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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숙소용 크루즈선 2척 영일만항에 뜬다⋯‘플로팅 호텔’ 숙박시설은 국내서 처음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08-06 13:22 게재일 2025-08-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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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포항 영일만항에 바다 위의 리조트라 불리는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인 코스타세레나호(11만t급)가 입항했다. /포항시 제공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의 숙소로 활용될 대형 크루즈선 2척이 포항 영일만항에 들어온다.

대형 크루즈선을 이용한 ‘플로팅 호텔’ 형식의 해상 계류형 숙박시설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6일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경주 지역 숙박 수용 능력의 한계를 고려해 포항 영일만항 부두에 대형 크루즈선을 정박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확정된 선박은 ‘피아노랜드’호로 파나마 선적의 중국 소유 크루즈선이다. 전장 261m, 7만t급, 객실규모 850개실 규모이며 회의 기간 중국 국적 참가자의 숙박 및 행사 공간으로 사용된다. 정박 기간은 5일이다.

추가로 검토 중인 A사 크루즈선은 전장 183m, 2만 6000t급, 객실규모 250개실로 일본 국적 참가자 숙박 및 행사장 활용을 위한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대형 크루즈선의 영일만항 입항은 경주 일원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에 비해 지역내 숙박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제32차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의 정상 및 대표단을 비롯해 경제인 2000여 명과 언론인 등을 포함해 약 2만 명 이상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밀집한 대표 관광지로 회의 기간 일반 관광객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참가자 분산 수용과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한 국내 최초 해상 숙박형 이벤트가 기획된 것이다.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는 2020년 11월 준공돼 최대 7만 5000t급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장 약 310m, 수심 11m 규모로 조성됐다. 현재 포항시는 국제 해양관광 거점 항만으로서의 역량 확대를 위한 크루즈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시청 항만과 관계자는 “영일만항은 대형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는 국제 여객부두를 갖추고 있으며 경주와 차량으로 40분 거리여서 접근성도 뛰어나다”면서 “행사 기간 중 항만 보안, 출입국 통제, 해양 안전 관리 등이 핵심인 만큼 해양수산부·포항시·대한상의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일만항 플로팅 호텔 운영은 단순한 숙박 대체가 아니라 포항이 국제행사 지원 도시이자 동해안 해양관광 거점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교통, 보안, 홍보 등 모든 부문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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