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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화랑, 신라의 삼국통일 이전 인재양성 목적으로 만들어져”

가야할 길이 어두울 때는 길을 밝힐 ‘등불’이 필요하다.인터뷰는 ‘길 잃은’ 기자들에게 가끔, 아니 자주 환한 등불의 역할을 해준다. 특히 역사나 철학, 문학과 미술 같은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그 도움이 절대적이다.‘풍류도’와 ‘화랑’에 대한 연재를 이어가면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한국 고대사를 연구해온 ‘눈 밝은 사학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그리고자 하는 그림의 온전한 바탕을 만들고 싶어서였다.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한국고대사학회 고문이자 한국목간학회 명예회장인 주보돈(66)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독자들을 대신해 물어볼 것이 많았다.‘금석문과 신라사’ ‘신라 지방 통치체체의 정비 과정과 촌락’ ‘김춘추와 그의 사람들’ ‘한국 고대사의 기본 사료’ ‘가야사 새로 읽기’ 등의 책을 쓴 주보돈은 지난해부터 경주에서 생활하며 연구와 강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국립경주박물관 운영자문위원장도 맡았다.한바탕 쏟아진 소나기가 무지막지했던 폭염의 기세를 꺾어준 8월 초순. 경주 외곽 조용한 카페에서 주보돈을 만났다. 아래는 그날 화랑과 풍류도에 관해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요약한 것이다.◆ 풍류란 유·불·선 삼교(三敎)의 융합을 의미-신라의 ‘화랑’과 ‘풍류도’에 관해선 여러 학술적 견해들이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풍류도는 무엇인가.△풍류란 글자 그대로 하면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가는 것이다. 풍류가 원래 화랑의 이념은 아니다. 화랑은 고정불변의 지향성과 목적성을 가진 조직이 아니었다. 화랑이 제 기능을 했던 것은 삼국 통일 이전이다. 통일을 위한 전쟁에서 신라가 승리한 이후엔 화랑의 본래적인 기능들이 상실되는 과정을 겪는다.처음 화랑이 만들어진 목적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게 후대로 가면서 현실적 한계에 부딪치니까 다른 문제도 파생된다.통일 이후에도 화랑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인재 양성이라는 주류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비주류화 된다. 이 과정에서 풍류를 강조하는 흐름이 생기는데, 처음부터 화랑이 풍류를 강조했던 건 아니다. 풍류 혹은, 풍류도가 화랑의 핵심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풍류’라는 단어가 처음 언급되는 건 최치원의 ‘난랑비서(鸞90CE碑序)’다. 여기 등장하는 ‘현묘한 도’라는 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까.△유·불·선 삼교의 융합을 지칭한다. 화랑이란 이름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유학이 필요했다. 불교의 이데올로기만을 가지고는 국가를 운영해나갈 수 없었으니까.신라는 6세기에 들어서면서 바뀐 시대를 맞이한다. 그때까지 지속되던 공동체가 깨지고,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지배 체제가 갖춰지게 된다. 그걸 위해 국가 조직을 구성하고, 관료를 뽑아야 했다. 새로운 시대로의 지향을 가진 인재의 양성이 절실했다.문자와 문장 교육도 해야 하고, 관료의 기본 덕목을 갖춘 인물도 있어야 했다.당시 최고의 지식인은 승려들이었다. 그들이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화랑들에게 ‘우리는 (나라를 강성하게 만들) 미륵의 화신’이라는 의식을 불어넣었다. 당시 신라는 삼국 통일을 향해 가는 단계였다. 미륵의 화신이란 ‘전쟁의 선봉장’ 역할을 할 화랑을 의미했다. 여기에 자연신앙과 노장사상(老莊思想)까지가 결합해 화랑의 이념이 된 것이다.-풍류도가 화랑의 지도 이념 혹은, 당대 신라의 핵심 이데올로기였다는 견해가 있다. 동의하는지.△‘길 道자’를 써서 화랑도(花郞道)라고 하는 건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의 학자가 무사도(武士道)처럼 만들어낸 조어(造語)다. 원래 화랑도의 도는 ‘무리 徒자’를 썼다. 사실 해방 전후에 독일 등에서 유학한 몇몇 학자들이 화랑도(花郞道)를 연구했다. 이들은 정부 수립 이후 고위직 관료가 됐고, 학도호국단을 만들기도 했다. 불안한 정국 속에서 국가적 필요에 의해 화랑도가 이용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세태는 1970년대까지 지속됐다.◆ 화랑, 전통적 공동체에서 중앙집권 국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탄생-신라의 발전과 통일 과정에서 화랑들의 역할은 어떠했나.△화랑은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 인재를 양성할 것인지에 관한 시스템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조직이 천거하는 형태로 시작됐다. 6세기 들어 신라는 국왕을 중심으로 하는 체제로 진화한다. 전통적 공동체에서 국가 중심 왕권국가로 넘어가는 과정에 과도기적으로 생겨난 게 화랑도 조직이다. 화랑은 ‘화랑’과 ‘낭도’로 구성됐다. 한 사람의 화랑 아래 여러 명의 낭도가 더해져 화랑도가 된 것이다.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1천 명까지 화랑 조직의 규모는 각기 달랐다.화랑도는 국가가 관리하고 지원했다. 교육을 위해 승려를 파견하기도 했다. 승려들은 화랑에게 국가가 요구하는 이념을 가르쳤다. 신라에 국학(國學)이 생기기 이전까지 화랑은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했다. 이런 차원에서 보자면 화랑도는 반관반민(半官半民·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운영)의 조직이다. 한 나라가 중앙집권화 되기 위해선 수직적 질서인 충효(忠孝)와 횡적 질서인 우애와 의리가 함께 필요하다. 화랑도는 바로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본다.-신라의 화랑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인물은 누구인지.△사다함이다. 562년 신라가 가야와 전쟁을 벌이는데 참전했다. 또한 친구와의 의리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공로에 대한 포상도 거부했고, 왕으로부터 받은 노비들을 방면하기도 했다. 이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을 보여준 것이며, 뒤에 만들어진 ‘세속오계(世俗五戒)’의 앞선 실천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사다함은 화랑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직과 국가를 위해 목숨도 내놓는 헌신과 봉사. 이는 당대의 정치권력이 청년들에게 원했던 것이다. ‘세속오계’는 화랑만의 덕목이 아니라 그 시절 집권층이 모든 젊은이들에게 요구했던 것들을 집약한 것이다.-풍류도가 신라 당대만이 아니라 고려와 조선, 나아가 현대 사회에까지도 여러 형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화랑은 신라 말까지는 남는데,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와서는 변질된다. 화랑의 존재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6세기부터 10세기 초반까지다. 그들이 제 기능을 하는 단계는 삼국 통일 이전이다. 이때 화랑의 전형적 모습을 나타낸다. 전쟁이 끝나면서는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화랑들이 군관이 되고 주요 관료가 됐다. 여기서 끼리끼리 뭉치는 폐단도 생겼다.앞서 말한 것처럼 화랑도 조직은 여러 개였다. 화랑의 이름을 기록한 명부도 있다. 또한 화랑은 열아홉 살이 되면 요즘 말로 ‘졸업’을 했다. 한 번 화랑이 되면 영원히 화랑으로 남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노화랑(老花郞·나이 많은 화랑)이라는 단어는 틀린 말이다.-고구려와 백제에도 화랑과 유사한 청년 조직이 있었는지.△고구려엔 경당(6243堂·고구려 각 지방에 세워진 사학기관)이라는 조직이 있었다. 그러나 화랑처럼 주목받지는 못한다. 그것에는 이유가 있다. 고구려는 신라보다 150년 먼저 불교를 받아들이고, 태학(太學·고구려의 국립 교육기관)을 설립한다. 중앙집권과 유학 교육이 시작된 시기가 신라보다 빨랐다. 화랑도처럼 ‘반관반민’의 성격을 가진 조직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4세기에 이미 태학이 만들어졌으니까.고구려는 유학을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기관이 일찍 그 기능을 시작했다. 그랬기에 화랑도와 같은 역할을 한 조직을 찾아보기 어렵다. 존재했더라도 그 존재감은 미미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비전 보여야 할 ‘화랑정신’-‘풍월주’와 ‘화랑’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풍월주라고 하는 단어는 ‘삼국사절요(三國史節要)’에 등장한다. 화랑이 변질되면서 삼국 통일 이후엔 풍월주라 불렸을 가능성이 있다. 통일 이후 화랑들은 조직간 경쟁이 심화돼 관료화된다. ‘당신은 어떤 화랑의 라인이냐’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반목은 국가 조직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그래서 진덕여왕 시절엔 김춘추가 이러한 문제를 감안해 국학을 수용하고, 교육 내용도 유학 중심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런 기조는 통일전쟁이 끝날 때까지 유지됐다. 사실 진덕여왕 때부터 화랑은 단계적으로 소멸해간다. 인재 양성의 중심기관이 화랑도에서 국학으로 옮겨간 것이다. 또한 관료도 천거(薦擧·소개나 추천)가 아닌 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간다.-화랑이나 풍류도를 보면서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이제 막연하게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말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공동체가 있어야 내가 존재하는 것이고, 공적인 가치를 기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알려줘야 한다. 옛날 방식의 훈육으로는 안 된다. 화랑의 시대와는 다른 방식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디지털시대로의 급격한 변화는 존재해온 많은 것들을 무작정 버리게 만들었다. 우리에겐 전통문화와 아날로그 문화도 필요하다. 이것들이 디지털 문화와 조화롭게 결합해야 한다. 실용주의와 현실주의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전통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해야 할 때가 됐다.-마지막으로 화랑이 가졌던 긍정적인 측면은 무어라 생각하는지.△신라가 전통적 공동체에서 중앙집권 왕권국가라는 새로운 사회 체제로 진화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9-08-15

천혜의 자연이 만든 맛깔난 영양고추, 전 국민 입맛 잡는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매운맛을 빼고 먹거리를 논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까칠해진 입맛을 돋우기에 매콤한 음식만한 것이 없다. 이제 수확이 한창인 청양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주 재료로 피곤하거나 움추러진 우리의 몸에 다시 생기를 돌게 하는 묘약이기도 하다. 진녹색을 띠는 청양고추는 쌈장에 찍어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각종 요리의 감초로도 더욱 많이 쓰인다. 매운탕·된장찌개 같은 국물요리에 얼큰한 맛을 더해주고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영양분 역시 풍부하다. 춘곤증 해소에 좋은 비타민 C 함량은 사과의 수 십 배에 달할 정도다.전국의 고추를 재배하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영양군이다. 값싼 수입산 고추가 밀려들어오고 있지만 아직은 국산 고추의 자존심을 지키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19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열어 수도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전국에서도 으뜸으로 인정되는 명품 영양고추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고추의 역사한국인은 언제부터 고추를 먹었을까?고추가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일본 전래설의 근거는 광해군 6년(1614년) 이수광이 저술한 ‘지봉유설’에서 고추가 일본에서 전래됐다고 해서 이를 ‘왜개자(倭芥子)’라고 불렀다. 영양고추는 지역특성에 맞는 수비초, 칼초, 무덤실초 등 우수한 고추 품종으로 개량·발전 됐다. 70년대 비닐멀칭 재배, 80년대 소형터널 재배, 90년대 비가림 시설 재배, 친환경농업 재배 등의 기술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고추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전국 유일의 영양고추시험장에서는 1996년도부터 수비초 같이 지방 재래종 복원화 연구를 통해 2004년 ‘영고 4호’로 품종 등록한 뒤 전국 최고의 고추 명산지로 자리매김했다.◇ 영양고추의 지리적 특성영양지역은 산간고랭지로 해발이 높아 여름철 기후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서늘하며 일교차가 10℃이상으로 크고 무상기간이 비교적 길어 일조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태백산간 준고랭지대로서 완만한 구릉지를 이루고 있다. 식양토로 구성된 비옥한 토양과 지형은 고추 재배지로 적합하다. 영양군의 지질은 대부분 화강편마암과 수성암계에 속하는 것으로 경기편마암 복합체로 구성돼 있다. 고추재배지의 경토는 식양토가 대부분으로 우량 품질의 고추를 생산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특히 일월산을 중심으로 반변천의 작은 계곡들도 지나가고 있어 고온의 갈수기에도 물이 고갈되는 일이 거의 없어 균일한 고품질 고추생산에 유리한 지형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영양고추 맛의 비결천혜의 조건에 자란 영양고추는 당질 함량이 많고 비타민A·C와 식욕을 돋우면서 지방축적을 방지하는 캡사이신 함량이 많아 매운맛과 단맛이 잘 조화되어 과피가 두껍고 색도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영양지역 재래종 고추인 ‘수비초’와 ‘칠성초’는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수비초(영고 4호)’는 약간 매우면서 과실의 당도가 높고 과피의 질감이 우수하며, ‘칠성초(영고 5호)’는 과피가 두껍고 말린 후 색택이 우수하다.영양고추는 당도가 높아 덜 매운듯 매운맛이 특징이다. 영양고추의 매운맛 비결은 매콤함에 있다. 고추는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지만 영양고추로서 명성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것은 바로 매콤한 맛에 있기 때문이다.◇ 영양고추 재배현황국내 고추소비 부진과 중국산 고추수입 급증에 따른 고추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경북도 내 고추 재배면적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영양군도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지난해 재배면적이 약간 늘었지만 감소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농가 일손 부족이 심해져 고추 재배를 하는 농가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고추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작년에는 장기간의 폭염에 따른 전국적인 고추 생산량이 급감했다. 군은 최근 몇 년간 농가마다 점적관수시설 확충으로 폭염에 따른 피해를 크게 입지 않았다. 생산량은 전년과 비교해 볼 때 큰 변화가 없었다. 농가에서는 물건이 없어 판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군에서는 고추유통공사를 통한 계약재배와 기존에 확보된 판로를 활용하고 있다. 오는 27∼2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되는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등을 활용해 판로를 확보하면 농가소득 보전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추재배 및 수확 기술 개선최근 몇 년간 고추가격 하락에 따라 생산 농가들이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고 농사를 포기하면서 해마다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등 사양화되고 있는 국내 고추산업의 현실에서 고추농사가 농가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군에서는 ‘고추의 본고장 영양’을 목표로 차별화되고 다양한 고추농업 정책 추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추 수확을 마치면 고추 관련 제품들의 생산∼유통∼판매까지 일원화 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설립한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중심으로 고추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매하고 있다. 영양고추 축제를 통해서는 도심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차별화 된 전략으로 국내외에 불어 닥친 고추산업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통공사의 고부가 가치 창출군은 2006년 9월 지방공기업인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설립해 고추육묘장을 통한 고추 육모를 공급하고 있다. 또 계약재배와 수매를 통한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시설 규모를 갖춘 영양고추유통공사는 미국FDA인증, GAP지정, HACCP, ISO2200인증 등 엄격한 위생관리와 안전한 고추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영양고추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써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격의 다양한 건고추와 고춧가루를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다.군은 영양고춧가루의 지리적표시제 등록으로 타 지역 농산물과의 차별화에도 나섰다. 지역특산물 지리적 표시제는 1999년부터 시행, 2017년 기준 전국 103개가 등록 돼 있다. 군은 2005년 3월 고춧가루로 지리적 표시제 제5호로 등록을 했고, 타 지역 고춧가루가 혼입이 되지 않는 순수한 영양고추 가공품으로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영양고추의 판매와 홍보군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업무협약 체결로 고추판매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2016년 7월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와 2017년 6월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기도회와 빛깔찬 고춧가루 직거래 MOU를 체결해 산하 지부에 직거래 망을 개설했다. 2017년 8월에는 6만 달러 규모의 빛깔찬 고춧가루를 미국에 첫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지난해 8월에는 영양고추유통공사와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특별자치도지회 간의 직거래 판매 MOU를 체결했다.군에서는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특별자치도회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전역에 외식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수차례에 걸친 품질 테스트 및 시장 조사를 통해 우수한 고춧가루로 인정 받은 빛깔찬 고춧가루를 산지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를 하게 됐다.지난해 8월에는 CJ제일제당(주)과 영양고추유통공사 간의 농산물 협력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영양군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농식품의 가공과 유통 등 포괄적인 부분에서 사업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한 적극적인 유통 지원과 농산물 생산 및 가공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상생 협력하는 등 지역 발전의 정기를 마련하기도 했다.지난해 10월에는 군,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영양고추유통공사가 농·특산물 상호협력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영양고추아가씨 선발대회1984년 전국 최초 특산물 아가씨선발대회로 시작한 영양고추 아가씨선발대회는 1987년까지 매년 열리다가 1988∼1989년 고추가격 파동으로 잠시 중단됐다. 1990년부터 2018년(제19회)까지는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영양고추 아가씨선발대회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신청 참가인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다양한 재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제14회(2008년) 대회부터 참가자를 전국 규모로 격상했다.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는 참가자의 신청으로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 부상했다.영양고추아가씨 선발대회는 영양의 대표적 농특산품인 영양고추를 통한 지역 이미지를 한껏 높이고 있다. 교통이 불편한 영양의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심리적 거리의 축소로 영양군과 영양고추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며 전국 관광객들을 영양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오도창 군수는 “고추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영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명품고추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만큼 보다 세밀하고 맞춤형 정책 추진으로 고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고추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겠다”며 “고추만큼은 영양이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9-08-13

비극적 운명의 젊은 무장들

세조 시절, 계유정난과 세조의 즉위를 도운 공신들이 있었다. 한명회와 신숙주를 중심으로 한 정난공신(구공신)들이다. 이들은 권력의 실세들로서 세조를 등에 업고 전횡을 일삼았다. 그러다 결국 세조 말년에 북방에서 이시애가 난을 일으키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때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젊은 공신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병마도총사 구성군(龜城君) 이준, 병마부총사 조석문, 진북장군 강순, 좌대장 어유소, 우대장 남이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난이 끝난 후 모두 적개공신(신공신)으로 책봉되었다. 이시애의 난으로 빛을 본 사람이 또 한 사람 있다. 바로 유자광이다. 그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고변과 음해로 정적을 숙청해 영달하다가, 결국은 자신도 유배지에서 삶을 마친 간신’ 정도로 요약 된다. 그는 서자 출신이었기에 벼슬길에 나가기 힘든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시애의 난을 초기에 진압하지 못해 세조가 어려움을 겪을 때, 대담하게 진압계책을 올렸다. 세조는 그를 불러 자질을 살펴본 뒤 전장에 투입했고, 그는 보란 듯이 공을 세웠다. 이 일로 유자광은 임금의 총애를 받고, 벼슬도 얻게 되었다.신공신들의 등장으로 안정되어 있던 정국에는 작은 파란이 일었다. 한명회와 신숙주는 이시애의 난으로 잠시나마 옥살이를 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반면에 신공신들은  무골 기질의 세조에게 총애를 받음으로써, 신·구세력 간에는 갈등이 싹트기 시작했다.게다가 1467년 9월, 요동의 여진족이 소요를 일으키자 명나라가 군대를 출동시키면서 조선에 지원 군대를 요청했다. 이때 강순(康純), 남이, 어유소 등이 출전해 여진의 소요를 진압함으로써 또 한 번 개가를 올렸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통해 강순이 영의정에 올랐다. 조석문은 좌의정이 되었고, 화려한 가문적 배경과 뛰어난 무인적 기질을 가진 남이가 나이 스물여섯에 병조판서에 등용되었다. 바야흐로 신공신들이 정국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영화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이들을 그토록 아꼈던 세조가 세상을 떠나고, 예종이 즉위했기 때문이었다. 즉위 당시 열아홉이었던 예종은 세조의 둘째아들이자 한명회의 사위였다. 이제 구공신인 한명회와 신숙주가 정권을 좌지우지하게 될 무대가 꾸며졌다. 세조의 죽음으로 그 유일한 지지대마저 사라져 버린 신공신들은 속절없이 구공신들에게 당해야만 했다. 신공신의 중심이었던 구성군과 남이는 왕실의 종친이었다. 구공신들은 이런 왕실 인척들이 세력을 키우는 것을 견제하면서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신공신들은 경험이 많고 교활한 구공신들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신공신들은 대부분 이시애의 난 진압 이후 급성장한 무장들이었고, 구성군과 남이는 20대의 동갑내기였다. 특히 구성군은 정치적인 야심이 없던 인물로, 야심이 컸던 남이와는 어울리기 힘들었다. 그렇다 보니 뭉치기는커녕, 자신들끼리도 알력을 빚었다. 그중에서도 유자광은 모사에 능하고 계략에 뛰어난 인물이었다. 자신과 함께 공을 세운 남이가 세조의 사랑을 더 받는 것을 늘 시기했었다. 설상가상으로 예종도 원래 남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무예에 뛰어나고 성격이 강직할 뿐 아니라 세조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던 남이에 비하면, 자신은 정사 처리에도 능하지 않았으며, 아버지인 세조의 신뢰도 두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468년 9월 7일, 예종이 즉위하던 바로 그날 조회(朝會)때였다. 한명회가 임금에게 “남이는 병조판서로 있기에는 적당하지 못하다”고 아뢰었다. 이 말을 들은 예종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자리에서 남이를 겸사복장(兼司僕將)으로 발령을 내버렸다. 병조의 우두머리를 궁궐 경비대장인 겸사복장(종2품 무관직)으로 깔아뭉개 버린 것이다. 예종이 임금으로서 행했던 첫 업무가 남이의 좌천이었던 것을 보면, 그동안 구공신들과 예종이 얼마나 남이를 미워했던가를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남이는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는 기개와 인맥을 갖추고 있었다. 구공신과 예종이 그를 두려워한 것도 바로 그 점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남이의 세력들을 발본색원하여 축출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드디어 신공신들을 한꺼번에 제거할 기회가 포착되었다. 예종이 즉위한지 불과 한 달이 지난, 1468년 10월 24일 늦은 밤이었다. 병조참지(兵曹參知:정3품)로 있던 유자광이 예종을 찾아와 남이가 역모를 꾀하고 있다고 고변을 했다. 남이가 궁궐 안에서 숙직을 하고 있던 중에 혜성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혜성이 나타난 것은 묵은 것을 없애고 새것을 나타나게 하려는 징조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유자광의 고변내용은 구체적이지도 않았고 두루뭉술하여 의문투성이였으나, 예종은 이를 따져 보지 않았다. 남이가 곧 군사라도 몰고 쳐들어올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도성의 경비를 철통같이 하고는 바로 남이를 체포하게 했다. 그날 밤 주요 종친들과 대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종이 직접 남이를 심문을 했다. 그러나 남이는 역모사실을 부인했다. 예종은 남이에게 별다른 혐의를 찾을 수 없자. 유자광을 불러 대질을 했다. 그제야 유자광이 고변자란 사실을 알게 된 남이는 머리로 땅을 치면서 “유자광이 나를 모함한 것이다”라고 부르짖었다. 남이가 계속 부인하자 예종은 남이의 측근 무장들을 하나씩 불러들여 고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 대부분이 역모를 부인하는 가운데, 기껏 남이의 첩 탁문아(卓文兒)가 심한 고문에 못 이겨 ‘남이가 세조의 국상 중에 고기를 먹었다’고 자백한 것 정도가 전부였다.하지만 여진족 출신의 무장 문효량(文孝良)이 혹독한 매를 맞다가 견디지 못하고 남이에게 불리한 진술을 해버렸다. 갑자기 상황이 반전되었다. 분위기상 이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남이도 마지못해 역모혐의를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그냥 죽으려 하지 않았다. 같은 신공신으로 영의정에 있던 강순을 물고 들어갔다. 영문도 모른 채 잡혀온 강순은 남이에게 ‘왜 나를 끌어들였느냐’고 따졌다. 남이의 답변이 가관이었다. ‘영의정임에도 내가 무고를 당하고 있는 줄 알면서도 한마디 구원도 해주지 않았으니, 당신도 나와 같이 원통하게 죽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결국 이들에게는 모반대역죄가 적용되었다. 예종은 1468년 10월 27일 군기감 앞 저자거리에서 남이·강순·조경치(曺敬治)·이중순(李仲淳)·변영수(卞永壽)·변자의(卞自義)·문효랑·고복로(高福老)·오치권(吳致權)·박자하(朴自河) 등을 능지처참했다. 이어 남이를 따르던 여러 무장들도 참형을 시켜 싹을 잘랐다. 남이의 심복인 조영달(趙穎達)·이지정(李之楨)·조숙(趙淑) 등 25인과, 장용대(狀勇隊)의 맹불생(孟佛生)·진소근지(陳小斤知)·이산(李山) 등이 그들이다. 이 사람들의 아버지와 자식들도 모두 죽였다. 반면에 이 일에 공을 세운 한명회, 신숙주 등 37명을 익대공신(翊戴功臣)으로 책봉했다. 한명회는 임금에게 남이·강순 등의 재산과 처첩들을 내려 달라고 주청했고, 임금은 그들의 재산과 처첩을 익대공신들에게 나누어 줬다. 옥사에 연루된 사람들의 처첩들이 마치 전리품처럼 취급되어 모두 정적(政敵)들의 하녀로 분배가 됐다.이게 남이의 옥사 전말이다. 심한 매질을 당하던 강순은 ‘공모자를 더 대라’는 예종의 심문에 “내가 만약 여기 있는 신하들도 다 공범이라고 말한다면 임금님은 믿겠습니까?”라고 항의를 했고, 남이의 종사관이었던 조숙은 “한 충신이 죽는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죽어 갔다. 이처럼 이 옥사는 처음부터 의문투성이였고, 수긍이 가지 않은 옥사였다.  화는 관련자들의 가족들에게도 미쳤다. 남이의 어머니에게는 ‘세조의 상(喪)중에 고기를 먹고, 아들인 남이와 간통을 했다’는 희한한 죄를 씌워 저자거리에서 수레에 묶어 찢어죽이고, 3일 동안 효수(梟首)하게 했다. 이 사건에 연좌되어 종이 되었던 처와 첩들이 70여 명이나 된다. 이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는 ‘조선왕조실록’에 그 사례가 적혀있다. 거열형에 처해진 강순은 정실부인이 죽자 ‘중비(仲非)’와 혼인을 했다. 이 사건으로 처첩들이 분배될 때, 중비는 유자광의 여종이 되었다. 영의정의 아내로 정경부인이던 중비가 서얼출신 간신의 노비로 추락했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남편 강순이 죽은 지 한 해가 넘지 않은 시점에 집안의 옛 종으로 있었던 막산(莫山)이란 남자에게 겁탈을 당하고 만다. 중비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막산과 살림을 차린다.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어디까지나 실록에 실려 있는 실화이다. 그런데 막산은 이미 아내가 있는 몸이었다. 그 아내가 중비를 달가워할 리가 없었다. 중비와 막산의 아내는 대판 싸움을 했다. 이때 막산은 중비의 편을 들었다. 결국 막산의 본처는 집에서 쫓겨났고, 그 자리를 중비가 차지하게 되었다.소문은 금세 전국에 퍼졌다. 명분에 사는 유학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조선사회를 이끌었던 양반들은 “막산이 옛 주인인 중비와 간통하고 동거했다. 중비가 지금은 종의 신분이지만 옛날에는 막산을 종으로 데리고 있던 양반집 규수였다. 이는 일반적인 간통이 아니라 종이 주인의 처를 간통한 법률(奴奸家長妻律)로써 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자종이 여주인과 간통을 하면 참형(斬刑)에 처하는 것이 당시의 법이었다. 사건은 의금부로 넘어갔다. 의금부 관리들은 최종심에서 오히려 중비가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막산에게 처음에는 강간을 당했을 수도 있지만, 피해자가 적극적인 항거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정조를 잃은 뒤 막산의 아내가 되기로 작정하고, 막산의 처를 때려서 쫓아낸 것은 음탕함의 증거이므로 중비와 막산을 참형에 처해야 한다고 임금에게 아뢰었다. 1471년 3월 17일, 당시 임금 성종은 의금부 건의대로 막산과 중비를 참형에 처했다. 명분은 풍속(風俗)을 바로잡는다는 것이었다.조선시대 양반들의 이중적인 잣대는 여성들과 서얼들에게는 참으로 가혹했다. 동료  부인을 자신의 여종으로 삼는 것에는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게 노비가 된 부인이 궁여지책으로 남자노비와 결혼하는 것은 또 용서하지 못했다. 조선시대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에 서얼은 아예 과거에 응시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해 놓았다. 이들은 가정에서도 천하게 취급되어 재산 상속권마저도 박탈되었다.그런데도 형벌을 받는 데는 이들을 자신들과 똑같이 연좌시켰다. 좋은 것은 자기들끼리 차지하고, 자기들이 나쁜 짓을 한 행위에는 이들까지 동참시켜 처벌받게 하는 양반사회의 이중성. 성리학이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로 자리를 잡았던 그 모순투성이의 조선사회에서 살지 않았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중앙에서 이런 큰 옥사가 벌어지자 바닷가에 한적하기만 했던 경상도 장기 고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1469년 2월 3일부터 그해 12월 24일까지 이 난에 연좌되었다며 일곱 명이 장기로 유배를 왔다. 강순의 친동생인 강선(康繕)), 조경치의 계모(繼母) 종금(終今)과 서얼 형 조중생(曺仲生)·조계생(曺繼生)·조말생(曺末生), 이중순의 아우 이숙순(李叔淳), 이영산(李永山)등이 그들이다.이때 장기로 온 강선은 약 2년간 이곳에서 머물다가 1471년(성종2년) 2월에 보령(保寧) 근처로 옮겨갔다. 이중순, 그리고 조경치의 계모 종금은 장기로 왔다는 기록만 있고, 옮겨가거나 방면했다는 기록이 없다. 아마 중간에 이곳에서 사망한 듯하다. 이영산은 장기현의 관노로 5년간 있다가, 1474년 4월 7일에야 방면되어 돌아갔다.남이가 실제 역모를 획책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이 사건에 대해 임진왜란 전까지는 남이를 난신(亂臣)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란 이후 일부 야사(野史)에서는 남이의 옥사가 유자광의 모함으로 인한 날조된 옥사라고 규정하고, 그를 젊은 나이에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은 영웅적 인물로 기술하고 있다.남이의 억울함은 1818년(순조 18)이 되어서야 후손인 우의정 남공철의 주청으로 풀려, 강순과 함께 관작이 복구되었다. 후에 충무공이란 시호가 내려지고 창녕의 구봉서원, 서울 용산의 용문사 및 성동의 충민사에 배향되었다.이것 외에도 남이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신당들이 꽤 많다. 전통 무당들은 각자 자신의 신을 모시는데, 역사 인물 중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영웅들이 곧잘 무당의 신으로 등장한다. 이는 한을 품고 죽은 영혼이 신령으로서의 영험이 크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하고, 백성들이 이들의 영혼을 달래준다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일까. 춘천 남이섬에는 가짜 남이장군의 묘도 생겨났다. 경남 창녕에는 남이장군을 기리는 충무사가 있고, 경북 영양의 ‘남이포’처럼 남이와 관련된 지명들도 생겨났다.사내대장부의 기개를 웅장하게 뽐내다 혜성과 함께 사라진 남이에 대한 흔적들이  바로 우리주변, 장기에도 있었다는 게 새삼스럽다. /향토사학자

2019-08-13

경북동해안 텃밭에 씨 뿌려 ‘희망의 바다’ 일군다

정주학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해양수산연구사.“과도한 어획, 고수온 및 연안어장의 오염 등으로 갈수록 수산자원과 어업 생산량이 줄고 있습니다. 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산란기 어종에 대해 금어기를 지정하고, 어구 및 어법을 규제해 남획을 방지함과 동시에 자원이 줄어든 특정 어종에 대해서는 치어 방류사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은 최근 영덕, 울진, 포항, 경주 등 4개 시군 마을어장에 가자미 치어 80만 마리(돌가자미 60, 문치가자미 20)를 방류했다. 200해리 신해양 질서에 따라 원양어장 축소를 극복하고 풍요로운 연안 어장을 조성해 어업인 소득창출을 위한 조치다. 올해 방류한 가자미 종자는 돌가자미, 문치가자미 2종으로 지난 1∼2월에 자연산 어미로부터 채란해 약 6개월간 실내 사육한 전장 5∼6㎝ 크기의 건강한 치어로, 3년 후에는 성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자미 치어 방류사업 실무자인 정주학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해양수산연구사를 만나 치어 종자생산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수산종묘방류를 쉽게 말한다면.△인공부화 또는 천연종묘를 채취하는 방법으로 특정 수산 생물의 종료를 대량 확보, 그것을 이식 방류해 직접적으로 자원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천연자원의 재생산에서 부족한 자연종묘의 가입량을 보완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어업소득의 증대와 자원관리의식 함양, 지역어촌 활성화를 통한 어촌정주권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방류한 치어는 대략 2∼3년 후 성어로 성장해 동해안 어업인 소득 증대에 직접 기여하기도 하지만, 성장한 가자미류가 다시 산란에 참여해 어린 가자미를 재생산한다면, 자원량 증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수산물 종자생산은 어떻게 하는가.△종자생산은 자연에서 산란기에 성숙한 어미를 확보한 후, 인위적으로 채란·수정해 부화한 어린 가자미류를 방류 가능한 크기까지(전체 길이 5㎝ 정도) 키운다. 사육환경 관리, 먹이 생물 공급, 성장에 따른 배합사료 공급, 크기별 선별 및 질병 예방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방류에 적합한 크기가 되면 질병검사를 거친 후 건강한 우량종자만을 내보낸다.어린 물고기는 수온, 용존산소 등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어린 가자미의 주 사육기간인 봄철에는 동해안에 냉수대가 빈번히 발생하고, 여름철에는 고수온 등 이상 해황으로 종자생산시 좋은 사육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종자생산은 살아있는 생물을 돌보는 것으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관리에 실패하면 대량폐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방류가 끝나는 날까지 휴일도 없이 철저한 사육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기술적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가자미류는 오랜 기간 진화와 성장을 한다. 눈이 몸의 한쪽으로 이동해 눈이 없는 몸쪽을 바닥에 붙여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눈이 있는쪽(유안측)은 보호색을 띠기 위해 주변 환경과 비슷한 짙은 갈색으로, 눈이 없는쪽(무안측)은 흰색을 띠도록 진화했다. 이런 가자미류를 인위적으로 종자생산 할 때는 유안측과 무안측의 체색에 이상이 생기는 체색이상 개체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 고밀도로 사육하기 때문에 질병 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다. 한번 질병이 발생하면 급속도로 번지기 때문에 사육수조에 유입되는 해수의 질병 원인 미생물을 철저히 거르고 살균해야 한다. 각종 사육기구 등도 소독해 사용하는 등 방역조치에 어려움이 많다.2012년에 우리 연구원에서 돌가자미 종자생산 연구에 돌입한 첫해에 시험적으로 어린 돌가자미를 3만마리 정도 생산했는데, 전체의 99% 이상 유안측이 흰색이 되는 체색이상(백화) 개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후 먹이생물의 영양개선, 사육환경 등을 개선해 체색 이상 개체의 발생을 줄였지만, 여전히 돌가자미를 비롯한 넙치와 가자미류 종자생산시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또 애써 기른 어린 가자미류를 방류하려는데, 적조나 고수온 등으로 바다 환경이 방류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한 달 이상 연구원에서 밤낮 없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육했던 기억이 있다. 어렵게 기른 어린 가자미류를 넓고, 푸른 바다에 방류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어업인들이 “고기가 많이 잡힌다”또는“자원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바다에 치어 방류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일반적으로 어류의 번식 생태는 다산다사(多産多死)형으로 많은 수의 알을 생산하지만 수정란 중 소수의 개체만이 성체가 된다. 초기 생활단계에서 많은 수가 죽게 된다. 치어 방류사업은 어류의 생존이 취약한 시기를 인위적으로 관리해 어느 정도 생존율이 높은 단계까지 성장시킨 후 자연에 방류해 수산자원 회복 및 어촌 소득 증대를 노린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에서는 1998년부터 지속적으로 어류를 비롯한 각종 어패류의 종자를 생산 및 방류하고 있다.-왜 가자미류인가?△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가자미류는 30여 종으로 이중 20여 종이 동해역에 분포하고 있고, 고급 수산물이다. 동해안은 저질이 모래로 돼 있어 가자미류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연구원에서는 타 해역의 연구소와 차별화해 가자미류의 특화 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넙치, 강도다리, 찰가자미, 돌가자미, 문치가자미 등 가자미류 종자생산 연구를 수행해 왔다.-앞으로의 연구원의 계획은.△우리 연구원은 1998년부터 넙치를 비롯한 강도다리, 찰가자미, 돌가자미, 문치가자미의 종자생산 기술을 개발해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가자미류를 방류하고 있다. 동해안의 대표 양식 품종인 넙치 및 강도다리를 대체할 양식 대상종으로 개발하기 위한 시험 양식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동해안에 서식하는 최고급 가자미류인 줄가자미(이시가리)의 종자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원은 어업인 선호도가 높은 어종의 종자방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줄가자미, 도화새우(독도새우), 대문어 등 고부가 동해안 특산어종의 종자생산 기술개발을 연구하고 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9-08-07

포항 오천지역 가뭄·홍수 예방할 다목적 ‘항사댐 건설’ 필요

포항시가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항사댐 건설 사업’의 필요성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해마다 집중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포항지역을 통과하면서 형산강을 비롯한 지역의 크고 작은 하천들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남구 오천읍의 냉천 역시 물이 불어나는 일이 잦아 홍수 피해예방과 장기적인 치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오천지역이 어떠한 문제를 겪고 있는지 진단해 보고 이와 함께 항사댐의 필요성 역시 다뤄본다.□ 오천지역의 홍수·가뭄 문제 얼마나 심각한가오천 도심지를 관통하는 급류하천인 냉천은 태풍 및 호우로 인한 피해를 해마다 겪고 있다.반면 갈수기에는 물 부족으로 인해 주민생활에 큰 불편이 발생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오천지역의 이런 문제는 기본적으로 ‘치수’를 담당할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가뭄과 관련해 오천 지역은 진전지(170만t 규모)를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진전지 자체가 워낙 작은 규모라 비가 조금만 오지 않더라도 금세 말라버리는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 경우 농업용수지인 농어촌공사 관할 오어지로부터 비상용수 지원을 해마다 받고 있다.그러나 오어지 역시 저수율이 50% 미만이 될 경우 농업용수 확보 차원에서 비상용수로의 지원을 중단해버려 오천 일대에는 해마다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물 부족을 반영하듯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진전지 저수율 저하로 농업용수 댐 비상용수 지원을 실시했고, 2016년에는 가뭄 정도가 더욱 심각해 공단 정수장 및 급수구역 수계변경 등을 통해 타지역의 물을 끌어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농어촌공사 담당 오어지 생활용수 구입비만 연간 평균 1억5천만원에서 2억원에 달한다.홍수 관련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 7월 집중호우 시 오천읍 냉천 수위가 상승해 잠수교 침수로 차량이 통제됐고, 이듬해인 2012년 9월 태풍 산바가 내습했을 당시에도 오천읍 소하천이 범람함은 물론 냉천마저 범람 위기에 닥쳐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비교적 최근인 2016년 10월 태풍 차바가 왔을 때에도 오천읍 일대에 2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냉천이 범람했고, 이로 인해 냉천교 인근 차량 20여대가 침수되고 냉천둑 일부가 유실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 때에도 냉천 수위가 상승하며 범람 위기에 직면했고 시설물 피해액도 약 18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홍수·가뭄 문제 해결 위해 항사댐은 필수가뭄과 홍수에 시달리는 오천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포항시는 지난 2016년 10월, 당시 국토교통부가 ‘댐 희망지 신청제’를 도입하자 항사댐 건설 추진에 나섰다.항사댐은 오어지(吾魚池) 상류지점인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에 807억원(국비 90%, 7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저수량 476만㎥, 높이 50m, 길이 140m에 유역면적 6.8㎞, 저수면적 0.286㎢으로 건설이 계획됐다. 포항시는 항사댐이 건설되면 오천읍과 동해면 일대의 주민 8만여명에게 식수를 공급할 수 있어 포항시 전체 식수의 14% 정도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용수공급, 홍수 및 가뭄에 대한 대처와 냉천 건천화 방지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항사댐 건설 시 친수공간 조성으로 오어사와 연계해 둘레길, 생태공원 조성 등 관광명소로 개발할 수 있으며, 댐 건설공사로 인한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포항시는 지자체가 원하면 정부에서 댐 건설을 검토할 수 있는데다 주민들도 댐 건설을 희망하고 있는 만큼 항사댐 건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지난 2018년 12월 오천 항사댐 건설사업 추진 촉구를 위한 주민건의서가 업부를 담당하는 환경부에 전달되기도 했다. 이 건의서에는 오천읍 개발자문위원장 외 1만2천388명의 찬성 서명이 담겼다.□ 환경적으로 문제 없나일부에서는 포항지역은 홍수보다 가뭄이 심한 곳인데 항사댐 건설을 통해 홍수예방을 하겠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다며 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또한 “기존 오어지가 있는데 상류에 다시 비슷한 규모의 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논리와 함께 오어지 일대가 활성단층과 양산단층이 직각으로 놓인 지점이라는 환경 외적인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어지는 유역면적 대비 저수용량이 작다고 지적한다.가뭄의 경우, 오어지의 저수율이 50% 미만 시에는 용수 지원이 불가능한데다 오천읍과 동해면의 수원지인 진전지의 경우도 저수율 저하로 일부 지역의 단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따라서 연평균 용수공급량이 144만㎥인 항사댐은 가뭄에 대비해 포항의 자체수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태풍과 같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홍수피해도 동시에 예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태풍 및 호우로 인한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치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하도분담 홍수량 저감대책이 절실하다고 전제하고, 항사댐의 경우 홍수조절용량이 76만㎥에 이르기 때문에 이 같은 기능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이와 함께 환경단체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포항지역이 가뭄이 많은 지역이라고 하지만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홍수로 인해 사망 18명, 이재민 1천254명, 재산피해 1천239억 원 등이 발생한 점을 감안한다면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다목적 댐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입장이다.그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갈수기 유량부족으로 냉천을 비롯한 하천 생태계의 유지가 곤란한 하천 건천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항사댐은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항사댐이 건설될 경우, 연평균 139만㎥ 규모의 하천유지유량이 공급되기 때문에 ‘냉천 친환경 생태공원’(고향의 강 정비사업)과 연계한다면 하천 유지수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하천 생태계 복원은 물론 수질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전문가들의 이같은 평가에도 일부 지역의 환경단체의 주장하는 근거는 환경훼손 등과 관련한 세부적인 지적이라기보다는 두루뭉술한 원론적인 문제제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댐 건설을 찬성하고 있는 대부분 주민의 주장이다.게다가 환경문제와는 전혀 다른 활성단층을 들고 나온 것은 일단 지자체에서 하는 사업은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여론도 일부에서 돌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에는 활성단층 등이 있는 지역에 지어진 댐들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으며, 각종 첨단 보강공법 등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시민 식수원 마련을 위한 항사댐 건설을 놓고 포항시와 환경단체 간의 엇갈린 주장이 시민을 위하고 지역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빨리 결론나기를 바란다.□ 항사댐 언제 지어지나현재 항사댐 건설 사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가 담당했던 당시에는 비교적 사업 추진이 빠르게 이뤄졌으나, 지난 2018년 물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된 후 4대강 보철거 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며 항사댐을 떠나 모든 댐 건설 사업 자체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이 원하는 소규모 댐 건설은 분명 대규모 댐과는 차이가 있다.주민들이 항사댐 건설 촉구 건의서를 전달한 것도 이러한 답답한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함이다. 포항시 역시 오천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항사댐 건설을 위해 환경부를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과 관련 업무 협의 등을 논의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예비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등이 진행될 계획이며, 2020년 이후에는 건설 사업의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한시라도 빨리 이뤄지도록 환경부를 비롯한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9-08-07

맛·분위기 ‘엄지 척’… 영일만검은돌장어 본고장이 들썩이다

“검은돌장어의 고향인 동해면에서 열린 축제여서 더욱 뜻 깊습니다.”포항시 동해면 도구해수욕장에서 열린 포항 대표 먹거리 축제 ‘제6회 영일만검은돌장어 축제’가 성황을 이루며 사흘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 경북도·경북도의회·포항시의회·포항수산업협동조합이 후원한 이번 축제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하루평균 5천여명에 이르는 피서객들과 동해면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검은돌장어’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특히, 기존 축제 장소였던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벗어나 영일만검은돌장어가 생산되는 본 고장인 도구해수욕장으로 옮긴 첫 시도가 훌륭한 성과를 거두며, 동해면 지역민들은 지역 이미지 상승과 경제 효과 등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27일 열린 개회식에서 김정재 국회의원은 “동해면 도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며 “입소문 많이 내주셔서 동해안과 검은돌장어도 함께 노력해 인기아이템으로 만들자”고 이번 축제에 의미를 부여했다.박명재 국회의원도 “참석하신 모든 분들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 돌장어 많이 드시고 동해와 포항 발전을 위해 힘내자”고 말했다.최연우 포항동해면향토청년회 회장 역시 “올해 축제는 검은돌장어의 원산지와 보다 가까운 지역에서 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정통성에 따른 것”이라며 “원칙을 고수한 이번 시도가 되려 큰 성공을 거둬 기뻤고 경북매일신문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행사장을 방문했던 관광객들도 검은돌장어의 맛에 호평을 쏟아냈다.울진군 후포면에서 온 정동원(60)씨는 “검은돌장어가 부드럽고 맛이 좋다”며 “크기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식감이 좋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검은돌장어의 저렴한 가격에도 반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포항시 양학동에서 온 나기엽(68)씨는 “동해안 지역은 바닷가 축제가 많은 편인데 가격이 비싸서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며 “하지만 돌장어는 일반장어가 한 접시에 4만원 하는데 비해, 1만5천원으로 저렴해서 앞으로도 돌장어를 따로 사서 계속 먹을 의향이 있다”고 호평했다.단순한 먹거리 판매 외에도 축제 기간 진행됐던 각종 부대 행사 역시 방문객들의 흥을 돋웠다. 20여개가 넘는 돌장어 판매부스와 함께 품바 공연, 지역가수 공연, 시민노래자랑, 후릿그물체험, 색소폰 투유앙상블 연주 등의 행사는 축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검은돌장어를 누가 더 길게 발음하는지를 겨루는 깜짝 이벤트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70대 어르신이 무려 92초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1등을 차지해 주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르신은 비결로 ‘검은돌장어’를 꼽기도 했다.다양한 메뉴도 큰 관심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장어구이, 장어탕, 장어 강정과 같은 기존에 익숙했던 요리에 더해 퓨전스타일인 칠리장어탕수육과 장어자장면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장어 요리 외에도 멍게회, 멍게 국수, 멍게비빔밥과 같은 지역 수산물을 이용한 음식과 무더운 여름을 대비한 전통 차, 팥빙수, 꼬치구이도 인기를 끌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축제에 많은 분이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번 축제가 영일대에서 도구로 옮겨서 열렸는데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고, 행사가 오히려 더 성공적으로 진행돼 기쁘다”고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이어 이강덕 포항시장은 “동해안에 돌장어는 물론이고 조개도 돌아오고 있다. 동해안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자”고 말했고,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이번 축제가 새로운 지역 발전 계기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한편,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은 본지 최윤채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간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준 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황영우·이시라기자사진 이용선기자

2019-07-28

올여름엔 ‘역사’와 ‘체험’이 공존하는 고령으로

지루하게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정신없이 달려온 2019년. 그 와중에 ‘달콤한 쉼표’를 찍는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진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을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는 고민이 많아진다. “어떤 곳에서 휴가를 보내야 우리 애들이 재미와 의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을까?”고령군은 대가야의 역사 유적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농촌마을이 공존하는 관광지다. 지산동 고분군을 거닐면서 옛 사람들의 행적을 떠올려 보고, 박물관에서 귀한 유물과 만나는 것은 아이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어른들은 수목원과 자연휴양림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다시 일상을 살아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가족이 함께 한 각종 농촌 체험은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터.휴가지 선택을 앞둔 독자들을 위해 흥미로운 역사 공부와 힐링(Healing), 각종 체험이 준비된 고령을 둘러봤다.◇ 주산의 보물 지산동 고분군지산동 고분군은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시대 최대의 고분군. 대가야읍을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지산동 44·45호분 등을 포함한 크고 작은 700여 기의 고분이 솟아 있다.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말갖춤, 금관과 금동관, 장신구 등의 유물이 출토됐고, 이것들은 대략 5∼6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최근 발견된 ‘토제 방울’은 건국신화가 유물에 투영된 최초의 사례다.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니, 가야사는 물론 한국 고대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대가야의 역사와 만나는 대가야박물관대가야읍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으로 나눠져 있다. 상설전시실은 대가야 및 고령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역사·문화에 대한 설명과 유물을 전시했고, 기획전시실은 연간 1∼2회 특정 주제를 설정해 기획전을 개최한다.어린이 체험학습실은 대가야 토기 퍼즐, 탁본 및 인쇄, 민속품 체험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박물관과 연계된 왕릉전시관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무덤인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원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관람객들은 실물 크기로 복원된 44호분 속으로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식, 매장 형태, 부장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대가야박물관 전시실은 현재 개편 작업으로 휴관 중이다. 하지만, 어린이 체험교실과 왕릉전시관은 이용이 가능하다.◇ 가야금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륵박물관대가야읍 가야금길엔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수집·보존·전시하는 우륵박물관이 있다.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건립한 테마박물관”이라는 게 고령군청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우리 고유 악기인 가야금과 창시자인 우륵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살아 있는 교육장의 역할을 지향한다. 성인들에겐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전통 음악의 향기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내부엔 우륵의 생애와 가야금의 기원에 대한 영상과 그래픽이 준비돼 있다. 가야금, 아쟁, 해금 등 전통 현악기도 전시하고 있다. 악기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해 ‘학습’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를 보고 있다.우륵국악기연구원에서는 매년 5월에서 10월 사이에 ‘고령 가야금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때가 되면 가족 단위로 60개 팀이 참여해, 가야금 제작과 연주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진다.◇ 찬란한 문화 현장 확인하는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는 대가야의 도읍지로 토기와 철기, 가야금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운 고대 역사를 주제로 조성된 관광지다. 신비한 나라 대가야 역사문화체험, 대가야 탐방숲길, 대가야 시네마 등이 들어서 있고, 통나무로 지은 왕가마을펜션과 세미나실, 인빈관, 캠핑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곳에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여름 휴가철엔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놀이장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한다. 특히 대가야농촌체험특구는 30여 종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농기구 전시관과 원두막이 설치돼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아이들 사이에선 고상가옥 체험도 인기가 높다.◇ 가야 시대 사람으로 살아보는 대가야생활촌대가야읍 고아리 일원의 대가야생활촌은 ‘경북 3대 문화권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돼 지난 4월 개장했다. 이곳엔 방문객을 1500년 전 대가야 시대로 안내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인트로 영상관 ▲대가야 의식주 생활상을 재현한 마을 ▲대가야를 대표하는 철기와 토기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불묏골과 공방촌 ▲전통 나룻배 탑승체험이 가능한 골안 마을 ▲VR 용사체험을 즐길 수 있는 메나릿골 ▲대가야 원정대 일원이 되어 원정선 하지호에 승선할 수 있는 주산성전시관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기와마을과 초가마을로 이루어진 전통한옥 숙박시설 등이 함께 있어 학습 체험은 물론 독특한 형태의 숙박도 가능하다.고령군청에 따르면 “올 여름 처음으로 개장한 물놀이장은 어린이풀, 에어바운드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아이들의 환호성을 부른다”고 한다. 주말에는 ‘워터건 서바이벌 이벤트’도 열린다.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도심 속 피서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고령군청 관계자의 부연이다.◇ 휴양 즐기는 대가야수목원과 미숭산자연휴양림고령군 금산재는 ‘낙동강 유역 산림녹화비’가 건립된 장소다.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산림녹화의 위업을 달성해 낸 조상들의 피땀 어린 발자취가 남은 곳이 ‘산 교육장’으로 불리는 대가야수목원. 이곳엔 수목원 외에도 산림녹화기념관, 수석·분재관, 녹음분수광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을 “최고의 힐링 휴양지”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낙동강의 관문인 대가야읍 신리마을 인근 미숭산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 휴양관 1동과 숲속의 집 2동, 황토집 2동 등을 갖췄다.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한 숙박시설과 산책로, 등산로 등의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산림문화 휴양시설’로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해발 300m 높이에 위치해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울창한 숲속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준다.◇ 자연을 벗해 가야금 즐기는 낫질신리마을과 가얏고마을낫질신리마을은 옥담, 음지마, 낫골 3개의 부락을 이루고 있으며, 고령 제일의 오지로 오염되지 않은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인상적이다. 이런 청정한 자연에서 재배된 무농약 쌀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것이 고령군청의 설명이다.또한 미숭산에서 나오는 산나물과 송이버섯도 유명하다. 낫질신리마을에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다. 두부 만들기 체험, 벌꿀 채밀 체험, 모내기 체험, 고구마 캐기 체험, 메뚜기 잡기 체험 등이 바로 그것.가얏고마을은 대가야국 가실왕의 명을 받은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제작해 연주한 곳으로 알려졌다.당시 우륵의 가야금 연주가 정정하게 울려 ‘정정골’이라고도 한다. 이 마을은 12현 가야금의 아름다운 가락이 울려 퍼지는 곳으로 이름 높다.아늑하고 정겨운 환경 속에 만들어진 숙박시설, 체험시설, 문화관이 인기다. 가야금 연주, 미니가야금 만들기 등 문화체험과 더불어 딸기 따기, 밤 줍기, 김치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전통문화 체험 1번지’로 불리는 개실마을쌍림면 개실1길에 위치한 개실마을은 조선 중기 무오사화 때 화를 입은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 점필재 김종직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세거지다. 마을의 80%가 한옥이며 김종직의 종택, 사당 등 고택과 점필재와 관련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 한국 전통마을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또한 개실마을은 ‘전국 최우수 체험마을’로 선정돼 3회에 걸쳐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엿 만들기, 떡 만들기, 전통혼례 체험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맛볼 수 있다. 크고 작은 규모의 한옥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현대식 농촌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예마을덕곡면 덕운로에 조성된 예마을에 들어서면 조형미가 느껴지는 건축물들의 아름다움이 가장 먼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유럽풍의 아늑한 건물과 넓은 잔디광장에 설레고, 동시에 한국 시골마을 특유의 아늑함도 느낄 수 있다.예마을엔 2개의 센터 건물과 숙박시설, 야외물놀이장, 잔디광장, 카라반, 오토캠핑장, 체험장, 마방 등이 고루 갖춰져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탄성도 부른다. 이곳 가족형 리조트에선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전병휴·홍성식기자

2019-07-28

시들어가는 지역 곳곳 활력 불어넣어 ‘재생의 도시 포항’ 건설

포항이 ‘재생(再生)’하고 있다. 올해 원도심인 포항시 북구 중앙동에 ‘중심시가지형’도시재생사업이, 포항 송도구항 일원에는 ‘경제기반형’, 포항시 북구 신흥동 일원에는 ‘우리동네살리기형’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사업 규모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3개 사업이 국가예산 공모사업에 모두 선정·추진되는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인 만큼, 우리나라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진피해를 입은 흥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형 도시재생사업’ 지정·계획도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승인 받으면서 도시 복구에 탄력을 받게 됐다. 과거 포항제철소 용광로와 함께 근대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철의 도시’ 포항이,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재생의 도시’ 포항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에 활력을, 지역경제에 생기를포항시 북구 중앙동 일원은 행정기관의 중심인 포항시청과 교통의 중심인 포항역 등 주요 기관이 자리하고 있었던, 전통적으로 포항의 중심이었다.주요 기관들이 이전하게 되면서 동력을 잃은 동네는 이후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도심공동화로 유휴화 및 슬럼화 등이 급격하게 진행됐고, 더불어 신도시가 외곽지역에 형성되면서 젊은 층 인구가 빠져나가게 됐다. 구도심에는 고령의 주민들만 남게 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됐다.송도구항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과거 송림숲과 송도해수욕장 및 포항수산대학, 포스코 직원 주거지 등 관광·교육의 중심이자 주거밀집지역으로 번성했던 송도구항은 현재 포항의 대표 관광지인 영일대해수욕장(구 북부해수욕장)보다 시민들에게 더 인기가 많았을 정도로 유명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해수욕장의 백사장 유실과 함께 주요시설이 이전하게 되면서 사람의 발길도 덩달아 줄게 됐고, 구항의 말뜻처럼, 구도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포항시는 올해 중앙동에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다. 오는 2022년까지 청년창업과 문화예술허브 및 스마트시티를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역량 강화 등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을 갖고 있다. 송도구항에는 ‘ICT 기반 해양산업 플랫폼, 포항’을 기치로 오는 2024년까지 항만재개발과 연계한 새로운 해양산업생태계 조성 및 관광산업 활성화, 주거복지 실현 등 일자리창출과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요시설의 외곽이전 및 개발로 인하여 주거환경이 크게 열악해지고 있는 신흥동 지역이 ‘우리동네살리기형’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함께 가꾸는 삶터, 모갈숲 안포가도 마을’을 목표로 상생하는 유쾌한 마을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함께 다시 만드는 ‘행복도시 흥해’정부는 지난해 말 포항시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흥해읍 특별재생지역’에 대한 지정·계획을 승인했다. 포항시, 특히 흥해지역은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특별재난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삶터 회복과 치유를 위한 주거안정 및 희망공동체 조성, 교육과 체험이 함께하는 스마트 방재도시 구축, 활력이 넘치는 문화공간 등이 조성된다.지난 2017년 11월 15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흥해 지역에는 주거·육아·창업·문화 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특별재생 거점앵커시설’과 국민체육·생활문화센터가 결합된 ‘복합커뮤니티센터’, 평상시에 체육관으로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스마트대피소’를 조성할 계획이다.특히, 주거시설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보상 대신 재건축을 희망할 경우, 환호동 피해지역과 같이 ‘주택정비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주민 분담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주택도시기금에서 최대 6천만원까지 ‘장기 저리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역의 상황을 고려한 저리융자 방안과 ‘자율주택정비사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정부에 건의해 나갈 예정이다.□ 오랜 숙원사업 속도… 지역경제 청신호포항시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도시재생사업 외에도 옛 포항역 부지에 대한 복합개발사업을 비롯해 영일대해수욕장 일대를 중심으로 한 영일만관광특구 지정,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등 그동안 숙원사업들에 대한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우선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송도 일원의 항만 재개발 등을 통해 ‘설머리 물회지구’인 여남동을 시작으로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동 등 영일만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영일대해수욕장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가 완공되면 1천억원 이상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와 함께 약 1천4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또한, 지난 2015년 KTX가 개통되면서 지난 100년간 포항의 도심을 지켜왔던 포항역이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활력을 잃은 구 포항역사 주변으로는 ‘옛 포항역 복합개발사업’이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는 이 사업을 통해 주거공간과 사무공간, 그리고 휴식공간이 하나로 복합된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고급아파트 건축 △공영주차장 확보 △도심 중앙공원 조성 등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개발 사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포항시 관계자는 “관련 사업들이 지역경제의 회복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라는 경제적 측면과, 대구·경북지역의 상대적 소외감 해소라는 지역균형발전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7-23

새들도 쉼 얻는 문경의 매력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몸과 마음의 여유를 만끽 할 수 있는 기간이다. 아직 목적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국내관광지 100선 중 1위를 차지한 문경새재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성한 문경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흙길 밟아 더 정겨운 옛길, 문경새재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 중 1위를 차지한 ‘한국 관광의 별’ 문경새재. 그 옛날, 새들도 날다가 쉬어간다는 높고 험준한 새재는 가장 아름다운 옛길로 남아 있다. 1관문에서 3관문까지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7km 황톳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다.문경새재 도립공원 안, 옛길 박물관 맞은편에 마련돼 있는 ‘건강 체크 부스’에는 인바디 측정기, 혈압 측정기, 스트레스 지수 및 혈관 건강 측정기 등을 365일 무료 이용이 할 수 있어 문경새재 걷기 전 후 변화된 몸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문경달빛사랑여행2005년 첫 행사를 시작한 ‘문경 달빛사랑여행’은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매월 보름 경, 문경의 아름다운 명소 곳곳에서 진행되는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이다. 2018년까지는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문경새재 옛길 일원에서 진행됐으나 올해부터는 문경의 아름다운 명소 곳곳에서 매달 장소와 프로그램을 달리해 펼쳐진다.올해 하반기에는 7월, 9월에 고모산성, 가은에서 ‘어른이들의 트레킹 in 고모산성’, ‘별이 쏟아지는 문경 in 가은오픈세트장’이라는 테마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문경 에코랄라문경시 가은읍에 소재한 문경에코랄라는 2018년 9월 개관한 국내 최초 ‘문화·생태·영상 테마파크’이다. 주요시설로는 기존 시설인 석탄박물관, 가은오픈세트장, 모노레일, 철로자전거 등과 더불어 ‘에코타운’과 야외체험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가 있다.‘에코타운’에서는 백두대간의 생태와 영상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영상제작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에코스튜디오’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기획, 촬영, 편집 등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최종 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활용할 수 있다.9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돼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야외체험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에서는 자연과 사람의 상생을 주제로 한 촬영 체험과 자연과학 체험이 가능하다. 거인을 테마로 한 거인광장, 거인숲, 거인언덕 등 창작동화 ‘거인의 숲’을 기반으로 해 이야기를 따라 숲의 주인인 거인을 깨우는 ‘AR(증강현실)’ 기반의 모험 공간이기도 하다.특히 이번 여름에는 ‘섬머 어드벤처 페스타’행사가 개최돼 어린이 물놀이광장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에코스윙, 에코서바이벌, VR스타 체험을 통해 스릴과 시원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6월 6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문경 독립운동가 사진전이 동시에 열려 피서와 역사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다.□ 문경 힐링휴양촌청정자연을 자랑하는 문경새재 인근에 휴식과 체험을 통해 바쁜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복합휴양시설이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문경힐링휴양촌’은 자연과 함께 명상과 휴양을 즐기면서 온천욕이 가능한 숙박시설이 있어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는 복합휴양공간이다.힐링휴양촌은 숙박시설, 명상휴양시설, 체험시설, 식음시설 등을 갖춰 삶의 쉼표를 더하는 자연 속의 명상, 가족과의 휴양, 즐거운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어르신과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을 배려한 BF(Barrier Free) 시설로 모든 방문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선종지인 ‘진안성지’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선유동·용추계곡백두대간의 명산 가운데 하나인 대야산에는 충북 괴산과 문경 쪽에 각각 선유동이라는 절경이 예로부터 시인묵객과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동계곡은 대야산 골짜기의 맑은 물이 내려오면서 빚어낸 계곡으로 이름 그대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선유동은 웬만한 가뭄에도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항상 맑고 풍부한 계곡물이 흐르고 바닥이 암반으로 돼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선유동 입구에서 대야산 쪽으로 계곡을 올라가면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암반계곡 용추 계곡이 나타난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할 때 용틀임하다 남겼다는 용비늘 흔적을 볼 수 있다. 아래 용추 폭포에 패인 소(沼)의 모양이 하트모양이어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쌍용계곡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쌍용계곡은 골이 깊고 물이 맑아 아주 옛날 청룡 황룡 두 마리가 놀다단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 진 곳이다. 이곳은 속리산에서 발원한 계곡이 도장산과 청화산을 좌우에 거느리고 흘러 물의 맑기와 차기가 손꼽히는 곳이다. 3km를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쌍용폭포와 신원폭포를 만들었으며, 곳곳에 자리한 기암괴석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수십 명이 한꺼번에 앉아 쉬어도 비좁지 않은 넓은 바위에는 울창한 수풀 사이를 내리쬐는 햇볕이 들어 일광욕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운달계곡문경시 산북면 김용리 운달산 아래 김용사 입구 운달 계곡은 냉골로 불려 질 만큼 여름철에도 시원한 바람과 맑은 물을 자랑하는 곳이다.골짜기마다 흐르는 계곡에는 한여름에도 손을 담그면 얼음덩어리를 띄워 놓은 듯 차가워서 냉골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그 물속에 발을 담그고 하늘을 뒤덮은 숲의 계곡바람을 맞고 있으면 뼈 속까지 서늘해지는 곳이다. 수령 300년이 넘는 전나무 숲속에는 군데군데 천수를 다한 고목들이 조각품마냥 운치를 더해주고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이 이방인의 혼을 뺏어 갈 듯한 울창한 숲의 터널을 걷다보면 우측으로, 수림으로 둘러쌓인 고찰이 나타난다.인근 김용사는 서기 588년 신라시대 창건된 고찰로 지방문화재 자료인 대웅전 등이 위용을 보이고 있으며 대성암, 양진감 등 4개 암자를 두고 있다.□ 문경 오미자테마터널경북8경 중, 1경인 문경시 마성면 진남교반과 고모산성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에 540m의 문경오미자테마터널이 있다. 터널의 입구는 강을 가로지르는 철로를 자연미 그대로 살려두었으며, 문경 오미자테마터널은 길이 540m, 폭 4.5m의 문경선 철도 터널인 석현터널에 만들어졌다.항상 섭씨 14~15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이 터널은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입구 50m근처에만 가도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터널 안에는 오미자넝쿨, 별빛터널, 오미자 조형물과 홍보판매장 및 오미자와인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와인바가 있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릭아트존, 만화캐릭터존 등 많은 볼거리가 갖춰져 있다.□ 문경철로자전거문경철로자전거는 20년 전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를 활용한 전국 최초의 철로자전거이다. 강과 산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다양한 야생화들을 만나며 철길을 따라 운행되는 철로자전거는 구랑리역, 진남역, 가은역 등에서 운행되며, 문경의 대표 체험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기간(7월~8월)에는 진남역 구간에서 한시적으로 야간운행을 시작한다. 환하게 LED불빛을 밝힌 철로자전거는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문경관광사격장‘탕탕탕’소리와 함께 스트레스를 한방에 시원하게 날려 버릴 수 있는 문경관광사격장은 사격메니아들을 위한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클레이사격을 비롯해 권총, 공기총 사격시설을 모두 갖춘 통합사격장이다. 특히 여성이나 초보자들도 쉽고 안전하게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1:1지도를 하고 있다.□ 짚라인문경시 불정동 자연휴양림에 자리한 짚라인은 문경의 새로운 레포츠 시설이다. 짚라인은 높은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줄을 타고 하늘을 비행하듯 이동하며 즐기는 신개념 에코 어드벤쳐 레포츠이다. 정글지역의 원주민이 맹수나 독충 등을 피해 나무와 나무, 계곡과 계곡사이을 건너던 이동수단으로 발전해 이제는 미국, 호주, 유럽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 2월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총길이 1.3 km 9개코스로 구성됐다. 9개 코스를 타는데 모두 소요되는 시간은 총 2시간 반정도이며 이용요금은 5만원이다. 안전모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한다면 별도의 교육훈련이 필요없을 정도로 쉽고 안전하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짚라인 코리아 1588-5219)□ 문경활공랜드문경 고요리에 있는 문경활공랜드는 이륙장과 착륙장을 두 개씩 갖추고 있으며, 한번 날면 큰 비행을 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활공장으로 2002년 패러월드컵대회 등 여러차례 패러글라이딩 대회를 열었다. 1998년 11월 21일 개장이후 전국의 많은 활공인들이 찾아와 비행을 즐기고 있으며, 항공레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아늑한 분지로 상승기류 형성이 잘되고 서, 남, 북풍이 불어와서 안정적 기류를 유지해 주고 주변에 고압선이 전혀 없어 패러글라이딩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주위에 주흘산, 조령산, 성주봉 등 백두대간이 둘러싸고 있어 활공시 최상의 경관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국민여가캠핑장문경새재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문경새재 국민여가캠핑장은 자연의 여유로움 속에서 휴식을 나누고, 즐거운 관광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테마펜션이다.만화 ‘개구쟁이 스머프’의 버섯집을 닮은 황토형 9동과, 하얀 얼음집 모양의 독특한 건축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글루형 6동은 문경새재의 비경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캠핑장에서 자연생태공원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새재1관문에서 3관문까지의 옛길은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문경새재에서만 누릴 수 있는 맨발걷기, 힐링 산책코스이다.□ 불정자연휴양림작약산 자락 수정봉(487m)과 조봉(671m) 사이에 자리한 불정 자연휴양림은 천연 활엽수림으로 이루어진 휴양림 입구부터 산막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야생화단지의 꽃과 나무들이 뚜렷한 사계절의 향기를 담고 정겨움을 준다. 맑은 물은 산막들 사이로 흐르고, 계곡 중간 중간 보를 막아 만든 물놀이장은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나무그늘 아래 놓인 통나무 데크와 벤치는 시원한 산바람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더한다.휴양림 내 쉼터에는 숲속의 집과 카라반 시설이 있으며, 나무 사이사이 지어진 숲속의 집은 11동의 통나무집과 1동의 황토집으로 정겹기만 하다. 카라반 시설 14동을 포함한 총 26동의 쉼터는 연중 불을 밝히고 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9-07-23

계절과 날씨 구애받지 않는 ‘영양 상추’ 대세 등극

더운 여름철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휴가지에 가서 먹을 음식 메뉴 선정에 고민을 한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잠시, 열에 아홉은 삼겹살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삼겹살 곁에는 늘 친구처럼 따라다니는 국민 채소, 상추를 준비하게 된다. 여름철 야외활동 시에는 빠지지 않는 필수 식재료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상추도 여름철이 되면 귀한 대접을 받게 된다. 장마와 기습적인 폭우, 혹은 폭염이 겹치면 채소류의 출하량이 급감하게 되고, 휴가철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 상추와 같은 신선채소류의 가격이 올라 ‘금추’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비싼 가격에 판매돼 마트에 들러 상추를 구입할 때면 쉽사리 손이 가지 못하게 된다. 주저함에 상추를 대신해 깻잎에 손이 가려는 찰나 상추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한 손 가득 상추를 구입한 경험, 아마 많은 이들이 겪었을 것이다.이렇듯 상추는 특히 삼겹살과 최고의 궁합을 보인다. 특히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 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샐러리, 미나리, 양파, 상추, 계피, 홍차, 딸기 등 식품은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률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즉, 삼겹살이나 소고기를 구워 먹을 때 상추나 마늘을 함께 먹으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발표로 삼겹살과 상추의 조합이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셈이다.이렇듯 우리 주변의 고깃집에 들리면 어김없이 식탁 위에 자리하거나 젊은 층에서 많이 찾는 햄버거, 샌드위치 사이에도 꼭 들어가 있는 국민채소 상추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영양에서 상추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의 손길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양 상추’의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리 가까이에서 함께 해 온 국민채소, 상추예로부터 ‘복을 싸 먹는다’해서 육류와 함께 먹는 쌈 채소로 활용된 상추는 우리 역사를 거슬러 문헌에서 쉽게 발견될 정도로 친근하다. 대표적으로 한치윤(1765∼1814)의 ‘해동역사’에 상추의 역사가 등장하는데 “고려국의 사신이 오면 수(隋)나라 사람들이 채소의 종자를 구하면서 대가를 몹시 후하게 줬다. 그래서 이름을 천금채(千金菜)라고 했다”라고 기록돼 있는데 지금의 상추를 말한다.또한 조선말기 양명학자 이건승(1858∼1924)은 “상추 잎은 손바닥 같고 된 고추장은 엿과 비슷하네. 여기에 현미밥 쌈을 싸 급하게 열 몇 쌈을 삼키니 이미 그릇이 다 비었네. 이것은 입을 속이는 법. 부른 배를 만지고 누웠으니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라고 해서 많은 이들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최근 도시 농부 100만 시대를 맞아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은 전원을 꿈꾸는 도시인들의 로망에서 벗어나 대세가 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파트나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도시의 환경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려고 하면 많은 수고와 노력을 들여야 하기에 쉽게 실행에 옮기기 어려움 것이 현실이다.그렇다고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본격적인 도시 농부의 삶을 시작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따른다. 그런 어려움을 덜고자 자전거를 보관하거나 빨래를 말리던 베란다를 훌륭한 텃밭으로 개조해 상추며, 오이, 풋고추를 조금씩 키워 나가는 재미를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다.□ 국민 채소 대접을 받는 상추, 여름철엔 더 귀해상추는 재배시기만 지키면 비교적 잘 자라는 작물로 집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 상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우리나라는 봄, 가을이 상추 재배의 적기이다. 특히 생육기간이 짧고 연작피해가 없어 비닐하우스 시설을 이용하면 사계절 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다. 그래서 여름재배의 경우는 보통 5월에 파종하고, 6월 상순에 옮겨심기를 한 후 7월 상순부터 수확한다.하지만 여름에는 장마와 무더위, 태풍 등이 가장 상추 재배농가의 큰 근심거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상추 수요가 급증하지만 재해 발생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어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요가 오히려 급감해 농가의 생산계획도 틀어져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육기에 온도가 높아지면 추대가 생기고 쓴맛이 강해지는데 무더위가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시설재배의 경우 비닐하우스 지붕 위에 차광막 설치로 무더위를 피해보지만 노지 재배의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어 자칫 기한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열에 약한 상추의 상품성이 떨어져 제 값을 받기가 어려운 고충이 있다.또한 상추는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엔 수확과 운송 도중에 상하는 경우도 많아 여름 상추는 수확에서 유통까지 시간과 날씨와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어려움도 감내해야 한다.□ ‘영양 상추’ 대세로… 식당에서 인기 상한가우리나라의 상추 생산량은 대략 11∼12만t 정도의 규모이다. 노지에서는 강원도 평창군이나 횡성군, 대구 북구, 충북 홍성군, 부산 기장군 등지에서 크게 재배되고, 시설상추는 주로 대도시 근교인 경기 남양주시, 광주시, 용인시, 이천시나 부산 강서구 등에서 재배되고 있다. 양상추로 통용되는 결구상추는 강원, 전남, 경남, 제주 등 전국에서 고르게 생산되는데 주산지는 남양주시와 하남시 일원을 중심으로, 비가림 하우스에서 연중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영양군에서는 2018년 기준 노지와 시설상추를 합쳐 약 47㏊에 1천100t 정도 생산하는데 전국 생산량의 1%정도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수비면이 45㏊에 700t 정도를 생산하고 있어 영양 상추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수비면이 상추 재배를 많이 하게 된 이유는 상추 재배를 하기에 적합한 450m 이상의 고지대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랭지 지대처럼 영양군의 다른 읍면보다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고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기후가 서늘해, 고온에 취약하며 낮은 온도에서 재배하는데 적합한 상추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져 상추 재배를 하는 농가가 하나씩 늘면서 점차 판로가 확보되고 수익이 크게 늘어 최근 몇 년 사이에 수비면에서는 상추 재배하는 농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특히 영양의 상추는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생산되어 공급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여름철이면 날씨가 더워 품질을 유지시키기가 어려워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은 것을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름철 고온에도 고품질 상추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농가들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 때문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을 잘 견뎌 수확한 영양 상추는 장기간 유통과정에서도 타 지역 상추보다 우수해 통상 수확 후 3∼4일이 지나면 금방 시들어지는 타 지역의 상추와는 달리 영양 상추는 수확 후에도 약 1주 이상 보관을 해도 별 다른 차이가 없어, 입소문을 타고 많은 지역의 업체와 식당에서 구입 문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수확한 대부분의 상추를 직거래를 통해 납품을 하고 있어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고, 농가에서는 안심하고 상추 재배에 나서 고수익이 보장되면서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이웃 농가들도 상추 재배에 관심이 높아져 상추 재배를 준비하는 농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농가들은 기존에 납품하던 중소식당 뿐만 아니라 매출 규모가 큰 외식업체나 식품제조업체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매출원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상추 재배농가 올해 시세는 좀 더 지켜봐야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따르면 상추(적상추 기준)는 1만6천원∼2만2천원(4㎏)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 달 전에 1만3천원대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이맘때에 3만4천원대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추 시세가 많이 하락했지만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전년도 수준까지는 가격 상승 요인이 많지 않아 큰 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도에는 긴 폭염의 지속으로 인한 무더위로 상추 수확량이 급감했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덜해 상추 수확량은 최근 평년 생산량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납품을 한 상추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대체로 1만2천원∼1만5천원(4㎏)의 가격대를 받고 납품하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수비면의 상추 재배농가가 2배 이상 늘었고, 재해성 피해라고 말할 수 있는 무더위가 덜해 생산량까지 늘어 올해 상추 시세는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영양의 상추 재배농가들은 본격적인 상추 출하시기를 맞아 납품시기를 조정하며 보관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이점을 살려 기존의 부산, 울산, 포항 지역뿐만 아니라 대구와 근방 지역으로까지 확대해 늘어난 상추 생산량의 납품량을 늘리고 최대한의 가격 경쟁력도 유지할 계획이다.□ 영양에 상추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현재 영양군에서 상추 재배 농가에 지원할 수 있는 보조사업은 ‘특산물 포장재 지원사업’뿐이다. 영양군은 전통적으로 고추와 사과를 많이 재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상추와 같은 신선채소류 재배 농가가 많지 않아 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수비면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보다 많은 보조사업의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영양군에는 상추 농가가 많지 않아 지원을 확대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산물 포장재 사업은 납품 시 포장재 단체명을 명시하거나 지원하는 포장 매수가 한정돼 있어 상추 재배농가에서는 자비를 들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농가들 입장에서도 상추재배 작목반을 조직하는 방안을 통해 공동 출하·납품 방식으로 상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나서고 있다. 또한 영양군에서도 영양 상추의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보조사업 지원 분야를 늘려 상추 재배농가의 부담을 덜어 줄 예정이다.□ 상추를 많이 먹으면 계속 잠이 온다 ?상추는 주로 샐러드나 쌈 채소, 샐러드, 겉절이, 비빔밥 등 재료로 활용된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빈혈 환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추를 많이 먹으면 잠이 온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일까? 상추 줄기에서 나오는 우윳빛 즙액에 락투세린과 락투신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진통과 최면 효과가 있어 상추를 많이 먹으면 실제 잠이 오게 된다고 한다. 이는 옛 문헌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다산 정약용은 ‘다산시문집’에서 “상추는 먹으면 잠을 부르지만 빼놓지 않고 먹어야 할 채소”라고 했다. 거꾸로 상추 때문에 잠을 줄이는 일도 있었다. 옥담 이응희(1579∼1651)는 ‘옥담사집’에서 “상추는 들밥을 내갈 때나 손님 대접할 때 늘 준비한다. 상추 때문에 잠을 줄일 수 있는데 이른 새벽에 파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 상추가 잠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최근 영양군은 고추와 사과라는 전통적인 농산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물 재배로 농가 수익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배추, 상추, 수박, 아로니아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다품종 농가 고소득 창출로 영양군 민선 7기가 지향하고 있는 농가소득 5천만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오도창 군수는 “경제활동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영양군은 농업에 기반을 둔 지역으로 농업경쟁력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적인 대세인 만큼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 유통을 구축하고 스마트영농과 더불어 청년 창업농 지원 등 경쟁력 있는 농업 육성으로 영양군 농업인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영양의 지형적 이점을 살려 ‘영양 상추’ 처럼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농산물 재배로 농가 고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장유수기자

2019-07-21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영주만들기 앞장

‘힐링중심, 행복영주’를 시정 목표로 다져온 영주시가 민선 7기 한 해 동안 연속성 있게 시정을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성과와 결실을 맺고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확정과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 건립 등 지역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유불문화란 특수성을 살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켜 나갔다. 현재 추진 중인 중앙선복선 전철화 사업과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비롯한 추진형 사업 등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취임 후 1년 간 어떤 사업에 주력했나?△새로운 100년을 위한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드는데 주력했다.지난 1년은 지역을 새롭게 이끌어 나갈 마중물이 될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한 해였다. 영주시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됐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사업도 점차 가속도를 내고 있다.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사업은 충남, 충북, 경북 등 3개 도와 서산, 영주 등 12개 시군에 걸쳐 총 330km를 연결하는 대규모 사업이다.서해안 신산업벨트와 동해안 관광벨트 연결로 국토의 균형발전은 물론 산업과 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또, 중앙선 복선전철화에 따라 영주역사 신축과 CY장 건립이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과의 이동시간을 1시간 10분대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영주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상당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영주365시장(선비골문화시장) 육성과 신영주 번개시장 주차타워신축 등 전통시장의 환경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영주사랑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소상공인의 안정적 경영지원도 주요 성과의 하나로 꼽힌다. 바로마켓과 영주 한우 전문식당이 인천 문학구장에서 문을 열었다.이같은 새로운 유통체계 구축이 지역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특히 수출기업협의회와 통산전담조직을 구성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다. 다양한 판로 확충도 영주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또,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통해 부족한 농촌일손을 채웠다.영주사과, 영주 한우, 풍기인삼 등 영주시 3대 전략품목의 발전을 위해 품목별 혁신단을 운영한 것도 영주농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문화 인프라 확보에도 두각을 낸 한 해로 보이는데….△영주 근대역사체험관과 국내 최고의 목조건물인 한그린 목조관을 준공하는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 인프라 확보에도 두각을 낸 한 해였다.세계 명상센터 참불선원과 한국명상수련원 건립을 협약했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힐링의 중심도시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도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순흥면과 단산면 일원에 건립 중인 한국문화테마파크와 무섬 지리문화경관 조성,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조성 등 성과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힐링 하는 치유관광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부석사·소수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는.△첨단산업은 물론, 지역의 강점이자 굴뚝 없는 공장이라 불리는 관광산업을 정비해 부석사, 소수서원 등 세계문화유산 도시에 걸 맞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만드는데 힘써 나갈 것이다.세계유산이란 그 나라의 정체성과 다양한 문화적 요소, 국민적 감성, 생활상,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유교와 불교를 숭상하는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유불문화가 공존하는 영주시의 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화엄종찰 부석사와 성리학을 기틀 한 영남학파의 중심이자 유고 문화의 중심인 소수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학술적, 역사적 배경 등 중요성이 더해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이런 부분을 기반해 국내외적인 다양한 홍보와 이미지 전달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산업의 중심 도시로 이끌어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한국 선비정신의 중심도시 건설 관련 성과도 들려달라.△유교문화발전과 선비문화 확산을 위해 성균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에서 최초로 대한민국 선비대상 조례와 선비도시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선비정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선비정신의 실천과 인성교육 강화는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7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정책 가운데 하나다. 시는 선비도시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선비인성교육을 정규교과로 채택해 지역의 초중고에서 선비 인성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비정신의 중심도시를 만들었다. 또 국립인성교육원 설립유치, 코레일 인재개발원 건립 등 인성교육의 요람을 만들기 위한 계획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다.-복지와 안전분야에 대한 성과는.△영주적십자병원 개원과 치매 안심센터 개소, 생활 SOC 장애인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공모선정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이 구축되고 있다. 다 함께 돌봄 센터 개소와 유아 숲 체험원 운영 등 경북 최초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답게 아동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 중이다. 영주시민 안전보험과 자전거보험 가입을 통해 시민들이 불의의 재난안전사고로부터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원칙이 지켜지는 안전특별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시민 중심 행정조직 개편, 시민과 소통만남의 날, 수요행복민원실, 월요 야간 민원실 운영, 민원처리기간 1/2단축 등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소통행정을 펼치는 등 시민대상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시민들의 시정참여를 확대하고 관심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향후 각오도 들려 달라.△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늘 보다 내일이 나은 영주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공무원 구분 없이 하나로 힘을 모아 ‘힐링중심, 행복영주’ 건설에 최선을 다 하겠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9-07-15

“인구 10만 지킴과 증가를 동시에… ‘위대한 영천’ 만들 것”

영천시 민선 7기가 1주년을 맞았다.최기문 시장은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는 인구 10만 사수였다”며 “인구 10만을 지킴과 동시에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시민과 함께 영천의 새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최 시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1년간 시정을 이끈 소회를 밝혀 달라.△시간이 어떻게 지나 간 지 모를 정도로 쉼 없이 달려왔다. 기자간담회 때 시정브리핑을 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지난 1년 동안 많은 일을 해냈다고 자신한다.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저를 믿고 힘이 되어준 영천시민들과 영천시 공직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취임 1년 동안 많은 일을 해냈다고 했는데 취임 당시 영천시의 모습은?△제가 기억하는 영천의 모습은 경마공원, 야사지구, 화랑설화마을 등 대형 사업들의 추진이 지지부진했다.그 어느 때 보다 영천시 공직자들의 각성과 시민들에 대한 신뢰감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었다.인구는 역대 최저치인 10만186명에 그쳤다. 10만이 곧 무너질것 이라는 여론도 지배적이어서 고향 영천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는 누구 보다 강했지만 여러모로 어려운 현실이었다.-시민들과 소통을 통한 스킨십을 늘리는 이유는.△취임 후에도 시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어다녀야 했다.매일 이른 새벽에 인력시장, 스포츠센터를 돌며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동시에 시민들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꼼꼼히 알기 위해 여러 단체를 초청해 민생 간담회를 이어갔다.그 결과 교통오지에 마을버스와 행복택시를 운영했다. 버스승강장 바람막이와 온열의자도 설치했다. 시민들이 참 좋아했다.지난해 영천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곳이었다. 그래서 올 여름엔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생활하며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버스 승강장에 에어커튼을 설치했다. 살수차와 스마트 그늘막도 운영하고 있다.-공약사업들은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지난 11월 확정된 공약사업들도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각계각층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평가단을 구성했다.체계적인 공약관리로 2019년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약 메니페스토 평가에서 ‘A등급’ 우수를 받아 다른 지자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22년 만에 사업이 재개된 야사지구토지구획정리, 자양면 상수도 공급사업, 대구경산 광역교통 무료환승시스템 구축, 망정 우로지 생태공원 명소화 등이 핵심 공약으로 현재 잘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한 약속을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기업유치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 같다. 성과는.△영천시에는 산업부지가 매우 부족하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잇따라 기업 투자유치를 성공시키고 있다.지난해 8월 범시민 기업투자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11월에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고부가가치 전환육성 MOU를 체결했다.강소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뛰어 다녔다. 1년 만에 10개사 767억원 유치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이러한 노력들이 바탕이 돼 고용률 67.6%(전국 3위, 도내 1위)를 기록해 2019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영천시에는 기업들이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광역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지만 알짜기업들이 터전을 잡을 땅과 산업부지가 턱 없이 부족하다.지난 8일 국토부에서 남부동 일원에 투자 선도지구를 지정해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23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화산면·중앙동 일원에 하이테크파크지구도 12월 착공될 예정이다.무엇보다 시장의 권한으로 1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공영개발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0년쯤이면 괜찮은 기업들이 들어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지역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 되는데.△지난 10년간 답보 상태였던 영천경마공원은 지난해 10월 5일 설계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7월 중순경에는 시민들과 약속된 44만 평 규모로 경마공원 조성용 구역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할 것이다.시민들이 사업축소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4월 행정안전부와 지방세 감면문제를 잘 협의했다. 영천경마공원은 원안 수준으로 사업이 잘 추진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의마을을 열어 지역의 명소로 만들었고, 탐나라 공화국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상생협약을 체결했다.보현산 별빛축제가 경북도 우수축제로 선정돼 도비 4천만 원을 지원 받았다. 이로 인해 올해 5만 명이 넘는 엄청난 관광객들이 방문해 지역 축제의 경쟁력을 한껏 높였다.이와 함께 영천시가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를 가진 청정도시인 점을 십분 활용해, 장기적으로 보현산권 전역을 관광벨트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스릴 넘치는 집와이어, 별빛테마마을, 보현산천문과학관, 산림목재문화 체험관과 함께 2020년 말에 보현산댐을 가르는 출렁다리와 둘레길, 여행자센터가 구축되면 남부럽지 않은 융복합 관광자원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국이 인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천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복안이 있다면.△수도권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방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어 지자체 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취업난으로 결혼하고자 하는 청년들도 줄어들어 출생률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영천도 마찬가지다. 자칫 사람들이 줄어들어 지역이 소멸할 수 있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다.현재 영천시에서는 인구 늘리기를 핵심 현안으로 여기고 여러 지원책들을 펼치고 있다.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분만 산부인과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분만 산부인과 설치가 추진 중에 있다. 출산양육지원금도 대폭 확대했다. 현재는 시의회와 다자녀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조율 중에 있다.특히 인구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교육여건이다. 이에 정부 계획보다 3년 앞당겨 초중고 무상급식을 실시해 인재들의 관외유출을 막아 내고 있다.금호 포은고등학교에 다목적강당 및 급식소를 신축하는 등 명문교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 정원 22명에 27명이 지원해 5명이 탈락됐다. 그중에 경산 무학중학교 출신 10명이 포은고에 입학한 것을 보면,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이와 더불어 2020년까지 장학금 300억을 조성하고 장학지원도 계속 확대한다면 인재들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부자농촌 영천 만들기와 농가 일손난 해소 성과도 소개해 달라.△제가 취임할 때, 우리 영천 농산물이 맛도 최고, 품질도 전국 최고였다. 그러나 마케팅과 홍보가 아주 부족했다.가장 먼저 과일포장재와 영천별빛한우 브랜드 개발로 농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지난해 울산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영천과일 축제를 연데 이어 울산 남구 직거래장터, 대구 낭만한우축제 등 대도시 행사에 참가해 판매와 홍보를 극대화했다.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완산동에 농촌인력지원센터를 개소했고, 현재 서부권, 남부권에 이어 동부권에도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구축하고 있어 농가의 걱정을 덜어 주고 있다. 농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굵직한 공모사업들도 선정됐다. 농촌 융복합지구 조성사업 등 4건에 79억5천만 원을 확보했고, 체류형 농업 창업지원센터도 최근 사업을 완료했다.농산물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도 2021년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 중에 있다.-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와 향후 시정방향은.△인구 10만 사수가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영천시의 인구는 지난해 7월 역대 최저치인 10만186명이었다. 지난달(6월) 말 기준 인구는 10만2천154명으로 2천여 명이 증가했다.연초 상주시가 인구 10만이 붕괴돼 상복을 입고 출근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영천시는 인구 10만을 지킴과 동시에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다.우리 시가 반드시 추진해야 될 과제는 대구지하철 1호선 연장과 하양에서 영천경마공원까지 6차로 확장이다. 특히 지하철 연장은 반드시 이뤄야 한다. 경기도 여주시는 지하철과 롯데아울렛이 들어오면서 5만 명이나 증가했다. 영천시도 지하철이 들어오면 엄청난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이 행복해 하고 위대한 영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영천/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19-07-09

“경제·스포츠·문화가 공존하는 경산시 건설”

3선의 첫해를 마무리한 최영조 경산시장의 바람은 ‘더 큰 희망 경산의 완성’이다.국내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산업과 경제, 문화, 복지 등 전 분야에 걸쳐 성장하고 있는 경산은 경북 3대 도시의 위상을 확고히 하며 경산지식산업지구 등 대형국책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경산발전 10대 전략으로, 미래 성장기반 구축으로 시민이 행복한 지자체를 만들고자 하는 최 시장의 목소리를 지면으로 옮긴다.-경산시장으로써 남은 3년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은?△국책사업도 중요하지만,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과 하양~남산을 연결하는 국도대체 우회도로의 완공, 경산 센트럴파크(상방공원)의 조성이다.-이 사업들을 이루고 싶은 이유는?△대구도시철도의 1호선의 하양 연장은 하양권역의 경제 지도를 바꾸게 될 것이다. 시민의 교통편의 증대와 대구시, 영천시 등이 어우러진 광역생활권이 형성되고 경산지식산업지구, 하양택지지구 등 주변 환경과 맞물려 지역경제에 시너지 효과로 균형 있는 지역발전에 큰 힘을 보탤 것이다.하양~남산을 연결하는 국도대체 우회도로는 국도 4호선과 국도 25호선을 연결하며 장차 남천면까지 확장돼 지역의 유통경제에 한몫하며 좀 더 풍요로운 생활도 보장할 것으로 기대한다.여기에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상방근린공원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간자본으로 개발할 경산 센트럴파크는 도시자연경관을 보호하는 애초 목적을 달성하고 시민의 건강과 휴양, 정서생활을 향상시키며 지역실정에 맞는 문화예술회관도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이는 시민들이 원하는 경제와 스포츠,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의 바탕이 될 것이다.-경산발전 10대 전략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급변하는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지역의 우수한 자원과 인프라를 극대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 경산발전 10대 전략이다.10대 전략을 수행하고자 지난해 전문가 200여 명으로 구성된 ‘경산발전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켜 경산의 백년대계를 위한 미래지향적, 지속 성장 가능한 비전과 전략과제를 발굴하고 실행에 옮기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공직사회에 힘을 주는 것은 투명하고 정직한 인사정책이다. 앞으로 인사정책은 어떻게 실행에 옮겨지는가?△지금까지의 인사정책이 바뀌지는 않는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성실히 근무한 공직자를 우대하며 조화로운 인사로 일하는 분위기와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조직사회를 운영할 것이다.-지난 4월 지역에서 개최된 제57회 경북도민체전은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 이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제57회 경북도민체육대회는 역대 최고의 대회로 평가할 수 있으며 평가를 받고 있다.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스포츠 융복합체전’에 7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높은 시민의식은 도민체전 성공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이러한 단결력과 추진력은 앞으로 경산시가 어떤 일이라도 추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시의 공무원 인재풀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단체장의 역할인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경산시는 지난해 2018년도에 이어 2년 연속 경상북도 시군평가 최우수상과 지방재정개혁 대통령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정책 국무총리상, 아시아 도시경관상, 경상북도 민원행정평가 최우수 등 총 38개 분야에서 기관표창을 받으며 우수한 행정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공직자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시민은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자신의 실력은 남이 먼저 알아주고 감추어도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인재들을 때에 맞는, 역량에 맞는 부서에 배치해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간성을 겸비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남은 3년도 애써주기 바란다.△현재 추진 중인 현안사업을 차근차근 마무리하고 새로운 미래, 더 큰 희망 경산을 준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 시민이 행복하고 살고 싶은 경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9-07-03

군민 모두 행복하고 소통하는 청송새 역사 쓰기위해 아직 더 달리겠다

“1년이 어느새 지난간지 모를 만큼 바빴다.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글쎄 군민들의 평가가 어떨지 궁금할 뿐이다”윤경희 청송군수는 취임 후 1년이 정말 빠르게 지난간 것 같다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민선 7기 1년을 맞아 자신을 돌아보고 또 추스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군민이 주인인 1등 청송 만들기”를 제1의 목표로 삼고 달려왔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면서 앞으로도 군민들과 함께 더 고민하면서 발전방안을 수립, 집행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최근 포항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윤 군수를 만나봤다.△취임 후 군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을 5개 분야로 나누었다. 어떤 것인가.첫 번째가 농업인이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희망가득 미래가 있는 부자농업’ 만들기고, 두번째가 군민들의 ‘행복나눔 맞춤복지’ 실현하기다. 세 번째는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행복한 ‘품격높은 문화관광’ 조성, 네번째는 전략적인 투자 유치와 일자리 발굴로 ‘살맛나는 지역경제’ 구현, 다섯 번째는 군민 중심의‘군민감동 열린행정’실현이다.△어느 정도 실현됐는지.아직은 갈길이 멀다. 그러나 열심히 가고 있다. 우선은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개선해가며 직원들과 군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있다. 민선 7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실천계획평가에서 최우수등급(SA등급)을 받았는데, 작은 결과중 하나로 생각한다. 과시형·전시성 행정에 목매지 않고 주민들의 민생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 실현에 더욱 중점을 불 방침이다.△ 지자체마다 요즘 맞춤복지가 한창이다. 청송군은….5대 사업중 한 분야가 ‘행복나눔 맞춤복지’ 실현이다. 지난 1년 동안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목욕비를 지원하는 천원목욕탕 사업, 고령화 사회에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치매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치매안심센터 건립,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고령의 참전유공자들의 명예와 품위를 드높이기 위한 참전명예수당 및 보훈예우수당 인상, 장애인에게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어르신들이 정보를 공유해 화합할 수 있도록 설립한 현서면 장애인·노인 경제자립지원센터 등은 모두 청송군의 취약 계층과 더불어 살고자 추진한 맞춤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것들이다. 중·고등학교의 신입생 교복구입비를 지원함으로써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완공을 앞둔 LH 임대아파트는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행복 실현 차원에서 밀어부쳤던 사업이다.△청송은 아무래도 사과 등 농업이 주요 산업이다. 농정시책 추진 방향은.‘희망가득 미래가 있는 부자농업’만들기는 농업인들이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생산에서부처 가공, 유통까지 이어지는 6차 농업이 되도록 농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산지유통시설 지원을 비롯해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여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고자 농산물 택배비 지원사업도 시작했다.청송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최고 품질의 사과 산지다.청송사과의 품질 향상은 물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열린 잠실구장에서 청송사과 홍보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청송황금사과’의 상표권을 출원해 브랜드를 선점하기도 했다. 남북평화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청송 고품질 사과 생산 기술이 농업교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남북 농업기술 교류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청송사과 브랜드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7년 연속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청송 관광은….청송에는 관광자원이 많다. 주왕산을 비롯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제슬로시티 등 글로벌 문화관광 브랜드가 적잖다. 지난해 관광객 540여만 명이 청송을 다녀갔다. 7년 연속으로 경상북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청송사과축제는 지난해 용전천으로 장소를 옮겨 지역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한 바 2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 축제는 지역 경제의 직접 매출 효과가 70억 원에 이르러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했다. 앞으로는 ‘산소카페 청송군’이라는 브랜드에 중점을 둘 것이다. 청송의 맑고 청정한 자연환경 이미지에 공간적인 색깔을 입히자는 것이 이 사업이 목적하는 바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일자리와 투자 유치 시책이 궁금하다.전략적인 투자 유치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 얼마전에 국내 굴지의 레저 사업자와 1천억 원의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자연자원을 활용한 골프장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휴양도시로 만들겠다고 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다른 분야에도 여러가지 투자 유치가 진행중에 있다. 다행히 청송은 자연환경이 국내에서 가장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문의가 많다.△ ‘군민감동 열린행정’의 실현 방향은.지역주민들의 뜻에 따라 지난 3월1일자로 ‘부동면’을 ‘주왕산면’으로 명칭 변경했다. 주왕산이라는 대표 관광지를 지역 명에 포함시킴으로써 청송 발전의 브랜드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청송소방서 유치를 확정해 2021년 개청을 앞둔 상태며, 군민안전보험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보험을 가입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와 재난으로부터 군민 모두가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지난 5월에는 포항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환동해권 물류 중심지로 도약하는 포항시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동반 성장과 번영을 누림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도록 상생의 길을 열었다. 청송읍 LPG배관망 사업을 완공해 군민의 에너지복지를 증진시켰고, 청송읍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비 180억 원을 확보해 지역의 잠재력과 고유의 테마를 살려 경쟁력 갖춘 농촌 발전의 거점 도시 또한 육성하게 됐다. 청송군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비 250억 원을 확보해 주민들에게 보다 맑은 수돗물을 공급함으로써 군민 건강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행정 집행의 우선 순위 결정시 가급적 군민들의 의견을 받아 반영토록 하고 있다.윤경희 군수는 앞으로 직원들과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2019년도 전국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현장중심의 소통행정, 농업 경쟁력 강화, 관광정책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농어촌 기초자치단체 82개 군 중 종합 2위를 차지한 것과,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가 4월에 주관한 민선 7기 기초단체장 실천계획평가에서 종합 최우수등급인 SA등급을 받은 것 등은 모두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윤 군수는 “남은 3년도 지난 성과와 발전 기반을 디딤돌 삼아 청송의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군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솔직히 청송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마음을 모아준 군민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청송이라는 대명제 아래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농촌, 함께여서 따뜻한 나눔복지, 문화로 꽃피우는 지역경제’의 3대 군정목표를 새로이 설정,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07-02

“대가야의 빛나는 전통·고령 새 역사 세우기 위해 열심히 달려”

고령군 민선 7기가 1주년을 맞았다. 곽용환 군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과 군 의회, 공직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중단 없는 군정추진으로 대가야의 빛나는 전통과 고령의 새 역사를 세우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곽 군수는 향후 계획으로 “군민 중심시대로의 변화에 부응하고 행정과 사회 전분야에 대한 혁신을 통해 군민이 감동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민선7기 1년을 돌아보며고령군 민선 7기 365일은 숨가쁘게 지나왔다. 지역 청년들과 일자리, 영농창업, 육아 정책에 대한 행복공감 토크를 시작으로 출발한 군정 1년은 각계각층과의 소통과 공감에 주력했다. 군정 방향으로 설정한 ▶활력있는 지역경제 ▶세계속의 문화관광 ▶희망나눔 맞춤복지 ▶소통하는 열린행정에도 역량을 집중했다.국가균형발전과 물류망 구축에 효율적인 남부내륙고속철도 고령역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엔 고령역유치추진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가장 경제적인 역간 적정거리, 철도간 연계효과 극대화, 인근 지역 접근성 용이 등의 당위성을 피력하며 고령역 유치에 노력 중이다.고령 경제의 큰 축인 낙동강 경제벨트 완성을 위해 동고령·월성·열뫼·송곡 지구에 60만평 규모의 일반산업단지가 조성 중이기도 하다.건강에 대한 관심과 여가시간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고령군의 레저산업도 각광받고 있다. 다산면과 우곡면에 다산 샤인힐 CC, 우곡 로얄파인 CC의 조기 완공으로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는 물론 세수확충을 통한 지역개발 촉진이 기대된다.창업·일자리 허브센터 설치, 공장 설립·등록 인허가 원스톱 서비스 확대, 중소기업 운전자금 확대 등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의 재투자도 유도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고령 대가야시장은 2020년까지 16억원을 투입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해 나간다.△대가야의 세계화·대중화고령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지역관광 발전지수 동향분석’ 결과 관광정책역량지수 부문에서 1등급을 받았다. 고령관광의 저력은 대가야의 빛나는 전통과 군민들의 단합된 힘이다.35만 명의 관광객이 다양한 체험을 즐긴 제15회 대가야체험축제는 ‘대가야의 화합’이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의미를 담아 주목받았다. 537억원을 들여 9년에 걸쳐 완공한 대가야생활촌 개장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가야사 국정과제의 중심인 고령군은 대가야 역사복원과 부흥을 위해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공동추진단 발족에 이어 지난해 8월엔 문화재청, 경남도, 전북도, 경북도, 김해시,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합천군, 남원시, 고령군 등 영호남 3개 도와 7개 시·군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3월엔 지산동 고분군의 작은 무덤에서 직경 5cm의 작은 토제 방울이 출토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령군은 가야금을 통해 대가야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열어가고 있다. 세계 현(絃)페스티벌은 지역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화를 위한 디딤돌로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과 서울대학교 국악과 초청 공연을 비롯한 그리스 전통현악기 연주, 폴란드 현악 4중주 공연 등을 선보여 가야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대가야생활촌과 함께 박물관, 역사테마관광지, 농촌체험특구를 연계해 관광객뿐 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여가활동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농업과 농촌이 만들어가는 미래 고령농산물의 안정적 판로확보와 산지유통의 조직화·규모화·현대화를 위해 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확충하고, 농산물 저온저장 시설과 농기계임대사업소를 확대해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과 농업의 생산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안전하고 깨끗한 영농 지원으로 쾌적한 농촌환경도 조성 중이다. 농업기반시설 정비사업을 위해 20억원의 사업비로 영농기반확충정비사업, 재해예방노후수리시설정비사업 등도 펼친다. 새로운 소득원 개발과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했다.고령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가야농업기술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농업 발전을 선도적으로 이끌 소수정예 전문 농업경영인을 양성하는 과정은 새로운 농업기술 습득, 생산과 가공기술 발전, 6차산업에의 대비를 준비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9년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에는 총 5건의 사업이 선정돼 사업비 89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농촌거점기능 강화와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마을 조성으로 지역의 균형 개발과 살기 좋은 농촌 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고령국토교통부가 실시한 2019년 도시재생뉴딜 공모사업에 대가야읍 중심지역이 최종 선정돼 사업비 133억을 확보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현 정부 국정과제로 쇠퇴한 도시를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재활성화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도시혁신사업이다.국지도 67호선 운수~용암 구간 조기 개통, 지방도 905호선 득성~나정 구간 확장, 개진 열뫼~박석진교~현풍 구간 광역도로 개설 등으로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인프라를 구축도 준비했다.고령군 상수도 보급률은 96.3%(2018년 말)로 경상북도 군부 중 가장 높다. 40억원을 투입해 대가야읍 고아리~쌍림면 고곡리 구간에 관로 매설을 통해 상수도 사용에 불편을 겪는 1천842가구 3천500여명의 주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지방상수도를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소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도 총사업비 87억원을 확보했다. 소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덕곡면 원송리에서 후암리에 이르는 6.5km 구간에 하천생태복원 시설을 정비하는 것이다.△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생활밀착형 복지2014년부터 시작한 대가야희망플러스는 지역연계 모금사업으로 고령군·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고령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의 협약을 통해 지역민의 기부금을 어렵고 소외된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또한 중증장애인과 거동 불편 저소득층 100세대를 대상으로 원격조정 LED 실내등 설치사업을 추진해 장애인들의 생활 속 불편 해소에 도움을 주었다.대가야읍에 영유아를 위한 교육·문화 복합건물인 ‘아이나라 키즈교육센터’는 영유아를 위한 장난감도서관, 놀이공간과 교육실을 설치해 부모와 아이가 교육, 놀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연내에 출산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원스톱 출산통합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어르신들이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경상북도에서 가장 먼저 개소한 치매안심센터는 경증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인지재활프로그램과 돌봄을 무료로 제공한다.올해 400여 명이 참석한 다문화 어울림한마당 개최로 지역주민과의 소통 시간을 가졌으며, 다문화가족 5쌍이 군민들의 축복 속에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군은 이들의 안정적 정착과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방문교육서비스, 한국어교육, 다문화가족 공부방, 언어발달 지원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런 성과로 2018 의약관리사업 평가 우수기관에 올랐고, 도민건강증진사업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이 됐다.△변화와 혁신으로 성장하는 고령고령군은 재정자립도 21.47%로 경북 23개 시군 중 8위, 군부 중 2위다. 국비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고령군 개청 이래 최초로 예산 3천억 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국·도정 협력을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해 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피력하고, 중앙부처와의 인적네트워크를 강화했다.고령군의 소통과 공감행정은 지역 현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해 군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는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로 목표액인 200억 원을 초과 달성해 교육환경 개선과 우수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진로진학 캠프 운영, 중국 청소년과의 상호교류, 미국 루즈벨트고·워싱턴 청소년재단의 홈스테이 운영으로 글로벌시대에 맞는 국제적 능력을 갖춘 지역 인재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이와 관련 곽용환 군수는 “거대한 변혁의 파도가 밀려오는 이때, 우리가 가진 통합과 발전의 핵심자원으로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대가야의 찬란한 문화, 애민과 통합의 얼이 깃든 고령군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전병휴기자kr5853@kbmaeil.com

2019-06-30

초록에 맘 씻고, 바다에 땀 씻고… 이곳이 소·확·행

이탈리아 남부 도시 바리(Bari)와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Tirana)는 아드리아해(海)를 사이에 놓고 마주보고 있다.두 도시를 오가는 페리(Ferry)를 타고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채의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한나절이 훌쩍 넘는 시간도 지겹지 않다.그곳을 찾는 여행자들은 남부 이탈리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선 수영이나 해양 레포츠를 즐기고, 아드리아해를 건너 알바니아로 가서는 한적한 시골 마을 울창한 숲 속에서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힐링(Healing)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행의 패턴도 바뀌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를 선호한다. 이탈리아와 알바니아를 묶어서 여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그렇다면 한국에서 ‘즐거움’과 ‘힐링’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지역은 어딜까?여름 휴가철이 성큼 다가오면서 깨끗하고 넓은 해변과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수천 그루가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숲, 여기에 명상을 통한 치유의 공간까지 갖춘 영덕군이 주목받고 있다.휴가지를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영덕 관광의 보석’이라 할 수 있는 고래불해수욕장,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 ‘새로운 인문힐링센터’를 지향하는 여명을 미리 찾아가봤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고래불해수욕장영덕군 병곡면에 길게 드러누운 짙푸른 바다는 볼 때마다 감탄사를 내지르게 만든다. 바로 고래불해수욕장.사파이어처럼 반짝이는 물빛의 아름다움이 이탈리아 남부 해변에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숙박 시설과 휴게 시설이 잘 정비돼 가족여행에 나선 노인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해수욕장이니 수영과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 그 외에도 고래불해수욕장은 여러 매력을 지녔다.특히 2017년 개장한 고래불국민야영장이 가족과 연인 단위의 캠핑족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고래불해변은 야영장으로 인해 여름만이 아닌 사계절 내내 찾을 수 있는 관광휴양지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영덕군의 설명이다.푸른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이란 자연환경에 동물 모양의 귀여운 카라반(Caravan) 등 다양한 숙박 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춘 고래불야영장은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입소문을 타면서 개장 1년 만에 6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들였다. 이를 통한 수입도 7억7천만 원.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영덕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이면 하루 평균 500여 명이 방문해 인근 시장과 마트 등을 이용하고, 지역민 10명을 야영장 관리인으로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고래불야영장은 주차장과 샤워장 등을 유료 예약자 전용 시스템으로 운영해 편의성을 높였다. 해변과 소나무 숲을 따라 들어선 다양한 캠핑사이트는 엄마의 손을 잡고 영덕을 찾은 아이들의 웃음을 부른다.특히 각종 가전제품이 완비된 25동의 카라반은 성수기면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 텐트장(110면)과 오토캠핑사이트(163면) 역시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게 고래불해수욕장의 여름 풍경이다.아동용 물놀이장과 유아 풀장의 인기도 높다. 여름 휴가 때면 최소 3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주한 중국대사도 고래불야영장을 방문했고, KBS 등 방송국의 취재 열기도 뜨겁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5천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한 ‘국제 청소년 캠페스트’도 열 수 있었다.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대진해수욕장-고래불해수욕장-병곡면 백석마을’을 잇는 8km 길을 바람과 함께 달려볼 수 있다. 이 구간은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지난해 7월 고래불해수욕장을 찾았다는 지인은 “카라반이 이국적인 풍경을 선물해줬고, 소나무 사이로 들어선 색색깔의 텐트를 보면서 동화 속 풍경을 떠올렸다”며 “모처럼 아이들과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었기에 올해도 가고 싶다”는 방문 소감을 들려주며 웃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현재 고래불야영장 관리사무소 전화기엔 불이 나고 있다. 매일 100여 통의 예약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것. 이처럼 인기 좋은 야영장이지만 영덕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시설 보완과 이용객 편의 향상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바닥분수대와 물놀이장을 해마다 깔끔하게 보수하고, 경관조명을 설치하며, 비를 피할 공간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벤치를 만든 것이 바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고래불해수욕장을 찾고 있으니, 영덕군 대표 관광지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영덕군의 약속을 기억할 여행자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메타세쿼이아 숲과 명상센터 ‘여명’고래불해수욕장에서 바다가 주는 행복감을 만끽했다면, 이제 영덕의 숲으로 가보자.영해면 벌영리 20만 평의 땅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숲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이 숲에는 메타세쿼이아 외에도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이 자란다.서울의 한 사업가가 조부의 묘 주위에 한 그루씩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시나브로 지금의 거대한 숲이 됐다.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핫 플레이스’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은 “조용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압권”이라는 방문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게다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아름다운 숲을 거닐 수 있어 주머니 가벼운 데이트족들은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좋아한다.사유지(私有地)라 별도의 안내판이 없기에 메타세쿼이아 숲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일까? 원래 길을 헤매는 ‘작은 모험’은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닌가.여행과 명상이란 단어를 결합해 만든 인문힐링센터 ‘여명’ 역시 영덕군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 중이다. “현대인의 황폐한 마음을 다스리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의학 원리에 기초한 기공체조도 경험할 수 있다”고 여명 관계자는 말한다.일단 힐링센터 여명에 들어가면 휴대폰, 인터넷과는 잠시 이별해야 한다. 사용이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물론 수신 자체가 불가능하다.하지만, 휴대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을 대신할 소소한 기쁨이 방문자들을 기다린다. 여명에선 음양오행에 맞춘 자연식 건강 식단이 제공되고, 전문 강사들은 몸과 마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울창한 숲 속에 포근히 안긴 듯 만들어진 한옥형 시설인 여명은 각종 워크숍과 세미나 진행도 가능하다.여명을 이용해본 경험자들은 “숲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평소엔 하기 어려웠던 명상을 해보고, 산길을 쉬엄쉬엄 걸으면서 삶을 돌아보는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영덕군 창수면에 또 하나의 ‘힐링 공간’이 탄생했다. 휴대폰과 텔레비전이 어지럽게 만들어내는 ‘디지털의 자극’으로부터 잠시나마 탈출하고 싶은 여행자들은 분명 이 소식을 반길 것이다.선비의 자태와 그윽한 기품 흠뻑병곡면 칠보산 자연휴양림영덕군이 소개하는 관광지는 고래불해수욕장, 메타세쿼이아 숲, 힐링센터 여명 외에도 많았다. 오염되지 않은 산과 바다가 준 선물들이다.1993년 문을 연 병곡면 칠보산 자연휴양림은 칠보산 동남쪽에 위치했다. 선비의 자태를 지닌 기품 있는 소나무 아래서 즐기는 휴식이 높은 만족감을 준다는 평가다.산 정상에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도 일품이다.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은 새로움과 희망의 메타포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칠보산에는 일곱 가지 보물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황기, 돌옷, 철, 구리, 더덕, 멧돼지…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뭘까? 그걸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놓치면 서운하다.칠보산 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관, 수련장, 등산로, 산책로, 어린이 놀이터 등을 갖췄다. 이곳을 찾는 나이 지긋한 관광객들은 근처에 있는 백암온천을 들르는 경우가 흔하다.고려의 빼어난 학자 목은 이색(李穡·1328~1396)이 태어난 ‘괴시마을’도 한 번쯤 돌아볼 가치가 충분하다. 기와가 멋스러운 전통가옥들이 마을을 고풍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마을 이름을 지은 이색은 ‘고래불해수욕장’도 작명했다.망월봉(望月峰) 자락에 소담스럽게 자리한 괴시마을에선 ‘동해안 3대 평야’ 중 하나로 불리는 영해평야가 가깝다. 수려한 산세와 넓은 들을 두루 갖춘 살기 좋은 땅인 것이다.괴시마을의 집들은 조선시대 양반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200년 넘는 시간을 의연히 이겨낸 집은 하나의 ‘인격체’로 보이기까지 한다.괴정(槐亭), 영해 구계댁(邱溪宅), 영해 주곡댁(注谷宅), 물소와서당(勿小窩書堂) 등은 문화재이기도 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경험은 무엇보다 귀한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9-06-27

“손으로 만든 음식은 입에 남고, 머리로 만든 음식은 몸에 남는다. 가슴으로 만든 음식은 가슴에 남는다.”

전회 고기, 국수 이야기에 이어,대구, 경북의 노포를 추가로소개한다.이 식당들 역시 ‘30년 이상 된노포들’이다.“손으로 만든 음식은 입에 남고,머리로 만든 음식은 몸에 남는다.가슴으로 만든 음식은가슴에 남는다.”30년 이상 된 노포의 음식은 우리마음과 가슴에 남았다.◇ ‘가슴에 남는 음식으로 기억될 식당들한식은 ‘국과 밥’이 주인공이다. ‘탕반음식(湯飯飮食)’이다. 탕 중에도 가장 귀한 것, 앞자리는 ‘대갱(大羹)’이다. ‘대(大)’는 ‘바탕’ ‘으뜸’이라는 뜻도 있다. 으뜸이 되는 국물, 가장 귀한 국물, 대갱은 고깃국물이다. 고깃국물 중에도 “매실이나 소금으로 간을 하지 않은 국물”이다. 맑은 곰탕이 대갱이다. 경북, 대구는 향교 제사와 손님 접대가 흔했던 곳이다. 곰탕은 늘 가까이 있었다. 전남 나주도 큰 도시였다. ‘나주곰탕’이 유명한 이유다. 곰탕집 옆에는 나주 관아와 객사(客舍)가 있다.영천 공설시장에는 곰탕 골목이 있다. 곰탕 노포들이 줄지어 있다. ‘포항할매집’은 3대 전승, 60년을 넘긴 노포다. 시장통의 허름한 건물이지만, 전국으로 택배도 하는 이름난 맛집이다. 서울 유명 설렁탕 노포들은 메뉴에 곰탕을 넣지 않는다. 곰탕과 설렁탕은 다른 뿌리를 가진 음식인 줄 알기 때문이다. 곰탕, 곰국은 제사에 사용하지만 ‘설렁탕 제사’는 없다. 영천 ‘포항할매집’의 곰탕은 변형된 곰탕이다. 메뉴에 ‘살고기(살코기)곰탕’이 있다. ‘살코기로 끓이지 않은 변형 곰탕’이 있다는 뜻이다. 곰탕은 원래 살코기로만 끓인 것이다.포항 ‘장기식당’의 곰탕도 ‘변형된 곰탕’이다. 머리 고기 등이 주류다. 정갈하게 손질한 머리 고기가 아주 좋다. 운이 좋으면 우설(牛舌)도 한두 점 맛볼 수 있다. 양이 푸짐한 편이고 국물 맛도 수준급이다. 역시 3대 전승, 60~70년의 업력을 자랑한다.‘박소선현풍할매곰탕’도 노포다. ‘현풍면’은 원래 ‘현풍군’이었다가 경북 달성군에 편입된다. 오래지 않아 달성군이 대구로 편입되면서 현풍면은 대구가 되었다. 현풍면 상리에 현풍향교가 있다. 고속도로 공사 당시 인부들을 위한 음식점으로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지만 역시 뿌리는 ‘향교, 관아 있는 곳의 곰탕’이다.대구 육개장 노포는 ‘국일따로국밥’이다. 업력이 70년을 넘겼다(1946년 창업). 곱게 다진 마늘이 육개장 그릇에 얹혀 있다. 상당히 많은 양이지만 ‘마늘 추가’하는 이들도 많다. ‘경상감영공원’이 지척에 있다.‘옛집식당’은 달성공원 부근에 있다. 업력은 70년을 넘겼다(1948년 창업).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을 며느리가 이어받았고, 지금은 3대 전승, 아드님이 어머니와 같이 운영 중이다. 고사리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대파의 흰 부분을 사용한다. 푸른 부분을 제거한 대파는 단맛을 강하게 낸다. 인터넷에 ‘영혼을 울리는 맛’이라는 극찬이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다. 방송을 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오시는 손님 맞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야유회 등의 행사에 단체 주문을 하는 손님도 많다.‘만경관’ 옆에 있었던 ‘벙글벙글’ 집도 대구의 육개장 노포다. 업력이 50년을 넘겼다(1964년 개업). 시작은 의성 안계의 장터다. 국물이 달짝지근하고 세련된 맛이다. 반찬 중, ‘쪽파 김무침’은 압권이다. 부순 김 조금에 쪽파를 더하고 무쳐낸다. 반찬이지만 ‘시그너처 메뉴’다. 지금은 달성 화원읍 본리로 이사했다.안동 중앙신시장의 ‘옥야식당’은 육개장과 비슷한 음식이지만 반드시 ‘선짓국밥’이라 부른다. 메뉴도 딸랑 선짓국밥 하나다. 육개장에는 고사리, 토란대 등이 있어야 한다. 술꾼들을 위한 음식이라기보다 식사용이다. 이름은 ‘선지’지만 대파가 많고, 대파의 달짝지근함이 아주 좋다. 모녀가 운영하는데, 친절하고 푸근하다. ‘멀리서 왔다’고 하면 주차비로 1천원짜리 한 장을 되돌려주기도 한다.경주 ‘팔우정해장국골목’의 ‘팔우정해장국’도 노포다. 이 골목의 원조집이다. 주인 할머니의 연세가 많다. 몇 해 전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조미료,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말린 모자반으로 맛을 냈던 집이다.◇ 바다 생선 귀한 곳의 민물 생선서해안은 멀고, 동해안은 태백산맥이 가로막고 있다. 안동 간고등어가 생긴 이유다.안동의 ‘물고기식당’은 이름부터 담백하다. ‘물고기’는 민물고기, 그중에서도 은어, 빙어, 피라미 등을 튀기거나 조림으로 내놓는다. 나이 드신 노부부가 운영하는데 음식 맛은 재볼 필요가 없다. 조미료, 감미료를 사용하기 전의 음식 맛이다. 반찬을 12가지 정도 내놓는데 하나같이 맛깔나다. 메뉴의 ‘피리’는 피라미다. 생선조림과 같이 내놓는 청국장도 일품이다.미꾸라지는 천대받던 물고기다. 가난한 시절, 추어탕은 괜찮은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대구 동성로의 ‘상주식당’은 미꾸라지 느낌이 없는 추어탕 전문점이다. 식당 마당 한쪽에는 늘 가지런히 손질한 배춧잎이 줄지어 있다. 미꾸라지를 곱게 간 다음, 걸러서 사용한다. ‘갈추’다. 추어탕이지만 미꾸라지는 찾아볼 길이 없다. 간장 베이스의 곱게 간 추어탕. 남매가 운영한다.다슬기는 이름이 많다. 충청도에서는 올갱이 혹은 올뱅이, 호남에서는 데사리라 부른다. 경북은 남과 북이 부르는 이름이 모두 다르다. 남쪽에서는 고디라고 부르고, 북쪽에서는 골부리, 꼴부리라 부른다.남쪽인 영천에는 ‘영천금호할매추어탕고디탕’이 있다. 고디탕은, 아마 금호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만들었을 것이다. 추어탕과 다슬기 탕인 ‘고디탕’이 주력 메뉴다. 노포이니 실내는 어둡고 낡았다. 이른 아침부터 식사를 내놓는다. 밑반찬이 짭조름하고 먹을 만하다.안동 길안에는 길안천이 있다. 낙동강의 맑은 상류다. 작은 읍내에 ‘장터분식’이 있다. 가게 주인은 이영란 씨. 가게를 운영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 노포 중 하나로 소개하는 이유가 있다. 이영란 씨의 골부리 채집 기간이 30년을 넘겼다. 건강 문제로 골부리 잡이를 시작했다. 인근 길안천 바닥에는 고운 자갈이 많다. 골부리 잡이를 하느라 돌을 디디고 다니는 사이 건강이 회복되었다. 그 세월이 30년이다. 비어 있는 ‘장터분식’을 인수했다. 직접 잡은 골부리로 국을 끓인다. 맛의 비결은 간장이다. 조선간장을 고집하고 다른 곳처럼 된장을 넣지 않는다. 간장의 예전 이름은 ‘청장(淸醬)’이다. 장을 담그면 맑은 장이 위로 뜬다. 아래에는 된, 뻑뻑한 장이 있다. 되다고 해서 된장이다. 청장은 맑다. 맛도 간결하고 품위가 있다. 부추가 골부리 맛을 해친다고 아욱을 사용한다. 왜 아욱을 쓰느냐고 물었다. 그저 “고향(경북 영양 청기면)에서 그렇게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경산시 하양읍의 ‘중남식당’도 수준급의 집이다. 골부리무침과 한식 밥상을 메뉴로 내세웠다. 골부리 국 혹은 무침이 나오는, 30가지 정도의 반찬이 풍성한 한식집이다. 대단한 반찬이 없으면 ‘백반집’이지만 백반집으로 부르기에는 반찬 가짓수가 너무 많다. 가격도 싸고 음식도 수준급이다.경주의 ‘숙영식당’도 마찬가지. 보리밥 전문점임을 내세우지만 역시 백반집이다. ‘ㄷ’ 자 집의 마당 한가운데 작은 정원이 있다. 허술한 가정집인데 내부는 깔끔하다. 음식도 수준급으로 깔끔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들의 간이 거친 듯하지만, 아주 좋다.5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안동 월영교 부근의 ‘까치구멍집’도 빼놓을 수 없다. 헛제삿밥이다. 제사 모시고 나서 먹었던 나물 비빔밥이 일품이다. 간고등어를 비롯하여 제사 음식들을 제대로 내놓는다. 음식의 중심은 곰탕(대갱)과 나물이다. 예전에는 댐 건너편 관광지구에 있었다.식당은 아니지만, ‘경당종택’의 아침 밥상을 개인적으로는 최고로 친다. 평범하지만 정갈한 밥상이다. 진귀한 식재료도 없다. 일상으로 만나는 식재료로 손님맞이 상을 내놓는다. 한식의 길이다. 종부 권 순 씨의 시집살이가 50년쯤 된다.중식은 이래저래 경북, 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 만두, 짜장면, 짬뽕 등은 중식의 서민 메뉴다.문경 점촌읍의 ‘영흥반점’과 대구 ‘진흥반점’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노포다. 만두의 ‘대구 버전’인 납작만두는 미성당이 오래된 가게다. ‘영흥반점’은 탕수육이 유명하다. 튀김의 색깔은 희고, 소스는 맑다. 쫄깃한 찹쌀 탕수육이다. 탕수육 먹으러 왔다가 짬뽕 맛을 보고 놀라는 이들이 많다. 메뉴 중에 ‘야끼우동’이 있다. 화상노포(華商老鋪)다. 대구 ‘진흥반점’은 배춧잎 대신 김치 느낌의 채소를 사용한다. 국물 맛이 뛰어나다.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는다.‘미성당’의 납작만두는 만두 부침개다. 기름에 얇게 지진 만두가 재미있다. 50년을 넘겼다.포항 토박이들은 “물회 맛은 생선과 고추장 맛”이라고 단언한다. 맹물이나 얼음, 곱게 간 얼음으로 물회를 완성한다. 별도로 만든 육수는 피한다. 상당수가 사이다와 조미료 섞은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물회 노포는 얼마 전 회, 물회 편에서 소개했다.영덕 강구항의 ‘청송식당’도 물회와 곰치국으로 유명한 노포다. 허름한 분위기와는 달리 음식은 정갈하다. 물회 맛을 가린다고 김 가루도 사용하지 않는다. ‘영덕미주구리(물가자미)물회’의 대표선수 격이다./황광해(맛칼럼니스트)

2019-06-26

숲에서… 온천에서… 바다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푸짐한 ‘욕(浴)’ 즐겨볼까요

울진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경북 북동쪽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 울진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순수한 자연과 다양한 매력을 가진 힐링의 공간이 있다. 또한 울진은 ‘욕(?)’을 즐기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울진에서 즐기기 좋은 욕(浴)은 산림욕, 온천욕, 해수(풍)욕으로 일명 삼욕(三浴)이라 일컬어진다.‘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국내 1호 금강소나무 숲길과 더불어 울창한 산림에서 미세먼지 걱정없이 산림욕을 할 수 있고, 112km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동해에서 해풍(수)욕을, 입소문을 통해 효능과 효과를 인정받은 백암·덕구에서 온천욕까지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울진에는 명품 숲도 있다. 하늘로 곧게 뻗은 자태, 기존의 소나무와는 다른 곧고 붉은 줄기. 모양새부터 남다른 울진의 소나무 금강송이다. 금강송은 예부터 궁궐을 지을 때나 왕실의 관으로 쓰인 귀한 나무다. 특히 울진 금강송숲은 조선시대부터 황장봉산이라 하여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철저하게 보호·관리되었다. 울진에서는 금강송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다.◆ 울진군의 새로운 관광명소 ‘금강송 에코리움’대한민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금강송 숲, 바다, 온천이 공존하는 울진은 청정 자연을 기반으로 특별한 치유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금강송 에코리움은 울진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금강송 테마전시관, 황토찜방을 비롯해 150여명의 숙식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펜션이나 콘도와는 성격을 달리 하는 에코리움은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금강송 에코리움은 울진금강소나무를 소재로 한 치유와 체험위주의 산림생태휴양을 테마로 ‘2011년 문화관광부 3대 문화권 문화·생태관광 기반사업’에 선정됐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솔평지) 일원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총사업비 421억원을 투입해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을 조성했다.주요 시설로는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금강송 테마전시관, 체험객의 안내 및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금강송 치유센터, 그리고 체험객의 편의를 위한 수련(숙소)동과 황토찜질방, 금강송숲 탐방로가 있다.금강송 에코리움은 체험과 휴식이 함께하는 수련시설로 금강송 테마전시관을 제외한 시설들은 프로그램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울진군은 금강송 에코리움과 연계된 다양한 관광자원도 갖추고 있다. 아래 그것들을 소개한다.◆ 금강소나무숲길과 왕피천생태탐방로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인 금강소나무숲길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적인 숲길이다.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으로 가장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세계 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할 만큼 보존가치가 있는 숲으로 그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숲길탐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백 년 된 금강소나무의 피톤치드로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코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일이며, 산불조심 기간에는 산림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한다. 탐방 예약은 최소 3일전 홈페이지 (www.uljintrail.or.kr)를 통해서 하면 된다. 문의는 054-781-7118왕피천 유역은 자연자원과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2005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비롯해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 수달 등과 고란초, 노랑무늬붓꽃, 꼬리진달래 등 다수가 서식·관찰되고 있다. 생태탐방로는 각각의 주제를 가진 4개 구간이 운영 중이며, 주변에는 농업과 임업을 생업으로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숨쉬고 있다. 또한 인근엔 천축산 고산습지와 국보를 간직한 불영사, 군립공원인 불영사계곡 등이 산재돼 산촌과 계곡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이름이 높다.◆ 아름다운 울진의 해수욕장112km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울진의 해수욕장들은 소박하고 깨끗하다.흔히 알고 있는 여름 해수욕장의 분주함 대신 조용하고 평화로운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어느 해수욕장에서든 해수욕과 어항의 풍물, 그리고 배후의 절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망양정해수욕장은 근남면 산포리에 위치한다. 450m 가량 길게 해변이 이어져 있다. 불영사 계곡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있으며, 해수욕장 바로 뒤 나지막한 언덕 위에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자리했다.기성망양해수욕장은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은 해송과 4km에 가까운 백사장이 어우러진 곳으로 수심이 비교적 얕고 백사장이 완만한 것이 특징이다. 구산해수욕장은 우거진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고, 백사장 길이가 400m쯤 되며 모래와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해수욕장이다. 근처엔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이 위치해 있다.북면 나곡리에 자리한 나곡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바위섬 경치가 해금강을 방물케 하는 곳이다. 20분 거리에 덕구온천이 있으며 규사 성분의 백사장이 600m 가량 넓게 펼쳐져 있다.후정해수욕장은 푸른 소나무와 모래밭이 매혹적인 해수욕장으로 죽변항을 끼고 있다. 봉평해수욕장에서는 야영도 가능하다. 2~3분 거리에 울진봉평신라비가 있고, 죽변항이 인접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후포해수욕장은 울진군에서 가장 남쪽인 후포면 삼율리에 위치했다. 깨끗하고 고운 모래톱이 인상적이며, 해수욕 외에 후포항에서 싱싱한 회와 어패류를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해양레포츠의 천국 울진천혜의 자연 조건을 활용한 울진의 해양레포츠센터는 국내 최대의 스쿠버 풀로 해양스포츠 체험관광지인 동시에 교육훈련장이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문의는 054-781-5115. 후포 앞바다에 위치한 요트경기장은 해양레포츠의 중심에서 코리아컵요트대회, 전국윈드서핑대회 등을 개최했고, 앞으로도 각종 대회가 치뤄질 예정이다. 요트학교에서는 요트를 비롯한 해양레포츠 체험이 패키지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예약 문의는 054-788-4777.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는 국내 최대 길이인 135m, 폭 2m, 높이 20m로 조성돼 있다. 강화유리 구간 밑으로 아찔하지만 아름다운 후포 바다를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설치된 선묘룡 조형물은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일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것이다. 또 등기산스카이워크가 위치한 등기산공원에는 등대 미니어쳐 공원과 신석기유적관도 자리하고 있다.◆ 빼놓으면 아쉬운 울진의 계곡들울진 덕구계곡은 응봉산(일명 매봉산)에서 온천이 있는 덕구리까지의 계곡으로 중간에 선녀탕, 옥류대, 무릉, 형제폭포 등이 자리했다. 특히 계곡 중간지점에 위치한 용소폭포는 용이 지나간 듯한 꿈틀거림의 흔적이 암벽에 새겨져 있으며, 그 위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린다.신선계곡은 백암산의 숨은 비경이다. 선시골 계곡이라고도 불리며,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하게 덮여있고 계곡 곳곳에 수십 개의 늪과 담이 있다. 물이 맑고 깨끗하며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과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낸다. 특히 일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도롱뇽 같은 생물도 간간히 발견할 수 있다.불영계곡은 행곡리에서 금강송면 하원리까지 15km에 이르며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푸른 물이 절경이다. 1979년 12월 11일 명승 제6호로 지정되었으며, 여름철에는 계곡 피서지로, 봄·가을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겨울철 설경 역시 아름답다. 의상대, 창옥벽, 조계등, 부처바위, 중바위, 거북돌, 소라산 등 온갖 전설이 얽혀 있는 절경지들도 많아 관광객의 호기심도 자극하는 곳이다./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9-06-26

민선 7기 10개월 만에 살림 규모 사상 첫 3천억 시대 ‘견인’

취임 1주년을 맞은 오도창 영양군수는 그간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한 섬김 행정실천을 위해 소통하고 행동하는 ‘군민 최우선의 군정’을 이끌어 왔다.오 군수는 민선 7기의 다양한 공약 사업추진, 그리고 지역경제, 복지, 안전, 교육 등 영양군민의 삶과 생활에 직결되는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변화, 진정한 변화를 바라는 군민의 소중한 꿈과 희망이 이뤄지는 행복한 영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영양군의 행적을 살펴보고자 한다.■예산 3천억 시대와 생활밀착형 행정영양군은 민선 7기 10개월만에 살림규모가 사상 첫 3천억 시대를 맞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영양군정 사상 최초로 3천억 돌파로 영양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쌓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영양군은 열악한 재정을 극복하기 위해 교부세 확보와 국도비 보조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이런 부단한 노력으로 2019년도 보통교부세 수요액이 전년대비 16억원 증가되었으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확대 분야에서 1억5천만원, 지방보조금 절감에 따른 27억원 교부세 인센티브 확보로 결실을 맺었다. 또 영양군은 민선 7기 필수 공약사업이자 생활밀착형 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종합민원과 바로민원처리담당 신설과 함께 생활민원바로처리반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민원 바로콜센터(680-8585)를 통해 접수된 민원을 현장확인과 민원인 면담을 통해 바로 처리해주고 있다.■생활밀착형 행정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70세 이상 어르신 및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1인당 연간 12매(월 1매)의 목욕상품권을 지급한다. 관내 목욕업소 5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의 청결상태를 개선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 측면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목욕업소 이용으로 지역상권 활성화 측면도 고려하여 추진하고 있다.지난 4월에는 경북신용보증재단, NH농협은행 영양군지부와 ‘영양군 소상공인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상공인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등 금융지원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실제 15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례보증 시행 1개월 만에 65건, 10억원의 신청을 받는 등 소상공인 재정 부담 완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역경제 활성화와 축제를 통한 화합영양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과 직원 석회 개최로 직접적인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그 시작은 올해 1월 유도 종목의 동계훈련지 유치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크게 기여했다.영양군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1회성 이벤트 행사가 아닌 꾸준히 지속적으로 훈련 선수단 유치를 할 수 있도록 타 종목 협회와도 지속적으로 연계해 다양한 종목의 전지훈련을 유치할 예정이다. 또 도심 중심의 활력을 불어놓기 위한 대책의 또 다른 방안으로는 지난 2월부터 직원 석회를 마친 후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제15회 영양산나물축제’는 영양 대표 축제를 넘어 전국축제로 발돋음하는 계기가 되었다. 4일간 총 16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영양군 축제 역사상 역대급 기록을 세웠으며, 약 56억원의 직접 경제효과 발생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었다.■에너지 복지의 실현과 행복 영양을 위한 발걸음영양군은 LPG배관망 지원사업을 통해 군민들의 난방비 부담 경감으로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군민에게 에너지 복지 실현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올 하반기에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영양읍 일원 8개리(동·서부리, 현 1리, 황용리) 2천300세대에 LPG 공급을 목표로 30t 저장탱크 3기, 가스보일러(30평형) 설치, 금속배관 교체, 가스 누출 경보기, 타이머 콕 등을 설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살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영양을 만들기 위한 변화도 추진한다. 정이 넘치고 문화가 가득한 행복마을 조성을 위한 도시재생뉴딜사업 추진 등이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도시재생전략계획 수립에 따른 사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참여 활성화와 역량 강화를 위한 도시재생 아카데미 운영과 도시재생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통해 예비 코디네이터도 선발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견기업 교촌에프앤비(주)와 도시재생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100년 이상 운영되었던 우리나라 최고 양조장인 ‘영양양조장’을 재생해 지역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의료 사각지대 제로화와 만성적 일손부족 해결육지 속의 섬 영양군 오지 마을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영양군보건소에서는 보건 의료 혜택이 취약한 38개 리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오지마을 건강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지역으로 이동진료버스를 이용해 순회 진료를 하며 보편적 군민 의료권 보장이라는 틀 안에서 영양군 자체 사업으로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오도창 군수는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해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는 계절근로자 사업을 올해부터는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매년 사업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올해는 농가당 고용인원 증대와 참여 근로자 연령을 낮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부자농촌 건설과 체류형 관광 모색영양군은 땀 흘려 일한 가치를 가격으로 인정받는 영농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는 영양고추를 최고의 가격으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 기존 1회에서 2회로 수매 가격 결정 횟수를 늘려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강화했다. 또 출하장려금을 kg당 100원에서 금년부터 200원으로 인상함으로써 농가에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구축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농산물 공동브랜드 개발, 통합 유통사업단 발족,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 채소 전문단지 유통센터(APC) 건립 등 농정분야에도 발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체류형 관광으로의 변신은 영양이 가진 청정자연과 인문학 가치의 연결로 시작한다. 지난 2018년 4월에 개원한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의 운영 방향을 새롭게 모색해 각종 편의시설 확충과 직원 서비스 역량강화 교육 실시, 표준화된 해설 매뉴얼 제공, 가성비 높은 저렴한 체험여행 상품 제공 그리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문체부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대상을 수상한 ‘음식디미방’을 활용해 영양다움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소통과 공감을 향해 나서다오도창 군수는 6.13 지방선거와 과거 대규모 토목사업 등으로 나뉘어진 민심을 하나로 묶고 이를 발전 동력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소통 방식 마련과 대민접점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읍면 행정을 강화하고, 군정알리미 시스템 구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소통 행정을 구축할 예정이며, 구성의 민주성과 평가의 전문성, 참여범위의 다양성을 반영한 ‘영양군수 공약 군민평가단’ 위촉으로 군민 다수가 공감하는 정책 입안과 객관적 평가를 지향하고 있다.지난 1년간 영양군은 대내외적인 변화의 흐름과 영양이 지닌 지역적 특성을 살린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군정을 추진했다.이와 관련 오 군수는 “주민의 참여가 지역 발전의 성장동력임을 명심하고, 군민들과의 소통을 기본으로 시대의 흐름에 반하는 제도와 틀은 과감히 바꿔가겠다”고 약속했다./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9-06-23

도심 곳곳 숲과 맑은 물… 다음 세대 물려줄 ‘색깔있는 변신’ 시도

포항시는 1948년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영일군에서 분리돼 시로 승격했다. 70년 전 포항은 일제 강점기의 형산강 제방공사로 만들어진 농경지를 경장하고, 정어리잡이 등의 농수산업이 주요 산업의 근간이었다. 이후 ‘영일만의 기적’이라는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를 기반으로 형성된 도시형태가 70년 역사를 거슬러 새롭게 변화했다. 포항시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해 온 세계 제1의 철강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명실공히 경북 제1의 도시로 우뚝 선 포항은 최근 들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길이 없어지고 도시 숲이 조성되는 등 녹색 생태도시를 꿈꾸며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그린웨이 (Green Way)전국적으로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 바람이 불고 있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리며 건강을 도모하는 행복한 삶이 각광받으면서 포항시도 철강산업도시 이미지를 벗어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포항시는 도심과 숲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녹색도시를 모토로 그린웨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땅을 일궈 정성껏 심은 나무 하나하나가 모여서 숲이 되고 그 숲에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생기는 생태도시를 최종 목표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친환경 녹색도시를 통해 시민이 행복하고 미래가 풍요로운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사람과 도시, 생태와 문화, 그리고 산업경제가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의 기반을 마련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공해와 무분별한 이용으로 시달려온 도시 자체를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도시의 경쟁력”이라면서 “회색 광장과 콘크리트를 맑은 물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꾸는 한편,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숲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린웨이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휴식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의 공원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개발이 가져다주는 달콤함 때문에 자꾸 늘어나던 회색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로 도심숲이 들어서면서 철강산업도시라는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가 녹색도시로 점차 순화되고 있다.특히, 포항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가 100여 년간의 철도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도시숲으로 다시 태어났다.옛 포항역에서 효자역까지 4.3km 구간의 철길숲이 준공됨에 따라 먼저 도시숲으로 조성된 옛 포항역 북측 2.3km 구간과 더불어 6.6km의 도심 내 폐선부지가 전부 도시숲으로 변모하게 돼 포항시는 녹색생태도시를 지향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완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이 철길숲은 2015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4년간 258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도시숲으로 조성됐으며, 한국철도공사 및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협의로 철도부지 무상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약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이와 함께 최근 준공된 송림 테마거리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오어지둘레길 등을 비롯하여 기존 ‘형산강 프로젝트’와 ‘도시재창조 프로젝트’, ‘해오름동맹’ 등과 연계한 30여개 사업이 점차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그린웨이 프로잭트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재생 및 도심경관의 보전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자전거 활성화 및 녹색교통체계 구축, 도시열섬현상 및 각종 소음 완화, 대기오염물질 저감 등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2016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우수상과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최우수상을 받는 등 지방자치단체 ‘지역개발’ 분야의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새 정부 공약인 ‘미세먼지 없는 푸른 대한민국’ 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앞으로 포항시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저해요인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의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우선 ‘스마트 에코시티’ 포항 건설을 위한 환경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사람중심의 녹색생태도시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선도도시, 기후변화에 강한 행복도시,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도시 등 4대 목표를 설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자연환경과 물 환경, 토양·지하수, 대기, 소음진동 및 유해물질, 폐기물, 산림녹지, 에너지, 기후변화, 연안환경, 건강 및 재난재해, 농수산, 환경정책 등 총 13개 분야의 122개 단위사업을 통해 100세 시대에 걸맞은 사람중심의 도시환경을 마련하고자 단계적으로 시민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친환경생태도시이강덕 시장은 평소 “과거 개발논리로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생태·문화적 자원이 이제는 사람이 모여들고 도시를 살리는 생명의 움직임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생태도시를 조성하여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는 만큼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행정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이 같은 이 시장의 신조에 따라 포항시는 미세먼지와 폭염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숨을 쉴 수 있도록 ‘미세먼지 저감숲’과 ‘방재형 도시숲’ 등 도심 녹색 벨트를 확충해 나가는 한편, 갇혀버린 도심 물길을 되살려 도시재생은 물론 새로운 수변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는 ‘도심하천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중금속 오염 논란이 일었던 형산강에 대한 생태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우선 형산강 환경준설, 공단 유수지 준설, 시내하천 준설, 구무천 준설사업과 연계한 하수도 준설물 분리처리시설을 설치하고 형산강 수생생태계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또한, 환경부로부터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사업으로 선정된 3개 사업(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 철강공단 하수관거 정비사업, 구무천 및 공단천 생태하천복원사업)과 함께 형산강 본류 하천복원 시범사업 역시도 차질이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포항시는 이와 함께 ‘건강하고 안전한 지속가능한 미래 포항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실질적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의 주요 기업체와 ‘미세먼지 저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해당 기업들은 주요 도로 담당구역을 정해 저감사업(Clean Road)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특히 전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이동식 환경측정차량을 운행, 미세먼지 측정 사각지대를 제로화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수시로 이동 측정해 환경관제센터 시스템과 연계 운영하기로 하는 등 민(民)·산(産)·관(官)이 상호 협력하여 미세먼지 발생량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공단 추진, 시민건강 보호,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포항시는 이 밖에도 7곳의 환경측정소 확충, 전기자동차에 대한 획기적 투자,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유도, 주요 도로변 진공청소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실제로 최근 포항지역 미세먼지 측정 결과, ‘보통’ 단계를 유지하는 등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도시숲과 녹색벨트 조성 등으로 인해 고농도 미세먼지의 저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호평받고 있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