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연간기획 `다시 형산강에서` 연말 결산
2015년은 형산강이 생태와 역사지리를 넘어 정책과 생활로 부활한 해로 기록되게 됐다. 본지가 올해 연말까지 모두 18회를 연재하는 `다시 형산강에서`는 강의 총체적 면모에 접근하는 시도를 통해 경북도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에 때맞춰 형산강 수계 도시인 포항시와 경주시는 경북도가 중심이 된 형산강 프로젝트로 신라 이래 유례가 없는 대 협력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18회 연재 지역 큰 반향
道 형산강프로젝트 기반
두 도시 해묵은 반목 벗고
유례 없는 대협력 `물꼬`
독자 호응속 내년에도 계속
△2015 형산강 키워드=생태·소통
`다시 형산강에서`보도는 그동안 축적된 이 자연 자산의 정보와 지식을 대중과 함께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지난 2002년 발간된 단행본인 종합인문지리지 `형산강`에 ㈔포항지역사회연구소와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집약해놓은 연구와 조사의 성과물은 13년만에 변모한 강의 실상과 함께 생생히 살아났다.
이 책에는 형산강의 자연환경, 역사, 문학, 종교, 문화, 수질환경 등이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정리됐다. 하지만 자금력의 한계 등으로 재판 발행이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사장되다시피 하며 잊혀진 자료로 기억됐다가 본지의 취재로 다시 생명이 불어넣어졌다.
일례로 시민단체인 형산강환경지킴이와 함께 확인한 수질관리 실태는 지난 2002년 이후 대체적으로 개선됐지만 희망농원의 축산분뇨가 다량 유입되는 신당천 등의 실태는 여전히 심각했다. 또 본류와 지류 곳곳에서는 농민들이 투기한 폐농산물과 쓰레기 소각으로 강은 신음하고 있었다.
이처럼 그동안 형산강에 대한 관리는 성과도, 과오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형산강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서 기본계획용역을 맡은 국토연구원에 의해 생태 부문이 중요하게 다뤄져 앞으로 본격 사업이 추진되면 상당한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경주와 포항의 관계 개선도 괄목할만 했다. 그동안 두 지자체는 형산강 오염원 관리, 시 경계지 홍보탑 설치 등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해왔지만 올해 이강덕 시장 등 단체장과 주요 간부들이 상호 방문해 우호결의를 다지는 등 성과가 컸다. `다시 형산강에서`보도는 이러한 우호협력의 근거가 될 강의 실체적 면모를 제공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올 한해 형산강의 키워드는 생태와 소통이었다.
△발원지 재정립도 성과
형산강의 발원지를 경주 서면 도리 인내산 동쪽 계곡으로 다시 확인한 점도 성과였다. 그동안 발원지는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으로 대게 통용돼 왔지만 본지는 고 이형석 한국하천연구소 소장이 규명한 경주 발원설을 다시 확인하고 유로 연장도 63.9㎞ 또는 63.95㎞로 기록했다. 하지만 13년만에 본지 외부필진인 김규형 사진작가가 답사한 결과 발원지 주변은 사유지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행정의 사각지대에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 9월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 일대를 취재해 현지에 흔적을 남긴 신라문화, 특히 제철유적을 확인한 점도 돋보였다. 연오랑 세오녀가 건너간 곳으로 추정되는 그곳에서 형산강 물길이 흘러드는 영일만은 강의 확장이요, 이를 통해 한일 문화가 교류했음을 다시 실감하기도 했다.
이번 보도는 18일 경주시에서 최종보고회가 열리는 국토연구원의 기본계획에 직간접적으로 상당 부분 반영됐다. 내년도 12건의 사업을 위해 경북도가 올해 확보한 2016년 국비 1천65억원이 투입돼 각종 수변시설이 조성되면 지역민의 강의 접근권과 이를 통해 누릴 혜택이 몰라볼 만큼 늘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는 올해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2016년 새해 한해에도 더 풍성해진 내용으로 특집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