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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민족시인’ 이상화의 작품세계 새롭게 조망한다

‘이상화 문학전집’ 표지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전 국립국어원장)가 최근 ‘이상화 문학전집’(박이정)을 출간했다.2년 전인 2021년에 펴낸 ‘두 발을 못 뻗는 이 땅이 애달파’는 이상화문학 평론이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화의 문학 자료와 기록을 총집결한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사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이상화 문학전집’은 저자의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나온 책으로서 이상화 연구자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이 책은 총 3부와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1부는 이상화 시전집으로 기발표된 이상화의 시에다가 이번에 추가로 발굴된 4편의 시가 포함돼 있다. 2부는 이상화 산문전집으로 1장은 문학 평론, 2장은 창작 소설, 3장은 번역 소설, 4장은 수필 및 기타 산문, 5장은 새로 발굴한 이상화 편지와 문서, 3부는 이상화 시를 바라보는 눈으로 구성돼 있다.이번에 이상화의 시 작품 4편을, 번역소설 1편, 수필 1편과 편짓글 24편을 새로 발굴해 실었다.1927년 제2회 ㅇ과회(영과회)전시회에서 이육사와 함께 ‘없는 이의 손’, ‘아씨와 복숭아’, ‘예지’라는 작품을 전시했는데 앞의 두 작품은 제목만 발굴해 실었으며, 이상화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함께 ‘나의 침실로’라는 작품을 5연으로 간추린 작품을 삼천리 제7권 제1호(1935년 1월호)에 발표한 작품을 이번에 발굴한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상화 시인 스스로 마음에 차지 않았던 작품을 정갈하게 다듬어 다시 잡지에 발표한 것으로 그의 시 작품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이번에 출간된 ‘이상화 문학전집’이 앞서 발간한 책들과 다른 점은 그간의 책들에는 없었던 이상화의 시 4편과 번역소설 및 새로 발굴한 이상화 편지와 문서들을 엮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다소 왜곡됐던 이상화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그동안 이상화 시인에 대한 평가를 크게 둘로 나눠보면, 첫째는 ‘민족시인 이상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저항 시인으로 존경하는 시인’이라는 것이다.둘째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술과 여자들을 끼고 있는 한량의 이미지다. 그러나 두번째의 평가는 전혀 정당한 평가가 아니다. ‘나의 침실로’는 유미적 퇴폐주의적인 작품이 아니라 성모 마리아를 통해 식민지 조국의 빼앗긴 대지에 봄이 오기를, 사랑하는 임이 이 밤이 다하기 전에 내 품으로 오기를 기원한 작품으로 평가돼야 할 것이다. 빼앗긴 들과 성모 마리아의 하늘을 통해 조국광복을 기원한 작품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첫 번째의 이상화를 대한민국 대표 저항 시인으로 우상화하는 것보다 두 번째의 한량의 이미지는 더 큰 문제가 있다. 저자 이상규 교수는 두 번째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배경을 오랫동안 연구했고 그 결과를 이 책에 할애했다.또한 이번의 ‘이상화 문학전집’에서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잠자고 있는 다량의 이상화의 편지를 발굴해 소개했다. 이상화의 일본 행적과 1927년 이후 그의 족적을 읽어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상화 연구의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 대부분의 편지가 숙부인 소남 이일우에게 돈을 부쳐달라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있다는 점에 저자는 주목한다.그동안 이상화 시인의 생가에 대해서는 어떤 책에도 거론이 없었는데, 이 책에는 이상화 시인의 생가를 표기함에 라일락뜨락의 사진과 함께 올바른 지번의 표기가 돼 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2002년 1년 동안 이상화고택보존운동을 통해 시민의 모금으로 이상화고택의 보존을 이끈 이상규 교수는 “당시 고택보존운동에 참여한 분들의 이름과 선언문을 통판에 실어 고택에 영구 보존함으로서 국채보상운동의 시원지로서 그리고 시민문화운동으로서의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을 살려나가고 싶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1

15일 ‘포항 음악 오디세이’ 공연 다섯 번째 테마 ‘메모리&드리밍’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5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 음악 오디세이’ 다섯 번째 테마 ‘메모리드리밍’ 공연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과 영화 속 명곡들이 선보인다. 특히 워너뮤직에서 28년간 클래식 음반을 발매하고 홍보 마케팅을 담당했던 클래식 음악 큐레이터 이상민을 초청해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또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특별 음악학교를 거치고 파리 국립음악원과 미국 USC대학원을 졸업한 금호 영 아티스트이자 ‘클래식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클라리네스트 백동훈과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 음악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피아니스트 박지혜, 한양대 성악과를 거쳐 이탈리아 파르마음악원을 졸업하고 ‘피에로 보니’ 국제 콩쿠르 우승 등 다양한 입상경력을 갖고 있는 소프라노 강태경, 부산대를 졸업해 여러 예술단체의 반주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전해란이 호흡을 맞춘다.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돼 더욱 특별한 이번 7월의 음악오디세이 테마는, 뮤지컬 ‘캣츠’의 대표곡 ‘메모리’와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여주인공 엠마가 부르는 애절한 위로의 노래 ‘한때는 꿈에’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으로 공연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며 시작된다.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전석 2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0)로 문의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7-10

포항문화원 ‘2023년도 하계 충효교실’ 개강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이 여름방학을 즈음해 지역 내 중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인성교육과 가치관 확립을 위해 ‘2023년도 하계 충효교실’을 개강한다.하계 충효교실은 충효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을 복원하고 조상들의 전통 유교문화를 일깨움으로써 전통문화 생활예절의 생활화와 도덕성을 함양하고자 해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실시할 예정이다.이번 충효교실은 흥해중, 유강중, 구룡포 등 지역 3개 중학교를 방문해 16개반을 대상으로 이론과 체험 수업 2시간을 각각 진행한다.프로그램을 보면 ‘역사 속 충효사상’이라는 주제의 충효 교육을 시작으로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 포항 바로 알기를 비롯해 역사 알기, 나의 정체성 찾기 시간도 마련돼 있다. 또한 체험 수업으로 필통 만들기 가죽공예 체험 강의가 진행돼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강사진은 이남림, 김경아, 윤성득, 손영수, 김현지 등 포항문화원 문화학교와 평생문화센터 포항교육원 강사 등 전문 강사진들이 참여한다.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매년 관내 중학교를 순회하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전통윤리와 생활예절을 통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하계 충효교실을 통해 청소년들이 웃어른을 공경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2023년도 하계 충효교실’은 포항문화원이 주관하고 포항시와 포항교육청이 후원했다. /윤희정기자

2023-07-10

대구시향 지휘봉은 누구에게… 실연평가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한 특별기획연주회(특별기획연주회)’가 총 3차례에 걸쳐 오는 21일, 28일, 8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각 공연은 대구시향 예술감독 재공모 2차 시험인 면접 전형에 합격한 이종진, 백진현, 김광현 지휘자가 차례로 이끈다. 협연은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수연, 조재혁, 박종화가 각각 호흡을 맞춘다.우선 21일 열리는 이종진 지휘자의 ‘특별기획연주회 I’은 ‘운명적 순간’을 부제로 한다.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을 완성한 베르디의 대표작 오페라 ‘운명의 힘’서곡으로 강렬하게 막을 올린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김수연과 함께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활발하고 색채적인 프랑스 피아노 음악의 전통을 바탕에 둔 곡으로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대표작이다. 김수연은 2021년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동양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으로 차이콥스키 특유의 현란한 관현악법과 화려한 음색의 묘미를 선사한다.지휘자 이종진은 현재 연세대 외래교수로 연세 필하모니를 지휘하고 있으며, 대구가톨릭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팬아시아 필하모니아, 유로 신포니에타 빈의 예술감독으로 다양한 작품 연구와 발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이어서 28일 ‘특별기획연주회 II’는 지휘자 백진현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협연으로 펼쳐진다. ‘혁명의 서사시’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의 첫 무대는 파야의 발레 ‘삼각모자’중 ‘밀러의 춤’과 ‘마지막 춤’으로 연다. 스페인 민속 춤곡의 선율과 탁월한 오케스트라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연주한다. 쾌활한 흐름 속에 깊은 서정미를 간직한 작품으로 명확한 선율과 간결한 화성, 대중성 등 고전주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조재혁은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몬테카를로 피아노 마스터즈 국제콩쿠르 등 세계 저명 콩쿠르에 입상한 바 있으며 ‘피아노 시인’으로 불린다.휴식 후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 확립 등 강인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백진현 지휘자는 현재 동서대 대학원 교수, 중국 톈진심포니 수석객원지휘자,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중국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활발히 공연하고 있다.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한 실연 평가의 마지막 무대인 ‘특별기획연주회 III’은 8월 11일 지휘자 김광현이 꾸민다. 이날은 ‘열정의 랩소디’라는 부제 아래 고전과 낭만, 근대까지 시대별 음악을 고루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의 ‘극장 지배인’서곡에 이어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무대에 올라 거쉬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협연한다. 이 곡은 재즈풍 리듬과 블루스적 화성에 클래식 피아노 기법과 오케스트라까지 접목해 심포닉 재즈라는 장르를 최초로 선보인 작품이다.박종화는 지난 1995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면서 ‘천둥처럼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07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마지막 곡은 러시아 낭만주의의 계보를 잇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이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중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3악장의 선율이 매우 아름답고 유명하다.김광현 지휘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원주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하면서 최고 수준의 연주력과 신선한 기획으로 원주시향을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도약시키며 대한민국 교향악 운동의 모범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한 특별기획연주회’입장권은 실연 평가 진행을 위해 1층 객석만 판매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0

“시민의 눈으로 문화도시 사업 기록해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8일까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직접 문화도시 조성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기록하고 시민기록집을 제작하는 등 시민 중심의 문화 환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시민기록단’을 모집 및 운영한다.재단은 시민의 시선으로 직접 문화도시 사업을 기록함으로써 시민 중심 문화도시 포항을 실현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현장을 기록한 자료를 기반으로 문화도시 사업의 체계적인 성과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의미를 더한다. 이처럼 포항문화재단은 시민기록단의 운영을 통해 지역문화 예술 생태계를 기록함으로써 지역특화 발전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올해 시민기록단의 활동기간은 오는 12월까지로, 사진, 영상 등 아카이빙의 전문적 역량 강화를 위해 10명 이내로 선정할 계획이다. 문화도시사업을 통해 변화해나가는 포항의 모습을 기록할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한편, 문화도시 시민기록단으로서 활동기간 동안 다양한 특전기회도 받을 수 있다. 문화도시 사업의 협업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피드백 공유와 소정의 활동비, 그리고 시민기록단 참여자 명단의 시민기록집 책자 발간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시민기록단으로서의 활동 종료시에는 수료증을 발급할 예정이다.보다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 사전교육은 29일 진행될 예정으로 문화도시 사업 및 아카이빙 방법 등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문화도시 가치 확산의 매개자 양성과정으로 이뤄진다.재단 관계자는 “이러한 사업 추진과정의 기록을 통해 시민 관점의 시각과 기록을 기반으로 환류되는 과정에서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의 내실을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문화도시 시민기록단 참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054-289-791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9

“한국인들 한국 역사에 자긍심 가져야”

“한국인들은 한국의 역사를 잘못 알고 있습니다. ‘첫째, 한국의 5천 년 역사는 혼돈과 침략의 역사였고 둘째,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희생과 약자의 역사요, 셋째, 조선 왕조는 너무 길고 부패, 무능했으며 유교사상 때문에 결국은 나라까지 망했다’라는 지금의 일반적 한국사관은 내가 볼 때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제가 한국의 족보 연구를 하고, 한국의 선비문화를 알게 되면서 크게 느낀 것입니다. 평화가 관통한 한국의 역사, 그리고 항상 최선을 다해 잘 살아온 덕분에 지금 이렇게 강한 한국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인들은 한국의 역사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마크 피터슨(Mark Peterson·77)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역사를 전공한 한국학자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를 취득한 후 브리검영대학교에서 한국학을 30년 이상 가르쳤으며 2018년 은퇴했다. 2019년부터 ‘우물 밖의 개구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한국사, 한국어 교육, 한국의 국제관계,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등 다양한 주제로 한국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1946년생으로 1965년 선교 활동을 하기 위해 처음 한국에 온 이후 수백 번의 한국 방문 경력이 있다. 한국어도 유창한 그가 최근 한국에 왔다.-이번에는 어떤 목적으로 오셨는지?△강연 초청을 많이 받았다. 익산의 지방자치개발원과 고양의 농협중앙교육원,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 등 여러 곳에서 강연했다. 지난 5일에는 ‘한국은 왜 김·이·박씨가 많은가?’라는 주제로 포천역사문화관에서 박물관콘서트를 가졌다. 또한 작년에 출간한 ‘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를 홍보하기 위한 출판사의 행사도 가졌다. 사실 나는 한국 역사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바늘을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역사에는 왜곡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중 일부는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듯하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성인들을 대상으로 왜곡의 한국사를 바로잡고 싶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을 사용하고 한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을 즐긴다.-‘우물 밖의 개구리’라는 말이 재미있다. 왜 그렇게 지었는지 얘기해 준다면.△‘우물 안 개구리’라는 한국 속담이 있지 않은가. 우물 안에서 보는 하늘은 우물의 크기만 할 뿐이다. 보는 시야가 좁다는 뜻이다. 나는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다. 그래서 우물 밖에 있으니 보는 시야가 다르다는 뜻에서 ‘우물 밖의 개구리’라고 유튜브 채널 이름을 지었다. 외국인이자 한국학 전문가인 내가 ‘우물 밖’에서 한국의 역사를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내가 보는 흥미로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인의 역사관도 바로잡아 주고 싶었다. 유튜브 개설 후 그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자는 제의가 와서 작년에 책이 나왔고 저자 사인회도 몇 차례 했다.-‘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에 대해 얘기해 달라.△ 이 책에서 한국 역사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는 평화와 안정이다. 한국 역사를 흔히 ‘희생의 역사’라고 말하는데 나는 정반대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예를 들면 한국의 지폐에는 학자가 모델인데, 일본의 지폐에는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한국은 오랜 역사에도 왕조의 변화가 삼국, 고려, 조선 정도일 뿐이다. 고려와 조선에서 천년이 넘도록 필기시험(과거제도)을 통해 정부 관료를 채용해온 한국의 전통은 평화롭다. 반면 일본은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가며 자리를 계승했고 그것이 실패하면 자결했다. 한국의 긴 왕조, 외국의 침략, 왕릉 등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한국사를 바라보면 평화의 역사라 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천년, 혹은 500년 이상을 지속한 왕조는 없다.-평화의 한국사라니 매우 흥미롭다.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면.△긴 안목으로 보면 한국의 역사는 혼란의 역사가 아니라, 오랫동안 평화로운 시대가 계속됐다. 한 왕조에서 다른 왕조로의 이행도 평화적으로 이행됐을 뿐만 아니라 왕조들은 안정돼 전쟁보다 평화의 시대가 더 길었다. 또 한국 역사는 침략으로 얼룩진 수난의 역사였다고 한탄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견해이다. 내가 볼 때 한국이 침략을 받은 것은 단 두 번, 1231년의 몽골의 침략과 1592년의 일본의 침략 두 번이다. 흔히 말하는 수백, 수천 번의 침략을 받았다는 것은 침략의 정확한 정의를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의 선비 정신도 매우 중요하다. 공부만 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고리타분한 꼰대가 아니라 당대의 지식인이며 교육자다. 한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교육이다. 교육열은 6·25 이후 한국이 재기하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나는 77살이다. 내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할 수 있는 한 나는 내 유튜브 채널을 계속하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을 계속 방문하고 싶다. ‘우물 밖의 개구리’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건 매우 즐겁다. 특히 즐거운 것은 흥미로운 댓글들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는 한국 역사와 유교를 공부했고 유교를 존중한다. 나의 호를 서유(西儒·서양에서 온 선비)라고 지었을 정도다. 하지만 내 유튜브 채널의 댓글에 유교에 대한 비판글이 너무나 많아 놀랐다. 대부분 유교에 대한 분노와 실망 글이다. 사실 유교의 폐해가 없진 않지만 유교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많은 선(善)을 모르는 것 같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9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 심포지엄 개최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년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 심포지엄’이 오는 15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 20일 오후 5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세마홀에서 각각 개최된다. 이 행사는 대구사진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비엔날레의 방향성과 성격, 주제전의 요지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심포지엄은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대구와 서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순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예술총감독으로 선임된 박상우 교수(서울대 미학과)를 비롯해 관련 분야 전문가 4인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심포지엄은 ‘너무나 사진적인: 동시대 시각예술과 사진 매체의 힘’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전의 주제인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이 지향하는 바를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박상우 예술총감독은 주제전을 소개하면서 동시대 사진가와 미술가가 사진의 특성을 어떻게 작품 창작에 활용하는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평종 중앙대 교수는 현대미술이 왜 사진의 힘에 주목하는가를 다루며, 송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은 사진 매체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주요 전시들을 소개한다. 이기명 사진예술 발행인은 사진의 기록성이 어떻게 예술과 만날 수 있는가를 현대 사진가들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특별 심포지엄은 9월 22일 개막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성격을 미리 가늠해보는 흥미로운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7-05

포항의 첫 포토 페어, 9일부터 막 오른다

포항에서 처음으로 포토 페어가 열린다.‘포토 포항 아트페어 2023’이 9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과 ART436(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436)에서 개최된다. 포항의 사진연구단체인 공간너머와 한국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이상일 사진관 주관으로 마련되며, 김숙경 김주영 김훈 나호권 박영희 양순남 이도협 이한구 지용철 강철행 권기철 이정철 최흥태 곽명우 이상일 등 포항과 경남 양산, 충북 청주, 서울 작가 등이 다수 참여한다. 미학적 태도를 달리하는 다양한 단체에서 역동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진들이 최근작을 비롯해 유수의 미술관과 전시장에서 콜렉션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세미나도 열린다. 9일 오후 3시 갤러리 포항에서는 ‘예술시장과 사진’을 주제로 포토 페어 참여작가와 시민들 3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사진전은 포항 지역의 사진 인프라를 확장하고 동시대 예술로서의 높은 가치를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간너머는 사진예술을 통한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지역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에 공간너머는 페어 전시를 통해 포항이라는 지역성, 중앙과 지방 작가의 간극을 좁히는 열린 사진문화의 가능성을 개진하고자 한다. 이번 포토페어에서는 포항사진이 예술시장으로 진입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눈여겨 본 지역 작가의 작품을 보증받으며 구입하거나 미술관이나 전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손진국 갤러리포항 관장은 “사진의 시장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진척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는 시장원리에 따라 책정되는 작품의 질에 관한 판단과 안목을 논의하고 더하여 사진 예술시장을 개척하고 정착하는 하나의 장을 마련하는 시도”라며 “현재 지방의 열악한 소비 인프라 속에서 기획된 이번 페어를 통해 다가올 미래 포항 사진예술이 온전히 정착하는 초석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7-05

대구·경북서 만나는 신라 불교문화의 정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 산업을 아우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불교문화 축제가 오는 9월 대구에서 열린다. 불교신문사와 BBS불교방송이 공동주최하는 ‘2023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가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엑스코 서관 1홀에서 열린다.대구와 경북지역의 불교문화 축제의 마당인 이번 엑스포는 ‘대구·경북의 불교문화 산업’을 슬로건으로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특별전’이 주제전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신라시대에 찬란히 꽃피운 불교문화의 중심지 대구·경북지역의 매력을 선보이는 문화사업전, 기획특별전, 체험·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특별전은 지난 4월 개최된 ‘2023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열기를 이어받아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세우기 사업’에 대한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고취하고 ‘입불(入佛)운동’의 단초역할을 하고자 마련됐다. 특별전에서는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주제로 한 오리지널 아트워크를 감상할 수 있다. 또 관람객들이 사업의 원만 회향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어 ‘발원문 기원나무’에 직접 매다는 참여형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대구·경북지역의 전통문화와 불교사상을 담은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사업전도 이번 엑스포의 백미다. 섬유·금속·도자 등을 활용한 불교공예전과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불교예술전, 건축·식품·차·의복 등을 볼 수 있는 불교문화전은 관람객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새로운 시선과 감성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대구 무형문화제전수교육관 소속 장인들(조각장·소목장·창호장 등)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장인의 공방전’과 대구·경북지역 문화콘텐츠 및 지역특산품을 홍보하는 ‘지자체 특별전’도 관람객의 기대를 모은다.이외에도 무대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스님들의 법문·강연 프로그램과 전통공예, 지역 주요사찰의 유·무형 콘텐츠를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고려를 거쳐 찬란하게 피어난 불교와 한국전통문화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한편 전통문화의 진흥을 꾀하고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지속가능한 문화콘텐츠를 개발·발굴하고자 한다”면서 “다양한 작품과 콘텐츠를 새로운 시선과 감성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의 장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5

경북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자취 따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2023년 경북여성인물을 여행(女行)하는 인문학 여행(旅行)’을 운영했다. 사진‘경북여성인물을 여행(女行)하는 인문학 여행(旅行)’은 지역의 대표 여성들의 생애와 발자취를 강의와 탐방으로 알리고 경북 여성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09년부터 꾸준히 지속해 온 프로그램이다.올해에는 ‘경북 여성독립운동가, 강인하며 진취적인 삶의 이야기 속으로’를 주제로 예천군의 여성리더인 예천군여성협의회 회원 20명과 함께 진행했다. 올해는 ‘내앞마을’여성 독립운동사와 영양의 남자현·조애영 지사의 이야기와 그 흔적을 되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참가자들은 안동의 독립운동 기념관에서 경북여성들의 항일투쟁과 그 사적에 관한 강윤정 교수의 강의를 듣고, 내앞마을에서 김우락·김락 생가지인 백하구려와 박순부(독립지사 김동삼의 부인)와 그 며느리 이해동의 집 등 사적지를 탐방했다. 영양에서는 남자현 생가지를 거쳐 2022년 포상된 조애영의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을 돌아봤다. 사적지와 함께하는 인문학 여행은 어렵던 시절 전통적인 삶을 지키면서 독립운동의 후방 기지 역할을 수행한 또는 남성과 함께 독립운동에 뛰어든 경북 여성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경북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의 행적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나를 돌아보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앞으로도 지역여성인물 발굴 및 재조명을 통해 22개 시군 모두 여성인물을 지역대표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그날까지 부단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07-05

광기로 물든 인간의 잠재된 욕망 엿본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과 8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1926~2016)의 대표작 연극 ‘에쿠우스(Equus)’를 개최한다.말(馬)의 라틴어인 ‘에쿠우스(Equus)’는 영국에서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으로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신과 인간, 광기와 이성, 사회적 억압 등 인간의 잠재된 욕망에 대해 예리하게 파고든 수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극단 실험극장의 초연 이후 40여 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매 회차별 최정예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연극 ‘에쿠우스’는 2018년부터 ‘다이사트’역으로 사랑받아오고,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리어왕’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배우 장두이와 광기 어린 소년 ‘알런’ 역에 배우 김시유, ‘너제트’ 역에 은경균이 함께한다. 이 밖에도 채시라, 유정기, 이양숙, 박초롱, 조형일 등 최정예 신구 캐스트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공연은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찌른 뒤 정신병원에 오게 된 ‘알런’과 그의 치료를 맡은 중년의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대화로 전개된다. ‘다이사트’는 단련되지 않은 순수한 열정이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적 억압에 반해 광기로 물든 ‘알런’을 보며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에 대해 내적 혼란을 일으키고, 그가 가진 기성세대의 상실과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특히 역동적인 무대 연출과 배우들이 표현하는 고도의 심리전은 관객들을 강렬하게 사로잡아 한순간도 눈을 떼기 어려운 팽팽한 긴장감으로 극의 몰입을 높인다. 또한 ‘다이사트’가 내뱉는 독백과 이를 통해 느껴지는 상실감은 삶에 지쳐 열정을 잃은 현대인들의 모습이 투영돼 관객에게 더욱 짙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공연은 17세 이상 관람 가능이다. 티켓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으로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또는 티켓링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예술단체의 독창적이고 우수한 공연을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윤희정기자

2023-07-04

“결혼하는 딸들에게 축복과 사랑의 마음 담아”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차성환 수필가가 딸을 시집 보내는 아버지들의 축사를 모은 ‘딸아, 행복했으면 좋겠다’(도서출판 득수)를 펴냈다. 결혼하는 딸들에 대한 축복과 사랑의 마음을 담은 40편의 축사들을 모아 정리했다.차성환 수필가는 “딸아,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들의 제일 큰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라는 기획의 말을 통해 책을 엮어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딸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웃음 △아버지의 눈물 △아버지의 마음 △나는 이렇게 신부 아버지가 되었다 △부록 등 모두 5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딸을 시집보냈던 아버지들의 글을 모아 정리해 그들 삶의 의미와 행복에 대해서 써 내려가고 있다.차 수필가는 이번 책에 대해 “딸보다 먼저 삶을 살아왔던 아버지와 딸을 부모 자식의 인연으로 계속해서 이어주고 그들이 살아야 할 바람직한 삶의 방향까지 제시해 주는 한 권의 잠언록이 되길 바란다”며 “비록 한 권의 책이지만 앞으로 자식들의 결혼을 함께 하게 되는 부모들이 써야 할 축사에 참고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차성환 수필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포스코퓨처엠 홍보 부서에서 근무했다. 다양한 문학공모전 등에서 수상했으며 현재는 포항에서 다양한 글쓰기 모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산문 앤솔로지를 통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한편 ‘딸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오는 27일 포항의 문학 사랑방인 ‘책방 수북’에서 북 콘서트‘언니네 책 다방’을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들과 만나자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1, 2, 3위 수상자가 경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3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 in 경주’가 오는 9월 24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전 세계 콩쿠르 중 국가의 여왕이 직접 주최하는 유일한 공연으로 쇼팽,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매년 5월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순으로 진행되며 올해 심사위원단 17명에 소프라노 조수미가 포함됐다. 6월 4일 치러진 결선에는 한국인 참가자 3명이 최종에 진출했으며, 1988년 퀸 엘리자베스 성악 부문이 처음 신설된 이후 아시아 출신의 남성 성악가 최초로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했다.이번 대회 우승자인 바리톤 김태한은 작년 9월 금호영아티스트 리사이틀로 데뷔했으며,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벤바흐의 ‘호프만 이야기’에 출연하기도 했다. 2022년 한해 동안 ‘노이에 슈팀멘 국제성악콩쿠르 브라이언 디키 젊은 음악가 특별상’, ‘광주성악콩쿠르 2위상’,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성악콩쿠르 장학상’, ‘스페인 테너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우수한 음악성과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2위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는 미국 출신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신시내티 음악원,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2019년 ‘포기와 베스’의 솔리스트이자 코러스 멤버로 201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데뷔해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3위 소프라노 율리아 무치첸코는 러시아·독일 2중 국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몽세라 카바예 국제성악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몽펠리 오페라극장에서 ‘돈파스콸레’의 노리나, ‘팔스타프’의 나네타, ‘리골레토’의 질다 역을 분했다.반주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맡았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러시아 출신으로‘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2위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세계를 주 무대로 인정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8월 7일 오전 10시 티켓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1588-4925)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3

오늘 대구원로음악가들의 향연 펼쳐진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특별연주회 ‘대구원로음악가 : 7월의 향연’을 4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구 음악의 초석을 닦은 대구원로음악가회의 음악세계를 조명해보는 시간으로, 대구트럼본 앙상블, 대구장로합창단 등 지역 음악가 단체들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화합의 무대 또한 만나볼 수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지휘 및 작곡가 정희치, 작곡가 박성완, 김정길, 강문칠, 현정국, 김정길 등 원로음악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먼저 트럼본 연주자 권외석 외 10명으로 구성된 대구트럼본 앙상블이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 이어서 박성완 작곡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회동 호수 파노라마’가 클라리네티스트 장재혁, 피아니스트 김성연의 연주로 펼쳐진다. 또 첼리스트 배원이 포레의 ‘시실리안느’, 마뉴엘 드 파야의 오페라 ‘허무한 인생’중 ‘스페인 무곡’을 연주하고 테너 박채옥, 소프라노 곽보라가 ‘이 세상에 그대 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작곡 강문칠, 시 용혜원 ), ‘고향의 봄’(김한기 작곡)‘강이 풀리면’(현정국 작곡, 시 김동환), ‘마지막 사랑’(김정길 작곡, 시 최서림) 등을 노래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정희치의 지휘에 맞춰 대구 장로합창단이 들려주는 ‘내 맘의 강물’(정희치 편곡, 이수인 작곡), ‘낮 달’(정희치 작곡, 시 강문숙) 등 원로음악인들의 창작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한편 1996년 결성된 대구원로음악가회는 대구 음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 현직에서 퇴임한 원로 음악인들의 모임으로 4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후학 및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박태준, 현제명, 권태호 등 지역 출신 음악인들의 자취를 돌아보는 음악회를 여는 등 정기 연주회와 특별 연주회를 마련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3

한흑구의 ‘수필문학’ 반세기 만의 재회

포항 출판사 득수에서 최근 복간한 한흑구 수필집 ‘동해산문’(왼쪽)과 ‘인생산문’ 표지. /도서출판 득수 제공 한국 수필문학의 고전인 한흑구 수필집이 50여 년 만에 복간됐다.일지사에서 발간한 한흑구 수필집 ‘동해산문’(1971)과 ‘인생산문’(1974)을 포항 출판사 도서출판 득수에서 최근 문단에서 있는 한흑구 문학에 대한 조명, 포항시 차원의 한흑구 문학관 건립, 한흑구 문학의 온전한 복원 등을 위해 때맞춰 두 권의 수필집으로 복간하게 된 것이다.한흑구(1909∼1979)는 ‘나무’, ‘보리’, ‘노목을 우러러보며’ 등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작품으로 한국 수필문학의 독특한 경지를 연 문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의 수필집은 오래전에 절판됐고, 그에 대한 문학적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국 문학사에서 사실상 ‘잊힌 존재’가 되고 말았다. 일제강점기부터 미국과 평양, 서울에서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했던 그가 1948년 포항에 정착한 후로 1979년 작고할 때까지 ‘은둔의 사색가’로 살았기 때문이다.‘동해산문’과 ‘인생산문’은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그 첫 번째가 83편의 주옥같은 수필이다. 한흑구의 수필은 자연 속에서 성스러움을 찾고 사명을 깨달았으며, 이러한 자세는 그의 작품 속에 일관되게 투영된다. 그는 “모든 예술은 진선미 가운데 미를 찾는 것”이라고 믿었고, 그런 맥락에서 “참된 것이 아름다운 것이요, 아름다운 것이 참된 것”이라는 존 키츠(John Keats)의 문학관을 신봉했다. 한흑구 생전 모습. 두 번째는 당대 문인 이효석, 유치환, 조지훈, 서정주, 김광주와의 인연 그리고 음악가 안익태와의 미국 시절 이야기다. 중국에서 돌아온 김광주와 미국에서 돌아온 한흑구는 서울에서 만나 직장 생활을 함께하며 거의 매일 술을 마신 술벗이었다. 한흑구와 유치환과의 인연은 평양과 서울을 거쳐 부산 피난 시절, 그리고 포항까지 이어졌다. 부산 피난 시절 한흑구는 동광동에서 조지훈을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됐다. 한흑구가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대학교 신문학과에 다니고 있을 때 만난 안익태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안익태는 한흑구가 음악의 도시 필라델피아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가 한흑구의 뒷바라지 속에 음악가가 될 수 있었다. 그 밖에 김동환, 이효석, 서정주 등과의 애틋한 인연도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서술돼 있다.마지막으로 한흑구의 수필론이다. 그는 ‘수필론’, ‘수필의 형식과 정신’에서는 수필에 관한 수준 높은 담론을 펼쳐낸다. 한흑구는 수필이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수필론과 이에 바탕한 수필을 통해 한흑구는 수필이 한국 문학의 한 장르로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한흑구 수필집 복간본은 일지사 판(版)을 저본(底本)으로 삼았으며, 맞춤법,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은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어문 규범에 따랐다. 또한 비학산(飛鶴山)을 비악산(飛岳山)으로 오기(誤記-‘숲과 못가의 새 소리’, ‘인생산문’)한 것 등 일부 오류는 바로잡았으며, 지금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문인, 단체, 지명에 대해서는 180개의 각주를 달아 한흑구의 작품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자문위 출범식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새로운 도약을 통해 국제적 수준의 축제로 확대 및 발전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자문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자문위원회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추진 방향과 앞으로의 발전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을 위한 기구로 미술, 문화, 축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4명으로 구성했다.이날 자문위원회에서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자문위원장으로 김홍희 백남준 문화재단 이사장을 위촉했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관련해 현재 진행현황과 국제적 수준의 축제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 설정 등의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했다.특히, △스틸아트페스티벌의 과거 진행 과정 △스틸아트페스티벌의 정체성 구축 및 주제 선정 △ 스틸아트의 특징과 개념 △조직 운영과 정책 △비엔날레 추진의 타당성 △친숙한 축제와 예술적 축제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김홍희 자문위원장은 “그동안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역 예술축제로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문화예술환경을 만들었고, 이제는 그 가운데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자문위원으로서 그간 닦아온 노하우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철’을 주제로 하는 스틸아트 전문 예술제로 철강기업체 근로자, 시민, 예술인의 다양한 참여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11년 동안 개최돼 오며 참여작들을 191점의 스틸아트작품을 포항 곳곳에 배치해 도심 속의 뮤지엄을 만들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2

“산과 강,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 나의 감성으로 표현”

“처음에는 어둡고 강한 이미지를 주는 작품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강한 것들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다 쏟아낸 뒤에 오는 편안한 비움의 상태라고 할까요. 특히 산을 그리면서 마치 그 산을 닮아가듯이 편안해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갔지요. 산은 저를 정화시켜주는 매개체였습니다.”황옥희(64) 서양화가는 20여 년 넘게 산과 강 등 자연을 소재로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대구의 중진 작가다. 자연을 소재로 중첩된 색의 조율 작업으로 깊고 풍부한 자연의 풍미를 보여주는 화면이 미술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회화적 밀도감을 더해주는 조형적 특징을 확장하고 있다.“우리는 자연을 바라보고 원기를 얻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를 얻는다. 자연은 우리에게 사회의 무거운 의무를 내려놓고 마음을 정화시키는 안식을 주기도 한다”고 말하는 황 작가를 지난 1일 만났다.-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In my time’이란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유가 있는지.△인류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과 강은 내가 즐겨 다루는 소재들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없이 달라지는 모습 속에 숨겨진 철학적 가치는 미술로 표출해 내는 절제된 회화의 모체다.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 생성과 소명 등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작가들은 수많은 독창적 조형언어를 만들어 왔다. 나는 구상과 추상, 단색과 다색 등 창의적 조형요소가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나만의 감성으로 그려내고자 노력하고 있다.-‘In my time’은 무슨 의미인가.△‘예술은 표현이다’라는 말처럼 예술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활동이다. 즉, 예술은 대상을 그대로 복사하는 재현이 아니라 주관에 의해 다시 구성하고 표현하면서 대상물에서 얻은 감흥, 감동 그리고 조형적으로 창조하고자 하는 의지를 조형적인 소재로 형태를 형성하고자 한다. 내 삶의 기억, 내 시간과 영혼을 담아낸다는 의미라고 하겠다.-작가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무작정 그림이 좋았다. 고교 시절 가정 형편상 미술대학에 갈 수 없었다. 결혼 후 큰 아이가 외국어고에 입학한 뒤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늦깎이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1998년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작업하면서 배움에 대한 욕구가 많았다. 50세에 대구예술대학 2008학번으로 미술대학생이 되었다. 나에게 그림은 끈을 놓을 수 없는 일이다.-자연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 처음부터 그랬나?△자연은 수많은 생명의 집합체로 생명과 죽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조화를 이루고 변화를 일으키면서 서로를 지키고 있으며, 형태와 색채는 서로 상호영향을 미친다. 자연은 완전한 미뿐만 아니라 존재의 본질과 삶의 법칙을 깨닫게 하며 그 속에 내재된 질서와 움직임을 선과 면, 색으로 보인다. 나는 산의 형태를 조형의 수단으로 재현하면서 자연에서 오는 미적 질서와 움직임을 생명성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 2017년 ‘제18회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에서 최고상인 정수대상을 차지했는데.△2016년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최우수상(경상북도지사상)에 이어 2017년에는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화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나에게 그림은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며 나의 삶 속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기억의 풍경들이다. 스스로 구축한 사색의 공간에 반복적 형태와 색채를 구현해 냄으로써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려는 긴 여정의 출발이 된 셈이다.-황 작가 작품의 특징은.△유화에 비해 광택이 없고 매트한 느낌과 색감의 깊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아크릴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다시 그 위에 덧칠과 지우기, 쌓기를 반복해 간결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해 낸다. 그리고 붓 대신 나이프로 흰색과 검은색을 번갈아 가며 조심스럽게 형상을 다듬어 나간다.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보다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기억과 회상의 환유적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평론가들로부터 독특한 채색 방법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추상회화의 창시자인 칸딘스키의 “색채는 인간의 영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며, 촉각이며, 작업하는데 연장의 눈이자 영혼이다”라는 말처럼 색채에 나의 영혼을 담기 위해 나는 반복된 노동을 통해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평평한 평면 위에 붓과 나이프 심지어 맨손으로 물감의 층을 반복해 올리는 작업형태는 아마도 나의 내면에 응어리진 무언가와 감정의 덩어리를 풀어가는 치유의 과정인지도 모른다.-최근 작업을 소개해달라.△4일부터 1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에는 눈 덮인 산등성이를 자유롭게 표현한 대작들이 주류를 이룬다. 200호 대작 등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장엄한 설원 산맥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머니의 품속에 싸인 듯 포근한 느낌마저 느껴보실 수 있을 것이다. 바쁘시더라도 전시장에 한 번 나와보시길 당부드린다.-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자신의 삶이 투영된 작가의 그림 속에는 관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시키는 묘한 매력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In My Time’ 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내면의 기억을 깊이 있게 표출해 내고자 하는 나의 작품 속에서 관객들께서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되새겨 보고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되면 어떨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2

뉴욕 록펠선센터에 경북 청도서 공수된 거대한 숯더미가

한국 미술가가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의 채널 가든에 설치한 대형 숯 작품이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30일 록펠러센터 홈페이지(www.rockefellercenter.com)와 박진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뉴욕 통신원 등에 따르면 작품의 정체는 30년 넘게 숯을 이용한 작품을 만드는 ‘숯의 작가 이배의 ’불로부터‘(Issu du Feu) 연작 중 하나다.높이 6.3m, 너비 4.5m에 무게는 3.6t에 달한다.이 작가는 경북 청도에서 공수한 숯을 록펠러센터의 중심과 색스피프스애비뉴 백화점 사이에 쌓았다.이 거대한 숯 더미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일반에 공개됐고, 오는 23일까지 전시된다.특히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이 센터 채널 가든에서 작품을 선보였지만, 한국 작가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록펠러센터가 마련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고층 빌딩이 가득한 뉴욕에서 정화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높이 설치해 주변 콘크리트 건물과 대비를 이루도록 하고 싶었다”며 “숯은 쉽게 부서지며 흔하고 저렴한, 가장 마지막의 것이지만, 그 안에서우아하고 매력적인 물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이 작가와 함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등 주목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록펠러센터와 부산의 대표 갤러리 조현갤러리(대표 최재우)가 마련했다. /연합뉴스

2023-06-30

'삼국유사' 기록으로 전하던 경주 미탄사 규모·사찰 구역 확인

그간 역사 기록으로 존재하던 경주 미탄사(味呑寺)의 규모와 건물 배치 방식 등이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보물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주변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사찰이 차지하는 구역과 (건물) 배치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미탄사는 고려 후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되는 절이다.고려 시대 승려인 일연(1206∼1289)이 1281년 편찬한 ‘삼국유사’에는 ‘지금 황룡사 남쪽에 있는 미탄사’라는 기록이 있어 문헌으로 그 존재가 알려진 바 있다.2013년 발굴 조사에서 ‘미탄’(味呑)이라는 글자가 있는 기와가 나와 실체가 확인됐고 절의 본당인 금당(金堂), 강당, 남문 터 등이 드러났다.그간의 조사 결과, 미탄사는 8세기 후반부터 13세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신라 왕경(王京·수도를 뜻함)이나 지방 거점 지역에서는 원활한 통치를 위해 각 지역을 일정한 영역으로 나누는 방리제(坊里制)를 적용했는데, 미탄사는 방내 도로로 구획된 곳에 있었다.절의 규모는 세로 약 160m, 가로 약 75m, 면적으로 따지면 1만2천00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발굴 조사를 맡은 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미탄사는 경주 월성과 황룡사지 사이에 있었으며, 방리제 기준으로 보면 한 방의 절반 정도 규모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과거 미탄사 안에는 삼층석탑을 비롯해 여러 동의 건물과 연못이 있었으리라 추정된다.사찰은 삼층석탑과 금당으로 구성된 예불 공간, 승려들이 거주하는 승방과 부속건물 등으로 이뤄진 생활 공간, 정원 안에 있는 연못(園池·원지) 일원의 후원 등으로 나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미탄사는 사찰 내 건물 배치, 건립 목적 등에서도 연구할 만한 가치가 크다.미탄사는 문으로 추정되는 터와 탑, 금당이 남북으로 배치돼 있다.그러나 금당은 탑의 중심축을 기준으로 한 축선을 벗어나 있어 신라 왕경 내에 있었던 사찰의 전형적인 구조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미탄사가 있었던 위치로 보면 당시 귀족이나 상류층 등이 있었던 지역“이라며 ”귀족층이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원찰(願刹)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런 점은 통일신라시대 왕경의 사찰 구조와 형태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최근 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원지는 약 900㎡ 규모로 조성됐으리라 추정된다.연못의 일부는 직선 형태지만, 서쪽과 남쪽 벽은 자연 지형을 이용해 조화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삼층석탑의 건립 시기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나말여초(신라 말기∼고려 초기) 시기의 석탑으로여겨졌으나, 아랫부분을 조사한 결과 8세기 후반에 건립됐음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문화재청과 경주시는 30일 오후 2시 발굴 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연합뉴스

2023-06-29

대구미술관, ‘회화 아닌’ 소장품 기획전

대구미술관은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을 오는 10월 9일까지 1층 1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모던 라이프’(2021년), ‘나를 만나는 계절’(2022년)에 이어 선보이는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은 미술과 기술 매체의 만남이 가지고 온 미술 형식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본다.전시는 개관 준비기부터 현재까지 수집한 작품 중 비디오 매체의 특성을 탐색했던 미디어아트 초기 작품과 동시대 예술가의 뉴미디어, 사진 작품 등 34점을 ‘확장하는 눈’, ‘펼쳐진 시간’, ‘경계 없는 세계’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조명하고 최근 현대미술의 동향을 소개한다. 첫 번째 주제 ‘확장하는 눈’은 비디오 아트의 탄생을 알린 백남준을 포함해 김구림, 김순기, 김해민, 박현기, 백남준, 이강소, 정재규 등 미술의 외연을 확장했던 일군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물성적 특징을 띈 전통적 매체를 탈피하고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도입되고 수용되던 초기 비디오에 관한 설치, TV 조각, 프레임에 대한 형식적 탐구, 개념적 인식으로서의 사진, 대중매체에 대한 관심 등을 살펴본다. 두 번째 주제 ‘펼쳐진 시간’은 뉴미디어 예술이 등장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특성인 ‘시간’에 주목한다. 캔버스를 대체하는 스크린은 순간의 동시성을 포착하고 비선형적인 시간을 펼쳐낸다. 기술 발전과 디지털혁명은 매체 간 형식적 실험과 결합을 가능하게 하고 ‘단일한’ 시각중심의 미술에서 사운드, 인터랙티브, 채널의 다변화 등 새로운 요소들을 개입시켰다. 김구림, 김신일, 오민, 무진형제, 오정향, 임창민, 정정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마지막 주제 ‘경계 없는 세계’는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불명확해진 예술세계에 대해 조명한다. 데이터 최소단위인 픽셀로 이뤄진 디지털 사진과 영상은 편집과 합성이 가능한 매체적 특성으로 인해 예술가들의 정교하고 효과적인 표현 도구로 적극 이용된다. 이러한 매체의 자유로운 변형과 결합으로 예술은 가상과 실재를 통한 유희, 현실에 대한 성찰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물음과 예언을 자유롭게 나타낸다. 유현미, 임택, 임창민, 왕칭송, 정연두, 류현민, 이수진, 데비 한, 조습, 전소정의 작품을 통해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3-06-28

“선행과 의리와 聖人 지향한 지경의 삶 실천”

“장계향 선생은 남성 중심의 성리학 이념이 사회를 지배했던 조선 중기의 시대적 상황에서 어머니, 아내, 딸,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감당하고 전념하면서 시대정신을 극복하고 여성으로서 환경을 스스로 개척하며 애민사상을 실천한 선구자적 여성의 표상입니다.”홍필남 (사)여중군자장계향선양회장은 “‘여중군자(女中君子)’라는 칭호가 곧 ‘장계향 정신’”이라고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여성의 몸으로 애민, 의리, 봉사 등 지경의 삶을 살며 탁월한 리더십으로 전쟁 중 고통받는 민초들을 보살핀 애국 애민 정신”이라고 설명했다.지난달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서 장계향 탄신 425주년 기념 춘계 선양 헌다례를 개최한 홍 회장을 지난 27일 만났다.-장계향 선생의 ‘지경의 삶’을 알려달라.△장계향(1598∼1680) 선생은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에서 퇴계학파의 학맥을 이었던 조선 중기 학자 경당 장흥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효성스러움이 남달랐을 뿐 아니라 옛사람의 끼친 아름답고 교훈되는 말씀을 즐겨 들음으로 장흥효가 극히 사랑해 소학과 시경, 논어 같은 글을 늘 가르쳐주었는데 줄줄 외우고 그 뜻을 풀이했다고 한다. ‘길을 감에 발이 가는 대로 걸었다(行言足步)’ 등 평소 생활에 끊임없이 마음공부를 수행하며 경(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부친 장흥효의 가르침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장계향 선생의 여성으로서의 삶을 소개한다면.△장 선생은 시(詩), 서(書), 화(畵)에 재주와 학문적 소양을 가지고 온 평생 박애의 정으로 가족과 이웃에게 진심을 다했으며, 7명의 자식을 퇴계학의 학맥을 잇는 훌륭한 학자로 키워내는 등 모든 일에 모범을 보여 후세의 사표가 되고 있다. 또한 가족 공동체에서 여성이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인간적 본성을 다하여 스스로 인간답게 사느냐를 보여주는 이상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 중기 여중군자라고 칭송되었고,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의 저자로 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성인물로서 1999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이달의 문화 인물’로 선정됐다.-여군중자의 의미는 무엇인가.△장계향 선생의 일생을 돌아보면, 현모양처 역할뿐만 아니라 효녀로서,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예절, 경(敬) 등을 실천했던 여성으로서 현대사회에서도 귀감이 될 만한 뛰어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전통 시대에 남성 유학자들의 눈으로 바라본 것이어서 자신의 일생보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삶이 더 부각되었다. 장계향에 관한 연구가 의미를 갖고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려면 그녀가 이룬 업적에 대한 현대적 해석에 의미가 부여되고, 더 나아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의미 있는 역할모델이 될 때, 장계향은 시대를 뛰어넘는 인물로서 추앙될 수 있을 것이다.-장계향 선생의 정신 중 가장 귀감이 될만한 부분을 꼽는다면.△선생은 선행과 의리와 성인(聖人)을 지향하며, “학문을 잘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사람답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인간의 가치를 끌어올린 그의 업적은 여성 리더십으로 귀결되며, 또한 그녀의 리더십은 이를 몸소 실천한 ‘실천적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여중군자 장계향의 생애를 통해 나타난 성품과 품행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용한 모델로서 증명된다면, 이는 우리 사회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여성들의 정신적 사표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여중군자장계향선양회를 소개해 달라.△장계향 선생의 훌륭한 삶과 업적을 기리고 후세에 기억되고, 현대 여성의 삶의 지표로 삼고자 2011년 9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진행한 장계향 아카데미 회원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현재 경북도내 19개 지부에 1천5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장계향 선생의 삶과 사상 특강 및 세미나, 장계향 아카데미, 선양 헌다례, 선생이 남긴 최고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홍보 등 다채로운 행사로 선양 운동을 확산하고 있다.-홍 회장은 예절교육 전도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간 활동을 알려달라.△예절지도사와 평생교육사,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사, 다도정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고 성균관유도회 홍보부 중앙위원 등을 지냈다.건전한 사회 가치를 세우고 유순한 풍속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통 예절이 꼭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강의는 물론 전문분야 연구와 공부를 병행하며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35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퇴직 후에는 포항시의원(5·7대 비례대표)으로, 포항문화원 부원장으로 일해왔다.-가장 보람 있는 사업과 성과는.△회장을 맡으면서 선양회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함께 여중군자 장계향 정신을 어떻게 민족정신으로 승화할지를 현안과제로 삼았다. 그래서 올해 1월에 장계향 선생이 병자호란 때 피난민들에게 쒀줬던 도토리죽 이름을 딴 그림동화 ‘도토리 할머니 장계향’을 펴내 경북 도내 각 도서관에 배포했다. 또한 선생의 삶과 업적을 더 널리 선양하기 위해 서울, 대구, 울산 등 지회를 곧 창립하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장계향 선생의 가르침과 뜻을 널리 선양하여 장계향 선생이 한국의 대표 역사 인물이자 세계여성사의 한 인물로 부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두들마을은 1640년 장계향 선생의 남편인 이시명이 병자호란의 국치를 부끄럽게 여겨 벼슬을 버리고 들어와 형성한 재령 이씨 집성촌이다. 언젠가 이곳의 문화관광해설사 한 분이 “그의 학덕과 인품이 신사임당 못지않은데, 널리 알리지 못해서 안타까울 뿐”이라 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다. 이 시대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여성 인재의 사례로서 여중군자 장계향의 생애를 통해 나타난 성품과 품행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용한 모델로서 증명된다면, 이는 우리 사회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여성들의 정신적 사표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8

포항 ‘도서관 천국’으로 변신 중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책 읽는 도시 포항’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도서관 서비스 제공과 함께 독서문화 기반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4월 도서관은 포은중앙도서관에 ‘포항 실감서재’를 개관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실감형 체험관 조성 사업’에 선정돼 국비 8천500만원, 시비 1억7천200만원을 투입해 조성됐다.실감서재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도서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으로, 포은중앙도서관 휴관일 외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도서관은 이와 함께 지난 2006년부터 범시민 독서진흥운동 ‘원 북 원 포항’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2023년 올해의 책으로 ‘오늘부터 배프! 베프!’, ‘훌훌’, ‘제철동 사람들’을 선정했다.오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올해의 책 서평 공모전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이후에도 작가와의 만남 등 원 북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올해 상반기에 선정된 여러 공모사업을 통해 생활 밀착형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체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포은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선정(국비 1천800만원)돼 지역 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진행하는 문학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국비 2천만원)으로 포항의 숨겨진 장소와 이야기를 찾아내 강의 및 탐방을 하는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운영하고 있다. 웹툰체험창작관에서는 ‘웹툰창작체험관 조성 및 운영사업’(국비 2천만원, 시비 500만원)으로 시민 웹툰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외에도 시립도서관에서는 ‘독서 아카데미 공모사업’(대잠·국비 900만원), ‘실감형 창작공간 조성 사업’(포은오천·국비 2천300만원, 시비 2천300만원),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동해석곡·국비 400만원) 등에 선정돼 풍부한 도서관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와 함께 시립도서관은 시민 복합문화공간 확충을 위해 포은오천도서관과 흥해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오천읍 용덕리에 건립되는 포은오천도서관은 총 155억원(국비 58, 도비8, 시비 87, 특교 2억)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연면적 5천686㎡, 지하 1층·지상 4층의 규모로 2021년 12월 공사 착공해 오는 9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서관이 문을 열면 남구 지역 거점도서관 및 어린이 특화도서관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사회의 대표 복합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흥해공공도서관은 흥해읍을 중심으로 한 북부 거점 도서관으로 개관할 계획이며, 연면적 1만1천424㎡, 지하1층·지상 4층의 규모로 지난 2021년 12월 공사를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250억원(국비100, 도비 8, 시비 142억)의 사업비를 투입, 내년 3월 준공해 내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으로 흥해 지진피해 지역주민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개관할 계획이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두 도서관이 개관하면 남·북구 거점도서관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유도하고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7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기획하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인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특별전을 연다.‘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크게 부각된 환경문제와 생태보존의 심각성을 다룬 작가 4명의 현대미술 작품을 초대해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예술로 재조명하고자 기획했다.전시는 4명의 현대미술 청년작가가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운용해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일 계획이다.젊은세대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고상우 작가의 청색 사진 작품과 금중기 작가의 차가운 조각작품, 김창겸 작가의 3D 애니메이션 영상, 플로라 보르시의 자화상 등 동물과 인간,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전 생태계적 관점에서 모든 개체들의 관계성을 전시를 통해 시민과 이야기 하고자 한다.특히 고상우 작가의 호랑이, 사자 등 멸종위기 동물을 표현한 작품은 전통미술에서의 정면초상화 형식을 빌어 디지털 회화로 표현됐다. 이는 동물화를 인물화의 수준으로 격상시켜 야생동물도 인간처럼 개성과 감정을 가졌으며 다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예술적 메시지를 담았다. 고 작가는 인간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는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고통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의 존재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를 더 특별하게 할 이벤트도 진행된다. 고상우 작가의 작업방식을 모티브로 한 아트프린트 드로잉 체험프로그램과 작가와의 만남, 전시의 이해를 도울 도슨트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참여비는 무료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멸종위기동물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인간에 의한 환경재해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지속 가능한 실천 방안에 대한 질문을 담은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전시는 결국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회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전시관람 기회를 통해 시각예술분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목적이 있다.포항문화재단에서는 지난 1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공모해 전시기획·설치·운영에 소요되는 직접경비의 일부를 지원받게 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7

포항미술의 흐름, 저마다의 작품에 고스란히

포항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제41회 포항미술협회 정기회원전’이 28일부터 8월 4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포항미술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며 한국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는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지훈)의 이번 정기전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부문에서 ‘불혹을 넘어, 저 여백의 시간을 향해’를 주제로 모두 114점의 작품을 내건다. 지난 1987년 ‘향토적 정서와 율조를 찾는다’는 기치 아래 창립된 미술협회 포항지부는 그동안 기획테마전, 정기회원전,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개최 등 꾸준히 활동을 펼쳐왔다. 포스코 갤러리 초대전으로 마련된 전시에는 최재영 배현철 등 원로 중진을 포함해 한국화·서양화·조소·공예 등 미술 부문 작품 80점과 서예·문인화·서각 부문 작품 34점 등 총 114명의 작품이 선보인다.작품들의 면면도 만만찮다.나무와 새 등으로 삶에 대한 관조를 통한 자연으로의 이상세계를 담은 최재영, 자연주의 풍경을 좇는 김왕주,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 따뜻한 정이 물씬 풍기는 마티에르 효과를 보여주는 배현철의 작품에서 희미한 예시절의 그림자도 더듬어 볼 수 있다. 또 노동의 저력이 느껴지는 조소(사공숙)와 먹의 향기를 전해 주는 서예(김영수)와 문인화(손성범) 작품,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수채화(김엘리) 작품 등 포항미협 회원들 저마다의 작품을 가늠해 보는 기회도 될 듯하다.최지훈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은 “매년 포스코와 함께 해온 포항미술협회 정기전은 포항과 포스코의 상생적 운명 만큼이나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포항 미술인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태풍 힌남노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랑의 묘약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7

국립오페라단 서정 오페라 ‘브람스’ 내달 1일 대구 공연

독일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생애를 오페라로 풀어낸 작품 ‘브람스’가 대구를 찾는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7월 1일 오후 5시 팔공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서정오페라 ‘브람스’를 선보인다.열 네 살 연상의 클라라 슈만을 평생 마음에 품고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생애를 바탕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지난 2021년 5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호평을 받았다. 브람스의 소유하지 않는 사랑, 슈만과 클라라 사이의 필연적인 인연, 영혼을 뒤흔든 숙명적 사랑을 세 작곡가의 주요 곡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파리넬리’등 한국 창작뮤지컬 작품들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한승원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2020년 국립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신예 작곡가 전예은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파리넬리’등 한국 창작뮤지컬 작품들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한승원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지휘자 여자경이 섬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클림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위너오페라합창단, 노이오페라코러스 등도 함께 한다.브람스 역은 바리톤 양준모, 클라라 역은 소프라노 정혜욱, 슈만 역은 테너 신상근이 맡는다. 젊은 날의 브람스 역으로는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출연한다. 손정범은 독일 ARD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책으로, 이야기로 듣던 브람스의 삶을 오페라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며 “오페라 ‘브람스’ 작품과 함께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6-27

경주예술의전당서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7월 공연으로 코요태, 박명수의 ‘썸머나이트’가 오는 7월 27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서 선보인다.코요태(신지, 김종민, 빽가)는 1998년 데뷔 이후 그룹의 해체 없이 현재까지 활동 중인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이다. 넘치는 흥과 무대 매너로 멤버들간 완벽한 호흡과 하모니를 선보이는 코요태는 ‘실연’, ‘순정’, ‘passion’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멤버 전원이 예능으로도 활발한 방송활동을 보이고 있는 코요태는 지난해 여름 신곡을 발매하면서 아이돌 못지않은 활약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만능 엔터테이너 박명수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이자 가수이자 디제잉이다. 예능으로는 누구나 인정하는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등 대표작이 있으며 가수로서도 여름이면 꾸준히 상위차트에 오르는 ‘냉면’, ‘바다의 왕자’로 여름 노래의 최강자로 불리고 있다.그리고 각종 방송과 음악 활동을 통해 EDM을 향한 사랑을 꾸준히 드러낸 바 있는 박명수는 파워풀한 에너지와 화려한 플레이, 무대에서 놀 줄 아는 디제잉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썸머나이트’ 타이틀처럼 여름 페스티벌 ‘섭외 1순위’ 코요태의 시원한 무대와 EDM 러버 박명수의 화려한 디제잉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올 여름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6

27일 유철균 경북연구원 원장

유철균 경북연구원장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7일 오후 2시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 교육관(4층)에서 2023년 국학아카데미 명사초청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베스트셀러 소설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로 더 잘 알려진 경북연구원 유철균 원장의 ‘메타버스 시대의 콘텐츠 산업’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유철균 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이화여대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 학회장 등을 역임했다.유철균 원장은 초청특강에서 지방 정부 최초로 AI(인공지능)에 기반한 자체 챗지피티(ChatGPT)를 개발·운용하고 있는 경북도의 정책사례를 살펴보면서 제4차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볼 예정이다. 그러면서 챗GPT의 경북도 버전 ‘챗경북’이 도정 업무와 도민 생활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또 경주의 신라천년유적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챗경북과 신라왕경 메타버스’ 사업의 추진현황을 통해 인공지능과 전통문화유적의 결합에 대한 미래적 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다.이번 명사초청특강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기술의 저변 확산 방안 및 메타버스 시대의 인재양성 전망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지역 디지털 문화콘텐츠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마련됐다.명사초청특강은 전석 무료의 자유좌석제로 운영된다.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