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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 해변서 ‘말 사고’···안전불감증이 부른 황당한 인재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5-08-16 20:48 게재일 202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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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저녁 7시 50분쯤 포항 영일대 해변 모래사장을 산책하던 60대 남성이 군중 속을 지나던 경기마에 밟혀 종아리와 어깨 골절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즉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X레이와 MRI 검사 결과 종아리와 왼쪽 어깨 골절이 확인돼 입원 치료 중이다. 의료진은 오는 18일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고는 피서철 인파로 붐비는 해수욕장 한복판을 경기마가 지나던 중 갑작스럽게 말이 놀라며 발생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던 피해자는 “도심 해수욕장 모래사장 한복판을 말을 타고 지나간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는 이 같은 위험천만한 상황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다. 피서철, 인파가 몰리는 해변에 대형 동물을 끌고 들어오는 행위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해수욕장 관리 책임이 있는 관계 기관이 이를 사전에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전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거세다.

피해자는 “엄중한 조치와 피해 보상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도 “만약 어린아이들이 근처에 있었다면 더 큰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공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름철 포항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 잡은 영일대 해변은 매년 수많은 피서객이 찾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안전관리조차 이뤄지지 않아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포항시와 관계 기관은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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