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뫼 정현식 15번째 개인전- 서울 백악미술관, 30일부터<br/> 1만6천여 자로 이뤄진 16폭 ‘임제록’ 병풍 등 100여 점 전시<br/> MZ세대 작가와 함께한 작품·‘작가와의 만남’·작품집 등도 소개
독특한 한글 민체 서풍 ‘솔뫼민체’로 잘 알려진 서예가 솔뫼 정현식(63)이 15번째 개인전을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갖는다.
지난 2019년 서울 백악미술관과 경주예술의전당에서의 전시 이후, 3년만의 15번째 개인전이다.
‘솔뫼민체’와 ‘솔뫼손편지’ ‘광개토대왕비서체’ 등 9가지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정 작가는 전통과 현대 서예작품의 경계를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전시 제목을 ‘몽필생화(朦筆生花·흐릿한 붓 끝에 꽃이 피다)’라 짓고 1만6천여 자로 이뤄진 16폭‘임제록’병풍을 비롯한 전통·현대 서예 작품과 수묵점묘(水墨點描), 지총(紙塚) 등 새로운 기법의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묵점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새로운 창작 작품이며, 지총은 버려지는 화선지를 재활용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시도한 시대정신이 담긴 작업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한지와 더불어 옻칠종이, 대마지, 고지 등 다양한 화선지를 활용한 작품도 소개한다. 이밖에도 MZ세대 작가들과 함께 스테인리스, 가구, 의류, 영상 등 서예의 스펙트럼을 확대한 작품도 선보인다.
부대 행사로는 다음달 5일 오후 2시에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푸른 소를 타다’와 ‘불서한담’, ‘제15회 작품집’ 등의 책자를 선보인다.
정현식 작가는 “문자명상, 수행정신, 서예 인문학을 통한 철학적 사유가 밑바탕이 된 작품들”이라며 “한글 민체와 한문 서체의 조화를 이루고 호환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소개할 뿐 아니라 해학적인 글씨의 형상 체계를 통해 추상성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3년부터 경주에서 솔뫼정현식문자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정 작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서예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올해의 서체상 등을 수상했으며 해인사와 팔공산 갓바위, 안동 봉정사, 고운 최치원기념관 등 여러 사찰과 기관의 현판과 주련을 남겼다.‘서예작품으로 만나는 노자도덕경’, ‘솔뫼민체’,‘사자소학’등의 저서가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