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 철강기업 긴급 간담회 포항시, 위기극복 적극 지원 약속
수출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데다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80~90%를 차지하는 강관 기업 넥스틸은 수출 환경 악화와 중국산 소재 사용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내 강관 산업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50%의 관세율이 유지된 상황에서 포항시가 6일 철강업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대미수출 철강기업 긴급 간담회’에서다.
올해 1~2월 압연롤 등 1만6500t의 철강 제품을 수출한 이후 매출 단가 기준 50%의 관세를 부과받은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입 유통사에서 일부 금액을 부담해 손실을 만회하고 있지만, 지속하기는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강관 기업인 거양의 대표는 “포스코 등 메이저 회사의 위기는 지역의 중소 업체의 위기와 직결된다”라면서 “중소기업이 생존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미국 수출 철강기업 관계자들과 포항상공회의의소,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가 맞댄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철강산업의 위기와 포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철강업체는 에너지 비용 절감 등을 어려운 현실 극복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 업체는 “심야 시간 경부하 시간을 늘려 전체적인 전기료를 절감해야 한다” 고 건의했다.
포항시도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 고용 컨설팅을 국비로 지원한다. 또, 전국 철강 도시와 연계해 국회 토론 및 대정부 건의를 추진하고,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와 더불어 특별위원회 설치 및 재정 지원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철강기업들이 직면한 위기는 국가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중대안 사안”이라며 “기업 의견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관세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