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bR>내달 2일 문예회관
대구시립국악단은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제190회 정기연주회 `出宮(출궁)`을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선보인다.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궁중음악, 한국무용, 판굿, 그리고 판소리 입체창과 변검공연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
1막 `출궁`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백성들과 함께 즐기고자 한 왕의 행차가 그려지는데,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으로 꾸며진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 때 연주되던 행진음악 `대취타`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명금일하대취타(鳴金一下大吹打)`하는 호령과 함께 징을 치면 왕의 행차를 알리는 위엄 있고 기운찬 연주가 울려퍼진다. 이어 연주되는 `취타`는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연주한 것으로 궁중 연례악의 하나다. 장중하고 쾌활한 가락이 궁중의 잔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펼쳐지는 궁중무용 `춘앵무`는 봄 꾀꼬리의 노래를 상징하는 춤으로 본래는 독무형태이나, 이날 공연에서는 화려하고 웅장한 군무형태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2막에서는 왕의 민간 나들이가 펼쳐진다. 2막의 문을 여는 공연은 입체창 `춘향가` 중 `이별대목`으로 명창 윤진철과 방수미가 출연해 서로 대화하듯 이야기를 이어가며 춘향과 이도령의 절절한 이별의 순간을 판소리로 들려준다. 명창 윤진철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이수자로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방수미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절절한 판소리 뒤에는 묵직한 `승무`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3막에서는 왕과 백성이 모두 어우러져 명절 잔치를 벌이며 논다. `등불패`가 출연해 `판굿`을 벌이는데, `판굿`은 음악과 놀이의 종합예술로, 특히 음력 정초에 땅(흙)의 신을 진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던 민속놀이로 신명이 넘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변검`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의 배우가 극의 흐름에 따라 얼굴에 쓴 탈(검보)을 순식간에 바꿔가며 연기하는 긴장감이 넘치는 공연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