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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첼리스트 신윤경이 선사하는 ‘여름의 낭만’

무더운 여름날, 클래식 음악 감상을 즐기며 낭만적으로 보내는 건 어떨까.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오후 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첼리스트 신윤경의 Summer Romance(서머 로망스·여름 낭만)’ 공연을 선보인다.첼리스트 신윤경의 ‘Summer Romance’ 공연은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첼리스트 신윤경이 주관해 열리며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은 포항 출신의 주목받는 첼리스트 신윤경과 바이올리니스트 성현이, 피아니스트 박정은이 피아노 3중주로 클래식 음악 외에도 탱고, 영화음악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연주곡은 거쉬인 ‘서머 타임’,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라흐마니노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작품 19’ 3악장, 피아졸라 ‘리베르 탱고’, 드보르작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낭만적 소품 작품 75번’ 1악장, 히사이시조 영화 ‘기쿠리조의 여름’ OST 중,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여름’, 피아졸라 ‘그랑 탱고’ 등이다.신윤경은 부산대 음대를, 성현이는 부산대 음대와 독일 마인츠국립음대 석사를, 박정은은 숙명여대와 미국 노스웨스턴대 석사를 졸업했다. 이들 3인은 포항예술고 출신으로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 하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포항예술고 경북영재원, 포항예술고 강사 등으로 후학도 양성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5

“그 때, 그 시절 사진 꺼내보세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9월 개최하는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일환으로 개최하는 ‘장롱 속 사진전-학창시절 그 때의 이야기’전 참여 작품을 30일까지 공모한다.‘장롱 속 사진전’은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의 타이틀인 ‘다시, 사진으로! : 사진의 영원한 힘’에 초점을 둔 사진들로 구성된다. 수학여행이나 소풍, 운동회, 학예회 등 과거 학창시절 촬영한 다양한 사진을 전시해 그 속에 담긴 대구의 역사·문화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추억을 공감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마련했다.‘장롱 속 사진전’ 작품 공모에는 대구·경북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989년 이전 찍은 학창시절 사진이나 필름,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1인당 1점 응모 가능하다.응모 방법은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 동의서 서식을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출품작과 함께 방문 또는 우편(등기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선정된 사진작품은 9월 21일부터 10월 27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3층 미디어월(Media Wall)에서 전시할 예정이다.송호진 큐레이터는 “장롱 속, 서랍 속, 빛바랜 앨범에 잠들어있던 옛 사진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어 시간과 공간, 세대를 넘어 지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켜 줄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5

“묵향에 담긴 정신적 가치가 그림을 말하죠”

포항 화단의 원로 문인화가 향사(香史) 손성범(75) 화백. 세월이 거꾸로 가는 걸까, 요란하게 꾸미거나 화려한 색깔을 두르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우아하고 덕망 높은 자태는 여전하다. 향사 화백의 화단 입문 시기를 헤아려보면 화력(畵歷)이 반세기를 넘어선다. 1970년대 포항의 화단이 여러 형태로 진화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삶의 전부로 호흡하고 부딪쳐 온 그의 이력은 그대로 포항 화단의 산 기록들이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각종 미술대전 심사·운영을 수없이 했다. 한결같되 날로 새로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문인화에 독보적인 경지를 이루며 수많은 제자를 배출·육성한 문인화가로서의 아름다운 삶의 여정이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영감을 주는 손 화백을 최근 만났다.-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됐는지 궁금하다.△1949년 포항 죽장 상옥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께서 한시를 즐겨 하셨다. 그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려서 쉽게 붓을 잡고 화선지와 친할 수 있었다.-고향인 포항을 지키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20대 초반부터 문인화 공부를 시작해 현재까지 50여 년을 묵향과 함께 해왔다. 1983년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 입선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서예대전·경북도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작가로서의 기반과 함께 지역 문인화 활성화의 토대를 만들었다. 1982년부터 향사묵연회를 운영하면서 나의 영향을 받은 후학들이 포항 서예계를 이끌고 있다.-향사 화백의 예술세계를 소개해 달라.△선비정신과 시서화가 조화를 이루는 전통 문인화를 그려왔다. 선비적인 문기(文氣)와 더불어 섬세한 안목으로 녹여진 부드러움이 배어 있는 작품들이라고 많이들 평가한다. 대나무를 즐겨 그리는데 ‘묵죽’에서 강력한 힘과 큰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장엄한 교향악을 듣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는 홍익대 홍석창 선생의 평가는 나의 가장 큰 보물이다.-무엇보다 향사 화백의 남다른 공적은 포항에서 가장 많은 문인화가를 배출한 점일 것 같은데.△1982년 포항시 북구 죽도2동에 향사 서실을 개원해 쉬지 않고 문인화 교육을 이어왔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서경보 영남대 교수가 2000년 지어주신 당호(堂號) 해천루(海天壘) 아래에서 현재까지 많은 제자가 문인화를 공부하고 있고 여러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는 제자도 여럿 있다.-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면.△공자는 사계절에 상관없이 잎이 시들지 않고 지지도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에서 변치 않는 우정과 충절을 가르쳤다.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를 즐겨 부르며 지켜온 예술 인생이다.-향사 화백의 뿌리를 말해준다면.△20세 때이던 1968년 영남 문인화의 맥이랄 수 있는 사군자의 명인 죽농 서동균 선생의 문하생으로 문인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1979년 죽농 선생이 작고한 후에는 남정 최정균, 구당 여원구 선생으로부터 문인화와 서예를 사사했다.-죽농 선생의 필치와 많이 닮았다는 평이다.△죽농 선생님은 묵죽화에 출중하셨다. 나 역시 묵죽화에 능하다. 선생님은 서예적인 힘찬 필치와 맑고 담박한 먹의 운용으로 당신의 독특한 회화적 표현을 나타내셨다. 서동균 묵죽의 독창성은 회화성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먹의 풍부한 농담 변화, 대상의 배치, 공간의 활용 등 표현 요소를 조화롭게 활용해 대나무 표현에만 그치지 않고 회화적 표현을 두드러지게 한 것이다. 나의 묵죽화 역시 일필휘지(一筆揮之)의 힘찬 기운이 전달된다는 평을 듣는다.-문인화란 무엇인가.△옛 유가에서는 예술이란 수기치인(修己治人)과 위기지학(爲己之學)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서 의미가 있으며, 천부적인 성선(性善)을 확충해 그것을 드러내는 것을 예술이라고 봤다. 낙천지명(樂天知命)하고 천부적으로 타고난 인(仁)에 힘쓰는 삶은 자연과의 투쟁적인 삶이 아니라 자연과의 화해를 이루는 삶이며, 문인화를 비롯한 동양 예술은 이러한 점을 형상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문인화는 그림 그 자체의 예술적 가치보다는 그 내면에 있는 문기(文氣), 서권기(書卷氣)를 더욱 중요시하였으며, 객관적인 사실 묘사를 떠나 흉중일기(胸中逸氣)의 사의성을 중히 여기는 예술이다. 즉 화격(畵格)이 높고, 추상성이 강하고, 즉 물적인 현실 세계와는 다른 고차원의 정신주의(精神主義)가 표현되는 예술이다.-포항 서예계뿐 아니라 경북지역 문인화 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지난 2000년에는 포항서예인협회를 창립해 영일만 서예대전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포항 서단의 큰 발전과 위상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2003년 한국문인화협회 경북지회를 창립해 지역 문인화 발전과 저변확대, 그리고 친목을 도모하고 중앙과 지방문화의 격차와 다른 지역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2005년에는 포항여류서가회를 창립해 매년 정기회원전을 열고 있다.-요즘도 작업을 많이 하는지.△옛것을 법으로 삼고 새로움을 창조하고자 먹을 갈고 붓을 잡는 일은 예술가의 길을 선명하게 그려주는 위로이자 기쁨이다. 그간 문인화가의 여정을 통해 문인화는 내 삶의 전부이고, 여전히 생명의 가치와 목표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옛 문인화가들이 시서화에 두루 능해 삼절(三絶)이라 불리셨다. 나는 내강외유의 성격처럼 강하지만, 소박한 내 심성처럼 야생화 같은 맑은 기운이 있는 간결하면서 기운생동한 작품을 하고 싶다. 시서화(詩書畵) 일치 정신을 바탕으로 50여 년 넘게 문인화에 예술과 삶에 대한 나의 성찰을 투영했던 그 마음이 변치 않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4

대구지역 예술가들 라흐마니노프를 만나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재개관 10주년을 맞이해 2023년을 기념 해로 맞이하는 작곡가들을 지역예술가들의 연주로 주목해보는 기획 공연을 마련했다.‘컴포저 하이라이트(Composer Highlight)’라는 제목의 공연은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펼쳐지며 올해 탄생 150주년이자 서거 80주년인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으로 문을 연다.‘낭만, 라흐마니노프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오은정, 첼리스트 이동열, 피아니스트 이다영이 라흐마니노프의 숨겨진 명곡인 ‘프렐류드’ Op.23, No.4, No.5, No.6, ‘트리오 엘레지 No. 1 g단조’, ‘트리오 엘레지 No. 2 d단조, Op.9’를 들려준다.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두 곡의 ‘피아노 3중주’는 낭만주의 실내악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19세 때 작곡해 슬라브적인 요소가 강한 단악장의 1번 사단조, 차이콥스키의 죽음을 슬퍼하며 작곡한 2번 라단조 Op.9는 둘 다 ‘슬픔의 3중주’로 불린다. 내면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감정을 풀어놓는 작품들이다.바이올리니스트 오은정은 경북도립교향악단 악장 및 수석을 역임했고, 현재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초빙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첼리스트 이동열은 대구시향, 헝가리 국립 교향악단,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와 다수 협연했고, 현재 계명대 공연예술대학 초빙교수이며, 부산체임버오케스트라 수석이다.피아니스트 이다영은 이탈리아 발레리아 마르티나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이탈리아 칸투 국제 피아노 콩쿠르 S. Finalist 입상 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다양한 연주 경험으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국내에서 흔하게 들을 수 없는 라흐마니노프의 트리오 엘레지 No.1 g단조와 No.2 d단조, Op.9를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4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성과공유회·하반기 사업 설명회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성과공유회 및 하반기 사업설명회’를 지난 20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 2층 회의실에서 성황리에 종료 했다고 밝혔다.상반기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은 경주를 중심권1·중심권2·중심권3·동부권·서부권·남부권·북부권 7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별로 청년문화활동가를 모집해 지역 내 전문예술인 및 생활예술인을 발굴·지원하고, 권역별 특색에 맞는 문화예술 기획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이번 성과공유회는 김성학 부시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한순희 경주시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정원기 시의원, 최영기 시의원, 경주시 23개 읍·면·동 이통장 및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해 상반기 동안 진행한 권역별 행사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청년문화활동가들이 직접 발표한 활동내역을 시민들과 공유했다. 또 권역별 행사에 참여했던 지역 예술인들의 축하공연으로 현장에 참여하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이어진 하반기 사업설명회에서는 상반기 운영 방식과 바뀐 부분에 관하여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행사에 참석한 한 지역예술인은 “청년문화활동가들이 다양한 행사를 만들어준 덕분에 지역예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 기회가 많아졌다. 하반기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도 많은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7-23

‘별이 빛나는 포항’ 방지원·故 김정기 조명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28, 29일 양일간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기획 공연 ‘2023 별이 빛나는 포항’ 시리즈를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연다.‘별이 빛나는 포항’은 지난 2021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진행됐던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예술가를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포항문화재단의 3년 차 기획 프로그램이다.올해 역시 새로운 포항 출신의 아티스트를 발굴해 시민에게 소개함으로써 지역 출신 연주자들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올해의 아티스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지난해 고인이 된 라이브드로잉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김정기로 ‘방지원-동해 UNIVERSE(유니버스)’와 ‘김소라X김정기 상상’ 등 총 2편의 공연을 선보인다.먼저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되는 ‘방지원-동해 UNIVERSE(유니버스)’는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 김영숙(무녀)을 비롯해 전문 악사들이 참여해 높은 수준의 동해안 무속 예술세계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굿판의 광경들과 현장성을 선사하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이어 29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김소라X김정기 상상’이 개최된다. 라이브드로잉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김정기 작가는 왕성한 활동 중 지난해 10월 심장마비로 별세했지만, 전통 타악 연주자 김소라와의 협업 프로젝트였던 이번 공연을 통해 그림 위에서 한국의 장단과 선율로 자유롭게 상상하며 각자의 예술세계를 펼치는 모습을 디테일한 그림(영상)과 흘러가는 음악의 대조를 통해 표출할 예정이다.이번 프로그램의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에서 가능하며 ‘프리미엄 포친스’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돼 있다. /윤희정기자

2023-07-23

아프리카 미술 매력 속으로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점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을 맞아 아프리카 현대미술 작가들의 회화 작품과 전통공예품, 조각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3 대프라자 특별전-아프리카 아트 인 대구’를 오는 8월 6일까지 대백프라자 3층 제화코너 특별전시장에서 개최한다.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 아프리카는 열대우림과 사바나 초원지대, 광활한 사하라 사막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 문명 등 다양한 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55개의 국가와 1천 개가 넘는 부족들이 있으며 14억 이상의 인구가 각각의 부족마다 발전시켜온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은 오래전부터 가난과 기근, 전염병, 사막화, 쿠데타와 종족 분쟁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점철돼 있다. 아프라카인을 다수 집합명사에 의해 표현되는 실체의 표본으로 간주하기보다는, 그들의 고유문화와 예술을 먼저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가 ‘아프리카미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이번 특별전에는 데니스 마지 루시, 오카마 크리스톤, 히케니, 윌슨 펠릭스 올루구 등 아프리카 현대미술가(나이지리아 11명, 가나 1명) 12명의 회화 작품과 전통 공예작품, 쇼나 조각 등 200여 점의 다양한 아프리카 미술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평면과 입체 작품을 한 가지 사조로 묶어 소개하거나, 특정 작가를 집중해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와 작품 하나하나를 자유롭게 들여다보듯 깊이 있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대부분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해외갤러리나 기관에 소속된 작가가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이다.나이지리아 출신 아프리카 현대 예술가들은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미술 기법과 양식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자라온 전통과 문화를 작품에 담아내며 그들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3

연오랑 세오녀 설화·포항여중 전투, 창작음악 재탄생

포항지역 청년 예술가 8명으로 구성된 퐝프렌즈(대표 김명진)는 오는 24일 오후 6시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갤러리M에서 지역 콘텐츠를 창작 음악으로 선보이는 ‘To.(套) : 카더라’ 공연을 펼친다.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오감백감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이번 무대는 포항의 대표적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비롯해 6·25 전쟁 당시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전한 의용병들인 학도의용군이 참여했던 포항여중 전투, 그리고 동해안 별신굿 등 포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를 소재로 직접 창작한 노래로 들려준다.퐝프렌즈는 김명진, 윤승빈, 허유진, 김도혁, 구형빈, 양다솜, 소재민 등 포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후각, 청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이 융합된 다원 예술을 이용한 전시 및 공연 활동을 진행하며 그 역량을 성장시키고 있다.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한 퐝프렌즈의 허유진씨는 “‘To.(套) : 카더라’는 퐝프렌즈의 연구 프로젝트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포항의 이야기와 후대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져야 할 이야기들을 연구하고 음악으로 재탄생 시켜 시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지역 문화예술 특화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9

한흑구 문학과 독자 잇는 소통의 시간

명수필 ‘보리’의 작가 한흑구의 수필집 ‘동해산문’과 ‘인생산문’ 복간 기념으로 열리고 있는 릴레이 낭독회 ‘흑구 말하다, 듣다, 함께하다’의 세 번째 행사인 ‘흑구와 함께하다’가 20일 오후 7시 포항 남구 대이동 명작 갤러리카페에서 개최된다.도서출판 득수가 주최하고 수필가 정미영 씨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한흑구의 수필 낭독, 플루트·첼로 연주, 출판사 대표·편집자와 청중 간 대화 등의 순서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릴레이 행사의 마지막인 만큼 참여자들이 한흑구의 삶과 문학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이에 앞서 지난달22일에는 ‘흑구 말하다’가 책방 수북에서, 지난 6일에는 ‘흑구 듣다’가 조선소커피숍에서 문학 애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한흑구(1909∼1979)는 ‘나무’, ‘보리’, ‘노목을 우러러보며’ 등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작품으로 한국 수필문학의 독특한 경지를 연 문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일제강점기부터 평양과 미국, 서울에서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다가 1948년 포항에 온 후로는 ‘은둔의 사색가’로 살아가는 바람에 한국 문학사에서는 ‘잊힌 존재’가 됐다. 포항에서는 수필에 전념해 1971년 ‘동해산문’, 1974년 ‘인생산문’을 발간했으나 오래전에 절판됐다. 도서출판 득수는 한흑구를 한국 문학사에 온전하게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흑구 문학의 결정체인 ‘동해산문’과 ‘인생산문’을 복간하게 됐다.도서출판 득수 김강 대표(소설가)는 “반세기 만에 복간된 한흑구의 수필집이 독자들 곁으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릴레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한흑구의 수필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지는 ‘흑구와 함께하다’에 많은 독자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9

오리지널 ‘시카고’의 유혹

미국 정통 뮤지컬 ‘시카고’의 오리지널 팀이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대구 관객들을 찾아온다. 8월 25∼9월 30일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25년간 1만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이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등 세계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시카고’는 1920년대 대공황으로 접어든 퇴폐적인 도시 부패한 정치, 살인, 마약, 범죄, 불륜 등 시카고를 배경으로, 부조리한 재판 문화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4년 시카고 트리뷴지에 실린 살인사건의 배경이며, 이는 애넌(Beulah Annan)과 게르트너(Belma Gaertner)의 살인 사건 기사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당시 이 사건은 1926년에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사건을 각색해 쓴 희곡 작품 ‘작고 용감한 여인’이 원작이다.이미 2003년, 2015년, 2017년 내한 공연에서 큰 사랑을 받은 ‘시카고’팀 내한 공연은 이번이 6년 만이다.1975년 처음으로 무대화된 ‘시카고’는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재탄생한 뒤 25년간 무대를 지키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최장기간 공연한 미국 뮤지컬로 기록됐다.검은 망사 스타킹에 속이 비치는 시스루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관능적인 춤을 추며 부르는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등이 대표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 작품은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살인과 탐욕, 부패와 폭력, 간통과 배신이 난무한 시대에 관한 이야기다. 동생과 바람난 남편을 살해한 여가수 벨마 켈리와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 걸 록시 하트가 중심인물. 1920년대 보드빌(희극에 노래와 춤이 더해진 통속적인 쇼) 무대를 그대로 옮긴 무대 위에서 관능적인 배우들이 풍자와 위트로 가득 찬 이야기를 펼친다.내한 공연에서는 브로드웨이에서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를 연기해온 배우 로건 플로이드와 케이티 프리든이 출연한다.1920년대 보드빌 무대를 그대로 옮긴 스타일리시한 무대 위에서 풍자와 위트로 가득 찬 스트리를 펼치는 화려한 볼거리와 관능적인 배우들 외에 무대 위에서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는 14인조 빅밴드 또한 공연의 매력 중 하나다.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6시 30분, 30일 오후 3시·7시 30분이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9

김삼일 원로 연극인 ‘제8회 늘푸른 연극제’ 연출 부문 선정

‘포항 연극계의 대부’라 불리는 김삼일(82·사진) 씨가 대한민국 연극계 원로 거장들의 연극제 인‘제8회 늘푸른 연극제’ 연출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연극협회는 17일 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제8회 늘푸른 연극제’ 공모 선정 작품을 발표했다. 늘푸른 연극제는 한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대한민국 대표 연극제다. 이번 늘푸른 연극제에는 김삼일 씨의 △연출 부문 공모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외에도 △극작 부문 이현화 작가의 ‘누구세요’△연기 부문 백수련 배우의 ‘비목’, 윤문식·이승호·최주봉의 ‘할배열전’ 등 4개 팀의 연극 인생을 내년 1월 23일부터 2월 25일까지 서울 국립정동극장 세실극장 무대에 올린다.김삼일 씨는 “연극 인생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이런 영광스러운 소식을 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연출가로서의 삶이 높이 평가돼 더욱 감사하고 많은 후배 연극인들에게 포항이 더이상 연극의 불모지가 아니라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삼일 씨는 평생을 연극 한길만 걸어오며 지방 연극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포항 연극사의 산증인으로, 현재까지 ‘뜨거운 현역’으로 무대 위의 삶을 살고 있다.‘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하며 지역의 연극계를 지켜내온 맏형 노릇을 해온 그는 1963년 KBS포항방송국 성우 1기로 입사해 연극에 입문했다. 이후 1965년 포항 극단 은하를 창단한 뒤 포항시립연극단 연출자(1983 ~2012년), 경산시립극단 객원 연출, 대경대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연극 인생 60년 동안 2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고 연출을 해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자랑스러운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대구경북 대표 명산 ‘팔공산’ 그림으로 기억하고 기록하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기념해 그림동호회 어반스케쳐스 대구 작가들과 함께 팔공산의 다양한 풍경을 그린 기록과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시를 21일부터 10월 29일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현재 팔공산의 사찰, 마을, 자연 풍경 등 다양한 장소를 어반스케쳐스 대구 작가들이 그림으로 기록한 그림들을 전시한다.어반스케쳐스는 도시의 풍경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SNS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단체다. 이번 작품들은 작가의 관점으로 들여다 본 팔공산의 모습과 주변 이야기들을 담은 일종의 기록화라고 할 수 있다.팔공산은 해발 1천192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대구를 비롯한 여러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신라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했으며, 조선시대부터 팔공산이라 불렸다.대구 경북의 대표 명산인 팔공산이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3년 만에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이다. 팔공산에는 지정문화재로 보물 18점, 유형문화재 21점, 문화재자료 21점, 국가민속문화재 1점, 국가등록문화재 1점, 기념물 1점 등이 있다(2022년 8월 기준). 이곳에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와 제10교구 본사 은해사가 위치해 국내 불교 역사·문화의 중추적 거점이기도 하다.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팔공산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어반스케쳐스의 그림 속에서 팔공산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팔공산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문화예술팩토리에 ‘꽃이 피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1일부터 9월 13일까지 문화예술팩토리 4층에 위치한 아트갤러리에서 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 개관기념 기획전 ‘꽃이 피다’를 연다.이번 전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포항 출향작가 및 지역과 인연이 있는 김조은, 이원기, WOOZI.P(우지) 작가를 초대해 ‘삶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회화, 설치, 콜라주 등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김조은 작가의 ‘피노키오’는 과거 자신이 바라보던 어머니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딸이 바라보는 작가의 모습을 투영한 설치작품이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작품과 마주 섰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참여형으로 사람이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닌 세대 간의 연결임을 보여준다. 이원기 작가는 유년기 시절 경험했던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부재를 모티브로 한 작품 ‘하얀바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하얀바다’는 어른의 바다가 아닌 돌아가고 싶은 시절의 풍경으로 전시장에서 포항의 밤바다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WOOZI.P(우지) 작가는 시민참여 프로젝트 ‘산책’을 통해 포항 지역 어린이 20명과 함께 작품을 제작했다. 지난 8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어린이들의 작품은 예술가의 작품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에술팩토리가 예술가와 시민이 문화로 연결되고 함께하는 문화거점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며 “포항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강렬한 메시지, 연극 ‘펭귄’ 포항 무대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극작가 9명이 모여 만든 그룹 창작집단 독의 ‘웰 메이드’ 희곡들이 서울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연출가 신재훈의 손을 거쳐 포항 무대 위에 올려진다.포항시립연극단 제189회 정기공연인 창작신작 연극 ‘펭귄’(연출 신재훈)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연극 ‘펭귄’은 창작집단 독의 옴니버스 연극 ‘터미널’에 속한 ‘소’, ‘은하철도 999’, ‘가족 여행’, ‘펭귄’ 등 4개의 단편을 엮은 작품이다. 터미널이란 공통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이 재치와 리듬감이 살아있는 연출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은하철도 999’의 경우 메텔과 철이의 등장으로 그야말로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서울역에서 은하철도999를 기다린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시작된 이 작품에서는 지구를 떠나려고 해도 떠날 수 없는 메텔과 철이의 모습을 도시의 하류인생에 빗대며 상징적인 메시지를 남긴다. 시시각각으로 변주되는 은하철도999 주제가가 작품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소’는 ‘한 사람의 일생에 할 수 있는 노동에는 정해진 양이 있는데, 인간은 그 정해진 양을 넘기면 소가 된다’는 이야기를 우화적으로 그렸다. 극중에서는 점차 소가 되어가는 가족 구성원, 그리고 그 구성원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다른 가족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소의 울음소리와 몸짓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이번 연극의 객원 연출을 맡은 신재훈(극단 작은방 대표)은 최근에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 ‘금조 이야기’, ‘틴에이지 딕’, ‘견고딕-걸’ 등을 연출했으며, 비움의 미학으로 풍성한 무대를 그려내고 있다. 신재훈 연출자는 “2013년 초연 당시 색다른 구성과 참신한 이야기로 큰 호응을 얻었던 ‘터미널’의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을 4편의 단편에 담아 ‘펭귄’이라는 제목으로 포항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백 년 만에 펭귄이 말하기 시작하는 기이하면서도 웃기고 슬픈 이야기 속 세상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사연을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한다”며 “재난과 인류,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 지금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절망을 갖고 살아가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공연은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과 23일에는 오후 4시에 개최된다. 입장료는 전석 5천원으로, 티켓링크(1588-7890, 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예매도 가능하다.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054-270-548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대구근대역사관서 ‘여름 박캉스’를

대구근대역사관은 2023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제2부 ‘경상감영과 대구읍성 따라 대구 역사 속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8월 1일부터 진행하며, 지난 12일부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올해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에 선정돼 지난 5월 24일부터 제1부 역사문화강좌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에서 만난 대구 역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두 박사, 구본욱 박사, 김무진 교수, 임경희 박사, 조효식 학예연구사, 박달석 실장, 한삼건 소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의 수준 높은 강의에 많은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매회 정원 30명을 넘겨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21일 권상구 이사의 아홉 번째 강의를 끝으로 역사문화강좌를 종료한다.1부에 이어 2부는 8월 한정으로 ‘여름 박캉스(=박물관 피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가족, 청소년, 청년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박물관에서 역사 공부도 하며 더위도 피하는 여름 맞이 프로그램이다.8월 1일부터 5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2시(매회 25명, 총10회), 어린이와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체험은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을 주제로 한 엽서카드와 토퍼 꾸미기 체험과 전시 관람, 인증사진 찍기 등으로 진행된다.8월 8일부터 12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2시(매회 25명, 총10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대구읍성과 사람들’을 주제로 에코백 상상화 그리기 체험과 전시 관람, 인증사진 찍기 등으로 구성했다.8월 16일, 23일, 30일 오후 2시(매회 20명, 총 3회), 역사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을 주제로 답사와 전시 관람, 인증사진 찍기 등을 진행한다.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전화(053-606-6436)와 역사관 방문 신청 모두 가능하고, 동아리 등 단체로도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프로그램 세부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은 대구근대역사관 누리집(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7

“연주실력보다 건강한 성장이 중요하죠”

미래사회 인재로서 바른 인성이 함양됐는지가 성장하는 세대의 첫 번째 스펙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인성교육’을 중심에 놓고 있는 (재)포항문화재단의 ‘꿈의오케스트라포항’ 운영은 큰 의미가 있다.포항문화재단에서 역점사업으로 내세워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은 초등 3년∼중학 3년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다. 청소년들이 음악교육을 통해 협동·배려·창의성을 함양함으로써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67명의 청소년단원을 위해 지휘대에 오른 최광훈(51) 음악 감독을 만나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의 향후 계획과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방안에 관한 얘기를 나눠봤다.-꿈의오케스트라포항 음악감독을 맡게 된 이유는?△비올리스트로서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지난 2011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했던 ‘저소득층 아동 클래식 바우처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1년간 이 사업을 하면서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 아동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다룬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란 것을 알게 됐다. 음악교육이 취약한 아동들에게 체계적인 오케스트라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다면적 성장을 돕고 싶었다.-20여 년 가까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도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에 대한 오케스트라 교육의 장점을 소개해 준다면.△지역 학생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문화의 다원적 가치를 인식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창의적 인재가 될 것이며, 이것은 곧 우리나라 문화 발전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세계시민으로서 문화적 소양을 지닌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시킬 것이다.-꿈의오케스트라포항을 소개해달라.△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무상 음악교육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하고 있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 교육으로서,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 아동 청소년들을 비롯 유소년들에게 오케스트라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며, 예술적 기술 향상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통해 아동 청소년의 내면적 성장을 고무하는 사회문화예술교육이다. 한 번도 악기를 다뤄보지 않은 아동들이 모여서 강사진의 이론과 실기 교육을 통해 열심히 준비하고 연주를 통해 치유하고 느끼고 배우는 그런 꿈의 공동체다.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이 지속성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의 성원과 후원이 있다면 지역의 많은 유소년이 행복한 음악교육을 통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10여 년 넘게 음악감독으로 있으면서 보람이 있었다면.△지난 2013년 5월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이 창단됐을 때 초대 음악감독을 맡았다. 처음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가장 원한 것은 아이들이 개인 실력보다 음악교육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기본기보다 동기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고 현재는 중상위권의 실력을 갖출 정도로 모두 기량이 좋아졌다. -정기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외에도 앞으로 어떤 공연을 선보일지도 궁금하다.△꿈의오케스트라포항은 지난 2018년 포항시 지진방재국에서 주최한 심리치유 힐링 콘서트를 비롯한 지역 음악회, 교류 연주회, 포항시민의날 축제,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축제 및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선율을 선사했다. 매년 두 차례 정기연주회를 진행했고 올해에는 상반기 공연으로 지난 5월 찾아가는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지난 2018년에는 심리치유 힐링 콘서트를 수행하며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선율을 선사해 ‘포항형 엘시스테마’의 가치를 입증했다.-음악가로서 성취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가 있다면.△저는 학생들에게 음악교육을 하면서 악기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정서적인 안정감과 음악을 통해 삶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어릴 때 예술적 경험을 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의 학생들에게 삶의 풍요, 행복한 삶을 느끼게 하는 게 음악과 문화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7

‘안전도시 포항’ 함께 고민해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13일 문화예술팩토리 시민커뮤니티실에서 포항문화재단·경북시민재단(집행위원장 우장한)·포항송도초등학교(학교장 장진국)의 안전의제 관련 협력과 교류 증진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재 우리 사회 담론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안전’을 주제로 하는 이번 협약식은 안전과 관련된 활동에서 포항지역이 가지는 상징성, 즉 재난 피해를 입었던 지역으로써 포항에서의 극복과 ‘안전도시 포항’이라는 지향을 보여주고자 포항문화재단과 경북시민재단, 포항송도초등학교, 문화재생활동가 F5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경북시민재단은 문화도시 조성사업 문화재생활동가 F5의 안전을 주제로 추진하는 공공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재원 및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며, 포항문화재단에서는 지역이 가진 문제를 시민의 문화적 역량강화를 통해 해결하고 기관 연결을 통한 사업의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포항송도초등학교는 안전운동회의 시범 추진 학교로 안전의제와 관련된 공공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공론화 및 확산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행정안전부, 경북도, 경북시민재단의 ‘경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지역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 민간·지자체·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지역단위의 협업체계를 구성·운영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다양한 의제 발굴 이후 기업매칭 또는 자체 실행비로 의제 실행비용을 지원한다. 포항문화재단과 경북시민재단 논의를 통해 문화재생활동가 F5의 ‘안전운동회’ 프로젝트가 집행위원회를 거쳐 경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행 의제로 최종 선정돼 진행 중이다.포항송도초등학교에서 개최될 ‘안전운동회’는 놀이워크숍 및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개발한 안전·문화·놀이 콘텐츠를 활용한 운동회 프로그램과 공공기관 및 시민단체 협업을 통한 안전박람회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안전운동회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체인 문화재생활동가(F5)는 ‘문화도시 포항’의 협업 워킹그룹으로 지진과 코로나 등의 재난 상황을 겪으며 시민의 일상적 삶을 문화적 요소로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활동가 그룹이다. ‘문화도시 포항’의 시민활동에서 시작해 타 사업, 기관 등과 협업 확장되는 시민의 문화적 성장 주체로서 상징적 사례를 만들어 가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범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 기원과 안전의제 협력을 다각화하고 문화재생활동을 위한 사회 유기적 협조체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6

美 교포 청소년 ‘독도사랑 하모니’ 울린다

미국 교포 청소년들이 고국을 방문, 울릉도와 독도 탐방과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의 중요성을 알리는 연주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사)한국생활음악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대니김)가 20년 동안 주관해온 독도 사랑 공연의 3천140회 공연 횟수를 기념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페더럴웨이 유스 오케스트라(이하 페더럴웨이)를 초청해 이뤄졌다.페더럴웨이 일행(단원 28명, 공홍기 단장 외 시애틀 언론인, 미주 홍보대사 등 37명)은 17일 포항에 도착, 25일까지 8박 9일 동안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주권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울릉도와 독도 탐방, 포항 해병1사단·포스코 포항제철소 방문, 학도호국단 6·25전쟁 기념비 참배 등 울릉도와 독도, 포항 곳곳을 탐방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발전상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또한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국토 수호와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독도가 영구히 우리 영토임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는 독도의용수비대 명예 대원으로 임명받는다.이밖에 포항생활음악협회와 함께 △19일 독도 사동항 독도사랑음악회 △20일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음악회 △21일 해병 장병 위문 공연 △21일 오천교회 금요음악회 △22일 청소년 홀리클럽 찬양 축제) 등 다섯 차례의 공연을 하며 포항 기쁨의교회, 오천교회, 오천중앙교회에서 홈스테이와 영어 캠프, 악기 캠프를 개최한다.교포 2~3세로 구성된 페더럴웨이는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한국어를 못하며 부모님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 사랑으로 자녀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올해 포항생활음악협회와 (재)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경북도, 포항시, 울릉군의 후원으로 나라사랑을 직접 배우는 체험을 하게 됐다.페더럴웨이는 워싱턴한인회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지의 많은 행사에 초대돼 공연하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팀이다. 2006년에 창단돼 전인적인 교육에 음악의 모든 분야가 제공되는 미국의 교육에서 음악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봉사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탁월함, 봉사와 세계적인 교육’을 모토로 매년 세 번의 정기 연주회와 수많은 봉사 공연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이웃을 섬기는 음악을 통해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시키고 있다. 대니김 지부장은 “차세대 재외동포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필수적인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2~3세 동포에게도 모국이 관심을 기울이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고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이끌기를 기대한다. 한국을 방문해 모국민들과 몸을 부대끼며 함께 하는 활동이 모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북돋우는 훌륭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또 김 지부장은 “미국에서 일본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홍보가 날로 심화하고 있는 시점에 페더렐웨이 팀의 초청으로 공연과 국방의 요람인 해병대 체험 방문, 한국경제의 주축인 포항제철 방문, 6·25를 격은 학도호국단 전쟁비와 기념관을 방문해 교포 2세들이 모국 사랑을 직접 보고 체험하게 된다”며 “국내뿐만 아니고 국외에도 알려져 교포 2~3세에게 진정한 뿌리 의식을 심어주는 훌륭한 기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기쁨의교회 정승수 장로는 “페더럴웨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이번 포항과 울릉도 독도 방문 행사를 통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최근 모국의 발전상을 직접 느끼고 확인하면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6

인간 우월함이란 허위 버려야

“구석기말 인류는 고작 400만 명에 불과했다. 오늘날 세계 인구는 약 80억에 이른다. 인간은 의기양양하다. 이렇게 번영한 건 인간의 지적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터무니없는 착각이다. 실패는 여행비둘기처럼 갑자기 온다. 인류의 유전자는 서로 아주 비슷비슷해지고 있다. 유전자가 동일한 쌍둥이는 대개 동일한 질병에 걸리고 동일한 이유로 죽는다. 쌍둥이가 되어 가는 인류는 여행비둘기처럼 사라질 수 있다.”진화인류학자인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신간 ‘인간의 자리’(바다출판사)에서 인간의 우월함이라는 허위를 버려야 인류가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공존 없는 독존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인간의 자리는 자연의 사다리 꼭대기에 있지 않고 동물의 왕국 어딘가에 있다고 말한다.저자는 기존의 진화론에 의문을 던진다. 짝짓기를 예로 들어, 일부 진화론자는 수컷이 많은 암컷과 짝짓기를 하는 것에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이는 한 사람과 백년해로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한다. 진화한 인간 본성은 하나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는 인간 본성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기능으로 진화한 전략인지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저자는 사랑, 양육, 우애, 동성애, 협동, 자원 저장, 이동성, 영양 섭취, 노화와 죽음, 공격성, 건강과 혐오 등 보편 행동에 담긴 인간의 특정 전략과 그것이 진화한 생태적 맥락을 보여준다. 그 이야기들은 이제껏 나온 그 어떤 진화론 책에서도 볼 수 없는 도발적인 주장으로 가득하다.“사랑은 장기적 보상이다, 입양은 인간화된 탁란이다, 출산은 투자이고 자식은 보험이다, 평화로운 사회라는 건 서로의 거리가 멀 때나 가능하다, 동성애가 첫 번째 사랑이다, 우리는 먹으려고 산다, 역마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현대 사회에서 더 불행하다, 저축은 강박증이다, 덕과 이타성은 희생이 아니라 체외 자원 저장이다, 노화와 죽음은 살기 위한 것이다, 혐오는 면역 기능이다” 등등.저자는 다종다양한 동물 이야기를 인간 이야기와 교차하며 이런 도발적인 인간 행동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동물도 결혼하고 이혼하며 새끼를 키우거나 버리고 노래하고 협력하며 재산을 모으고 늙고 병든다. 우리가 인간적 특징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동물도 갖고 있다. 동물의 특성을 동물이 진화한 환경에서 갖게 된 전략으로 파악하는 만큼 인간의 특성 역시 그렇게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선과 악이라는 도덕적 특성이 아니라 ‘전략’으로서의 인간 행동을 다루면서 인간 중심인 편견을 버리도록 유도한다. 인간 본성을 아는 것은 그 본성을 되도록 모두에게 그리고 유리하게 바꾸도록 유도하는 통찰을 얻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인간의 전략적 본성을 아는 것은 우리의 행복과 직결된다. 배신과 질투가 유리한 전략인 사회는 고통스럽다. 비친족 입양에 따른 아동학대와 영아살해가 만연한 사회는 끔찍하다. 서로를 공격하고 외부인을 배척하는 사회는 고립되어 절멸한다.” /윤희정기자

2023-07-13

현대의 사랑과 성, 결혼의 민낯 펼쳐내

장편소설 ‘비밀정원’으로 제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던 박혜영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차밍스쿨’(아시아)이 출간됐다. 예비 신부들을 위한 기숙 학교라는 가상의 공간 ‘차밍스쿨’을 내세워 현대의 성과 사랑, 결혼관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펼쳐낸다.차밍스쿨에 입교한 일곱 사람, 유지원, 윤세라, 김보람, 김윤영, 허미리, 임슬기, 소시은은 저마다의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차밍스쿨에 괜찮은 신붓감이 있는지를 탐색해줬으면 좋겠다는 중매쟁이에게 고용돼 온 아르바이트생, 적극적으로 차밍스쿨의 설립 취지에 감화돼 부모를 설득해 입교한 사람, 본인은 원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등쌀에 시달리다 들어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쓰고 싶은 소설의 소재를 찾으려고 들어온 작가지망생도 있다. 다양한 개성과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게 되면서 사랑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조금씩 변화하고, 저마다의 삶도 예상하지 못했던 국면을 맞게 된다.‘차밍스쿨’은 결혼을 앞둔 이들만이 아니라 결혼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한다. 입교생들은 규정상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수업을 듣는다. 어머니들은 그 수업을 통해 자녀들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받아들이는가 하면 억지로 이어온 자신의 결혼생활도 돌아보게 된다. /윤희정기자

2023-07-13

윤회와 고뇌의 순환이 끝나는 ‘적멸’의 세상

“고요는/고요를 더하고/더께를 이룬/고요는/형상이 없다//없음이,/보이지 않음이/소박함이/숨어 있을 치열함이/감동을 주는 곳/…/백흥암 극락전 마당에 빛과 그림자가 내려앉았다/아!/절집 건물로 둘러싸인/작은 마당/아무것도 없는데/탄성이 절로 나온다//왜일까/알 수 없는 아득함/뛰는 가슴/단아한 아름다움….”-곽성일 시 ‘아! 백흥암’ 부분30여 년간 신문기자로 활동 중인 경북일보 편집부국장 곽성일사진 씨가 최근 시집 ‘지금이 적멸이다’(더봄)를 펴냈다.‘지금이 적멸이다’는 30년 넘게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활동해온 곽성일 시인의 첫 단독시집이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60여 편의 시를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엮었다.곽 시인은 2017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장을 지낸 정민호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지금은 적멸이다’에는 긴 호흡의 글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산문시 형식이라고 하기에 어색한 느낌의 긴 산문 형식의 글도 더러 있다. 그런 글들은 짧은 수필에 가깝기도 하다. 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 이야기를 서로 끌어주는 시화 형태의 글이 혼재된 점도 기존 시집의 형식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조금 낯설게 보일 수도 있다.이 시집에서는 현실 세계의 가장 일상적인 삶의 장면들을 걸어가면서 끊임없이 주변의, 먼 곳의, 때로는 상상 속의 자연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자연을 통해 관조하며 성찰한다.여국현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신문기자라는 조금은 특별한 직업의 그를 스쳐 간 많은 일은 그에게 어떤 흔적과 그림자를 남겼을까 궁금했다”며 “그의 글에서는 그와 우리가 참고 견뎌야 하는 이 세상이 아니라 그 너머 그가 꿈꾸는 세상이 그려져 있었다”고 했다.여 시인은 “곽 시인이 꿈꾸는 세상은 자연과의 합일을 넘어 모든 존재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두가 하나되는’ 세상, 윤회와 고뇌의 순환이 끝나는 ‘적멸(寂滅)’의 세상인 듯하다”고 평했다.곽 시인은 “신문기자 30년, 건조한 기사 문장의 도피처로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시집은 그 결과물”이라며 “즉흥적으로 시집을 내기가 두렵기도 하다. 눈앞의 세상을 인식할 때부터 가졌던 부끄러움이 지금도 여전하다. 그 부끄러움을 극복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용기를 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곽성일 시인은 포항 청하 출신으로 건국대 정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경북일보에서 행정사회부 부국장으로 취재기자 겸 데스크를 맡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3

유홍준 교수 ‘답사기’ 시리즈 30주년 기념판

신간 ‘아는 만큼 보인다 : 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비)는 우리 국토의 명작과 명소를 명문으로 전해온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30주년 기념판이다. 5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국내 최장수 베스트셀러 ‘답사기’ 시리즈에서 한국미의 정수이자 K-컬처의 원류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14편을 가려 뽑아 한 권에 담았다.유홍준 교수는 우리 문화유산을 향해 ‘사랑하면 알게 된다’의 철학을 설파해왔고, 한국미의 원류를 말하며 언제나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의 미학을 강조했다. 이번 ‘아는 만큼 보인다’는 자연풍광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국토예찬을 담은 제1부 ‘사랑하면 알게 된다’와 한국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 명작을 해설한 제2부 ‘검이불루 화이불치’로 구성해 우리 문화의 당당한 자신감이 어디서 발원했는지 독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집필한 글들의 에센스를 모아 오늘날의 독자들이 한국미와 한국문화 고유의 특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국토의 어느 곳을 가든 풍부한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만나게 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줄 가장 충실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저자는 영암 도갑사에서 시작해 안동 병산서원, 청풍 한벽루, 한라산 영실, 영주 부석사, 경주 불국사, 서울 종묘와 창덕궁 등 대표적 문화유산을 살펴본다. /윤희정기자

2023-07-13

경주문화재硏, 내달 21일까지 문화유산 활용 아이디어 공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지난 6일부터 8월 21일까지 신라 고분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기 위한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신라 고분의 첫 발굴 사례인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대릉원 일원에서 개최 예정인 ‘신라고분문화축제’와 연계해 진행된다.공모 대상은 전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단체(4인 이상)이며, 신라고분과 관련된 만들기, 체험, 교육 등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응모하면 된다.공모 아이디어는 심사를 거쳐 대상(문화재청장상) 1팀, 최우수상(경주시장상) 2팀, 우수상(국립문화재연구원장상) 4팀, 장려상(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상) 8팀을 선정해 8월 28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nrich.go.kr/gyeongju)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총 870만원 상당의 상금을 증정한다.또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에 선정된 팀은 운영비를 지원 받아 9월에 열리는 ‘신라고분문화축제’에서 직접 축제 홍보 공간(부스)을 운영할 수 있다.신청 방법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 게재된 공고문을 참고해 기획서를 내려 받아 전자우편(tkj0309@dnmd.com)으로 제출하면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사무국에 전화(010-2583-7191) 또는 동일 전자우편(tkj0309@dnmd.com)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1

“북유럽 음악으로 한 여름 밤 무더위 날려요”

한 여름 밤 러시아 음악의 거장 라흐마니노프와 핀란드의 국민적 영웅 작곡가 시벨리우스 음악으로 무더위를 식혀주는 연주회가 펼쳐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99회 정기연주회 ‘북유럽의 정취’를 연다.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과 작품에 대한 뛰어난 해석력을 지닌 지휘자 강석희가 객원지휘하고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성희가 협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시벨리우스‘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마단조’가 연주된다.1부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성희와 함께 핀란드 국민 작곡가인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20세기 바이올린 협주곡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곡은 북유럽 음악의 북구적인 어두움과 생동감 있는 전원의 이미지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바이올린이 아니면 불가능한 여러 표현과 다채로운 기교들로 화려한 연주 효과가 뛰어난 작품이다.협연자인 신성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이스트만 음대 석사, 일리노이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동아 음악 콩쿠르 입상, 미국 로체스터 코닥홀과 일리노이주 크레너트 협연자 콩쿠르 우승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2부에서는 극복의 메시지를 담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마단조’가 연주된다. 러시아 낭만주의 교향곡의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감성을 자극하는 애수를 풍부한 교향적 사운드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강석희 지휘자는 서울대 작곡과와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악원, 모차르테움에서 지휘과를 졸업하고 귀국 후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거쳐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전석 3천원으로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