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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석’인데도… 푹푹 찌는 무더위

추석인 17일 대부분 지역의 한낮 기온이 30℃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29∼34℃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기온은 대구 34℃, 대전·광주·부산 33℃, 울산 32℃, 서울 31℃ 등이다. 특히 경기북동부와 강원, 경북동해안, 한라산 등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으로, 특보 발령지를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3∼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16일과 17일 사이 밤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었다. 서울에서도 사흘 만에 다시 열대야가 나타나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동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과 중국 상하이 쪽에 상륙한 제13호 태풍 ‘버빙카’ 사이에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불면서 17일에도 무더위가 계속된다. 국내에서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평균기온이 20℃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오르지 않았을 때 그 첫날’에 시작하는 것으로 정의돼 있다. 평년(1991∼2020년 평균) 가을 시작일은 9월 26일로 추석이 기상학적 계절로 여름에 드는 일이 이례적이지는 않다. 다만 추석에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올해 추석이 양력으로 이른 편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 평년 9월 17일 최고기온은 ‘24∼28℃’로 이날 예상 최고기온보다 5℃ 안팎이 낮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연휴 이후 첫 출근일이 될 19일까지 기온이 이날과 비슷하고, 이후 21일까지 한낮 기온이 30℃를 찍는 지역들이 있을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22일부터는 최고기온이 30℃가 넘는 일은 줄겠으나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도는 상황은 하순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9-17

전기 사용량 급증하는데…누진요금 기준은 7년째 그대로

냉방 수요 등으로 일반 가정의 여름철 전기 사용량이 빠르게 늘면서 7년째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1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재 누진제 전기요금은 주택용에만 적용된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지난 2016년 가계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큰 개편이 이뤄졌다. 당시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냉방비 폭탄' 우려가 커지자 100kWh(킬로와트시) 구간별 6단계로 구분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200kWh 단위 구간별 3단계로 개편했다. 가장 낮은 구간 요금 대비 가장 비싼 구간 요금의 비율인 누진 배율이 기존 11.7배에서 3배로 대폭 낮아지는 등 가정용 전기 소비자들의 요금 부담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이어 2018년 추가로 냉방용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철인 7∼8월에 한해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확대해 국민의 냉방비 부담을 낮췄다. 이후 여름 전기요금 누진제는 2018년 이후 7년째 동일 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적용 중인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 체계는 '300kWh 이하'(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구간을 나눠 위로 갈수록 요금이 무겁다. 기본요금도 300kWh 이하일 땐 910원으로 가장 낮지만, 300kWh를 넘으면 1600원으로 오른다. 450kWh를 초과하면 7300원이 적용된다. 즉 여름철 가정용 전기요금은 300kWh, 450kWh 선을 넘는지에 따라서 부담이 달라지는 구조다. 가정용 전기요금에 누진제를 적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일부 가정에 경제적 불이익을 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경제력 향상에 따른 냉방 수요 증가, 전자제품 사용 확대 등 구조적인 경제·사회적 변화로 일반 가정의 전기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기 사용량이 과거 '과소비 문턱'으로 여겨진 300kWh, 450kWh를 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가거나, 2단계에서 최고 구간인 3단계로 올라가게 되면 전기 사용량 증가보다 전기요금 인상 폭이 한층 가팔라진다. 최근에는 최고 구간 진입 문턱인 월 450kWh의 전기 사용량을 ‘과소비’로 보기도 어렵게 됐다. 202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에너지총조사에 따르면 4인 가구의 7∼8월 월평균 전기 사용량은 427kWh이다. 가장 최근인 2023년 에너지총조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평균 4인 가구 전기 사용량은 이미 500kWh에 가까워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전 통계로는 올해 8월 가구 평균 전기 사용량은 2020년 8월 대비 약 31%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을 2020년 에너지총조사 결과에 대입하면 올해 8월 4인 가구 평균 전기 사용량이 누진제 최고 구간에 진입해 500kWh를 훌쩍 넘어섰을 것이라는 추산도 가능하다. 따라서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누진 구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여름철 폭염으로 정부가 7∼8월 하계 특별요금 구간을 적용 중이고 취약계층 전기료 등으로 약 7000억 원을 지원 중이긴 하지만, 관계 부처와 협의를 통해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누진 요금제가 정책 의도와 달리 이제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작다는 학계의 분석도 있다. 전남대 배정환 교수 연구팀은 한전의 용역을 받아 수행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효과와 동적 요금제 도입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2016년) 누진제 완화와 (2018년) 누진 구간 확대로 냉방용 수요는 어느 정도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누진제 완화에도 큰 수요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9-17

감기·설사 환자 안 받아도 응급실 의사 처벌 않는다

앞으로 응급의료기관에서 감기나 설사 같은 경증·비응급 상황의 환자를 수용하지 않거나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해도 의료진은 책임을 면할 수 있게 됐다. 16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응급의료법상 진료 거부의 정당한 사유 지침 안내’공문을 전날 전국 17개 시도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등에 보냈다. 응급의료법 제6조는 응급의료종사자가 업무 중 응급의료를 요청받거나 응급 환자를 발견했을 때 곧바로 의료행위를 하도록 하는데, 복지부는 이 지침을 통해 정당한 진료 거부 사례를 명시했다. 우선 복지부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급에 해당하는 경증·비응급 환자를 응급실에서 수용하지 않더라도 의료진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KTAS 4급은 준응급, 5급은 비응급 환자다. 4급에는 착란(정신장애)이나 요로 감염, 5급에는 감기나 장염, 설사 등이 대표적 증상으로 꼽힌다. 이들을 받지 않더라도 의료진이 책임지지 않도록 한 것은 응급실 의료진이 본연의 목적에 맞게 중증 환자에게 집중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환자 스스로 정확한 몸 상태나 그 중증도를 알기 어려워 일단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은 실정을 고려하면 이런 지침 역시 구체성이 다소 떨어져 현장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복지부는 또 응급실에서 폭력이 발생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정당한 진료 거부·기피로 규정했다. 여기에는 응급의료 종사자에 대한 폭행이나 협박, 위계, 위력 혹은 의료용 시설·기물의 손괴 등이 해당된다. 또 환자나 보호자가 모욕죄나 명예훼손죄, 폭행죄,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의료인이 정상적인 의료행위를 하지 못하게 된 경우에도 정당한 진료 거부로 보기로 했다. 이 밖에 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의 인력이나 시설, 장비가 부족해 적절한 응급의료 행위를 할 수 없는 경우, 통신·전력 마비나 화재 등 재난 때문에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의료진이 정당하게 진료를 거부할 수 있게 했다. 의료진은 환자 또는 보호자가 의료인의 치료 방침에 따르지 않겠다고 하거나 의료인으로서의 양심과 전문 지식에 반하는 치료 방법을 요구받는 경우에도 진료를 거부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그동안 애매했던 정당한 진료 거부의 기준을 명확히 했다”며“추석 연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공문에서 응급의료법과 의료법에 따라 정당한 진료 거부 사유의 범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했다면서도 “법령의 제·개정, 판례와 유권해석의 변경 등에 따라 (범위가) 바뀔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석윤 기자 lsy72km@kbmaeil.com

2024-09-16

경북 청년, 기부 아이템 개발해‘저출생 극복’지원

경북도와 지역 내 청년 기업들이 저출생 극복을 위한 기부 아이템을 개발했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청 다목적홀에서 정성현 지방시대정책국장과 읍천리 382, 가치살자 협동조합, 경상북도청년봉사단, 경북청년CEO협회, 경상북도청년정책참여단 등 도내 청년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 아이템을 최초로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청년기부 3종 쇼케이스에는 전국 190여 개 지점을 통해 지역 농산품을 활용한 음료를 판매하는‘읍천리382’와 문경 지역청년으로 구성돼 청년 유입·정착에 앞장선‘가치살자 협동조합’, 지역 봉사를 하는 ‘경북청년봉사단’이 참여했다. ’읍천리382’는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담긴 음료와 샐러드 메뉴를 개발했고, ’가치살자 협동조합’은 청년 공감 문구로 디자인한 티셔츠를 제작했다. 경상북도청년봉사단은‘인구유지 출산율 2.1명 기원’을 위한 청년 210명의 2.1㎞ 트래킹 계획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 전액은 경북도 저출생 극복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정성현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저출생은 단순‘인구’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생존이 걸린‘안보’문제”라며 “이 시점에서 청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경북 청년들이 저출생 극복에 동참해 줘 매우 고맙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수도권 독점을 막고 지역이 주인공이 되는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해 더욱 쉼없이 달리겠다”고 밝혔다. /이석윤 기자 lsy72km@kbmaeil.com

2024-09-16

전국 추석 전날도 더위 지속 …곳곳에 비·소나기 소식

추석 하루 전날인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지속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비나 소나기가 한차례 내리기도 했다. 소나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렸고, 전북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15일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10∼50㎜, 울산·경북 남부 동해안 30∼80㎜다. 같은 기간 부산·경남 남해안·경북 북부 동해안·제주도는 20∼60㎜ 비가 예보됐다. 16일 하루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내륙·강원 영서 남부·충청권 5∼40㎜, 전라권·경상권 5∼60㎜다. 전라권과 경남 내륙은 시간당 20∼30㎜, 그 밖의 지역은 시간당 20㎜ 내외 강한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9∼27도,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보됐다. 기온이 평년(최저 14∼20도, 최고 24∼28도)보다 높은 가운데 폭염 특보가 발효된 수도권,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으니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4-09-15

국회의원 추석 상여금 424만원… 일반 직장인의 5배

추석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이 40%에 달하는 가운데, 국회의원이 받는 추석 상여금이 424만 원으로 알려졌다. 국회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올해 국회의원이 명절(설, 추석 합계) 휴가비로 받는 상여 수당은 총 849만 5880원이다. 따라서 이번 추석에는 그 절반인 424만 원을 지급받게 된다. 이 금액은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한다’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 제18조의3(명절휴가비)에 따라 계산된 것이다. 424만 원이라는 금액은 평균 직장인이 받는 상여금의 약 5배에 해당한다. 인크루트가 지난 3~4일 직장인 1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응답한 35%의 직장인은 평균 83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회의원 상여금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여러 수당과 함께 명절휴가비도 꾸준히 인상해왔다. 2017년 775만 6800원에서 2018년 795만 8400원, 2019년 810만 1560원, 2021년 817만 4400원, 2022년 838만 8750원, 2024년 849만 5880원으로 10년간 약 10%가 인상되었다. 국회의원의 명절 상여금에 대해 양심적인 심경을 밝힌 의원도 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55·부산 해운대을)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절휴가비가 들어왔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명목의 소중한 혈세가 날짜에 맞춰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2024-09-15

추석 연휴 휴게소서 1인당 1만 6000원 썼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인당 식사나 간식, 커피 등에 쓴 평균 액수가 1만 6000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4년 전보다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15일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 기간 자사카드 이용자들이 휴게소에서 쓴 금액과 건수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1.8건, 1만 6582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설 연휴 때만 하더라도 1만 4082원을 기록했던 휴게소 평균 1인당 이용 금액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같은 해 추석 연휴 1만 1786원으로 떨어졌다. 2021년 설에는 1만 1185원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회복해 2022년 추석에는 1만 5089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높아졌다. 연휴 기간에는 주로 연휴 첫날과 명절 당일, 명절 다음날 휴게소의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준으로는 연휴 첫날인 9월 28일 매출액이 직전 2주간 일평균 대비 220% 늘었고, 추석 당일인 29일 265%로 정점을 찍은 후 다음 날인 30일 242% 늘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3일에는 매출액 증가율이 24%로 떨어졌다. 연휴 기간 휴게소 이용 금액 증가율은 남성(143%)보다는 여성(251%)이 높았고,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255%), 30대(191%), 50대(178%) 순이었다. 지난해 추석 당일 기준 40대의 매출액은 직전 2주간 일평균 대비 344% 늘었고, 다음으로 50대(293%), 30대(283%) 순으로 이용 금액이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지난해 추석 전날인 9월 28일 오전 2시에서 3시 사이 매출액 증가율이 직전 2주간 일평균 대비 1751% 치솟아 정점을 찍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9-15

김천 출신 '제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전 기상통보관 별세…향년 89세

김천 출신의 우리 나라 ‘제1호 기상캐스터’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5년생인 김 전 통보관은 1959년 기상청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에 들어가 예보관으로 일하다가 1970년대 동양방송(TBC) 등에서 날씨를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전 통보관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청취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구를 활용해 예보 전달력과 주목도를 높였다. 애초 기상청에 ‘통보관’이라는 직책이 없었으나, 방송국에서 임의로 김 전 통보관의 직책을 통보관으로 부르면서 직책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김 전 통보관은 1982년 MBC 보도국 보도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1997년까지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전달하면서 손으로 일기도를 그려가며 설명하는 등 날씨를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현재 날씨예보 방송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일기예보를 친근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세계 기상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그는 2000년 제16대 총선 때 고향인 김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7시 30분이다.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나채복기자ncb7737@kbmaeil.com

2024-09-15

미얀마 태풍 사망·실종 163명…군사정권, 이례적 외국지원 요청

슈퍼태풍 ‘야기’가 필리핀,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를 강타하면서 사망자가 급속히 불어나는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권이 이례적으로 외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15일(현지시간) AFP·A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13일 현지 매체에 “정부 관리들이 외국과 접촉해서 피해자들에게 제공할 구조, 구호물자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군사정권은 그간 내전과 자연재해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닥쳤을 때도 국제사회의지원을 차단해왔다. 지난해 사이클론 ‘모카’가 미얀마를 강타했을 때 군사정권은 국제 구호 활동 담당자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등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켰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 당시 군사정권은 모카로 14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피해는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최소한 13만8천명이 사망한 재앙이 빚어졌을 때도 당시 군사정권이 해외 지원을 처음에는 수용하지 않다가 뒤늦게 받았고, 이후에도 구호물자 배급을 철저히 통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군사정권이 이번에 외국 지원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피해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얀마 관영 TV에 따르면 야기가 몰고 온 홍수와 산사태로 전날까지 미얀마에서74명이 숨지고 89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랜 내전, 태풍에 따른 여러 지역의 통신 두절로 인해 피해 상황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등 실제 피해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실종자가 1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또 군사정권은 야기로 인해 대피한 주민이 23만5천여명에 이르며, 가옥 6만5천여채·교량 24개·학교 건물 375동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시 등 중부, 동부 샨주, 수도 네피도 등의 저지대가 지난 11일부터 야기가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됐다. 이런 와중에 높은 곳으로 대피해서 살았지만, 불어난 물에 고립돼서 물과 식수,의약품을 구하는 피난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 나잉 툰은 AFP에 “어제 우리는 한 끼만 먹었다”면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사정이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이들은 전혀 괜찮지 않다”고 말했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과 반군 간 내전으로 이미 대규모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태풍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미얀마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야기가 오기 전인 이달 초 기준으로 이미 미얀마 내 340만명이 내전과 혼란으로 피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24-09-15

추석 연휴 둘째날 '고향 가는 길' 곳곳서 정체 …귀성 차량 몰려 ‘거북이 운행’

추석 연휴 둘째 날인 15일 오전 귀성 행렬이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7시간 30분, 울산 7시간, 목포 6시간 40분, 대구 6시간 30분, 광주 6시간, 강릉 4시간 30분, 대전 4시간 10분이다. 각 도시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5시간 10분, 울산 4시간 40분, 목포 3시간 40분, 대구 4시간 10분, 광주 3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30분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잠원∼서초 3㎞, 오산∼안성분기점 부근 12㎞, 망향휴게소∼청주분기점 45㎞, 대전터널∼비룡분기점 2㎞ 등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마장분기점∼남이천IC 부근 11㎞, 진천터널 부근 3㎞, 서청주 부근∼남이분기점 7㎞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신갈분기점 부근 3㎞, 마성터널 부근∼용인 4㎞, 용인∼양지터널 부근 6㎞, 호법분기점 부근 3㎞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강일∼서종 20㎞, 조양 부근∼춘천분기점 부근 5㎞ 등 구간,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향 여주분기점∼감곡 부근 10㎞, 충주분기점∼북충주 부근 7㎞ 등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공사는 연휴 기간 중 이날 귀성 방향 최대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귀경 방향은 대체로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귀성 방향은 오전 5∼6시에 정체가 시작돼 정오∼오후 1시 정점에 이르고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귀경 방향은 오전 10∼11시 막히기 시작해 오후 4∼5시 정점을 찍고 오후 8∼9시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596만대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2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9-15

SFTS 매개 진드기 전년보다 45% 늘어…추석 벌초할 때 긴옷 입어야

치명률이 20%에 달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매개 참진드기가 국내에서 작년보다 45%가량 더 많이 발견됐다. 추석 연휴에 벌초와 성묘를 할 때는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질병청 감염병 매개체 감시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SFTS 매개체 참진드기 지수(T.I)는 92.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9)보다 44.5%, 앞선 3년 동기간 평균(2020∼2022년)보다는 54.7%나 높았다. 질병청은 SFTS의 국내 유행 감시를 위해 진드기가 출몰하는 4∼11월 전국 11개 시도 16개 지점에서 참진드기를 채집해 참진드기 밀도를 나타내는 참진드기 지수를 매달 공개한다. SFTS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주요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한다. 전체 환자의 76.2%가 가을철(9∼11월)에 집중적으로 나온다. SFTS에 걸리면 잠복기인 5∼14일이 지난 후 고열과 구토, 두통, 근육통, 소화기계와 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난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약 20%로 높기 때문에 예방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을 옮기는 털진드기 지수는 올해 36주차(8월 28일∼9월 4일) 0.00으로 작년 동기(0.00)와 같았고, 앞선 3년(2020∼2022년) 동기간 평균(0.02)보다는 낮았다. 질병청은 매년 36∼51주차에 전국 9개 시도, 20개 지점에서 400개의 채집기를 운영해 털진드기 밀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매주 공개하고 있다. 올해 36주차 털진드기 지수는 평년보다 낮지만, 2021∼2023년 질병청에 신고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연간 6천명 내외로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증의 잠복기는 10일 이내이며,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관찰된다.발열과 오한, 근육통, 발진,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은 0.1∼0.3%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성묘나 벌초를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장갑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과 신발 위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좋다.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에게 물렸다면 가급적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의료기관 내원이 어렵다면 핀셋을 이용해 진드기가 부서지지 않게 수직으로 들어 올리면서 천천히 제거하고 소독해야 한다.손으로 무리하게 진드기를 당기면 진드기의 입 등이 피부에 남을 수 있다. 발열,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어떠한 야외활동을 했는지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9-15

9월 중순에 열대야로 고통…낮·밤더위 무더위 지속

9월이 절반 가까이 지났는데도 전국이 열대야의 이상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14일과 15일 사이 밤에도 포항을 비롯해 인천, 대전, 목포, 부산, 제주 등지에서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나타났다. 곳곳에서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와 ‘연간 열대야일 1위’ 기록이 갈아치워지고 있다. 제주는 올해 열대야일이 69일로 늘어 곧 70일 돌파를 앞뒀다. 1970년 지금과 같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정읍은 9월 기온 상위 1~3위와 5위가 모두 이달 기록이다. 1위는 지난 11일의 36.1도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기온 경신 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날에도 광주(최고기온 34.8도), 경남 통영(34.4도)과 김해(36.5도) 등에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새로 수립됐다. 9월 중순으로 범위를 좁히면 대구(34.9도)와 울산(33.3도) 등 더 많은 지역에서 신기록이 세워졌다. 습도를 고려한 체감온도는 당분간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33~35도에 달하겠다. 15일 오전 현재 경기 남부와 충청, 남부지방, 제주 등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특보 발령지가 확대되거나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될 수 있겠다. 한편, 우리나라 북쪽 고기압과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는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북고남저’ 기압계를 형성해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제주에 가끔 비가 올 전망이다. 버빙카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다량 주입하는 제주, 중국 북부지방에서 동해북부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동해남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부는 바람이 수렴하는 경상해안엔 시간당 30㎜ 내외 호우가 내리면서 호우특보 발령 가능성이 있다. 강원영동은 16일 오후까지, 경상해안과 제주는 16일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부산·울산·경남남해안 30~80㎜(제주중산간과 울산 최대 100㎜ 이상, 제주산지 최대 150㎜ 이상),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20~60㎜(경북남부동해안 최대 80㎜ 이상), 강원영서남부 10~40㎜, 강원영서중북부 5~20㎜이다. 전국 내륙지역과 경상해안, 제주해안에도 순간풍속 시속 55㎞(15㎧) 이상의 돌풍급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경우 풍랑특보가 발령된 남해동부바깥 먼바다와 제주남쪽안쪽먼바다에 16일까지, 제주남쪽바깥먼바다에 17일 새벽까지 시속 30~85㎞(9~24㎧)의 강풍이 불고 1.5~4.0m(최대 5.0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치겠다. 서해남부먼바다와 남해서부먼바다, 제주앞바다, 동해상도 이날부터 점차 풍랑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풍랑이 거칠어질 전망이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9-15

연휴 둘째날 서울→부산 7시간30분… 오전 9시 기준 귀성길 곳곳 정체

추석 연휴 둘째 날인 15일 오전 귀성 행렬이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7시간 30분, 울산 7시간, 목포 6시간 40분, 대구 6시간 30분, 광주 6시간, 강릉 4시간 30분, 대전 4시간 10분이다. 각 도시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5시간 10분, 울산 4시간 40분, 목포 3시간 40분, 대구 4시간 10분, 광주 3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30분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잠원∼서초 3㎞, 오산∼안성분기점 부근 12㎞, 망향휴게소∼청주분기점 45㎞, 대전터널∼비룡분기점 2㎞ 등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마장분기점∼남이천IC 부근 11㎞, 진천터널 부근 3㎞, 서청주 부근∼남이분기점 7㎞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신갈분기점 부근 3㎞, 마성터널 부근∼용인 4㎞, 용인∼양지터널 부근 6㎞, 호법분기점 부근 3㎞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강일∼서종 20㎞, 조양 부근∼춘천분기점 부근 5㎞ 등 구간,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향 여주분기점∼감곡 부근 10㎞, 충주분기점∼북충주 부근 7㎞ 등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공사는 연휴 기간 중 이날 귀성 방향 최대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귀경 방향은 대체로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귀성 방향은 오전 5∼6시에 정체가 시작돼 정오∼오후 1시 정점에 이르고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귀경 방향은 오전 10∼11시 막히기 시작해 오후 4∼5시 정점을 찍고 오후 8∼9시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596만대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2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9-15

신성일기념관 기공식 성황리에 열려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영화배우 신성일을 기리는 복합문화공간인 ‘신성일기념관’ 기공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영천시는 13일 괴연동 160-7 고(故) 신성일의 한옥 성일가(星一家) 인근 부지에서 신성일기념관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강석현 지피워크샵 대표 부부 등 고인의 유족을 비롯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최기문 영천시장, 이만희 국회의원, 김선태 영천시의회 의장, 이춘우·윤승오 경북도의원 등 기관단체장과 마을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성일기념관 건립은 고 신성일의 업적과 삶을 기억하고, 시민 및 지역 예술가들의 문화 및 교류 공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성일가 인근 부지에 총사업비 80억원(국비 32억원, 도비 14억4000만원, 시비 33억6000만원)을 투입해 연면적 1150㎡, 지상 2층 규모로 2025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신성일기념관은 엄앵란씨 등 고인의 유족들이 2020년 9월 성일가 건물과 토지 전체를 영천시에 기부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기념관에는 고인의 유물 전시를 위한 수장고를 비롯 전시관, VR체험관 등이 포함된 복합 문화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기념사에사 “신성일기념관이 준공되면 영천시 전체가 한국영화 역사의 보고(寶庫)이자 영화팬들의 추억의 공간이 될 것이며, 관광객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주택과 토지를 기부해 준 유족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축사를 통해 “신성일기념관 건립 기공식을 이렇게 성대하게 마련해 주신 많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거장으로서 대학교수, 국회의원 등의 다양한 길을 걸으며 한국 문화예술계 발전을 이끄신 신성일 영화배우의 업적과 철학을 담을 수 있는 멋진 공간으로 건립돼 영천 대표 예술 성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조규남기자

2024-09-13

영천에 ‘신성일기념관’ 건립 오늘 星一家 인근서 기공식

지난 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불세출의 대 스타 고(故) 신성일을 기리는 ‘신성일기념관’이 13일 첫 삽을 뜬다. 출연한 영화만 500편이 넘는 한국 영화계의 역사인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7년 만에 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영천시는 이날 오후 3시 고인의 유족을 비롯 최기문 영천시장,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등 기관단체장과 마을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괴연동 160-7번지 일원 신성일 영화배우가 잠든 성일가(星一家) 인근 부지에서 신성일기념관 기공식을 갖는다. 시에 따르면 신성일기념관은 모두 8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상 2층, 연 면적 1151㎡ 규모로 신축된다. 기념관에는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VR체험관, 영화제작관, 수장고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기념관은 지난 2018년 신성일이 별세한 이듬해인 2019년 3월부터 본격 추진돼 2019년 11월 용역을 완료했다. 2021년 6월 경북도 투자심사 승인을 거쳐 2022년 11월 건축 설계 공모를 시행했고, 지난 6월 전시설계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준공은 2025년 7월로 예정돼 있다. 한때 기념관 부지로 거론됐던 기존 성일가는 현 상태에서 별도로 보존·활용할 계획이다. 2008년 5월 영천 한옥에 입주해 여생을 보내온 고인은 폐암으로 투병 중 2018년 11월 4일 영면했다. 성일가 앞뜰에는 고 신성일 배우의 유골이 안장돼 있다. 영천시는 2020년 9월 부인인 국민배우 엄앵란씨와 유족으로부터 성일가 단독 주택(113㎡)을 비롯해 7필지 2839㎡를 기부채납 받았다. 영천시는 지난해 신성일기념관 건립 홍보 등을 위해 대창면 직천리~괴연동 5㎞ 구간을 ‘신성일로(路)’로 도로명을 변경한데 이어 성일가 둘레길(620m) 조성, 성일가 안내판 등도 설치하며 신성일 추모사업 분위기 조성을 해왔다. 정경자 문화예술과장은 “한국 영화계 거장인 신성일 배우가 살았던 성일가와 함께 신성일기념관이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를 아우르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차질 없는 건립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고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자신이 주연한 작품 507편을 포함 출연작 524편·감독 4편·제작 6편 등 데뷔 이후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1978년 정계에 입문,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는 그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춘사 나운규 기념 사업회 회장,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을 역임하며 한국 문화예술발전에 괄목할 업적을 남겼다. /윤희정·조규남기자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