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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이란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8-03-28 21:02 게재일 2018-03-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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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BR>31일 송재학 시인 초청 특강
▲ 송재학 시인

“1센티미터 두께의 손가락을 통과하는

햇빛의 혼잣말을 알아듣는다

불투명한 분홍 창이

내 손 일부이기 때문이다

국경선이 있는 손바닥은

역광을 움켜쥐었다만

실핏줄이 있는 종려 이파리는 어찌 얼비치는 걸까”

-송재학 시집 `검은색` 중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31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2017년 제10회 목월문학상 수상자인 송재학(63) 시인 초청 특강을 연다.

영천 출신인 송 시인은 197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상화시인상, 이상시문학상, 전봉건문학상 등을 받았다. `얼음 시집` `푸른빛과 싸우다` `풍경의 비밀` `삶과 꿈의 길, 실크로드` 등의 시집과 산문집이 있다. 20년 가까이 색으로서 존재의 의미에 대해 몰두해 오고 있는 시인은 사물과 세계에 대한 임상의학적 관찰에 바탕을 두는 차가운 객관주의에 주관적 상상력을 덧대는 시들을 써냈다. 2017년도 목월문학상 수상작 `검은색`은 검은색을 통해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깊은 성찰의 결과를 향토적 언어로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특강에서는 `감각`을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한 편의 시가 어떻게 감각을 껴안고 감각의 제국에서 탄생하는 지를 자신의 작품과 함께 전해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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