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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13년 천직 버리고 주부가 된 아빠의 이야기

13년간 기자로 살았던 강남구(39) 씨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이라고 여겼다.2년 전 젊은 아내가 아들과 자신을 남겨두고 세상을 뜨기 전까지 말이다.아내는 혈액암 일종인 재생 불량성 빈혈을 앓았다. 강 씨는 결혼 전부터 아내 병을 알았지만, 사랑했기에 주저 없이 아내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얼마 후에는 사랑의 결실인 아들 민호도 생겼다. 지혈이 안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50시간 넘는 진통 끝에 얻은 아이이기에 아들에 대한 아내의 사랑은 더욱 깊었다.그러나 행복은 너무 짧았다.일하는 데 밤낮이 없는 직업에 충실하다 보니 아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강 씨의 큰 회한으로 남았다.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노라 결심한 뒤 육아휴직이나 야근 없는 근무도 시도했던강 씨는 결국 아들과 온전히 함께하고자 직장을 그만두는 쪽을 선택했다.KBS 1TV `인간극장`은 오는 8일부터 닷새간 방송되는 `사랑은 아직도` 편을 통해 주부 아빠로 사는 강 씨 사연을 전한다.강 씨는 혹시 누군가 민호를 두고 `엄마 없는 아이여서 저렇다`고 손가락질할까봐 아들을 더 열심히 씻기고 옷도 정성껏 빨아 입히며 청소도 수시로 한다. 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요리도 배웠다.이제는 특종을 했을 때가 아닌, 열심히 만든 음식을 민호가 맛있게 먹어주는 그순간이 행복하다.아내가 세상에 남긴 분신인 민호를 잘 키우기 위해서라면 민호 친구 엄마들과의 어색한 만남도 감수하고 필요한 정보에도 귀 기울이는 아버지 강 씨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연합뉴스

2014-12-08

OCN `나쁜 녀석들` 흥행·수익 두토끼

“나쁜 녀석들, 알고보니 기특한 녀석들이었네.” OCN 토요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장르 드라마가 발을 붙이기 어려운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흥행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며 한국형 장르드라마의 성공시대를 열었다.`나쁜 녀석들`은 종영을 무려 한달여 앞두고 촬영을 마치는, 한국 드라마에서는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기록을 세웠으며, 평균 3.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또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중국에 수출된 데다(그것도 방영 전에),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이 30억 원에 육박해 OCN 최초로 종영 전 제작비를 보전한 드라마가 되면서 이미 수익을 계산하고 있다.◇ 한국형 액션 스릴러의 성공지난 10월4일 1.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나쁜 녀석들`은 5화 3.8%를 기록하는 등 평균 3.5%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올 여름 만만치 않은 화제를 모았던 tvN `고교처세왕`의 시청률이 2%를 넘지 못하고 1% 대에 머무르고, 그보다 더 화제였던 tvN `연애 말고 결혼`의 시청률이 2~3%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나쁜 녀석들`의 성과는 놀랍다.`고교처세왕`과 `연애 말고 결혼`이 한국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음에도 시청률은 `나쁜 녀석들`이 더 높은 것이다. 게다가 `나쁜 녀석들`은 여성들이 고개를 돌려버리기 쉬운 잔인한 장면들이 매회 대놓고 이어지는 강도 높은 액션 스릴러였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꼽았다. 정의가 구현되지않고, 신분 상승을 위한 사다리는 사라졌으며,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상에 속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내세우며 무소의 뿔처럼 달려나가는 드라마의 스토리가 시원함을 안겨준 것이다.법의 테두리에 갇혀 요리조리 피해나가는 악당들을 `닥치고 소탕`하는 주인공들의 강렬한 활약상이 10년 묵은 체증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통쾌함과 짜릿함을 안겨주면서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나쁜 녀석들`의 박호식 CP는 “`미생`이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만하다고 얘기하면서 공감과 따뜻함을 안겨줬다면, `나쁜 녀석들`은 악을 소탕하는 데 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 극단의 재미를 줬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통쾌함을 안겨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수출로 11억 벌어·VOD 매출은 30억 육박11부작인 `나쁜 녀석들`은 방송을 앞두고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優酷)와 투더우(土豆)에 회당 10만 달러(약 1억 원)에 판매됐다. 총 판권가는 110만 달러로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중국 수출가다.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잘해야 회당 5만 달러를 받는 선이었던 케이블 드라마의 중국 수출가가 이렇게 높아진 데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해진의 영향이 컸다.2011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를 통해 한류스타로 떠오른 박해진은 중국을 뒤흔든 `별에서 온 그대`에도 출연하면서 중국에서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그런 박해진이 주연을 맡으면서 `나쁜 녀석들`의 중국 내 몸값이 높아졌다.방송이 시작한 후에는 VOD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나쁜 녀석들`의 VOD는 첫주에 바로 `대박 드라마`인 MBC `왔다 장보리`에 이어조회수 2위를 기록하더니, `왔다 장보리`가 종영한 2주차부터 4주차까지는 VOD 조회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상파 드라마를 다 제친 것이다.박 CP는 “`왔다 장보리`가 주당 2화 조회수를 집계한 것과 달리 `나쁜 녀석들`은 주당 1화씩 집계된 만큼 사실상 VOD 공개 첫주부터 1위를 차지한 셈”이라고 밝혔다.이런 인기 속 `나쁜 녀석들`의 VOD 매출은 중반까지 주간 매출 3억 원을 넘어섰다. 드라마가 범죄 소탕보다 주인공들의 사연을 풀어주는 데 무게 중심을 둔 후반부에는 주간 매출이 2억 원 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기다.한 케이블 관계자는 “`나쁜 녀석들`이 OCN 전체의 시청률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VOD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면서 OCN의 효자 상품이 됐다”면서 “VOD 매출이 3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성과 덕분에 `나쁜 녀석들`은 종영 전 제작비(회당 3억 원, 총 33억 원)를 보전할 수 있었는데, 이같은 성과는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 정도가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연합뉴스

2014-12-08

엑소 MAMA 4관왕… 대상부문 2년연속 수상

그룹 엑소가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두개 부문을 휩쓰는 영예를 안았다.3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엑소는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앨범상`, 태양은 `올해의 노래상`을 차지하며 대상 격인 세 개 부문을 나눠가졌다.그중 엑소는 지난해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데 이어 대상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남자 그룹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에 올랐다.태양은 남자 가수상, 남자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상까지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또 아이유는 여자 가수상과 더 모스트 파퓰러 보컬리스트상을, 인피니트는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그룹상과 K팝 팬스 초이스상을 받아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여자 그룹상은 씨스타, 여자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상은 에일리,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솔로·여자그룹)은 선미·걸스데이,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상은 씨엔블루,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은 에픽하이, K팝 팬스 초이스상(여자)은 태티서, 신인상은 위너가 받았다.또 베스트 컬래버레이션상은 `썸`을 부른 소유와 정기고, 베스트 뮤직비디오상은 2PM, 베스트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상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삽입곡을 부른 린에게 돌아갔다.미국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는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상, 중국 남성 듀오 젓가락형제는 페이버릿 뮤직 인 차이나상을 차지했다.1만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올 한해를 빛낸 국내 가수들과 중국어권, 미국 등 해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홍콩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연합뉴스

2014-12-05

“제 그림, 동네서 만날 수 있는 팝아트죠”

“제가 하는 미술이 뭐냐구요? 그건 완전 팝아트에요. 앤디 워홀이 하는 것처럼요. 저는 모순 덩어리인 삶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그런 우매함, 바보스러움을 드러내는 도구로 그림을 그립니다.”가수, 방송인, 화가, 작가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조영남이 연말을 맞아 이가운데 화가로 또다시 사람들을 만난다.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인천포럼`과 함께 인천아트플랫폼 B전시실에서어린이 생활안전기금 마련을 위한 그림 전시회를 통해서다.이달 1일부터 이곳에선 2009년 중국 베이징 전시회에서 그가 선보인 작품을 비롯해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3일 저녁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만난 조영남은 “미술이 어른들의 소유물이라고 생각들 하는데, 어린이들이 제 그림을 보고 어렵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미술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30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 수익금은 전액 관련 기금으로 쓰인다.일부는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뇌병변을 일으켜 계속 병원생활을 하는 이 지역 어린이 조예준(9)군을 돕는데 사용된다.조군의 가족은 트럭 운전을 하는 아버지의 수입에 의지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영남 측은 전했다.조영남은 6일 전시장에서 미술에 관심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특강도 하고 19일에는 어른을 위한 강연 자리를 마련한다.그는 “이전에 어른 대상의 미술 관련 특강은 여러 번 했지만, 청소년에게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저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화투, 태극기, 음악 기호 등을 소재로 삼아 그린 그림을 보고 “미술이 매우 다양한 것이며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을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자신의 그림에 대해선 “완전 팝아트”라고 규정지은 뒤 “멀리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에서 고래나 상어, 참치를 잡는 게 아니라 동네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팝아트”라고 설명했다.다방면에서 꾸준히 활동해 `만능 예술인`이라고 불리는 그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바라보고선 굳이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짓기보다는 “한 사람이 음악도, 미술도 할 수 있고 책도 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젊은 시절 주변에서 `한우물만 파라`는 얘기를 숱하게 들었지만 지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우물 파는 곳마다 물은 나오더라”면서 “여러 우물을 파면 색다른 종류의 물을 볼 수 있다”고 비유했다.`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만약 라디오(일)를 놓게 되면 내가 일을 놓았구나 이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히트곡 `화개장터`를 부른 그는 지난달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경남 하동 화개장터 피해 상인들을 돕기 위해 내년 1월 10일 동료와 함께 서울 강남 KTG 상상아트홀에서 콘서트도 연다. /연합뉴스

2014-12-05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영화죠”

“가볍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했습니다. 작지만 큰 울림이 있었고 감독에 있어 영화란 무엇인가를 자문하게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국내 첫 블록버스터 영화인 `쉬리`(1998)를 비롯해 `태극기 휘날리며`(2004), `마이웨이`(2011) 등 대작을 주로 연출해 온 강제규 감독이 `작은 영화`로 3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오는 18일 개봉하는 28분 길이의 단편영화 `민우씨 오는 날`이다.영화는 서서히 자신의 모든 것을 잊어 가면서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60년 전에 헤어진 연인 `민우씨`(고수 분)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연희`(문채원 분)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강 감독은 2일 시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 5년이 지나면 지금 남아 있는 이산가족들도 나이가 들어 돌아가시고, (이산가족 문제가) 기억에서사라질 것”이라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다룬 배경을 설명했다.“`태극기 휘날리며`를 만들기 전에 여러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한국 전쟁에 참전한 남편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평생을 믿고 살던 한 할머니가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남편의 유품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 젊은 병사의 등에 업혀 산을 오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어요. 유품이 발견되는 장면은 `태극기 휘날리며`에 차용했지만 항상 그 할머니가 기억에 남아있었죠. 그 할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머리카락처럼 기억이 무섭게 뽑혀” 나가는 연희는 평양에 간 민우를 기다리며 매일 꽃다발을 사고 따뜻한 밥과 숭어국을 준비한다.그러던 어느 날 연희를 찾아온 사람들은 민우가 살아 있다며 민우를 만나러 평양에 갈 준비를 하라고 하고, 연희는 민우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의아해하며 평양으로 향한다.“단편영화를 다룬 것은 대학교 때 이후로는 처음”이라던 강 감독은 “이산가족 문제는 어떻게 보면 큰 상업 영화에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라 이번 기회에 다루고 싶었다”면서 “일종의 프리퀄(원작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 개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민우씨 오는 날`은 그에게 흥행 참패라는 쓴맛을 안긴 `마이웨이`의 홍콩 상영으로 연을 맺은 홍콩국제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해 만들어졌다.아시아 지역의 감독 4명이 만드는 옴니버스 프로젝트 `뷰티풀 2014`의 일환으로, 제38회 홍콩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였다.문채원은 민우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릴까 두려워하는 연희 역을 맡아 청순한 매력을 뽐내며 한층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다. 손숙의 절절한 연기는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강 감독은 “기나긴 기다림, 고통 속에서 살아왔던 부모님 세대의 기나긴 고통을공유하고 공감하는 자리이길, 그분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 작은 손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강 감독은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장수마트를 중심으로 똥고집의 까칠한 노인 성칠(박근형 분)이 금님(윤여정)을 만나고 벌어지는 따뜻한 가족애를 담은 영화 `장수상회`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12-04

“지친 이들에 위로와 희망 주고 싶어”

“`살고 싶다`는 투쟁가가 아니라 희망가입니다. 인디언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처럼 1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역대 최대 히트곡으로 만들 겁니다”김장훈은 1일 마포구 서교동 클럽 명월관에서 새 싱글 `살고 싶다`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반드시 자신의 대표곡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그는 그 이유로 “지금껏 내 곡 중 희망가가 `사노라면`이었다면 이 곡은 처음 들으면 절망가 같지만 노래 가사를 읊으면 희망적이고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노래”라고 설명했다.당초 그는 사랑 노래를 신곡으로 발표하려 했으나 올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자 이 곡으로 변경했다. 주위에선 올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투쟁에 참여한 그가 발표하는 이 곡이 투쟁가가 될 것이란 우려도 했다.그러나 그는 “노래 마지막 부분 `그래도 살고 싶다`란 가사가 있는데 난 이게 지금의 국민 정서라고 여긴다”며 “이 노래는 시대의 요구이자 내가 시대에 요구하는 노래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 곡이 `음원 강세 아이돌 가수와의 협업` 등 요즘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았으며 가요 및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일상적인 홍보 방식도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지 이 곡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그는 “한때는 내가 (방송을) 틀면 나온다고 예능계의 수도꼭지였다”며 “신곡을 내면 방송에 출연하는 게 순리지만 24년째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이젠 트렌드에 맞추며 시대의 요구에 따르기보다 트렌드를 거스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또 “요즘은 음원차트 `올킬`, `줄세우기`가 유행어인데 정작 국민 가요는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쪽팔리게` 트렌드에 따르지 않더라도 이 곡을 알리는데 매달려 보기로 했다. 내년에 1인 방송국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지난 2년간 외국에서 공연하며 음악적으로 소홀한 것처럼 비친 만큼 내년에는 음악 활동에 더 치중할 것이라며 1월 신곡 `공항에 가는 날`을 잇달아 발표한다고 귀띔했다. 이 곡은 여가수와 컬래버레이션(협업)도 하고 방송 홍보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드라마틱하게 찍어 흥행 공식을 따를 것이라며 유연하게 음악 생활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이러한 마음가짐에 영향을 준 건 가수 윤종신이다. 윤종신은 예능 프로그램 MC로 맹활약하면서도 `월간 윤종신`이란 타이틀로 수년간 매월 싱글 한 곡을 발표하는 왕성한 작업량을 보여줬다.김장훈은 “윤종신은 동생이지만 위대한 뮤지션”이라며 “한 달에 한 곡 낸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그 작업이 아니었다면 그는 희화화된 예능인이 됐을 것이다. 예능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기획사를 운영하며 한 달에 한 번 창작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고 치켜세웠다.그는 윤종신처럼 음악인으로서의 좌표를 잃지 않고자 공연량도 대폭 늘린다. “그간 기부천사, 독도지킴이가 콤플렉스였다”며 “난 혁명가가 아니라 가인(歌人)”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오는 6일 광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서울, 부산을 돌며 `국가대표`란 타이틀로 공연한다. 또 내년 1월 중순부터 대학로 소극장에서 40일간 공연을 열 계획이다.그는 “`국가대표` 공연은 6년 만의 단독 무대여서 설레고 두렵고 떨린다”며 “세월호에 뛰어들면서 마음이 공허했는데 이 무대를 사랑으로 채우기로 했다. 2시간 웃고 10분 울게 만드는 공연을 해 끝나면 여운이 남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공연의 화두는 불가능한 초심에 도전하는 것인데 사실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지 내가 지금 대학 시절의 초심을 갖긴 어렵다”며 “소극장을 택한 것도 초심과 낭만으로 가고 싶어서다. 화려한 연출의 체육관 공연은 소모품 같고 아무 연출이 없지만 진정성 있는 노래가 있는 소극장 공연은 소장품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최근 일본 입국이 거부된 이승철과 독도를 알리기 위한 협업도 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이승철은 지난 8월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통일송 `그날에`를 불러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독도를 알리는 연구를 하고 여러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2014-12-03

`날자! 또 날자!` 신촌블루스, 송년콘서트 연다

엄인호가 이끄는 밴드 신촌블루스가 송년 콘서트를 개최한다.1일 공연기획사 제이워커에 따르면 신촌블루스는 오는 18~19일 오후 8시 마포구서교동 브이홀에서 `날자! 또 날자!`란 타이틀로 공연을 펼친다.이날 공연에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인 엄인호를 비롯해 김종민(기타), 김기진(기타), 이정민(베이스), 안동열(키보드), 김진우(드럼), 제니스·김상우·강성희(이상 보컬) 등의 멤버들이 함께 한다.또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특별 출연하고 가수 권인하와 김창기밴드가 게스트로 참여한다.신촌블루스는 엄인호와 이정선을 중심으로 1986년 출발한 밴드다. 한영애, 김현식을 비롯해 이광조, 박인수, 권인하, 정서용, 이은미, 정경화, 강허달림 등 출중한보컬리스트들이 활동하며 블루스 음악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엄인호가 중심이 돼 올해 5월 신곡 `붉은 노을`을 담은 앨범 `신촌블루스 리바이벌`을 발표하면서 실력파 9명의 뮤지션들로 밴드를 새롭게 구성했다.이날 무대에서는 `붉은 노을`을 비롯해 `골목길`, `루씰`, `건널 수 없는 강`, `거리에 서서`, `내 맘속에 내리는 비는` 등의 대표곡을 들려준다.공연기획사는 “신촌블루스의 막강 보컬리스트의 맥을 잇는 제니스, 김상우, 강성희가 가세해 신촌블루스의 주옥같은 레퍼토리들이 오랜만에 주인을 만난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5만5천원, 1544-1555, 02-3663-1728./연합뉴스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