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미나리’ 윤여정, 英 아카데미도 접수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쥐며 미국 아카데미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한국인 배우로선 첫 수상으로,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윤여정은 화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감격한 표정으로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영어로 인사를 했다.그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고쳤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했다.그는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으면서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한층 올라갔다는 관측이 나온다.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없이 진행되는 만큼 미국 아카데미상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미나리’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올해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가 받았고, 이 영화를 연출한 중국 출신의 여성 감독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80대 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로 20여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대만 출신 리안 감독은 협회상(fellowship)을 받았다.올해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상자들이 화상으로만 출연했다.이날 행사는 BAFTA 회장을 역임한 필립공에게 보내는 애도로 시작됐다. /연합뉴스

2021-04-12

작품 다양성·세대 소통 모두 잡은 ‘나빌레라’

일흔 살 할아버지의 손끝과 발끝에 시선은 고정한 채 그와 함께 숨을 멈췄다가 내쉰다.그 흔한 피도 칼도 등장하지 않지만,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 등장했다.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의 이야기다.공통점이라고는 발레에 대한 열정뿐인 일흔 살 심덕출(박인환 분)과 스물셋 이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나빌레라’는 자극적인 드라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요즘, 따뜻한 시선으로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살인과 범죄 등으로 점철된 장르극 사이에서 감동 코드를 내세운 이 작품은 시청률과 화제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지만, 드라마 시장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12일 “‘나빌레라’처럼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작품은 드라마의 균형을 지키면서 다양성의 한 축을 만들어가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휴먼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을 바탕으로 세대 갈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덕출은 인턴에게 자신의 대학원 논문 번역까지 떠맡기다 최종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준 레스토랑 점장을 향해 일침을 놓는다.“저는요. 요즘 애들한테 해줄 말이 없어요. 미안해서요. 열심히 살면 된다고 가르쳤는데 이 세상이 안 그래. 당신 같은 사람이 자리 꿰차고 앉아있으니까. 응원은 못 해줄망정 밟지는 말아야지. 부끄러운 줄 알아요!”이런 덕출의 모습에서 우리는 교조적 혹은 시혜적 태도가 아닌 청춘들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앞날을 응원하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어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나빌레라’는 발레를 통해 세대 단절을 뛰어넘는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소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덕출과 채록 외에도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생각들을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낸다는 점도 돋보인다. 은호(홍승희)의 새로운 꿈 찾기, 은정(김애란)의 경력단절 극복 과정에도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이유다.공희정 평론가는 “편안하게 웃고 공감하며 인생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 필요했다”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꿈을 가진 인물들이 한 번쯤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1-04-12

“영화 속 연희, ‘오뚝이’ 같은 면이 저와 많이 닮았죠”

배우 안지혜. /화인컷엔터테인먼트 제공“감독님, 저 주인공 할 수 있어요. 저만큼 액션되는 배우가 없어요. 차세대 액션 스타 ‘차연희’ 기억해주세요.” 노란 후드티를 입고 긴 검을 휘두르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영화 ‘불어라 검풍아’에서 현실과 다른 시간과 공간에 떨어진 액션배우 지망생 ‘연희’를 연기한 안지혜는 대역 없이 영화의 모든 액션신을 소화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최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지혜는 영화 속 자신을 캐스팅해달라고 영화 감독에게 프로필을 돌리던 연희와 많이 닮아있었다.지난 8일 개봉한 영화의 주연 배우라는 부담감을 내려놓지 못한 듯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작품과 연기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애정과 열의로 눈이 반짝였다.2013년 JTBC 드라마 ‘맏이’로 데뷔한 안지혜가 장편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터 한가운데에 당당하게 자리 잡기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조연으로 꾸준히 얼굴을 내비쳤다.안지혜는 이런 면에서 영화 속 연희와 자신이 많이 닮았다고 했다.“저에게 연희는 공감이 많이 가는 캐릭터예요. 연희처럼 오디션에서 정말 많이 떨어졌어요. 속상하고 아팠죠. 선택받기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한 일상이 됐는데, 결과가 바라는 대로 나오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또 오뚝이 같거든요. 쓰러져도 곧 다시 일어나서 더 노력하는 거죠.”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5∼2016)에 출연하게 된 것도 이런 기질을 발휘해서다. 안지혜는 ‘쓰리 데이즈’(2014)로 인연이 닿았던 신경수 감독이 사극 액션을 찍는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액션 스쿨에 가서 검술 연습을 했다고 했다. 캐스팅이 안 될 수도 있었겠지만, 액션 연기를 몸에 익히고 나서 신 감독에게 “준비됐다”며 연락을 했다고 일화를 전했다.안지혜는 “저는 정말 노력파다”라며 “100만큼 연습하면 70∼80 정도가 결과로 나오는데, 100을 채우려고 계속 노력한다”고 말했다.그러던 중 ‘불어라 검풍아’란 작품이 찾아왔다. 조바른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부터 안지혜를 고려해두고 만든 영화라고 했다. 사실 안지혜는 초등학교 때부터 체조를 했고, 체대를 졸업했다. 기계체조, 아크로바틱, 검술, 승마 등 특기부터 남다르다. 액션배우로서 밑바탕을 갖춘 셈이다.“제 특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 너무 감사했죠. 체력적으로 어렵다기보다는 다른 배우들과 합을 잘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잘못하면 다칠 수도있으니까요. 촬영 중간에 동작이 틀릴 때도 있었는데 몸이 기억하는지 다음 동작이 이어지더라고요. 그때 ‘연습이 중요하구나’라는 걸 느꼈죠.”영화는 검술 실력으로 목숨을 부지해야 하는 평행세계에 떨어진 연희가 마을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갖춘 ‘귀검’ 행세를 하게 되는 이야기다.사극, 액션, 판타지가 B급 감성으로 버무려진 독특한 매력의 영화다.안지혜는 “영화에 여성액션, 권선징악, 해피엔딩 제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다들어있다”며 “연희가 주인공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인데, 저 역시 영화를 찍으면서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고 전했다.그는 배우로서 야심 찬 포부도 밝혔다. 판타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도 도전해보고, 특기를 살려 액션배우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고 싶다고 했다. 할리우드 여성 히어로물인 ‘원더우먼’, ‘블랙 위도우’와 같은 작품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사실 처음 연기를 시작하고서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 몇 개월 쉬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때 제가 연기를 좋아하는 걸 알게 됐죠. 제 안에 숨겨져 있던 모습들이 조금씩 나오는 게 재밌고 신기해요. 앞으로 더 멋진 액션, 훌륭한 연기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21-04-11

SBS ‘모범택시’, 10%대 시청률로 운행 시작

이제훈이 운전하는 ‘모범택시’가 두 자릿수 시청률로 운행을 시작했다.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된 SBS TV 새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의 시청률은 8.7%-10.7%를 기록했다.전작 ‘펜트하우스2’의 첫 회 시청률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그치는 시청률이지만, 역대 SBS TV 금토드라마 첫 회 시청률 중에서는 양호한 성적이다.첫 방송에서는 김도기(이제훈 분)를 필두로 한 무지개운수 멤버들이 미성년자 성폭행범이 출소하는 날 그를 납치하고, 지적 장애인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기업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모범택시’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장르극과 블랙코미디의 성격을 섞어 몰입감을 높이면서도 유쾌한 감각을 살려냈다. 여기에는 일부 장면에서 사용된 레트로풍의 음악과 연출도 한몫했다.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과 신안군 염전 섬 노예 사건 등 실제 있었던 일들을 모티프로 해 시청자들이 사적 복수 대행의 필요성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현존하는 법 제도가 강력범죄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오랜 기간 누적돼왔기에 시청자들이 대리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일각에서는 지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감금과 폭행 등의 장면이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묘사돼 불쾌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실제 사건을 작품에 녹여낸 만큼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작품이 가진 유쾌한 특성을 얼마나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21-04-11

BTS ‘마이크 드롭’ 리믹스 MV 9억뷰 돌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페이크 러브’에 이어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뮤직비디오로도 연이어 유튜브 9억 뷰를 달성했다.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마이크 드롭’ 리믹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11일 오전 9시 21분께 9억 건을 넘어섰다.지난 8일 ‘페이크 러브’가 9억 뷰를 넘은 지 사흘 만에 9억 뷰 뮤직비디오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이다.방탄소년단은 ‘DNA’(12억뷰), ‘작은 것들을 위한 시’(11억뷰), ‘다이너마이트’와 ‘페이크 러브’(각 9억뷰)에 이어 통산 5번째 9억 뷰 뮤직비디오를 갖게 됐다.2017년 11월 공개된 ‘마이크 드롭’ 리믹스는 ‘러브 유어셀프 승 허’ 앨범의 수록곡 ‘마이크 드롭’을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가 리믹스한 버전이다.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28위로 진입한 뒤 10주 연속차트에 들며 인기를 끌었다.아오키가 함께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방탄소년단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감각적으로 담았고, 특히 후반부에 멤버 슈가가 마이크를 떨어뜨리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한편, 방탄소년단은 한국시간 오는 17일 오후 3시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21’을 연다고 이날 공식 SNS에 공지했다.행사 관련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작년4월처럼 #방에서즐기는방탄소년단콘서트’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방방콘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4월 18∼19일 이틀에 걸쳐 24시간 동안 유튜브 ‘방탄TV’를 통해 과거 콘서트와 팬 미팅 실황 8편을 무료로 공개한 것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팬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로, 당시 최대 동시 접속자 224만 명에 조회 수 5천만 회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21-04-11

BTS ‘페이크 러브’ 뮤비 9억뷰 돌파… 통산 4번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통산 4번째 9억 뷰 뮤직비디오를 갖게 됐다.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 뮤직비디오가 8일 오전 10시39분께 유튜브 조회 수 9억 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12억 뷰를 기록한 ‘DNA’, 11억 뷰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9억 뷰를 돌파한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방탄소년단의 4번째 9억 뷰 뮤직비디오다.‘페이크 러브’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8년 5월 발매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이다.뮤직비디오는 거짓된 사랑을 깨닫는 내용을 멤버들이 강렬한 퍼포먼스로 표현하고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 화려한 세트 등이 어우러져 인기를 얻었다.방탄소년단은 ‘페이크 러브’ 무대를 2018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한편 이들의 2018년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가운데 미국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의 공연 실황이 이날 TV에서 최초로 공개된다.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 공연 실황을 담은 ‘[집콕투어 위드 BTS] 러브 유어셀프뉴욕’이 이날 오후 7시 40분 JTBC2에서 방송된다.이번에 방송되는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 콘서트는 당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미국 내 공연의 피날레였다.시티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홈구장으로 폴 매카트니,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최정상 팝스타만이 이곳에서 공연을 펼쳤다. 한국 가수가 미국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연합뉴스

2021-04-08

설렘 반 두려움 반… 새출발을 응원해 주세요

꿈을 좇아 바다를 건너온 일본 출신 K팝가수 유키카. 이제 어엿한 ‘서울여자’로 살아가는 그는 자전적 이야기를 경쾌한 시티팝으로 풀어내 호평받았다.최근 새 소속사에 둥지를 튼 유키카가 7일 새 미니앨범 ‘타임어바웃,’(Timeabout,)을 선보였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앨범 ‘서울여자’ 이후 8개월 만의 신보다.유키카는 이날 서면 인터뷰 및 소속사를 통해 배포한 일문일답에서 “설렘 반 두려움 반의 새 출발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그는 “이번에도 시티팝을 모티브로 한 곡들이 많이 들어가 있지만, 시티팝 외에도 아직 보여드린 적 없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보다 넓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타임어바웃’을 시작으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Time(타임)’ 3부작을 펼친다. 다양한 시간대 속 유키카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설명이다.“저를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게 된 것은 제가 시티팝이라는 특별한 장르를 노래하는 가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시티팝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조금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레트로’라는 키워드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시간대의 저를 만나는 이야기를 통해 과거로 갈 수도 있고, 미래로 갈 수도 있죠.” 타이틀곡 ‘인섬니아’(Insomnia)는 시티팝을 모티브로 한 디스코 풍 트랙이다.유키카의 솔로 데뷔곡 ‘네온’(NEON)을 만든 임수호, 웅킴, N!ko 등 작곡가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유키카는 “안개 속이나 새벽을 거니는 느낌으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다양한 퍼포먼스나 이야기를 보여드리기에도 좋을 것 같아서 타이틀곡으로 들려드리게 됐다”고 했다.유빈의 ‘숙녀’ 등을 만든 닥터조(Dr.JO)나 박문치, 치즈(CHEEZE)의 달총, 뮤지 등 메이저와 인디를 막론하고 감각적인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뮤지션들이 참여했다.유키카는 “달총 선배님, 박문치님, 뮤지 선배님은 예전부터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뮤지션 분들”며 “특히 닥터조 작가님은 K팝 시장에서 대표적인 시티팝 곡 ‘숙녀’를 만드신 분이어서 언젠가 꼭 한번 제 곡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애수와 복고적 정서, 도회적 세련미가 공존하는 시티팝은 최근 가요계의 대세 장르다. 특히 유키카의 청아한 음색, 실제 정체성과 교차하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인 정규 1집 ‘서울여자’와 동명 타이틀곡은 높은 완성도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 및 노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그는 ‘서울여자’의 호평에 대해 “참여해주신 작곡가님들께 정말 감사하고 있다”며 “시티팝이라는 장르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후보에 올려주셔서 저의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는 것에 감동받았다”고 했다.“시티팝의 매력은 언제 들어도 어울리고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티팝이라고 불리는 음악들이 지금 세대 사람들에게는 아주 신선하고. 그 세대 사람들에겐 옛날의 기억과 추억 자체여서 많은 분께 다시 관심을 받는 것 아닐까요.”유키카는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났고 대학 때까지 도쿄에서 살았다.일본에서 성우, 연기자, 모델 등으로 활약하다가 2017년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내에 얼굴을 알렸다. 처음에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드라마 오디션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웹 예능에서도 활약했다.다음 목표를 ‘음원 차트 진입’으로 꼽은 그는 “유키카만의 스타일이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찬 한 마디를 덧붙였다.“최종 꿈을 정하면 거기서 만족해버릴 것 같아서 최종 꿈이라는 것은 없지만, 누구나 아는 노래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2021-04-08

박인환 “발레 도전 두려웠지만 위로 되고 싶어”

“9살 손녀가 내가 발레를 하는 장면을 보고 따라 하는 게 어찌나 흐뭇한지요.” 일흔여섯,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를 통해 발레 연기에 도전한 원로 배우 박인환을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났다. 그는 손녀가 TV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영상을 보여주며 “이번 드라마 도전하길 참 잘했다”고 수줍게 웃었다.최근 영화 ‘미나리’로 세계무대에 선 윤여정과 함께 놀라운 도전 정신과 노익장으로 주목받는 그는 “원작 만화를 봤을 때 감동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물론 발레를 해야 한다고 해서 걱정은 됐지만, 우리 나이에 이렇게 좋은 작품과 역할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연기자라면 매 작품에 도전하는 거죠. ‘나빌레라’도 5~6개월을 매달렸고 중간에 힘든 적도 많았어요. 대본도 외워야 하고, 춤 연습도 해야 하고. (송)강이와 연습 열심히 했죠. 딱 붙는 발레복을 입고 굳은 몸으로 발레를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서울 밖으로 나가 촬영하느라 시간도 오래 걸렸고요. 그래도 촬영하면서 계속 궁금했어요. 이 작품이 과연 어떻게 어떻게 나올까. 이렇게 온전히 한 작품에 모든 걸 쏟고 나니 자신감도 생겼고요. 이제 뭐든지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웃음)”50년 차이를 극복한 송강과의 ‘역(逆) 사제 호흡’은 ‘나빌레라’의 관전 포인트다. ‘나빌레라’ 속 박인환이 연기하는 늦깎이 발레리노 지망생 심덕출은 여느 작품에서 노인들이 고집불통으로 그려지는 것과 달리 모든 것에 열려 있고, 손주 같은 채록(송강 분)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시청자들이 덕출을 두고 “이 시대에 필요한 어른의 모습”이라고 호평하는 이유다.박인환은 “옛날엔 대가족 제도였지만 요새는 1인 가구도 많고 해서 가족 간 대화가 단절된 사례가 많은데 덕출 할아버지는 모든 걸 받아주고, 대화하려 하고, 상대를 이해하려 하니 젊은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힘들어요. 그들도 다 꿈을 꾸고 열심히 사는데 잘 안 풀리고 답답할 거예요. 그런데 어른들이 열심히 안 산다고 하고 혼내기만 하면 어디서 위로를 받겠어요. 덕출이 채록에게 늘 따뜻한 말을 해주는 게 참 좋더라고요.” 그는 실제 송강에 대해서도 “처음에 연기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자극을 주니까 점점 나아지고 자신감을 얻더라. 칭찬을 많이 해줬다”고 격려했다.박인환은 “덕출의 친구 교석(이영석)은 평생 선박을 팔았지만 정작 꿈이었던 자기 배 한 척으로 항해하는 것은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 교석의 죽음을 보며 덕출은 진짜 좋아하는 걸 해보자고 생각했다. 꿈을 완성해보겠다는 게 아니라 도전 자체를 해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출의 진심에 결국 채록은 물론 아내 해남(나문희)을 비롯한 가족들도 그를 응원하게 된다.“덕출을 통해 세대 간 소통, 가족의 중요함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서 뿌듯해요. 요새 자극적인 드라마들이 많잖아요. 물론 그런 작품들을 통해서도 스트레스를 잠시 날릴 수 있겠지만, ‘나빌레라’처럼 어수선한 사회 속에 사람들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작품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강조했다.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극만 했던 박인환은 과거 미국 연수를 통해 ‘배우라면 연극도 매체 연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게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회고했다.“실험 연극부터 브로드웨이 100불짜리 작품까지 다양하게 보면서 배가 고픈데 연극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밑바닥에서 힘들었던 시절이 다 자양분이 되기는 했지만, TV 드라마와 영화에 도전한 게 큰 전환점이 됐어요.” 그렇게 그는 서민 아버지부터 강렬한 악역, 그리고 꿈을 간직한 어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날 수 있었다. 박인환은 “‘나빌레라’처럼 따뜻한 작품을 시청자들께서 많이 봐주셔야 이런 작품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홍보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2021-04-07

‘미나리’와 밴드 ‘새소년’ 컬래버레이션 MV 선보여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영화 ‘미나리’와 밴드 새소년이 컬래버레이션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7일 새소년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에 따르면 새소년이 최근 발매한 곡 ‘자유’(Jayu)를 영화 ‘미나리’ 장면에 녹인 뮤직비디오가 지난 5일 공개됐다. 소속사는 ‘자유’가 세상 속에서 두려움과 직면할 용기를 보여준 곡이라며 “음악과 영화의 세계관이 닮아있어 더욱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됐다”고 소개했다.새소년은 “관객으로 영화 ‘미나리’를 만났을 때는 어려운 시대의 보편적 가족 공동체, 그 속에서 개척과 통찰을 찾아가는 아주 현실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리고 재밌게도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자유’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극장을 떠난 뒤 며칠 뒤쯤 컬래버레이션비디오 제의를 받게 됐고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며 “좋은 작품과 섞여 또 다른 자유의 방향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새소년은 EP(미니앨범) ‘비적응’이 미국 유명 음악비평 웹진 피치포크(Pitchfork)가 선정한 2020년의 록 앨범 35선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차세대 밴드다. /연합뉴스

2021-04-07

배트맨 같은 복수 대행 택시기사 ‘이제훈’

배우 이제훈(36)이 택시를 운전하는 다크 히어로로 변신한다.SBS TV는 오는 9일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이 작품은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해주는 내용을 그린다.이제훈은 6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연기한 김도기에 대해 “공권력의 사각지대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놈들을 단죄하는 택시 기사”라며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해주는 과정에서 굉장히 터프하고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또 악인들을 때려잡는 과정에서 다른 캐릭터로 위장하는데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여우각시별’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데 대해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세상에 억울하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드라마 같았고 메시지도 강렬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다크 히어로라는 설정이라 배트맨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배트맨 시리즈에 ‘다크나이트’라는 이름이 있는데 나이트를 우리 말로 하면 기사이기도 해서 ‘모범택시’ 김도기 택시 기사와도 연결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이제훈과 호흡을 맞출 이솜은 서울북부지검 검사 강하나로 분한다.이솜은 “정의로운 검사이자,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정적이고 거침없이 행동하는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그는 이어 “사적 복수를 하는 무지개 운수와 법이 만나며 어떤 대립 구도가 형성될지 호기심이 생기더라”고 덧붙였다.김의성은 무지개 운수의 대표이자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파랑새 재단 대표인 장성철을 연기한다. 매번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는 “장성철은 정신분열에 가까울 정도로분리된 자아를 가진 인물”이라며 “한편에서는 힘든 피해자들을 돕고 한편으로는 잔인한 복수를 계획한다.연기하며 쾌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극본은 영화 ‘조작된 도시’ 등의 오상호 작가가, 연출은 ‘궁금한 이야기 Y“ 등 시사 프로그램 PD 출신으로 드라마 ‘닥터탐정‘을 선보였던 박준우 PD가 맡는다.박 PD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고 택시 기사가 손님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콘셉트는 그대로 가져왔지만 무지개 운수라는 조직과 세계관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면서 ”시사 프로그램에서 많이 봤던 소재들, 학교폭력이나 성 착취 동영상 같은 유명 사건들도 등장한다“고 밝혔다.그는 ”예고한 대로 우리 드라마는 새로운 다크 히어로 액션극“이라며 ”드라마에서도 이런 카 체이싱과 무술 액션이 펼쳐질 수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범죄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박 PD는 또 학교폭력 논란으로 이나은이 중도 하차하고 표예진이 합류한 데 대해서는 ”외부 요인으로 배우를 교체하게 돼 처음부터 재촬영했지만, 똘똘 뭉쳐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고 언급했다.이 작품에는 이제훈과 이솜 외에도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 장혁진, 배유람, 유승목, 이유준, 이호철 등이 출연한다. 9일 오후 10시 첫 방송. /연합뉴스

2021-04-06

백현·로제·웬디… 아이돌 멤버들, 솔로 음반 ‘두각’

엑소 백현, 블랙핑크 로제, 레드벨벳 웬디, 세븐틴 호시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최근 솔로 음반으로 잇따라 두각을 드러냈다.솔로 남자 가수로는 독보적인 음반 판매량을 자랑하는 엑소 백현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미니 3집 ‘밤비’가 선주문 수량 83만 장을 돌파했다.‘밤비’는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전 세계 60개 지역 1위에 오르고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에서 한국 남자 가수 앨범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더블 플래티넘’(판매액 200만 위안 돌파)을 기록했다.백현은 지난해 발표한 솔로 2집 ‘딜라이트’가 1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서태지 이후 20년 만에 그룹과 솔로 앨범 모두 밀리언셀러에 올린 세운 가수가 됐다.‘밤비’도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기면 ‘더블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갖게 된다.블랙핑크의 메인보컬 로제도 최근 솔로로 나서 영미 팝 차트에서 한국 여자 솔로 기록을 연이어 갱신한 바 있다.로제의 솔로 싱글 타이틀곡 ‘온 더 그라운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 차트에서 각각 70위와 43위에 올라 한국 여자솔로 신기록을 세웠다.로제의 감정 연기가 부각된 서브 타이틀곡 ‘곤’(Gone) 뮤직비디오도 지난 5일 유튜브 공개 반나절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했다.레드벨벳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데뷔한 웬디는 지난 5일 발매한 첫 미니앨범 ‘라이크 워터’가 세계 30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휩쓸었다.이는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6일 밝혔다.세븐틴 퍼포먼스팀 리더 호시도 지난 2일 공개한 첫 솔로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 ‘스파이더’가 48개 지역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 톱 10에 드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K팝 팬덤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그룹 멤버 개개인의 솔로 작업물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팬데믹으로 투어를 못하게 된 K팝 그룹들이 멤버들의 다양한 솔로 작업을 통해 활동을 다각화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연합뉴스

2021-04-06

성폭행 사건 이후의 삶과 치유 … 영화 ‘비밀의 정원’

“나 오빠한테는 그런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정원(한우연)은 남편 상호(전석호)와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사를 준비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정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10년 전 정원을 성폭행한 범인을 잡았다는 경찰의 연락. 애써 찾은 평온은 과거의 기억 앞에 힘없이 깨진다.정원은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괴로운 동시에 상호에게 과거의 일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 거짓말을 한 것만 같아 죄책감이 든다. 사건 이후 정원을 키워온 이모(염혜란)와 이모부(유재명)는 그런 정원이 안쓰럽기만 하다.이모는 정원에게 “네 입 떨어질 때 말해”라며 다독이지만, 집에 방문한 경찰로 인해 상호에게도 과거의 일이 알려지게 된다. 상호는 정원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정원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상호가 운을 떼도 정원은 회피해 버린다.영화는 정원의 고통과 상호의 답답함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이들은 극적으로 분노를 터트리지도 않고, 슬픔을 쏟아내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너무 큰 상처는 들춰보기 힘든 법이다.대신 수영 강사인 정원은 물속에 가라앉아버릴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으로 아픔을 드러낸다. 물속에서 숨을 쉬지 못하는 괴로움이 정원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한다.상호는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 주차된 차에 앉아 그날의 사건 일지를 들여다보며 아파한다.정원과 상호를 바라보는 가족 역시 마찬가지다. 정원에게 안부 전화 한번 하기가 조심스러운 이모와 복잡한 상호의 마음을 다잡아 주고 싶지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이모부. 이들은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여기에 더해 그날 일을 다 잊고 살라며 딸을 서울로 보낸 정원의 엄마와 자신 때문에 언니가 나쁜 일을 당했다며 죄책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동생도 있다. 이들은 가장 힘들 정원을 위해 자신들의 아픔을 조용히 삭인다.그렇다고 상호와 가족들이 정원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묵묵히 기다리는 중이다. 정원이 스스로 침묵을 깰 수 있도록, 치유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정원도 그런 가족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영화는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따뜻하다. 각자 아픔을 지닌 인물들을 바라보는 배려 깊은 시선도 돋보인다. 박선주 감독의 첫 장편으로 단편 ‘미열’을 확장한 작품이다. 박 감독은 DNA 대조를 통해 미제사건의 범인이 붙잡혔다는 기사를 보고 사건 이후를 살아가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삶을 영화로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으로 대사 없이 침묵만 흐르는 장면에서도 인물의 심리가 잘 전달된다. 정원과 상호를 각각 연기한 한우연, 전석호는 ‘미열’에도 함께 출연한 만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준다. 특히 한우연은 이번이 첫 장편 데뷔작임에도 괴로움과 미안함, 고마움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염혜란과 유재명도 깊은 연기 내공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오는 8일 개봉. /연합뉴스

2021-04-06

샤이니, 온라인 콘서트로 120개국 13만명 팬들과 소통

그룹 샤이니가 3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로 전 세계에서 약 13만 명의 시청자를 모으며 건재를 과시했다.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중계된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샤이니 : 샤이니 월드’를 120개국에서 약 13만 명이 봤다고 5일 밝혔다.샤이니 콘서트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트위터에 잇달아 올라오면서 캐나다,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서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휩쓸기도 했다.샤이니는 이날 ‘뷰’, ‘셜록’, ‘산소 같은 너’, ‘줄리엣’, ‘드림 걸’ 등 과거 히트곡을 비롯해 최근 발매한 정규 7집에 실린 ‘돈트 콜 미’, ‘어텐션’, ‘키스 키스’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오는 12일 발표하는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인 ‘아틀란티스’ 무대도 최초로 공개했다.일부 곡은 클래식·밴드 버전으로 편곡해 색다른 사운드로 구성했으며, 증강 현실(AR) 등 그래픽 효과를 활용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이들은 공연 말미 팬들에게 “이런 (비욘드 라이브 같은) 기술이 있어서 감사하다. 그동안 묵은 갈증이 해소됐으면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이런 좋은 소통의 자리를 만들도록 할 테니 재밌게 같이 활동하자”고 소감을 말했다. /연합뉴스

2021-04-05

“동료 배우들의 선택, 영광스러워”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4일(현지시간) 미국배우조합상(SAG) 여우조연상을 받았다.윤여정은 이날 열린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지난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은 바 있다. 앙상블상은 출연 배우들간의 연기 호흡과 조화를 평가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한국 배우가 이런 앙상블상이 아닌 배우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은 것은 윤여정이 처음이다.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서양인(westerner)에게 인정받은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특히 동료 배우들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쁘고 행복하다”며 여우조연상 후보로 경합한 다른 후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윤여정은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에서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헬레나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과 수상을 놓고 다퉜다.미국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이 상의 수상자들은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영예인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는 경우가 많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도 평가된다.이에 따라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윤여정은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할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아카데미상 경쟁 후보로는 이번 미국배우조합상 후보와 3명(마리아 바칼로바·글렌 클로스·올리비아 콜먼)이 겹친다. 나머지 후보 1명은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다.한국인 배우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쥔 ‘기생충’의 경우 6개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미술상·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배우상은 포함되지 않았다.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을 포함해 지금까지 36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인 골드더비는 현재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 1위로 꼽는 등 수상을 점치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린다.4일(현지시간)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진행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 작품으로, 미국 아칸소주의 농촌을 배경으로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려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마주치는 삶의 신산함을 담담하게 그렸다.윤여정은 이 작품에서 이민자인 딸 부부의 아이들을 돌봐주러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순자는 인정 많으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할머니이지만, ‘한국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손자에게 외면당하기도 한다.한편 ‘미나리’에서 아빠 ‘제이콥’ 역할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미나리’ 출연진 전체는 영화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은 불발로 그쳤다.올해 미국배우조합상의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지난해 고인이 된 채드윅 보즈먼(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이, 여우주연상은 바이올라 데이비스(마레이니, 그녀가블루스), 앙상블상(캐스트상)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에 각각 돌아갔다. /연합뉴스

2021-04-05

영화 ‘고질라 vs. 콩’ 2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지구상 가장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두 괴수가 2주째 주말 정상을 지켰다.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초대형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이 지난 주말 사흘(2∼4일) 동안 14만7천여명(매출액 점유율 36.5%)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전주에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워너브러더스의 ‘몬스터 버스’(몬스터 유니버스) 프로젝트 마지막 편인 ‘고질라vs. 콩’은 거대 몬스터 고질라와 유인원의 왕 킹콩이 벌이는 지상 최대의 싸움을 그린다.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56만여명을 기록했다.이준익 감독, 설경구·변요한 주연의 흑백 사극 ‘자산어보’는 주말 관객 수 10만9천여명(25.4%)을 모으며 뒤를 이었다. ‘자산어보’는 개봉 직후 이틀간(3월 31일∼4월 1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나, 주말 동안 2위로 밀려났다.장기 흥행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귀멸의 칼날)은 5만9천여명(14.7%)의 관객을 더하며 3위, 아카데미 후보작 ‘미나리’는 주말 동안 2만5천여명(6%)이 관람하며 4위를 각각 기록했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김종관 감독, 연우진 주연의 ‘아무도 없는 곳’, 대만 로맨스 영화 ‘해길랍’ 등이 새로 개봉해 10위권 안에 들었다.주말 관객 수는 41만7천여명으로 지난주(3월 26∼28일)의 57만명보다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2021-04-05

“저희들의 성과는 팬들의 성원 덕분”

이달의 소녀(LOONA)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음악 시장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룬 K팝 그룹이다.지난해 11월 세 번째 미니앨범 ‘미드나잇(12:00)’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12위로 진입하더니, 몇 달 전부터는 싱글 ‘스타’(Star)로 현지의 각종 라디오 차트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데뷔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그룹이라는 점과 대형 기획사 소속 K팝 그룹도 좀처럼 넘기 어려웠던 라디오 차트를 뚫었다는 점에서 이 성과는 더 놀랍다.최근 서면으로 만난 이달의 소녀는 “먼 얘기인 듯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진솔)며 얼떨떨해했다.김립은 “많은 분이 미국에서 저희를 응원해주신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을 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미국 라디오 차트를 휩쓴 이들의 노래 ‘스타’는 ‘미드나잇’ 앨범에 실린 ‘목소리’(Voice)의 영어 버전 곡이다.특히 북미 라디오 인기곡 차트인 ‘미디어베이스 톱 40’에 9주 연속 들면서 K팝 걸그룹 사상 최장기 진입 기록을 경신했다. 블랙핑크가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으로 세운 기록을 깬 것이다.그 배경에는 열성적인 팬덤 ‘오빛’의 힘이 있었다. 이들이 미국 전역의 방송국과 DJ에게 곡을 틀어줄 것을 잇달아 신청했기 때문이다.비영어권 아티스트에게 배타적인 미국 라디오 방송국이라도 수많은 팬의 요청이줄을 잇자 ‘스타’를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는 상황이 역전돼 이달의소녀에게 방송국의 인터뷰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글로벌 K팝 그룹과 비교해도 팬덤의 ‘결집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멤버들도 자신들이 올린 모든 성과는 팬들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달의 소녀를 먼 곳에서도 알아봐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요. ‘스타’가 북미 라디오 차트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분들 덕분이란 걸 잊지 않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현진)고원은 “오빛이 없었다면 우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고 여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성과를 안겨 주고 경험하게 해 준 오빛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물론 곡 자체가 가진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달의 소녀는 미국 대중을 파고들기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전체 가사를 영어로 채웠으며 현지에서 유행인 복고 느낌을 살려 사운드를 구성했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는 들으면 절로 흥얼흥얼 따라부르게 된다.“영어권 팬들이 가사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발음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녹음했어요. 또 팝의 느낌이 나도록 원곡보다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표현을 썼습니다.”(이브) 데뷔 때부터 미국에서 반응을 얻었던 이달의 소녀는 2019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제대로 타기 시작했다. 그해 10월 ‘멀티플 멀티플’(X X)로 미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12월에는 ‘365’로 아이튠즈 ‘톱 송’ 차트까지 석권했다.한국 걸그룹이 미국 아이튠즈 앨범·싱글 차트에서 모두 1위를 한 것은 이들이 최초였다.멤버들 역시 그즈음부터 인기를 피부로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팬들을 대면하기 어렵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국내외를 직접 누비며 오빛을 만나고 싶다고 이달의 소녀는 말했다.이브는 “요즘은 무대를 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 만큼 직접 우리를 보여드리지 못해 속상하다”며 “콘서트를 하게 되면 그동안 참았던 만큼 몇 배로 멋지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