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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韓銀 총재 "하반기 경기호전 낙관 힘들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하반기 이후 경제가 계속 호전될 것이라고 자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중 경제활동을 이만큼 유지한 것도 과감한 정책의 결과가 작용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의 경제활동은 아직도 부진하며 단기간내에 크게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하고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세계경제에 조금 안좋은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현재, 경기가 내려가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바닥인지 여부는 말할 수 없다”면서 “급속한 하락세는 끝났지만 앞으로 치고 올라갈지, 아니면 어떨지 등에 대해 불확실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금융시장을 통해 기업이나 가계도 비교적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신용위험은 아직도 남아있다”면서 “단기성 자금의 증가율이 높은 것도 아직 경제상황에 대해 가계·기업의 경계심리가 남아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 “최근 2∼3개월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가격이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크게 염려한 방향으로 확산된 것은 아닌 것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움직임이 사그라진 것도 아니어서 부동산가격은 계속 관심을 갖고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환율효과가 줄어들어서 지난 몇 개월과 같이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계속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흑자규모는 줄어들겠지만, 흑자기조는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 “원자재 가격 문제가 비용 쪽에서 물가를 올리는 요소인 것은 맞지만, 원유가격이 작년만큼 대폭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현재 물가 쪽 위험도가 약간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당분간 완화 기조가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단기 유동성 증가와 관련, “기준금리는 여러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단기자금시장에 많은 자금이 몰리는 것에도 관심을 갖고 득실을 자세히 보고 있으며,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 여러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6-12

기준금리 또 동결 … 언제 올리나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기준금리를 잘못 올리면 경기회복의 싹마저 잘라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경기진단에 대한 판단착오로 금리를 서둘러 인상한 데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경제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금리조정 논의가 진행되겠지만 4분기는 돼야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기준금리 왜 동결했나이번 금리 동결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섰다고 확신해야 금리를 올릴 수 있는데, 그런 신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분기에 급락세에서 벗어났고 4월에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플러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낮은 수준에 머문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있다.내수에 영향을 주는 취업자 수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2천37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만 9천명(-0.9%) 줄었다. 이는 지난 1999년 3월 -39만명을 기록한 이래 가장 큰 폭이다.2분기에 경기가 상승하더라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기가 일시 상승후 다시 하강하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현욱 연구위원은 “2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은 0.9%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경기회복은 느리고 완만할 것이며 해외 불안요인들이 불거지면 한국경제는 더블딥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이번 금리동결의 요인에 해당된다. ◆유동성 환수 시기상조이에 따라 유동성 환수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올해 들어 한은의 통안증권 발행이 급증한 점을 근거로 유동성 환수 기미가 엿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는 있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통안증권 순 발행액은 29조9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조3천억원 순상환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 환수가 본격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에도 은행의 대출 자제로 유동성 증가세가 꾸준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추경 편성으로 재정지출이 확대된 데다 은행권에 빌려줬던 달러화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원화가 지급되면서 통안증권이 늘어난 것”이라며 “아직은 유동성을 다시 흡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전문가들 “4분기에 금리인상 가능”경제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 4분기, 늦으면 내년 1분기에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해 본격적으로 유동성을 거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한국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조급한 금리인상은 경기 회복을 해칠 수 있다”며 “8∼9월부터 통화정책 방향을 내비치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고 4분기에 회복 기조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면 연말께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장 실장은 “다만,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소비심리, 투자, 수출 등이 호전돼야 금리인상이 가능한 만큼 3분기부터 논의가 이뤄지다 4분기에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도 변수”라고 전망했다.토러스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올해 연말을 전후해 금리인상을 통한 유동성 환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고 우리투자증권의 박 연구원도 “경제지표가 플러스로 전환되는 4분기 정도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뉴스

2009-06-12

지방 대형상가 줄줄이 경매

거듭 유찰 끝에 감정가 이하 낙찰 … "상권 무너진다" 장기화된 경기악화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지방 대형상가들이 잇따라 경매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 상가들은 몇 번의 유찰 끝에 감정평가액에 훨씬 못 미치는 액수로 낙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잇따른 대형상가 경매1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대구시 지하철 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한 A시네마가 최근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이곳은 9층 높이에 10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건물 1·2층에는 ‘맥도널드’와 ‘아웃백 스테이크’가 입점 돼 있는 등 주변이 번화한 우수 상권이다. 건물 총 면적은 7천933㎡(2천400평), 토지 1천445㎡(437평)로 감정평가액 기준 284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작년 12월에 처음 경매를 시작한 뒤 2번 유찰을 거듭하면서 지난 9일 감정가의 절반가량인 160억원에 낙찰됐다.부산대학교 지하철역 앞에 위치한 M메가플렉스(부산시 금정구, 건물 1천537㎡·토지 880㎡)와 부대시설도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는 82억원. 그러나 1년간 유찰을 거듭해오다가 지난 4일 감정가의 16%인 13억8천만원에 낙찰됐다.전남 목포에는 감정가 236억원이 넘는 대규모 농수산물도매시장(토지 1만㎡(3천25평), 건물 8천411㎡(2천544평)) 전체가 경매 처분된다. 널찍한 부지에 농수산물 점포를 비롯해 마트와 휴대폰 대리점 등이 영업하고 있는 곳이다. 3월부터 총 3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대폭 낮아지면서 다음달 20일 감정가의 56%인 132억5200만원에 경매가 예정돼있다.▲체력 소진한 지방 상가이처럼 지방 대규모 상가가 대거 경매에 나오는 이유는 체력이 약한 지방의 상가가 장기화된 불경기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회복할 수 없는 중병에 걸렸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대체로 대출금이 과다해, 장사가 부진할 경우 이자와 대출금 상환이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감정가 30억원이 넘는 업무·상업시설은 전국 874건이 경매 진행됐다.이는 지난해 동기 624건에 비해 무려 40%나 늘어난 수치다.하지만, 이러한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매입을 부담스러워 하면서 매각률이나 매각가율은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올해는 대형 업무상업시설의 평균 매각가율이 48.2%에 불과해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매각 결과를 보였다.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역에서 손꼽히는 대형 상가들이 경매시장에 대거 등장하고 있지만 임차인이 많고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데다 금액이 워낙 커서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며 “경매 기간이 길어지면 건물 관리와 영업이 정상적이지 않아 해당 상가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침체 되는 도미노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2009-06-12

포스코 환경 아바타 '에코맨' 선봬

환경의 날 기념공모전서 조은주씨 작품 당선 포스코의 환경경영이 아바타와 슬로건을 통해 한층 친근하게 다가온다. 포스코는 최근 ‘환경 아바타 슬로건 공모전’ 결과, 조은주(27·여)씨의 작품 ‘에코맨’사진과 ‘Steel Solution for Green Growth’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이번에 선정된 ‘에코맨’은 생태(Ecology)의 준말인 에코와 포스코맨의 합성어로, 나뭇잎·나비 등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친화적인 철강코일을 의인화했다. 또한 ‘Steel Solution for Green Growth’라는 슬로건은 철강이 녹색성장을 위한 솔루션이란 의미를 담았다.조은주씨는 5일 환경의 날에 개최된 시상식에서 “철과 환경의 조화를 심플하면서도 친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에코맨이 포스코의 녹색성장 의지를 일반인들과 직원들에게 잘 전파해 줬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포스코는 앞으로 환경 아바타를 홈페이지, 환경 관련 e-러닝, 명함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에코맨 설명△아바타:나뭇잎, 나비 등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친화적 철강코일을 의인화 함.△아바타 이름 ‘에코맨’ : 생태(生態, ecology)의 준말인 에코와 포스코맨의 합성어임.△슬로건 : Steel Solution for Green Growth 철강이 녹색성장을 위한 솔루션이라는 것을 의미./이창형기자

2009-06-12

쌀 판매 급감 … 재고 늘고 가격 '뚝'

올해 들어 쌀 소비가 크게 줄면서 재고는 늘고 쌀값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쌀 산지 재고량 및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9 양곡연도(2008년 11월∼2009년 10월) 들어 5개월간 소매업체의 월별 쌀 판매량은 작년 동월과 비교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2008년 11월 -14.3%로 출발해 12월 -25.8%, 2009년 1월 -33.5%에 이어 2월에는 -42.8%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3월에는 감소폭이 줄면서 -10.2% 감소에 그쳤다. 전국 1천853개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다.쌀 소비의 감소는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문제는 올해 유독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2008년 1인당 쌀 소비량이 75.8㎏으로 전년보다 1.4% 준 데 비해 올해 판매량 감소폭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보고서는 쌀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경기 침체 및 높은 쌀 가격 △대형 급식업체나 식자재업체의 구매 감소에 따른 대형 할인점의 판매 감소 △중.고가 쌀 소비 감소 등을 꼽았다.실제 1천853개 소매업체에 대한 표본조사를 유형별로 보면 백화점과 할인점의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쌀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9.9%, 33.4% 줄었다.대신 슈퍼마켓, 일반 식품점은 24.1%, 10.6% 늘어 소형 소매업체에서 쌀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판매량 감소는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지 유통업체의 4월 말 기준 재고량은 117만8천t으로 전년 동기 83만8천t에 비해 40.6%나 늘었다.보고서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9.9% 증가해 매입량도 6.6% 늘었다”며 “여기에 산지 유통업체 판매량은 4월 말 기준 전년 대비 18.7%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쌀 가격은 하락세다. 쌀값은 수확기 이후 점차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5월 쌀 80㎏(정곡) 가격이 15만9천744원으로 작년 11월(16만1천941원)보다 1.4% 떨어졌다./연합뉴스

2009-06-12

인터넷으로 세금 신고ㆍ납부 매년 증가

인터넷으로 세금을 신고하고 납부하는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11일 국세청에 따르면 법인세, 종합소득세, 부가가시체, 원천세 등의 세금신고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2003년 867만여건에서 2007년 1천612만여건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2002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전자세정시스템 ‘홈택스’(www.hometax.go.kr)를 이용하는 건수는 2003년 867만여건에서 2004년 1천261만여건으로 급증했고 2006년 1천50만여건에 이어 2007년 1천600만건을 넘었다.이로 인해 전체 세금신고에서 인터넷 신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났다.전자신고 비율은 2003년 46%에서 2004년 69%, 2005년 80%, 2006년 83%, 2007년 81%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금 종류별로 부가가치세의 전자신고 비율이 2003년 33.8%에서 2007년 75.1%로 배 이상 늘었고 종합소득세도 이 기간 43.5%에서 80.7%로 증가했다.또 원천세는 60.8%에서 93.3%로, 법인세는 92.7%에서 96.1%로 각각 확대됐다.세금 신고 뿐 아니라 인터넷 등을 이용한 세금납부도 증가하고 있어 전자납부 건수가 2003년 30만여건에서 2007년 262만여건으로 8.7배로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003년 4조7천711억원에서 2007년 36조7천420억원으로 늘어난 셈이다.재작년의 경우 홈택스를 통해 낸 세금이 27조6천421억원에 달했고 은행 인터넷 6조7천771억원, 현금인출기 1조4천972억원, 지로용지(2D) 7천948억원, 자동응답전화(ARS) 272억여원 등이다./연합뉴스

2009-06-12

블랙박스 비싸 자동차 보험료 혜택 유명무실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사들이 차량용 블랙박스를 달면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블랙박스 가격이 워낙 비싸서 보험료 할인 혜택이 유명무실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는 난색을 표하는 대신 자동차 보험료를 책정할 때 운행거리를 반영해 운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승용차 요일제 준수 차량에 대한 보험료 인하 폭을 5∼1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들은 실제 운행 거리를 측정하고 요일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용 블랙박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블랙박스는 사고 전후의 영상을 기록하는 것이 주 기능인데 센서를 달면 주행거리나 요일제 준수 여부를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더케이손해보험은 블랙박스를 단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3% 할인해주고 있고 에르고다음다이렉트도 비슷한 내용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국내 생산 차량의 경우 출고 당시부터 블랙박스가 장착된 경우는 없다. 따라서 시중에서 구입해 달아야하는데, 시판되는 블랙박스 가격은 최저 10만원대 후반이고 최고 100만원을 넘어간다.G마켓에서는 지난 3월 블랙박스 판매를 시작한 이래 지난달까지 18만원대와 34만원대 상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블랙박스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조만간 1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료 몇만 원을 할인받으려고 블랙박스를 구입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2009-06-12

작년 차 대당 부과세금 176만원

지난해 정부가 자동차로 인해 거둬들인 세수는 29조5천970억원으로, 국가 총세수의 14.3%를 차지했으며, 1년간 차량 1대당 부과된 세금은 176만2천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1일 지난해 자동차 취득과 보유, 운행에 부과된 세금 총액이 전년도(30조374억원)에 비해 1.5%(4천404억원) 가량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세수 감소는 경기침체로 내수판매가 준데다 물가안정 및 서민.중산층의 유류비 부담경감을 위해 정부가 교통에너지환경세를 인하하는 등 취득 및 운행 단계의 세금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124만6천대로 2007년(125만9천대)에 비해 1.0% 감소했으며, 교통에너지환경세는 휘발유의 경우 ℓ당 505원에서 462원으로, 경유는 358원에서 328원으로 각각 인하된 바 있다.자동차 세수 징수현황을 단계별로 보면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록세, 취득세가 부과되는 ‘취득단계세금’은 전년대비 6.1% 감소한 5조7천198억원으로, 전체 세수의 19.3%를 차지했다.또 자동차세, 교육세 등 ‘보유단계세금’은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2.2%)와 7-9인승 승용차의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3.2% 증가한 3조2천196억원으로 10.9%를 차지했으며, 유류개별소비세, 교육세, 주행세, 부가가치세 등으로 구성된 ‘운행단계세금’은 0.8% 준 20조6천576억원으로 69.8%를 차지했다.지난해 1년간 자동차 1대에 부과된 세금은 176만2천원으로, 취득단계에서 34만원, 보유단계에서 19만2천원, 운행단계에서 123만원이 각각 징수됐다./연합뉴스

2009-06-12

'화물연대는 노동3권 인정 못받는 노조'

노동부 "차주들 법정근로자 아니다" 11일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간 화물연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운수노조 산하의 한 본부다.외형으로는 우리나라 노동계의 한 축인 민주노총 산하의 노동조합이지만 정부는 화물연대를 노조로 인정하지 않는다.화물차주와 개인 택배사업자 등 조합원이 사업 등록을 마치고 자신이 소유한 차량을 생산수단으로 다른 사업자와 계약한 자영업자로 근로자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대법원 판결에서도 화물차주들은 근로기준법이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이 규정한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을 정부는 강조한다.노동부는 작년 말 노조 자격이 없는 화물연대를 산하 조직에서 퇴출하라는 취지의 자율시정 명령을 운수노조에 보낸 것은 이런 맥락에서 취한 조치다. 화물연대를 배제하지 않으면 운수노조 자체를 법외 노조화하겠다는 엄포도 했다.정부는 화물연대를 노조로 보지 않기에 이들의 총파업을 ‘집단 운송거부’로 부른다. 화물연대는 노동3권이 보장되지 않아 노조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고 사용자와 대등한 입장에서 교섭할 수도 없으며 쟁의행위 책임도 면제되지 않는다.하지만 노동계와 민주당의 시각은 크게 다르다.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사용자에 대한 종속성이 있어 근로자성이 분명히 인정되지만 근로자가 누리는 각종 사회혜택에서 소외됐다며 문제 해결책으로 노동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민주당은 작년 11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지위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냈고 민주노총도 국회의원 10명을 통해 노동 기본권 보장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과 노조법 개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정부는 특수고용직노동자가 경제적 약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노동법이 아닌 공정거래법이나 산재보험법 등으로 이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가 노조가 아닌 경제단체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연합뉴스

2009-06-12

나노크기 '도넛' 구조체 개발

구체, 원통, 원반, 나선 등 다양한 모양을 가진 나노 금속 입자와는 달리 균일한 크기의 ‘도넛(doughnut)’ 모양을 가진 고분자 나노 구조체가 개발돼 국제 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포스텍은 BK21 분자과학사업단 장태현 교수·황해영 박사팀이 블록공중합체의 자기조립 현상을 이용해 균일한 크기의 도넛 모양 미셀(micelle)을 만들고, 이것을 나노 틀로 활용해 나노 금속 입자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포스텍에 따르면 이 연구성과는 독일화학회가 발간하는 화학분야 최고 권위지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최신판 VIP 및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459호를 통해 고분자 화학분야의 주목받는 연구(Research Highlights)로 소개됐다.그동안 도넛형 나노 구조체는 만들기가 어려울 뿐더러 구조나 크기를 제어할 수 없어 활용도가 낮았다.장 교수팀은 낮은 유리전이온도를 가지고 있는 블록 공중합체와 선택성을 가진 용매를 이용해 균일한 크기 분포를 갖는 순수한 도넛 모양의 나노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이 구조체는 용액에서 수 개월간 그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크기와 모양을 제어해 만든 나노 금속 입자를 나노 구조체의 특정한 위치에 넣을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이처럼 크기와 모양을 균일하게 만들 수 있는 구조체를 이용해 나노 금속입자를 합성하면, 기존의 리소그래피(lithography) 방법에 비해 매우 간단하게 복잡한 형태의 나노합성물을 얻을 수 있다.이번 장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통해 균일한 크기의 나노 구조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됨으로써, 차세대 나노급 메모리소자 개발 등 응용 연구 분야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용어설명 ▲블록공중합체 두 개 이상의 단일 고분자가 공유결합으로 연결돼 있는 고분자의 한 종류.▲미셀미소결정(crystallite)이라고도 하며, 외부에는 친용매성 부분이, 내부에는 용매에 대한 비상용성인 부분이 있는 분자의 집합체다.▲유리전이온도고분자 물질의 분자들이 활성을 가지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온도로, 딱딱한 고분자는 이 온도에서 탄성을 가진 고무처럼 움직이게 된다.▲리소그래피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틀을 이용해 표면에 모양을 전사시키는 방법.

2009-06-12

"버스 급출발 부상 회사책임 80%"

승차한 승객들이 좌석에 모두 앉기 전에 버스가 급출발해 승객이 다쳤다면 버스회사가 80%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법 민사 22단독 이의진 판사는 원반던지기 선수 A(17)군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제기한 1억1천115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는 A군에게 치료비와 위자료 등 약 4천177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A군은 2006년 11월24일 오후 2시51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S운수 소속의 시내버스에 승차, 맨 뒷좌석에 앉으려다가 버스가 급출발하는 바람에 넘어져 제4∼5요추 추간판탈출증 등의 상해를 입자 S운수와 공제계약을 맺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A군이 원반던지기 선수로서 허리 부분의 퇴행성 변화가 상당히 진행됐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고 당시 정황에 비추어볼 때 이 사고와 추간판탈출증 사이의 인과관계는 인정된다”라고 지적했다. 이 판사는 그러나 “A군도 버스에 탑승한 즉시 손잡이 등을 잡아 중심을 잃지 않도록 할 주의의무를 소홀히 했고, 사고 당시 빈 자리가 많이 있었는데도 맨 뒷좌석에 앉으려다 신속하게 자리에 앉지 못한 과실이 있다”면서 “따라서 피고의 책임비율을 80%로 제한한다”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09-06-12

포항시의회, 선거 카운트다운?

포항시의회 현 의원을 비롯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공천을 염두에 둔 정치권과의 선대기에 나서는 등 포항시의회는 이미 지방선거모드로 전환되고 있다.포항시의회 일부 현의원들은 한나라당 이상득·이병석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거나 측근들과의 관계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일부 의원들은 서울 국회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있는 것은 물론, 일부 의원은 국회의원의 포항지역구 활동 기간중에 별도의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사정이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선출된 포항시의회 강학중 의원은 지역구 출마를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지역구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강학중 의원이 선택한 지역구는 지난해 중선거구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대이동 몫으로 출마한 후보가 낙선하면서 현재 지역구 출신은 없는 상태다.그러나 이곳은 현재 역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선출된 홍필남 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동료의원에서 경쟁관계로의 발전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이들 모두 비례대표에서 지역구로 선회한 것은 비례대표를 두번하기 힘든 것도 원인이 되고 있지만 차기선거의 공천에 따른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소선구제가 확정되면 이곳 대이동은 한나라당 후보로 2명의 현역의원 외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4번인 이보석씨 역시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이곳 대이동 한나라당 후보는 비례대표 출신간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동통합으로 경쟁이 불가피해진 상대동 지역구는 반대로 현역의원간의 승부가 펼쳐진다. 이들 후보들은 이미 한나라당 공천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써부터 진행하고 있다.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명호 의원과 이일윤 의원은 공천을 둘러싼 경쟁을 펼치면서 지역구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양 의원 모두 한나라당 남구 지구당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 국회의원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정은 남·북구 모두 비슷한 입장.일부 의원은 양 국회의원과의 만남이 여의치 않을 경우 측근들과도 지속적인 관계모색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시의회 모 의원은 “소선거구제로는 전환되지만 공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구의 공천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현역시의원이 유리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에게 잘못보이면 현역 프리미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09-06-12

경북도당위원장 선임 실타래 풀리나

이인기(경북 칠곡) 의원의 가세로 복잡해졌던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 선임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당초 정희수 의원의 뒤를 이어, 나이와 의원 선수의 순대로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였던 경북도당위원장 문제가 이인기 의원이 가세하면서 경선까지도 예상됐었지만, 주변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무마되어가고 있는 상황.우선 경북지역 의원들은 오는 12일 오찬을 겸한 모임을 갖고 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이날 모임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정의화 의원이 경북지역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지만, 도당위원장을 선임해야 하는 15일까지 따로 모임을 만들 시간이 없는데다 상당수 의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여기에다 자칫 도당위원장 선거가 경선으로 흐를 경우, 김태환 의원보다 선수가 높은 이인기 의원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도 한 이유다.경북 지역의 한 의원은 “아마 자연스러운 방향에서 이인기 의원의 불출마를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김태환 의원이 맡는 게 순리가 아니겠냐”고 말했다.또 다른 의원 역시, “경선으로 흐르면 김태환 의원이 많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인기 의원 역시, 경선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태환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같은 친박 의원님들이 싸우는 분위기가 나오는 것도 좋지 않은 일이고, 제일 좋은 것은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라면서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6-12

국민훈장 목련상 받은 이현기 봉화 춘양면 서벽 1리 이장

지난해 7월 봉화지역은 유례없는 폭우로 8명의 인명이 숨지고 수백억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말 그대로 물 폭탄으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이런 엄청난 재해로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지금은 한창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당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가장 컸던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서 1리 이장을 6년째 맡고 있던 이현기(59)씨. 이씨는 그날 새벽 칠흑 같은 어둠과 폭우 속을 헤치며 5시간의 사투 끝에 마을주민 53가구 127명의 귀중한 목숨을 구해냈다. 이씨는 이 같은 공로로 지난달 25일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 받았다.-수상을 축하한다. 소감은.▲개인적으로는 영광이나 상을 받을 정도의 일인지 모르겠다. 당시 상황이 닥치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다. 단지 나한테 그런 기회와 임무가 주워졌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목숨을 잃은 이웃 이상순(당시 65)할머니와 그의 딸 박영순씨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다.-당시 상황을 회고해 달라.▲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악몽이다. 그날 밤 강원도 평창에서 춘양목송이마을을 벤치마킹 온 손님을 보내고 11시30분쯤 마을로 돌아오데 하천이 바다 같다는 생각과 함께 마을이 곧 파도 속에 묻혀 버리겠다는 것을 직감했다. 온 마을은 정전된 상태고 천둥과 번개 속에서 자동차 라이트를 켜보니 이미 저지대 집들이 하나 둘 물에 잠기고 트랙터와 자동차가 폭우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빨리 마을 사람들을 깨워야겠다는 다급한 생각에 방송을 했지만 모두 잠든 시간이라 나오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집저집을 뛰어다니며 창문을 두드리고 목청껏 소리를 질러 잠을 깨웠다.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이젠 됐다 싶어 피신하려는데 “사람살려요”하는 소리가 들렸다. 김연화(71)할머니와 지체장애인 딸 임영희(48)씨가 집 안에서 이미 턱까지 물에 잠겨 있었다. 어둠 속에서 용케 사다리가 어렴풋이 눈에 띄었다. 사다리를 이용해 이들을 구할 수 있었다. 산 위로 올라가니 마을 사람들이 잠옷차림으로 비를 맞으며 망연자실해 있었다. 날이 밝자 마을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낯선 전쟁터에 온 기분이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쳐 진다. -춘양목송이마을이 행자부로부터 성공신화만들기 정보화마을로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유명세와 성공을 거두는데 전 운영위원장으로 상당한 역할을 했는데.▲지난 4년간 운영위원장으로 일했다. 우리 정보화마을은 행자부 2차 사업으로 선정돼 전국적으로 보면 일찍한 셈으로 사과, 호두, 표고, 잡곡 등 농특산물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연간 2여억원을 판매하고 있다. 현 운영위원장인 김재일(前 사무장)씨와 마을주민들의 노력의 결과다.-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솔비촌권역 운영위원장으로써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도·농민간 교류센터인 커뮤니티센터가 오는 7월 문을 열 계획이다. 이를 거점으로 청정농산물과 때묻지 않은 농심을 바탕으로 도시민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숙박과 농산물판매로 농가소득창출에 힘쓰겠다. 앞으로 국립수목원이 들어서면 더 많은 주민소득창출이 기대된다. /채광주기자 kjch@kbmaeil.com

2009-06-12

월드컵 예선 "무패행진"

한국-사우디 0대0 … 북, 사우디 원정 이겨야 본선동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이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와 팽팽한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 홈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으나 끝내 0-0으로 비겼다.이로써 한국은 3차 예선(3승3무)과 최종예선(4승3무)을 합쳐 12경기 연속 무패(7승6무)를 이어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4승6무6패로 여전히 밀렸다.한국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기면서 북한(3승2무2패.승점 11.골 득실+2)은 사우디아라비아(3승2무2패.승점 11.골 득실0)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며 조 2위를 유지했다.이에 따라 북한은 오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으로 치러지는 최종예선 8차전에서 이겨야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동시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를 이루게 된다.본선행 티켓 확보를 위해선 무조건 이겨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패기와 홈 팬들 앞에서 시원한 승리를 보여주겠다는 태극전사들의 날카로운 공방이 이어진 90분 혈투였다.전반 시작 5분 만에 중원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사우디아라비아의 후세인 술라이마니의 프리킥이 골대 정면으로 향하면서 위기를 맞은 한국은 연이은 역습에서 박주영(AS모나코)의 과감한 중거리포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하지만 주전 수비진인 이영표(도르트문트)와 오범석(사마라)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면서 조직력에 허점을 노출한 포백(4-back)은 초반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세르 알 카타니(알 힐랄)와 모함메드 하우사위(알 이티하드)의 날카로운 돌파에 진땀을 흘렸다.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한국 수비수 맞고 흐르자 나시르 알 삼라니(알 사밥)가 강한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다. 다행히 볼은 이운재(수원) 정면으로 향했고, 멋진 펀칭으로 위기를 넘겼다.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9분 조원희(위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도사리고 있던 기성용(서울)이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전반 41분에도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이근호(이와타)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재치있게 오른발 슛을 한 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후반에도 공방은 이어졌다.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한국. 전반 11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중원에서 내준 패스를 오버래핑에 나선 김동진(제니트)이 왼발 크로스, 골대 앞에 있던 박주영이 번쩍 솟구쳐 헤딩슛을 시도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으며 안타까움에 땅을 쳤다.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알삼라니가 단독 기회를 얻었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한국은 후반 20분 박지성이 이근호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논스톱 왼발슛을 시도한 게 빗맞았고, 10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도 골 기회를 얻는 듯했지만 문전 혼전 가운데 수비수와 공격수가 엉키면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한국은 후반 34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드필더 무하메드 아티프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 속에서 공세를 퍼부었지만 육탄방어에 막히면서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했다.한편 A조에서는 본선행을 이미 확정한 호주가 3위 바레인(승점 7)을 상대로 치른 최종예선 7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5승2무(승점 17)로 조 1위를 유지했다.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후반 10분 마일 스테르조프스키의 결승골로 승기를 잡았고,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데이비드 카니의 추가골이 터지며 2-0으로 완승했다.또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일본은 카타르와 최종예선 7차전에서 전반 2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8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연합뉴스

2009-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