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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역 문학 산실 포항 문인협회, 탄생 39주년 다채로운 행사

포항지역 문학의 산실이자 중심인 (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부식)가 창조적인 문화예술로 지역과 주민에 활기와 희망을 전하고자 백일장과 수강생 모집을 잇따라 마련한다. 올해 발족 39년을 맞는 협회는 그동안 바른 글쓰기와 독서 풍토 조성을 통해 지역사회에 품격 높은 문화의 뿌리를 심으며 건강한 사회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포항지역 최대 규모 `제31회 쇳물백일장`(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는 오는 4월 7일 오후 2시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제31회 쇳물백일장`을 개최한다.포스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1년째 이르는 포항지역의 가장 큰 백일장이다.해마다 1천명이 넘는 시민과 학생들이 참가해 여타 백일장과 확연한 차별성을 보이며 지역의 가장 큰 문학 행사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그동안 지역문화 창달에 적극적 후원을 아끼지 않는 포스코의 후원으로 많은 입상자들이 거쳐갔으며, 이중 한국문단의 주목받는 시인, 작가를 배출해 그 위상과 긍지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이번 백일장에는 초·중·고·대학·일반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학교별 참가 인원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장원은 각 부문별 상금 2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백일장은 시·산문부로 나뉘어 열리며 시제는 당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원고지는 현장에서 배부하며 필기도구는 개인이 지참해야 한다.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협 홈페이지 백일장 문의게시판을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시민 대상 문학강좌 포항문예아카데미 수강생 모집포항문인협회 부설 기관인 포항문예아카데미(원장 한국건)는 문학과 창작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학강좌를 여는 제21기 포항문예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포항문예아카데미는 1999년 발족해 건전한 시민문화를 육성하고 바른 글쓰기 및 독서 풍토를 조성하고자 문학을 사랑하고 지향하는 사람들을 교육, 배출해 포항의 문학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지금까지 졸업한 800여 명의 회원이 총동창회를 결성,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문집 `문학이 있는 목요일`을 펴내고 있다.수료생들의 상당수는 각종 문예지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문인의 길을 걷고 있다.올해 제21기 포항문예아카데미는 오는 4월 5일 강좌를 시작, 31주 과정으로 12월 1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1터에서 다양한 문학 강좌를 개최한다.강좌 분야는 시·소설·수필·현대시조, 동화 등이며 강사진은 안준우 소설가, 차영호 시인, 박창원 수필가, 김살로메 소설가, 김현욱 동화작가, 김말화 시인, 서숙희 시조시인, 이순영·윤혜주 수필가, 최라라·김나연 시인 등 중견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이들 강사진은 `시의 상상력과 시의 발상`, `수필의 이해`, `소설의 구조`, `소설의 문장과 문체`, `어린이 문학의 이해`, `현대 시조 창작` 등 문학의 전문적인 지식을 기초부터 알려준다.또한 김일관 동화작가의 `우리시대의 동화`, 김만수 시인의 `문학과 문학하는 자세`, 하재영 시인의 `포항문학, 지역문화의 흐름`, 최부식 시인의 `골목의 역사와 숨결` 등 특강도 마련된다.수료자들은 포항문예아카데미 정식 회원의 자격이 부여되고 포항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 및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수료 후 심화반을 통해 각종 문예지에 추천 받을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 문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지도도 받을 수 있다.문예아카데미 참가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선착순 30명이며 포항문예아카데미(010-2514-8225)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3-13

대구시향, 봄맞이 `신세계 교향곡` 공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으로 새봄을 맞이한다. 코바체프 시리즈 `제442회 정기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전반부에는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마르티나 피랴크의 연주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후반부에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은 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작이 뉴욕 음악원의 초대원장으로 초청받아 미국에서 3년 가까이 머무는 동안 작곡한 것이다.이 작품에는 드보르작이 직접 붙인 `신세계로부터`라는 부제가 있는데, 드보르작처럼 당시 유럽인들에게 미국은 낯설고 새로운 나라였다. 일명 `신세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교향곡에는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느낌과 감동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또 당김음이나 5음계의 특성 등은 우리 민요와도 닮았다.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1893년 5월 완성돼 그 해 12월 뉴욕필하모닉의 연주, 드보르작의 지휘로 초연됐다. `신세계`가 미국을 뜻했기 때문에 미국 현지 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제2악장의 잉글리시 호른 연주나 제4악장의 도입부 등 곡의 주요 주제 선율은 영화, 광고, 드라마 등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또한 이날 전반부에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연주된다. 묵직한 피아노 독주로 시작되는 제1악장의 도입부는 `크렘린궁의 종소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다. 정열과 감미로움 속에 러시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이어서 제2악장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성이 가장 돋보인다. 꿈을 꾸듯 자유로운 형식의 환상곡 분위기 속에 라흐마니노프는 다성 음악의 효과와 천재적인 관현악법을 발휘하고 있다.끝으로 제3악장에 이르면 경쾌함과 생동감이 넘치고, 현란한 피아노 기교 속에 장쾌하게 전곡을 마친다.이 곡을 협연할 피아니스트 마르티나 피랴크는 시적인 열정과 뛰어난 기교,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과 매력적인 무대 매너로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연주자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과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코모 피아노 아카데미 마스터 클래스를 마쳤다.비오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2007), 마리아 카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2008) 등에 이어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뉴욕 카네기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빈 무지크페라인,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음악당,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 파리 살 가보우 등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공연해 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12

아름다운 바다풍광 담은 도자회화 세계는 황홀경

▲ 임향순 작가살고 싶고 가고 싶은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내일 우리가 살고자 하는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에 대해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유사한 해답을 제시한다. 포항시가 원도심 일대의 빈 점포를 활용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꿈틀로엔 지난해 6월부터 23명의 예술가가 입주해 있다. 이 예술가들의 전문 분야는 공예, 도예, 음악, 공연, 조각 등 다양하다. 이 새로운 입주민들은 포항의 경제·문화의 중심지였으나 도시계획변화 등에 따른 도심 공동화로 인해 빈 점포 등 유휴공간이 늘어나면서 활력을 잃었던 북구 중앙동 일대를 장인적 에너지와 창조적 의식을 발휘하며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 중이다. 또 곧 철거될 듯한 낡은 거리의 풍경들은 `사라져 가는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꿈틀로 작가들은 이제 거리의 존재감이 시민들에게 가져다주는 무형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할 기회를 어떻게 제공할 것이냐 하는, 보다 깊은 고민이 남아있을 뿐이다. 전 세계인들에게 탐방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내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 있는 문화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그들의 삶의 모습을 차례로 소개한다.꿈틀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작업실이 소나기다.임향순 작가는 이곳에서 도자회화라는 조금은 생소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2층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전시돼 있는 임 작가의 작품을 보면 도자회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도자회화는 쉽게 말해 도자판에 회화 작업을 한 것이다. 먼저 흙을 밀어 판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스케치, 조각, 채색 등 다양한 작업을 한 후 초벌구이를 한다. 그리고 유약을 바른 후 재벌구이를 하는 것이 도자회화의 기본적인 작업방식이다. 작가 스타일에 따라 작업 순서나 방식은 바뀔 수 있다. 한국화를 그리던 임 작가는 40대 중반 울진에 거주할 때 도자회화를 접하게 됐다.“흙을 만질 때 촉감이 너무 좋아요. 제 손으로 만진 흙이 가마에서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는 설렘도 좋고요. 가마에 작품 10개를 넣으면 1개가 제대로 나올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원하는 작품이 나올 때 희열이 더 크지요. 이런 설렘과 희열이 저를 도자회화의 세계로 이끌었지요.”흙과 불은 성질이 예민하고 가마는 변화무쌍하다. 흙과 불이 만나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예측불가다. 흙과 불의 성질을 잘 알아야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임 작가는 “처음 흙덩이를 만졌을 때만 해도 세상에 뜻대로 되는 것을 만났다는 기쁨으로 한국화를 접고 흙 작업에 빠져 들었지만, 작업을 할수록 이 또한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이제는 무심한 채로 작업을 즐기고 있네요”라고 말한다. 2008년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 임 작가는 뜻밖의 호응에 힘을 얻어 이듬해 서울 인사동에 작업실 겸 전통찻집을 마련한다. 당시 인사동에서도 도자회화는 낯선 세계여서 여러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가마를 울진에 둘 수밖에 없는 여건이어서 임 작가는 서울과 울진을 오가며 작품을 빚어냈다. “전통찻집을 하면서 밤에 작업하고, 서울과 울진을 오가는 강행군을 3년 동안 했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작업에 전념할 수 있었고, 제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던 인사동 3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지요.”임 작가는 울진과 서울 인사동에 이어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에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타향이지만 말이 통하는 작가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처음에는 소나기를 도예카페로 꾸몄다가 작품에 전념하기 위해 카페를 접고 작업실로만 쓰고 있다. 이따금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따뜻한 차를 대접해준다.임 작가의 작품에는 나무, 산, 바다, 마을, 어선 등이 등장한다. 30년 머물렀던 울진의 아름다운 풍광을 잊지 못해서다.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고, 따뜻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여운 깊은 작품에 차향 짙은 소나기를 잊지 못해 종종 발걸음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임 작가는 꿈틀로의 동료 작가와 연말에 작품전을 열 계획이다. 기한에 맞춰 작품을 준비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되지만, 올해만큼은 인사동 시절처럼 작품에 푹 빠져들고 싶다고 한다.“미치도록 사랑하지 않으면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지요. 꿈틀로가 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가마만큼 뜨거운 열정이 어떤 작품을 빚어낼지, 임 작가의 지인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12

“칭찬과 비난에 부화뇌동 전 사람 같은 사람의 말인지 살피라”

고전에서 시대정신을 길어 올리는 인문학자 정민 교수가 현대인에게 필요한 깊은 사유와 성찰을 전하는 책 `석복(惜福)`(김영사)을 펴냈다. 책은 풍부한 식견과 정치한 언어로 풀어낸 세상과 마음에 대한 통찰의 총망라라 할 수 있다. 선인들의 지혜가 깃든 100편의 네 음절 한자문구를 마음 간수, 공부의 요령, 발밑의 행복, 바로 보고 멀리 보자 등 4가지 주제에 나눠 담았다.△제1부 마음 간수: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다잡는 마음 간수법책의 첫머리를 여는 장은 `석복겸공(惜福謙恭)`이다. `석복`은 비우고 내려놓아 복을 아낀다는 의미다. 광릉부원군 이극배(1422~1495)는 자제들을 경계해 이렇게 말한다. “사물은 성대하면 반드시 쇠하게 되어 있다. 너희는 자만해서는 안 된다(物盛則必衰 若等無或自滿).” 그러고는 두 손자의 이름을 수겸(守謙)과 수공(守恭)으로 지어주었다. 그는 다시 말한다. “처세의 방법은 이 두 글자를 넘는 법이 없다.” 자만을 멀리해 겸공(謙恭)으로 석복하라고 이른 것이다.△제2부 공부의 요령: 생각과 마음의 힘을 길러줄 옛글 속 명훈들이달충(1309~1385)의 `애오잠(愛惡箴)`에서 유비자는 무시옹에게 칭찬과 비난이 엇갈리는 이유를 묻는다. 무시옹의 대답은 이렇다. “기뻐하고 두려워함은 마땅히 나를 사람이라 하거나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인지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인지의 여부를 살펴야 할 뿐이오(喜與懼當審其人吾不人吾 之人之人不人如何耳).” 즉 칭찬받을 만한 사람의 칭찬이라야 칭찬이지, 비난받아 마땅한 자들의 칭찬은 더없는 욕이라는 것이다. 누가 봐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일은 드물다. 사람들은 저마다 제 주장만 내세우며 틀렸다 맞았다 단정한다. 그럴 때는 어찌해야 할까? 내 마음의 저울에 달아 말하는 사람이 사람 같은 사람인가를 살피면 된다. 이 꼭지의 제목은 `당심기인(當審其人)`이다. `마땅히 그 사람을 살펴보라`는 의미다. 칭찬과 비난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살피는 것이 먼저다.△제3부 발밑의 행복: 사소함을 그르쳐 일을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치침`검신용물(檢身容物)`에서는 검신, 즉 `몸가짐 단속`에 대한 명나라 구양덕의 말 “사소한 차이를 분별하지 않으면 참됨에서 멀어진다(毫釐不辨 離眞愈遠)”가 등장한다. 관대한 것과 물러터진 것은 다르다. 굳셈과 과격함은 자주 헷갈린다. 성질부리는 것과 원칙 지키는 것, 잗다란 것과 꼼꼼한 것을 혼동하면 아랫사람이 피곤하다. 자리를 못 가리는 것을 남들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착각해도 안 된다고 경고한다. 반대로 진무경(陳無競)이 제시한 용물, 곧 `타인을 포용하는 방법`도 설명한다. 진실한 사람은 외골수인 경우가 많다. 질박하고 강개하면 속이 좁다. 민첩한 사람에게 꼼꼼함까지 기대하긴 힘들다. 좋은 점을 보아 단점을 포용한다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매섭게, 남에게는 관대하게 해야 한다.△제4부 바로 보고 멀리 보자: 당장의 이익과 만족에만 몰두하는 세태에 대한 일침유관현(1692~1764)은 필선(弼善)으로 서연(書筵)에서 사도세자를 30여 일간 혼자 모셨던 인물이다. 사도세자가 죽자 여섯 차례의 부름에도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그가 세상을 뜨자 김낙행(1708~1766)이 제문을 지어 보냈는데 거기에는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 두 가지를 꼽은 대목이 있다. “먼저 가난하다가 나중에 부자가 되면, 의리를 좋아하는 이가 드물고(先貧後富 人鮮好義), 궁한 선비가 뜻을 얻으면, 평소 하던 대로 지키는 이가 드물다(窮士得意 鮮守平素).”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을 의미하는 `난자이사(難者二事)`다. 없다가 재물이 생기면 거들먹거리는 꼴을 봐줄 수가 없다. 낮은 신분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면 눈에 뵈는 것이 없어 못하는 짓이 없다. 결국은 이 때문에 얼마 못 가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 만다. 사람이 한결같기가 참 쉽지 않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3-09

세상은 냉정히 흐르고 나는 아직도 거기에…

황혜경(45)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는 적극적으로 과거가 된다`(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첫 시집 `느낌 氏가 오고 있다`(2013) 이후 5년간 쓰고 고친 63편의 시가 담겼다.“빨리 팔고 빠지는 점포들을 여럿 알고 있다/며칠은 가방 어떤 날은 신발 다른 날은 양말 하루는 벨트와 지갑/명료함이란 그런 것이다/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복서의 주먹을 기억한다/단단함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아기 새 같은 것을 움켜쥐고 싶었던 것은 아닌데//유리의 소리를 머금고 있는 듯 shining(샤이닝)과 dark(다크) 사이에” (`shining과 dark 사이에` 중)시인은 “지나간 확실한 것을 믿는 마음으로 확실하게 지나간 것에 기댄다”고 말했다.“나는 언제나 늦되는 아이였다”라는 등단 소감처럼 황혜경은 현 시대의 급속한 변화와 미래지향적인 삶보다 늘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보고 그 낱낱의 의미를 헤아리는 데 공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시인은 현실과 자아의 괴리를 목도하곤 했는데, 이번 시집에서는 바로 그 세상의 냉정한 흐름과 자신이 지닌 고유한 리듬 간의 어긋남을 토로하고 있다.“매미가 울더니 귀뚜라미가 울고/눈이 내리니 또 꽃이 필 것이다/절기는 예감하는 나보다 명확하다”―`어려운 예감` 부분명징한 사실성의 세계는 황혜경이 끊임없이 실패를 겪는 언어의 세계를 의미한다. 여기서 언어란 그 자체로 실체성을 갖지 못하고 다만 의미를 발생시키는 지시체로서 소통의 한계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황혜경이 마주한 언어의 세계에서 나는 너와 필연적으로 불화를 일으킨다.“거울 앞에서 너는 무슨 생각을 하니? 처음에 나는 나를 생각하다가 너를 생각해 너는? 나는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에게 깃든 너를 바라봐”―`베란다 B`부분/윤희정기자

2018-03-09

과학, 인간 영생의 꿈 이루어 줄까

과연 인간은 기술 진보를 통해 생물학적 운명을 뛰어넘어 영생할 수 있을까.인류가 지적설계, 즉 과학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진화한다는 주장은 이미 20년 전 등장했다. 1998년 영국 옥스포드대학 철학과 교수인 닉 보스트롬이 주도해 주창한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은 감각, 지능, 수명 같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첨단 과학기술 운동을 말한다. 장애, 고통, 질병, 노화, 죽음과 같은 인간의 조건들을 바람직하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 규정한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생명과학과 신생기술이 그런 조건들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BNIC(Bio· Nano·Info·Cogno: 생명공학·분자나노·정보·인지과학) 기술의 발전 덕에 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현실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아일랜드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마크 오코널은 `트랜스 휴머니즘`(문학동네)에서 트랜스휴머니즘 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체냉동보존 시설인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을 찾아 죽음을 막는 방법을 살펴보고, 전자 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해 감각 능력을 강화하는 언더그라운드 바이오해커 집단을 찾는다. 이런 여정을 통해 저자는 새롭게 떠오르는 트랜스휴머니즘을 논리적이면서도 유려하게 서술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8-03-09

“교구민 1명당 묵주기도 100단 봉헌”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올해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구는 오는 9월말까지 묵주기도 봉헌 운동을 전개한다. 교구민 1명당 최소 묵주기도 100단 봉헌을 목표로 최근 운동을 시작했다.신자들은 교구 발전을 위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묵주기도를 봉헌한 후 본당 사무실에 비치 또는 모임별로 배부된 묵주기도 집계 용지에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스티커 1장은 묵주기도 100단 봉헌을 나타내며, 집계 용지는 스티커 100장(1만 단)을 붙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교구는 전 교구민이 함께 바친 묵주기도를 10월 13일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미사에서 봉헌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교구는 지난달 4일 교구 소개용 리플릿과 교구 배지를 선교용으로 제작 배포했다. 교구 문화홍보실이 제작한 교구 안내 리플릿은 대구대교구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배지는 성모당을 도안한 교구 심볼을 사용했다. 리플릿은 무료로 배포되며 배지는 개당 1천원에 판매되고 있다.교구는 이와 함께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교구 본연의 모습을 보다 충실히 살기 위해 올 한 해를 `회개의 해`로 지낸다. 또 이에 걸맞게 성모당에 설치한 `상설 고해소`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한편, 1918년 초대 대구교구장 드망주 주교의 허원으로 건립된 성모당은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도 지정돼 있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치유의 기적을 보인 루르드의 성모를 본따 만들었으며 교구 내 많은 신자들이 순례하는 성지로 꼽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8

포항·울진 교회, 봄맞이 집회 `다채`

포항과 울진지역 교회들이 봄을 맞아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찬양집회, 심장병 어린이 돕기 음악회, 임직·은퇴 감사예배를 드리고 지역복음화를 가속화한다.△마커스커뮤니티 초청 찬양집회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조근식)는 10일 오후 6시 포항동부교회 4층 프라미스홀(대예배실)에서 `New Revival(새로운 부흥)`을 주제로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2018 마커스 초청 찬양집회`를 연다.마커스 초청 찬양집회는 기도, 찬양,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마커스커뮤니티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을 품고 살아가며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사역,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남기는 자들이 연합한 공동체다.마커스커뮤니티는 부르신 자리에서 예배하고, 또 섬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예배를 드린다.이 단체는 이 시대 가운데 선포돼야 할 복음의 메시지가 담긴 예배 곡들을 만들며 드러나지 않는 삶의 영역 곳곳에서 말씀을 실제적으로 실천하기를 힘쓰는 단체들과 연합, 예배를 세워가고 있다.조근식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은 “새 학기를 맞아 마커스커뮤니티를 초청, 포항 등 경북지역의 청소년, 청년, 성도들과 함께 찬양의 기쁨과 은혜를 나누고자 찬양집회를 준비했다”며 “지역 청소년, 청년을 포함한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심장병 어린이 돕기 음악회한국밀알선교회 심장재단(이사장 이정재)은 11일 오후 2시 울진평해제일교회(담임목사 최병원)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개최한다.음악회에는 CCM 가수 `소리엘` 장혁재 나사렛대학교 교수가 무대에 올라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야곱의 축복`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 등을 들려주며 간증도 곁들인다.장 교수는 CCM 뮤직 어워드 2007 대상(단일 수상)과 `CCM 뮤직 어워드 2006 대상` 공로상, 극동방송 복음성가 대상, 복음성가협회 최우수 복음성가 가수상 대상을 수상했다. 장 교수는 고리엘 미니스트리 대표와 아트엘 뮤질 대표, 나사렛대학교 음악학과 교수, 국제NGO단체 굿네이버스 나눔대사, 심장병재단 밀알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25년간 CCM 가수로 활동하며 26장의 음반도 냈다. 대표곡은 `야곱의 축복`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새벽이슬 같은` `나로부터 시작되리` `주는 나의` `일어나라 주의 백성` `낮은 자의 하나님` `왜` `전부` `그날`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 등이 있다.△포항하늘소망교회 임직·은퇴 감사예배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11일 오후 3시 교회 본당에서 `2018 집사 및 권사임직·권사은퇴 감사예배`를 드리고 지역복음화에 앞장선다.교회는 6명의 안수집사와 16명의 권사를 세우고, 전 교회에서 임직 받은 4명의 안수집사와 8명의 권사 취임식과 교회를 섬겨온 3명의 권사은퇴식도 진행한다.감사예배는 1부 예배, 2부 임직·취임·은퇴식, 3부 권면과 축하 순으로 이어진다.예배는 최해진 목사의 집례, `시온성과 같은 교회` 찬송, 강양훈 부노회장(평강교회 장로)의 기도, 이태용 동시찰장(풍성한교회 목사)의 성경봉독, 포항하늘소망교회 호산나찬양대(지휘 배영호)의 찬양, 박석진 예장통합 포항노회장(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의 설교 순으로 진행된다.임직·취임·은퇴식은 최해진 목사의 임직자 소개, 서약, 이남재 목사(우창교회)의 집사안수기도, 안수위원들의 악수례, 윤진섭 목사(성도교회)의 권사안수기도, 악수례, 최해진 목사의 집사 및 권사취임 소개 및 기도, 선포, 은퇴식 순으로 진행된다.권면과 축하순서는 신성환 전 노회장(목양테마교회 목사)이 임직자들에게, 조희목 노회서기(하나의교회 목사)가 교우들에게 각각 권면을 한다.예배에 참석한 온 교우들이 임직자들을 위해 간절히 축복기도한 뒤, 공병의 전 포항노회장(동해큰교회 목사)은 축도로 `임직·은퇴 감사예배`를 마무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8

영덕 서남사, 나옹 선사 탄신 추모 다례재 봉행

불교의 3대 화상 중 한 사람이며 고려말 왕사였던 나옹 선사 탄신을 기념하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사진 영덕 서남사(주지 현담 스님)는 최근 나옹 선사 (1320~1376) 탄신 698년을 맞아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서남사 극락전에서 열린 다례재는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사의 덕화를 기렸다. 이날 다례재는 삼귀의례, 찬불가, 보현행원가, 반야심경, 분향·헌다, 행장, 추모사, 봉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에는 너울무용단의 바라춤·극락무·지전춤 등이 공연됐다.현담 스님은 “올해 무술년부터 왕의 스승이자 고려불교 개혁에 앞장섰던 나옹 왕사의 존호를 선사로 바꾸었다”며 “사부대중 모두가 선사의 전법도생의 원력행을 받들어 반야 지혜를 중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나옹 선사는 영덕군 창수면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문경 공덕산 묘적암에서 승려가 된 뒤 회암사에서 수행을 거듭하다 원나라에 유학을 가 지공 스님의 문하가 됐다. 고국에 돌아온 뒤 공민왕의 신임을 받아 왕사가 됐다. 송광사 신광사에 주석하며 선풍을 크게 일으켰고 양주 회암사에서 중창불사를 일으키는 등 불법을 증흥하는데 힘을 쏟다가 신륵사에서 입적했다. 그는 어려운 불교를 대중화 하기 위해 300수의 게송을 남겼으며 지공 무학과 함께 3대화상으로 꼽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8

경주작가릴레이전 첫 초대 `최규철 개인전`

▲ 최규철作 경주문화재단의 대표 브랜드 `경주작가릴레이전`의 올해 첫 번째 작가인 조각가 최규철 개인전이 오는 4월 15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린다. 경주작가 릴레이전은 2013년부터 기획된 지역 예술가 전시지원 사업. 경주문화재단은 올해 릴레이전을 위해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7명의 작가를 선정했다.경주 출신으로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최규철 작가는 현재 한국환경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장으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최 작가는 신앙심이 깃든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 자체로 하나의 기도인듯 경건하기까지 한 작품들은 이 땅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이번 전시 대표 작품인 `솔고로스(빛의 나라)`는 알 속에 있는 살구나무를 형상화 한 작품이다. 성서와 신화 속에서 알은 시작을, 살구나무는 빛의 아들을 의미한다. 모세의 손에 들려진 아론의 지팡이에서 살구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 것과 예레미야에게 보인 살구나무의 환상은 인류의 희망이자 빛인 아들 그리스도를 보인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최규철 작가와의 만남`은 3월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 오후 5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7

“여성운동 제대로 알고 반대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 됐으면”

▲ 금박은주 포항여성회장 /사진작가 안성용 제공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110여 년 전 미국의 섬유노동자 1만5천여 명이 거리로 나와 “빵과 장미”를 요구했던 날이다. 당시 참정권을 요구하면서 성평등을 요구했던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한국여성대회는 올해로 34회를 맞이했다. 이날 열린 한국여성대회에는 “말하고 소리치고 바꾸자”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이 미투 선언을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6일 포항여성회 금박은주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양성평등은 진일보하고 있지만해결해야할 과제도 산적성별 임금 격차·유리 천장 문제 등여성은 아직도 빵을 요구하는 상황-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 참여했는데 어땠는가?△올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여성대회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 운동의 연장선에서 열렸다. `말하고 소리치고 바꾸자`라는 주제로 성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연단에 올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하고, 함께 하겠다는 위드유(#With you)를 외쳤다. 거리 행진을 통해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구호를 외치고, 함께 춤을 추면서 축제 같은 시간도 가졌다. 포항여성회에는 35명의 회원들이 함께 여성대회에 참석했다. 일요일에 열리는 행사라 걱정을 했는데, 전국에 단일 단체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 같다. 시대의 변화에 늘 깨어있는 포항여성회 회원들이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올해 한국여성대회에서 미투 운동이 가장 큰 화두였다고 하는데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미국 할리우드에서 미투 운동이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지금까지 성폭력 피해자들의 말하기는 계속돼왔다. 1991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신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도 미투 운동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1월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사건을 계기로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혁명에 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어렵게 말하기 시작한 미투운동이 헛되지 않길 바라고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피해자 유발론이나 가해자에 대한 지나친 온정주의 등 성폭력 통념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1908년 3월 8일 미국의 섬유 노동자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빵과 장미”를 요구했다. 그리고 참정권 운동을 시작으로 여성운동이 태동했는데, 11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 당시의 요구가 실현됐다고 생각하는가?△우리사회 성평등은 진일보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성별임금격차나 유리 천장 문제 등 노동시장의 여성들은 아직도 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별 임금 격차만 하더라도 100:64, 남성이 100이라는 임금을 받을 경우 여성은 64라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다.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는 `3시 stop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100:64라는 수치만 본다면 여성노동자들이 오후 3시에 조기 퇴근을 해야 한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여성정치세력화도 마찬가지다.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대표성은 낮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직접적으로 여성들이 정치권이 진출하는 세력화도 필요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여성들이 연대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력화도 진행돼야 할 것이다.-대구 경북 지역은 보수적인 지역 정서가 강하다. 지역적 특색 때문에 페미니즘이나 성평등에 대해 반감이 클 수도 있는데, 어떤 것 같은가?△보수적인 정서가 강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여성운동 단체인 포항여성회 활동이 더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 비록 열악한 상황이지만 열심히 활동했고, 여성의 인권이나 약자를 위한 노력들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구 경북 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여성혐오나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도 크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가장 뜨거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극과 극이 함께 대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 포항여성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해나가겠다.-우리 안에 젠더 감수성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기본적으로 페미니즘이나 여성운동은 차이가 차별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 다름은 차이이지 틀리고 잘못된 것이 아니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는 차이는 틀린 것이 되기 쉽다. 그래서 정상이라는 카테고리 밖의 것은 비정상이라 쉽게 판단하고 배제 시키고 혐오하게 된다. 페미니즘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여성도 동일한 집단이 아니다. 여성 안에서도 계급이나 학력, 신분, 지역, 국가, 인종 등 다양한 층위가 존재한다. 즉 여성안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페미니즘은 인류 보편적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페미니즘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올해 6월에 지방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포항여성회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거나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이번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방선거 출마후보자들이 성평등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현재 포항여성회 내에 성평등 정책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된 것이 없지만 6월 지방 선거에서 지역의 여성의제를 발굴하고 정치권에 요구하는 방법을 계획 중에 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최근 들었던 인상적인 말 중에 `페미니즘은 모르지만 페미니즘을 반대한다` 가 있다. 안타까운 이야기다. 모르고 반대하는 것 보다 제대로 알고 반대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포항여성회는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여성운동단체다. 많이 부족하지만 여성회가 지향해온 여성주의 정신을 잘 기억하고 함께 해서 즐겁고 재미있는 여성운동을 해나가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7

서양화가 남충모 초대전 `찰나의 순간`

일상생활 속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 온 서양화가 남충모(61) 초대전이 오는 1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인물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전하는 작가로 알려진 남충모 작가는 오케스트라, 발레리나, 상모를 돌리는 농악무 장면 등 율동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소재를 즐겨 채택하며 유동적인 삶의 현장과 요소를 화폭에 담아왔다.특히 회화를 통해 마치 스냅사진과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것 같은 작품들은 탁월한 묘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사실 그대로를 묘사한다기보다 대상의 언어와 그 동세(動勢), 인물과 주변 풍경의 관계 등을 매우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또한 아주 빠른 붓질이 지나가듯이 모든 세부묘사를 비켜가며 그 대신 인물이나 사물의 윤곽선만을 부분적으로 짙게 하고 색감의 채도를 높이고 있다.남인숙 미술평론가는 남충모 작가의 작품에 대해 ”남충모가 담아내는 장면들은 풍경의 일종이라 할 수 있지만, 그 특성을 고려하면 풍경이라는 용어보다 `순간 장면`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거친 묘사에 흐름을 강조하는 윤곽선과 선명한 색감 등은 일러스트의 감각을 엿보이며 남충모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만들어준다. 카메라 렌즈로 보는 프레임으로 작품의 구도를 포착하고 그 틀 속에 묘사의 디테일을 벗어나 선과 색으로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이 남충모 작품을 생생한 감각의 현장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찰나의 순간`을 주제로 `한국인의 춤`, `오케스트라` 등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남충모 작가는 경북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의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영진전문대 시각디자인전공 교수직을 퇴임한 뒤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2018-03-07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곡, `라 보엠` 경주 무대

오페라 역사상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곡으로 평가받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이 오는 7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오페라 `라보엠`은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무젯타의 왈츠` 등 주옥 같은 아리아로 세계인의 심금을 울려온 오페라다.시인 로돌포와 화가인 마르첼로, 가난한 재봉사 미미, 마르첼로의 애인 무젯타, 음악가 쇼나르 등이 엮는 총 4막의 비극적인 오페라인 `라보엠`은 해마다 12월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무대로 개막돼 `크리스마스의 오페라`로 꼽히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음악으로 전 세계의 오페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이번 `라보엠` 공연은 경주문화재단이 한국오페라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경주문화재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2시의 콘서트` 첫 공연으로 준비했다. 지휘자 서찬영이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인 CM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미미 역에 이정아, 로돌포 역에 유현욱, 마르첼로 역에 제상철, 무젯타 역에 배혜리, 쇼나르 역에 박정환이 열연한다.이탈리아가 낳은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라보엠`은 1830년대 프랑스 시민혁명과 7월 혁명 이후 펼쳐지는 혼란의 시기에 젊은 예술가들의 고뇌와 우정, 사랑을 담은 푸치니의 사실주의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 풍경`을 소재로 푸치니가 자신의 고달팠던 청년 시절 체험을 추가해 곡을 썼다. 19세기 파리, 꿈과 환상을 좇는 젊은 예술가들의 애상시처럼 그려냈다. 뒷골목 가난한 연인들의 애잔한 사랑과 주옥같은 아리아, 매혹적인 선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아리아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가 유명하다. 1830년대 파리 라탱 지구의 작가 로돌포의 다락방.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살고 있다. 화가 마르첼로와 로돌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로돌포가 쓴 원고를 난로에 찢어 넣으며 추위와 맞서 싸우는데….한편, 경주문화재단 `2시의 콘서트`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낮 시간대에 선보이는 경주문화재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매달 한 차례 둘째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펼쳐진 마티네 콘서트를 올해부터 오후 2시로 시간을 변경해 2시의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공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6

포항국제아트 페스티벌 내달 30일 팡파르

포항 최대의 순수문화예술축제인 `제20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이 다음달 30일부터 5월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4일 이번 페스티벌 개최 일정을 밝히고 행사 내용과 초대작가 및 참여작가들의 참여 요강 등을 발표했다.포항의 대표적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는 지난 1999년부터 포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빛`을 예술의 창조적 모티브로 삼아 매년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해 오고 있다.올해 페스티벌은 예술이 시민 속에서 나눔과 소통의 장을 펼치고자 `5.4 - 포항의 빛`을 주제로 설치위주의 작품으로 기존의 관섭을 탈피해 미래에 새로운 예술의 방향을 제시해 시민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참여 분야는 설치, 공연, 회화, 사진, 서예, 서각, 판화, 입체, 조각, 국악, 도예, 영상 등이며 설치작업, 개인부스, 특별전, 시민이 참여하는 미술장터 등으로 구성된다.참여를 원하는 초대작가 및 참여작가는 4월 10일까지 작품사진 등 출품 원서를 포항예술문화연구소(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7-4 리츠빌딩 2층)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회 홈페이지(www.artph,net)를 통해 알 수 있다.한편, `제20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은 포항예술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3-06

대구시립극단 올해 첫 공연 `해방의 서울`

대구시립극단의 올해 첫 번째 공연 연극 `해방의 서울`이 오는 9, 10일 이틀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해방의 서울`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가 중 한 명인 박근형(극단 골목길 대표)의 최신작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첫 선을 보였고, 연이어 밀양여름공연예술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이번에 대구시립극단과 함께 작업하며 대구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다.대구시립극단과 박근형 연출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제18회 정기공연인 연극 `살인놀이(이오네스코 작)`의 객원연출로 함께 했다. 이로써 11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해방의 서울`은 박근형 연출 특유의 웃음과 해학이 돋보이는 블랙코미디다. 일제강점기 영화촬영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친일을 조롱하고 풍자한다. 연극은 해방이 된지 7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적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또한 인물들의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씁쓸함 마저 안겨준다.무대는 창경원 동물원과 그 옆 춘당지 연못을 배경으로 문예영화(선전영화)`사쿠라는 피었는데`를 촬영하는 조선 최고 배우들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예술에 대한 장면이 펼쳐진다. 오늘 촬영은 춘당지에서 비극의 주인공들이 빠져죽는 마지막 장면을 남기고 있다. 배우들은 이번 일만 마치면 다음 영화촬영지인 만주에서 낭만을 즐기게 된다는 희망에 들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일왕의 `무조건 항복 선언`이 들려오는데….박근형 연출은 1986년 극단 76단 배우로 입단, 이후 연출로 전향했다. 1997년 `쥐`로 자신만의 개성을 알렸으며 99년 `청춘예찬`을 발표한 뒤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을 휩쓸었다. 2003년에는 동아일보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에 뽑혔다. 2006년에는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올해의 예술상,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 대산문학상에서 희곡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너무 놀라지 마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받았다.기무라 아버지역에 이동학, 지화정 역 백은숙, 양철 역 강석호, 기무라 역 박상희, 기무라 신고 역 김동찬, 이상 역 박찬규, 장강 역 최우정, 신소이 역 김정연, 영화사 스태프 역 김재권, 황승일, 사키코 역 김효숙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9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 6시./윤희정기자

2018-03-06

젊은 슈만의 연인 `클라라`를 만나다

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는 마티네시리즈의 올해 첫 `튜즈데이 모닝콘서트`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마티네시리즈는 수성아트피아 개관 이래 1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기획 시리즈. 오전 시간을 활용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지역 주부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훈남 테너`인 김세일의 해설과 연주를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김정원, 손민수, 호르니스트 김홍박, 플루티스트 김유빈, 도쿄필 클라리넷 종신 수석 조성호가 이끄는 뷔에르앙상블의 아카데믹하고 신선한 음악회를 선보인다. 올해는 3월부터 11월까지 홀수 달 총 5회가 열린다. 특히 공연 관람의 즐거움과 함께 공연 전 커피와 다과를 즐기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3월 첫 공연은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동양인 에반겔리스트` 테너 김세일과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출연해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전곡과 슈베르트의 `즉흥곡 제3번`, 리스트의 `장송곡`을 연주한다. 에반겔리스트는 바흐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에서 성경구절을 낭송하는 등의 해설자 역이다.이날 연주되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은 극적인 삶을 살았던 슈만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던 1840년 `노래의 해`에 작곡됐다. 250여 편에 달하는 수많은 슈만의 가곡들 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총 16곡으로 구성됐는데 제1~6곡은 사랑의 시작을, 제7곡~14곡은 실연의 아픔을, 15곡과 16곡은 지나간 청춘에 대한 허망함과 잃어버린 사랑의 고통을 노래하고 있다. 스승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 `클라라 비크`와의 순탄치 못한 사랑을 했던 슈만의 젊은 날 사랑 이야기를 잘 엿볼 수 있는 연가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6

글로벌 예술 인재 양성 요람 자리매김

▲ 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그동안 1학년 때부터 맞춤식 교육시스템 적용을 통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넘어 과감한 체질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경북 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김민규)가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포항예고는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이 예술영재를 발굴하고 지역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1998년 설립했다. 당시 포항은 지역 예술인 육성을 위해 예술인재 발굴이 절실한 시기였다.지난 20년 동안 포항예고는 글로벌 예술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강산이 두 번 변하면서 2천47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포항예고는 지역 예술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음악학과 6개 반, 미술학과 6개 반 등 총 12개반을 운영 중인 포항예고는 매년 16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지난해 3월 취임해 `포항예술고 경북 시대`를 이끌고 있는 김민규 교장을 개교기념일 전날인 4일 만나 포항예고의 과거와 오늘, 미래 20년의 청사진을 들었다.음악·미술 등 봉사로 인성교육 강화권미혜씨 등 졸업생 국내외서 맹활약-학교에 와 보니 대학 캠퍼스 못지 않게 아름답다.△붉은 벽돌 건물로 구성돼 그런 것 같다. 자체만으로 기품이 있어보인다고 많이 칭찬을 하신다. 8천600여 평의 대지 위에 소나무로 둘러싸여 포항시 외곽 흥해읍 대련리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는 학교 설립자이신 고(故) 송산 김현호 교장선생님께서 유독 소나무를 좋아하셔서 교목으로 정할정도로 소나무를 벗해 우리 포예고 인들이 예술가의 역량을 연단하며 생활하기를 바라셨다. 이러한 포항예고 캠퍼스는 자연과 더불어 우리 포항예고인들이 예술기량을 연마하면서 동시에 내면의 사색을 통해 더 성숙한 예술인으로 발전해가는데 더할 나위없는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포항예고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포항예고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명실상부한 예술계 명문고로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매년 뛰어난 전국대회 수상실적과 입시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별히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음악과에서 현악(바이올린)전공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고, 미술과는 홍익대에 6명이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1명, 이화여대 5명 등 수도권 최상위권 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면서 고입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2017 포항시 자원봉사 모범학교에 선정되는 등 평소 학생들이 예술활동을 통한 재능기부를 활발하게 실천해오고 있는 모범학교로 알려져 있다.-차별화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기독교 기반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는 포항예고는 매주 월요일 첫 기간 채플을 통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귀한 시간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내재화된 가치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완성된다. 참된 예술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본교의 핵심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항예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해왔다. 다소 힘이들지만 지속적인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여러 활동들을 전개해오고 있다. 우선 복지시설 등 포항시 지정 체험활동기관(4기관)에서의 다양한 테마의 체험활동으로 예술인의 기본소양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전공 관련 재부기능 봉사활동을 6개 기관에서 실시해 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상시개설동아리 19개와 함께 전공 관련 동아리가 주축이 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북구보건소, 병원, 교육청주관행사, 포항해양경비안전서, 법원에서 음악봉사활동을 통한 치유의 귀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동네 행복전봇대` 제작 칠포모래조각축제 참가, 월포방파제 벽화 제작, 양학초등교 등굣길 벽화 제작, 오천노인복지시설 담장벽화 제작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개선사업에 적극 참여해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각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졸업생은.△학교 설립 후 20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포항예고 졸업생들은 예술계 각 분야에서 두각을 서서히 나타내고 있다. 그 일면을 보면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했고 락음에 소속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태원(9회)을 비롯해 권미혜(1회) 홍익아트 대표, 이필기(2회) 국립국악원 상임단원, 신미정(2회) 영상설치미술가, 남종모(4회) Blizzard 3D 캐릭터 아티스트, 박영성(9회) KBS 음악콩쿠르 1위와 성정전국음악콩쿠르 대상 수상, 이치훈(10회) 제18회 오사카 국제콩쿨 성악부문 1등 수상 등 많은 동문들이 예술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실용음악 부문에서도 지난해 졸업한 김도혁(17회)과 조영웅(18회)이 아이돌그룹 14U로 데뷔해 일본 등에서 왕성히 활동을 시작했다.-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내용은.△개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우선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 초대 이사장이자 포항예술고 초대 교장선생님이신 송산 김현호 교장선생님 흉상을 제막하고 선생님의 호를 따 교지 `송산 1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2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도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다. 6월 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한국의 대표적 지휘자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지휘자로 초청해 포항예고 오케스트라와 동문오케스트라가 합동공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포항예고 20주년 기념 칸타타가 이영수 영남대 교수가 작곡한 창작곡으로 초연된다. 실용음악과 정기연주회 또한 6월 12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있을 예정이며 미술과의 20주년 작품전이 6월 5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회에는 교강사 작품전과 퍼포먼스, 졸업생 작품 찬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다목적 체육관 건립(이론실기실, 합주실, 전시실 확보) 및 기숙사 현대화 사업에도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포항예고의 20년 후 모습은.△학교의 건학이념인 `기독교정신`을 지켜나가면서, 예술교육을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행복한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건강한 인성에 기반을 둔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적 예술고등학교라고 자평하지만 아직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항예술고는 어떤 교육 방향이 강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인간`과 `재능`을 두 바퀴로 포항예고가 힘차게 질주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5

김남주 번역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적 북토크인 `3월 도서관 아침산책`이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열린다.이날 행사는 김남주사진 번역가를 초청해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김남주 번역가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문학 번역을 시작해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프랑수아즈 사강, 로맹 가리 등 유수한 고전을 번역했으며, 가즈오 이시구로를 비롯해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들까지 고루 번역해 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 번역된 이시구로의 책 8종 중 5종을 도맡아 가즈오 이시구로 전문 번역가로 불리고 있다.3월 도서관 아침산책에서 김남주 번역가와 도서관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살로메 작가가 함께 시민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가즈오 이시구로는 일본계 영국작가로 1983년에 첫 소설을 발표하자마자 `그란타(Granta)`지가 선정하는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들 20명(20 Best of Young British Writers)`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며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가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7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됐다.이번 강연에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들 중에서도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마`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남아 있는 나날`은 1989년에 발표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세 번째 소설로 인생의 황혼녘에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허망함과 애잔함을 내밀하게 그려 냈다. 이 작품으로 1989년 부커상을 수상하였으며, 작가의 이름을 평단과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나를 보내지마`는 2005년에 발표됐으며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돼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통해 인간 생명의 존엄성,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며 화제가 됐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남아 있는 나날`이 가즈오 이시구로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작품이라면, `나를 보내지마`는 그가 다른 작가들과 다른 지점을 잘 보여주며 인류와 문명에 대한 순전한 문학적 대응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3월 아침산책에는 포항교항시립악단의 현악 중주가 오프닝 공연으로 마련돼 있다. 연주곡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3번`1악장, `미녀와 야수`등 총 4곡으로 도서관으로의 아침 산책길을 더욱 풍성하게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작가와 책, 시민이 함께하는 인문학 동행을 통해 시민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가기를 바란다”며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5

조선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읽었는가?

18~19세기 조선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읽었을까?저명한 역사 저술가 박영규 작가의 신작 `조선명저기행`(김영사)은 `목민심서` `난중일기` `동의보감` 등 조선시대 주요 저서 16종의 탄생 과정과 핵심 내용을 담았다.`조선명저기행`은 조선 명저의 세계를 여행하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조선을 빛낸 16종의 명저들을 정치, 역사, 기행, 실학, 의학 등 5개 분야로 나눠 소개하면서 탄생 과정을 서술했고, 내용의 핵심을 요약했으며 그중에 재미있는 부분들을 골라내어 소개하고 해석했다. 또한 명저가 당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 책이었는지, 현실성과 합리성은 겸비한 것인지 등을 통해 냉정한 평을 담았다. 명저의 탄생에 영향을 끼친 다른 저서와 저자, 그리고 같은 분야의 또 다른 명저들을 함께 소개하는 작업도 병행했다.△올바른 목민관으로 사는 법, 정약용의 `목민심서``목민심서`는 조선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지은 치민(治民)의 지침서다. 지방 수령이 부임(赴任)에서 해관(解官)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덕목과 지침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실무서다. 다산의 나이 57세에 지은 이 책은 행정 책임자들이 백성들을 다스리는 데 지침으로 삼을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다산은 책의 제목에 대해서 목민(牧民)이란 곧 치민(治民), 즉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의미하고 `심서(心書)`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담은 글`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지방 관리들의 폐단을 비판하고 백성들의 고통을 헤아리며 앞으로 모두가 잘살기 위해서 목민관이 갖춰야 할 덕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백성에 대한 사랑을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나타내고 있다.△시대를 뛰어넘는 선지식의 탁견 사전 `성호사설``성호사설`은 조선 실학의 중조(中祖)라고 할 수 있는 성호 이익이 남긴 책으로 그의 나이 30대 말부터 여든 살에 이르기까지의 짧은 기록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비록 `자잘하고 사소한 것들`이라는 뜻의 `사설(僿設)`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결코 가볍고 보잘것없는 내용은 아니다. `성호사설`은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지리, 인물, 풍속, 과학을 망라한 이익의 탁견을 여지없이 드러낸 명작이다. 그중 인사문 `노비` 편과 `개자` 편은 학문하는 자라면 모름지기 사람에 대한 연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조선 오백 년을 지배한 성문 헌법 `경국대전`조선 건국의 핵심 인물 삼봉 정도전이 저술한 `조선경국전`을 다듬어 만든 `경국대전`은 조선의 국가 체계와 조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경국대전`은 이전, 호전, 예전, 병전, 형전, 공전의 6전으로 구성됐으며 태조부터 성종까지의 모든 왕명과 교지를 모았고 그것들은 모두 법에 의거해 정책을 시행했다는 증거이자 일종의 원천 기안이었다. 성종 때에 완성된 `경국대전`으로 조선은 성문 법전에 의거한 법치의 국가였다는 근거를 마련했다.△조선 역사서의 실질적 최고봉 `연려실기술`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긍익이 저술한 `연려실기술`은 400종이 넘는 야사, 일기, 문집류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분류해 실록 등 정사에서 언급되지 않는 역사의 이면과 새로운 관점의 인물 묘사를 소개한 조선 역사서의 명이다. `연려실`은 부친 이광사(1705~1777)가 지어준 서실의 이름이다. 아버지의 유배지인 완도군 신지도에서 42세에 저술을 시작해 30년에 걸쳐 완성했다. 태조 때부터 현종까지 283년간(1392~1674) 각 왕대 주요 사건뿐만 아니라 상신(相臣), 문신, 명신의 전기를 기술했다. 무엇보다 개인의 사견은 전혀 가미하지 않고 인용자료를 원문 그대로 실어 객관성이 뛰어나다.△18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박지원의 `열하일기``열하일기`는 조선조 1780년(정조 4)에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건륭 황제의 7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외교사절단에 참가, 중국을 다녀오면서 북경에서 230km 떨어진 만리장성 너머 `열하(熱河)`에서 세계적인 대제국으로 발전한 청나라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생생하게 기록한 여행기다. 박지원을 포함한 일행은 열하를 방문한 최초의 조선 외교사절이었다. 그래서 그는 열하에서 보고 들은 진귀한 견문을 자신의 여행기에 집중적으로 서술했을 뿐 아니라 그 제목까지도 특별히 `열하일기`라 지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2

모순덩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함으로 경이로운…

`가난한 사람들`(민음사)은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막심 고리키(1868~1936)의 세계관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산문집이다. 혁명가이자 문학가였던 막심 고리키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란 사조 아래 하층민들의 생활을 묘사하는데 천착했다.이 책은 고리키가 스탈린 체제와 불화를 겪고 유럽을 떠돌던 때인 1924년 펴낸 `일기로부터의 단상. 회고`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바탕으로 한다. 고리키는 그 전해에 독일 베를린에서 해외 거주 러시아 작가들의 글을 모아 잡지 `대화`를 발간하고 `단상`, `일기로부터`라는 제목 아래 여러 편의 산문을 실었는데, 여기에 새로운 원고를 추가해 28편의 글을 모아 책을 엮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여기서 22편을 뽑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이 책에 담긴 그의 산문들은 그가 러시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에 관해 쓴 것이다. 고리키는 자신이 직접 만난 시골 농민들과 심약한 도시인들을 소개하는데, 이들은 “말과 생각이 뒤죽박죽”인 데다 너무나 특이해서 마치 지어낸 이야기들 같다.사소한 실랑이도 소송을 걸어 법정 공방을 일으켜 마을 사람들의 미움을 사고 있는 모자 제조공은 이렇게 말한다. “내 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밀고장 쓰기를 즐기며 경찰과 친한 이 남자를 어찌하지 못한다. 또 자연을 찬미하기 좋아하는 시계공은 “어디에도 우리 러시아 별처럼 저렇게 아름다운 별들은 없지요!”라며 시를 지어 부르곤 하는데, 아이들 패기를 좋아해서 자기 아들까지 때려 죽게 만든다. 한편 어느 양치기 노인은 공부의 중요성을 말하는 고리키를 이렇게 타이르며 지식인이 하나 쓸모없다고 역설한다. “자네가 `공부`라고 말하면 내 귀에는 `거미`로 들린다네. (…..) 먹을 음식도 충분하지 않은데 뭔 말을 하는 건가!” 하지만 이 노인은 자신의 조카들을 당시 최고의 교육기관에 보내고 있었다. 이처럼 모순 가득한 사람들의 모습을 고리키는 작가 특유의 예리한 눈으로 끈질기게 관찰하며 인간 본성을 탐구해 들어간다.곳곳에서 이처럼 무지몽매한 사람들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리석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고리키는 러시아 민중의 근원적인 힘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한다.“나는 러시아 인민들이 그 경이롭고 예측을 불허하는 신기한 재능으로 인해, 다시 말해 그들이 가진 곡예 부리듯 복잡다단한 생각과 감정으로 인해, 예술가에게는 가장 보람된 소재라고 확신한다.” “러시아에서는 심지어 바보들조차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어리석고, 게으름뱅이조차 무언가 쓸 만한 자기만의 재능을 갖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2

“부럼깨기로 건강하고, 귀밝이 술로 좋은 소식 부르세요”

오는 3월 2일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들이 보름달을 보며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한 해의 평온을 기원하기 위해 다양한 세시 풍속을 행하는 날이다. 특히 정월대보름에 뜨는 보름달은 일 년에 열두 번 뜨는 보름달 중 가장 크게 떠오르며,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한다.올 한해의 안녕과 염원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알아본다.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풍요와 안녕을 비는 정월대보름이 되시길 기원한다.“여름에 더위 타지 않는다” 묵은나물 9가지 삶아 먹어 잎 넓은 채소에 오곡밥 싸먹으면 복 받는다 `복쌈`달집태우기, 가뭄들지 않고 부정한 기운 살라 `액막이`대보름날 이후 연날리기는 금물… 보냈던 액 끌어들이는 꼴지신밟기·쥐불놀이, 악귀 물리치고 풍작·다복 기원우리 선조들은 정월대보름에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뜻으로 오곡밥과 묵은나물을 지어 먹고 쥐불놀이, 지신밟기, 부럼깨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왔다. 이는 신라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것으로 그 해의 농사를 미리 점치고 이웃들과 함께 친목을 다지는 잔칫날이었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 해뜨기 전에 행하는 풍속으로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내 더위` 등이 전한다.보름날 이른 아침에 날밤, 호두, 잣, 땅콩 등을 깨물면서 “금년 한 해도 건강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하고 기원하는데, 이를 `부럼 깨기`라고 한다. 사전을 찾아보면 부럼은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깨물어 먹는 딱딱한 열매류`의 의미와 함께 `부스럼`의 방언으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일컫는다. 부스럼을 막아주는 영양소가 많은 견과류를 먹으며 피부병에 걸리지 않기를 기원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단단한 견과류를 새벽에 하나씩 깨물면 이가 튼튼해진다고 믿기도 했다.선조들은 귀밝이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믿었다. 귀밝이술은 데우지 않고 차게해서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귀가 밝아질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해 부녀자들도 이 술을 한 모금씩 마셨다.더위팔기는 해가 뜨기 전에 길을 가다 만나는 친구를 보고 이름을 부른다. 이렇게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대답한 친구에게 “내 더위”하고 외친다. 이렇게하면 그 해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실제로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런 풍속을 통해 더위에서 자유롭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나물과 오곡밥에는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고서인 `동국세시기`에 보면 가지고지, 시래기 등 묵은나물을 9가지 정도 삶아서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으며 취나물, 배춧잎, 곰취잎 등 잎이 넓은 나물이나 김에 밥을 싸 먹으면 복을 받는다 해서 `복쌈`이라고도 불렀다. 또한 오곡밥은 찹쌀, 찰수수, 팥, 차조, 검은콩 등 다섯가지 이상의 곡식을 넣은 것으로 다음 해에 모든 곡식이 잘되라는 구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정월대보름에는 정월의 행사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세시행사들이 민간을 중심으로 성행했다.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무렵에 생솔가지나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초복(際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달집불·달불놀이·달끄슬르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달을 불에 그슬려야 가뭄이 들지 않는다는 믿음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비는 상징적인 의례인 동시에 풍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달집태우기는 사악한 기운과 부정을 살라 없애는 불(火)이 지닌 정화력을 적극 차용한 액막이 의식이다. 그것은 보름달이 떠오를 때 거대한 달집을 태우는 것으로 마을에 깃든 모든 악귀가 소멸될 것이라는 염원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달집태우기는 새봄을 예측하는 역동적인 의례로서 달과 맺어진 다양한 대보름 세시풍속의 의미가 종합적으로 녹아든 대표적인 민속이다. 정월대보름 여성들이 즐겨 했던 민속놀이로 `널뛰기`가 있다. 널뛰기는 여성들이 즐겼던 놀이이지만 매우 활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놀이로, 그 당시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들이 바깥세상을 보기 위한 소망이 담겨 있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연날리기는 겨울철 자연의 바람을 이용해 하는 것으로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즐겼던 놀이다. 연날리기 놀이의 절정은 정월 열 나흗날 또는 대보름날에 액막이연(그 해의 액운이 연과 함께 영원히 소멸되리라는 뜻으로, 연에 액(厄) 또는 송액(送厄)자를 써서 띄워 보내는 연)을 날리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줄을 끊어 한 해 동안의 액을 멀리 보내는 의미를 담고 있는 풍속놀이이다. 겨울부터 연날리기 놀이를 시작해 정월 보름까지만 하고, 그 이후에는 절대로 연을 날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월보름까지 연줄을 끊어 액(厄:재앙)을 멀릴 떠나보냈는데, 다시 연을 날리면 떠났던 액을 끌어들이는 꼴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지신밟기는 음력 새해를 맞이해 정월 초부터 대보름까지 지신을 제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 및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신앙적 마을행사였다. 전통적 마을 단위의 농촌에서 깃발 등을 앞세우고 동네주민, 또는 초청된 전문예인으로 구성된 무리가 가가호호 방문해 한 바탕 신명나게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다.쥐불놀이는 `동국세시기`에 나타난 정월대보름 충청도 풍속으로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燻鼠火), 즉 쥐불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 예전 쑥방망이를 사용해 놀았던 것이 최근에는 깡통에 마른잡초를 넣어 불을 넣고 돌리는 놀이로 액운을 쫓고 대풍을 기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8

가곡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항일 민족시인 이상화(1901~1943)의 시와 삶에 음악을 입힌 가곡오페라 공연이 대구에서 열린다.수성문화재단은 28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이상화 시인의 예술혼을 기리고 그의 삶을 통해 시민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가곡 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를 개최한다.이날 공연은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가곡들과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가곡으로 구성된 소극장 창작오페라 무대로 꾸며진다.오페라는 동경 유학길에 만난 연인 류보화와의 운명적인 사랑으로 시작된다. 관동대지진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보화의 병 때문에 헤어지게 되고, 고향 대구에서 보화의 죽음 소식을 접한 상화는 절망과 비탄 속에서 방황한다. 일제의 수탈로 고통받는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바라보며 상화의 내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독립군 양성을 위해 만주로 떠나는 형 상정과 이별하며 민족의 미래를 위해 결의를 다진다.지난해 11월 초연에 참여했던 작곡가 이철우와 작가 김미정이 음악과 대본의 깊이를 더했고, 오페라 전문연출가 유철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롭게 참여했다. 윤혁진이 지휘하는 네오아르떼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현재 대구음악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 박신해, 소프라노 이주희, 이지혜, 바리톤 허호 등 젊은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8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지원 사업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이 예술가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동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속에서 예술의 사회적 공감대를 확장하고자 `2018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을 진행한다.2018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지역 동네를 기반으로 한 공연장·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문화기반시설에서 실행되거나 지역의 이야기와 특성을 담아 지역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예술프로젝트에 지원하는 지역밀착형 사업이다. 지원 규모는 총 5천만원이다. 단체 예술프로젝트의 경우 최고 800만원, 개인 단독 예술프로젝트는 최고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포항시 소재(거주)하는 예술단체 및 예술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신청은 오는 3월 14일까지며 우편 및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서류 및 인터뷰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하며, 최종 선정 결과는 3월 말에 발표된다.3월2일 오후 6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에서 사업의 내용 및 진행 절차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지원사업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포항문화재단에서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예술 창작 지원사업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뿐 아니라 예술과 시민들의 거리를 더욱 좁혀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7

포항시민을 위한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

포항시립도서관은 오는 3월 6일부터 4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1터에서 `2018년 도서관 별찌 인문교실`을 진행한다. `긍정적인 삶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정봉교 영남대 명예교수가 8주간 긍정심리학을 전파한다.이번 강연은 주간에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한 교양인문강좌로, 역경을 넘어 의미 있는 삶으로 전진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됐다. 거듭되는 지진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포항 시민들에게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볼 수 있는 강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영남대 명예교수인 정봉교 교수사진는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 박사로 한국심리학회 이사 및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주요 관심분야는 생물심리학, 학습심리학, 동기와 정서, 긍정심리학이며 앳킨슨과 힐가드의 심리학원론, 긍정심리학 등 여러 역서들이 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강연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행복과 긍정적인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 속에서 긍정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이번 강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7

정월대보름, 국악의 향연

대구시립국악단은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제190회 정기연주회 `出宮(출궁)`을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선보인다.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궁중음악, 한국무용, 판굿, 그리고 판소리 입체창과 변검공연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1막 `출궁`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백성들과 함께 즐기고자 한 왕의 행차가 그려지는데,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으로 꾸며진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 때 연주되던 행진음악 `대취타`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명금일하대취타(鳴金一下大吹打)`하는 호령과 함께 징을 치면 왕의 행차를 알리는 위엄 있고 기운찬 연주가 울려퍼진다. 이어 연주되는 `취타`는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연주한 것으로 궁중 연례악의 하나다. 장중하고 쾌활한 가락이 궁중의 잔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펼쳐지는 궁중무용 `춘앵무`는 봄 꾀꼬리의 노래를 상징하는 춤으로 본래는 독무형태이나, 이날 공연에서는 화려하고 웅장한 군무형태로 재구성해 선보인다.2막에서는 왕의 민간 나들이가 펼쳐진다. 2막의 문을 여는 공연은 입체창 `춘향가` 중 `이별대목`으로 명창 윤진철과 방수미가 출연해 서로 대화하듯 이야기를 이어가며 춘향과 이도령의 절절한 이별의 순간을 판소리로 들려준다. 명창 윤진철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이수자로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방수미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절절한 판소리 뒤에는 묵직한 `승무` 공연이 펼쳐진다.마지막 3막에서는 왕과 백성이 모두 어우러져 명절 잔치를 벌이며 논다. `등불패`가 출연해 `판굿`을 벌이는데, `판굿`은 음악과 놀이의 종합예술로, 특히 음력 정초에 땅(흙)의 신을 진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던 민속놀이로 신명이 넘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변검`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의 배우가 극의 흐름에 따라 얼굴에 쓴 탈(검보)을 순식간에 바꿔가며 연기하는 긴장감이 넘치는 공연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7

국립발레단, 경주서 클래식 낭만 발레 대표작 `지젤` 공연

대한민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지젤`이 경주를 찾아온다. 국내 최정상의 무용수들로 구성된 국립발레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인 강수진이 단장과 예술감독을 맡고 있어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지젤`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세계 3대 클래식 발레로 불리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낭만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인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한 버전으로 2011년 국내 초연됐으며, 이후 많은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을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계급을 극대화시켜 드라마틱한 연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 테오필 고티에가 낭만주의 대표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지의 춤을 보고 그녀를 위한 작품을 구상하던 중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구에서 빌리(Wili)라는 처녀귀신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썼다. 이를 토대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 아돌프 아당의 음악이 만나 1841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런던, 밀라노 등 유럽 각국 발레단에 수출됐고 현재까지 모든 발레리나들이 거쳐야할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본래 `지젤`의 1막 배경은 화려한 귀족 무도회장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시 `유령들`에 등장하는 젊은 미녀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녀가 무도회장에서 춤에 미쳐 밤새도록 춤추는 내용을 그리고자 했다. 그러나 공동으로 대본을 집필한 베르누아 드 생 조르주와 대본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현실감과 설득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이에 배경은 귀족의 무도회장에서 독일 라인강 유역의 농촌으로, 젊은 미녀는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로 바꿨다.2막으로 구성되는 `지젤`은 시골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는 데서 시작한다. 알브레히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죽은 지젤은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윌리(결혼 전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가 된다. 알브레히트는 지젤의 무덤을 찾아왔다가 윌리들의 포로가 되지만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2막에서 튀튀를 입은 윌리들의 군무는 이 작품의 드라마와 테크닉을 동시에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젤` 은 오는 3월 14, 15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한편, 국립발레단의 `지젤` 경주 공연은 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의 문화후원 협약으로 진행되는 `한수원 프리미어 콘서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객석 10%를 문화소외계층으로 제공해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문화향유증진에 기여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