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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님아, 그 강을…` LA영화제 다큐부문 대상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사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영화제작사 대명문화공장은 진모영 감독의 연출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제21회 LA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LA영화제 역대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진출한 것은 2011년 박경근 감독의 `청계천 메들리`(다큐 부문), 지난해 이용승 감독의 `10분`(극영화 부문)에 이어 세 번째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영화는 76년 평생을 사랑해도 부족한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 이야기로, 지난해 11월 개봉해 국내에서 4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지난 13일 LA영화제 첫 상영회에서는 상영관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진모영 감독은 “노부부의 사랑을 소재로 잡았을 때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TV를 넘어 영화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많은 관객과 만나보고 싶었던 첫 마음이 목적을 달성한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진 감독은 “사람과 사람이 사랑으로 존중하는 진심을 읽어준 것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진 감독에게 축전을 보내 한국영화의 쾌거에 대한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달했다.김 장관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 감독들의 예술적 창의력이 확고히 인정받고, 한국 영화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고 치하했다.영화는 앞으로 뉴욕아시아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도 참석이 예정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전 세계 독립 영화와 작가 영화를 소개하는 LA영화제에서는 장·단편 영화 외에뮤직비디오, 웹 시리즈, 대안 디지털 콘텐츠도 포함된다. 특히, 단편 부문 수상작은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자격을 얻는다.지난 10일~18일 열린 이번 LA영화제에서는 장편영화 74편과 단편영화 60편이 선을 보였다.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한국영화 최초로 LA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면서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고아성 등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5-06-22

“한곡 한곡 애정 쏟다 보니 늦었네요”

“싱글에서는 가수의 생각이나 사상, 느낌을 담을 수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지금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어떤 것인지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그룹 지오디(god) 출신 가수 김태우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움 더 그레이스켈리에서 새 정규 앨범 `티-로드`(T-ROAD)의 쇼케이스를 열었다.18일 발매된 `티-로드`는 2013년 발매한 미니앨범 `티-러브`(T-LOVE) 이후 2년 6개월 만의 신보다.김태우는 “지오디 프로젝트도 있고, 회사도 이끌다 보니 제 음악에 몰두할 시간이 예전만큼 여유롭지 않았다”며 “그래서 욕심이 커졌고 마음에 들 때까지 만들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만큼 완벽도도 높다”고 말했다.김태우는 앨범에 수록된 12곡의 작사·작곡·프로듀싱에 모두 참여했다. 그는 “한곡 한곡 다 애정을 쏟다 보니 부담이 커졌고, 그래서 앨범을 내는데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주위 분들이 음악을 듣고 정규 앨범을 내는 이유를 이해하더라”고 했다.타이틀곡은 `널 닮으리`와 `론리 펑크`(Lonely Funk)다.서정적인 노랫말이 인상적인 발라드 `널 닮으리`는 비바람이 쳐도 변하지 않는 자연에 대한 동경을 노래했다. 김태우와 오랫동안 함께 한 작곡가 이효석의 곡으로, `사랑비`에 이은 히트를 예상한다고 소속사는 귀띔했다.또 다른 타이틀곡인 `론리 펑크`에는 박재범이 피처링에 나섰다. 김태우가 자작곡을 타이틀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우는 “신나는 기타 리듬에 브라스 연주가 더해진 펑키곡”이라며 “여름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곡을 작업하고서 노래를 더 신나게 해 줄 래퍼가 누굴까 고민했는데 박재범이 떠올랐다”며 “박재범의 피처링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윤도현, 데니안, 에이트의 주희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특히 지오디 멤버인 데니안은 `론리 펑크`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우정을 과시했다.이번 앨범은 김태우가 소속 가수이던 길건, 메건리와의 분쟁 후 내는 첫 앨범이라 관심이 집중됐다.김태우는 이에 대해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다행히 바로 공연하고, 앨범을 만들게 됐다. 음악하고 노래를 계속 한 게 제일 좋은 치유약이었다”고 했다.이어 “그래서 제 감정을 가장 솔직히 다룬 앨범이기도 하다”며 “(두 가수와의 분쟁이) 초심으로 돌아가 음악에 몰두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김태우를 이야기하며 지오디를 빼먹을 수 없다. 김태우에 따르면 지오디 역시 올해 연말을 목표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그는 “멤버들끼리 모여 연말에 한번 해보자고 이야기는 했는데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솔로 활동과 병행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또 “솔로와 지오디, 2개의 앨범을 보여드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기억에 많이 남고 소중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솔로와 지오디 앨범의 차이점이 있을까.“솔로로는 제가 가진 느낌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어요. 그에 반해 지오디는 다양한 목소리가 담기고, 지오디이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음악적 색깔이 있죠.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5-06-19

“젊은이의 기백과 반항 담은 영화죠”

알 수 없는 조직의 인턴 지누(류승범)는 상부 지시에 따라 뒤쫓던 차량이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현장에서 견인차 운전기사 나미(고준희)를 보게 된다.차량에서 오만원 지폐 다발로 꽉 찬 여행가방 세 개를 발견한 나미와 폐차장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야쿠부(샘 오취리), 나미의 뒤를 따라온 지누는 한마음으로 이 돈을 빼돌리기로 한다.`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돈의 맛` 등과감하고 도발적인 작품으로 화제를 낳았던 임상수 감독이 새로 들고 온 `나의 절친악당들`은 의외로 청춘 영화다.영화의 주인공인 조직의 말단 인턴과 불법점유 건물에 사는 운전기사, 불법체류자 등 세 청춘은 영화 속 `아저씨들`이 상징하는 기득권층과 대척점에 서 있다.아저씨들과 별개의 삶을 살던 젊은이들은 조금씩 반항을 시작한다. 그 모습을 영화는 무게 잡지 않고 시원하게 그려낸다.`자유롭고 순수한 영혼`이라는 청춘을 향한 환상이 다소 거슬리기는 하지만, 이점을 감안하고 감독의 의도대로 관객도 눈에 힘주지 않고 젊은이들이 세상을 향해 거는 유쾌한 한판 승부로 바라본다면 즐겁게 상영시간을 보낼 수 있다.임 감독은 17일 CGV 왕십리에서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년 아저씨에대한 복수극”이라며 “영화를 보고 젊은이들의 기백, 반항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상류층의 비뚤어진 초상을 날카롭게 그려온 임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목소리를 최대한 낮췄다. 기득권층의 위선이 등장하기는 하나 주인공인 젊은 세대를 통해 이를 파헤치려는 의도가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임 감독 자신도 “`나나 잘하자`는 생각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만들었다”고 강조했으며 특정 설정이나 장면에 담고자 한 메시지에 대한 여러 질문에도 “큰 메시지나의미는 없다”는 답을 여러 차례 내놓았다.그럼에도 영화 장면 장면에는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사회를 향한 `임상수표 반항`은 살아 있다. 이전 영화들보다도 기득권층과 청춘의 대치 구도가 더 뚜렷하게 잡혔고 젊은이들이 복수를 시도하는 모습도 명확하게 그려진다. 감독에게 메시지를 전하려 한 의도가 없었더라도 그 메시지는 관객에 전달된다.이 영화는 임 감독의 제작사인 휠므빠말과 폭스인터내셔널프러덕션이 공동 제작했으며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투자·배급을 맡았다.류승범의 연기는 류승범 외의 다른 배우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다. 거칠고 자유로운 여성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고준희도 배역과 꽤 잘 어울린다.고준희는 “처음 액션을 한 것치고는 즐겁고 재미있게 찍었다”며 “나 자신이 나미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많이 느꼈고 관객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주혁, 류현경 등 조연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양익준은 출연 장면이 몇 되지 않는데도 존재감으로 `신 스틸러`가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준다. 임 감독 자신도 `아저씨`로 단역 출연했다.25일 개봉. 109분.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

2015-06-18

`장르영화 축제` 부천국제영화제 내달 팡파르

장르영화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보내는 영화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내달 16일 19번째 문을 열고 11일의 여정에 나선다.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개막을 한달 앞둔 16일 오전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올해 영화제의 특징과 상영작을 발표했다.올해는 45개국에서 온 23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64편, 자국 밖 첫 공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은 14편, 아시아 첫 상영(아시아 프리미어) 작품은 61편이다.이번 영화제의 특징은 판타스틱영화제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할 만한 판타지 장르에 집중한 프로그래밍이다. 공포와 엽기뿐 아니라 SF, 스릴러, 서스펜스, 액션을 포함해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겪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주로 상영된다.올해 영화제 슬로건도 이에 맞춰 `비 어 팬, 비판(Be a Fan, BiFan!)`이다.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중화권, 여전히 안정적인 평가를 받는 일본, 장르영화의 메카로 자리를 굳힌 한국 등 아시아 장르영화를 선보인다. 일본 소노 시온과 중국 런다화(任達華) 감독의 기획전도 마련된다.구미권에서는 좀비물이 강세였던 작년과 달리 괴수·SF·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영화들이 다수 찾아온다. 장르영화 쇼케이스의 하나로 멕시코 영화들이 소개된다.장르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아시아판타스틱영화제작네크워크(NAFF)를 통해 완성된 작품을 소개하는 `비판 디스커버리즈` 부문이 신설됐다.12개국 21편의 `잇 프로젝트` 선정작과 5편의 `중국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선정작이 상영된다.올해의 개막작은 프랑스 안투안 바르두 자케트 감독의 `문 워커스`. 1960년대 말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정보기관 요원과 히피들의 사기극을 그렸다.폐막작은 김휘 감독의 `무녀굴`로, 퇴마사가 기이한 현상을 겪는 여성을 치료하다가 절대 비극의 산물과 마주하는 이야기다.부천영화제는 부분 경쟁 영화제로, `부천 초이스`라는 이름으로 장편과 단편 부문에서 각각 총상금 2천500만원, 1천300만원을 내걸고 시상한다.관객이 축제로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캠핑장에서 영화와 음악을 함께 즐기는 `우중영화산책`,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모험을 떠나는 `판타스틱 미션 헌터스`, 부천문화재단 예술체험 부스 `부천 예술가 살롱` 등이다. /연합뉴스

2015-06-17

“코믹과 진지함 넘나드는 역할이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은하수(MBC TV `미스터백`)와 안쓰러울 정도로 여기저기 치이는 김미영(MBC TV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 가운데 배우 장나라(34)가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장나라를 생각보다 일찍 카메라 앞에 불러낸 작품은 KBS 2TV의 수사 드라마 `너를 기억해`다.“대본을 보자마자 꼭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본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연재소설을 기다리는 느낌으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청춘의 고달픔을 온몸으로 감당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장나라는 이번에는 수사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한 수사관을 연기한다.경찰청 특수범죄수사팀 팀원인 차지안은 놓친 증거를 찾고자 한밤 중에 혼자 사건 현장을 찾을 만큼 수사에 의욕을 보인다.난데없이 미국에서 날아온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 분)으로부터 항상 구박받고 괄시당하지만, 알고 보면 의문의 사건을 풀고자 이현의 뒤를 밟는 인물이다.장나라는 “연기자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배역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말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연스럽게 왔다갔다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동안의 장나라는 “아주 착실하게, 꾸준히 나이가 들고 있다”면서 “나이 드는 것을 요즘 특히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그는 연하인 서인국과의 호흡에 대해 “솔직히 나이 차이를 걱정하기는 했다”면서 “그런데 서인국 씨가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이다 보니 이현 캐릭터답게 한 번에 차지안을 휘어잡더라”라고 설명했다.장나라는 서인국 뿐만 아니라 최원영, 이천희, 박보검 등 남자 배우들 일색인 이번 드라마에서 홍일점이다.장나라는 “오히려 저 혼자 (남자들 사이에서) 도태될까 봐 매우 걱정했다. 말을섞기도 어려웠는데 다행히들 예쁘게 받아들 줬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연합뉴스

2015-06-17

“佛서의 3년, 조용한 제 삶 살고 싶었죠”

“프랑스 파리에 살면서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제가 살아온 인생만큼 지난 3년이 길었습니다. 생각하는 것도, 식습관에도 많은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더욱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고나 할까요.”배우 류승범(35)이 영화 `베를린` 이후 2년 만에 `나의 절친 악당들`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1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락없는 보헤미안(속세의 관습을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예술가)의 모습이었다.3년 전 어느 날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팔거나 버리고 트렁크 가방 두 개만 꾸려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류승범은 “빛나는 유명 인사의 삶보다는 조용한 제 삶을 살아보고 싶었어요. 유명하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에요.”라고 했다.“한국에서는 공항만 도착하면 사람들이 저를 쳐다봐요. 얼마나 불편해요. 프랑스에서는 공항에 내리면 자유롭죠. 자유로운 상태에서 생각이나 행동도 바뀌고요.”“2년 동안 채식을 해서 기름기가 많이 빠졌어요. 새로운 생활 속에서 거품이 빠진 것 같아요. 이렇게 변해가는 모습이 제 본연의 모습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해요. 타인의 시선과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모습이요. 저는 항상 노 메이크업이에요. 메이크업을 할 이유도 없어요.”그는 자신의 현재 삶이 계획적이거나 고상함과는 거리가 멀고, 치기 어린 장난은 더더욱 아니라고 강조했다. 차라리 하루하루가 `생존`과 `도를 닦는 것`에 가깝다고 했다.“영어를 3년간 공부했어요. 전 세계 공용어인 영어는 평생 해야죠. 생활은 완전서바이벌(생존)이에요. 집도 없는 신세지만, 돈 걱정은 잘 안 해요. 일단 안 쓰고요.(웃음) 지금부터는 정말 안 써야 해요. 돈을 벌 생각은 별로 없어요. 저는 현재 가진 돈을 써야 하는 사람인 거에요. 그래도 저는 돈이 없는 사람이 아녜요. 아직 저 하나 지키기에는 괜찮아요.”“해외에 살면서 한국에 대한 소식은 완벽하게 접었어요. 여기 한발 담그고 저기를 들여다보면 너무 고독하기 때문이죠. 영화도 한국영화는 안 봐요. 현지 유럽영화는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이고요. 하루하루를 장난치지 않고 심각하게 살고 있어요. 한국식 표현으로 도를 닦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류승범은 이번 영화에서 낡고 초라한 현실 속에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와 유쾌함을 잃지 않는 사랑스러운 괴짜 `지누`역을 연기했다.“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영화가 현실과 허구를 잘 버무린 거 같아요. 굉장히 재밌고 독특하면서 오랜만에 좋은 에너지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들이 다양해지는 것 같지만, 다양하지 않은 면도 있거든요. 이런 현실에 필요한 영화이기도 하고요.”그는 또 이번 영화가 거침없고 시원한 블랙코미디 적인 영화라며, 관객들이 `쿨` 하게 보면 좋겠다고 했다.“이번 영화는 `쿨` 하다는 정서로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낯설죠. 판단하면 벌써 이성에 가까워지면서 `쿨함`에서 멀어진 거죠. 이번 영화는 그냥 생각이나 판단 없이 봐줬으면 좋겠어요.”그간 연기관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다.“은퇴는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대중들이 시키는 거죠. 앞으로는 제게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하려고요. 영화라는 게 기록이 남는 거잖아요. 제가 죽어도 누군가 보겠죠. 이걸 깨닫게 되니 책임감이 생기고 진지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류승범이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 것은 `자유`와 `다양함`이었다.“지금 삶이 평안하고 많이 행복해요. 그전에 저는 복잡한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자유로운 제 실체처럼 살아도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영화계든우리 사회든 좀 더 다양해져서 숨 쉬고 살아있는 느낌이 들면 좋겠어요.” /연합뉴스

2015-06-16

“비호감 낙인 찍힌 제 모습 속상했죠”

“와이 돈 츄 무브?”귓가에 유창하면서도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영어 한마디가 들려왔다. 목소리 주인공을 올려다본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큼지막한 치아에 웃음부터 터져 나온다.MBC TV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 돌출된 치아 하나만으로도 우리를 배꼽 잡게 한 주인공, 개그맨 김영철(41)을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미용실에서 만났다.올해로 데뷔 17년차인 김영철은 그동안 TV 앞에 앉은 우리를 쉼 없이 웃기려 들었지만, 유명인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과장되게 잡아내는 그의 모습에 질색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비호감 예능인의 대표 주자`라는 딱지도 붙었다.그랬던 김영철은 지난 2월 MBC TV 예능 `무한도전`에서 무심코 던진 응원 한 마디 `힘을 내요 슈퍼 파월(power)`로 화제를 모으더니 `진짜사나이`에 출연하면서 예능가의 중심에 섰다.서울예술전문학교 호텔관광통역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인 김영철은 `대세`만 찍는다는 정보통신기술(IT) 광고를 비롯한 광고도 여러 편 촬영했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팬 카페도 생겼다.◇ “비호감 낙인… 안 속상했다면 거짓”거울 앞에 앉은 김영철은 “왜 (제 매력을) 이제야 알아봐 줬을까 싶다”는 담대(?)한 고백으로 수다로 가득찬 인터뷰를 시작했다.“그동안 욕도 많이 먹고 비호감 이미지로 굳어지면서 힘들긴 했어요. 속상하지 않았다면 사람이 아니죠.”그동안 적지 않은 사람이 김영철을 두고 내세울 것이 성대모사와 영어밖에 없는 개그맨이라고 빈정댔다.1999년 시골에서 갓 올라온 신인 개그맨 김영철을 단박에 스타로 만들었던 것 또한 성대모사였다는 점이 아이러니했다.그는 이른바 `옷로비` 사건 청문회에 출석했던 전 통일부 장관 부인의 “미안합니다, 몸이 아파서”를 무심코 방송에서 따라 했다가, 각종 일간지에 등장하는 유명인사가 됐다.김영철은 이후 가수 하춘화와 배우 김희애, 개그맨 이영자 등으로 공략 대상을 넓혔지만, 언젠가부터 성대모사만 우려 먹는다는 지적을 받았다.김영철에게 `성대모사가 결국 독이 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독이 됐었죠. 제가 한 성대모사들이 다 강하잖아요. 제 개그 장점이자 단점이 강함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개인기를 안 하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제 스스로 지쳤던 것 같아요.” 김영철은 “올가미에 걸렸다가 거기서 헤어나려고 하다가 돌아보니 이제 그것들이 제 일부가 돼 있었다”면서 “이제 좋든 싫든, 그것들이 김영철이란 사람의 카테고리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짜 사나이`에 공을… 인기 사라져도 괜찮아”군 입대 체험 프로그램인 MBC TV `진짜 사나이`와 김영철의 조합이 이렇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영철의 주체할 수 없는 `오버` 유전자는 각 잡히고 긴장감 팽팽한 군대에서 슬그머니 삐져나와 웃음을 유발했다.“아는 누나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이제 성대모사 안 하고 제 목소리로 말하는 것도 웃기다고요. 누나 말처럼 이제 제 목소리로 웃기는 날이 왔나 봐요.”김영철은 “데뷔 후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제 개그가 조금씩 바뀐 건지, `진짜 사나이`가 절 새롭게 만든 건지 모르겠다”면서 “어쨌거나 `진짜 사나이`에 정말 공을 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김영철이 새삼 인기를 얻은 이유가 단순히 그의 개그만은 아닐 것이다. 주변을 살뜰히 챙기고 팀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과 입만 산 수다쟁이 같다가도 화생방 훈련에서처럼 끈질기게 버티는 모습은 김영철에 대한 호감 지수를 크게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김영철은 이에 대해 “제가 단순히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이유로 중도에 그만둔다면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것이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순식간에 달아오른 김영철 인기는 생각보다 빨리 꺼질지 모른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힘을 내요 슈퍼 파월`도 물린다고 말할 테고, 김영철 훈련병의 모습도 서서히 잊을 것이다.이미 17년을 버텨온 김영철은 여유 있는 답을 내놓았다.“사람들이 저더러 올해 안에 인기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그러죠. 괜찮아요, 그럼 어때요. 8월에 김희애 씨가 드라마로 복귀한다는데 흉내 내면 돼요. 하하하.” /연합뉴스

201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