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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과학적 검증으로 풀어본 명상의 효과

‘명상은 어떻게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을 바꾸는가?’.명상은 지난 20년간 생산성 향상, 대인관계 개선, 스트레스 완화, 체중 감량, 불면증 해소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으로 급상승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일까?‘명상하는 뇌’(김영사)는 감성지능(EQ)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과 명상신경과학 분야의 선구자인 리처드 데이비드슨 위스콘신대 심리학과 교수가 함께 명상에 관한 흔한 오해와 믿음을 바로잡고 그동안 왜곡돼왔던 데이터를 낱낱이 해부한 책이다. 특히 명상의 진정한 효과가 명상 중이나 그 직후에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명상 후에도 지속적으로 남는 속성이 있음을 입증한다. 하버드 박사 시절부터 함께 명상을 수행하며 연구해온 두 저자는 또한 어떻게 해야 명상의 최대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최신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방법론을 제안한다.이 책은 명상과학 분야의 연구 논문 6천여 편을 검토하고, 그중 가장 과학적 타당성이 높은 60여 편을 추려내어, 명상이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또한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MBSR), ‘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치료’(MBCT), ‘인지 기반 연민 훈련’(CBCT) 등 현대적으로 재설계된 명상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와 달라이 라마, 숭산 스님, 고엔카, 람 다스, 마티유 리카르, 딜고 켄체 린포체, 밍규르 린포체 등 세계적인 ‘영적 스승’들과의 특별한 만남, 그리고 진귀한 공동 연구의 사례들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두 저자는 명상 지도자가 이끄는 강도 높은 집중 수련,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관점처럼 중요한 요소들이 포함된 균형 잡힌 수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명상법마다 배양되는 마음의 특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마음챙김 명상, 연민 명상, 자애 명상 등 다양한 명상법을 훈련해볼 것을 강조한다.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된다. 1~3장까지는 두 저자가 명상을 접하고 명상을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삼게 된 과정을 다룬다. 4~12장까지는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던 명상의 효과인 주의력·기억력·공감 능력·회복 탄력성 향상과 스트레스 관리, 통증 완화 등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11~12장에서는 이제껏 연구 대상이 된 명상가들 중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른 이들이 뇌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들을 공유한다. 13장에서는 명상이 세 가지 수준의 수련자들, 즉 초보자, 장기 수련자, 전문가 수준 수련자에게 각각 어떠한 효과를 미치는지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명상과학이 미래에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발견들이 우리 개개인뿐 아니라 사회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숙고한다.다음은 위스콘신 대학교의 리처드 데이비드슨 연구팀이 소개한 ‘명상의 효과’다.①명상은 스트레스 반응성을 감소시키고 회복 탄력성을 향상시킨다.②명상은 연민심을 증진하고 연민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끈다. 연민 명상을 8시간만 해도 타인의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을 촉진하는 ‘공감적 관심’이 증가했다.③명상은 주의력 훈련의 핵심이기도 하다. 명상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음챙김 명상 강의를 하고 매일 10분씩 집에서 수련하도록 한 결과, 주의력 및 기억력이 두드러지게 향상됐다.④명상은 자아에 대한 집착을 줄인다.⑤명상은 신체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 MBSR은 친염증성 단백질인 사이토카인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줄임으로써 염증성 질환에 긍정적 효과를 보였고, 명상가들에게는 노화 속도를 늦추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즈가 활성·증진됐다.⑥명상은 정신 질환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47개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우울증 및 불안 장애, 트라우마(특히 PTSD·공포스런 경험을 한 뒤에 나타나는 정신적 후유증)를 치료하는 데 명상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5

인류의 미래 바꿀 5가지 핵심기술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기업육성기관)인 파운더스 스페이스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호프먼은 저서 ‘파이브 포스’(까치)에서 수많은 스타트업과 과학자들과의 만남을 바탕으로 우리가 곧 맞이할 미래를 결정지을 근본적인 동력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실리콘밸리에서 ‘호프 선장’이라고 불리는 저자는 이 책에서 대량화된 연결성, 바이오 컨버전스, 인간 확장주의, 딥 오토메이션, 지능 폭발이라는 이 다섯 가지 핵심 기술의 현재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살피고 있다.뇌에 임플란트를 이식하고 인터넷과 뇌를 연결해 서로 소통하며 지식을 확장할 수 있고, 유전자를 편집해 높은 지능과 긴 수명, 건강을 누릴 수 있다.또한 달에 기지를 건설해 화성에 정착지를 세울 수도 있고, 모든 노동 과정을 자동화함해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인간에게 우호적인 초지능을 개발할 수도 있다.저자는 인류의 미래가 이 다섯 가지 핵심 기술의 발전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 기술들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며, 한번 달라진 삶을 되돌리기는 불가능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5

“조선 후기, 불교 존숭한 ‘숭유존불’의 시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늘와) 4권을 펴냈다.‘한국미술사 강의’는 유 교수가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나라 미술사 흐름을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 쓴 개론서다. ‘한국미술사 강의4’는 선사·삼국·발해를 다룬 1권, 통일신라·고려의 2권과 조선시대 그림·글씨를 소개한 3권에 이은 책이다. 9년 만에 출간된 4권은 조선시대 건축과 불교미술, 능묘 조각, 민속미술이 주제다.이번 권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미술사의 체계에서 소외됐던 분야들을 대거 부각해 정식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건축 파트에서는 서울의 종묘를 시작으로 조선의 다섯 궁궐과 한양도성 등 조선왕조의 핵심적인 건축물들을 다루는 것은 물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 관아도 집중 조명한다. 조선시대 불교미술은 그 양이 방대하고 수준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시대의 불교미술과 비교돼 혹은 여전히 신앙의 대상이기도 해 미술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불교미술을 건축, 회화, 조각, 공예로 나누고 각각 별개의 장으로 다뤄 독자들에게 심도 있게 소개한다. 조선시대 석물조각을 대표하는 장르로서 왕릉에 세워진 석인과 석수(石獸), 그 외 사대부 묘에 세워진 동자석 등 능묘조각을 다뤘으며 마지막으로 민속학의 영역에서만 주로 연구됐던 장승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분석해 실었다.저자는 “조선은 숭유억불(崇儒抑佛·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함)의 나라라는 고정된 인식하에 당시 불교미술을 미미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조선왕조 불교미술은 양식상으로 고려시대 불교미술과 다르고, 그 자체로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이어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불교는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해 전국에 거대한 사찰을 짓고 많은 불상과 불화를 봉안했다”며 조선 후기는 불교를 존숭한 ‘숭유존불’(崇儒尊佛) 시대였다고 주장한다. /윤희정기자

2022-05-05

포항 서가숙 작가 다섯번째 동화집 발간

포항에서 활동 중인 중진 서가숙사진 작가가 다섯 번째 동화집 ‘오늘 내 기분은 맑음’(고래 책빵)을 펴냈다. 이 동화집엔 표제가 된 ‘오늘 내 기분은 맑음’을 포함해 ‘청개구리 수혁이’, ‘현우야, 쫌!’, ‘안녕하세요?’, ‘내 마음을 공개합니다’ 등 총 5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학교에서 만나는 여러 모습의 어린이들과 교실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쉽고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뛰어난 창의력으로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온 서 작가는 “학교생활에 친구글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매일 짜증내는 아이 등 주인공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상큼한 감동을 주는 부분도 있다”며 “조금만 서로 이해해주고 양보하고 도와준다면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된다. 친한 사이일수록 칭찬을 아끼지 말고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한다.서가숙 작가는 포항에서 30년 넘게 동화와 시, 수필을 쓰며 문학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포항 형산문화제에서 시 장원과 수필 우수상을 받아 등단했으며 백산전국여성백일장에서 시 장원·우수상, 종합문예지 ‘문예감성’ 동화 부문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동화 ‘도깨비들의 사람체험학습’, ‘학교를 끊을 거예요.’, ‘우리가 친구 맞니’를 비롯해 수필집 ‘행복해지는 법’, ‘숨은 행복 찾기’, 역사소설 ‘내 사랑 부용공주’, 성인동화 ‘복수의 화신 변학도’를 펴냈다. /윤희정기자

2022-05-03

5월 가정의 달 ‘엄마! 음악회 가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88회 정기연주회 ‘엄마! 음악회 가요’를 연다.이번 정기연주회 ‘엄마! 음악회 가요’는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귀에 익숙하고 아름다운 선율들로 구성된 음악으로 임헌정 상임지휘자 지휘로 진행된다.연주회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막을 연다. 경기병의 화려한 생활을 묘사하며 트럼펫과 호른의 팡파르로 힘차게 시작을 알린다.두 번째 곡은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이 곡은 모차르트가 23세이던 1778년 파리 체제기간 중 작곡됐으며, 그가 남긴 유일한 2중 협주곡이다. 당시 프랑스 한 공작의 딸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플루트의 주선율과 아르페지오의 하프 선율이 어우러지는 곡이다.윤혜리 플루티스트(서울대학교 교수)와 한국인 최초로 USA하프 콩쿠르에서 2회 연속 입상한 이우진 하피스트가 협연한다.윤혜리(53)는 세계적 권위의 제네바 콩쿠르에서 1992년 한국인 최초로 3위에 입상하며 한국 관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이미 10대에 전설적 플루티스트 장피에르 랑팔과 줄리어스 베이커와 함께 미국 카네기홀 연주회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연주 활동을 시작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중 2005년 서울대학교 교수로 부임, 아시아플루트연맹 상임이사로서 활동하며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우진(24)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합격하고, 서울대학교 재학 중 도불해 파리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과정 만장일치로 수석 입학 및 졸업했다. 이후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역시 만장일치로 수석 입학, 졸업 후 현재 석사과정 재학중이다. 2014, 2017, 2020년 세계하프협회에서 40년 역사 최초로 3회 연속 미래의 유망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하프페스티벌과 세계하프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연주한 바 있다.휴식 후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리처드 로저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연주한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명작으로 인정받으며, 60여년간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뮤지컬이다. 1961년 한 차례 영화화가 되기도 했던 이 작품은 미국의 천재 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위해 작곡한 넘버들이 유명하다. ‘투나잇’, ‘마리아’, ‘아메리카’ 등 귀에 익은 노래가 이어진다.‘사운드 오브 뮤직’은 할리우드 뮤지컬영화를 대표하는 명작. 음악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되찾는 가슴 따뜻한 작품으로 무엇보다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등 명곡들을 메들리로 들려준다. /윤희정기자

2022-05-03

국립대구박물관서 ‘어린이날 100주년’ 즐겨요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문화체험 행사와 체험꾸러미 배부, 포토존 설치와 운영,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등 풍성한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가족의달 박물관 문화축제는 5∼8일까지 4일 동안 중앙광장에서 진행한다. 대면 문화행사로는 부스 3개동에서 어린이와 함께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며, 가정에서 만들기 체험을 원하는 어린이에게는 부스 1개동에서 전통체험재료 5종이 담긴 체험꾸러미를 배부한다.어린이날 당일 5일에는 문화체험 부스에서 체험재료 2개종 3천개로 체험활동을 진행하며, 체험꾸러미는 1천500개가 배부된다. 6∼8일 3일간은 문화체험 부스에서 2개종 총 3천개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체험꾸러미 부스에서도 체험꾸러미 총 1천500개를 배부한다. 모든 체험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한편, 박물관의 8개 캐릭터를 이용한 캐릭터 포토존을 중앙광장 순응벽에 설치·운영한다. 5일 오전 10시에는 ‘국립대구박물관 캐릭터와 인증샷’ 홍보이벤트를 실시한다. 어린이 100명에게는 SNS 사진 업로드 확인 후 캐릭터 기념볼펜을 지급한다.또한 박물관을 찾는 모든 관람객은 캐릭터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아울러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대구 100주년 어린이날 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100년을 돌아보며 어린이들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한다’는 주제로 오는 14일 오전 10시 강당, 시청각실, 문화사랑방에서 진행한다. 최초 어린이 해방선언 낭독과 ‘이종일과 방정환어린이노래단’의 축하공연으로 개막하는 학술 심포지엄은 기조강연과 발표, 종합토론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현실을 마주하고 어린이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정기자

2022-05-03

포항문화재단, 4명 이상 시민커뮤니티 지원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9일까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커뮤니티 토론회 지원사업 ‘ㅎㅇㅎ(회의 아닌 회의)’의 참여자를 모집한다.‘회의 아닌 회의’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교류되는 논의의 장을 지원하며, 문화가 해결할 수 있는 도시문제에 대한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주도 논의 테이블을 개최하는 4명 이상의 시민커뮤니티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회의 아닌 회의’는 지난해 총 181명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31개의 논의가 펼쳐지는 등 문화도시 조성사업 중 가장 문턱이 낮은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문화시민주체로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는 논의의 장이 시민거버넌스 발현의 초석이 되게 하고, 나아가 정책제안을 위한 가장 필요한 과정을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는 호평을 받아았다.올해 ‘회의 아닌 회의’는 선착순 상시 모집이 아니라, 3회 차에 걸쳐 신청을 접수 받는다. 이는 전략적인 홍보를 통해 다양한 시민커뮤니티들을 발굴함으로써 문화도시사업에 주도적인 시민참여층을 확대하고 의사결정을 위한 시민의식을 강화하는 등 토론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다.제출된 회의록과 의제는 향후 실효성 제고를 위한 문화청원 및 문화정책제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의제 해결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시민 주도의 생산적 문화활동을 더욱 확산시킬 예정이다.‘회의 아닌 회의’에 선발된 지역 현안 및 문화와 일상이 관련된 논의의 장에 관심이 많은 4명 이상의 커뮤니티에는 대관료, 다과비, 원고료 등을 포함한 10만원 정액의 회의운영비를 대표자에게 지원하며, 제출된 회의자료는 향후 문화도시 홈페이지를 통해 아카이빙돼 공유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3

찰나의 순간, 사진에 무의식 세계를 담다

사진인데 회화가 되고, 사진이기에 대상이 분명 존재하는데도 구상화가 아닌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이차원적 사진 이미지에서 탈피와 해체릍 통해 표현해낸 작품은 무의식의 세계를 담고 있다.포항 갤러리 권은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올해 첫 기획 ‘지역 작가전’으로 현대 사진을 추구하는 포항· 영덕 지역 사진작가 5명을 초대해 ‘WOW Concept’ 전을 연다.‘지역 작가전’은 올해 지역의 작가 중에서 현대 미술사조 중에서도 동시대의 사진 미술을 창작 또는 발표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작가 데뷔 후 현대 사진 미술을 공부한 지역 작가들을 선도해 동시대의 예술계 시장과 세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기획전시다.유소피아 사진작가가 기획한 이번 ‘WOW Concept’전에는 유 작가와 권일영, 김미자, 손시연, 원충희 작가가 참여한다.이들은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에서 주목받는 유망작가들이다.최근에는 라익권 트랜스아트 사진작가로부터 현대사진학을 수학하고 있다. 라 작가는 2015년 대한민국정수사진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20년 국제사진대회(IPA)에서 심사위원 5인이 선정한 작가상을 수상한 중진작가다.전시회에서는 각자 뉘앙스와 크기가 다른 3~4개 정사각형 푸른색, 분홍색, 초록색 등이 색조, 농담, 강도를 조정함으로써 정사각형이 연결과 분리, 전진과 후퇴를 하는 듯 보이는 모던한 사진작품 20점이 선보인다.작품들은 기하학적인 정사각형 속에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색은 점점 선명해지거나 흐릿해지거나, 밝아지거나 어두워지거나, 또는 서로 다른 색채들로 정사각형 세 개가 들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큰 사각형 위에 작은 사각형들이 차례로 얹혀 있기도 하며, 색이 다른 네모들은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했다가 다시 멀어지듯이 표현된다. 이처럼 주관적인 창조와 의미 사이의 관계 맺음은 새로운 미묘한 색채와 형태의 조형적인 요소로 치환됐다. 결국, 작가 각자의 독립적인 코드의 제한적 내면 심리와 생각은 의미를 상징하는 의미 체계와 관계를 맺고, 세상에 솔직한 느낌으로 폭로하는 의미 창작론의 추상 미술로 형상화하며 진정한 존재 이유를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해석하고 있다.유소피아 작가는 “독일 바이마르의 예술종합학교 바우하우스 교수들의 색채 형태론과 특히 ‘제자 미술가들의 눈을 뜨게 해 준 스승'이라 불리는 추상의 대가 요제르 알베르스의 ‘색채 간의 영향, 효과와 색채의 완전한 자율성, 미적 경험은 색채와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난다’라는 이론을 논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라익권 작가는 “이번 전시 출품 작가들은 이차원적 사진 이미지에서 탈피와 해체를 통해 현대 미술 중 동시대 미술로 일컬어지는 뉴 웨이브적 개념 사진 미술을 추구하고 있다”며 “반구상적 추상 사진 미술로 통상적인 일반 사진 예술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2

아라예술촌 입주작가 송영철 대구관광기념품·디자인 ‘대상’

(재)포항문화재단은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 중인 송영철 작가가 2일 ‘제23회 대구관광기념품·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경북공예협동조합이 주관한 이번 공모전은 대구의 문화적 특색과 상징성을 지닌 다양한 관광기념품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개최됐다.대상을 차지한 송영철 작가의 ‘대구 마비정 가는 길’은 마비정 벽화마을의 설화를 바탕으로 천리마를 주제로 해 지역의 관광지인 마비정 마을을 알릴 수 있는 작품으로 상품화 가능성 면에서도 높게 평가받았다.작품은 머그컵, 오르골, 보석함, 아로마램프, 메모꽂이 등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으로 제작됐으며, 마비정의 한글 자음인 ‘ㅁㅂㅈ’을 디자인화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관광기념품으로서의 가치도 높였다.특히 오르골은 우리 민요 아리랑과 도라지 타령을 음원으로 하고 한국의 소리를 마비정 설화와 결합한 융·복합 공예품으로 문양 전사기법 및 석고 형틀 작업을 통해 대량 생산과 소비자의 주문 제작이 가능한 기념품 산업에 새로운 기대치를 담은 상품이다.송영철 작가는 제22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국무총리상, 제46회 경상북도 공예품 대전 대상, 제3회 영천시 관광기념품 공모전 일반부 최우수상 등 전국을 대표하는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했고, 대구관광기념품·디자인 공모전에서는 2년 전에도 대상을 수상해 더욱 눈길을 끈다.송 작가는 평소 구룡포 지역의 아름다운 전경 및 지역의 특색을 주제로 해 물레작업을 기반으로 유약 처리와 소성기법을 통한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한편, 이번 공모전에 선정된 송영철 작가의 ‘대구 마비정 가는 길’을 비롯한 36개 작품은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출품 추천과 지역의 주요 판매장 연계 전시 및 판로 지원, 관광박람회 등 전시·판매행사 참가 기회 제공, 입상작 작품집 제작·배부 및 홍보, 유통 활성화 등을 지원 받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2

어린이 국악뮤지컬 ‘토돌이의 모험’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어린이날(5월 5일) 100주년을 맞아 오는 4∼7일 팔공홀에서 어린이 국악뮤지컬 ‘토돌이의 모험’ 공연을 개최한다. ‘토돌이의 모험’은 한국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모티브로 환경, 수질오염 등 내용을 녹여 재미와 감동을 살린 작품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17년 자체 제작, 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지난 2020년, 2021년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자연 친화적 감성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해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구시립국악단의 라이브 연주에 대구시립극단·무용단의 연기, 무용이 더해진 초대형 어린이 뮤지컬을 선사할 예정이다.연출가 겸 작가로 활동 중인 손호석의 대본을 바탕으로, 국내 공연연출가 김성경이 연출을 맡았다. 부산대 교수인 이정호의 곡으로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지역의 젊은 소리꾼 김수경이 해설을 맡아 전통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쉽게 들려준다. 대구시립극단의 김채이(토돌이), 남준우(별주부), 용왕(양수진), 유지원(토돌이 엄마), 홍바다, 박준석, 전소영, 양희식, 강민주(동물역) 등이 출연한다. 4, 6, 7일은 오전 11시, 어린이날인 5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3시 각각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5천원이다. 입장권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center.daegu.go.kr)나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2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 이야기로 담았죠”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소설가. “사람의 삶은 다양하고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각자 모두 다르므로, 세상을 보는 방식은 사람들의 숫자만큼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 다양한 관점과 삶을 살아가는 서로 다른 방식들을 이야기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관점을 조금 바꾸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이지요.”최근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 지명돼 화제가 되고 있는 정보라(46·포항시 남구 송도동) 작가.서울 출생인 정 작가가 지난 2020년 8월부터 포항에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정보라 작가는 2018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 노르웨이의 욘 포세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수상을 놓고 겨룬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수상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 작가를 지난달 30일 만났다.-부커상 최종 후보로 올라 세계적 작가 명성을 얻었다. 소회를 듣고 싶다.△여전히 현실감이 없고 제가 그런 자격이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심사위원님들께서 그렇게 결정하셨으므로 기쁘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대단히 영광이다.-‘저주토끼’를 간략히 소개한다면.△‘저주토끼’는 2017년에 출간되었고 옛날얘기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 호러, SF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은 단편집이다. 10개 단편 중에서 유일한 SF인 ‘안녕 내 사랑’을 가장 좋아한다. 예전에 수업(연세대 인문학부 시간강사)할 때 학생들하고 이야기하다가 발상을 얻었기 때문에 특히 마음에 남는다.-과학소설(SF)과 환상문학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든다. SF작가로 불러도 좋은가.△저 자신은 호러나 환상문학을 더 잘 쓴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를 맡고 있으니 SF작가가 맞는 것 같다.-‘저주토끼’에 대해서 주변이나 평론가, 소설가, 심사위원회는 어떻게 평가하나.△‘재미있다, 무섭다’는 평을 많이 들었고 독자분들 중에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상하게 매력적’이라고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소설가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어릴 때부터 민담이나 전설, 옛날얘기를 아주 좋아했고, 옛날얘기처럼 이상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대학 때 러시아 낭만주의 소설들을 읽게 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코가 없어진 사람, 죽은 할머니가 나타나서 반드시 이기는 카드게임의 비결을 알려주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이 고전 명작으로 사랑받는 걸 보고 환상적이고 이상한 이야기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면서 나도 써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읽어서 재미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문학은 견디기 어렵고 무의미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위로해 줄 수 있나.△힘들고 외로운 이야기에도 결말이 있다. 어떻게든 주인공이 헤쳐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로 위안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단편 ‘저주토끼’에서는 사회적으로 부당한 일을 겪은 분들에게 소설 속에서 상상으로나마 대신 분노하고 복수를 해줌으로써 위안을 드리고 싶었다. 상상이기 때문에 좀 부담 없이 자유롭게 복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가장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다면.△20세기 작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작품 ‘구덩이’를 가장 좋아한다.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이다. 그러면서도 아주 독특하고 기이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런 독창적인 관점과 인간적인 따뜻하고 깊이 있는 시선을 나도 본받고 싶다.-K-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한국인은 흥의 민족이고, 엄청나게 다양한 장르와 내용을 즐겁게 잘 만드는 사람들이다. 한강 작가부터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까지 모든 콘텐츠를 사회와 국가가 장르 가리지 말고 존중하고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작가로서의 꿈은 무엇인가.△꿈은 지금 다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 저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부커상 수상작은 5월 26일에 가려진다. 수상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어느 분이 수상하든 모두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평생의 영광이다. 욕심내지 않고 겸허하게 결과를 맞이할 생각이다.-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창작과 번역 양쪽 모두 계속 즐겁게 쓰고 즐겁게 번역할 계획이다. 그리고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로서, 저희 작가연대를 알리고 장르문학에 더 많은 지면을 마련하고 연대 소속 작가님들을 알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궁리를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1

대구미술관 ‘놀자, 뛰자, 웃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가정의 달을 맞아 3일부터 15일까지 가정의 달 이벤트 ‘놀자, 뛰자, 웃자!’를 어미홀과 외부 수변공간에서 개최한다.이번 가정의 달 이벤트에는 전시 ‘토끼와 평행정원’ , 키즈 클래식 ‘동물의 사육제’ , 가족 대상 ‘작가 워크숍’을 비롯해 어린이날 기념품 증정, 온라인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어미홀에서 열리는 무료 전시 ‘토끼와 평행정원’에서는 스튜디오 1750(김영현·손진희)의 ‘평행정원’과 대구미술관 소장품인 오트마 회얼의 ‘뒤러 토끼’를 만날 수 있다.몸집 큰 토끼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정원 사이를 걸으며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거인국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또한 어린이날인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은 어린이 방문객(일 300명)에게 전시연계 기념품을 선착순으로 선물한다.4, 11일 오후 2시에는 작가 워크숍도 진행한다. 참여작가인 스튜디오 1750과 함께 하는 워크숍에서는 부모 동반 어린이 10팀과 함께 ‘바람 조각 만들기’ 체험이 이뤄진다. 대구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이와 함께 대구콘서트하우스와 공동 주최로 7일 오전 11시, 오후 2시 2차례 선보이는 키즈 클래식 ‘동물의 사육제’는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대구미술관 분수가 있는 야외 수변공간에서 진행한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10인조 오케스트라가 전곡 연주하고, 어린이들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연극도 선보인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등의 연주와 전문 연기자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예술을 좀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공연 ‘동물의 사육제’를 사전 예약한 어린이 전원에게는 체험 키트(크레욜라, 스케치북, 동물가면, 스티커)를 증정한다. 선물 받은 어린이들이 이를 활용해 동물, 식물 관련 그림을 완성해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에 대구미술관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올리면, 7월부터 시작하는 해외특별전 ‘다니엘 뷔렌’의 전시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아이들이 예술기관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즐기며, 즐겁게 놀고 뛰고,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01

‘인류와 지구에 대한 사랑…’ 틱낫한 스님이 남긴 메시지

존경받는 영적 스승이자 종교 지도자, 평화운동가였던 틱낫한 스님.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로 세계를 변화시키고 전 세계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틱낫한 스님의 유고작이 출간됐다.신간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센시오)는 80여 년 동안 선불교의 승려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가 인류에게 남기는 마지막 이야기다. 그 어느 때보다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인류와 지구별에 대한 사랑과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마음수련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깨달음이란 무엇일까? 명상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건 또 무엇일까? 스님은 진정한 깨달음이란 우리의 육체가 아름다운 지구의 일부임에 눈을 뜨는 것이며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겪고 있는 고통에 눈을 뜨는 것이라고 설파했다.이 책은 개인과 세계, 지구 전체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며, 명상 또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고통받는 모든 생명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먼저 나 자신의 고통이 줄어야 다른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며 손을 내밀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자신부터 일깨워야만 다른 이들에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줄 수 있다.이렇듯 깨달음은 나 개인으로부터 시작되지만, 개인의 깨달음을 통해 집단적 변화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세상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경이로운 지구의 일부임을 깨달으며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다섯 가지 ‘마음다함(mindfulness)’의 수련법을 제시한다.명상과 마음다함의 자세로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 가운데 스스로 이 순간에 존재함을 느끼고 마음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를 들을 때 비로소 우리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지구의 일부임을 깨달으며 불안과 두려움,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더불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이해와 연민, 유대의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가꿔나갈 때 주변 사물의 진정한 본질을 바라볼 수 있고 우리가 처한 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이번 유고작은 ‘아름다운 우리 행성을 위해 놓아야 할 것, 채워야 할 것’, ‘지구별을 치유하는 다섯 가지 수행의 길’,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갈 공동체를 위하여’등 모두 3부로 구성됐다. 틱낫한 스님의 오랜 제자이자 평생 협력자였던 찬콩 스님과 BBC 기자 출신으로 틱낫한 스님에게 계를 받았던 진헌 스님이 함께 엮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8

정신과 의사 랠프 루이스의 ‘연대하며 의미찾는 존재, 인간’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 랠프 루이스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인문‘어차피 죽을 건데, 왜 살아야 할까?’ 크나큰 불행이 아니라도, 무기력한 삶이 계속될 때, 우리는 스스로 묻는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 깊이 파고들다 보면 누군가는 신의 뜻을 말하고 누군가는 답을 피해버린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정신의학과 조교수인 랠프 루이스는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바다출판사)에서 삶의 목적을 이해하려면 진화의 산물로 ‘우연히 탄생한 우리’라는 존재를 감각하고 숙고하자고 제안한다. 우리 인간은 궁극적으로 목적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책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과학의 눈으로 인지하는 법을 일러주며 세속적이면서도 인간적으로 살아가는 인생관을 제시한다. 과학적 정보를 갖춘 세계적 휴머니스트의 세계관이야말로 가장 일관되게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세계관이라고 강조한다.저자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과학 눈(scientific literacy)로 인지하는 법을 안내하며, 우리를 좀더 세속적이고 인간적이게 만드는 새로운 인생관을 제시한다.과학과 인문학, 두 문화의 통합을 지향하는 저자는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임상 경험과 신경생물학, 철학을 통합해낸다.한 발은 의학과 신경과학에, 다른 한 발은 사회과학과 인문학에 담근 채 유사 이래 계속돼온 인간 조건의 굵직한 논쟁에 새로운 힘을 실어준다.책은 ‘인생에 목적이 있는가’, ‘목적 없는 자발적인 우주’, ‘우연히 생겨난 도덕성’, ‘종교의 자리는 있는가’ 등 4부로 구성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8

현대전쟁사, 승장과 패장을 가르는 것은?

‘위대한 장군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제너럴스’(플래닛미디어)는 지난 75여 년 동안 미 육군의 특출한 장군들이 제2차 세계대전, 6·25 전쟁,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간전 등 전쟁터에서 벌인 전쟁의 지휘에 관한 이야기이다. 국가 지도자와 국민은 그들에게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죽이는 권한, 진급과 강등의 결정권,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책무를 부여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핵심인 군 조직을 육성하는 역할을 맡겼다. 강건한 군인과 강철 같은 군대를 조직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군인을 선발하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훈련이 필요하며, 전쟁 중 절체절명의 순간에 단호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을 갖춘 장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현대 전쟁사에서 이러한 총체적 능력으로 위대한 군대를 만든 강력한 리더십과 군사적 통찰력으로 과감한 인사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결단력을 갖춘 장군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위대한 장군이 됐으며 무엇을 결정했는가?‘위대한 장군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전으로 이끈 장군들부터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이라크전, 아프간전에 이르기까지 장군 30여 명의 이야기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놓는다.이 책의 저자 토머스 릭스는 워싱턴포스트(WP) 군사전문기자 출신으로 군 역사학자로 현재 미국 신안보재단 고문으로 있다.이라크 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저자는 전적지 답사를 계기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장군의 기준에 관심을 갖고 배우며 과거와 현재의 미 육군의 문화와 장군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존스홉킨스대학의 국제전략 고위과정생들과 진행된 전적지 답사에서 그는 충격적인 일화를 들었다.그것은 이라크 전쟁 중 전투에서 패배한 장군보다 개인 소총을 분실한 병사에게 더 무거운 벌을 내렸다는 점이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4년여에 걸쳐 장군 30여 명의 자료를 찾아 그들의 리더십과 군사적 통찰력을 조사하며, 어떤 장군은 위대한 승장이 되고 어떤 장군은 무능한 패장으로 수많은 젊은이의 목숨을 잃게 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며 해부했다.그가 70여 년이라는 기간을 따라 추적한 미 장군들에게서 얻은 통찰력은 장군의 리더십과 장군의 인사 정책이라는 두 개의 큰 기둥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두 큰 줄기를 따라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마셜과 베트남전 패전 이후 미 육군 개혁을 이끈 드퓨이와 쿠시먼에 조명을 맞추며 승장의 자질과 성과, 그들의 리더십을 조명한다.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지 마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조지 패튼, 더글러스 맥아더 등 외에도 매튜 리지웨이, 맥스웰 테일러, 윌리엄 웨스트모어랜드, 윌리엄 드퓨이, 윌리엄 레이 피어스, 콜린 파월, 노먼 슈워츠코프, 토미 프랭크스, 리카르도 산체스, 조지 케이시,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등의 이야기는 복잡계에 사는 현재의 우리에게 군대 지휘관뿐 아니라 사회 각계의 리더와 경영자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성공과 실패를 실제로 감지하고 실행하는 환경에서 더 많은 장교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지휘관들은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더 적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와 또한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이 교육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어떻게 배워야 할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에필로그’ 중에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8

‘18회 장두건 미술상’ 손혜경 작가 선정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제18회 장두건미술상’수상 작가에 손혜경(44·사진) 작가가 선정됐다.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초헌(草軒) 장두건 화백(1918∼2015)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5년 제정됐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를 통해 매년 대구·경북 지역 미술부문 전 장르를 대상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수상작가를 선정하고 있다.손 작가는 경산 출신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미대(조소 전공)와 영국 런던 슬레이드 미술대학 석사(조소 전공)를 졸업했다. 5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2022년~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손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상품에 주목하며 상품에 삼투해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원리와 모순을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주로 동일한 물성과 가격의 두 상품을 직접 구입해 병치하면서도 높이 등의 차이를 연출하며 대립과 모순을 연출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이를 통해 일상의 물건들 역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한 그 속에는 대립과 불균형을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나름의 방식으로 그 모순을 통일시켜 온전한 외형을 갖춘 것처럼 보임을 표현하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드러낸다.손혜경 작가는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은 장두건 선생의 예술혼과 의지는 후대 예술인으로서 많은 귀감이 됐다”며 “시대를 통찰하고 인간을 사랑하며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가로서의 사명을 잊지 말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내년에 개최될 개인전과 이후의 작업에서 그 정신을 조금씩이나마 실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장두건미술상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 상패와 장두건미술상 운영위원회의 창작지원금 800만원,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제공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7

지역민 예술 향유… 대구문예회관 ‘소장작품 순회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30일부터 달성문화센터 백년갤러리를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 문화예술 전시 공간과 함께하는 ‘2022 소장작품 순회전’을 개최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991년 개관한 이래 지역 미술인의 창작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미술사 정립을 위한 작품 수집 및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또한 꾸준히 소장작품전을 개최해 기관의 방향성 및 정체성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문화예술 감상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자 매년 소장작품 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2022년 소장작품 순회전은 그동안 소장작품전에서 선보이지 않은 작품과 지난해 ‘원로작가전’,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통해 기증된 일부 작품을 포함해 소개한다. 공성환, 김동광, 김상용, 김종복, 남충모, 노태웅, 이준일 등 구상적이고 사실적인 화풍의 작품과 김경환, 김구림, 김수평, 김영순, 김재홍, 박세호, 박종규, 이강소 등 추상 및 비구상 회화 작품 그리고 김진규, 김현미, 류정분, 문영렬, 민경찬, 유황, 홍순록 등의 한국화 및 서예, 문인화 작품을 선보인다.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소장작품 순회전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작년부터 참여기관의 수를 늘려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민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순회전은 달성문화센터 백년갤러리(4월 30~5월 22일)를 시작으로, 성주문화예술회관(6월10~26일),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7월 1~24일), 달성군청 참꽃갤러리(8월 1~9월 1일), 대구광역시립남부도서관(9월 6~22일), 대구광역시립동부도서관(10월 4~18일)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전시 작품은 기관별 공간 규모에 따라 20~40여 점 정도가 전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7

포항문화재단, 프리미엄포친스 유료회원 모집

(재)포항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유료회원제인 ‘프리미엄포친스’ 회원을 모집한다. 프리미엄포친스는 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가입비 3만원으로 2년 동안 국내 최고 수준의 멤버십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주요 혜택으로는 △기획공연 10~30% 할인(1인 2매) △예매수수료 면제 △유료 기획공연 사전예매 서비스 제공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관람권 및 히즈빈스 커피교환권 제공 △기획공연 특별초대이벤트 △포항문화재단 공연 및 행사 정보 알림 △제휴가맹점 할인 등이 있다.또한 재단에서는 개인회원뿐만 아니라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멤버십 서비스인 ‘기업 멤버십’ 도 신설해 다양한 혜택을 통해 직원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멤버십 혜택으로는 △기업 단독 예매페이지 제공 △기획공연 10~30% 할인(최대 100매)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 관람권 50매 증정 △제휴가맹점 이용을 위한 멤버십카드 50매 제공 △회원 대상 초청 이벤트 실시 등이 있다.특히 이번 4월과 5월 신규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공연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베토벤과 불멸의 연인’과 뮤지컬 ‘알사탕’ 무료 초대권 증정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회원제 가입 및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0)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7

우크라이나 향한 ‘희망과 평화 콘서트’

대구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다음 달 3일 오후 7시30분 기획공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희망과 평화콘서트’를 개최한다.이번 콘서트는 문화예술 단체에 꾸준한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임 동유포럼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동 주관한다.콘서트에서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준비한 평화의 선율이 연주된다.‘동심초’, ‘그리운 금강산’ 등 유명 한국 가곡으로 채워진 1부와 오페라 ‘나비부인’, ‘팔리아치’, ‘토스카’ 등 인기 오페라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는 2부로 구성됐다.세계 정상의 무대를 누벼온 국내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 깊이 있는 음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상급 소프라노 최정원이 무대에 오르며 피아니스트 박선민의 반주로 진행된다. 또 유럽 연합방송(ZDF, ART)에서 세계 20인의 음악가에 선정된 테너 하석배, 세계적인 콩쿠르를 휩쓸며 수백 회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한 테너 이현, ‘대한민국 BEST 10테너’에 선정되었던 테너 최덕술로 구성된 테너 트리오 ‘하이체’ 등 최고의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시민이 사랑하는 음악가들을 초청해 대중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한 콘서트”라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고 말했다.‘희망과 평화 콘서트’입장권은 2만원에서 5만원까지로, 다양한 할인을 적용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 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7

일상의 공간과 익숙한 풍경 앵글에 담아

포항의 사진갤러리 갤러리포항(관장 손진국)이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여류 사진작가 김주영 작가를 초대해 ‘재현된 우연’전을 선보인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을 주제로 포항 철길숲, 진주 옥봉동 골목길의 서정적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과 기획자들이 운영하는 지역 유일의 사진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의 개인 초대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김 작가는 일상의 공간과 익숙한 풍경을 독특한 색감으로 담아내 왔다. 그의 작업은 우연한 순간과 공간들의 기록이다. 독특한 색과 감성적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에는 사진으로 시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은유적 사유가 잘 담겨져 있다. 그의 ‘재현’ 작업은 지난 2004년부터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만난 오묘한 색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깊이 들여다본 작업에서 몇 차례 기억할 만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포항 철길숲, 진주 옥봉동 골목길 등 역 주변으로 상업화 등 개발이 진행된 공간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포항 철길숲 작품들은 산책로를 넘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 포항 철길숲이 지닌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이 한껏 느껴진다.오랜 시절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골목길 사이로 세월의 거친 흔적 가득했던 진주 옥봉동 골목길에서 만난 풍경과 삶의 이야기는 정겹게 다가온다.김주영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도심의 팽창으로 도시는 외곽으로 성장발전하고 중심은 주변으로 변화합니다. 이제는 주변이 된 그 중심의 골목길들 산책하며 그곳에 흐르는 시간의 흔적과 그곳을 지키는 자연을 통해서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봤다”고 고백했다.갤러리포항은 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 위치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6

“파란토끼 룰루와 동화나라로 떠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키즈 페스타 in POHANG’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으로 5월 4일 오후 7시30분과 5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창작인형극 ‘파란토끼 룰루’를 선보인다.‘파란토끼 룰루’는 극단 로.기.나래의 작품으로 어린이들의 상상 속 동화나라에 사는 개구쟁이 파란토끼 룰루가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는 어둠을 다스리는 깜깜마녀에게 잡혀간 꿈별씨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차이와 갈등을 극복해야 할 때 물리침보다 안아주기가 해결책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의 창작인형극으로 2015년 한국아시테지 겨울축제 올해의 우수작 선정을 비롯해 춘천인형극제, 경기인형극제 공식 초청작,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은상 및 최우수연기상 수상, 러시아 가브로쉬페스티벌 초청 등 국내외 다수의 축제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1997년 창단된 극단 로.기.나래는 ‘무한한 상상의 자유’라는 인형극의 특별한 규칙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찾으며 창조적인 공연을 올려왔다. 이들은 무대 위와 아래의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인형극을 만들어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파란토끼 룰루’의 관람료는 전석 1만5천원이며 포항시민은 특별할인된 전석 1만원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그 외 10∼50%의 다양한 할인이 제공되며 예매는 티켓링크 홈페이지(www.ticketlink.co.kr)와 전화 1588-7890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6

서창환과 제자들 화폭으로 다시 만나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28일부터 6월 11일까지 1∼5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푸른 나무 아래서: 서창환과 제자들’전을 개최한다.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을 즈음해 열리는 이 전시는 지역 미술계에서 스승과 제자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쌓고 각자의 예술세계를 펼쳐나가 지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서양화가 고(故) 서창환(1923∼2014) 선생과 제자들을 조명한다.서창환은 1923년 함경남도 흥남에서 태어나 일찍이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를 익히고 귀국, 월남해 1946년 경북 영주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포항에서 10여 년간 제자를 기르며 포항에 현대 화단의 기반을 마련했고, 1959년 경북중학교로 부임하면서 대구에 정착, 평생 미술교육자이자 작가의 길을 걸었다.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의 오랜 교직 생활을 통해 배출한 수많은 제자들은 현재 대구·경북 미술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견 작가들로 성장했고, 그 중 상당수가 스승 서창환과 같이 제자들을 길러 내는 미술교육자의 길을 걸었다.이번 전시에는 서창환의 교사 생활 초기 포항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 김두호를 비롯해 경북중학교와 영남중·고등학교 재직 시의 제자들인 박중식, 노중기, 문순만, 이장우, 노태웅, 이기성, 김봉천 등 모두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서창환은 평생 나무와 숲을 그린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올린 청색조와 보라색조의 나무들은 하늘과 땅을 이어 주는 매개체로, 절대자에 대한 작가의 신앙 고백이면서 동시에 생명력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다.1~3전시실은 1960년대 초반에서 작고 시까지 50여 년간의 화업을 아우르는 서창환 작가의 시기별 대표 작품 60여 점을 선별해 소개하고, 작품과 더불어 사진, 팸플릿 등의 인쇄 자료와 영상 자료를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세계의 전모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4~5전시실에서는 스승의 길을 따라 작가로서 현재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제자 8명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평생토록 나무와 숲을 그렸고 스스로 큰 나무와도 같은 존재로 남은 스승 서창환의 작품과 그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훌륭한 작가로 성장한 제자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면서 가르침과 배움의 인연,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6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 첫 공연 전석 매진

(재)포항문화재단의 2022 인문학 콘서트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 시리즈 중 첫 번째 공연인 ‘베토벤과 불멸의 연인’편이 지난 23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음악평론가 조희창의 섬세하고 유쾌한 해설과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연주가 함께한 이번 공연은 전곡 베토벤의 곡들로 구성됐으며, ‘엘리제를 위하여’를 시작으로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1악장, 8번 ‘비창’ 2악장, ‘열정’ 3악장, 17번 ‘템페스트’가 소개되는 무대로 채워졌다.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송영민은 대중에게 친숙한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으며 뒤이어 조희창의 해설로 작곡가 베토벤의 일대기와 연주곡들이 상세히 다뤄졌다. 이후 피아노 소나타 ‘월광’, ‘비창’, ‘열정’을 이어서 연주한 송영민은 조희창과의 토크에서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한 음도 허투루 쓰인 게 없는’ 베토벤의 곡을 이야기하며 당대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베토벤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베토벤의 소나타 17번 ‘템페스트’와 앙코르로 ‘황제’ 2악장을 선보이며 공연이 마무리됐다.이날 공연을 관람한 박 모씨(54·포항시 북구 환호동)는 “다른 클래식 공연과 달리 부담 없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고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음악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 한결 수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는 23일 ‘베토벤과 불멸의 연인’을 시작으로 6월 25일 ‘뉴욕에서 온 네 장의 편지’, 9월 24일 ‘기타의 히스토리’, 11월 26일 ‘책갈피 속의 클래식’등 총 4회 구성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윤희정기자

2022-04-25

대자연 품은 ‘요세미티’의 숨결 한눈에

약 100만 년 전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거대한 화강암 절벽과 계곡을 10년 세월 탐색하며 담아낸 컬러사진. 아름답다 못해 온몸에 전율이 전해지는 완벽한 풍경 사진을 만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미국 풍경 사진가로 잘 알려진 이종한(85) 사진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자연의 섭리가 숨 쉬는 곳-요세미티 국립공원’전이 오는 5월 2일부터 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미국의 비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해낸 이종한 작가의 작품은 원시적인 자연 및 풍경의 보존에 선구자적인 비전을 보여줬던 안셀 아담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평을 받는다.미국에서 20여 년 넘게 사업가로 사는 동안 미국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돼 사진가로 활동하게 된 그의 사진을 보면 넉넉한 자연의 품에서 세월을 보낸 노년의 평온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20년 버미리온 클리프 웨이브, 2021년 데스 밸리에 이어 세 번째 미국 풍경사진전이다. 300개가 넘는 호수와 폭포들이 빚어진, 면적이 무려 75만 에이커(9억1천 평)에 달하는(서울 약 5배 규모) 아름다운 대자연의 신비가 전 구간에 펼쳐져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명승지를 담은 사진 39점을 선보인다.요세미티 밸리, 와우나 마리포사 숲, 글래시어 포인트, 타이오가 로드를 따라가면서 2010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매년 찾아 담아온 여름과 겨울 풍경을 선사한다.겨울 해질 무렵 머세드강에서 올려다보는 석양에 불타오르는 엘 카피탄을 가로 1m, 세로 1m50cm 대형 크기로 인화해 ‘대장’이란 뜻의 지구에서 가장 큰 1천m 높이의 화강암 바위산과 구름의 신비로운 풍경으로 보여준다.또 하나의 대형사진은 요세미티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터널뷰에서 촬영한 사진인데 왼쪽에는 엘 카피탄의 깎아지른 3천피트 암벽이 있고, 오른쪽에는 끝도 없이 많은 세콰이어 나무 속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양이 마치 신부의 면사포 같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브라이덜 베일 폭포가 있다. 중앙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아이콘 하프돔이 있는데, 돔의 절반이 잘려나간듯 한쪽은 곡선, 한쪽은 절벽으로 이뤄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이들이 어우러져서 보이는 절정의 풍경은 요세미티의 첫 번째로 꼽히는 명소다. 방문객이나 등산가 그리고 사진가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다.계곡 곳곳에서 시원한 물살을 쏟아내는 폭포 작품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그중 총 높이 739m에 3단으로 이뤄진 요세미티 폭포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종한 사진작가 투올름은 해발 2천627m 고지대 산록의 초지로 렘버트 돔이나 케시더럴 산맥을 바라보는 뷰가 탁월하다. 테나야 호수는 요세미티 밸리와 투올름 초지 중간 요세미티의 심장부에 있는 해발 2천484m의 고산호수로 요세미티 지역을 덮고 있던 빙하에 의해 만들어졌다. 코발트색의 청정한 물과 주위의 수많은 화강암 돔이 장관이다. 파노라마로 촬영한 테나야 호수를 65cm, 120cm 크기로 출력한 사진도 전시한다.이종한 사진가는 “160여 년 동안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황홀하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 담긴 원주민과 백인 간 마리포사 전쟁의 애잔한 이야기를 되새기며 촬영한 작품들”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이국적인 풍광이 잘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양대 공대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 사업가로 활동하다 2007년부터 포항에 정착한 이종한 사진가는 전업 사진작가로 활동하기 위해 대구대에서 사진·디자인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 사진가는 경산전국사진공모전 금상을 비롯해 국내·외 사진 공모전에서 50여 회 수상했다. 내년 5월에는 미국 그랜드 서클 풍경을 담은 네 번째 미국 풍경 사진전을 계획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5

“지역 사진의 정신적 공간 자리매김하고파”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r aren’t close enough.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토저널리즘의 전설인 위대한 전쟁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는 사람 사는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죠.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처절한 전쟁을 카메라에 담았던 그의 작가정신은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을 울려주고 있습니다.”사진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고 있는 갤러리 포항 손진국 관장의 말이다.30년 가까이 ‘혼을 담는’ 사진작가로 불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역 사진작가들이 마음껏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갤러리포항에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삶과 예술을 넘나들며 ‘도시와 자연’ 사이에서 인간의 존재와 그 존재가 경험하는 삶의 의미를 조명하고 현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하는 위치와 진정한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사진 작품들을 일단 한 번 감상해 보시라”고 권하는 손 관장을 23일 만났다.- 갤러리 포항은 어떤 곳인가.△약 20평 규모의 사진 전문 갤러리로 출발하였다. 갤러리 포항은 지역사진가 6명이 뜻을 같이하여 창작 공간인 ‘공간너머’를 결성하고 십시일반 물질과 재능을 모아서 만든 공간이다. 사진 전문 갤러리라고 해서 사진만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앞으로는 사진과 함께라면 어떤 장르의 예술 작품도 콜라보로 전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공간너머는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포항 사진의 저변 확대로 포항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다양한 일을 하려고 한다. 신진작가 발굴 및 양성, 국내 유명작가 초대전, 사진 포럼 및 세미나, 포항 사진의 정체성과 현대사진의 흐름 등과 관련한 자체 기획전, 지역 작가 유고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 어떤 작가들이 주로 활동하나.△공간너머 사진가들은 개별적 시간성을 갖추고 있다.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늘 고민하며 아마추어리즘에서 탈피하여 예술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넘어 그 생각을 함께하고자 하는 작가들이다.- 영리 목적으로 하는 것인가.△아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머닛돈을 털고 재능을 기부하여 만들었다. 일부 대관도 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대관료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냉·난방비 정도의 실비만 받고 있다.- 그럼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나.△운영위원들의 월 회비와 후원제도를 통해서 충당하고 있다. 후원회원 1구좌에 매월 5천원으로 사진인과 예술인, 시민들이 참여해 주셔서 올 한해는 그럭저럭 꾸려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인 중에서는 최고 10구좌까지 후원해주신 고마운 분도 계신다. 내년에도 후원제도를 꾸준히 홍보해 나갈 것이다.- 작가들이 작품을 팔기도 하나.△물론이다. 전시 기간 중 관람하신 분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작품을 예약하시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와 소비자 간에 이루어지기에 갤러리에서는 잘 모른다. 작품이 팔리면 더러 갤러리에 후원금을 전달해 주시는 분도 있다.- 사진예술 작품 감상은 어렵다고 한다. 팁을 준다면.△찍는 것은 작가의 몫이요, 보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한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촬영을 했든지 간에 관객은 보이는 대로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한다고 한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 관객의 느낌이 일치되면 좋은 촬영이 되었고 감상이 될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고는 작품 속에서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땐 작가가 상주하면 작품의 설명을 부탁해 보면 좋겠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질문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작품을 보실 때 먼저 포커스가 어디에 맞아 있는지 봐야 한다. 포커스가 사진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갤러리 포항은 사진 전문공간이다. 한옥에 살면 가구뿐만 아니라 가구 등 기물이 달라지고 사람의 행동이나 의식이 달라지는 공간의 의미처럼, 포항에 문화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사진 전문 갤러리를 만든 것은 포항 사진의 위상과 사진가들의 긍지에 있다. 지역 사진의 정신적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포항의 창작 사진 활동이 타지역에 비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진출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주기적인 개인전에 적합한 전시 공간이나 토론 공간의 부재가 그 요인이라 보고, 그 환경적 대안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지역사진가와 사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헌정된 갤러리인 만큼 운영은 후원회원에 의해 이뤄진다. 갤러리 포항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포항시민, 사진인, 문화를 사랑하며 즐겁게 살아갈 여러분의 공간이다. 지역의 한계를 넘어 사진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 갤러리가 지역 문화사에 작으나마 의미가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사진인, 예술인, 시민 여러분들이 물심양면으로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 주시고, 소원하는 길을 한마음으로 모아 함께 걸어가 주셨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