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북 동해안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양식생물 폐사 위기가 더해지자 포항시가 30억 원을 투입해 포항의 양식장에 있는 1369만 마리의 어류 지키기에 나섰다.
포항시는 30억 원을 투입해 육상양식은 39곳(1155만 마리), 해상가두리는 17곳(190만 마리), 축제식은 6곳(18만 마리), 연승식은 47곳 등 109개 양식장에서 키우는 강도다리, 조피볼락, 넙치 등 1369만 마리의 어류 피해 최소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양식 어가에 방제 장비와 물품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시설 현대화와 보험료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지역 내 양식 어가에서는 액화 산소 공급기, 저층수 공급장치, 히트펌프, 냉각기 등 1970대의 방제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포항시는 이 장비들이 고수온 시기에 효과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현장 기술 지도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고수온 피해 방지를 위한 4000만 원의 방제비를 편성해 얼음, 면역증강제 등 방제 물품을 지원하며, 이상 수온 대응 지원사업(3억2200만 원)으로 순환펌프 682대, 액화 산소 670톤, 산소 용해기 6대, 수중교반기 4대 등을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포항시는 양식 어가의 재해 부담을 덜기 위한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지원도 진행한다. 1억6100만 원 상당을 들여 보험 자부담금의 70%를 지원하고 있으며, 수산 재해로 인한 양식수산물과 시설물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히트펌프를 보급하는 양식장 친환경에너지 보급사업(4억5000만 원), 저층수 취수라인 개·보수 등을 위한 양식장 시설현대화사업(12억2000만 원), 어류 면역력 강화를 위한 수산 동물 예방백신 공급사업(8억2900만 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흥해읍 오도리 강도다리 육상 수조직 양식장을 방문한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에게 현행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의 치어 기준을 기존 50g에서 20g으로 완화해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는 중량 50g 미만의 치어는 보험 가입이 불가능해 자연재해 등으로 폐사하면 어업인들이 직접 피해를 떠안게 된다.
정철영 수산정책과장은 “이상기후가 반복되며 양식 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인데,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과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