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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문명 소멸’ 협박에 교황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어”

<YONHAP PHOTO-1008> Pope Leo XIV speaks to the media on the U.S.?Israeli conflict with Iran, as he leaves the papal residence to head back to the Vatican, in Castel Gandolfo, Italy, April 7, 2026. REUTERS/Guglielmo Mangiapane TPX IMAGES OF THE DAY/2026-04-08 04:08:0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이란에 대해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하자 교황, 유엔 사무총장, 국제적십자위원회 위원장 등이 즉각 반발했다. 미국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이란에 대한 위협과 관련, “국제법적 문제도 있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도덕적 문제“라며 “모든 사람의 안녕을 위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부활절 미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항상 폭력이 아닌 평화를 추구하고 전쟁, 특히 부당하고 계속 악화하며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전쟁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증오, 분열, 파괴의 신호“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난 2월 중동 전쟁이 시작된 후 여러 차례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민간인 피해 등에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려를 표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구테흐스 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이란 관련 발언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뒤자리크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어떠한 군사적 목표도 한 사회의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파괴하거나 민간인에게 고의로 고통을 가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항해의 자유를 즉각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에 이어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끔찍하다“며 “민간인에게 공포와 테러를 조장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민간 시설과 핵시설을 향한 고의적 위협은 수사적이든 실제 행동이든 전쟁의 새로운 규범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제한 없는 전쟁은 법에 어긋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비인도적이고 수많은 사람에게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08

경북대 조동형 교수팀, 손상된 세포소기관 ‘퍼록시좀’제거하는 신규 경로 규명

경북대학교 연구진이 세포 내 주요 소기관인 ‘퍼록시좀(peroxisome)’이 손상됐을 때 이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새로운 분자 경로를 규명했다. 경북대 생명공학부 조동형 교수 연구팀이 ㈜오가시스, 서울대 정종경 교수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규선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퍼록시좀의 선택적 자가포식 과정인 ‘펙소파지(pexophagy)’를 조절하는 신규 분자 신호축을 밝혀냈다. 퍼록시좀은 미토콘드리아와 함께 세포 내 에너지 대사와 활성산소 조절을 담당하는 핵심 소기관이다. 특히 지방산 대사와 독성 물질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능 이상이 발생할 경우 세포 내 노폐물이 축적돼 각종 대사 질환과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세포는 ‘자가포식’ 과정을 통해 손상된 퍼록시좀을 제거하며 항상성을 유지한다. 연구팀은 퍼록시좀이 손상될 경우 ‘PINK1-STUB1-ABCD3’로 이어지는 새로운 분자 신호축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에는 미토콘드리아 품질 관리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PINK1 단백질이 퍼록시좀의 품질 관리에도 핵심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퍼록시좀 단백질 수송에 관여하는 PEX13이 결핍되면 소기관이 손상되고, 이를 PINK1이 감지해 활성화된다. 이어 PINK1은 STUB1 단백질의 효소 활성을 증가시켜 퍼록시좀 막 단백질인 ABCD3에 유비퀴틴 표식을 부여한다. 이후 자가포식 조절 단백질 SQSTM1이 이를 인식해 손상된 퍼록시좀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세포 내 소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통합적 품질 관리 네트워크를 통해 유지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동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젤웨거 증후군 등 퍼록시좀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치료 전략 개발에도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ell Death & Differentiation’ 4월 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8

이 대통령 이주노동자 몸속에 ‘고압 에어건’ 쏜 사업주 “철저한 진상조사하라”

이재명 대통령은 사업주가 에어건으로 이주노동자의 장기를 손상시킨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피해자가 체류자격과 관계없이 국내에 머무르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와 노동부 등 관계 기관이 적극 조치할 것도 요구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주노동자는 함께 미래를 열어갈 소중한 동반자이며, 마땅히 존엄을 보장받아야 할 인격체“라며 “야만적인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법무부는 이날 피해 외국인의 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노동부와 경찰도 전방위 수사에 들어갔다. 노동부는 경기지방고용노동청 광역노동기준감독과와 합동으로 해당 사업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 및 직장 내 괴롭힘,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전반의 위반 여부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엄중히 살필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에 있는 도금업체에서 발생한 태국 출신 40대 노동자의 상해 사건 수사를 위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한겨레신문은 7일 경기도 화성의 한 도금업체 대표가 지난 2월 20일 해당 업체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의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밀착해 고압 상태의 공기를 분사해 장기 손상을 입게 했다고 보도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08

‘극적 돌파구 열리나’...파키스탄, 美에 “시한 2주 연장”·이란에 “호르무즈 2주 개방”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최종 협상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를 해온 파키스탄 총리가 ‘협상 시한 2주 연장’ 카드를 제시했다. 두 나라가 아직 부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7일 협상 시한을 약 5시간 앞둔 오후 3시 20분쯤(미 동부 시각 기준) 엑스(X·옛 트위터)에 “마감 시한을 2주 연장해 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곡히 요청한다. 이란 형제들에게도 선의의 제스처로 같은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교전 당사자들이 2주 동안 전면적인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외교가 전쟁을 최종적으로 종결짓는 성과를 달성하고, 지역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협상 시한 직전에 나온 마지막 중재 노력에 양 당사국들도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제안을 전달받았고, 곧 응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정부는 파키스탄의 ‘2주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평화와 전쟁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협상 시한을 몇 시간 남기지 않고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극적으로 ‘출구‘가 마련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모조리 타격해 문명 하나를 없애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08

홍준표 “역량도 안 되는 대구 국힘 후보들, 서로 시장하겠다니 참 기막한 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민주당이 내세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대구시장으로 지지하는 이유로 TK신공항을 들었다. 홍 전 시장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가 다시 일어서려면 TK신공항이 성공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항공 물류의 길이 열려야 첨단기업 유치도 가능하고, 달빛철도 연결로 호남 물류·여객도 유치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98% 집중된 항공물류 기능을 남부권으로 분산해야 국토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는데, 지금 추진중인 TK신공항 사업은 30조에 달하는 기부대양여사업이라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이유로 고작 11조원에 불과한 대구시 예산을 언급하면서 “중앙정부 지원없이는 TK신공항 사업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내가 대구시장 할 때도 (신공항 추진에) 도움이 안 되던 사람들이 서로 시장하겠다고 설치는 건 가관”이라면서 “그래서 중앙정부와 소통이 가능하고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을 후임 시장으로 추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가 대구 굴기를 위한 신공항 성공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라 비록 민주당 출신이기는 하지만 추천한다는 뜻이다. 홍 전 시장은 “(대구시장에 출마한 국힘 후보들은) 여당일 때도 전혀 대구시에 도움이 안 됐는데, 아무런 역량도 안 되는 사람들이 정부지원도 기재난인 지금 서로 대구시장 하겠다고 나서는 건 참 기막힌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7

이란혁명수비대 “몇 년 간 중동지역 석유 가스공급 차단할 것”…최후통첩 앞두고 항전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굴복이 아닌 강력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아살루예 석유화학 단지 피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경제 거점을 겨냥한 대규모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을 동원한 99차 공습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국 석유 시설,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강습단, 무기를 운반하던 이스라엘 컨테이너선 등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지도자들은 우리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을 때 그들의 어떤 자산이 우리의 사정권에 들어오는지 계산조차 못한다“며 “미국 테러 부대가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의 대응은 중동 지역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과 그 파트너들의 기반 시설을 타격해 향후 몇 년간 이 지역의 석유와 가스 공급을 차단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혁명수비대는 또 그동안 ‘미국의 협력국들‘을 언급하며 “그동안은 참아왔지만, 오늘부터 모든 인내는 사라졌다“며 이들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인 보복이 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07

대구출신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최종 후보...결선 투표 없이 확정

추미애 국회의원이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최종 후보로 7일 최종 선출됐다. 소병훈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추미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로 선출됐음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본경선에서는 추 의원과 한준호 의원, 김동연 지사 등 3명이 맞붙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동안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50%씩 반영된 경기도지사 선거 본경선을 진행했다. 경선 결과 추 의원이 과반을 득표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자가 확정됐다. 당규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추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잘 준비해서 6월3일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대구 출신인 추 후보는 당내 최다선(6선)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판사로 재직하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으로 17대 총선에서 역풍을 맞았지만 18대 총선 때 여의도로 복귀했다.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됐으며,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진두지휘했다. 22대 총선에선 경기 하남갑에 출마해 승리했고, 최근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내며 민주당의 ‘검찰 개혁‘ 법안과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논의를 주도했다. 추 후보와 겨룰 국민의힘 후보는 여전히 미정인 상태로 국민의힘은 추가 공모를 밟기로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07

포스코, 협력사 7000명 직고용···위기속 통큰 결단

포스코가 철강산업의 위기 속 통큰 결단을 내려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확정하며 15년 넘게 이어진 사내하청 갈등 해소에 나섰다. 포스코는 7일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계적 직고용을 추진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인력은 향후 채용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포스코 직원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협력사 직원 직고용을 통해 산업현장의 안전 체계를 혁신하고, 원·하청 간 상생 기반을 구축해 미래 철강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제철소 운영 과정에서 고착화된 원·하청 구조를 개선하고,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4시간 가동되는 제철 공정 특성상 직영과 협력사가 혼재된 구조가 유지돼 왔지만, 조업과 밀접한 현장 업무를 중심으로 직접 고용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2011년 제기된 사내하청 근로자들의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서 비롯된 장기 갈등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협력업체 직원들은 포스코 정규직과 동일한 공정에서 크레인·지게차 운전 등 업무를 수행해 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2022년 7월 대법원 판결에서 원고 승소로 결론났고, 포스코는 두 건의 확정 판결을 통해 총 59명을 직접 고용한 바 있다. 1차 15명, 2차 7개 협력사 소속 44명으로, 이들은 모두 광양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공정 연계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후 유사 사례에 해당하는 사내하청 근로자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면서 현재도 10여 건이 진행 중이며, 일부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인 상태다. 노조 측 압박과 제도 변화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는 지난달 24일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소송 지속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포스코는 “빠른 시일 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10일 시행된 이른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2·3조)으로 하청 노동자의 원청 교섭권이 확대되면서, 원청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역시 주주총회에서 “장기 소송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향성을 정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포항의 한 지역경제전문가는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사건의 당사자는 모두 23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지만, 이번에 7000명이라는 숫자가 나온 것은 포스코가 지금의 어려운 철강산업을 적극적으로 떠받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어 “이번에 포항, 광양 양 지역의 직접 고용조치는 최근 철강경기 침체로 인한 소상공인 등 제철소 주변 상권의 활성화 등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향후 직고용 인력의 현장 적응을 위해 직무 교육과 조직문화 정착 프로그램을 병행 운영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7

‘혼돈의 대구시장’···김한구 ‘무소속 출마’, 이진숙·주호영 ‘마이웨이’?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시장 선거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설득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등판으로 대구 선거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보수 후보 분열로 자칫 텃밭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폭되자 공개 메시지와 물밑 접촉을 총동원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천 파동의 후폭풍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김한구 예비후보는 7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인 가점이 있는데도 부당·불공정하게 컷오프됐다”라며 무소속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주호영 의원 역시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일 가처분 기각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한 주 의원은 다양한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유영하 의원은 전날에 이어 7일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분열하는 틈을 타서 여당은 전직 총리를 대항마로 출마시켰다”며 “아무리 섭섭하고 원망스럽더라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의 분열을 막고 보수의 중심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성일종 의원도 MBC 라디오와 페이스북을 통해 주 의원을 직접 만나 만류한 사실을 공개하며 “고비 때마다 당을 위해 몸을 던지신 주 부의장님의 선택이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믿는다”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에 대한 지도부의 설득은 난항을 겪고 있다. 조광한 최고위원과 성일종 의원 등은 라디오를 통해 이 전 위원장에게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선 출마’로 선회할 것을 거듭 권유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시민의 뜻에 따라 시민의 판단을 받고 시민 선택을 받겠다”고 밝히며 대구시장 선거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07

TK행정통합 무산, 여야 대표 여야정 회담서 ‘유감’ 표명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서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추진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TK행정통합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TK행정통합 재추진 의지를 밝혔고, 민주당 지도부가 8일 TK를 방문하는 일정이 잡힌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날 정 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TK, 대전·충남도 통합이 여야가 잘 합의가 이뤄져 됐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누구의 책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정 대표는 여러차례 TK행정통합 무산을 국민의힘 책임으로 돌렸지만 이날은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자리인 만큼 ‘안타깝다’는 말로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에 장 대표도 “TK통합, 대전·충남 통합이 안 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유감을 표한 뒤 “통합 자체를 반대했던 것은 아니고, 내용상에 조금 이견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처음에 추진하자고 해놓고 반대하니 당황스러웠다”며 “TK같은 경우 법사위가 열리기 전에 제가 추미애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에게 이것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못해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두군데(TK, 대전·충남)는 안됐는데, 앞으로 통합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 장 대표가 함께 만난 것은 작년 9월 8일 이후 211일 만이다. 지난 2월 12일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오찬 회담이 개최 1시간 전 장 대표의 불참 통보로 무산된 뒤론 두 달 만이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한병도·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원내대표, 민주당 강준현·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 김민석 국무총리, 청와대의 강훈식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등이 동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07

(특별기고) 포스코의 결단, 포항 상생의 새로운 길을 열다

포스코가 협력업체 근로자 7000여 명 규모의 직고용을 전격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고용 형태의 전환을 넘어, 포항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안고 있던 갈등을 마무리하고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책임 있는 결단으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의 가장 큰 의미는 15년 가까이 이어져 온 소모적인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일단락지을 수 있는 분명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사내협력사 문제는 지루한 법정 다툼과 현장의 반목을 낳으며 기업과 노동자, 그리고 지역사회 모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어 왔다. 이제는 승패를 다투는 소송의 시간을 넘어,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노사 질서를 세워야 할 때다. 갈등과 대립의 구조를 책임 있게 정리함으로써, 이제 노사는 더 본질적인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소송에 쏟던 시간과 비용을 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 그리고 지역과의 동행에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수천 명에 달하는 근로자의 고용 안정은 개별 가정의 안정을 넘어 포항 지역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는 소비와 내수를 진작시켜 위축된 골목상권에 생기를 더하고, 포항의 산업 생태계를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드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이번 직고용은 제철소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근로자들의 헌신에 대한 합당한 예우이자,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발걸음이다. 대규모 중후장대 산업 현장에서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다. 소속감과 책임성을 공유하고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는 통합적 운영 시스템은 현장의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더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철강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거세지는 통상 압박, 탄소중립 전환,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엄중한 시기일수록 내부의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번 결정이 과거의 문제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철강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모범적인 상생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포스코의 경쟁력은 곧 포항의 경쟁력이다. 포항 남구와 울릉군의 민생과 발전을 살피는 국회의원으로서, 상생의 새 길을 연 포스코의 결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결정이 15년간 이어진 갈등을 딛고 안전과 책임, 신뢰를 바탕으로 포스코와 지역사회가 함께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열어가는 뜻깊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민의힘 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

2026-04-07

민주당 지도부 대구 ‘총출동’⋯김부겸에 건넬 ‘선물 보따리’ 기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부겸<사진> 대구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다. 보수 텃밭 심장부에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김 후보의 공천을 확정 짓는 동시에, 대구의 지도를 바꿀 대규모 공약을 발표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7일 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8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회의 장소인 엑스코는 대구 군 공항(K-2) 인근에 위치해, 김 후보가 출마 조건으로 내걸었던 ‘신공항 국비 지원’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숙원 사업을 중앙당 차원에서 책임지겠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았다. 당 지도부는 이날 현장에서 지난 3일 면접을 마친 김 후보를 대구시장에 공식적으로 공천할 예정이다. 험지 출마를 결단한 거물 정치인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서 공개될 ‘선물 보따리’의 핵심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대한민국 AI·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 △동북아 최고 수준의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성알파시티를 AX(인공지능 전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대구산업 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는 당이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시간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는 회의에 앞서 이날 새벽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민심을 경청하고, 이를 당 차원의 민생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의 시선은 김 후보가 제안한 ‘박정희 컨벤션센터(엑스코 명칭 변경)’ 등 파격적인 우클릭 공약에 지도부가 얼마나 호응할지에 쏠리고 있다. 김부겸 후보 ‘희망캠프’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가 직접 ‘무엇이든 다 해드림 센터장’이 되겠다고 공언한 만큼, 최고위원 회의는 김 후보가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실리적 무기들을 장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7

국힘 이철우-김재원 경북지사 본경선 선거운동 개막···세 결집 사활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의 막이 올랐다. 3선 고지에 도전하는 현직 이철우 도지사와 예비경선 1위 김재원 최고위원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두 후보는 선거운동에 돌입해 치열한 ‘세 결집’ 경쟁에 나선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두 후보는 7일부터 11일까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친다. 이후 12~13일 이틀간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본경선을 거쳐 14일 최종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철우 후보 측은 ‘안정적 도정’을 내세우며 전·현직 정치인들의 연쇄 지지 선언을 끌어내 ‘대세론’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당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경북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합류가 눈에 띈다. 지난 5일 안동·예천 지역구의 김형동 의원이 공식 지지를 선언하며 경북 북부권 세 결집의 신호탄을 쐈고, 영주·영양·봉화의 임종득 의원도 공개 행보를 통해 힘을 실었다. 캠프 진용 역시 현역 의원들로 중량감을 더했다. 경주 지역 김석기 의원이 후원회장을, 이달희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으며 예비경선 직후 지지를 선언한 임이자 의원(문경·상주)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이에 맞서는 김재원 후보 측은 ‘새로운 경북’을 기치로 내걸고 강성 당원층과 지역 정치 원로들의 지지를 모으며 반격에 나섰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3연속 최고위원에 선출될 만큼 탄탄한 인지도와 전국적인 강성 당원 조직력을 갖춘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 캠프는 김일윤, 임인배, 김석준 전 국회의원의 합류에 이어 모성은 포항지진범대본의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지지 선언하며 맞불을 놨다. 7일에는 친박계 보수단체 인사들도 김 후보 지지 선언했다. 투표일까지 불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양측의 치열한 세 불리기 경쟁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역 정치 거물들을 대거 흡수하며 ‘매머드급 캠프’를 꾸린 이 지사의 조직력과 전당대회 1위라는 인지도를 앞세워 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 김 최고위원의 개인기 중 어느 쪽이 막판 당심을 장악할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07

‘컷오프’ 박승호 가처분 ‘즉시항고→취하’ 해프닝···“실익 없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천에서 배제된 박승호 전 포항시장<사진>이 ‘경선 후보자 제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린 이후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가 취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권성수 부장판사)는 지난 2일 박 전 시장이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했다. “당헌·당규에서 정한 절차나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시장은 지난 6일 법원에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는데, 7일 즉시항고취하서를 내면서 이번 법적 공방을 마무리했다. 박 전 시장은 경선 후보자가 발표되기 전인 3월 16일부터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로 확정됐다’는 문자가 지역사회에 유포됐던 점 등을 들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이 정한 심사기준에 따르지 않고 자의적으로 경선 후보자를 선정한 것으로 보여서 재량권의 현저한 일탈·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향후에 있을 공천관리위원회 논의 결과를 예측해 맞힐 확률이 약 0.476%에 불과한 희박한 확률인 점 등을 보면, 특정인이나 소수에 의한 공천 관여나 자의적 기준에 의한 불공정한 자격심사가 이뤄진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기는 한다”라면서도 “설사 0.5%도 되지 않는 희박한 확률에 비춰 특정인이나 소수에 의한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그 정도가 공관위원 개인의 의사결정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칠 정도인지를 평가하거나 단추할 더 이상의 자료가 없다”며 박 전 시장의 주장을 배척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시장은 항고를 통해 법원 차원에서 괴문자의 최초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개하지 않은 3월 18일 제14차 회의 회의록을 항고심에서 열람해 포항시장 후보자 관련 논의의 전말을 확인하려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경북매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는 딸이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는데, 접수 당일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가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됐기 때문에 실익이 없어서 취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법적 공방이 종료된 상황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박 전 시장은 “이번 공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단체들이 계속 의견을 주고 있다”라면서 “시기와 분위기를 봐서 결단하겠다. 결심이 서면 광장에서 생각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전 시장과 같이 컷오프된 이후 삭발과 8일간의 단식 투쟁에 이어 ‘공천배제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김병욱 전 국회의원은 즉시항고장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07

대구 조산 임신부 이송 지연⋯신생아 1명 사망, 의료 인프라 부족 논란 재점화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28주 쌍둥이 임신부가 병원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결국 아이 한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명은 중태에 빠졌다. 7일 대구시와 대구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오후 10시 16분 대구의 한 호텔에 머물던 쌍둥이 임신 28주 차 미국인 여성 A씨(26)가 복통을 호소했다. A씨 부부는 경북에 사는 시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인 남편은 인근 산부인과에 연락했지만, 진료 이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대학병원 방문을 권유받았고, 이후 증상이 악화하자 주한미군을 통해 다음 날 오전 1시 39분쯤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산모를 구급차에 태웠지만, 대구 지역 대형 병원 7곳이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나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을 찾지 못해 1시간가량 대기하다 오전 2시 44분쯤 남편이 직접 임신부를 데리고 운전을 해서 평소에 다니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가겠다고 구급대에 알렸다. 대구소방본부는 서울소방본부의 협조를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에 수용 여부를 물었고, 병원 측에선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혼선은 이동 과정에서 이어졌다. 경남 밀양에 거주하던 A씨 시어머니가 119와 연락을 이어가며 이송 가능 병원을 찾았다. A씨 시어머니의 요청으로 경북 선산IC인근 휴게소에서 구급차를 만났으나 경북 지역에도 이송 가능한 병원이 없었고, 결국 충북 음성에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까지 달렸다. A씨는 5시35분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착해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으나, 쌍둥이 중 한 명은 저산소증으로 출생 직후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뇌 손상을 입어 치료를 받는 중이다. 유족 측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와 대구시소방본부는 7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와 신생아 중환자실(NICU) 병상 부족 등의 이유로 환자 수용이 거부된 것”이라며 “임신 28주의 쌍둥이 산모는 신생아 집중치료시설이 필수적인 고위험 환자이기 때문에 일반 응급실로의 이송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직권 이송 미실시’ 논란에 대해 대구시는 “직권 이송은 응급실에서 초기 처치가 가능한 환자에 한해 적용되며, 이번 사례는 신생아 집중치료시설이 반드시 필요한 고위험 산모로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헬기 이송과 관련해서는 “자궁경부 봉합술을 받은 상태에서 공중 분만 가능성이 있어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내 NICU 병상은 약 145개 수준이지만 대부분 상시 포화 상태”라며 “의료 인력 부족과 책임 부담으로 병원들이 적극적인 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향후 권역·지역 모자의료센터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필수의료 대응 체계를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재 대구에 있는 모자의료센터인 5개 병원에는 신생아집중치료실 145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대구가톨릭병원에서는 5병상을, 칠곡 경북대병원에서는 8병상을 각각 늘렸고 계명대 동산병원에서도 9병상을 늘릴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7

변리사회 지식재산(IP) 실사로 투자 판 바꾼다

대한변리사회와 한국엔젤투자협회가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투자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기술성 평가에 그치지 않고 특허 권리 범위와 시장 지배력까지 반영하는 투자 판단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기관은 7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변리사의 전문성을 활용한 IP 기반 기술 검증 및 투자 연계 시스템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기술 중심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민간 투자와 기술 평가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특허 등 IP를 중심으로 기술의 차별성과 권리 범위, 시장 진입 장벽 등을 종합 분석해 ‘시장 독점력’을 투자 판단 기준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측은 이를 위해 ‘IP 실사 기반 투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변리사가 참여하는 기술 검증을 통해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사업화 가능성, 시장 경쟁력까지 통합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체계가 정착되면 기술 기반 선별 투자 강화, 투자 리스크 완화, 민간 투자 확대, 우수 기술의 사업화 촉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정책적 연계성도 높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기술 사업화 중심의 연구개발(R&D) 지원 확대와 함께 민간 주도 투자 프로그램인 TIPS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IP 기반 평가 체계는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 기관은 향후 IP 실사 보고서 제도화, 변리사 참여 투자 심사, 공동 투자 모델 개발, 교육·세미나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훈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서 특허와 기술 분석은 핵심 요소”라며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기술 가치평가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학 대한변리사회 회장은 “기술 가치는 성능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독점 가능성에서 결정된다”며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투자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7

경북도, 식품융합클러스터 시범사업 선정…공유형 식품공장 구축 본격화

경북도가 식품융합클러스터 시범사업 선정에 힘입어 지역 특산물 기반 건강기능식품 산업 육성과 공유형 식품공장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 경북도는 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6년 식품융합클러스터 조성’ 시범사업 공모에서 전남도와 함께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 식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국가정책 사업으로, 지난 2월 공모에 전국 6개 시·도가 참여해 서면평가와 현장평가,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2곳이 선정됐다. 경북도는 마와 생강, 오미자, 헴프씨드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고령친화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육성 전략을 제시했다. 여기에 전국 최대 수준의 농산물 생산 기반과 식품 가공산업 집적도, 국가식품클러스터와의 연계 가능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핵심 사업은 공유형 식품공장 구축이다. 예정지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내 1885㎡ 규모로, 식품기업이 별도의 제조시설 없이 제품 개발과 시험 생산, 가공·포장까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올해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3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네트워킹과 기업 혁신성장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2027년부터는 42억 원을 들여 공유형 식품공장 구축 등 식품융합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선정 지역에는 지역 협력체계 구축과 운영, 식품 창업 및 기술개발·상용화 지원, 시설·장비 공동 활용,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 등이 지원된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K-푸드 창업사관학교 사업과 연계해 창업부터 생산, 판매, 수출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도 함께 운영된다. 특히 공유형 식품공장은 초기 설비 투자 부담이 큰 중소 식품기업과 청년 창업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맡는다. 농산물 전처리부터 가공, 포장, 위생·품질관리, 공동 물류까지 지원해 아이디어 단계 제품의 사업화와 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선정은 경북 식품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보여준 결과”라며 “공유형 식품공장과 전주기 지원체계를 기반으로 지역 식품기업을 육성해 경북을 K-푸드 글로벌 거점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07

공황장애는 왜 생기고, 어떻게 회복되는가

진료실에서 공황장애 환자들이 자주 묻는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이해되지 않는 증상은 두려움을 키우고, 두려움은 다시 증상을 증폭시킨다. 공황장애는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몸과 마음, 뇌와 삶의 맥락이 함께 작용한다. 인간의 뇌에는 위험을 감지하고 생존을 준비시키는 경보 체계가 있다. 위협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심장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몸이 긴장한다. 정상적인 반응이다. 문제는 이 경보가 지나치게 예민해질 때다. 화재경보기처럼 실제 위험이 없어도 경보가 울리는 상태가 공황발작이다.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흔들리면 이 경보 체계는 쉽게 과민해진다. 그래서 공황장애는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불안 회로가 예민해진 기능적 질환이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여기서 완성되지 않는다. 몸의 반응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병을 깊게 만든다. 같은 심장 두근거림도 어떤 사람은 “긴장했구나”라고 받아들이지만, 어떤 사람은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석한다. 이 차이가 공황을 만든다. 이를 파국적 해석이라고 한다. 가슴 두근거림을 심장마비로, 숨가쁨을 질식으로, 어지러움을 뇌졸중으로 단정하는 순간 공포는 커진다. 공포가 커지면 교감신경은 더 올라가고, 몸의 증상은 더 강해진다. 그리고 그 증상을 다시 위험으로 해석한다. 이 반복이 공황장애의 핵심이다. 문제는 공황발작이 아니라, 그 이후의 해석이다. 여기에 스트레스와 피로가 겹치면 신경계는 더 예민해진다. 수면 부족, 과로, 관계의 긴장은 경보를 쉽게 울리게 만든다. 또한 회피가 악순환을 강화한다. 발작을 경험한 장소를 피하면 일시적으로는 안심이 되지만, 뇌는 그 회피를 통해 “그곳은 위험하다”고 학습한다. 그래서 다음에는 더 빠르고 강하게 반응한다. 삶의 범위는 점점 좁아지고 공포의 영향력은 커진다. 그래서 치료의 목표는 분명하다. 이 악순환을 끊는 것이다. 그 출발은 몸을 안정시키는 데 있다. 공황 상태에서는 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되어 있어 이성적 이해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몸이 안정되어야 생각을 다룰 수 있다. 약물치료는 과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경보의 민감도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춘다. 이는 증상을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울리는 경보를 정상 범위로 되돌리는 과정이다. 몸이 안정되면 다음 단계가 가능해진다. 해석을 바꾸는 치료다. 공황장애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일어나는가’보다 ‘어떻게 해석하는가’이다. 인지행동치료는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점검하고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는 연습을 한다. 동시에 회피하던 상황을 다시 경험하면서 “괜찮다”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공황의 강도와 빈도는 줄어든다. 공황은 이해되는 순간, 힘을 잃는다. 결국 공황장애 치료는 몸의 반응을 낮추고 해석을 바꾸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작동할 때 공황장애는 더 이상 위태롭지 않다. 공황장애는 낯설고 강렬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병은 아니다. 공황장애는 삶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을 때만 삶을 좁힌다. 이해하는 순간, 회복은 시작된다. /사공정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의학박사 …………………… 사공정규 33년 차 공황·불안 전문의이자 ‘힐링닥터’로 알려진 그는 증상 호전을 넘어 삶의 근본적 회복을 위한 치료에 주력한다. 동국대 의대에서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진료·연구·교육에 힘썼고,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방문교수와 임상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26-04-07

122만 평 ‘노후 산단’, 다시 뛴다⋯포항 제2연관단지, 대개조 신호탄

포항 남구 장흥동과 호동, 대송면 옥명리 일원에 걸쳐 조성된 포항 국가산업단지 제2연관단지 구조 개선에 나선다. 포항시는 침체한 철강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포항 국가산업단지 제2연관단지 에 대한 대대적인 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406만㎡(122만 평)에 달하는 광범위한 산업 공간이 노후 이미지를 벗고 첨단·친환경 산업 거점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산업 구조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2연관단지는 포항 철강 산업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서의 기능을 해왔지만, 조성된 지 20년 이상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와 기반 인프라 부족 문제가 누적되어 왔다. 좁은 도로와 만성적인 주차난, 비효율적인 물류 동선 등은 기업 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했고, 산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진되는 이번 재생 사업은 기존 철강 중심의 단일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저탄소·친환경 금속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글로벌 산업 흐름에 대응하는 동시에, 포항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핵심은 기반시설의 전면적인 재정비다. 산업단지 내 도로망은 대형 물류 차량의 이동을 고려한 구조로 확장·개편되고, 인접 단지와의 연결성도 강화되는 방향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차 문제 해결 역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그동안 산업단지 내 부족했던 주차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공용 주차장이 계획되면서, 근로 환경 개선은 물론 산업단지 이용 편의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유치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재생 흐름은 포항국가산업단지 전체의 경쟁력 회복과도 직결된다. 특히 인접한 제3연관단지와의 연계성이 강화될 경우, 개별 단지를 넘어 하나의 통합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생산과 물류, 연구 기능이 결합된 고도화된 산업 생태계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더 나아가 이번 변화는 산업단지의 ‘이미지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의 노후 공업단지에서 벗어나 친환경·스마트 산업 공간으로 탈바꿈할 경우, 기업 투자 유치와 청년 인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단지의 환경 개선은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기대감은 크다. 대규모 재생 사업은 건설과 설비 투자 과정에서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기업 활동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특히 산업 구조 고도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포항은 기존 철강 중심 도시에서 첨단 소재 산업 도시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광범위한 면적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힌 사업인 만큼, 단계별 추진 전략과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산업 구조 변화까지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행정과 기업, 지역사회 간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포항시 서현준 기업협력과장은 “이번 제2연관단지 재생사업은 단순한 노후 산업단지 정비를 넘어, 포항 산업 구조 전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 고도화를 병행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인접 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소통과 체계적인 사업 관리를 통해 이번 재생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되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07

“신공항보다 당장 생계”⋯대구시장 공약, 민심과 ‘온도차’

대구시장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여야 유력 예비후보들이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등 대형 개발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장 먹고사는게 걱정인데, 서민 삶과는 거리가 먼 공약”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공약을 보면, TK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대기업 유치, 미래 산업 육성 등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여서 당장 시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은 별로 없다. 대부분 공약들이 재원조달 방안이나 유치 가능성 등 구체적인 데이터나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없이 발표되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대구 경제정책과 관련한 공약을 예로들면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신산업 전환, 대기업 투자 확대, 유니콘 기업 육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대구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사돼야 할 현안들이지만, 공약내용 중 실현가능성을 담보하는 알맹이가 빠져있다. 지난 달 30일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1차 토론회에서도 예비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이재만 후보는 초대형 복합공연시설인 ‘스피어(Sphere)’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구를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재원 조달 방법과 수익성 문제를 거론하며 실현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리고 유영하 후보가 공약으로 발표한 삼성 반도체 일부 공장 유치에 대해서도, 일부 후보가 “삼성반도체가 대구로 오겠느냐”며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홍석준 후보가 내놓은 산업단지 확대와 대기업 유치 전략 역시 기존 정책과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고, 추경호 후보의 공약인 ‘첨단산업 중심 경제 대개조’ 구상도 사업의 구체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은석 후보가 내놓은 ‘미분양 주택 사택화’ 정책도 재원조달에 대한 구체성이 없다는 공격을 받았다. 경북매일신문이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판 목소리가 더 많았다. 서문시장에서 속옷을 판매하는 김모(42) 씨는 “손님이 크게 줄어 하루 매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공항이나 반도체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와 같다”며 “지역 경제가 살아야 아이들도 정착할 수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청년층의 시각도 자영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이모(27) 씨는 “공약이 대부분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거대담론이며, 차별성도 없다”면서 “GRDP 전국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청년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선거철 마다 되풀이 되는 ‘메가 프로젝트’가 아니라 민생문제”라면서 “재원 조달과 실행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공약은 지지세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고 지지후보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후보자들도 공약을 다듬는데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7

불법 광고물 자동경고발신시스템 효과 톡톡···“끝까지 응징”

포항시가 2022년부터 활용하고 있는 불법 광고물 ‘자동경고발신시스템’이 최근 들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불법 광고물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반복해서 전화를 걸어 해당 회선을 점유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으면 위반 사항과 행정처분 안내 문구를 송출해 광고주의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 해 141건에 머물렀던 시스템 전화번호 등록이 올해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만에 98건에 달했다. 명함 형태의 불법 대부업체 광고물에 적힌 전화번호를 시스템에 등록한 뒤 초 단위로 반복해서 전화를 걸어서 해당 회선을 아예 점유해버리고, 불법 현수막을 내건 음식점에 대해서는 20분마다 전화를 걸어 안내 문구를 반복한 덕분에 업주로부터 재발 방지 서명을 받고 풀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심지어는 불법 아파트 분양광고물에 대해서도 이 시스템을 적용해 효과를 보고 있으며, 과태료 부과도 병행하고 있다. 포항시는 7일 불법 광고물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자동경고발신시스템 운용 및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시스템 운영 관리 방법 △단속 대상 번호 등록 절차 △현장 민원 대응 사례 공유 등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 진행했다. 특히 시·구·읍면동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강화해 단속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한창수 도시디자인과장은 “자동경고발신시스템은 불법 현수막과 유해 전단지 자진 철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면서 “특히 불법 광고주들의 영업 수단을 원천 차단하는 강력한 대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07

농경영체 변경신고 안하면 직불금 10% 감액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포항·울릉사무소는 농업경영체 등록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농업인의 불이익을 예방하기 위해 ‘하계작물 정기 변경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부터는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변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공익직불금이 10% 감액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농업인의 주의가 요구된다.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는 농지 위치와 재배 품목, 재배 면적 등 영농 현황을 담고 있으며, 공익직불금 등 각종 농업정책 지원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등록 농업인은 영농 상황이 변경될 경우 반드시 변경등록을 해야 한다. 이번 하계작물 정기 변경신고 기간은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벼,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귤, 고추, 콩 등 하계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 가운데 등록정보에 변동이 있는 경우 모두 신고 대상이다. 변경신고는 가까운 농관원 지원이나 사무소를 방문하거나 전화, 팩스, 우편, 온라인 ‘농업e지’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농업경영체 등록 콜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농관원은 마을 안내방송과 현수막 게시, 안내문 배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기 변경신고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전진석 사무소장은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는 보조금 지급뿐 아니라 농업정책 수립의 핵심 기초자료”라며 “올해부터 직불금 감액 규정이 적용되는 만큼 농업인은 정기 신고기간 내 반드시 변경사항을 등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7

우유니, 붉은 눈물과 하얀 희망의 노래

볼리비아의 우유니, 그곳은 시간을 붙잡아 두는 마법 같은 땅이었다. 며칠을 더 머물게 한 광활한 소금 사막은, 밤의 신비로움을 품기 위해 오후의 햇살 속으로 이끌었다. 전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신비로운 현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또 하나의 역사적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바로 ‘열차 무덤’이라 불리는, 잊혀진 시간의 잔해였다. 사막 한가운데, 뼈대만 남은 열차들이 침묵 속에 멈춰 서 있다. 한때 사람과 자원을 싣고 생명처럼 달렸을 철로는 이제 붉게 녹슨 채 바람의 노래에 흩날린다. 사람들은 우유니를 떠올릴 때, 발밑으로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하늘을 비추는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을 먼저 상상한다. 나 역시 그랬다. 눈부신 백색의 천국, 맑고 투명한 하늘을 먼저 그렸다. 하지만 우유니가 처음 제게 보여준 얼굴은, 그 찬란한 백색의 천국이 아니었다. 입구에서 저를 맞이한 것은 ‘열차 무덤’이라는 이름의 황량한 풍경이었다. 삶의 기세를 잃은 거대한 쇳덩이들이 사막 위에 버려져, 바람은 철골 사이를 스치며 낮고 긴 휘파람 소리를 냈다. 가까이 다가가자, 철판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과 상처가 깊이 새겨져 있었다. 부식된 객차 안에는 더 이상 좌석도, 사람의 온기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곳은 단순한 포토존이 아니라, 시간이 버려진 자리, 욕망이 스쳐 지나간 빈터였다. 이 열차들은 19세기 말, 볼리비아 땅속 깊은 곳의 은과 주석을 더 빨리, 더 많이 실어 나르기 위해 태어났다. 제국과 자본은 철길을 깔고 이 땅의 풍요를 착취하기 위해 달려왔다. 그러나 광산의 빛이 사그라들고 경제적 가치가 희미해지자, 한때 그렇게 필요했던 열차들은 사막에 그대로 버려졌다. 필요할 때는 가져가고, 쓸모가 다하면 버려지는, 잔인한 역사의 반복이었다. 우유니의 붉은 녹은 단순한 부식의 흔적이 아니었다. 그것은 착취의 기억이었으며, 오래된 상처의 색처럼 보였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셔터를 누른다. 하지만 어떤 장소는 사진보다 더 깊은 질문을 남긴다. 열차 무덤이 바로 그런 곳이다. 저는 그곳을 걸으며 ‘다크 투어리즘’을 떠올렸다. 비극과 상처의 현장을 마주함으로써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고개를 숙이게 하는 여행 말이다. 우유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기 앞서, 겸손함을 배우게 하고 눈부심보다 슬픔을 먼저 통과하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유명한 하얀 세계가 펼쳐진다. 끝없는 소금 평원 위에서 하늘과 땅은 경계를 지우고 하나의 거대한 거울이 된다. 발밑은 눈처럼 희고, 머리 위는 유리처럼 맑다. 여행자들의 웃음소리는 소금 위를 굴러가고, 세상은 마치 아직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백지처럼 보인다. 그 순백의 풍경 앞에서 사람은 저절로 겸손해진다. 하지만 우유니의 하얀 빛은 단지 아름다움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열차 무덤에서 시작된 붉은 눈물은 이제 리튬의 바다로 이어진다. 그 깊은 소금층 아래에는 전기차 시대의 핵심 자원인 리튬이 잠들어 있다. 사람들은 이를 ‘하얀 석유’라고 부른다. 과거 은과 주석이 이 땅의 운명을 흔들었다면, 오늘의 리튬은 볼리비아의 미래를 바꿀 또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다. 붉은 녹이 상처의 기억이라면, 하얀 리튬은 새로운 가능성의 이름이 된다. 그러나 진정한 희망은 자원 그 자체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원이 많다고 해서 미래가 저절로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 희망은 자원을 다루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볼리비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아마 이런 불안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우리 것은 남이 가져가고, 우리에게는 상처만 남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은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역사가 남긴 깊은 상처에서 우러나오는 절규다. 이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차가운 계약서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손님’처럼 와서 필요한 것만 챙겨 가는 관계를 넘어서야 한다. 자원을 사 가는 나라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교육을 돕고, 환경을 지키며, 안데스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 관광객 또한 사진 몇 장만 남기고 떠나는 소비자가 아니라, 현지인의 삶을 경청하고, 작은 마을의 빵을 나누며, 그들의 시간을 존중하는 진정한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정은 소유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존중과 경청에서 자라난다. 우유니의 열차 무덤은 더 이상 죽은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아픈 과거를 잊지 않으면서도 그 위에 새로운 내일을 세우려는 한 나라의 조용한 의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이다. 녹슨 철로 위에도 꽃은 피어야 한다. 바로 그런 아픈 자리이기에 더욱 피어나야 한다. 상처를 기억하되 원망에만 머물지 않고, 그 기억을 희망으로 바꾸려는 힘. 그것이야말로 어쩌면 우유니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짜 아름다움일지 모른다. 나는 다시 붉은 열차 너머로 펼쳐진 하얀 평원을 바라본다. 우유니는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이곳에서 과거의 그림자만을 보는가. 아니면 그 그림자를 딛고 함께 만들어 갈 눈부신 빛을 보는가. /김상국(세종대 명예교수)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