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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문인협회 `2017 문학꿈틀`전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는 회원 걸개시화와 희귀도서를 전시하는 `2017 문학꿈틀`전을 18일부터 20일까지 포항시 중앙동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문학꿈틀전`이 열리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포항시의 원도심 중앙동 옛 아카데미극장과 중앙파출소 일대의 빈 점포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포항에 거주하는 많은 예술인들이 입주해 창작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어서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포항 원도심이 보다 활성화 되고, 멋진 예술인들의 활동 장소가 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개최하는 이번 `문학꿈틀` 전에는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의 걸개시 30여 편과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백록담`(정지용·백양당·1946년),`청록집`(박목월, 조지훈, 박두진·을유문화사·1946년), `해`(박두진·청년사·1949년), `산도화`(박목월·영웅출판사·1954년), `육사시집`(이육사·범조사·1956년) 등의 희귀도서 10권이 전시된다. 또한 포항 지역 문학인들의 초창기 작품집 `동해산문`(한흑구·일지사·1971년), `이상한 손님들`(손춘익·세종문화사·1973년), `인생산문`(한흑구·일지사·1974년), `괄호 밖의 인생`(빈남수·범우사·1989년 재판본), `포항문학`창간호(포항문인협회·시인사·1981년) 등 20권도 전시한다. 이밖에 20일 오후 7시에는 그간 운영된 포항문인협회 6개 소모임 활동도 소개하는 시간과 회원들의 시낭송회도 연다./윤희정기자

2017-10-18

포항시민 화합·번영 기원 `제12회 일월문화제` 개최

포항시의 대표적 향토문화예술축제인 `제12회 일월문화제`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일원에서 개최된다. 격년으로 개최하는 일월문화제는 포항을 대표하는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근간인 일월정신을 불, 빛, 철로 승화해 포항시민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종합문화제다.올해 12회를 맞아`일월의 빛, 미래를 비추다`라는 주제로 포항의 정체성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지는 문화축제로 펼쳐진다.특히 올해는 지난 축제와는 다르게 (재)포항문화재단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전 분야를 주관하면서 시민축제기획단 운영과 일월문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 등 그 외연을 확대했다.먼저 18일부터 31일까지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연오랑과 세오녀전(展)` 은 국립경주박물관 최초로 타 지역과 연계한 유물전시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는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포항지역의 고대 신라유물과 유적을 조명한다. 고대 포항은 신라시대 왕경인 경주에서 형산강을 타고 동해안으로 나가는 입구에 위치해 선사 고대로부터 해양항만도시로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었다. 중요한 거점이었던 포항의 대표적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와 옥제품 등 다양한 4~6세기 유물들이 선보일 예정이다.전야제로 일월문화제가 시작한 1983년부터 빛과 개척의 포항정신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인`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가 19일 오후 2시 중앙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선정된 부부는 20일 오전 8시 동해면 일월사당에서 일월신제를 봉행하며 연오랑세오녀를 기리고 포항시민의 안녕을 기원하게 된다.개막식은 20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특별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포항 전통문화의 현재를 바라볼 수 있는 주요전통문화제 이수자들의 식전공연과 취타대 개식 통고 등 다양한 전통 공연 프로그램과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 지역특화 프로그램 공모 선정작인 스틸 난타`Story of Atomic number 26, Fe`의 주제공연과 `내 나이가 어때서`로 유명한 오승근의 축하 공연이 더해져 축제의 서막을 장식한다.포항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서는 연오랑 세오녀 사랑의 매듭 만들기와 실버 펜던트, 잃어버린 해와 달을 찾는 벽모빌 만들기 등 일월문화제와 연계한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과 먹거리 장터가 열려 축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는 23일부터 6일간 포항의 젊은 작가 3인의 작품을 조망할 수 있는 `신진작가 3인전`을 개최한다. 한국화 부문의 김경진, 서양화 부문의 김명화, 조소 부문의 맹하섭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지역의 예술가를 발굴해 지원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21일에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주제공연 `페인터즈 히어로`에서는 연오랑세오녀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넌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창작 국악극 `쾌지나 칭칭나네`와 `안녕! 강치야`를 비롯해 `원소기호 26번 쇠 이야기`, `2017 관현악 페스티벌`, `2017 문화예술동아리페스티벌`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지난 5월 황금연휴에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야행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일월야행 가을편`은 21일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에서 펼쳐진다. 연오랑세오녀 설화와 스틸아트작품을 감상하는 공원 투어와 다도체험과 함께 탁 트인 동해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일월정에서 가야금 선율을 들으며 포항의 역사적 정취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다.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함께 일월지 등 일월 관련 유적지를 전문 해설자와 함께 둘러보며 일월문화의 역사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일월 기행`은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일월문화제는 포항의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가 집약돼 있는 종합 문화제로 포항문화재단에서는 축제의 온고지신 정신을 살려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며 “전통에만 치우친 형식적인 축제가 되지 않기 위해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17

대구국제오페라, 또다른 매력을 품다 `오페라 콘체르탄테`

`오페라의 도시`대구가 지난 12일 개막작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리골레토`를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까지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로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이번 축제는 푸치니의 `일 트리티코`, 대형 오페라 `아이다`,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등 메인 오페라 4편과 아울러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2작품과 소극장 오페라 4작품으로 구성됐다.그동안 메인 오페라에 쏠려있던 무게 중심을 다양한 작품으로 옮겨온 것이다.이중 무대 장치와 의상 없이 콘서트 무대에서 공연하는 오페라인 오페라 콘체르탄테(opera concertante)는 오페라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오페라 전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주요 아리아들만을 뽑아 연주하는 오페라 갈라(gala)와는 확실하게 구분된다. 이때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벗어나 무대 위로 올라가며, 그 존재감을 더해준다.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에 가려져 있던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과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기획해 그 감동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오페라 콘체르탄테`의 첫 번째 작품은 독일 최고의 극장 중 하나인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준비한 바그너의 출세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다.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흔히 `어렵다`고 표현하는 바그너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신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바다를 떠돌아야 하는 네덜란드인 선장의 신화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독일작가 하인리히 하이네의 단편소설 `폰 슈나벨레보프스키 씨의 회상`을 바탕으로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 이 오페라는 능란한 관현악기의 사용으로 거친 풍랑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원어로 국내 초연된 바 있으며, 대체로 바그너 오페라는 특유의 긴 연주시간과 음악이 쉴 틈 없이 이어지 `무한선율`로 쉽게 접근하기 힘든 편이지만 이 작품의 경우 각 상황과 인물을 상징하는 멜로디가 반복돼 오페라 입문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네덜란드인 역할은 베이스 바리톤 에길스 실린스가, 젠타 역은 소프라노 마티나 벨셴바흐가 맡고 있으며, 토미슬라브 무젝, 라인하르트 하겐, 율리 마리 순달, 그리고 김범진 등 수준급 캐스팅을 선보인다. 마르쿠스 프랑크의 지휘로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김대헌)이 함께한다.△요한 슈트라우스 2세 오페레타 `박쥐`화려한 춤과 음악, 유쾌한 분위기로 연말 세계 주요극장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박쥐`가 `제15회 대구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콘체르탄테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다.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오페레타 `박쥐`는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히며 신나는 왈츠와 폴카 선율로 가득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이다.▲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오페라 콘체르탄테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오페레타는 재미있고 통속적인 소재로 만든, 오페라보다 가벼운 느낌의 희가극이다. 바람둥이 남작 아이젠슈타인과 그 친구 팔케박사, 남작의 아내 로잘린데와 하녀 아델레 등의 인물들이 무도회에 참석하면서 펼치는 한바탕 해프닝을 그린 유쾌한 작품이다. 신나는 아리아와 경쾌한 합창 등 작품의 밝은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그동안 화려한 춤과 무대장치에 가려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차르다슈, 왈츠 등 슈트라우스의 아름다운 음악들을 집중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박쥐`를 기획한 단체인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지는 오페레타 축제로,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펼치는 왈츠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테너 세바스티안 라인탈러, 소프라노 세바나 살마시, 소프라노 리나트 모리아, 바리톤 페터 에델만 등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펼치는 수준 높은 오페레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귀도 만쿠시의 지휘로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17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31만명 찾았다

한 달여 동안 포항을 뜨겁게 달군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역대 최대 인원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등의 호평 속에 지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5일 (재)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올해 6회째를 맞아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선보였으며, 누적 관람객 31만여 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다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달간 총 11만 명이 관람한 것에 비하면 20만 명이 증가한 셈이다.이번 축제는 `헬로 스틸(Hello Steel)`을 주제로 포항시 철강기업체 근로자들이 제작한 스틸 조각작품 19점과 국내 유명 조각가의 작품 22점을 전시했다. 워크숍을 통해 사전 교육받은 어린이도슨트, 성인 및 실버도슨트 등은 스틸 조각작품들을 통해 스틸 작품이 어우러진 예술거리 포항시 아트웨이(Art way)를 관람객에게 소개했고,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들이 출품한 업사이클링 스틸작품이 전시되는 등 시민 참여형 축제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특히 올해는 포항운하를 운행하는 포항크루즈나 버스를 타고 철강조각작품을 감상하는 기존 아트크루즈 투어와 아트버스 투어에 꿈틀로 문화예술창작지구의 예술공방 체험을 배치해 관광투어상품과 지역예술 연계를 강화했다. 영일대해수욕장~시립미술관, 포항운하~꿈틀로 예술공방을 연결한 코스는 일찌감치 마감돼 철강 도시 포항의 관광 가치를 높이는 축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휴식과 힐링이라는 테마로 구성된 철철놀이터도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스틸 건축 소재인 스카 폴딩을 활용해 대형 정글짐을 구성하고, 해먹, 그네 등의 놀이시설과 모래놀이장남감 등을 구비한 휴식공간을 배치해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가족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버려진 캔을 가져오면 다육이 식물을 심어 가져가는 스틸 그린데이도 업사이클링을 통해 철을 재활용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았다. 공모를 통해 모집한 먹거리 코너인 스틸푸드트럭은 준비한 재료를 일찍 소진할 만큼 시민들의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여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국내 유명 거리예술팀과 지역 버스킹 공연, 스틸마술 등으로 꾸며진 공연 프로그램인 스틸 아트웨이쇼는 축제를 찾은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이에 반해 이제는 조각 작품 전시에서 좀더 진일보된 축제로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틸 조각 작품 전시라는 `뻔한` 프레임에서 탈피해 예측 불가능한 축제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차별화 되고 기대되는 축제를 위한 방안이 연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문화예술계 한 전문가는 “과학 공연 등 융복합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철강기업체 참여 부분도 작품을 제작해서 출품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근로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보이는 작은 기획들도 필요해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그동안 6회 동안 전시한 100여 점이 넘는 스틸 조각작품은 타 도시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포항시의 소중한 자산인만큼 축제 후 주요 공간에 재배치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많은 자산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한편,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1일 포항문화재단 회의실에서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성과평가 및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해 전문가와 예술가, 시민 등의 발전적인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6

`앙상블 클라비어의 飛上` 공연… 21일 대구 봉산문화회관

오는 21일 오후 7시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클라비어의 비상(飛上)` 공연은 그야말로 가을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4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8개의 손 피아노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앙상블 클라비어와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리톤 김동규, 소리꾼 오정해가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와 감동을 선사한다.남성 4인조 피아니스트 그룹 앙상블 클라비어는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SBS `스타킹`에 건반치는 남자 `건치남`으로 출연해 많은 화제를 낳은 스타 연주자 그룹이다. 독일의 하노버국립음대, 로스톡국립음대, 에센국립음대와 헝가리국립리스트음대 등 해외 유명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국제피아노 콩쿠르 입상과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와의 협연을 통해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쌓아왔다.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젊고 파워풀한 4명의 피아니스트가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해가며 4대의 피아노에 파워풀한 피아노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새로운 클래식 음악을 선보인다.4명의 파아니스트 방기수, 신영주, 이선호, 조영훈이 들려주는 `서울 아리랑`, `쇼팽의 녹턴`, `독도 소나타` 연주는 클래식 음악팬들에게 젊은 아티스트다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10월이면 생각나는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가 들려주는 우리에게 익숙한 `투우사의 노래`와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라는 에디뜨 삐아프의 샹송을 바리톤 김동규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바리톤 김동규만이 가을의 멋진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깊어가는 가을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을 것이다,영화 `서편제`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배우이자 소리꾼 오정해의 `배 띄워라`, `장타령`, `진도 아리랑`은 오정해만이 뿜어 낼 수 있는 우리국악이 가지고 있는 한이 있는 감성을 절묘하게 표현해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김동규, 오정해가 함께 부르는 `홀로 아리랑`은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외에도 `가면무도회 무곡`, `스페인의 장미` 등 웅장하면서 화려한 연주를 선사한다.이번 공연을 개최하는 정연희 봉산문화회관장은 “무르익은 가을,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음악공연을 기획해 음악을 통해 감동과 힐링의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6

피아니스트 조재혁 음악 인생 이야기 무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이는 `렉처(Lecture) 콘서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조재혁(46)이 경주를 찾는다. 화려한 연주와 뛰어난 해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조재혁은 경주시립합창단과 함께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음악이야기`로 오는 19일 오전 11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선다. 경주예술의전당의 대표 레퍼토리 사업 중 하나인 마티네콘서트에 초대된 것. 오전에 펼쳐지는 공연을 뜻하는 마티네는 장르 구분 없이 토크를 중심으로 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경주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번 공연은 조재혁의 음악인생을 따라가 보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음악이야기`다. 그의 음악인생을 되돌아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경주시민들에게 친숙한 경주시립합창단의 열정적인 무대로 공연이 채워질 예정이다.공연은 대중에게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설명하는 무대인데, 한쪽에 피아노를 가져다 놓고 해설하면서 음악회를 이끌어갈 예정이다.연주가, 해설가, 방송인으로 폭넓은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뛰어난 해설과 화려한 연주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많은 방송 출연을 통해 `라이브 렉처 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스트라디움의 `조재혁의 음악상자`, 수원 SK 아트리움의 `조재혁의 아침클래식` 등의 연중기획 시리즈를 진행했으며, 올해부터 서울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의 기획과 해설, 진행 등을 맡아 맹활약 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는 (재)경주문화재단 측은 “2017년 마티네콘서트의 마지막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해 뜻깊다”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은 올해 마티네콘서트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하며,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2018년 시민들을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6

외국인과 더불어 삶의 필수 한국식 영어공부 한계 극복

비단 학생들만이 아니다.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수십 년째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어학습법 관련 책이 출간된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각종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외국인 친구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해외여행에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저마다 다르다.최근 출간된 `카테 잉글리시 총론`의 저자 안정호는 조금은 특별한 이유를 `영어 공부의 목적`으로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한국은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곧 현실화 될 인구절벽 현상으로 인한 내수시장의 침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사회현상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사회는 인구절벽의 해소를 위해서도 외국인 유입이 필요하다. 외국인들과 불화 없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어 수준이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영어학습법이 나와야 한다.”안정호는 자신의 주장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책을 펴냈다.기존의 패턴을 외워서 말하는 방식으로는 외국인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어렵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는 영어를 할 수 없다면 세계와의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미래 사회다.`카테 잉글리시 총론`을 발간한 출판사 관계자는 “한국식 영어공부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과 기존 영어학습서가 실전 영어로 발전할 수 없었던 이유 등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사실 영어를 포함한 모든 언어는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이 사용해온 모국어와 함께 새로운 언어를 배워 더 넓은 세상과의 소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책이 바로 `카테 잉글리시 총론`일 듯하다.책을 쓴 안정호는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영국 코벤트리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영어 교육과 홍보 컨설팅을 진행하는 회사 카테난조(C.A.T.E. NANZO)를 운영하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3

박혁거세를, 경덕왕을 왕의 길에서 만나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권의 책이 출간되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각각의 책이 가진 공신력은 어떻게 확인될 수 있을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신뢰할만한 사람의 책에 관한 평가는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앞서 언급한 책의 공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이재호와 함께 신라 왕릉 가는 11길`이란 부제가 붙은 책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의 출간에 즈음해 유홍준(전 문화재청장)과 박재동(시사만화가)은 아래와 같은 축하의 말을 전했다. 알다시피 유씨와 박씨는 모두 유명인인 동시에 적지 않은 독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사람들이다.“나와 함께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지키고 알려온 이재호가 낙향해 수오재(守吾齋) 고택에 살면서 신라의 문화유산을 세상에 소개해온 지도 20년이 훌쩍 지났다… 이 책은 그간 갈고닦은 탁월한 혜안에 현장에 사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서정이 스며 있어 어떤 왕릉 안내서보다 살갑게 다가온다.”(유홍준)“이재호는 서울을 떠나 경주에 머물며 신라의 향기에 담뿍 취해 조상의 유적들을 어루만졌다. 그의 맑고 애정 어린 눈길은 실낱같은 오솔길 하나도 버려두지 않았다… 신라 왕들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 미래에 접목시켜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이 책에선 깊은 사유를 발견할 수 있다.”(박재동)오랜 시간 교류해온 유홍준과 박재동으로부터 호평 받은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을 쓴 이재호는 기행작가이자 수필가로 알려져 있다.1995년 경주에 정착한 그는 점차 흔적이 사라져가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도 함께 진행했다. 울산박물관 건립, 태화루 원위치 복원, 반구대 암각화 보존운동 등이 그 사례다. 미술을 공부한 그는 대학과 기업체에서 동양미술사 등의 문화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이처럼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그가 쓴 책들이다.이재호는 전작 `천년고도를 걷는 즐거움`을 통해 경주 문화의 길라잡이를 자처했고, `삼국유사를 걷는 즐거움`을 써서 고서(古書) 속 역사의 현장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 역시 그런 일련의 작업 속에서 탄생한 책이다.“고즈넉한 절터와 고요한 왕릉들 곁을 수없이 거닐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가슴 시린 여운과 벅찬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왕릉과 왕릉을 연결한 길의 문화유적과 마을을 답사했다”고 고백했다.▲ 이재호 작가그간 이재호가 걸었던 `왕릉과 왕릉을 연결한 길`과 `문화유적 답사`에 관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게 바로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이다.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뤄졌다. `신라의 건국과 패망`으로 이름 붙인 1장은 박혁거세왕릉, 지마왕릉, 삼릉, 경덕왕릉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오릉과 헌강왕릉, 경애왕릉 등을 답사한 2장은 `불국토의 염원, 경주 남산`이란 제목으로 묶였다.3장은 `통일의 기운은 싹트고`다. 여기선 신문왕릉, 괘릉, 효공왕릉, 진평왕릉과 만날 수 있다. 마지막 4장은 반월성과 봉황대, 태종무열왕릉과 문무왕릉의 역사적 의미를 알게 해주는 `찬란한 신라의 꿈`이다.10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거리 자체가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의 가을도 깊어가고 있다. 책 읽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 왕릉을 포함한 유적과 문화재 속으로 떠나는 경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이 양질의 가이드북이 돼줄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3

70년 시인 인생 응축된 보석같은 절창

`만월`과 `길은 멀다 친구여` 등의 시집으로 잘 알려진 이시영(68)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새로운 노래로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하동`으로 명명된 이 시인의 최근 시집은 `짧아지고 짧아져서 더 이상 응축할 수 없는 절창` 몇몇으로 빛난다.고래로부터 시를 평해온 학자들은 말했다. “좋은 시는 길지 않다.” 아래와 같은 작품은 이시영이 견뎌온 70년 가까운 인생이 가까스로 얻어낸 보석 같은 답변으로 읽힌다.`보도블록과 보도블록 사이에서민들레 한 송이가 고개를 쏘옥 내밀었다너 잘못 나왔구나여기는 아직 봄이 아니란다`- 위의 책 중 `봄` 전문.젊은 날의 열정과 치기에 머물지 않고 문학적 갱신을 지속해온 이시영은 “간명한 언어와 따뜻한 서정으로 인간과 세계의 진실을 탐구해온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하동`은 그의 14번째 시집이다.그는 책의 마지막 `시인의 말`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창조성이 쇠진되었다고 느끼면 깨끗이 시 쓰기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한다. 노장의 결기가 묻어있는 문장이다. 하지만, 다음에 인용하는 `무제`와 같은 시를 앞으로도 쓸 수 있다면 성급한 `포기 선언`은 조금 뒤로 미루어도 좋을 듯하다.`겨울 속의 목련나무에 꽃망울이 맺혔다세상엔 이런 작은 기쁨도 있는가`고희(古稀)를 눈앞에 두고도 문학적 실험과 탐구를 멈추지 않는 이시영의 근작(近作)을 접한 문학평론가 염무웅은 “그의 시가 더 깊은 침묵을 향할지, 아니면 세상과의 전면전으로 나갈지 긴장하게 된다”는 말로 이시영의 시적 미래를 궁금해 했다.

2017-10-13

브라질 아파레시다 대성당, 방문객 급증

남아메리카 가톨릭의 성지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브라질 아파레시다(Aprecida) 대성당과 `검은 성모상`이 발견 30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현지 언론은 최근 아파레시다 성당과 검은 성모상에 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검은 성모상은 1717년 10월 하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40cm 남짓의 진흙으로 구워진 테라코타 성모상이다. 그 당시의 관습대로라면 성모상엔 색깔이 칠해져 있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 성모상은 달랐다.종교학자와 전문가들은 검은 성모상이 “강물에 의한 침식과 강의 진흙 속에 오랜 시간 잠겨 있어 색이 벗겨져 나갔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추정을 내놓았다.이 성모상의 색은 계피색 또는, 흑갈색에 가까운데 또 다른 학자들은 이러한 색채를 보이는 이유가 “신자들이 밝힌 촛불과 등불의 연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쨌건 아파레시다 성당의 검은 성모상은 그 독특한 색채로 인해 여러 측면에서 깊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1904년 이후엔 검은 성모상에 현재 모습의 왕관이 씌어졌고, 파란 색깔 망토도 입혀졌다.상파울루에서 북동쪽으로 18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파레시다 성당은 넓이가 7만2천㎡로 세계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가톨릭교회로 이름이 높다. 지금의 성전은 1955년에 건축되기 시작해 198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브라질을 방문 기간 중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스 십자가 형태로 건축된 성전의 회중석은 그 높이가 40m에 육박하고, 돔의 높이 역시 70m로 매우 웅장하다. 돔의 지름은 78m나 된다. 탑의 높이도 100m에 이른다. 아파레시다 성당에선 한꺼번에 4만5천 명 이상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파레시다 성당을 방문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자신들의 고민과 희망, 절망과 바람을 간직한 채 성당으로 온다고 한다. 순례자들의 성당을 찾는 이유는 순례자의 숫자만큼 다양하다. 취직과 진학 등 개인적 소망에서부터 세계 평화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간절한 염원이 기도로 이어지는 공간이 바로 아파레시다 성당이다.아파레시다 성당의 검은 성모상은 성당에서 가까운 강에서 그 지역 어부들에 의해 발견됐다는 것이 브라질 가톨릭계의 설명이다.“유럽에서 만든 것으로 추측되는 이 검은 성모상이 발견된 후 인근 지역에서 여러 차례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 역시 가톨릭계의 주장이다. 1745년엔 검은 성모상을 발견을 기념해 이 지역에 조그만 성당이 세워졌다.이후 검은 성모상과 기적의 현장을 보려는 가톨릭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사람들의 관심은 1888년에 대형 성당 증축으로 이어졌다. 아파레시다 성당은 그 후에도 수십 차례의 개·보수 과정과 증축을 거쳐 1955년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방문객의 숫자에서도 아파레시다 성당은 여타 성당의 압도한다. 1년이면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을 합해 1천200만 명 이상이 성당을 찾는다. 2014년 11월 14일은 하루에만 25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아파레시다 성당을 방문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역대 교황들 역시 아파레시다 대성당을 사랑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0년에,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7년에 검은 성모상과 만났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2013년 브라질 방문 때 성당을 찾았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이던 2007년 아파레시다 성당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 주교회의`에 참석해 가톨릭이 겸손과 자선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문서 작성을 주도하기도 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2

조계종 총무원장 오늘 선거… 누가 웃나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이 오늘(12일) 결정된다. 총무원장 후보로 나선 스님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과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이번 총무원장 선거에 나선 기호 1번 설정 스님측은 기호 2번 수불 스님측이 금품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맞서 수불 스님 선대위는 신문과 방송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공약 홍보에 진력하기도 했다.설정 스님은 수덕사 방장을 지낸 불교계의 어른으로 알려졌고, 수불 스님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안국선원을 세워 재가자 수행과 전법에 진력한 인물이다.수불 스님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지난 10일 특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이 성명에서 수불 스님은 “이번 선거는 불자들이 되돌아오고, 더 많은 분들이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는 일대전기가 돼야 한다”며 “선거가 공정하고 법과 이치에 합당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누가 총무원장에 당선되든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경쟁했던 후보자들의 마음부터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기호 3번으로 나선 혜총 스님은 청정한 수행과 공정한 선거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깨끗한 한 표를 부탁했다. 또 “총무원의 기능을 교육원과 포교원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동진 출가제도를 통해 출가자 감소와 인재 이탈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기호 4번이었던 원학 스님은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7일 “근절되어야 할 금권선거가 다시 문제화 되었고, 후보에 대한 문제 제기는 그 방법에 있어 건강성과 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후보사퇴 의사를 밝혔다.이번 총무원장 선거를 위해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 종회의원 81명과 각 교구의 교구종회를 거쳐 선출된 교구선거인단 238명 등 모두 319명의 선거인단을 확정했다.이들 선거인단은 12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선거인단 과반수인 160표 이상을 얻어야 총무원장으로 당선되며, 1차 투표를 마친 후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때는 결선 투표를 진행해 당선자를 확정하게 된다.한편,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인준하는 원로회의는 오는 18일 개최될 예정이다. 조계종단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의장 종하스님)는 “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제56차 회의를 열어 12일 선출된 총무원장의 인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2

포항중앙교회, 11월 19일 `새생명 전도축제`

포항중앙교회는 최근 교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2017 새 생명 전도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의 지상 명령인 복음증거를 실천하는 성도가 되게 하기 위해 전도 대상자를 정하고, 기도하면서 전도 대상을 초청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포항중앙교회가 지향하는 목표다.이를 위해 교회는 “한 영혼이 주님에게로, 한 생명을 다시 주님께로”라는 슬로건도 함께 정했다.이번 `2017 새 생명 전도축제`의 1단계는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교회 창립 70주년 기념 가을 특별새벽기도회와 70일 금식기도회를 진행하고, 22일에 새 생명 전도축제 선포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2단계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하게 된다. 이 기간에는 교회 창립 70주년 기념 부흥사경회와 기념음악회, 온 가족 걷기대회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전도축제의 마지막인 3단계는 11월 5일 전교인 전도축제 초대장 배부와 릴레이 금식기도회(11월 12일~18일), 새 생명 전도축제(11월 19일)로 이어진다.포항중앙교회의 `2017 새 생명 전도축제` 대회장은 손병렬 목사, 준비위원장은 김덕생 장로가 맡았다. 교회는 이 외에도 “전도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획 및 진행, 예배, 등록, 음악, 봉사, 차량 등의 분과를 지정해 지도 책임자를 임명했다”고 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2

독도 까맣게 뒤덮던 강치 멸종사 그린 국악창작극 `막`

포항지역 대표 국악창작그룹 사이(대표 김도연)의 국악창작극 `안녕, 강치야`가 오는 22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펼쳐진다.이번 공연은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독도에 서식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남획으로 멸종된 동물 강치의 멸종사를 담은 창작극에 국악연주를 더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들일 예정이다.`안녕, 강치야`는 강치를 주인공으로 인간의 잔인성과 생명의 존엄성을 그리며 인간의 탐욕으로 희생된 강치를 애도하는 동시에 뼈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그려냈다.강치와 강치 엄마, 아빠, 귀신고래가 등장해 강치가 멸종하게 된 이야기를 내레이션과 국악연주로 들려주며 멸종동물 강치뿐만 아니라 고래, 연어, 거북이, 명태 등 다른 동물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도 전하며 독도의 멸종동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강치는 동해 연안 독도를 중심으로 수 만 마리가 서식하던 해양 포유류로 외국에서는 일본 강치라 부르며 이것이 공식 명칭으로 불리우고 있다. 강치는 일제 강점기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결국은 멸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독도를 까맣게 덮었던 바다사자 강치. 그 많던 강치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의 무자비한 강치잡이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일본인들은 산 채로 강치의 가죽을 벗겼으며 살을 도려내고 기름을 짠 후 너덜너덜해진 몸뚱이를 그대로 바다에 던졌는데….국악창작그룹 사이는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젊은 국악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공연은 국악인 이원만씨가 기획을 맡고 연출 윤인경, 작곡 임교민, 원작 설혜순, 각색·재구성 이원만·윤주미씨, 음악감독 김성원씨가 맡았다. 강치 역에 박소희, 귀신고래 우소혜, 가야금 정선영, 대금 조은송, 해금 황혜진, 피리 서승역, 모듬북 권도균, 꽹과리 하동호씨 등이 출연한다.김도연 사이 대표는 “`안녕, 강치야`는 인간의 탐욕으로 희생된 강치를 애도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고귀한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한편, 뼈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그려냄으로써 왜곡될 뻔한 역사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11

영상으로 만나는 종묘제례악 장엄함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1시30분·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영상화 사업(SAC on Screen)의 일환으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제공하는 `종묘제례악`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한다.공연영상화 사업은 지역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 우수공연을 영상화해 문화 소외지역에 보급하는 공익사업으로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이 공연은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2015년 9월 프랑스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에서 역대 해외 공연 최대 규모로 선보인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공연 실황을 담은 영상이다.`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악(樂), 가(歌), 무(舞)를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서 한국 궁중 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모두 담겨있는 최고의 공연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이번 공연은 연주자 50명, 무용단 35명 등 8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120명이 참여했다.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춤(일무·佾舞) 전체를 선보였고 제례 과정의 일부는 춤 동작으로 형상화했다. 국립국악원의 정악단·무용단을 비롯해 한국 무대 미술을 대표하는 박동우, 무대 조명의 거장 이상봉, 피나 바우쉬 등 세계적인 무용가들과 협업해 온 영상의 우종덕 등 공연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그동안 종묘제례악은 2000년과 2007년 각각 일본과 유럽지역(독일·이탈리아)에서 간이 공연 형태로는 선보인바 있었으나 현지 무대에 맞게 공연 예술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1

전세계가 열광한 `오리지널 난타` 포항 상륙

전세계 57개국 310개 도시에 초청돼 전세계인을 열광시킨 대한민국 대표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포항을 찾는다. `2017 송승환의 오리지널 난타 - 포항` 공연이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3시·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넌버벌 퍼포먼스)이다.1997년 10월 초연부터 폭발적 반응으로 현재까지 한국 공연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작품성을 높여왔다. `난타`는 칼과 도마 등의 주방기구가 멋진 악기로 승화돼 만들어내는 화려한 연주와 깜짝 전통혼례, 관객과 함께하는 만두쌓기, 한국 전통춤과 가락이 어우러지는 삼고무, 가슴이 뻥 뚫릴만큼 시원한 엔딩의 드럼연주 등 남녀노소 누구나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신명나는 공연이다.해외 첫 데뷔 무대인 199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영국·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일본·대만·싱가폴·네덜란드·호주 등에서 성공적인 해외공연을 발판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작품성을 높여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후 2004년 3월 7일 브로드웨이 미네타 레인 극장(Minetta Lane Theater)에서 아시아 최초로 장기공연에 들어간 `난타`는 2005년 8월 7일 1년 6개월간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 하기도 했다.특히 서울의 명동과 홍대, 제주도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는 물론, 태국 방콕 등 해외에도 전용극장이 세워질 만큼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공연은 세 명의 요리사가 즐겁게 요리를 하면서 시작한다. 지배인이 등장해 잡채, 인절미, 크림 케이크 등 요리목록을 읊으면서 예정에도 없는 결혼식 파티를 준비하라는 깜짝 명령을 내린다. 설상가상으로 낙하산 주방장인 매니저의 조카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천방지축 사고뭉치다. 매니저 조카와 함께 요리사들이 한 시간 안에 완벽한 결혼 파티를 준비한다는 내용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1

서양화가 김태열 초대 `Fluke Discovery`展

대구 현대백화점 9층에 위치한 갤러리 H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서양화가 김태열 초대전 `Fluke Discovery(우연한 발견)`전을 열고 있다. 김태열 작가는 `선이나 색채를 써서 사물의 형상이나 이미지를 평면 위에 나타내는 것`이라는 그림의 사전적 정의에서 벗어나 에폭시라는 재료를 통해 중력의 끌림의 법칙을 이용해 그림의 형상을 일궈낸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불규칙한 형상을 자아내고, 이것은 에폭시의 매끈한 질감과 대조를 이루며 작품의 시각적 효과를 더한다. 이러한 대조는 규격화된 사회, 고정관념에 대한 거부 의식이기도 하다.`Fluke`라는 말은 골프용어에서 운 좋게 우연히 맞은 샷이라는 뜻이다. 작가의 작품도 우연적인 행위들 속에 운 좋게 얻어온 형상을 발견하는 것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에폭시 마블링 작업들은 흐르는 구름, 출렁이는 파도, 나무를 흔드는 바람 등과 같이 다양한 형상을 일궈낸다. 이 속에서 불현듯 새로운 형상을 찾아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작품을 읽어내는 재미를 더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중력의 끌림의 법칙을 통한 재미있는 형태들의 평면·입체 작품 15여 점을 선보인다.김태열 작가는 대구 현대미술 신인 등용문인 2012년 신조미술대상전(展) 대상을 수상했으며 6회의 개인전과 수십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문화예술진흥 공모사업 작가 선정, 가창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작가, 금수예술마을 입주작가로도 활동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11

109년 역사 중국 하얼빈 심포니오케스트라 구미 공연

109년 역사의 중국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내한 연주회를 연다. 하얼빈 심포니는 1908년 창단된 하얼빈 동철(Eastern Railway) 심포니를 전신으로 하는 악단으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 중 하나로 꼽힌다.상하이 필하모닉,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CNSO)와 함께 중국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며 중국을 대표해 왔다. 1920~30년대에는 동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알려졌었다.이번 구미 음악회는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위쉐펑의 지휘 하에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80명의 단원이 연주한다.지휘자 위세펑은 중국 중앙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했으며 2006년 미국 신시내티 콘서바토리에서 마크 깁슨의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했다. 같은 해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 문화홍보단 상임지휘자로 위촉되면서 중국의 차세대 젊은 지휘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위세펑은 악보에 대한 이해력과 연주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부드럽고 섬세하지만 강력한 표현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지휘 스타일로 중국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리신차오와 탕무하이를 잇는 신세대 지휘자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국가일급 지휘자로서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와 중국 가극무극원의 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다.협연을 하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파워풀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강렬한 연주와 함께 청중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감하는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냉정과 열정 사이` 타이틀을 자신의 브랜드로 정착시켜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응을 받아오고 있다. 현재 명지대 객원교수, 건국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연주곡은 모차르트와 함께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세 작곡가로 꼽히는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과 차이콥스키의 명곡들을 준비했다. 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다장조 op.43`·`피아노 협주곡 3번 다단조 op.37`, 차이콥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백조의 호수 모음곡 op.20 1, 2, 3, 4,5` ·`1812년 서곡 op.49`을 들려준다.`프로메테우스 창조물 서곡`은 베토벤의 음악적 정열과 원숙미를 느낄 수 있으며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베토벤 교향곡 `영웅`에 도달하는 전제라고 볼 수 있는 곡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베토벤다운 효과를 고조시키는 곡이다.`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은 차이콥스키가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음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백조의 호수 모음곡`은 발레음악으로 대표되는 곡이며 `1812년 서곡`은 러시아가 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해 만들어진, 박진감이 넘치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0

세계 최대 걸작 성덕대왕 신종, 그 날의 울림을 되살리다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7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2017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6회째 열리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등 그동안 매년 평균 3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축제는 `에밀레 주제관`을 비롯해 `에밀레 모형종 타종` `신라 문화체험 마당``신라 간등회(看燈會)` `전통문화공연`등 다채로운 전시·체험·공연행사로 꾸며진다.특히 올해는 에밀레종 등 100여 개의 신라 유물이 최첨단 3D 홀로그램 기술로 재현돼 환상적인 쇼를 펼치며 압도적인 입체감을 선보인다. 이와함께 `에밀레 주제관`이 `세계의 종 주제 박물관`으로 대형화됐다. 기존 30여 평으로 조성됐던 기와집의 규모가 3.5배 커졌으며 6개의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 전시 외에도 신라 고려 조선 등 전통 모형종도 추가 선보인다. 또한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의 종 500여 개 등 전 세계의 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 재연 행사가 12기의 화포에서 불을 뿜어내는 `거북선`, 공작등, 대형 용(龍)등, LED 대종 등이 지난해보다 더욱 화려해지며, 경주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이밖에도 에밀레전의 쌍둥이 종인 `신라대종`이 안치된 `신라대종공원`에서 첨성대 잔디광장까지 1.4km구간이 행사기간 동안 `청사초롱빛 전통 등`으로 단장된다. 돌담길을 환히 비추는 연등길을 걸으며 가족, 연인, 친구와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축제기간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진다.올해 문화공연의 콘셉트(concept)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장(場)`. 경북도립국악단의 수준 높은 국악 무대와 시 낭송, 명상음악이 함께하는 `천년의 소리`와 지역 대학 동아리 연합공연으로 구성된 `청년(靑年)의 소리`는 경주의 가을을 깊고 풍성하게 할 것이다.불교 문화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대종, 법고, 목어, 운판 등 불교 사물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특히 4t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 타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장엄한 소리의 울림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첨단 3D 스캐너와 프린터를 이용해 국보 20호 불국사 다보탑과 국보 21호 석가탑 등 중요 문화유산을 직접 만들 수 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경주의 문화재들은 영원히 간직될 추억의 기념품이 될 것이다.신라복 입기,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5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2017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13일 오후 6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막식은 흥겨운 난타공연에 이어 BBS대구불교방송 사장 법일스님의 개막선언, 점등식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최양식 경주시장은 “세계 모든 종을 통틀어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성덕대종신종을 주제로 펼쳐지는 `에밀레전`을 통해 신종의 소리를 오늘에 되살리고, 잊고 있던 우리 민족의 우월성과 신라인의 감성을 되새기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10

전통예술의 혼 `서각`

▲ 서각가 목산 지정칼과 끌로 목판에 글과 그림을 새기는 서각 예술.나무에 혼을 불어 넣는 서각은 오래전부터 현판이나 주련 또는 경판으로 사찰이나 서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이처럼 서각은 문자전달 역할과 공예적인 면에서 독특한 문화예술의 매개체로 인식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화려한 기교와 색채가 가미된 진보적인 미술 형태로 나타난 각은 글자를 상용화해 자기만의 독특한 얼굴로써, 절대적인 홍보의 역할도 하고 있다.20여 년째 서각예술의 한 길을 걸어온 목산 지정(74) 작가의 `제3회 글씨·그림 조각전`이 오는 15일까지 포스텍 지곡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지정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번 이번 전시회에는 불교의 경전, 불화 및 옛 성인들의 글과 문인화 등 글씨, 그림 목각작품 12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고등학교 시절부터 조선대 미대를 중퇴하기까지 한국 서양화단의 거목인 오지호 화백을 사사한 지정 작가는 1973년 포스코에 입사해 1995년 명예퇴직했다.이후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예술가의 길에 도전, 늦깎이 서각인으로 출발한 뒤 지난 20년 간 각종 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서각예술의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지정 作 `법어`불교의 경전, 불법, 불화, 문인화, 기독교의 교리, 유교 경전인 논어, 맹자에 이르기까지 유·불·선 등 다양한 목각작품을 만들어 전통예술의 혼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칼과 끌로 목판에 글을 새기는 것 외에 사군자, 산수화 등 그림을 새겨 넣은 그림 조각 작품은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이다.이번 전시회에서는 포항 죽도동에 공방을 열고 깎고 다듬어온 연꽃무늬, 떡살무늬의 미적 영역과 특징을 강조한 작품, 각종 희귀 음·양각 등 전통 목각의 멋과 혼이 깃든 작품들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목산 지정 작가는 영일만서예대전 초대작가, 경북 불꽃미술대전 추천작가, 포항서예인협회 회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02

한국화가 공경연 개인전, 11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서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을 모티브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화가 공경연의 개인전이 오는 오는 11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공경연(72) 작가는 홍익대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Cerritos College와 Glendale College에서 수학했으며 현재는 국내외의 대형그룹,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을 모티브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공 작가는 관능, 탐미, 그리고 절제된 욕망의 미학으로 국내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전통 회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그의 화폭은 신비로우면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으며 자유로운 조형성이 돋보인다.화면을 가득메운 화려한 색채의 꽃과 나무, 생동감 넘치는 여인들의 구도는 구상과 추상의 모호한 경계에서 인간 본능과 자아를 자극하며 심리적 감흥을 유도한다.아름다운 생명력을 가진 이미지의 형태와 독특한 구도와 배치, 그리고 무엇보다 뜨거운 태양이 비추는듯한 강렬한 색채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아우라가 관객들의 주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이렇듯 공경연 작가는 삶에 긍정적인 여인상과 싱그러운 자연의 모습을 통해 꿈과 사랑, 그리고 낭만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전시회에서는 `영혼의 소리``천사의 트럼펫``봄의 춤`등 한국화 작품을 비롯해 도조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공경연 작가는 한국미술가협회 회원, 서울 가톨릭미술가회 회원, 한국전업작가회 회원, 남가주 한인미술가협회 회원, 남가주 한인 가톨릭미술가회 회원, 통영미륵산협회 회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02

달구벌의 가을, 클래식으로 물들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의 연주회를 대구에서 감상할 수 있다면? 그것도 오스트리아 빈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로코코 양식의 최대 걸작이라 불리는 쉔부른 궁전 앞에서 펼쳐졌던 여름밤의 음악회라면?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 이형근)가 오는 5일 오후 2시 챔버홀에서 지상 최대의 음악회로 불리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여름 정기공연 `썸머 나잇 콘서트(Summer Night Concert)` 영상음악회를 개최한다.30~40만원을 내야 감상할 수 있었던,`세계 최고`의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빈 필의 음악을 추석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들어볼 수 있는 그야말로 놓칠 수 없는 최고의 기회가 아닐까. 게다가 입장료는 완전히 무료. 가족, 연인의 손을 잡고 콘서트장을 찾아 편안하게 음악만 감상하면 된다.`썸머 나잇 콘서트`는 신년 음악회와 함께 올해로 창립 175주년을 맞은 빈 필의 대표적인 연례 행사이자 세계 클래식 음악의 수도인 오스트리아 빈을 상징하는 공연으로 꼽힌다. 쉔부른 궁전이라는 역사적 명소와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여름 밤 조명, 별빛과 함께 하나의 장관을 이루며 이 공연을 보러 모인 10만여 명의 관객이 함께 즐기는 지상 최대의 클래식 음악회다. 2004년 빈에서 시작된 이래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했다.▲ 황원구 지휘자이번 상영회 때는 2015년 5월 열렸던 `썸머 나잇 콘서트` 실황 공연을 녹화된 영상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게 된다. 공연의 지휘는 세기의 거장 주빈 메타가 맡으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빈 필하모닉을 위한 팡파르`, 카를 닐센의 덴마크의 국민 오페라 `가면무도회` 서곡,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페르귄트 모음곡 제1번`,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등이 연주된다.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협연자로 출연한다.무엇보다 이번 영상음악회에서는 지휘자 황원구의 해설로 곡 설명과 빈 필에 대한 소개도 함께 진행해 축제의 기분을 한층 더해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02

“미얀마 정부, 로힝야족 탄압 중지하라”

탄압받는 소수민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 긍휼과 자비에는 교단이 따로 없었다. 가톨릭·불교·기독교·원불교 등 한국의 종교인 180여 명은 최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존엄하고 귀한 것”이라며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향한 적대적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한국의 4대 종교인들이 연대해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 행위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또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허락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얀마 정부가 나서야한다”고 요구했다.지난 8월.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거주지인 라카인에서 무장한 로힝야족과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이후 미얀마 당국은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45만 명의 난민이 발생됐고, 많은 수의 로힝야족 아이들과 노인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4대 종교인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로힝야족에게만 돌리며, 국제사회의 비판과 우려에 눈감고 있는 미얀마 정부는 자성해야 한다”며 “미얀마 군부의 최고 지휘관의 `로힝야족은 불법 이민자들이고, 테러의 배후`라는 주장은 사태를 더욱 악화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민간인에 대한 인권유린까지 부르고 있다는 해석인 것이다.미얀마 내 로힝야족 탄압 사태에 대한 한국 종교인들은 입장은 “불행한 이번 폭력사태가 종교간의 갈등은 아니다”라는 것. 현재 미얀마에선 무슬림에 대한 불신과 조롱이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선 아시아 전역의 종교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런 이유에서 4대 종교인들은 “로힝야족 사태는 종교 갈등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야기된 것이다. 세상 어떤 종교도 죄 없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이 정당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에 덧붙여 이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은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차별받아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로힝야족의 종교가 무엇이고 그들의 출신 성분이 어떠한가에 관계없이 인간의 생명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로힝야족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행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오늘. 국제사회의 비판에 미얀마 정부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28

“이차돈 발자취 통해 나아갈 길 고민하자”

“이 세상 가장 귀한 게 사람의 목숨이라지만, 큰 뜻과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두려워해서야 어찌 그를 대장부라 부르겠습니까. 나의 죽음으로 이 땅에 불법(佛法)이 제대로 설 수 있다면 제 목숨을 아낄 이유가 없습니다.”지금으로부터 1490년 전. 불교의 공인이 절실했던 신라 법흥왕 앞에 선 스물한 살 청년 이차돈은 위와 같이 말하며 죽음을 자처했다.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의 고서를 읽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처형자에 의해 베어진 이차돈의 목에서는 붉은 피가 아닌 흰 젖이 쏟아졌고, 머리는 멀리 서라벌 백률사 대나무 숲까지 날아가 떨어졌다. 이런 기적에 놀란 신라의 관료들은 더 이상 불교 공인을 반대하지 못했다.이후 법흥왕은 불교를 이데올로기로 강력한 중앙집권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신라가 삼국통일의 기틀을 닦은 것도 이 시기라고 보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한 사람의 젊은이가 버린 생명이 신라가 `천년 불교왕국`으로 발전하는 길을 열었던 것이다. 이차돈 성사는 서라벌 최초의 순교자(殉敎者)였다.지난 24일 오전 11시. 경주 흥륜사에서는 `이차돈 성사 추모제`가 열렸다. 흥륜사는 이차돈의 순교 이후 법흥왕과 진흥왕의 명령으로 축조된 사찰이다. 왕이 아꼈던 절이기에 지난시절엔 `대왕 흥륜사`로 불리던 곳이다.(사)이차돈·원효 양성사 봉찬회가 주최하고 흥륜사가 주관한 이날 추모제엔 이차돈 성사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고, 그의 발자취에서 오늘날 불교가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승려와 불교도 200여 명이 모였다.이차돈·원효 양성사 봉찬회는 `초대의 말`을 통해 “번뇌망상의 고통에서 해탈해 청정한 불심으로 믿음의 끈을 맺어줬다”는 말로 이차돈의 순교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하루하루가 성불의 날이 되고 정토가 청정히 빛나도록” 불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추모제를 알리는 타종 이후 연단에 오른 경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강석근 소장은 참석자들에게 이차돈 성사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들려줬다.강 소장은 “흥륜사는 이차돈의 큰 뜻이 서려있는 절이다. 그의 순교는 신라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다”며 향후 이차돈의 순교가 가지는 역사적·문화적 의미에 관한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함께 전했다.이어진 추모시 낭독에는 흥륜사 한주인 법념 스님이 나섰다. 법념 스님은 지난 8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2017 이차돈 성사 학술발표회`에 토론자로도 참여해 이차돈과 그의 사상을 대중들에게 알린 사람 중 하나다.법념 스님의 낭송한 이차돈 추모시에는 젊은 날 목숨을 버린 청년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향후 불자들이 열어갈 우리 사회의 미래까지가 오롯이 담겨있었다.흥륜사 주지 구화 스님의 인사말과 최양식 경주시장을 대신해 경주시 문화관광실장이 읽은 추모사 이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의 법어가 진행됐다.돈관 스님은 “오늘은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날”이라며 “죽음으로 불법을 세운 이차돈 성사를 기리는 이 자리의 의미를 모두가 가슴 속에 새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돈관 스님은 “1490년 전 바로 오늘, 한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며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그 울음 끝에 생겨난 절이 바로 흥륜사”라는 말로 참석자들에게 추모제의 중요성을 한 번 더 환기시켰다.행사의 피날레는 안형수 씨의 클래식기타와 정원영 씨의 바이올린 연주가 장식했다. 두 사람은 한국인들의 귀에 익숙한 `아리랑`과 `고향의 봄`은 물론, 스페인과 프랑스, 헝가리와 북유럽 작곡가들의 작품까지를 두루 연주해 추모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은 소나무 그늘 아래 삼삼오오 모여 앉아 흥륜사에서 마련한 점심을 들며 이차돈 성사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길목. 흥륜사에서 열린 `순교 1490년 이차돈 성사 추모제`는 기억한다는 것과 기억 속에 남는다는 것의 의미를 동시에 전해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28

신라 유리왕때 백성들 온 종일 흥겹게 보낸 데서 유래

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 추석이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지으며 조상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가족 친지가 모여 음식과 정을 나누는 우리의 반가운 대명절, 추석의 유래와 의미를 되새겨본다.수확한 햇곡식으로 제사 지내며 내년 풍년 기원`가배`는 길쌈놀이, `한가위`는 크다 라는 뜻 가져칭칭놀이·강강수월래 등 지역마다 다양한 놀이□어울려 놀며 즐기던 추석의 기원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 또는 가윗날이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가배(嘉俳)라고 한다. 추석이 되면 무덥던 더위도 물러가고 서늘한 가을철로 접어든 때다. 그래서 추석을 중국에서는 중추절 또는 월석이라도고 불렀다.추석의 유래는 신라 때부터 시작됐다. 삼국사기의 유리 이사금 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부터 전국 여자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음력 7월 16일 아침부터 8월 14일 밤까지 한 달 동안 집집마다 돌아가며 한자리에 모여 앉아 길쌈 내기를 시켰다고 한다.이때 왕녀 한 사람이 감독이 돼 그 한 달 동안의 성적을 종합해 8월 보름인 추석날에 발표했다. 그 결과 진 편은 술과 음식을 장만해 이긴 편에게 대접했고 이날 종일토록 노래와 춤으로 즐겁게 놀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날이 되면 길쌈을 하는 여자들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함께 즐겁게 지냈다. 이때는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시기였던 만큼 먹을거리가 풍성해 덩달아 사람들에겐 푸근한 인심이 넘쳐났다. 특히 왕녀, 귀족, 궁녀들도 호화찬란하게 꾸며 입고 곱게 단장해 하루를 마음껏 놀았다고 전해진다. 백성들은 이 날을 가배 명절이라고 하며 이 날이 되면 온 나라에 만세소리가 울렸는데 이 때의 풍속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추석이 됐다.추석에는 수확한 햇곡식과 햇과일로 제사상을 차려 조상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차례상에는 내년 농사도 풍년을 이루도록 기원하는 바람이 함께 담겼다. 농경사회에서 결실의 기쁨을 만끽하고 다음 해의 풍년을 바라는 행위는 무척이나 중요했을 터.달이 유난히 밝은 명절인 추석은 불리는 이름도 다양하다.길쌈놀이라는 뜻을 가진 가배, `크다`와 `가운데`라는 뜻의 한가위가 그것이다. 가을을 초추, 중추, 종추의 석 달로 구분해 그중 가장 수확물이 풍성한 가운데라는 의미로 중추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추석` 하늘에 제(祭) 올리는 세시풍속추석 무렵이 되면 넓은 들판에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빛으로 물들며 온갖 과일이 풍성해진다. 그래서 이 날에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집집마다 햇곡식으로 만든 술과 햅쌀떡에 햅쌀밥을 지어 조상께 제사 지내며 선조의 산소에 성묘를 했다. 우리 선조들은 조상님이 돌아가신 기제(忌祭)에 드리는 제사 말고도 명절날 차례를 드리는 풍습이 있다.차례(茶禮)는 서양의 명절과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이것으로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도리 곧 예(禮)를 되새겨 조상님과 후손이 함께 경건하게 치르는 문화다.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끝낸 뒤 술과 햅쌀밥, 송편을 먹으며 즐겁게 하루를 지낸다.이날 저녁 어린이들은 만세제끼를 하고, 젊은이들은 칭칭이놀이와 강강수월래 등을 부르며 추석 달빛아래 즐겁게 노는 풍속이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경상도와 호남지방, 전라도 여수 부녀자들이 강강수월래를 부르며 노는것은 매우 색다르고 흥겹다.농촌에서는 달빛아래 꽃송이를 단 고깔을 쓰고 농악을 울리며 즐겁게 논다. 서울 근교에서는 처녀들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닭놀이 유희를 했다. 그리고 옛날에는 추석 때에도 널뛰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거의 하고 있지 않지만 지방에 따라서는 지금도 이 풍속이 남아있다.그네뛰기도 추석에 많이 하던 놀이이며 씨름, 줄다리기, 윷놀이 등이 추석 때 많이 하던 놀이였다.□결실의 맛, 추석 먹을거리추석은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명절이다. 차례상을 차려 조상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명절 음식을 가족과 이웃들이 나눠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설날과 구별되는 차이점은 그해 수확한 햅쌀과 햇곡식, 햇과일로 조상에 대한 최고의 예의를 갖춰 차례상을 차린다는 점이다. 술도 햅쌀로 빚은 신도주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먹을거리가 풍성한 결실의 시기이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그런 의미에서도 추석은 특별한 가치를 갖는 명절이 된다.이때는 무엇이든 크고 두껍게 만들어 그릇에 가득 차도록 담아냈다. 모자라지 않도록 넉넉하게 만들어뒀다가 돌아가는 친지와 자식에게 나눠주는 게 미덕이었다.추석의 대표적인 시절 음식은 송편이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반죽해 반달 모양으로 만드는데 소로는 콩 팥 깨 밤 대추 등 모두 햇것으로 넣는다.올해 수확한 올벼로 만든 송편을`오례송편`이라 한다. 오례송편은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에도 올리는 추석명절의 시절음식이다. 반달 모양으로 만든 송편은 둘을 합치면 둥근 달을 이뤄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고, 각각의 반달은 둥글게 차오르는 미래 지향의 흥성(興盛)의 상징이기도 하며, 보름달만큼이나 꽉 차도록 곡식을 여물게 해 준 달에게 감사하는 달 숭배 사상도 함께 들어있다.송편은 솔잎으로 켜를 하고 찌기 때문에 송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솔잎으로 켜를 하면 솔 향도 좋으려니와 송편이 서로 붙지 않아 예쁘게 만든 모양을 그대로 유지할 수가 있어 좋다. 또한 솔잎에는 항균 성분이 있어 오래도록 상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추석 속담추석날에 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특히 다음해의 보리농사가 흉작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 추석날 밤에 보름달이 보이지 않으면 개구리가 알을 배지 못하게 되고 토끼도 새끼를 낳지 못하며 산골에 심어놓은 메밀도 결실을 제대로 못한다고 한다./윤희정기자

2017-09-27

제철별미로 만드는 추석 간식

추억에 기록된 특별한 음식은 단순히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당시의 상황과 감정, 그리고 함께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농밀하게 녹아 있다. 그래서 그 음식을 떠올릴 때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맛과 행복, 그리고 건강이 가득한 제철 별미로 올 추석 간식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온 가족이 함께라면 그 추억은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버섯잡채비타민, 단백질,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버섯. 폭신하고 쫄깃한 질감과 독특한 향내는 오감을 자극해 명절음식에 밀린 식욕을 돋워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한창 제철을 맞아 가을 향기도 한껏 느껴볼 수 있다.△재료생표고버섯·불린 목이버섯 3개씩, 애느타리버섯·팽이버섯 100g씩, 새송이버섯 1개, 당근·양파 1/4개씩, 당면 30g, 식용유 적당량, 소금·통깨 약간씩, 당면 양념(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깨소금 1/2큰술, 참기름 적당량, 후춧가루 약간, 물 1/2컵)△만들기1 생표고버섯은 5cm 길이로 채썰고 불린 목이버섯은 한 입 크기로 썬다. 2 애느타리버섯과 팽이버섯은 밑동을 썰어 가닥을 나누고 새송이버섯은 길게 저민 뒤 5cm 길이로 굵직하게 채썬다. 3 당근과 양파는 씻어 5cm 길이로 채썬다. 4 당면은 찬물에 1시간 정도 불린 뒤 7cm 길이로 썬다. 5 ①과 ②의 손질한 버섯과 ③의 당근, 양파는 각각 소금 간한 다음 식용유를 둘러 달군 팬에 따로 볶아 식힌다. 6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당면 양념을 만든 뒤 달군 팬에 넣고 ⑤와 ④의 당면을 모두 넣은 다음 고루 버무리면서 볶은 뒤 통깨를 뿌린다.※Tip:버섯을 보관할 때는 적당한 양을 신문지나 종이타월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야 신선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그리고 버섯 특유의 맛과 영양을 잘 보존하기 위해 불에 익히는 시간은 되도록이면 줄인다.□녹차약식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곡류인 찹쌀과 카테킨 성분이 체지방의 흡수와 축적을 억제해 주는 녹차로 만든 녹차약식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의 명절 간식에도 제격이다. 녹차는 노화억제, 생체리듬의 조절과 면역력 증진 등 생명활동을 조절하는 기능성 식품이다.△재료찹쌀 1과 1/2컵, 밤 8개, 대추 3개, 잣 3과 1/2큰술, 녹차소스(녹차가루 3큰술, 설탕 1/3컵, 참기름 1큰술, 소금 1작은술, 물 1컵)△만들기1 찹쌀은 물에 2시간 이상 불린다. 2 밤은 껍질을 벗겨 잘게 썰고 대추 2개는 돌려깎은 뒤 곱게 채썬다. 대추 1개는 돌려깎아 돌돌 만 다음 얇게 슬라이스해 꽃 모양을 만든다. 3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녹차소스를 만든 뒤 냄비에 부은 다음 ①의 찹쌀과 ②의 밤을 함께 넣는다. 4 ③을 센 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중간 불로 줄인 뒤 15분간 더 익힌 다음 약한 불로 5분간 뜸들인다. 5 ④에 ②의 채썬 대추와 잣 3큰술을 넣고 잘 섞는다. 6 ⑤의 약식을 밤톨만 한 크기로 둥글게 빚은 뒤 ②의 대추 꽃을 하나씩 올린 다음 잣 2알을 올려 장식한다. □단호박식헤단호박식혜는 개운한 뒷맛이 디저트로 좋다. 단호박은 특히 혈액순환을 돕는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며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또한 풍부해 명절음식을 먹은 뒤 갈증해소에 좋다.△재료단호박 400g, 생강 60g, 엿기름 250g, 설탕 200g, 대추·잣 약간, 물 15컵△만들기1 엿기름은 생수에 넣고 바락바락 주무른 뒤 체에 밭쳐 앙금을 가라앉힌 다음 윗물만 뜬다. 2 단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한 입 크기로 썰고 생강은 껍질을 벗겨 저민다. 3 ①에 물 2컵을 넣고 생강과 함께 우르르 끓인 뒤 체에 거른다. 4 남은 분량의 물에 ②의 단호박을 넣어 무르도록 삶은 뒤 체에 내린다. 5 냄비에 ③과 ④를 함께 넣고 설탕을 넣은 뒤 설탕이 녹을 정도로만 끓인다. 6 ⑤가 식으면 잔에 붓고 대추를 돌려깎은 뒤 돌돌 만 다음 얇게 슬라이스해 잣과 함께 올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박순늠 포항외식창업연구소장

2017-09-27

바다가 보이는 호텔 갤러리, 객실에서 누리는 한 폭의 여유

갤러리나 전시장이 아닌 호텔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이색전시회가 열린다.올해로 3번째 열리는 `포항호텔아트페어 2017`이 오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1층 로비와 9층 전층에서 개최된다.유럽과 일본, 홍콩 등지에서 성행해 이색적인 아트페어로 자리 잡은호텔아트페어는 숙박을 위한 공간이자 쉼의 공간인 호텔 객실과 연회장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함로써 미술 전시가 갤러리에서만 진행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시를 통해 다양한 공간경험과 색다른 미술 관람의 자리를 마련한다.또한 실제 집에 배치해 감상하는 시뮬레이션 효과를 줌으로써 관람자들에게 재미와 편안함을 제공한다. 갤러리의 개성과 특색이 묻어나는 객실에서는 현 미술시장의 흐름과 주요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폭넓은 가격대로 실제 집에 걸기 쉬운 중소 크기의 회화 작품부터 조각, 도예, 사진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포항호텔아트페어는 갤러리와 작가,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소통하는 미술장터로, 회화, 조각, 사진 그리고 작가의 작품이 들어간 생활소품들이 전시 판매된다.이번 포항호텔아트페어에는 서양화가 임근우, 이존립, 곽연주 등 유명작가와 지역의 중견작가 이철진, 한승엽, 박해강을 비롯 1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서울 나화랑, 부산 아라, 대구 소나무갤러리 등 전국의 18개 갤러리에서 600여 점의 다양한 미술품들을 선보인다.행사가 열리는 호텔 1층 로비와 9층 객실은 갤러리로 변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와 함께 백암 서각촌의 추억을 넣어주는 나만의 컵 만들기 체험코너와 초빈산방의 약차·한차 시음회도 준비돼 있다.개막 행사는 10월 13일 오후 4시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로비에서 열린다.포항호텔아트페어는 지난해까지는 포항예술문화연구소가 주관했으나 올해는 포항호텔아트페어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적으로 개최하게 됐다.장미화 포항호텔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은 “인연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풍경이 아름다운 객실에서 멋진 예술품을 감상하고, 미술품도 구입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트페어(Art Fair)란?미술시장을 뜻하는 아트페어(Art Fair)는 보통 몇 개 이상의 화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아트페어는 그림을 팔고 사는 시장이기 때문에 작품성 위주의 비엔날레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때때로 작가 개인이 참여하는 형식도 있지만 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활성화하고 화랑간의 정보교환과 작품 판매촉진, 시장 확대를 위해 주로 화랑간의 연합으로 개최된다.미술품 구입에 관심이 있다면 경매에 가기는 부담스럽고, 화랑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꺼려지는 일반인이라면 우선 아트페어에서 시작해 볼 수 있다.아트페어는 다수의 화랑들이 부스를 하나씩 차리고 한 자리에 모여 한꺼번에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미술 장터`다.이 화랑 저 화랑 따로 다닐 필요 없이 한 자리에서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요즘 잘 팔리는 작가는 누군지, 어떤 작품이 인기가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인기 작가부터 신인 작가까지, 비싼 작품부터 싼 작품까지 하루 동안 보고 비교하는 곳이다. 비교적 저렴한 소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작품이 빽빽하게 늘어선 장터라서 여유 있게 미술관 전시를 감상하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아트페어에 가면 꼭 작품을 사지 않더라도 가격을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