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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시청률 ‘뚝’

SBS TV 월화극 ‘조선구마사’가 시작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면서 시청률도 하락했다.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조선구마사’ 시청률은 4.5%-6.9%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은 5.7%-8.9%를 기록하며 KBS 2TV ‘달이 뜨는 강’과 비슷한 성적을 냈지만, 하루 만에 격차가 벌어졌다. 전날 ‘달이 뜨는 강’은 6.8%-8.1%로 월화극 1위를 지켰다.전날 방송에서는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본격적으로 ‘생시’의 정체를 파고드는 태종(감우성 분), 충녕대군(장동윤), 양녕대군(박성훈)의 모습이 그려졌다.지상파에서는 쉽게 시도할 수 없었던 수위 높은 크리처 장르를, 그것도 사극과 함께 선보여 화제를 모은 ‘조선구마사’는 첫 회 엉뚱하게도 중국풍 소품을 사용하는 등 장면으로 논란을 빚었다.특히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서역에서 온 구마 사제(달시 파켓)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기생집 자체가 중국풍 인테리어였다는 지적도 있었다.이 밖에도 태종이 아버지 태조의 환시를 보고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와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등 설정은 픽션이라 할지라도 용납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에 제작진은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극 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최근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심해지면서 국내 반중 정서도 커진 가운데 제작진의 해명은 쉽게 수용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또 대본을 쓴 박계옥 작가가 전작 ‘철인왕후’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바 있고, 최근 중국 제작사인 쟈핑픽처스와 집필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의 비판 목소리는 더 커졌다.이에 에이스침대, 코지마, 뉴온 등 ‘조선구마사’에 광고를 했던 기업들도 제작 지원과 광고를 줄줄이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SBS는 이날까지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추가 입장 표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tvN ‘나빌레라’는 3.0%(이하 유료가구), JTBC 단막극 ‘아이를 찾습니다’는 2.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2021-03-24

걸그룹 ‘이달의 소녀’ 북미 라디오 차트 9주째 진입 K팝 걸그룹 신기록

걸그룹 이달의 소녀(LOONA)가 북미 라디오 인기곡 차트 ‘미디어베이스 톱 40’에서 K팝 걸그룹 사상 최장기 진입 기록을 세웠다.24일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에 따르면 이달의 소녀 영어 곡 ‘스타’(Star)는 이달 14∼20일 집계 기준으로 ‘미디어베이스 톱 40’ 팝 라디오 차트에서 37위를 기록하며 9주 연속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K팝 걸그룹이 이 차트에 9주 연속 이름을 올린 것은 최초다. 블랙핑크와 팝스타셀레나 고메즈의 ‘아이스크림’이 8주 연속 차트를 지킨 것이 기존 최장 기록이다. 미디어베이스는 미국 및 캐나다 라디오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1천800개 이상의 미디어 매체를 모니터링해 데이터를 기록하고 차트를 발표하는 업체다. 라디오 차트는 미국 음악시장에서 대중적 인기 지표로 꼽히지만, 비영어권 아티스트가 뚫고 들어가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베이스 톱 40’에 K팝 그룹이 진입한 것은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블랙핑크에 이어 이달의 소녀가 네 번째다. ‘스타’는 1월 말 ‘미디어베이스 톱 40’ 팝 라디오 차트에 처음 진입한 후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 ‘스타’는 지난해 10월 발매된 이달의 소녀 미니 3집 ‘미드나잇’(12:00) 수록곡 ‘목소리’의 영어 버전으로, 낮고 반복되는 비트와 복고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북미 라디오에서 이 곡의 인기와 관련해 미국 빌보드 매거진은 “이달의 소녀 북미 팬들이 미국 전역의 라디오와 DJ들에게 손을 내밀어 더 많은 스핀(재생 횟수)을 요청하고 있고, 오빛(팬클럽)의 적극성은 매우 놀랍다”라고 평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21-03-24

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싱글 30위권 재진입

팝계 최고 권위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다시 30위권으로 진입했다. 빌보드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신 핫 100 차트에 따르면 이 곡은 전주보다 9계단 오른 34위에 올랐다.발매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미 ‘홍보 효과’때문으로 풀이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곡인 ‘다이너마이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상식 당일에만 전날보다 무려 2천748% 증가한 1만500건의 음원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크게 관심을 받았다.음원 판매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이날 통산 16번째 정상에 올랐다. 사상 두 번째로 긴 기간 동안 이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17번 정상을 차지한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데스파시토’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아울러 전 세계 인기곡 차트인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과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각각 2위와 6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싱글 차트뿐만 아니라 앨범 차트에서도 전주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앨범 ‘BE’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3계단 오른 39위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은 35계단 오른 100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주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는 제63회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 팝스타들의 선전이 잇따랐다. 래퍼 카디비의 ‘업’(UP)은 6위에서 1위로 순위가 뛰어올랐고, 두아 리파 ‘레비테이팅’(Levitating)은 13위에서 7위로 반등했다. /연합뉴스

2021-03-24

로제, ‘핫 100’ 70위… K팝 여자솔로 최고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솔로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한국 여자 솔로 가수로는 최고 순위인 70위에 올랐다.빌보드는 22일(현지시간) 로제 첫 싱글 ‘R’의 타이틀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가 이번 주 ‘핫 100’에서 70위에 올랐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국 여자 솔로 가수가 이 차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지난 2016년 투애니원(2NE1) 출신 CL이 ‘리프티드’(Lifted)로 94위에 오른 바 있다.아울러 ‘온 더 그라운드’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역시 한국 여자 솔로 가수로는 지난해 9월 차트 신설이래 처음이다. 이 곡과 함께 ‘R’에 수록된 ‘곤’(GONE)도 ‘빌보드 글로벌 200’ 29위에 올랐다.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는 세계 200여개 지역에서 수집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음원 판매) 수치를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 전역의 인기곡 순위를 낸다.빌보드에 따르면 ‘온 더 그라운드’는 전 세계에서 9천210만 건의 스트리밍과 2만 9천 건의 음원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앞서 이 곡은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 ‘톱100’ 싱글 차트에서도 4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 여자 솔로 가수가 이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로제가 처음이다.로제는 싱글 앨범과 이 곡으로 한국 여자 솔로 가수 관련된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며 그룹뿐만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온 더 그라운드’는 앞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 파이에서 8위에 오르고, 51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뮤직비디오는 하루 동안 4천160만 뷰를 넘겨 24시간 최다 조회수를 올린 K팝 솔로 가수 뮤직비디오가 됐다. ‘R’의 피지컬 앨범은 출시일 당일에만 약 28만 장 판매되며 국내 여자 솔로 초동(첫 주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연합뉴스

2021-03-23

비혼모 사유리,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아들 젠을 업은 사유리. /사유리 인스타그램 캡처‘비혼 출산’을 선택해 주목받은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본명 후지타 사유리·藤田小百合·41)가 KBS 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23일 방송가에 따르면 사유리는 생후 140일 된 아들 젠과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에 돌입했다.‘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셀리브리티(유명인사) 아빠들이 48시간 육아를 맡아 고군분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으로, 엄마가 ‘메인’으로 출연하는 사례는 8년간의 방송 중 사유리가 처음이다.사유리는 자신의 비혼 출산을 ‘KBS 뉴스 9’에서 가장 먼저 보도했던 인연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KBS 1TV 예능 ‘이웃집 찰스’에도 출연 중이다.사유리는 지난해 11월 4일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고 비혼 출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사유리는 또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 시술이 가능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해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사유리는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 방송은 물론 유튜브까지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03-23

아이돌 출신 솔로 보컬리스트강승윤·김세정·김성규 ‘컴백’

아이돌 그룹에서 활동하며 솔로 보컬리스트로도 호평받은 세 명의 가수가 이달 29일 나란히 신보를 내놓는다.보이그룹 위너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강승윤은 29일 오후 6시 솔로 정규 1집 ‘페이지’(PAGE)를 발매한다.‘페이지’는 솔로 가수로서 강승윤의 첫 정규 앨범으로, 그가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앞서 그는 셀프 인터뷰 영상을 통해 “가장 나다운 앨범”이라고 전했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공개한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타이틀곡 ‘아이야’(IYAH)를 비롯해 ‘그냥 사랑 노래’, ‘멍’, ‘안 봐도’ 등 총 12트랙이 담겼다.특히 ‘아이야’는 윤종신이 피처링 가수로 참여한 버전도 수록돼 눈길을 끈다.윤종신과 강승윤은 2010년 엠넷 ‘슈퍼스타K2’ 오디션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 강승윤은 당시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경연곡으로 선보여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휩쓰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팀 동료 송민호와 사이먼 도미닉, 원슈타인 등 존재감이 뚜렷한 래퍼들도 수록곡 피처링에 참여했다.강승윤은 ‘슈퍼스타K2’ 이후 YG 신인 데뷔 프로그램 ‘후 이즈 넥스트 : 윈’을 거쳐 위너 멤버로 활동했다. 위너의 히트곡 ‘릴리 릴리’(REALLY REALLY)를 작곡하는등 팀에서도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최근에는 MBC TV 예능 ‘복면가왕’에서 가왕에 올라 6연승을 차지하는 등 솔로 가수로도 두각을 드러냈다.걸그룹 아이오아이 및 구구단 출신의 김세정은 29일 두 번째 미니 앨범 ‘아임’(I’m)을 발매하며 7개월 만에 솔로 가수로 컴백한다.새 앨범 타이틀곡 ‘워닝’(Warning)에서는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9 우승자인 래퍼 릴보이와 호흡을 맞춘다.김세정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참가해 이름을 알리고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 지난해 해체한 걸그룹 구구단 등으로 활동했다.지난해 첫 솔로 미니앨범 ‘화분’과 디지털 싱글 ‘웨일’(Whale)을 통해 ‘힐링 보이스’라는 호평을 받았다.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도약을 알리기도 했다.보이그룹 인피니트의 메인 보컬이자 리더인 김성규는 같은 날 싱글 음반 ‘원트 포겟 유’(Won’t Forget You)를 발매한다.이번 싱글은 인피니트를 제작한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김성규가 내는 마지막 앨범이다. 그는 이달 6일로 울림과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11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김성규는 인피니트로 활동하며 솔로 가수로도 세 장의 미니앨범과 한 장의 정규앨범을 내며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2021-03-22

“세계관 드러내는 건 사건보다 사연이죠”

역사 속 사람, 민초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온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보다 덜 알려진 형 정약전, 그가 유배지에서 쓴 어류도감 ‘자산어보’ 이야기다.또 ‘자산어보’ 서문에 집필을 도운 사람으로 언급된 청년 창대와 섬사람들의 이야기다.이준익 감독은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본래 ‘자산어보’를 찍을 생각은 아니었다”고 했다.‘황산벌’을 시작으로 첫 사극 천만 영화 ‘왕의 남자’와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 ‘평양성’, ‘사도’, ‘동주’, ‘박열’ 등 필모그래피의 절반을 사극으로 채운 그는 스스로 ‘역덕’(역사 덕후. 역사에 흥미와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다.“시작은 동학이었어요. 5년 전쯤 농민혁명에 관심을 두게 됐는데, 왜 동학이라 불렀나 보니 서학이 있잖아요. 성리학을 근본으로 한 정치 기득권 세력은 사학(邪學)이라고 불렀고요. 책을 읽다 보니 인상적인 인물이 등장했는데 정약전의 조카사위 황사영이었어요.”황사영은 신유박해 중 충북 제천의 토굴(현재 배론 성지)에서 조선의 박해 상황을 빼곡히 적어 중국의 주교에게 전하려다 발각돼 처형당했다. 이 사건으로 정약전의 동생 정약종도 순교하고, 배교의 뜻을 밝힌 약전과 약용 형제는 유배를 당한다.“황사영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려고 보니 드라마가 너무 짧아서 안 됐고, 정약용은 러닝타임 두 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16부작으로 만들어야 해요. 정약전이 눈에 띄었는데, 성리학의 기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자산어보’를 왜 썼는지, 또 ‘자산어보’ 쓰는 걸 도와줬다는 창대라는 인물이 너무 궁금해졌죠.” 이 감독은 “창대와 약전이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 속에서 시대의 단면을 치고 들어갈 수 있겠구나, 사건보다는 사연 위주의 사극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고 했다.영화 ‘자산어보’.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감독의 말대로 상업적이지 않은 소재에, 일반적이지 않은 흑백 영화로 만들어 내놓으면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내비쳤다.가볍고 따뜻한 웃음과 간결하고 선명한 메시지를 고루 담는 건 감독의 장기이고, 사극이라는 장르나 흑백 영화도 전작들의 성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만했다.이번에는 남도의 자연이 한몫했다. 남쪽 바다 섬마을의 비경과 태풍이 지나가고 남겨놓은 파도는 흑백 화면 안에서 더욱 빛나고 도드라졌다.이 감독은 “요즘 사극을 만들려면 100억도 쉽게 드는데, 흑백이라 용이한 점도 있어 그 반도 안 되는 돈으로 만들었다”며 “자연이라는 어마어마한 무기를 십분 활용하고, 잘하는 배우들이 메워줬다”고 공을 돌렸다.흑백의 간명한 대비는 약전과 창대라는 인물의 대비로도 이어진다. 실존 인물이지만 창작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창대가 왜 영화 속의 그런 인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답도 간명했다.“약전의 상대적 개념인 창대가 선명하게 드러나면 약전도 더 선명해져요. 상대 비교를 통해 비교의 가치가 뚜렷해지는 거죠. 창대의 변화와 그에 따른 약전의 판단, 그 관계성의 변화가 세상과 만나는 본질이라고 생각했어요. 창대가 바뀌면서 당대의 구석구석을 설명할 수 있도록 창대를 만든 거죠.”이 감독은 “왜 계속 사극을 만들고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면서도, 그 시작은 분명히 말했다.“외화 수입할 때 해외 마켓에 가면 외국인들이 현대의 한국에 대해서는 삼성이니 현대니, 분단국가 정도라는 건 알았어요.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한국 역사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더라고요. 전성기의 일본 영화는 사극이었고, 중국의 역사야 아시아의 역사고. 보여줄 수밖에 없는데 한국은 사극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찍은게 ‘황산벌’이고, 내친김에 한 번 더 한 게 ‘왕의 남자’죠. 그러다 이렇게 ‘자산어보’까지 왔네요.”그는 “사극이 영웅이나 전쟁, 정치만 자극적으로 좇다 보니 일상성이 간과됐는데, 사건보다 사소한 일상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세계관을 드러내 줄 수 있다”며 역사 속 사람 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책에 이름 하나 달랑 남아있어도 그의 빛나는 순간을 영화로라도 목격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런 게 사극의 매력 아닌가요. 그저 시간이 지나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영화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합뉴스

2021-03-21

로제 솔로곡, 글로벌 유튜브 송 차트 1위

블랙핑크 로제의 솔로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가 발매 첫 주 글로벌 유튜브 송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21일 유튜브가 발표한 최신 차트(12∼18일 집계)에 따르면 ‘온 더 그라운드’는 글로벌 유튜브 송 ‘톱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온 더 그라운드’는 지난 1주일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로도 꼽혔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1주일 만에 유튜브 1억 뷰를 돌파했다.로제는 블랙핑크로 데뷔한 지 약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지난 12일 솔로 음반 ‘R’을 발매했다.이 음반과 타이틀곡 ‘온 더 그라운드’는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블랙핑크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 여성 솔로가수의 국내외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한편 블랙핑크의 ‘돈트 노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 안무 영상이 이날오전 7시께 유튜브에서 조회수 2억 회를 넘어섰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돈트 노 왓 투 두’는 블랙핑크의 미니앨범(EP) ‘킬 디스 러브’의 서브 타이틀곡이다. 안무 영상은 지난 2019년 4월 15일 공개됐다.유튜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블랙핑크는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안무 영상 역시 잇따라 억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소속사는 “지난 12일 로제의 솔로 앨범 ‘R’이 발표되면서 블랙핑크의 기존 영상들 조회수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고 전했다./연합뉴스

2021-03-21

“방과후 10대 소녀들의 자유로운 모습 담아”

‘하이틴 걸그룹’ 위클리가 방과후 학교를 벗어난 10대 소녀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담은 앨범으로 돌아왔다.위클리는 17일 미니 3집 ‘위 플레이’(We Play)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가장 평범한 일이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 상황을 반영해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그렸다”(신지윤)고 신보를 소개했다.타이틀곡 ‘애프터 스쿨’(After School)에 이런 주제가 잘 녹아 있다. 레게와 트랩이 조화된 팝 장르와 통통 튀는 가사에서 10대만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아이유의 ‘셀러브리티’, 오마이걸 ‘돌핀’ 등을 만든 히트 메이커 라이언 전이 작곡하고 오마이걸 ‘살짝 설어’, 태민 ‘괴도’ 등을 작사한 서지음·서정아가 뭉쳐 작업했다.재희는 “톡톡 튀는 멜로디와 가사로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며 “올해에는 상황이 좋아져서 친구들뿐만 아니라 데일리(팬덤 명)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이 밖에도 신지윤이 단독으로 작사하고 작곡에도 참여한 ‘럭키’, 위클리의 노력과 그 과정을 귀엽고 재치 있게 풀어낸 ‘야미!’(Yummy!), 김이나가 작사하고 브라운아이드 걸스 제아가 작곡에 참여한 ‘나비 동화’ 등 총 5곡을 수록했다.지난해 6월 데뷔한 위클리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멜론 뮤직 어워즈’(MMA) 등을 비롯한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6관왕에 오르며 주목받는 신예 그룹으로 떠올랐다.수진은 “시상식에 참석하고 신인상을 받는 게 꿈이었는데 둘 다 이뤄져서 영광스럽고, 감사했다”며 “더 열심히 활동해서 대중에게 위클리라는 팀을 알리고 즐거운일주일을 선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들은 미니 2집 ‘위 캔’으로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가운데 초동(발매 첫 주)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조아는 걸그룹이 쏟아지는 요즘 가요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그룹만의 장점으로 ‘오브제’를 사용한 퍼포먼스를 꼽았다.앞서 책걸상, 큐브 등을 이용해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이들은 이번 타이틀곡에서도 스케이트보드로 독특한 안무를 펼친다.소은은 “한 편의 뮤지컬 같은 퍼포먼스와 ‘K하이틴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밝고 건강한 매력의 앨범으로 찾아뵐 것”며 “위클리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연합뉴스

2021-03-18

이가령 “‘임성한의 신데렐라’ 영광”

“‘임성한의 신데렐라’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너무 영광이에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너무 커진 것 같아요. 작가님의 신데렐라가 될 수 있도록 작품 마무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웃음)” 2014년 임성한 작가 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주인공 캐스팅이 최종 단계에서 불발되고, 이듬해 ‘불굴의 차여사’에서는 연기력 논란을 빚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차한 뒤 긴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이가령(본명 이수연·33)이 임 작가의 신데렐라가 되어 돌아왔다.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이가령은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라디오 DJ이자 판사현(성훈 분)의 배우자인 부혜령 역을 맡았다.긴 공백기를 거쳐 드라마 주연이 된 그는 “이번 작품은 인생의 너무나 큰 행운”이라고 생각을 밝혔다.“처음에는 잘 몰라서 부담보다는 마냥 즐거웠어요.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하잖아요. (웃음) 저에게 이렇게 큰 역할을 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근데 뒤로 갈수록 부담감이 커지더라고요. 그래도 그동안 일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커서 현장에 가고,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고 좋아요. (웃음)”긴 공백기 동안 단역부터 광고, 홍보 영상 등 연기와 관련된 것들을 계속 놓지 않고 해왔다는 그는 임성한 작가가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 준 원동력이라고 고백했다.“작가님께서 ‘압구정 백야’를 통해 저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주셨는데 제가 못 해냈잖아요. 여태까지 작가님께서 캐스팅한 친구들은 다 역할을 해냈는데, 제가 그 선택에 스크래치를 냈다는 느낌이 들어 너무 죄송했어요. 어떤 작품에서라도 그때 작가님이 저를 주인공으로 꼽으셨던 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었죠.” 자신이 원하는 건 꼭 해야 하는 부혜령의 거침없고 솔직한 성격 탓에 시청자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는 그는 “나라도 송원처럼 착한 여자가 있다면 바람을 피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연기라도 혜령이가 욕을 먹는 게꼭 내가 욕을 먹는 것처럼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저도 너무 사랑받고 싶어요. (웃음) 혜령이가 나빠서 그렇게 말을 하는 애는 아니거든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솔직한 거죠. 개인적으로는 시즌 2에서 혜령이의 따뜻한 면을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웃음)” 라며 바람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2021-03-17

이민영 “갈증 해소한 단비 같은 작품”

“이번 작품은 그동안 목말랐던 저에게 흠뻑 캐릭터를 느낄 수 있게 해준 단비 같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여정을 마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판사현(성훈 분)의 내연녀 송원 역을 연기한 배우 이민영(45)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맡은 송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바다 같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자신의 슬픔이나 고통은 저 바다 밑에 잔잔하게 깔아놓으면서 사현이의 모든 고민이나 번뇌를 다 받아주고 품어주잖아요. 또 평소에는 잔잔하지만 언제든 파도가치는 바다처럼 감정이 소용돌이칠 수 있는, 다양한 면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성격도 송원과 비슷하다고 밝힌 이민영은 “생활 패턴이 똑같고, 대사에서 보이는 가치관도 실제 성격이 반영된 것 같아 작가님의 통찰력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래서 송원이라는 캐릭터에 이입이 잘 되고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들면 김보연 선생님께서 맡으신 동미 역할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저는 선택의 기회가 10번 더 찾아온다고 해도 송원을 택할 거예요. (웃음)” 송원은 판사현의 내연녀이지만, 이혼하고 오겠다는 사현을 끝까지 말리며 관계의 진전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이에 대해 이민영은 “당연히 욕을 먹을 거라 생각하고 작품을 시작했는데 송원이 가진 내면의 슬픔과 아픔을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응원을 받는 것 같았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내연녀이지만 서사가 있는, 공감 가는 역할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임성한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마지막 회에서 등장한 송원과 사현의 베드신에 대해서도 “둘은 정신적인 교감으로 이끌렸던 건데 현실 연애로 들어간다면 이뤄질 수 없는 분명한 괴리감이 존재한다”며 “송원은 불륜을 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자신의 나이 듦을 보여주는 걸 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바람을 피우는 세 남편 중에서 “우리 사현이가 가장 멋있는 것 같다”며 파트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유신이는 너무 치밀해서 밉고, 해륜이도 오래 살아서 다른 살림을 차리고 싶다는 말을 내뱉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2021-03-17

슈퍼주니어 “원점에서 새롭게 부흥”

“앨범 이름이 ‘더 르네상스’잖아요. 저희도 이번 활동을 전환점 삼아 새로운 부흥기를 맞으려고 합니다.”(이특)데뷔 17년 차 그룹 슈퍼주니어가 16일 열 번째 정규앨범 ‘더 르네상스’를 들고 돌아왔다.리더 이특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10집은 1집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이 있다”며 “슈퍼주니어의 원점이자 재부흥”이라고 신보를 소개했다.다른 멤버들도 “회춘”(시원), “시작”(예성), “연결고리”(규현)라며 비슷한 의미를 부여했다.그런 만큼 앨범 전반에는 슈퍼주니어만의 색깔을 확실히 입혔다. 타이틀곡 ‘하우스 파티’를 비롯해 ‘수퍼’, ‘번 더 플로어’, ‘패러독스’, ‘클로저’, ‘우리에게’, ‘미스터리’ 등 총 10곡을 수록했다. 특히 ‘하우스 파티’에서는 슈퍼주니어 특유의 코믹 하면서도 경쾌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다. 은혁은 이 곡이 “가장 ‘슈주스러운’ 노래”라고 말했다.디스코 팝 장르인 이 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소소한 일상을 잊어버리지 말고 일탈은 잠시만 접어두자는 당부를 유쾌하게 담았다.‘함께하고 싶은 맘은 잠시만 접어두고 / 디스 이즈 마이 하우스 파티 / 새롭게 만든 룰에 맞게 서로를 지키는 멋진 매너’ 등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 코로나 19 시대상을 반영했다.이특은 “대중가요에서는 그 시대와 메시지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메시지가 무겁게 다가가지는 않도록 신나고 가볍게 풀어내 봤다”고 말했다.희철은 “다음 세대가 ‘하우스 파티’를 듣고 ‘코로나가 뭐야?’라고 물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이 곡은 ‘쏘리 쏘리’, ‘미스터 심플’, ‘미인아’ 등 슈퍼주니어의 초기 히트곡을 쓴 작곡가 유영진이 단독 작사하고 작곡에도 참여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도 곡에 대해 조언을 하면서 더 세련된 곡으로 탈바꿈하도록 도왔다.이번 앨범은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당초 지난해 11월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연기를 거듭한 끝에 이날 나오게 됐다. 그 이유가 바로 이 곡 편곡 작업이 계속 추가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러 사람이 공을 들여 노래를 완성했다.이특은 “앨범이 미뤄지면서 팬들도 초조했을 테지만 우리 역시 걱정했다”면서도 “멤버들이 평소보다 더 똘똘 뭉치면서 물 흐르듯이 준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드라마, 뮤지컬, 예능 프로그램, 솔로 음악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슈퍼주니어 그룹 활동을 병행해 16년 동안 정상급 K팝 그룹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려욱은 “개인 활동을 할 때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같은데 슈퍼주니어로 나서게 되면 정말 노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예성은 “쉬지 않고 앨범을 내고 활동하다 보니 그룹이 장수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특은 슈퍼주니어가 일명 ‘덜미안미’(덜 미친 사람은 있어도 안 미친 사람은 없다) 팀이라면서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정신없지만 내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번 활동도 미친 사람들처럼 미치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 앨범이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나오는 것인 만큼 슈퍼주니어는 준비하는 동안 과거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됐다. 슈퍼주니어는 2005년 ‘슈퍼주니어 05’로 데뷔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유럽, 남미에까지 팬덤을 확장하며 제2의 한류 붐을 일으켰다.브랜드 공연인 ‘슈퍼 쇼’로 대규모 월드 투어를 하고 최근에도 온라인 콘서트로 전 세계에서 약 12만3천 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건재를 과시한다.은혁은 2012년 파리 콘서트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그때만 해도 K팝이 아시아에 국한된 문화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슈퍼주니어 파리 단독 공연으로 K팝이 유럽에서도 길을 찾아가게 된 계기가 됐다”며 뿌듯해했다.신동은 “‘쏘리쏘리’ 안무를 짤 때 잠시 들른 유영진 작곡가가 후렴구에 손바닥을 맞대고 비비는 안무를 넣으면 어떻겠느냐고 조언을 해줬다”며 그룹을 대표하는 퍼포먼스가 나온 순간을 회고했다.슈퍼주니어는 데뷔 초기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이날 오후 열리는 컴백쇼에서 2006년 내놓은 ‘U’ 무대도 재연한다.이 외에도 슈퍼주니어-D&E가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예성이 솔로 앨범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그룹·유닛·솔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동해는 “앞으로도 슈퍼주니어라는 다섯 글자로 팬분들과 대중에게 남고 싶다”며“우리만의 활기와 유쾌한 색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021-03-16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후보 지명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윤여정은 오스카 후보 지명은 “나에게 단지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6일 전했다. 그는 화려한 할리우드의 시상식은 “전혀 제 이야기가 아니었다. (오스카 후보 지명은) 저에게는 매우 낯설다”며 “이 정도면 충분하고, 나는 이미 승자가 된 기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과거 오스카 시상식을 보는 것을 좋아했고, 어떤 배우가 상을 받을지 예측하는 ‘점쟁이’ 역할을 하곤 했다면서 오스카 무대 위에 오르는 자신을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 시상식을 시청하는 관객으로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윤여정은 캐나다 밴쿠버 촬영 일정을 끝내고 한국에 도착해 매니저로부터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소식을 들었다.그는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애플TV 플러스의 드라마 ‘파친코’ 촬영차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한 뒤 15일 귀국했다. 그는 공항에 내리고 한 시간 뒤에 오스카 후보에 오른 것을 알게 됐다면서 “매니저가 인터넷을 보다가 갑자기 ‘와, 후보에 지명됐다’라고 알려줬다”며 “매니저는 울었지만 나는 (어리둥절해서) 울지 않았다”고 소개했다.이어 “매니저는 (오스카 후보 지명에) 저보다 더 감정적으로 됐고, 나도 멍해지는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그냥 매니저를 껴안고 거실에 있었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에서 막 귀국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2주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겠지만, 여기에 올 방법은 없다”고 ‘윤여정 표 농담’도 잊지 않았다.그는 그러면서 “매니저는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저는 일흔 살이 넘었기 때문에 집에서 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샴페인 한잔으로 자축했다는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다.이와 함께 그동안 미국 평단이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라며 쏟아낸 찬사에 대해선 “일종의 스트레스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그는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로 불리는 것이 칭찬이라는 것을 알지만,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그런 일(오스카 후보 지명)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듣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릴 스트리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이고, 저는 단지 한국의 윤여정이다. 모든 사람은 다르고, 나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며 “제가 그녀와 비교되는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힘과 에너지가 있다면 일생의 경험이 될 수 있는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LA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한국계 스티븐 연은 “정말 멋진 일이고 흥분된다”며 오스카 후보 지명이라는 “축복을 받았다”고 기뻐했다.그는 이어 “제 역할을 최대한 잘 해내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며 ‘미나리’를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더 넓고 깊은 이해를 하는데 기여한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1-03-16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라에게 위대한 날”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지 세 번째 만에 처음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3)이 “비올라에 있어 위대한 날이다. 내 삶에 있어서 이런 영광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15일(미국 현지시간 14일)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 시상식)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을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털 솔로’ 부문 수상자로 발표했다. 수상 연주곡은 리처드 용재 오닐이 데이비드 앨런 밀러의 지휘로 알바니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리처드 용재 오닐은 수상자 발표 직후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휘자데이비드 앨런 밀러와 알바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음악가들에게는 가장 도전적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과 타카치 콰르텟에도 고마움을 표했다.리처드 용재 오닐은 2019년까지 12년간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 음악감독을 맡으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섰다. 지난해부터는 헝가리가 배출한 현악 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한국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와 아일랜드계 미국인 조부모 밑에서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리스트로서 최초로 줄리아드 음악원 대학원 과정에 입학했으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았다. 그래미 어워즈에는 앞서 두 차례 후보로 오른 바 있다. /연합뉴스

2021-03-15

방탄소년단, 도전은 끝이 없다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대중 가수 최초로 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래미에서 첫 단독 무대를 펼치며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15일(미국 현지시간 14일)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작으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를 발표했다.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이들 외에도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이 경합을 벌였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의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로, 듀오·그룹·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거둔 뮤지션에게 준다.디스코를 재해석한 ‘다이너마이트’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를 이끈 메가 히트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로 오른 것은 최초이며, 2012년부터 시상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도 처음이었다.후보 지명을 넘어 수상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방탄소년단의 이번 도전은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이들은 그래미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이미 수상했다. 그래미까지 석권하는 기록은 일단 훗날로 미루게 됐다.수상작인 ‘레인 온 미’(Rain on Me)는 레이디 가가가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6집 ‘크로마티카’(Chromatica)에서 선공개된 댄스 팝 곡이다.고난을 이겨내는 메시지를 담은 곡에 가가와 그란데 두 최정상 팝스타가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다. 공개 당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 1위로 데뷔했고 빌보드 스태프가 꼽은 2020년 최고의 노래에 오르기도 했다.여성 아티스트만 참여한 컬래버레이션 곡이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그래미 수상자 및 후보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들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올해 수상자를 가리는 최종 투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상식이 연기되면서 발표가 늦어졌다.그래미는 올해 83개에 이르는 시상 부문 중 대부분을 프리미어 세리머니에서 발표했으며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의 경우 전설적 프로듀서 지미 잼이 수상자 발표를 진행했다.한편, 방탄소년단은 프리미어 세리머니 이후 열린 그래미 어워즈 본 시상식에서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의 단독 무대를 펼쳤다.지난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합동 공연을 한 이들은 올해 정식 후보로서 무대를 갖게 됐다. 이들은 그래미 시상식장을 재현한 세트와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한 헬리 패드에서 대형 스케일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퍼포먼스는 여의도의 한 고층빌딩에서 사전녹화한 것으로 전해졌다.멤버 지민은 그래미 시상식 이후 팬들과의 브이라이브 방송에서 “저희가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며 “여러분과 저희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세계에서 제일 권위 있는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도 닿는다는 건 엄청나게 기쁜 일이다. 앞으로 여러분과 우리가 해나갈 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