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에 대해 대구·경북민들은 탄핵정국으로 야기된 극심한 정치·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회 통합과 안정을 위해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익명의 한 회사원은(43·안동) “탄핵 인용은 대통령의 복귀를 바라는 국민들의 의지를 무시한 처사”라며 “절차적 잘못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사실은 무시한 채 결과를 정하고, 모든 상황을 그 결과에 끼워 맞춘 느낌이 강하다”고 반발했다.
김 모씨(62·대구·상인)는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의 폭거로 인해 윤 대통령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인데 그걸 죄라고 파면시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이 앞으로 나라를 망치는 꼴을 봐야한다니 마음이 갑갑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나윤씨(26·경산·대학생)는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결과를 수용한다”면서 “계엄 이후 국민들이 둘로 나눠져 혼란의 시기를 지나왔으니 이제는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서 국가의 경제와 발전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창민씨(51·구미)는 “대통령 탄핵은 국민의 목소리를 헌재가 받아들인 결과”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행위는 용납못할 반 헌법적 행위로써 이제 일반인으로 돌아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상미씨(50·포항·주부)는 “안타까울 뿐이다. 역대 대통령 중 퇴임 후 수감되거나 탄핵을 당하는 분들이 너무 많잖느냐. 국정 책임자의 만로가 참담하니 나라 이미지도 그다지 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춘수씨(48·경주·건설노동자)는 “앞으로는 대통령을 정말 잘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국민 모두가 괴로워하게 되는 상황이 다시는 빚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미씨(48·대구·자영업)는 “국민 모두가 헌재의 결과를 받아야들여야 한다”면서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만 여기는 이기적인 모습을 버리고 경제살리기와 국민 화합을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계 인사 권모씨(65·안동)는 “이번 탄핵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은 찬성과 반대를 놓고 동·서 지역별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지역감정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면서 “헌재의 선고에 깔끔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국민 화합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 박은주씨(50·안동)는 “이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만큼 양분된 우리 사회가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현재 자영업자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다음 대통령은 이런 경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피현진·김재욱·황인무기자, 김보규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