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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를 읽는 ‘재미’와 ‘의미’ 느껴보세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3-11 19:30 게재일 2024-03-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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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출신 시인·영문학자 여국현<br/>‘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 2 출간<br/> 소설·희곡 등 작업도 계속 이어가
여국현 박사

포항 출신의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여국현 박사가 지난 6일 대표적인 영시 42편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안내를 담은 영시 해설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 2권(우리시움·사진)을 출간했다.

영국 16, 17세기의 셰익스피어와 존 던, 영국시의 황금기인 19세기 초반의 블레이크, 워즈워스, 19세기 중반의 테니슨, 매슈 아널드,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그리고 20세기의 예이츠, 하디, 오든, 딜런 토머스 등과 미국의 브라이언트, 에밀리 디킨슨, 로버트 프로스트, 랭스턴 휴즈 등 중요 영미 시인들의 작품이 망라돼 있는‘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는 여 시인이 주간으로 있는 월간 시 전문지 ‘우리詩’에 지난 3년 6개월 간 연재해 온 글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문학’ 1, 2의 부제는 각각 ‘세상과 자연 속에서 사랑하며’, ‘인생, 삶과 죽음 사이 아름다운 청춘’이며, 각각 사랑, 자연, 사회의 주제를 다룬 21편과 인생, 기타, 삶과 죽음의 주제를 담은 21편의 시를 담고 있다.

여 박사는 42편의 영시를 꼼꼼히 해석하면서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옮기는 데 특별한 정성을 기울인 것은 물론 시인과 주변 상황, 그리고 시와 연관된 재미난 에피소드와 문학적 요소들을 소개하면서 시에 얽힌 필자 자신의 경험도 함께 전하고 있다. 한 편의 수필이나 소설을 읽는 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통해 책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저작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은 “영시를 읽는 특별한 ‘재미’와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고”(고두현 시인) “우리말의 맛깔스런 말맛을 살린 유려한 번역으로 마치 우리 시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홍해리 시인)는 등의 평과 함께 “저자가 영시를 사랑하며 오랜 기간 정성들여 쓴 연애편지를 훔쳐 읽는 것 같은 짜릿한 느낌마저 선사한다.”(조희정 중앙대 교수)면서, “입문자나 전공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풍부한 해설을 담고 있어서, 영시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나 비전공자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저서”(김문수 방송대 명예교수)라고 평하고 있다.

여 박사는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 2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문학’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작업으로 오는 4월에는 지역출판사인 도서출판 득수(대표 김강)에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소설’이 출간 예정이라며 이후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희곡’등의 작업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책이 영시를 처음 접하는 분들, 영시를 학습하는 학생, 가르치는 교사들은 물론 문학에 관심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깊이 있는 영시 감상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국현 박사는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근무하면서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후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상지대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중앙대와 방송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시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 ‘포항문학’과 ‘푸른사상’을 통해 등단한 후 ‘새벽에 깨어’, ‘들리나요’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크리스마스 캐럴’,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을 비롯한 많은 문학작품을 번역했다. 현재는 월간 ‘우리詩’편집주간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시를 영어로 옮겨 소개하는 일과 포항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문학적으로 형상화 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작업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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