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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얼굴의 천사들, 미소를 찾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2-27 21:38 게재일 2012-02-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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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시 어린이 700명 언청이 수술 지원 <상>

▲ 국제로타리 3630지구가 지난 18~23일 언 베트남 호치민시의 청이(구순구개열) 어린이 700명을 수술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세계 최대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는 세계 각지의 실업 직업인들이 모여 만든 각 로타리클럽의 국제적인 연합단체(Rotary International)다.

국제로타리 532개 지구 중 10위에 드는 국제로타리 3630(경북)지구(총재 이종열)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지구 희망 프로젝트인 베트남 어린이 언청이 수술을 3차에 걸쳐 펼치고 있다.

의학 용어로 구순구개열인 언청이 수술은 선진국에서는 손쉽게 받을 수 있지만 빈곤층에서 생활하는 후진국에서 태어난 언청이들은 평생 수술 받을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의 장래를 바꾸는 베트남 언청이 수술 봉사 활동을 동행 취재 했다. 내 가족처럼, 내 자녀처럼,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읽으면서 행복한 웃음을 찾아주는 일에 따뜻한 손길과 마음을 아낌없이 전하는 국제로타리 3630지구 회원들의 봉사활동을 2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국제로타리 3630지구(총재 이종열)는 베트남 호치민시의 구순구개열(언청이) 어린이 700명을 수술, 미소를 되찾아 주기로 했다.

어린이 700명의 수술비 2억1천만 원은 6천200명의 회원이 부담하고 의료 지원파트너는 미국의 의료자선재단 오퍼레이션 스마일(Operation Smile)이 맡았다.

언청이 어린이가 미소를 되찾기까지는 상태가 심할 경우 3차례에 걸친 수술에 필요하다. 로타리 3630지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분에 1명씩 하루에 480명의 구순구개열 아동이 태어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돈이 없어 평생 안면기형을 안고 살아야 한다.

지난해 12월15일 1차 수술에 이어 2월21일 베트남 호치민 국립병원에서 가진 3차 수술현장에는 이종열 총재를 비롯해 어린이 10명의 수술비(300만원)를 부담한 권오신(국제로타리 공공이미지 코디네이터) 전 총재, 이활우 지구감사, 채중훈, 이복선, 이영애 총재지역대표, 권종호 북포항로타리클럽 회장 등 61명이 격려차 방문했다.

3차 수술에 앞서 20일은 오퍼레이션 스마일 의료진과 권은환(진보로타리클럽) 지역대표, 김태산(민들레클럽 회장), 최병도(사무부총장), 최정영(서의성로타리), 홍정룡(해오름로타리클럽), 이선덕(은하수로타리클럽) 회장 등 회원들은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이틀에 걸쳐 호치민 국립병원을 찾은 바오응옥(7) 마이프엉(6) 등 200명의 어린이들에게 한국에서 준비해간 운동화(100켤레)와 색연필과 현지에서 구입한 장난감, 우유, 빵 등을 나눠줬다.

베트남에는 현재 인구 500명에 한 명씩 18만명이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구순구개열은 선천성 얼굴 기형으로 얼굴이 만들어지는 임신 4~7주 사이에 입술과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제대로 붙지 못해 생기는 입술·입천장 갈림증을 말한다.

한국로타리 17개 지구는 1천 명의 어린이를 올 연말까지 수술봉사를 펴기로 했는데 이중 700명을 3630지구(경북)회원들이 맡았으며 현재 60%쯤 수술이 진척됐다.
이번 베트남 희망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세 번째 호치민 국립병원을 방문한 이종열 총재는 “수술 한 번에 미소를 되찾은 어린이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가는 어려운 수술을 받고 환하게 미소 짓는 어린이를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이번 봉사를 통해서 한국인이 베트남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어 더 다행스럽다. 앞으로도 수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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