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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교계 `특별한 간증집회` 2題

▲ 천영호 사장, 이금희 사장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단체가 7월 들어 간증집회와 사경회를 잇따라 열고 교인들의 영성성장과 교회의 부흥을 도모한다.포항대도교회(담임목사 임정수)가 9일 오후 2시 천영호 장로(한국기독공보 사장·부산백양로교회)를 초청해 간증집회를 연다.천 장로는 불신가정 탄생에서부터 방탕한 생활, 건재상 사장, 1980년대 악명 높은 삼청교육대 생활, 예수님을 믿게 된 동기, 하나님의 은혜로 삼청교육대를 퇴소한 일, 제사 거부에 따른 가문의 핍박, 신학대학교 입학, 이어진 엄청난 재물 복, 행복한 가정생활, 아내 가출, 느닷없는 재산 압류, 자살결심, 노숙자생활, 죽음 직전에 처한 아내와 재회, 한 권사의 기도로 복수의 물이 빠져 살아난 아내, 다시 회복된 가정, 부산 최고의 땅 부자로 성장, 선교하는 기독교신문 사장이 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간증으로 풀어낸다.천 장로는 부산장신대학교와 성화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CBS 총무팀장을 거쳐 한국기독공보 부산지사장, 부산기독교언론인협회 회장을 지낸 뒤 한국기독공보 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언론인홀리클럽(회장 김재원)은 11일 오전 7시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회의실에서 이금희 굿뉴스울산 사장(목사) 초청 간증집회를 연다.이 사장과 박정관 편집장(전도사)은 취재 현장에서 발굴한 주옥같은 글과 간증을 실은 `신의 손`(도서출판 굿뉴스·288쪽)을 최근 발간했다.이 목사는 대구에서 옷가게를 하며 하루 3천만 원의 수익을 올릴 시기 현대의술로 고칠 수 없는 피부병이 발병, 두문불출하던 어느 날 밤 성경을 읽다 잠이 들었는데 “딸아 일어나 물을 떠 씻어라”는 우레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일어나 화장실에서 손과 발을 씻었더니 온 몸이 깨끗이 나은 이야기와 목사에 이어 기독언론사 사장이 되기까지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한다.이 목사는 서울예고와 계명대 미대를 졸업한 뒤 신대원을 거쳐 언약의교회(대신 남서울노회)를 개척, 13년간 담임하고 있다. 또 21세기 부흥협의회 실무회장, 언론인홀리클럽 회원, 지역 언론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06

고전에서 낭만으로 `클래식 물결`

“고전에서 낭만으로 흐르는 클래식 음악물결….”고전주의 대표 작곡가인 모차르트와 하이든,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대표곡을 만날 수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36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연주회는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를 대신해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대진이 객원 지휘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첼리스트 송영훈의 협연으로 이뤄진다.지휘자 김대진은 `건반 위의 진화론자`라는 음악계 평가처럼 뛰어난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거듭났다. 매년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에 공헌한 음악가를 선정해 시상하는 대원음악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99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8년부터 지난 5월까지 수원시립교향악단 제6대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첼리스트 송영훈은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첼리스트로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연주자로 평가되고 있다.2001년 대통령상 수상, 2002년 대한민국 문화홍보대사로 임명 받아 세계 약 60여 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며 활동했다. 연주 외에도 KBS 1FM`송영훈의 가정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전반부에는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서곡을 시작으로, 하이든의`첼로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후반부에는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교향곡 제2번`을 들려준다.첫 무대에서 선보일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서곡은 오페라 작품의 유명세만큼이나 세계 각국에서 널리 연주되는 명곡이다.`피가로의 결혼`은 상류사회에 대한 모차르트 특유의 통렬한 풍자와 그의 장난스럽고 유쾌한 성격이 그대로 녹아 있다. 서곡은 소나타 형식으로 현악기의 속삭이듯 질주하는 빠른 흐름이 앞으로의 전개방향을 연상시킨다. 또 서곡 전체는 오페라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이어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하이든의 첫 번째 첼로 협주곡으로, 1765년경에 작곡됐으나 사후 200여 년 동안 도서관에 묻혀 있다가 20세기 중반에 재발견됐다. 바로크 양식과 초기 고전 양식의 특성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오늘날 널리 연주되고 있다.특히`선율의 대가, 하이든`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아하고 매혹적인 주제가 등장하는 2악장이 유명하다.끝으로 러시아 낭만주의의 계보를 잇는 라흐마니노프의 작곡 양식이 절정에 이를 무렵의 걸작으로, 그가 남긴 3개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이 이날 연주의 대미를 장식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예술적 전성기를 대변하고 있어 `거인의 교향곡`이라고도 불리우며, 특히 3악장의 강렬하면서도 러시아적인 애수와 낭만적인 선율이 백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05

여름 무더위 시원하게 날려줄 `연극 축제`

예년보다 이르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직 휴가는 멀었고 가까운 곳에서 땀을 식히고 싶다면 경주를 찾아보자. 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연극 축제가 펼쳐진다.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는 5일부터 29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과 원화홀에서 `제8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를 개최한다. 올해 여덟 번째로 열리는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는 국내 10개 국공립극단이 참여해 페스티벌 기간 중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각각의 공연을 펼친다. 창작극에서부터 퓨전코믹극, 창작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의 `명품공연`이 준비됐다.`제8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제8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오늘부터 29일까지 경주예술의 전당국내 10개 극단 참여 다양한 장르 준비개막작 경주시립극단 `자전거` 6·25 아픈 역사 무대에목포, 세월호 비극 다룬 `바다로 간 소풍`대구, 권기옥 일대기 창작 뮤지컬 `비 갠 하늘` 공연△경주시립극단 `자전거`개막작 경주시립극단의 `자전거`(5일 화랑홀)는 6·25 전쟁의 상처를 다룬다. 이 작품은 한 시골 면서기가 귀가하던 어느 밤길에 42일간 의식을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를 추궁하던 동료가 그의 기억을 일깨워서 한국전쟁 기간에 벌어졌던 집단학살 사건, 천대받던 문둥이네 가족들의 이야기 등 아픈 역사가 드러나는 과정을 담았다. 오태석씨는 경상도 고유의 향토성이 살아있는 거창의 사투리와 숙련된 배우들의 연기로써 우리 역사의 저편에 억눌려 있는 한국인의 참모습과 정체성을 보여주려고 한다. 시공간적 배경은 전쟁이 끝난 지 한 세대 정도 지난 때의 어느 시골 마을이지만 주인공의 트라우마는 전쟁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목포시립극단 `바다로 간 소풍`폐막작 목포시립극단의 `바다로 간 소풍`(29일 화랑홀)은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 한다.`제7회 목포 문학상` 희곡 부문 본상 수상작으로, 오월 광주를 다룬 `푸르는 날에`로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정경진 예술감독 작품이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의 귀환을 바라며 어머니의 상징인 진도댁을 중심으로 해원과 씻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진도댁이 죽은 아들 영호의 꿈을 꾸고 난 후 세월호가 침몰한다. 물속에 갇힌 가족을 찾아 먼길을 달려온 이들과 취재진들로 팽목항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진도댁의 큰 딸 영자가 자원봉사자로 진도에 내려오면서 지난 상처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대구시립극단 창작뮤지컬 `비 갠 하늘`대구시립극단의 창작뮤지컬 `비 갠 하늘`(8일 화랑홀)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인생의 궤적을 뮤지컬로 담아낸 작품이다. 지난해 3월 대구시립극단의 제 37회 정기공연으로 첫 선을 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7월에는 조선족문화예술관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이틀간 공연해 호평받았다.이상화의 시 `비 갠 아침`에서 작품 제목의 모티브를 따 온 뮤지컬 `비 갠 하늘`은 권기옥의 신여성적 면모에 집중한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픈 개인적 소망과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시대정신을 함께 구현하고자 했던 권기옥의 꿈과 의지에 대해 얘기한다.△포항시립극단 `오장군의 발톱`포항시립극단의 `오장군의 발톱`(22일 화랑홀)은 한국 최고의 극작가로 손꼽히는 박조열의 대표작이다. 박조열 극작가가 6·25 당시 최전방에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혈육,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평화의 열망을 담았다. 연극계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훈 객원 예술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농사밖에 모르던 청년 오장군은 사랑하는 꽃분이와 어머니를 남겨둔 채 징집 당한다. 정신을 못 차리던 오장군은 전방에 배치되고, 전사자의 시체를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톱을 깎아두라는 명령을 받는다. 순진한 오장군은 발톱도 같이 깎고, 그런 그를 보며 죽음을 예감하듯 동료병사들도 묵묵히 발톱을 깎기 시작하는데…. △인천시립극단 `열하일기만보`인천시립극단의 `열하일기만보`(19일 원화홀)는 연암 박지원의 여행기 `열하일기`를 연극으로 창작한 작품이다.극단은 대산문학상과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배삼식 작가의 창작 희곡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개성을 담아 연극으로 준비했다.`열하일기만보`는 과거엔 온천이었지만 지금은 사막으로 변한 마을 열하에서 말 한 마리가 갑자기 인간의 말(言)을 하면서 벌어지는 해괴한 소동을 담았다. 연암의 환생인 이 말(馬)은 주민들을 모아놓고 `열하일기`에 기록된 바깥 세상에 대해 얘기한다. 고립된 채 살던 주민들은 혼란과 변화를 겪으며 마을 밖을 궁금해 하기 시작한다.극단은 누구나 경계선 안에 안주하려고 하면서도 내면에 품고 있는 인간의 호기심과 기이한 것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경기도립극단 `명랑시장` 경기도립극단의 `명랑시장`(16일 원화홀)은 대부업체에 쫓기는 국밥집 알바생 유정이와 그녀를 둘러싼 명랑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악극 형식으로 흥겹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여성 연극인 협의회 연출가상을 받은 김정숙 작가와 2003년 `맹진사댁 경사`로 도립극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김성노 연출가가 호흡을 맞춘다. 김성노 연출가는 동아연극상 작품상(제24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제30회), 서울연극제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의 작가로 유명한 김정숙 작가 역시 동아연극상 작가상과 한국여성 연극인협의회 연출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연극에는 시장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에 노래와 춤이 더해진 풍성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부산시립극단 `아비`부산시립극단의 희곡작가 김광탁 작 블랙코미디 연극 `아비`(25일 원화홀)는 인간의 돈에 대한 욕망을 풍자하며 가족의 의미를 짚어보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한평생 모은 300억원대 유산을 고향의 대학에 기부하는 문제를 두고 자식들과 아버지가 다투는 모습을 코믹하고 세태를 비판하는 휴먼 코믹연극으로 구성했다.부산시립극단 곽종필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혁우 배우가 주인공 `아비`를 연기한다. 블랙코미디의 맛을 살리는 연출과 쓴웃음을 자아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감상의 포인트다.곽 예술감독은 “많은 관객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작품, 가족사랑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05

1950~60년대 그 애잔했던 시절로…

경주 라우갤러리가 오는 30일까지 `박수근 판화전`·`크리스찬 펜델리오 어른들을 위한 동화전`을 연다.`박수근 판화전`에서는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고 박수근 화백의 역작들로 꾸며진다.전시 작품은 1950년대 제작된 골목 안·춘일·시장·빨래터·우물가·기름장수·절구질하는 여인·노인과 소녀들 그리고 1960년대 제작된 세여인·휴식·휴식·농악·농악·목련·마을 풍경·할아버지와 손자·아기 보는 소녀·모자·나무와 두 여인·나무와 두 여인·소와 유동·앉아 있는 여인·유동·절구질 하는 여인·강변·길·귀로 등이다.박수근 화백(1914~1965)은 농촌과 도시 이웃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화폭에 주로 담아 우리 민족의 시대적 정서와 맞닿는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서민화가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구축하고 우리의 토속적인 미감과 정서를 투영한 작품들을 남기며 `국민화가`라는 애칭과 함께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랑스의 중견 작가 크리스찬 펜델리오(50)의 작품은 그가 꿈꾸는 현재의 세계를 표현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순수의 세계는 동심(童心)에 닿아 있으나 그저 꿈만으로, 꿈꾸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 현실감을 갖고 있다. 머리가 크고 목이 긴 인물의 반복은 흡사 어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의 엉뚱함과 비대칭을 닮았다. 아이들이 보는 세계, 인물의 가장 큰 특징을 보이는 대로 그린 것이다. 그러나 펜델리오는 모든 사물과 이야기를 한 눈에 보고 있음에도 그는 여전히 아이들의 제한된 시각과 과장된 생각들을 옮겨 놓는다. 표정의 밝음, 별과 물고기의 유희, 그리고 땅보다 우리가 속한 세상보다 더 큰 모습으로 날개달린 물고기를 잡는 아이. 그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현실의 답답함과 우울로부터 진정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은 화려한 가식이 아니라 소박한 진실임을 말하고 있다.크리스찬 펜델리오는 프랑스 툴루즈 출신으로 프랑스예술가 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에 초정 받고 있다. 현재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 전 세계에 수많은 작품이 수집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04

25~27일 `무형유산 원정대` 여름방학캠프 운영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일정으로 무형유산 여름방학 캠프 `무형유산 원정대, 여름 이야기`를 운영한다. `무형유산 원정대, 여름 이야기`는 무형유산과 관련된 양질의 체험 교육을 통해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재능을 탐색하는 과정으로써,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가 직접 강사로 나서 생생한 실습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첫날인 25일에는 △진주 검무, 강령탈춤, 임실필봉농악 등을 익히는 무형유산 전통 예능 체험 △단체를 이뤄 과제를 수행하는 나는야 예비무형유산 전승자 △비빔밥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이튿날인 26일은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전주한옥마을 탐방과 전주천 자연유산을 체험하는 생태, 한옥마을 투어△불화장 기술로 나만의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는 무형유산 전통기술체험 △창극 `놀보는 오장칠보`를 관람하는 무형유산공연관람 △무형유산으로 손수제작물(UCC)을 만드는 무형유산 UCC 만들기가 펼쳐진다.마지막 날인 27일은 △무형유산 퍼즐을 맞춰보는 무형유산을 잡아라를 비롯해 △팀별 과제 수행 실습 심화 지도와 그에 따른 결과 발표 △수료식이 이어진다.특히, 이번 캠프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무형유산의 이해 폭을 넓히고 더불어 청소년들의 숨겨진 역량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다.참가신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서 선착순(30명)으로 접수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063-280-1657, 1524)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04

국악과 행드럼, 탱고가 만났다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6회 퓨전국악콘서트 `국악은ing`사진를 연다.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악장이 연출 및 지휘를 맡았으며 행드럼 협주곡, 탱고와 국악관현악 등 이색적인 무대로 현시대와 동행해 나아가는 국악의 모습을 보여준다.특히 행드럼 협주곡 `내 마음 어디로 흐르는지`는 위촉곡으로서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곡이자, 세계 최초의 핸드팬 국악관현악 협연곡이다. 이 곡의 작곡자인 정효민(경북도립국악단 타악 단원)은 이번 무대에 직접 올라 드럼 연주를 선보인다. 핸드팬의 한 종류인 스페이스 드럼을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처음 들여와 우리 국악기와의 자연스런 조화를 이끌어낸 도전적 작품이다.해금협주곡 `추상`(작곡 이경섭)은 상반되는 2개의 주제 선율이 특징인 곡으로, 젊은 연주자들과 관객에게 인기가 많다. 서정적인 해금의 아름다운 선율과 박진감 넘치는 타악 반주에 빠른 해금의 패시지가 어우러지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다. 대구시립국악단 이아름 단원이 섬세한 감정 표현을 보여줄 예정이다.관현악과 함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소리와 관현악 `액맥이 타령`(편곡 하소희)과 `난감하네`(편곡 류자현)도 연주된다. `액맥이 타령`은 정초에 풍물패가 집안 굿을 할 때 부르는 제의요로 집안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노래이며, `난감하네`는 `별주부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미있게 그려낸 퓨전 국악 판소리로 인기 있는 곡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소리꾼 민정민과 이정영이 출연해 흥이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에서는 춤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춤과 관현악 `사랑의 춤`(작곡 박범훈)은 흥겨운 굿거리 장단과 빠른 휘모리 장단에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의 춤이 펼쳐지는데, 대구시립국악단 차석단원 장희정과 인턴단원 류은진이 호흡을 맞춘다. 또한 이번 공연의 이색적인 무대인 탱고와 관현악 `por una cabeza`(편곡 임교민)에서는 국악기로 연주하는 `por una cabeza`와 댄서들의 격정적인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BIS 댄스컴퍼니 수석무용수인 김명선과 양완식이 영화 `여인의 향기`의 명장면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관현악 곡으로는 `달을 꿈꾸는 소년`(작곡 이정호)과 `산체스의 아이들`(작곡 척 맨지오니·편곡 이준호)이 연주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04

`제2회 천년궁성, 월성을 담다` 사진촬영대회 `태양을 품은 월성` 곽재훈씨, 디지털카메라 대상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가 주최한 `제2회 천년 궁성, 월성을 담다` 사진 촬영대회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총 500명이 디지털카메라 부문과 스마트폰카메라 부문에 응모한 지난해 1회 대회에 이어 올해는 지난 5월 27일, 토요일에 개최되면서 주말 관광객들의 즉흥 참여까지 더해져 1천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총 870장에 달하는 작품을 출품하는 성황을 이뤘고, 월성 발굴현장의 색다른 이면까지 담아낸 응모작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특히 지난해와 달리 스마트폰카메라 부분을 세분화해 자신을 스스로 찍는 셀프카메라를 포함한 `월성에서의 나` 부문과 `월성에 대한 자유주제` 부문으로 응모작을 나눠 받아 작품 내용이 더욱 다양해졌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월성 속의 자신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표현해낸 작품들이 늘어났음은 물론, 참가자들은 신라 천년궁성 월성을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낄 수 있었다.수상작은 4명의 전문 사진작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공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지난달 16일 1차 심사, 2차 온라인 심사, 지난달 26일 3차 심사 끝에 최종 결정됐다.△디지털카메라 부문 대상은 뜨거운 태양 아래 작업 하는 인부들의 형상이 돋보이는 `태양을 품은 월성`(곽재훈) △스마트폰카메라 `월성에서의 나` 부문 대상은 석빙고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다시 같은 장소에서 재촬영한 `나두야, 간다`(정혜윤) △스마트폰카메라 `월성에 대한 자유주제` 부문 대상은 고고학자의 모습을 재현한 두 꼬마 아이를 담은 `미래의 고고학자`(배군열)가 선정됐다.이번 사진 촬영대회의 수상작은 오는 8월 경주 예술의전당 알천갤러리2에서 전시회가 열리며 시상식은 8월 19일에 있을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04

순국선열 고귀한 애국정신 기린 연주회 `찬사`

아름답고 조화로운 포항시립합창단의 합창과 상임지휘자의 신선한 기획으로 호국영령들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전쟁의 아픔을 찬란하게 승화시킨 감동의 무대가 세상에 울려퍼졌다.포항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이충한)은 최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호국보훈의달을 기념한 제101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이날 공연은 `아~! 대한민국!`을 주제로 나라를 위해 장렬히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의미와 유래를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특히 공연의 컨셉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충한 지휘자가 학도병의 모습을 연출하고자 지휘연미복 대신 교복스타일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지휘를 해 눈길을 모았다.또한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권정열 옹과 이춘술 옹이 관람해 호국의 의미를 한층 더 높였으며, 1천여 명의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두 옹을 향해 1분 동안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이밖에도 학도병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표출해서 공연을 입체감 있고 다양하게 꾸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음악회는 먼저 호국영령들의 영혼을 달래는 장중한 트럼펫의 진흥곡이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포항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71인의 포항학도병을 추모하는 노래로 준비한 개인의 슬픔과 염원을 넘어서 온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 `Dona Nobis Pacem(평화를 주소서)`가 합창단의 세련된 화음을 통해 관객들의 귀를 아름답게 했다.이어진 노래는 조국을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의 숭고한 영혼을 기리는 내용의 국민가곡 `비목`이 깊은 계곡에서 애절하게 들려오는 듯한 바이올린의 선율과 여성합창단의 가녀린 목소리를 타고 관객들의 가슴에 찡하게 전달됐다. 또 세상을 떠난 예수그리스도를 품은 슬픈 표정을 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담고 있는 거장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노래로 만든 `Pieta(피에타)`가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내야만 하는 가슴저린 모정을 노래하며 조용히 이어졌다.초청 성악가로 무대에 오른 세계적인 테너 김세일이 우리가곡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와 도니제티의 걸작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감동적으로 노래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마지막 피날레 무대는 대한민국 번영을 위해 이미지화한 곡인 `아! 대한민국`으로 힘찬 합창과 모듬북, 그리고 팀파니의 역동적인 리듬이 활기차고 멋진 연주를 만들어 냈다.이와함께 지난달 9일 열린 `포항시민 합창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오천읍 포은합창단의 특별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포항전투에 참전한 권정열 옹은 “아직도 무서웠던 그날이 생생하고 함께한 전우들의 모습이 기억난다”며 “오늘 이렇게 의미있는 음악회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립합창단은 이날 정기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고자 공연장 로비에서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을 위한 깜짝이벤트로 배웅공연을 펼쳐 시민들로부터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03

동화구연+클래식연주 `아이조아 콘서트`

▲ 오보이스트 박선경, 플루티스트 노신정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8일 오후 2시 챔버홀에서 36개월 이상 유아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조아 콘서트를 연다. 아이조아 콘서트는 클래식 공연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좀 더 친숙하게 클래식 음악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재미있는 동화구연에 유명 클래식 연주를 더한 공연이다.이번 아이조아 콘서트의 주제는 러시아 대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의 어린이를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 `피터와 늑대`로 부드러운 음색의 목관 5중주의 연주와 그림자극으로 보다 재미있게 꾸몄다.이야기는 피터가 할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정원을 빠져나갔다가 마침 숲에 나타난 늑대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늑대는 피터가 미쳐 손을 쓰기도 전에 집오리를 삼킨다. 피터는 새의 도움을 받아 늑대를 잡는데 성공해 그의 꼬리에 올가미를 채운다. 마침 사냥꾼들이 제때에 도착하고, 행진곡처럼 당당하면서도 웅장한 피터의 주제가 울려 퍼지며 모두들 사로잡힌 늑대와 함께 동물원에 간다. 동화처럼 스토리를 가진 곡을 악기의 음색과 음량, 음의 고저를 이용해 표현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이날 공연을 맡은 목관 5중주는 현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연주자들로 꾸려졌다.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인 전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 플루티스트 노신정, 현재 대구시립교향악단 호른 수석주자인 준지 다케무라, 카네기 멜론 음악대학 졸업 후 활동을 시작하는 바순 배현욱, 체코 프라하 국립음악원 졸업 후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김민수과 오보이스트 박선경이 30여 분이 넘는 곡을 함께 연주한다. 또한 전문예술단체 극단 한울림의 김지영 연출가가 극 연출을 맡았으며 내레이션 김규미, 그림자 연기에 김경민, 김지영, 박성호가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03

경주 우양미술관, 린덴바움 페스티벌 앙상블과 미술과 음악의 융합 교육 추진 업무협약 체결

경북 최대의 사립 현대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시각예술감상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음악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국내외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린덴바움 페스티벌 앙상블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우양미술관(관장 조효식)은 이날 린덴바움 페스티벌 앙상블(음악감독 원형준)과 장르간 경계를 낮춘 예술 교육을 통해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실현하고, 미술과 음악의 융합 교육 추진을 위해 양 기관 간 공동 노력을 약속했다.지역민을 대상으로 미술 전시회 관람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교육인 `아티스트 퍼스트(ARTIST FIRST)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이는 그간 우양미술관에서 20여 년간 진행해온 미술교육 프로그램인 `어린이 미술학교`에 이어 한 발 더 나아간 예술 융합교육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린덴바움 페스티벌 앙상블은 미국 하버드, 프린스턴, 죠지타운 대학에 초대돼 다수의 특강을 진행했고, 단순히 교과목으로서 음악이 아닌 음악으로 예술인재를 길러내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제주에서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8세부터 17세 학생들이 악기를 배워 연주하는 린덴바움 페스티벌을 개최해 음악이 주는 소통, 화합의 가치 등 참여학생들의 꿈과 진로를 발견하고 동기부여에 힘써왔다.린덴바움 페스티벌은 8월 7일부터 12일까지 하버드 대학의 하버드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8월 12일 DMZ 캠프 그리브스 연주 후, 10월 7일 하버드 대학의 페인 콘서트 홀 합동연주 등 국내외 연주활동을 계획 중이다.조효식 우양미술관장은 “우양미술관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세계적인 수준의 오케스트라 교육을 지역주민과 향유하고, 미술교육에서 확장해 예술 융합교육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03

미국 대표작가 애드거 앨런 포 유일한 장편소설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유일한 장편소설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창비)가 출간됐다.주인공 아서 고든 핌이 청년 시절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난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가 포와 출판사 편집자가 이야기 안팎을 넘나들며 허구와 실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한 소설이다.난파와 선상반란, 식인 행위, 신대륙 발견 및 원주민과의 전투 등 서사적 흥미 요소와 당대 실제 탐험기의 논픽션적 요소, 그리고 이후 단편소설들에서 포의 작풍을 특징지은 음울한 세계관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근대인 포의 문학적 성찰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소설은 해상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항해 지식, 그리고 위기 상황 속 인간의 행동과 감정, 의식에 대한 기록으로 가득하다. 서술 과정에서 작가 포가 등장하기도 하고 출판사의 개입이 후기 형식으로 소설의 일부가 되며 복합적인 서사가 완성된다.독특한 형식 때문에 이 작품은 한동안 미완성작으로 오해돼 왔다. 원고를 교정하던 핌이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마지막 두세 챕터를 상실했다는 결말부의 내용을 이유로 이 소설은 그간 단편소설가로서 포의 명성에 비해 저평가돼 왔다. 현재는 이런 비평적 오해가 수정돼 이 역시 의도된 소설적 장치로 봐야 한다는 것이 주류 독법으로 확립돼 있으며, 작품이 지닌 주제의식과 문학사적 가치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이 작품은 모험담의 형식을 빌려 서구의 근대주의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한다. 표면적으로는 모험소설 장르 특유의 서사, 즉 서구 `문명`의 시선으로 `야만적`인 문화를 `발견`하고 `정복`하는 서사를 취하지만, 모험의 주체인 서구인들 자신의 야만성과 비합리성, 비이성적 행동 등이 곳곳에 드러난다. 가령 핌은 항해의 치명적 위험성을 알고 난 후 모험에 더욱 이끌리고, 죽음의 고비에서 절대 금기인 죽는 상상을 참지 못하는 등 이상심리를 겪는다. 더욱이 `야만성`의 대명사인 식인 행위는 `야만인`으로 지칭되는 미지의 땅 주민들이 아니라 핌을 포함한 서구인 선원들 가운데서 벌어진다. 핌은 모든 비이성적 사건이 곧 야만적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일갈한다. “이 명백한 무정함에 대해서 나를 비난하려는 사람이 있거든 내가 그때 처했던 것과 똑같은 상황에 처해본 다음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 싶다.”(150면) 포는 이 작품에서 서구인의 편협한 시각을 비판하고 문명과 관습을 상대화하면서 모험소설의 전형성을 뛰어넘는다.미국 청년 아서 고든 핌은 친구를 따라 남태평양행 고래잡이배에 몰래 올랐다가 겪은 구사일생의 이야기를 후일담 형식으로 들려준다. 선상반란에 휘말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난파당해 동료들을 잃고 가까스로 구조된 뒤에도 핌은 남극에 대한 호기심으로 항해를 계속해 미지의 땅에서 낯선 부족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는 우연히 알게 된 포라는 작가의 권유로 이야기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30

바깥은 여름인데 안에는 눈내리는 누군가의 얼어붙은 내면을 위하여…

김애란(37) 작가는 현재 한국 문단에서 주목받는 30대 문인 중 대표 주자다. 200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 때 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어린 나이에 문단에 나온 김 작가는 2013년 역대 최연소로 이상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2011년 출간한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 2010년대 대표작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2012년 펴낸 세번째 소설집 `비행운`은 새로운 삶을 동경하는 형식으로(飛行雲), 하지만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연쇄적 불운(非幸運)에 발목 잡힌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 인기를 얻었다.그의 신작 소설집 `바깥은 여름`(문학동네)은 지난 28일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만으로 알라딘 종합 3위까지 올랐다. 역대 최연소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와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해 단편 7편이 실린 이번 소설집을 5년 동안 기다려온 독자가 많았다는 방증이다.`바깥은 여름`에는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와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해 단편 7편이 실렸다.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거나 어떤 시간을 영영 빼앗기는 등 상실을 맞닥뜨린 인물의 이야기, 친숙한 상대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읽고 느끼게 된 당혹스러움, 언어의 영(靈)이 들려주는 생경한 이야기 등이 김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펼쳐진다.김 작가는 수록작 가운데 한 편을 표제작으로 삼는 통상적인 관행 대신, 이번 소설집에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풍경의 쓸모`)는 문장에서 비롯됐을 그 제목은, `바깥은 여름`이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안`(內)을 골똘히 들여다보도록 한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입동`) 시간은 끊임없이 앞을 향해 뻗어나가는데,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서버린 누군가의 얼어붙은 내면을 말이다.그렇지만 소설은 이 외면을 확인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소설집을 닫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모습이 그려진다. 남편을 잃은 후 `시리(Siri)`에게 `고통에 대해` `인간에 대해` 묻던 `나`가 끝까지 붙들고 있던 질문은, `나를 남겨두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구하려 자기 삶을 버릴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남겨질 사람은 생각하지 않은 채, 계곡에 빠진 제자를 구하기 위해 어떻게 물속에 뛰어들 수 있느냐는 것. 그 아득한 질문에 골몰해 있는 `나`는 제자 `지용`의 누나에게 편지를 받은 후에야 줄곧 외면하려고 했던, 계곡물에 잠기며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었을 지용의 `눈`과 마주한다. 그 마주침 이후 `나`는 이전과 조금 다른 자리에 자신을 위치시키게 되지 않았을까. 무언가를 잃은 뒤 어찌할 바 모른 채,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어디로 갈 수 있느냐고 묻는 건 `바깥은 여름` 속 인물들이 나눠 가진 질문이기도 하다. 병에 걸린 강아지를 잃고 혼자 남겨진 아이의 모습에서(`노찬성과 에반`), 한 시절을 함께한 연인에게 이별을 고한 여자의 모습에서(`건너편`) 우리가 눈을 떼지 못하는 건, 그 이후 그들이 어디로 가게 될지 쉽사리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시차`는 그간 익숙하게 여겨오던 생각이 깨어질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작품 `가리는 손`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여기서 시차는 잘 안다고 여겼던 인물과 우리 사이에서 생겨난다. 십대 무리와 노인과의 실랑이 끝에 노인이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의 목격자인 `나`의 아들 `재이`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는 이유로, “아무래도 그런 애들이 울분이 좀 많겠죠”라는 부당한 편견에 둘러싸인다. 그러나 김애란은 그런 편견들 틈에서 때묻지 않은 깨끗한 자리로 아이를 이동시키는 대신, 또다른 편견으로 `어린아이`를, `소수자`를, `타인`을 옭아맸을 가능성에 대해 묻는다. 천진하다고만 생각한 아이에게서 뜻밖의 얼굴을 발견한 순간 터져나온 `나`의 탄식 앞에서, 우리는 “가뿐하게 요약하고 판정”하며 “타인을 가장 쉬운 방식으로 이해”해온 시간들을 떠올리며 아연해질 수밖에 없으리라.그러니 `바깥은 여름`은, 잘 안다고 생각한 인물에서부터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밀쳐둔 인물에 이르기까지, 여러 겹으로 둘러싸인 타인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명료한 단어가 아닌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고자 한 안간힘의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언젠가 출연한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작가가 `소재를 이야깃거리로 소비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소설집 편편에 그 조심스러운 태도가 배어 있다.김애란은 `바깥은 여름` 말미에 적었다.“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인 채/ 여름을 난다.// 하지 못한 말과 할 수 없는 말/ 하면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은/ 어느 날 인물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내가 이름 붙인 이들이 줄곧 바라보는 곳이 궁금해/ 이따금 나도 그들 쪽을 향해 고개 돌린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6-30

개미를 통해 본 곤충사회의 질서와 원리

지난 1990년 책 `개미`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윌슨(88)과 베르트 횔도블러(81)가 공동 출간한 `초유기체:곤충 사회의 힘과 아름다움, 정교한 질서에 대하여`(사이언스북스)가 출간됐다. 베르트 횔도블러는 개미의 화학적 의사소통을 비롯한 행동학과 생리학 분야 전문가이며 에드워드 윌슨은 개미의 분류와 진화, 생태학과 생물 지리, 사회적 동물의 사회성 진화를 평생 연구해 온 사회 생물학자이자 작가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개미나 꿀벌, 말벌 같은 소위 사회성 곤충의 `군락`을 `초유기체`라는 별도의 생물학적 조직 단위의 하나로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또한 그 새로운 정의를 뒷받침하는 사회성 곤충의 다양한 생물학적 특성들과 그에 대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소개함으로써 사회성 곤충 군락 안에 들어 있는 초유기체로서의 질서와 원리까지 알려준다.책에 따르면 초유기체는 역할 분담과 의사소통이 확실하게 이뤄지는 군락이다. 번식을 전담하는 계급과 불임인 일꾼 계급으로 나뉜 군락에서는 분업과 협업이 조직적으로 일어난다. 이러한 군락살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집단이 백악기에 처음 지구에 등장해 1억 년이 넘도록 번성 중인 개미다.5년간의 작업을 통해 탄생한 600쪽의 책을 읽다 보면 사회적 곤충의 집합체가 인간 사회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곤충과 인간 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존재한다. 사회성 곤충은 본능에 의해 철저히 지배당하지만 인간에게는 지능과 빠르게 진화하는 문화가 있다. 우리는 스스로 이해하는 잠재력을 통해 우리의 자기 파괴적 갈등을 조절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6-30

`신앙 쇄신·영성 함양` 피정 다채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각 피정의집과 평신도사도직단체 등이 마련한 신앙 쇄신과 영성 함양을 위한 피정 프로그램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신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7월엔 교구 내 피정에 참여해 신앙에 새로운 열기를 불어넣는 것은 어떨까? 교구 내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모든 피정 프로그램이 하느님을 체험하도록 인도하지만, 특별히 칠곡 한티순교성지 내에 있는 한티피정의집에서 마련하는 피정에 참가하길 권한다. 한티순교성지는 순교자들이 태어나고, 살고, 사망한 교구의 자랑스러운 성지여서 신자들이 영육간 편안히 쉬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6월 한티 피정6월 한티 피정은 오는 7월 8, 9일 이틀간 칠곡 한티피정의집에서 진행된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순례음악 전문가 홍경혜·홍승란씨가 지도한다.순례자가 진리를 찾아 떠나는 것처럼 자연과 교감하고 물 흐르듯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의 진리를 찾을 수 있는 지혜를 함께 찾아간다.△향심기도 소개 피정향심기도 소개 피정은 오는 7월 1·2일, 15·16일 성주 평화계곡피정의집에서 열린다.향심기도(Centering Prayer)는 자아의 중심(center)에 있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도로서, 온갖 잡념과 분심으로 얼룩진 거짓된 자아의 모습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이끄는 기도 수련을 일컫는다.1957년 미국 성 요셉 트라피스트 수도회 원장인 토마스 키딩 신부의 피정지도를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이 피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 피정은 영적인 목마름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기도로 전해지고 있다.△첫 토요일 성모신심 소피정첫 토요일 성모신심 소피정은 오는 7월 1일 오전 10시 진량성당에서 열린다.문봉한 신부가 강사로 나서 특강과 미사, 안수, 고해성사를 진행한다.모든 피정 프로그램이 하느님을 체험하도록 인도하지만, 특별히 성령의 뜨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피정을 추천한다. 문 신부는 성령을 체험해 성령의 도우심을 깨닫고 하느님 중심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성령쇄신봉사회의 지도신부를 맡아왔다. 문 신부는 지속적인 기도와 성경공부, 봉사생활, 기도회를 통해 끊임없이 신자들이 신앙을 쇄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ME주말 피정더 행복한 혼인생활을 위한 ME주말 피정은 352차 ME주말 피정이 오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353차 ME주말 피정이 8월 4일부터 6일까지 칠곡 한티피정의집에서 각각 열린다.ME주말 피정은 부부관계를 통해 신앙을 쇄신해나가는 프로그램인 매리지엔카운터(ME) 주말 피정이 그 명칭이다. ME는 부부의 일치를 통해 개인과 가정, 나아가 교회와 사회를 쇄신시키기 위한 운동이다. 금요일부터 주일(일요일)까지 2박3일 동안 피정 속에서 대화를 하면서, 부부관계를 개선하고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운 혼인생활을 발견하게 해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9

포항 교인·탈북민, 복음통일 연합예배 드려

포항지역 기독교 교인들과 탈북민들이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최근 한반도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탈북민교회인 포항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와 포항기계중앙교회(담임목사 안영철)는 이날 오후 2시 기계중앙교회 본당에서 한반도 복음통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사진 연합예배는 안영철 목사 인도, 장금희 권사 기도, 이사랑 목사 설교, 특별기도,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이사랑 목사는 `서로 합하여 하나 되게 하라`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범죄한 이스라엘을 둘로 갈랐지만, 하나님이 하나 되게 하셨다”며 “지구촌의 마지막 분단국가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도 하나님이 하나로 통일시켜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특별기도에서 교인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해, 한국교회 복음회복과 연합을 위해 부르짖어 간구했다.예배 뒤 참석자들은 기계중앙교회에서 준비한 다과와 저녁을 먹으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기계중앙교회 교인들은 “북에서 온 탈북민과 우리가 하나 되니 마치 통일이 된 것은 기쁨이 밀려오더라”며 “탈북민들의 간절한 바람이자 우리민족 염원인 통일이 하루 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기도하며 한반도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예배는 지역 교회들이 연합예배와 기도로 통일의 영적 문제를 해결하자는 안영철 목사의 뜻에 따라 주찬양교회 교인들을 기계중앙교회로 초청하면서 이뤄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9

포항중앙교회, 6·25 참전용사 초청 감사예배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최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포항지역 6·25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선물을 전달하고 식사를 대접했다. 사진 또 위로·감사예배를 드리고 이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한 뒤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겼다.교회는 이날 교회본당에서 50여 명의 6·25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70주년 기념 `6·25 참전용사 초청 위로·감사예배`를 드렸다.유창재 부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1부 예배는 국민의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심대섭 국내 선교부장(집사)의 기도, 윤남이 여전도회 연합회장(권사)의 성경봉독, 손병렬 목사의 설교,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손병렬 목사는 `과거 역사를 기억하라`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해야한다”며 “과거의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고 다음세대에게 물려주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2부 위로행사는 김영보 극동방송 방송부장의 사회, 축사, 답사, 선물전달, 정하진 학생의 `고향생각` 노래, 권세혁 학생의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낭독, 6·25노래·전우가·애국가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최봉소 6·25참전용사 유공자회 포항시지회장은 “포항에 거주하는 참전용사가 950여 명이고 평균나이가 90세에 가깝다”며 “안보와 애국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만큼 어려움에 처한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9

종교개혁 500주년, 포항아가페합창단 정기연주회

포항아가페합창단(지휘 김인주)은 오는 7월 1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제35회 정기연주회를 연다.정기연주회에는 소프라노 이민정과 메조소프라노 김민정, 테너 한용희, 바리톤 박찬일이 출연하며, 아가페 페스티발 앙상블이 함께 참여한다.이번 연주회는 총 네 개의 무대로 꾸며지며, 바흐의 `칸타타 80번`으로 시작되는 첫 번째 무대에서는 `내 주는 강한성이요`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네, 하나님에 의해 태어난 모든 사람` `하나님의 자녀여 헤아려라, 그 크신 사랑을` `오소서, 나의 마음에` `이 세상이 마귀로 꽉 찼을지라도` `그리스도의 피로 물든 깃발아래 서자` `오, 복되도다 그들이` `그 말씀을 지키며` 등 8곡이 합창과 아리아, 서창, 코랄, 듀엣 등으로 연주된다.바흐 `칸타타 80번` `내 주는 강한 성이요`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기념하기 위해 바흐가 1727년에서 1731년 사이에 작곡한 작품으로 루터가 작곡한 동일한 제목의 코랄 선율을 중심 선율로 사용했으며, 이 코랄은 개신교의 찬송가에 수록돼 오늘까지 불려지고 있다.종교개혁을 주제로 삼고 있는 이 칸타타는 전반적으로 승리를 다짐하는 장엄하고 강렬한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루터의 코랄 `내 주는 강한 성이요`가 곡 전반에 등장하면서 종교개혁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두 번째 무대는 세 편의 `내 주는 강한 성이요`가 합창으로 연주되며, 독창으로 꾸며지는 세 번째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이민정이 `Pains Angelicus` `Alleluja`를, 바리톤 박찬일은 `주기도문` `유다의 하나님`을 각각 부른다.네 번째 무대에서는 `그 크신 일을 이루신`과 `만복의 근원 하나님`, `시편 150편`을 합창으로 부르며 마지막을 장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8

미술관은 어느새 김알지 노닐던 계림이 되고…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계림을 예술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특별전 `계림, 신화의 숲`을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연다.계림(사적 제19호)은 반월성에서 첨성대로 내려가는 중간에 위치한 숲으로 신라왕성인 김씨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과 관련된 곳이다. 현재도 왕버들,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의 고목(古木)이 울창한 숲으로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오늘날 예술가들에게는 작품의 영감을 주는 사생(寫生)의 장소, 경주시민들에게는 추억을 안겨주고, 계림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힐링`의 공간이다.천천히 작품을 관람하면 미술관이 어느 순간 계림, 숲으로 변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기계적으로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며, 숲 속을 거닐며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관람하면 좋을 것이다.이번 특별전은 김알지 탄생설화를 그린 조선시대 문인화가인 조속(1595~1668)의 금궤도와 함께 근현대 예술가들의 작품 72점이 전시된다. 경주출신 예술가 토수 황술조(1904~1939), 손일봉(1906~1985) 뿐 아니라 고암 이응노(1904~1989) 등 국내 유명한 예술가 45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 된다.전시회 개막식이 열리는 28일에는 경주시립합창단이 출연하는 `음악이 있는 전시회`가 함께 진행되며 전시와 연계한 다채로운 행사와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항상 함께하고, 가까이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몰랐지만, 이번 `계림, 신화의 숲` 전시로 항상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계림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계림, 신화의 숲`전 출품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조속 최화수 김남배 이응노 황술조 손일봉 배명학 우신출 장리석 최기석 김창억 임직순 김우조 서창환 이경희 최현태 김봉진 박기태 조희수 김종휘 김영태 이원달 조규석 이천우 최영조 배국환 이재건 박대성 이태희 박윤규 박용 강민수 김광배 민병도 장이규 조홍근 최용대 김창태 권용섭 신홍직 김성호 한영수 안남숙 차규선 안정환./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8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개관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는 28일 삼성창조캠퍼스 내 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관 현장에서 별관 개관식을 갖는다. 개관식은 유스오페라콰이어의 축하공연과 함께 시작되며 축사, 테이프 커팅식, 별관 투어 순으로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삼성창조캠퍼스 내 야외무대에서 개관기념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별관은 지상 1~2층, 전용면적 756㎡(229평) 규모로 크게 홍보관과 아카데미로 구분된다. 시민들은 홍보관에서 다양한 공연정보를 수집하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제작한 다양한 아트상품 등을 구매하고, 공연실황감상도 가능하다. 홍보관은 또한 대구 오페라와 관련된 주요자료들을 수집, 보관하는 아카이빙 기능도 함께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성악전공자를 위한 `줄리안 코바체프 오페라클래스`, 시민을 위한 `오페라클래스`와 `가곡교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오페라클래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그리고 `발레스쿨`까지 오페라 관련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오페라아카데미에서 운영한다. 이와 더불어 100석 규모의 소극장(카메라타)도 마련해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공연예술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한편, 개관식과 함께 준비된 축하공연은 오후 7시 삼성창조캠퍼스 내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윤희정기자

2017-06-28

재주보다 선행 강조한 어머니, 전란 중 애민 실천한 여중군자

▲ 장계향 표준영정.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의 저자이자 경북을 상징하는 여성 인물인 장계향(1598~1680).뛰어난 글과 그림 실력에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여중 군자`로 불린 장계향의 삶과 철학을 재조명 하는 사업이 다채롭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사)여중군자장계향선양회(회장 김행자)가 장계향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중군자 장계향 공모전`을 개최한다.내년 탄생 400주년이 되는 장계향은 경북 안동에서 퇴계학맥을 이은 경당 장흥효의 외동딸로 태어나 시서화에 탁월한 안목을 가진 예술가, 수기안인의 길을 모색한 사상가, 재주보다 선행을 강조한 자녀교육자, 왜란과 호란으로 피폐한 세상에서 도토리죽으로 빈민규휼의 애민사상을 실천한 사회사업가 등으로 지칭될 만큼 군자(君子)적 생애를 살았다. 석계 이시명의 스승인 경당 장흥효의 딸로서 선조 31년 경북 안동 금계리에서 태어나서 19세에 석계 이시명의 후처로 들어가 영덕을 거쳐 영양에서 살면서 전처에서 태어난 1남 1녀와 자신이 낳은 6남 2녀 등 10남매를 훌륭히 키웠으며 3남이 이조판서에 오르면서 `정부인 안동 장씨`로 불렸다. 학문과 시·서·화에 능했으며 전쟁 등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도토리죽을 만들어 이웃을 구휼하기도 해 `여중군자`로도 불렸다. 소외와 차별의 대상이었지만 신분의 장벽을 넘어 나눔을 실천했으며 여성이라는 한계를 넘어 하층민에게 다가서고 애민을 실천한 실천적 성리학자로서의 삶은 각계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그를 수식하는 용어는 `깨달은 조선 여인` `현모양처` `화가` `서예가` `교육자` `사회사업가` `조선의 큰어머니` `경북 여성의 큰별` 등 다양하다. 70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 저술한 `음식디미방`은 유네스코 문화재 등재를 추진 중이다. 음식디미방에 들어있는 146가지 조리법은 지금도 전통 음식의 교과서로 통한다. 이 책은 2014년 고교 `기술 가정` 교과서에 실렸다.이번 공모전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 장계향을 재조명함으로써 자녀교육, 인성함양, 평등, 나눔, 음식철학에 대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했다.공모전은 장계향에 관한 자유주제로 시, 에세이 등 문학 분야와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디자인 분야이며, 참가자격은 성별, 연령 제한없이 응모할 수 있다. 응모 마감은 오는 7월 5일이며 참가신청서 관련 내용은 `장계향, 깨달은 조선여인` 홈페이지(http://www.janggyehyang.or.kr/)에서 볼 수 있다.김행자 (사)여중군자장계향선양회장은 “이번 공모전 개최를 통해 장계향 선생을 경북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 여성인물로 알리는 한편, 사랑과 나눔, 평등적 여성상을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사)군자장계향선양회는 지난 2011년 경북의 20여 개 시군의 여성 1천200여 명이 모여 구성한 사단법인으로, 경북지역 여성들의 멘토로서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을 선양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6-27

한국·몽골 대표작가 교류전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에서 한국과 몽골 작가들의 교류전을 연다. `한국·몽골교류전`은 양국을 대표 작 및 정예 작가가 참여하는 교류전으로서 양국의 문화의 차이와 공통점을 바탕으로 민간 예술 교류를 확대하고 선린 우호 관계 확장과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참여 작가는 한국과 몽골의 작가 각 5명으로 모두 10명이 근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벌드바타르 산닥은 강렬한 이미지와 내면적 야성을 표현한다. 전통문양을 확장하고 설화 이미지를 차용해 주술적 부적처럼 벽사의 의미도 띠어서 추상성의 영역을 확장한다.에르덴어치르 하사노브는 유목 생활에서 중요한 이동수단인 말을 주제로 현대적인 모습의 동굴벽화와 같은 이미지를 보여줘 시원적인 에너지를 색채와 형태로서 표현하고 있다. 김일환은`자연 유희`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는데 인간도 순수한 자연물로 설정하고 자연 만물과 더불어 노닐면 좋겠다는 생각을 작품에 담았다. 장이규는 소나무를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사진 보다 더 세밀한 붓질로 소나무를 담아낸다. 먼 산과 한 몸을 이룬 소나무는 청명한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의 새로운 변화는 안개를 도입해 공간의 깊이에 의미까지 더하고 있다. 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일환, 장이규, 김진혁, 유주희, 예진우, 벌드바타르 산닥, 차드라발 아디야바자르, 엥흐타이방 어치르바트, 바트뭉흐 다르마, 에르덴어치르 하사노브로./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6-27

아름다운 화요일 `테너 한용희 리더아벤트`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아름다운 화요일 `테너 한용희 리더아벤트`를 연다. 리더아벤트(Liederabend)는 독일어로 가곡의 밤을 뜻한다. 무대에는 테너 한용희가 출연해 슈만의 가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들려준다.테너 한용희는 영남대 음대 및 동대학원을 거쳐 폴란드 쇼팽음악원에서 합창지휘와 성악을 전공했다. 현재 음악회, 오페라 주역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영남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또 테너 한용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피아니스트 이미연은 한국종합예술학교, 독일 베를린 음대를 졸업했며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 1위 또는 입상하며 일찍이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실력파다. 현재 영남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양한 연주를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또 독어독문학 박사 임성우(영남대 유럽언어문화학부 교수)와 작곡가 정은신(영남대 교양학부 교수)가 특별 출연해 슈만이 전하는 음악 속 이야기를 보다 쉽고 그 의미를 밝혀 줄 예정이다.슈만의 `시인의 사랑`은 총 16곡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1827년 발표한 시집 `노래의 책`중 `서정적 간주곡`에 1840년 슈만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 여기에서 슈만과 하이네의 가장 큰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순탄치 못했던 사랑이야기다. 숙부의 딸을 사랑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한 실연의 고통을 아름다운 시어로 승하시킨 하이네, 그리고 스승의 딸 클라라를 사랑했지만 결코 순탄치 못한 길을 걸었던 슈만의 이야기는 작품 탄생의 큰 배경이 됐다. 이처럼 사랑 앞에서 절박했던 두 남자의 가슴을 울리는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선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시와 음악을 절묘하게 일치시키는 슈만만의 음악적 색채와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한편,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인 지역예술 프로젝트 `아름다운 화요일`은 대구의 국내·외 우수한 음악가들의 무대를 넓히고,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며,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꿈의 무대가 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음악가들을 초청해 매달 둘째, 넷째 주 화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지역예술인들이 많은 기회를 얻는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향유에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6-27

28일 문화로 너울지는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오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이 마련하는 `문화가 있는날` 지역특화프로그램인 `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가 오는 28일 오후 6시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는 포항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에코 힐링 버스킹로드를 장르별 특색으로 표현한 문화 공간 존(zone)으로 설정, 각 존 마다 공연, 체험,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이날 행사는 생활문화를 테마로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를 활용한 공연과 아트마켓의 형태로 구성된다.영화·드라마 OST, 팝, 가요 등의 음악을 장르별 스타일로 편곡한 어쿠스틱 밴드 에이티나인89(Eighty Nine) , 창작 국악 그룹 사이, 피아노 콰르텟 아르떼 하모니의 공연과 우리에게 친숙한 물건들이 수공예품으로 탄생돼 체험, 전시, 판매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트 마켓이 행사장을 가득 매울 계획이다.이원권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 6월 프로그램은 테마가 생활문화인 만큼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를 다같이 즐기고 생활 속 문화를 체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문화가 있는 날` 지역 특화 프로그램은 지역의 특색 있는 장소와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문화가 있는 날`을 확산하고 범국민적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포항문화재단은 전국을 대표하는 도심 속 바다 영일대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경관을 활용한 장소 특화형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가정의 달`을 테마로 가족의 행복법 강연, 라이브밴드의 `비커밍 맘` 뮤지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6

아름다운 선율로 나라 위한 희생정신 기린다

포항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이충한)이 호국보훈의달을 기념한 제101회 정기연주회 `아~! 대한민국!`사진을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다. 이번 음악회는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의미와 유래를 담은 곡들로 웅장하면서도 산뜻하게 펼쳐진다.특히, 호국의 의미를 한층 높이기 위해 학도병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화 `포화 속으로`의 영상을 무대 배경으로 해서 공연을 입체감 있고 다양하게 꾸며 신선한 무대를 연출한다.또한 `귀족적이고 따뜻하며 거장다운 소리`라는 찬사를 받는 세계적인 테너 김세일(40)의 초청 무대도 이번 음악회의 특별함을 더해준다.테너 김세일은 서울예고 재학 시절 유럽으로 건너가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스위스 제네바 음악원, 스위스 취리히 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이후 아테네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 2위, 취리히 키 바니스리트 듀오 콩쿠르 1위,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최고 성악가상 등을 휩쓸며 성악 신성으로 부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국내 테너로는 드물게 국내외 오라토리오와 예술가곡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7개의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공연은 먼저 본무대에 앞서 해병대 군악대의 `진혼곡`이 트럼펫 솔로 무대로 펼쳐진다.이어 라트비아 출신의 현대 작곡가 바스크스의 세상의 평화를 염원하는 곡인 `평화를 주소서`를 포항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들려준다.두번 째 무대에서는 국민가곡 장일남의 `비목`과 리드 크리들의 `자비를 베푸소서`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수의 반주로 연주한다. `비목`은 그 아름다운 선율 뒤에 처절히 쓰라린 우리 민족의 가슴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곡. `자비를 베푸소서`는 세상을 떠난 예수그리스도를 품고 더없이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내야만 하는 가슴저린 모정을 이 곡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세번째 무대에서는 그룹 U2의 대표적 히트곡 `MLK`를 연주한다. `MLK`는 비폭력 평화운동가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의 약자로 이 곡은 자장가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으나 증오를 거부하고 오직 사랑만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마르틴 루터 킹의 뜻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네번째 무대에서는 대표적인 그리고리안 성가 `아베 마리아(Ave Maria)`와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여왕이시여)를 들려준다.`아베 마리아`는 `마리아에게 영광이 있기를` 하고 인사하고 기도하는 말인 동시에,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고 찬미하는 노래다. 성모 마리아에게 전구를 간청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성모송이다. 아베 마리아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성모 찬송가인 `살베 레지나`는 가톨릭의 성무일도 끝기도 후 불려지는 4개의 성모 찬송가 가운데 하나다.다섯번째 무대는 우리 가곡 조혜영의 `못잊어`다. 김소월 시인의 대표적인 서정시 `못잊어`는 `진달래 꽃` `산유화` 등과 함께 가장 사랑받는 국민시의 하나다. 떠나간 님을 원망하지 않고 세월과 함께 잊으려 하나 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잊혀지지 않고 그리움만 더해가는 안타까움이 시 전체에 가득하다. 조혜영 작곡가의 대표적인 이 곡은 시가 지니고 있는 애절함과 간절함을 가장 잘 표현한 곡으로 널리 불려지고 있다.여섯번째 무대는 테너 김세일이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와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른다. `청산에 살리라`는 청산을 통해 세상의 번뇌와 시름에 대한 고통을 승화시킨 유명 가곡이다. `사랑의 묘약`은 경쾌한 음악과 희곡적 스토리 덕분에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신이 나고, 낯익은 멜로디가 많아 친근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중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곡인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은 소박한 농촌 총각 네모리노가 사랑하는 연인 아디나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함에 따라 감격해 부르는 곡으로 도니제티의 아리아 중 가장 감미롭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많은 성악가들에게 사랑받는 악곡이기도 하다.마지막 무대는 태극기의 4괘를 의미하는 `건곤감리`를 4악장에 담아 대한민국의 번영을 그린 우효원의 `아! 대한민국`으로 화려하고 힘차게 무대를 선사한다. 포항시립창단의 힘찬 합창과 모듬북, 그리고 팀파니의 역동적인 리듬이 연주에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6

아사달 조각공원, 새 힐링명소

“불국사 석가탑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떠올리며 조각공원을 걸어보세요.”경주세계문화엑스포(사무총장 이동우)는 아내 아사녀와의 슬픈 전설을 가진 백제 석공 아사달의 이름을 붙인 아사달 조각공원이 새로운 색을 입고 관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25일 밝혔다.경주엑스포공원 내에 위치한 아사달 조각공원은 우리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18점의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곳으로 `자연과 사람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을 콘셉트로 1998~2003년에 걸쳐 만들어졌다.18점의 조각작품들은 화강석, 자연석, 거창석, 황동석, 스테인리스, 철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천년왕국 신라의 위상과 정신을 표현하거나 자연과 문명의 대비와 조화, 과거와 현재·미래의 연결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낮게는 1m에서부터 높게는 9m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대규모 조각공원을 형성하고 있다.아사달 조각공원은 다양한 조각작품 뿐만 아니라 봄과 여름에는 향긋한 야생화가 만발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장관을 이루며 겨울에는 설경이 일품인 곳으로 사계절이 아름다운 조각 공원이다. 경주엑스포공원 최고의 비경이면서 힐링공간으로 사랑받아 왔다.하지만 작품에 따라 20년 가까이 지나다보니 색이 바래고, 엑스포공원 안쪽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다.이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에 세워진 `천년, 그리고 또 하나의 천년`, `종, 문`, 2003년 제작된 `천마의 환생` 등 세 작품에 새롭게 색을 입혔다. 또한 앞으로 경주솔거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쪽으로 작품위치를 조정한다는 계획도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아사달 조각공원을 경주솔거미술관과 함께 예술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