3번 라인’ 등으로 희망찬 밝은 새해 분위기를 돋운다.특히 슈만의 교향곡 ‘3번 라인’은 슈만의 네 개의 교향곡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곡으로 라인 강 유역의 뒤셀도르프로 이주한 슈만이 라인 강의 정경을 담은 곡이다. 1악장 시작부터 라인 강의 굽이굽이 도는 물결이 떠오를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임헌정 포항시향 상임지휘자는 “184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이번 신년음악회는 코로나19와의 긴 싸움 속에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아름답고 밝은 선율의 곡들로 마련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5

차곡차곡 채운 철선의 향연… 번뇌, 내려 놓다

“이번 평면 철조 작업이 나오기까지 아주 많은 과정의 잡념들을 떨쳐내고 또 비워냈습니다. 직사각형의 면 내부에 오롯이 철선을 채우는 행위 그 자체에만 집중하며 나의 혼돈과 잡념들을 정돈하는 과정의 결과물이 이번 작업이 됐습니다.”포항 갤러리 권에서 개인전을 갖는 작가 이상경(30)은 자신의 이번 작품전을 이같이 설명했다.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포항 갤러리 권이 올해 첫 번째로 진행하는 ‘청년작가전’이다.갤러리 권 기획 ‘청년작가전’은 지난해 11월 개관과 함께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데뷔 10년 이내 전도유망한 청년작가들을 발굴해 예술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기획전시다.첫 번째 ‘청년작가전’에 참여하는 이상경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채우는 것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풀어낸다.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로 우리가 다져야할 마음, 각오, 태도에 있어 비움이라는 주제를 다룬다.이 작가는 자신의 작업과정에 대해 한마디로 “채워가는 과정 속에서 비워내기”라고 말한다. 이상경 작가 평철의 면을 반생이(굵은 철사)로 선을 그어 차곡차곡 채워가면서 자신의 가슴 속에 가득한 번뇌를 하나 둘 내려놓는다는 것이다.그의 작품은 여러 선들이 쌓여가며 기하학적으로 연결돼 매끄러운 형태를 띈다. 이는 부분으로 전체를 나타내며 내용을 드러내는 것 같지만 동시에 감추어 버리는 것, 혼란을 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속에는 나름의 질서가 있는데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지, 빈 곳이 어디이고 채워진 곳은 어디인지, 바탕이면서 무늬이고 무늬이면서 바탕인 것 등이 특징이다.이 작가는 “이번 개인전은 존재냐 소유나는 질문을 통해 산업과 경제, 과학의 발달이 인간의 내면에 끼친 영향력을 함의하고 존재적 삶에 대한 내면의 각성이 필요한 많은 현대인에게 자신을 되돌아 보는 가치에 대해 깊은 성찰을 권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이상경 작가는 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하고 2020년 보물섬 윈도우 릴레이 ‘나와 다른 너를 볼 때’ , 2021년 ‘채우는 것에 대하여’등 두 차례의 개인전에서 작가만의 독창적인 색깔들로 주목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4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함께 임인년 ‘스타트’

임인년 새해 시작을 알리는 풍성한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계명대학교와 대구시립교항악단, 경북대학교가 각각 ‘2022년 신년음악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계명대는 2022년 새해를 맞아 ‘2022년 계명대학교 신년음악회’를 6일 오후 7시30분 계명아트센터에서 연다. 이번 음악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계명대 음악대학 60주년을 기념해 화려하게 꾸몄다. 계명대 음악대학 교수와 동문, 재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수준 높은 클래식의 향연을 선사한다.특히, 생소하고 어렵다는 클래식 음악의 편견을 바꿀 수 있도록 대중적인 연주곡으로 구성했다. 이동신 계명대 객원교수의 지휘로 계명오케스트라와 계명합창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세르게이 타라소프 교수의 피아노, 신상준 교수의 바이올린, 이지훈 강사의 트럼펫 연주와 바리톤 김승철 교수, 테너 하석배 교수, 소프라노 이화영 교수의 목소리로 공연의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의 격을 한층 더 높여줄 계명대학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지난 ‘2018 예술의 전당 대학오케스트라축제’에서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최초로 무대에 오르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권은 공연 당일 오후 5시30분부터 배부할 예정이다.대구시립교향악단의 ‘2022 새해음악회’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오스트리아 빈 신년음악회의 전통을 살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서곡과 왈츠, 폴카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푸치니와 구노의 오페라 아리아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소프라노 황수미도 등장할 예정이다. 첫 무대를 장식할 연주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이다. 폴카와 왈츠를 중심으로 작곡된 오페레타 ‘박쥐’의 주요 선율들을 모아놓은 이 서곡은 밝은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3막 간주곡을 들려준다. 오페라의 막과 막 사이에 연주되는 짧은 간주곡은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된다.또 힘찬 새 출발의 분위기에 맞춰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왈츠를 연주한다. 극의 2막 5장에 나오는 ‘왈츠와 합창’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것으로 사람들이 유쾌하게 춤을 추는 장면을 그린다.이어서 소프라노 황수미가 무대에 올라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로 사랑에 빠진 주인공이 결혼 허락을 구하는 간절함을 표현한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이 부르는 빠른 왈츠풍의 아리아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도 열창할 예정이다.소프라노 황수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성악가다.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슈트라우스 2세의 경쾌한 폴카와 우아한 왈츠다. ‘왈츠의 황제’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작품은 빈 신년음악회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황제’, 폴카 ‘천둥과 번개’와 ‘사냥’ 등으로 청중을 만나게 된다.경북대학교는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경북대 대강당에서 대구·경북 시·도민과 함께하는 ‘2022 경북대학교 신년음악회’를 연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15회째를 맞이하는 경북대 신년음악회는 해마다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대학교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 신년음악회’는 ‘BE PROUD 대구·경북’을 주제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뮤지컬 배우 김소현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 테너 권재희·노성훈·김동녘, 대금 양성필, 퍼커션 이상준 등이 출연한다. 베르기쉐 오케스트라(Bergische Orchestra)와 대구시향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한 김범수 지휘자가 경북대 동문으로 구성된 K-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김소현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삽입곡 ‘씽크 오브 미(Think of me)’와 뮤지컬 모차르트 삽입곡 ‘황금별’을, 테너 권재희, 노성훈, 김동녘은 이탈리아 가곡인 ‘위대한 사랑’과 경기 민요인 ‘경복궁타령’을 선사할 예정이다.퍼커션 이상준은 ‘타이프라이터’를, 대금 양성필은 양성필류 대금산조 협주곡 ‘소명’을 연주하고, 바이올린 한경진은 ‘사라사테: 카르멘 판타지’를 들려줄 예정이다.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5일 오전 10시부터 티켓링크 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예매가 가능하다.한편, 이번 경북대학교 신년음악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패스가 적용되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01-03

“올해 마지막 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함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제야음악회 ‘Adieu 2021’를 선보인다. ‘Adieu(아듀)’는 프랑스어로 헤어짐의 ‘안녕’을 뜻하는 말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힘들었던 올해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기대를 담았다.이번 음악회는 클래식 대중화에 힘써온 인기 배우 강석우가 사회를 맡고,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지휘자 배종훈의 지휘로 진행된다.공연에는 소프라노 고수진, 김은희, 최정원과 쓰리테너 하이체, 바리톤 최윤성 등 걸출한 성악가들이 나선다.또 바이올리니스트 안재경, 뮤지컬배우 민우혁이 출연해 오페라 ‘투란도트’, ‘토스카’, ‘루살카’, ‘카르멘’의 유명 아리아와 바이올린 독주곡,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프랑켄슈타인’의 대표 넘버 등 폭넓고 대중적인 구성의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특히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공연 전 ‘포춘쿠키’ 증정 이벤트를 준비해 관객에게 연말 분위기와 함께 기분 좋은 추억을 선물한다. 포춘쿠키를 열면 새해의 운세를 확인할 수 있다.또 내년 1월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인 오페레타 ‘박쥐’의 입장권을 경품으로 준비해 모두 30명에게 증정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27

양수진 판소리 완창 ‘만정제 흥보가’ 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이 올해 마지막 기획공연으로 ‘양수진의 판소리 완창: 만정제 흥보가’를 30일 오후 7시 비슬홀에서 연다. 잊혀가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고 영남 소리의 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기획된 판소리 완창 시리즈 일환이다. 지난 9월 김영자, 11월 석지연에 이은 세 번째 무대다.이번 무대에 주목할 점은 대구 출신의 젊은 소리꾼 양수진이 ‘만정제 흥보가’를 완창한다. 타고난 목과 맑으면서도 힘이 있는 성음이 특징인 양수진은 영남 판소리의 맥을 이어갈 차세대 소리꾼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흥보가) 이수자이며 만 24세에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2019년 금정 남해성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종합대상(국회의장상), 문화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이날 선보이는 ‘만정제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흥부와 부자이면서 욕심 많은 놀부의 대비를 통해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총 3시간 여 공연에서 17가지 대목을 들려준다. 우스운 재담 대목이 많고 ‘놀보 박타는 대목’잡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가장 해학적인 마당으로 준비했다.‘만정제’는 국악인 만정(晩汀) 김소희 명창에 의해 완성된 유파다. 여러 스승에게 배운 소리 대목 가운데 가장 좋은 대목을 적절히 조합해 동편제, 서편제 소리의 특성을 고루 갖춘 새로운 창법이다.가성을 쓰지 않고 자유자재로 소리를 구사하는 창법이 특징이며 고운 음색과 명확한 창법으로 널리 알려졌다.고수는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인 임현빈 명고가 맡는다. /윤희정기자

2021-12-27

경주 우양미술관서 위로·희망 만나요

경주 보문단지 힐튼호텔 내 우양미술관이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특별전을 준비했다.우양미술관은 내년 5월 8일까지 3전시실에서 ‘바디 아티비티(Bodily ARTivity)’전을, 2전시실에서 ‘2021 우양소장품전 II : 사적인 유토피아’전을 각각 열고 있다.△‘바디 아티비티(Bodily ARTivity)’전‘바디 아티비티(Bodily ARTivity)’전은 우양미술관이 지난 7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한 ‘감각의 숲’전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감각의 숲’은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제한돼온 인간의 감각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감각의 개별성과 인간의 정체성과의 관계에 대해 자문해보는 전시였다면, ‘바디 아티비티’전은 아직 끝나지 않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제한받고 있는 우리의 ‘신체(몸)’를 메타적으로 인지해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전시에는 ‘아트와 행위’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예술가 아리송, 스튜디오 1750(김영현·손진희), 정진경, 홍원표 등 4개의 팀이 회와, 미디어, 설치 등의 작업을 통해 ‘객관적 세계의 이면에 체험된 세계’에 대한 다양한 방식들을 선보인다. 개인이 지닌 신체감각과 움직임에 집중을 유도함으로써 주어진 자극과 예술적 효과에 반응하고 개인의 감각경험을 확장하며 예술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한다. 창의적 예술 현장에서 어떠한 의미 해석이나 목적을 넘어서 자유와 유희를 추구하는 활동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전시장 한 켠에는 ‘바디 아티비티’전 참여작가 4팀의 아카이브 자료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작가의 프로필, 도록, 지면 스크랩 등 출판물들과 미술관에서 촬영한 인터뷰를 감상할 수 있다.△‘2021 우양소장품전II : 사적인 유토피아(Private Utopia)’전‘유토피아’는 1516년 토마스 모어(1478~1535)의 소설 제목으로 첫 등장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세계를 뜻하며, 시대와 장소에 따라 ‘천국’, ‘파라다이스’, ‘무릉도원’ 등 다양한 명칭으로 인간사에 공존하고 있다.역사 이래로 인간은 불완전한 현실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삶을 갈망하며 끝없이 동경해왔다. 그 중 각 시대의 사회상을 내면화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예술가들은 작품을 매개로 특유의 예술적 상상력과 기법을 통해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탐색해왔다. ‘사적인 유토피아(Private Utopia)’전에서는 개인의 사적인 삶과 사회적인 삶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각기 자신만의 예술언어로 열정을 표출해온 국내외 작가 14인의 실험적인 창작 세계를 선보인다. 예술가 개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세계를 유영해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모색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종학, 낸스그레이브스, 로트라우트클라인모콰이, 레오니드티쉬코프, 미하일세미아킨, 샌디스코글런드,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야, 이성자, 이세득, 유현미, 오천룡, 짐 다인, 프랑스와즈까르동, 토마스 맥나이트의 회화, 사진, 조각, 미디어, 설치 작품이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