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지구, 베트남 후에市 푸히엡초교에 화장실·정수시설 신축
국제로타리 3630지구 5지역(지역대표 채중훈) 6개 클럽은 수세식 화장실이 없어 재래식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베트남 후에시 푸히엡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바꿔 주기로 했다.
1학년부터 6학년 까지 전교생 350명이 위생적이며 편안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드는 비용 3만4천5백달러는 북포항, 포항 동해, 포항 청운, 포항 은하수, 포항 해오름, 울릉 로타리 등 5지역 소속 6개 클럽이 모금한 2만달러로 이뤄졌다.
교실 부근 아무 곳에나 세워진 우리나라 50년대의 화장실을 연상케하는 푸히엡초등학교 화장실은 어린 학생들에게 큰 고통거리가 되고 있다. 비가 쏟아지는 날마다 어린 여학생들은 넘쳐 나는 변으로 인해 대소변을 보기가 극히 어려워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소변을 걱정한 몇 명의 어린이는 아예 결석을 하는 극단적인 경우까지 있다. 특히 우기동안 폭우가 쏟아질 때는 넘친 분이 학교 밖 마을 식수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딱한 환경이다. 여학생 화장실은 바닥까지 물이 차는 것도 문제지만 앞을 가리는 시설이 없어 매번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혀야 했다.
하루 200℃물 정수할 기계 설치 전교생에 공급
우기때마다 넘치는 화장실 문제도 말끔히 해결
푸히엡초교생들, 퍼레이드·축하공연으로 보답
새롭게 들어선 여학생용 화장실은 빗물이 모이지 않고 어린 학생들이 오가기 쉬운 곳을 찾아 지어졌다. 각 동마다 3~6개의 재래식 변기를 갖춘 칸을 만들고 남학생들을 위한 소변기도 갖췄다.
5지역은 또 푸히엡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수인성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하루 200℃의 물을 정수할 수 있는 기계시설을 설치, 350명의 어린이들이 학교내 8곳에 설치된 수도꼭지를 통해 정수된 물을 마시고 2℃짜리 페트병 두개씩에 물을 담아 집으로 가져 갈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빗물 등 오염된 200℃의 물을 정화하는 정수시설은 5~10분간 끓여서 대장균, 박테리아를 없애고는 다시 침전시켜 탄산칼슘 또는 미세한 희석질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푸히엡초등학교 학생들은 물론 학구내에 사는 300가구의 마을 주민들도 맑은 물의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도왔다.
1950년 개교한 푸히엡초등학교는 아직 수돗물이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허름한 창고 같은 건물 몇 채를 학교 건물로 사용하는 곳이다. 현재 교사 17명, 학생 350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월 소득 40~80달러 이내의 열악한 조건의 어린이들이 대다수다.
지난달 20일 푸히엡초등학교에서 가진 정수시설 및 화장실 신축공사 축하행사에는 채중훈 지역대표를 비롯해 권종호 북포항로타리클럽회장, 장종운 동해로타리클럽회장, 유형우 청운로타리클럽 총무, 이선덕 은하수로타리클럽 회장, 홍정룡 포항해오름로타리클럽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원들은 교문 앞에서부터 환영 퍼레이드와 축하 공연을 펼친 어린이들을 비롯한 푸히엡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한국에서 준비해간 축구공과 배드민턴, 노트, 생필품 등을 나눠줬다.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후에 시청의 주택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2015년까지 후에 성내는 총 6만8천880가구가 살고 있다. 그 중에서 극빈층은 3천305가구로 4.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가구의 월 소득은 30~40달러 이내이며 가족 수는 평균 6~10명으로 많은 편이다. 삶의 조건이 열악한데다 특히 어린이들의 삶이 최악이며 교육비가 없어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후에 시청은 빈곤층의 비율 증가는 사회의 폭력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후에시 푸히엡초등학교 화장실 신축 공사 및 정수시설 준공식 행사에 참석한 채중훈 5지역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어린이들게게 적으나마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이번 봉사를 계기로 5지역 회원들은 앞으로도 이곳의 빈곤층에게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