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대륙 `잠의 세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56)의 신작 장편소설 `잠`(2권·열린책들)이 교보문고 7월 3주(7월12일~18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출판사 열린책들에 따르면 지난달 출간된 책은 한 달 동안 20만부 넘게 팔렸다.베르베르가 `제3인류`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잠`은 인간이 감히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대륙, 잠의 세계로의 탐험을 그렸다. 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리는 스펙터클한 꿈속의 모험 소설이다.이 책은 1980년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과학 전문 기자 시절에 썼던 자각몽자에 관한 르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취재 당시 실제로 자각몽을 경험하기도 한 베르베르는 2014년 시작된 불면증을 계기로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잠에 대한 그간의 연구 성과 및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는 벤조디아제핀과 졸피뎀 등 비대해진 수면제 산업이나 의료계, 언론계, 관광산업 등에 대한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풍자도 여전하다. 특히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베르베르 나름의`잠을 잘 자는 법`이나 `잠을 이용해 공부하는 법`을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롭다.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크 클라인으로 스물여덟 살의 의대생이다. 자크 클라인의 아버지는 항해사로 자크가 열한 살 때 항해 중에 목숨을 잃었다. 자크의 어머니 카롤린은 유명 신경 생리학자로 수면을 연구하는 의사다. 카롤린은 아들 자크가 어렸을 때부터 꿈을 통제하는 법을 가르쳤고, 역설수면이라고 불리는 수면의 다섯 번째 단계에서 자신만의 꿈 세계인 상상의 분홍 모래섬을 만들어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역설수면 다음에 제6단계가 있다고 믿고 있던 카롤린은 콜럼버스 시대에 탐험가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개척지를 지도에 테라 인코그니타라고 표기했던 사실에 착안해 수면 6단계를 `미지의 잠(Somnus incognitus, 솜누스 인코그니투스)`이라 이름 붙였다. 수면의 6단계를 찾기 위해 극비리에 수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비밀 실험`을 하다가 사고로 피실험자 한 명이 사망하고, 다음 날 그녀 역시 실종된다.당황한 아들 자크가 어머니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어느 날, 꿈속에서 20년 뒤의 48세 자크를 만난다. 48세의 자크는 어머니가 말레이시아에 있다며 위험한 상황이니 빨리 어머니를 구하러 가라고 권한다. 자크는 꿈속의 만남을 믿지 않고 무시하다가 두 번째로 같은 꿈을 꾼 뒤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 `꿈의 민족`으로 불리는 수수께끼의 부족이 있는 말레이시아로 향하는데….한편, 법학과 언론학을 공부하고 잡지 기자로 활동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서른살이던 1991년 120여 차례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이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 `파피용`, 새로운 시각과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단편집 `나무`, 사고를 전복시키는 놀라운 지식의 향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신화와 과학, 상상력으로 빚어낸 장대한 스케일의 과학 소설 `제3인류` 등 수많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써냈다.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2천3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교보문고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그는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소설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8

`무진기행`·`인간실격` 특별판 출간전국 동네 서점 130곳서만 판매

민음사가 국내 최초, 동네 서점에서만 판매하는 책을 펴냈다. 기존`세계문학전집`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두 종을 특별판으로 제작해서 전국의 동네 서점 130여 곳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무진기행`은 한국 문단에 `감수성의 혁명`을 불러일으킨 살아 있는 전설 김승옥의 현대 도시인의 고독과 불안, 살아남은 자의 우울과 부끄러움을 포착한 걸작 단편집이다.이번에 `쏜살 문고 동네 서점 에디션`으로 새로이 편집, 출간된 `무진기행`에는 한국 단편 문학의 걸작이자 가장 많은 이들에게 필사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무진기행`을 비롯해 1965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서울 1964년 겨울`과 도시 생활자의 욕망과 우울을 조형해 낸 `역사`, 그리고 불안정한 노동 환경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번민해야 하는 한 인간의 하루를 그려 낸 `차나 한 잔`에 이르기까지, 전후 `살아남은 자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담은 네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돼 있다.일본 데카당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되는 다자이의 `인간 실격`은 타산과 체면으로 영위되는 인간 세상과 사회 질서의 허위성, 잔혹성을 처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하고자 애쓰며 순수하고 깨끗한 것에 꿈을 의탁하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 가는, 이른바 `패배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그런 뜻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고발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요조를 둘러싼 위선적이고 상식적인 인간들이 거리낌 없이 드러내 보이는 추악한 모습은, 이 사회의 틀에 젖어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성을 촉구한다.이 이벤트에는 경상북도 aired, 오늘은 책방, 몰리북, 삼일문고, 달팽이 책방· 대구시 고스트북스, 더폴락, 차방책방, 책방이층, 태성서적 등 전국 방방곡곡의 독립 서점들이 함께 참여한다.인터넷 서점과 대형 체인 서점에서 판매하는 `디자인 특별판`은 그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시도된 적이 많았지만, 동네 서점에서만 판매되는 책이 나오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책방의 운영 방식도 다른 데다 지역적으로도 흩어져 있어서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동네 서점들의 속성상, 이러한 집합적 기획이 실행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네 서점을 살리자는 말만 높았지, 출판계의 독자 이벤트는 대부분 대형 체인 서점과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진행돼 오히려 동네 서점을 소외시키곤 했다.이번 이벤트는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민음사와 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 그리고 독립 서점 51페이지 김종원 대표가 기꺼이 수고를 더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동네 서점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었다.이번 쏜살 문고 특별판(동네 서점 에디션)은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 체인 서점에서는 전혀 판매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이 각 지역에 있는 동네 서점에서 책을 직접 살펴보고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자들이 동네 서점에 가야 할 이유와 계기를 제공하려는 새로운 시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8

포항 교회 특별한 성경학교·수련회

포항지역 교회들이 7~8월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한다.이들 교회는 올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아이들의 영성회복과 영적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8월 7~9일 제주도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찾아 떠나는 비전원정대`를 주제로 `소년부 제주 성지순례 여름성경학교`를 연다.중앙교회 70주년 및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소년부 제주 성지순례 여름성경학교`는 과거의 믿음의 역사로 아름다운 하나님의 미래를 만들어낸 신앙선조들의 여정을 순례하며 하나님 나라의 꿈을 아이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기획됐다소년부(담당목사 박민경) 학생 50명과 교사 21명 등 70여 명은 순교자의 피가 흐르는 대정교회에서 기도회를 연데 이어 제주 최초의 자생 교회인 금성교회 등을 돌아보며 진정한 교회에 대해서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또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 이기풍 목사와 제주도민으로서 최초의 목회자이자 순교자인 이도종 목사, 독립군을 돕다 순국한 조봉호 전도사, 침묵설교로 일본에 저항한 강문호 목사, 4·3 사건 당시 3천명의 영혼을 살린 조남수 목사의 삶의 일대기와 신앙의 발자취를 순례하며 자신의 믿음을 돌아본다.아이들은 제주열방대학과 제주미로공원, 섭지코지, 신창해안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유리의 성, 사려니숲길, 제주에코랜드, 일출랜드 등도 둘러본다.박민경 목사는 “꿈을 함께 꾸면 비전이 되고, 비전을 위해 기도하면 현실이 된다”며 “아이들이 이번 성경학교에서 새롭게 각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꾸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10~12일 포항 기계면 봉계교회에서 청년부 하계수련회를 개최한다.청년부(담당목사 김세범) 80여 명은 봉계리 마을벽화 그리기와 이·미용 봉사, 실리콘 봉사, 제초작업, 우사 및 마을회관 청소에 이어 120여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도 활동을 펼친다.이에 앞서 청년부(회장 손석민)는 27~29일 아동복지시설 의성자혜원 아이들과 교사들을 포항장성교회로 초청해 여름수련회를 열어준다.청년들은 의성자혜원 학생 33명, 교사 17명 등 50명과 칠포해수욕장에서 물놀이로 친목을 도모하고 포항 시티투어, 목욕탕 체험, 포항국제불빛축제 관람 등을 통해 아이들의 자아 존중감을 더 높인다.저녁에는 집회를 열어 말씀과 기도로 신실한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들로 세운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는 8월 17~19일 군위로, 25~26일 영주로 `아웃리치`를 떠난다.아웃리치에는 청년부를 중심으로 중·장년 등 100여 명이 참여한다.군위 아웃리치팀은 30~40명씩 2개 조로 나눠 소보면 소보교회와 오로교회에서 교회지붕 방수와 페인트칠, 교회 간판 교체를 한뒤 주민들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열고 복음을 전한다.말씀은 유승대 목사가 전한다.영주 아웃리치팀은 20~30명씩 2개 조로 편성, 영주교회와 영주남산교회에서 교회 외벽에 벽화를 그리고 교회 간판을 교체해 주는 등 교회를 보수한 뒤 노방전도 활동을 펼친다.이에 앞서 청년부(회장 손석민)는 27~29일 아동복지시설 의성자혜원 아이들과 교사들을 포항장성교회로 초청해 여름수련회를 열어준다.청년들은 의성자혜원 학생 33명, 교사 17명 등 50명과 칠포해수욕장에서 물놀이로 친목을 도모하고 포항 시티투어, 목욕탕 체험, 포항국제불빛축제 관람 등을 통해 아이들의 자아 존중감을 더 높인다.저녁에는 집회를 열어 말씀과 기도로 신실한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들로 세운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이하 예장통합) 포항노회(노회장 한중석 장로)와 포항남노회(노회장 유원식 목사)는 7월 26일 한동대에서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주제로 `2017년 다음세대 연합수련회의 막을 올렸다.29일까지 3박4일 이어지는 수련회에는 국내 최고 청소년 사역자로 불리는 이창호 목사(넘치는교회), 김형민 선교사(대학연합교회), 임우현 목사(징검다리선교회), 안호성 목사(울산온양순복음교회), 이용희 교수(가천대학교), 박효진 장로(소망교도소 부소장), 이요셉 강도사(양떼커뮤니티 대표) 등 7명이 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한다.또 CCM 가수 박요한 전도사와 이길우 전도사가 CCM콘서트를 열고 하나님을 찬양한다.연합수련회는 26일 오후 3시 여는 예배로 시작됐다. 박석진 목사(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가 말씀을 전했다.파송예배의 설교는 곽혜수 목사(포항노회 교육자원부장)가 맡는다.연합수련회에는 중·고등부 학생, 청년, 교사, 사역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한편, 포항제일교회는 23~25일 2박3일 전남 소록도중앙교회에서 `나와 내 삶을 개혁하자`를 주제로 고등부 여름수련회를 열었다.고등부(담당목사 최석규) 학생 85명과 교사 25명 등 110여 명은 소록도중앙교회에서 이 교회 천우열 전도사를 초청, 간증집회 열고 천 전도사를 통해 소록도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생생한 은혜를 듣고 기도회를 이어갔다.둘째날 밤에는 찬양집회와 말씀집회를 열어 하나님을 더 알아 가며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낮에는 외로움에 지친 소록도 주민들을 찾아 과일과 간식을 전달한 뒤 말동무가 돼 주며 복음을 전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정성껏 집안 청소도 해줬다.또 물놀이와 조별 대항전을 통해서는 친구들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소록도 역사탐방 투어도 진행했다.아침에는 큐티를 하고 잠들기 전에는 전체 나눔을 통해 비전과 가치를 발견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언제나 승리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7

천주교, 내달 영덕서 `청년 소울스테이`

포항, 경주, 울릉 지역 성당을 관할하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청이 청년들에게 자연 안에서 하느님 체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축제를 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청(교구장 대리 신부 원유술)은 오는 8월 12일부터 13일까지 영덕군 옥계면 옥계 민박에서 대리구 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4대리구 청년 축제-청년 소울스테이`를 개최한다.`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자`를 주제로 하는 이번 축제는 4대리구청 천주교문화융성사업단이 주관하는 가톨릭 영성을 기반으로 힐링을 제공하는 천주교 피정 프로그램인 소울스테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프로그램은 축제 기간 동안 자연과 하나되어, 너와 나 하나되어, 주님께 드리오니 등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영혼의 위로, 마음의 격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영성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청년들은 4대리구청이 올해 교구장 사목교서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청소년과 청년의 해` 취지에 맞춰 마련한 축제인 만큼 자연속에서의 쉼과 성찰을 통한 자기성숙 등의 기회를 갖게 된다. 1박 2일간 영덕 옥계의 자연 속에서 영성강의를 들으며 나와 하느님을 찾아가는 알찬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축제를 준비한 4대리구청 청년담당 안동욱 신부는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바쁘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돌아볼 시간을 잠시나마 만들어 주고자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며 “청년들이 육체적 정신적 휴식의 시간을 통해 참 하느님과 참 자아를 찾아가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7

피아노가 흐르는 미술에 취하고

▲ 김겸 교수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통하고 표현하고 이를 남기며 살아간다. 근·현대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김겸(49) 건국대 미술대학원 겸임교수는 전국에서 `피아노가 있는 미술이야기`라는 주제로 역사 속 명화와 피아노 선율이 있는 강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술학 박사인 그는 예술의 여러 정의 가운데, 소통 수단으로서의 미술과 음악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특히 그는 강연에서 글로 기록된 역사가 아닌 형상과 소리로 기록된 과거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대부터 현대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시대별 그림과 함께 동시대를 풍미했던 클래식 음악을 그가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는 매우 특별한 콘서트형 융합강의를 한다.미술사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예술과 우리의 삶은 결코 둘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김겸 교수는 국내 유일의 미술품(조각) 보존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홍익대 예술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와 예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또 일본 동북예술공과대 고전조각수복 연구과정을 수료하고 영국 Lincoln대학교 보존복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그 뒤 삼성문화재단 보존연구소 조각담당 연구원과 일본 길비 조각수복소 연구원, 국립현대미술관 작품보존관리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김겸미술품보존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건국대 겸임교수로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평의원, 경기문화재단 백남준 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 안양시 환경조형물 보존관리 자문위원 등 미술작품보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김겸 교수의 강의는 26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 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 해에서 열린다.이날 강의를 마련한 (재)경주문화재단 측은 “예술은 역사 속 인간들의 모습과 정신, 통찰력을 한 장면으로 보여주곤 합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역사 속 명화와 피아노 선율을 따라 과거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보고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7-07-26

포항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한 눈에`

역대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들의 화폭에 담긴 아름다운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역대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전`을 오는 10월 8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열고 있다.미술상이 제정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수상작가 10명을 초대해 장두건 화백의 예술적 반향과 정신을 만날 수 있는 기념전시회로, 포항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되고 있다.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으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고(故)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의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전시는 소박하고 담백한 삶을 담아낸 제1회 이상택(2005), 자연의 생명과 고귀함을 회화 본연의 평면성으로 그려낸 제2회 이병우(2006), 구도하는 마음으로 예술적 노동을 회화의 물성으로 드러낸 제3회 김완(2007), 조화로운 색채와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빚은 화사한 풍경의 제5회 박정열(2009)의 작품이 선보인다. ▲ 최지훈 作또 회화적 사유의 공간에서 원숙한 인간 행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제6회 권종민(2010), 내재적인 감수성을 담아 단아하고 서정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제7회 박계현(2011), 회귀할 수 없는 수평적 시간의 흐름을 주목하고 차경해 역사적인 단상을 집적한 제8회 한승협(2012), 동양적 묵상의 공간으로 체험적 풍경을 보여준 제9회 박상현(2013), 삶에 대한 정서적 울림으로 인간 내면의 소리를 찾고자 천착해 온 제10회 송상헌(2014), 하이퍼리얼리즘 기법으로 구현한 조형적 인물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투영한 제11회 최지훈(2015)의 회화작품 19점이 선보인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26

`순결한 영혼` 이중섭과 만나고

▲ 최열 미술평론가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선구자 이중섭(1916~1956).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은 우리가 겪었던 민족적 고난이라든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어떤 독특한 성정 이런 것들을 자기 작품을 통해서 구현하려고 했던 참으로 몇 안 되는 그런 귀중한 작가로서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이중섭은 특히 향토색 짙은 그림을 그렸다. 그는 소소한 우리네 일상, 가족을 많이 그렸다. 그의 그림을 좇아가다 보면 당시 상황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이중섭은 피난 시절 종이를 구할 돈이 없어 담배를 포장하는 은박지에 철필로 그린 그림 `은지화`가 바로 그 첫 예다.또한 소를 유난히 잘 그렸다. 이중섭의 대표작품 `황소` 속 소는 바로 우직한 우리 민족의 상징, 그리움의 대상이었다.마치 당장에라도 들이받을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소는 1930년대 일본에 침략당한 우리 민족을 소에 투영한 것이다.서예의 필법을 연상시키는 생동감이 넘치는 선의 흐름이 압권이다.이같은 그의 한국미술에 끼친 영향은 지난 2016년 9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기념 우표가 말해준다.한국 현대사 인물 가운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기념 우표가 나온 사람은 윤봉길 의사와 화가 이중섭 선생 두 명 뿐이다.미술평론가 최열은 `이중섭평전` 서문에서 “전쟁으로 상처받은 이에게 필요한 건 황폐한 시절을 견뎌낼 만큼의 순결한 영혼이었고, 이중섭은 폭발하는 천재이자 맑은 영혼의 모습으로 부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26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시민 대상 인문학 강좌 `2017 인문학 인 포항( In Pohang) -`화가 이중섭, 100년의 신화`를 연다.초청 강사는 이중섭 전문 미술평론가인 최열씨를 초청했는데, 최씨는 이날 화가 이중섭의 생애와 예술에 대해 작품과 함께 들려준다.최열씨는 이중섭의 삶과 예술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역작 중의 역작`이중섭 평전`(돌베개)의 저자다. 이날 최열씨는 천재화가, 고독한 예술가, 애절한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한국의 반고흐라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이중섭(1916~1956)에 대해 실상과 허상이 엉켜서 전설이 되고 빛과 어둠이 뒤섞여 신화가 된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 진실과 사실의 복원으로 `민낯` 이중섭을 만나게 해줄 예정이다. 최열 미술평론가는 1979년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1987년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 결성에 참여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민중미술 15년전` 기획·실무위원(1993), 가나아트센터 기획실장(1997),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학예실장(2008~2010),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2010~2012), 인물미술사학회 회장(2013~2014) 등을 지냈다.송영희 포항시립시립도서관장은 “전국적으로 인문학 강연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좌가 이어지고 있는데 단순히 강연을 듣는 범위를 벗어나, 주제도서를 소개함으로써 강연과 읽기를 통해 시민들이 자신만의 인문학적 소양을 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26

`리골레토` 볼까 `아이다` 볼까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가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입장권을 대폭 할인하는 `얼리버드` 이벤트를 27일까지 펼치고 있다. 한정된 좌석을 대상으로 진행될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은 네 편의 메인 오페라는 물론, 두 편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폐막콘서트까지 총 일곱 개 공연의 좌석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최저 7천원이라는 가격에 최고수준의 오페라와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메인작품 입장권 가격은 최고가 VIP석(10만원)부터 C석(1만원)까지 6단계,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VIP석(5만원)부터 A석(1만원)까지 4단계, 폐막콘서트는 VIP석(15만원)부터 C석(3만원)까지 6단계로 구성돼 있다. 메인오페라와 오페라 콘체르탄테의 경우 특히 3층과 4층 좌석 전석을 각각 2만원, 1만원으로 구성함으로써 관객의 부담을 줄이고 감동을 배가시키는 티켓 가격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얼리버드 티켓예매 관련 문의 및 전화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전화 (053)666-6025, 6170번으로,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를 통해서도 공연정보 확인 및 예매가 가능하다.10월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는 다양한 변화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메인 작품 수를 줄이는 대신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역량을 모아 오페라하우스의 기존 창작작을 보완하는 한편 콘서트 오페라를 시도한다. 개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베르디의 `리골레토`. 이어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만국립극장이 합작한 푸치니의 `일 트리티코`, 베르디의 `아이다`, 2009년에 초연한 창작오페라를 보완해서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 `능소화, 하늘꽃`등 고전과 창작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가 준비돼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축제 전체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있어 특히 `변화`와 `도약`에 방점을 찍었음을 강조했다. 우선 매주 한 편씩 다섯 편이던 메인오페라가 네 편으로 줄었고, 전에 없던 `오페라 콘체르탄테`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무대장치 등이 사라진 대신 음악자체에 집중하는 콘서트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2017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1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오페라 콘체르탄테`를 준비하고 있다. 메인오페라와 `오페라 콘체르탄테`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형무대에 올리는 한편, 주중에는 네 편의 `소극장오페라`를 시리즈로 준비해 100석에서 400석 사이의 여러 극장을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그동안 메인오페라에 쏠려있던 무게중심을 작품의 다양성 확보, 공연 횟수 확대 등을 위해 이동한 것. 결과적으로는 축제기간동안 더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5

아트상품 속으로 들어간 포항 특산물

과메기, 포항초, 돌문어, 개복치…. 포항 지역의 특산물들이 목걸이, 브로치, 열쇠고리 등 아트상품으로 변신했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운영하고 있는 포항스틸아트공방이 24일 `포항스틸아트상품`이라 이름을 붙인 아트상품 6종을 출시했다. 특히 지역 특화재료인 스틸(Steel·철)을 재료로 포항 지역의 특산물을 예술적으로 디자인해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상품으로 탈바꿈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문화상품은 포항스틸아트공방 강사인 정영신 계명대 외래교수 등 금속공예가 2명이 공방업체 에코핸즈와 컨소시엄으로 개발했다. 상품은 디자인별로 총 6종이며, 과메기, 돌문어, 포항초(시금치)가 티스푼으로, 개복치가 목걸이, 브로치, 열쇠고리 등으로 제작됐다. 티스푼은 순은에 은도금과 일부 금도금, 목걸이는 순은에 은도금, 브로치는 순은에 은도금과 금도금, 열쇠고리는 은도금과 금도금한 제품이다. 티스푼 3종은 모두 92.5%의 순은도를 자랑한다. 과메기 티스푼은 과메기의 입이 손잡이로, 꼬리가 스푼 삽으로 변형됐고, 손잡이 부분에 도금한 새끼줄이 둘러져 있어 디자인의 세련미가 돋보인다. 돌문어 티스푼은 손잡이 끝부분에 돌문어 다리의 둥근 빨판들이 손잡이 끝부분에 도금한 상태로 조그맣게 표현돼 있고, 포항초 티스푼은 도금한 새끼줄로 묶인 시금치 단의 형태로 표현돼 디자인의 은유적 속성을 읽을 수 있다. 크기는 길이 11㎝이며, 가격은 개당 4만9천원 정도, 세트 3개에 14만원 정도다. 특히 개복치 목걸이·브로치·열쇠고리는 각각 `몰라몰라(Mola Mola)`라는 고유한 이름을 붙였다. `몰라몰라`는 개복치의 학명인데, 독특하고 못난 생김새만큼 대중에게 친근감을 안겨주는 재미있는 이름이다. 또한 동해안에서 주로 볼 수 있지만 특히 포항 영일만에 자주 등장하는 개복치의 영어명이 `선피쉬(Sun Fish)`이기 때문에,`sun`은 일월정신의 빛을,`fish`는 바다의 개척정신을 은유하는 `해양도시 포항`의 아이콘이다. 가격은 목걸이·브로치 4만원 미만, 목걸이와 열쇠고리는 2만원 미만이다. 이번에 출시된 아트상품들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포항시 일원에서 열리는 포항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상품` 판매부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불빛축제 기념품은 개복치 `몰라몰라` 상품 시리즈가 판매되며, 앞으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등 축제 기념품으로 지속 판매된다. 포항시립미술관, 포항스틸아트공방에서도 내달 20일께부터 판매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스틸아트공방이 운영된지 7개월만에 포항 대표 문화상품이 출시됐다는 것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지역의 콘텐츠는 발굴해서 스토리를 만들고 이름을 명명할 때 지역의 선점 콘텐츠로 인정된다. 이번 포항스틸아트상품들은 전쟁과 산업의 무기였던 과거의 철(鐵)을 예술로 새롭게 탄생시켜 21세기 포항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포항스틸아트공방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지난해 말 `항구도시 포항`의 정취가 느껴지는 동빈내항 옛 철공소 거리(북구 해동로 217)에 문을 열고, 스틸재료(금, 은, 동)로 생활소품과 주얼리소품을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보고, 창작의 기쁨을 나누며 일상의 예술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금속공예가와 시민들이 함께 스틸아트상품을 제작하면서 도시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5

“이번주 수요일엔 공연 보며 힐링하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은 7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인 26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다양한 무료 공연을 선보인다.먼저 26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바람의 울림` 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테너 이종관, 첼리스트 조현지, 색소포니스트 안성만, 트럼페티스트 이승철,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이보미, 피아니스트(반주) 이학미 등 우리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출연해 클래식, 크로스 오버, 영화음악 등 친근하면서도 격조높은 곡들을 연주한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인 `오픈하우스콘서트`는 문화예술회관의 소공연장, 중앙현관 및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서 4~10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마다 윈드앙상블, 국악, 스트리트댄스, 렉처콘서트, 합창 등의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26일 오후 8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중앙현관)에서 열리는 `오픈하우스콘서트` 는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던 `스트리트 댄스 배틀 쇼`두 번째 공연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5명씩 구성된 4개의 배틀팀인 `BUSAN FUNK FAMILY`(부산), `YOU CAN CREW`(구미), `UNITY`(대구), `CAY CREW B-BOYZ`(울산)의 배틀 댄스와 동지여고 댄스팀 `무아`, MJC 소속의 `리드믹펄스` 2팀의 퍼포먼스 댄스, 2명의 심사위원이 선보이는 저지(Judge) 댄스가 문화예술회관 중앙현관에서 펼쳐지며,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포항문화재단 박준상 상임이사는 “`문화가 있는 날`에 발맞춰 다양한 볼거리와 전문적인 연주를 바탕으로 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문화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 공연들”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5

이대환 작가 `하얀 석탄` 에너지정책 국민 교양서

“원자력발전의 가장 심각한 단점과 한계는 `사용 후 핵폐기물` 처리문제와 지진이나 뜻밖의 사고가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놈`으로 돌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태양광발전의 가장 심각한 단점과 한계는 한국 원전들을 몽땅 태양광으로 대체하자면 경기도 면적에 버금가는 국토를 시커멓게 뒤덮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기존 석탄발전의 가장 심각한 단점과 한계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몰려 `죽일 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석탄발전에서 지금 주목할 것은 그 단점과 그 한계를 극복한 `하얀 석탄`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얀 석탄`은 산업용·대도시용 주축 전력이며, 남북화해를 맞아 제때 북한을 도와줄 주축 전력이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하얀 석탄`의 한 부분이다. `지진과 미세먼지가 두려운 시민 필독서` `바른 에너지정책을 위한 국민 교양서`라는 안내문이 붙은 `하얀 석탄`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공론화에 부쳐져서 국가 전력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즈음 특히 독자들이 관심을 기울일 만한 책이다.한국의 바른 전력정책을 모색하는 이 책은 `바른 에너지 정책을 위한 국민 교양서`라는 부제만큼 누구나 읽어낼 표현과 문장으로 쓰여져 있다.이 책에서 말하는 `하얀 석탄`이란 질산화산소(녹스), 황산화산소(삭스), PM2.5 같은 미세먼지, PM10 같은 먼지, 일반먼지 등을 배출하는 수준이 제로베이스에 가깝고 이산화탄소를 따로 빼돌리는 `제3세대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리킨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기성)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대환 작가(59)의 `바른 전력정책`을 위한 에세이집 `하얀 석탄`(아시아 펴냄)이 선정됐다.▲ 이대환 작가또한 그가 연구기획위원으로 참여하는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소장 김병현, 포스텍 대학원장)의 `박태준미래전략연구총서` 제4권 `대한민국 행복지도`와 제5권 `호모 컨버전스: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는 학술부문에 선정됐다. `세종도서`란 진흥원이 지식기반사회 조성과 출판활동 고취를 위해 교양, 학술, 문학나눔 등 세 분야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세종도서`라 명명해주는 우수 도서를 뽑고 선정된 도서는 정가 90%에 1천만원 상당의 부수를 구입해 전국 전문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등에 보급하는 정책 사업이다.진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는 교양부문의 경우 2016년 8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의 국내 초판 발행 교양도서 중 10개 분야 3천429종, 학술부문의 경우 2016년 3월 1일부터 2017년 2월 28일까지의 국내 초판 발행 학술도서 중 10개 분야 4천13종이 접수됐으며, 이번에 심사위원은 교양부문 66명, 학술부문 85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4

임지빈 작가 설치작품 `에브리웨어` 영일대 해상누각 장식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리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 위치한 관광자원에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색다른 경관을 연출한다. 팝아트와 동화의 요소를 접목시켜 영일대 해상누각, 장미원, 두호동사무소 불빛터널에서 각기 다른 테마의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이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영일대 해상누각을 장식할 팝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의 초대형 설치작품 `에브리웨어(EVERYWHERE)`로 축제 기간 동안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며 이번 축제의 비공식 포토존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명소 곳곳에 대형 풍선 작품을 설치한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로 유명한 임지빈 작가는 펜디,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구조물을 공공장소에 설치해 미술관이나 특정 장소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 일상 속에 스며든 예술을 선보여 큰 호응을 모으고 있다.밤에 피는 장미처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장미원, 두호동사무소 불빛터널에서 열리는 불빛 테마존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다. 지난 5월에 개장한 장미원에는 어린왕자의 유명 구절이 담긴 메시지 카드가 곳곳에 걸려 어린왕자와 장미의 사랑에 대한 구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두호동 사무소 옆에 설치하는 불빛터널에는 지역 동화작가의 작품 속 구절과 유명 동화의 명구절이 적혀 좋아하는 문장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책으로만 보던 동화 속 이야기를 터널에서 찾으며 상기시키는 교육적 효과가,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의 추억을 환기시키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영일대 해상누각에 작품을 전시할 임지빈 작가는 “유년시절 바다와 관련된 추억이 많은데 포항을 대표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맞아 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인 영일대 누각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예술을 즐기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4

한여름 무더위 날려버린 `천일야화` 선율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57회 정기연주회로 `세헤라자데의 천일야화`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공연의 부제 `천일야화`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또 다른 이름으로, 중동의 구전문학을 일컫는다. 여성에 대한 적개심을 가진 채, 새롭게 맞이한 신부를 모두 처형하는 샤리아르 왕의 악행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세헤라자데 왕비는 일천 하룻밤 동안 재미난 얘기를 왕에게 들려줬다. 그 이야기를 장대한 음악으로 표현한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샤코프의 `세헤라자데`는 피겨여제 김연아의 2009세계선수권 빙상경기 주제곡으로 잘알려져 관람객들의 여름밤 무더위를 식히기에 더 할 나위없는 선택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이날 객원지휘는 스페인 출신 지휘자 우나이 우레초(수원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악단에서 트롬본 주자로서 꾸준히 연주 활동을 해왔으며, 지금은 국제적으로 여러 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하고 있다. 광성필하모닉 지휘자이기도 한 그는 스페인사람 특유의 강열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연주회 첫곡은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이었다. 오페라 전에 연주돼 막이 오름에 앞서서 극의 주요한 점을 음악적으로 요약하는 종래의 서곡과는 다르게 독립된 관현악곡으로 다뤄진 이 곡을 에너지가 넘치는 우나이 지휘자와 80인조의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압도적으로 연주해 한 여름밤의 더운 열기를 순식간에 떨쳐버렸다.두 번 째 연주곡은 영국 작곡가 본 윌리암스의 `튜바 협주곡`이었다. 1958년에 작곡된 현대적이면서도 후기 낭만파적인 악곡이다. 기존의 튜바 이미지는 오케스트라의 저음을 담당하는 관악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협주곡으로 인해서 튜바는 당당히 솔로악기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나온 많은 튜바 독주곡에 영향을 준 작품인데 지역에는 처음 연주되는 곡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같은 인기 협주곡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로운 분위기의 협주곡을 모색하던 중 세계적인 튜비스트로 활약중인 허재영교수를 협연자로 초청했다.튜비스트 허재영은 독일 쾰른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귀국 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튜바 연주자로 20여 년간 활동한 후 현재는 중앙대 교수로 활동중인데 특유의 풍부한 음색으로써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고, 앙코르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 `미션`의 주제가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들려줘 청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이후에 연주된 `세헤라자데`는 러시아 관현악 중 최고 수준의 걸작으로 한 여름밤 무더위를 피해 공연장을 찾은 청중들을 `신밧드의 모험` 속으로 이끌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4

스티븐 킹, `미스터 메르세데스` 후속작 출간

전 세계적으로 누적 판매치 3억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생애 첫 탐정 추리소설로 집필한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후속작 `엔드 오브 왓치`(황금가지)가 출간됐다. 퇴직 형사와 미치광이 테러리스트의 숨막히는 대결을 소재로 한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국내에서도 출간 직후 3개월만에 3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스티븐 킹 소설 중 역대 최고 판매치를 경신한 화제작이다. 이번 신작에서 스티븐 킹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미스터리 판타지`를 추리 장르에 접목해 놀랍고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인다.전작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실패한 `메르세데스 킬러` 브래디는, 테러를 저지당하면서 받은 물리적 충격 덕분에 기이한 능력을 얻게 된다.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파고들어가 조종하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오랫동안 브래디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던 호지스는 최근 잇달아 벌어진 자살 사건이 그의 짓이라 의심하면서, 둘은 또 한번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특히 스티븐 킹은 이번 작품에서 게임기와 웹사이트를 통해 무한히 퍼져나가는 연쇄 자살을 소재로 삼아, 늘어나는 소셜 미디어의 폐해와 자살, 그리고 게임 중독 등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가장 민감한 이야기를 소설에 밀도 있게 담아낸다.빌 호지스 3부작은 첫 작품인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필두로 외전격인 2부 `파인더스 키퍼스`를 거쳐 2016년 `엔드 오브 왓치`를 끝으로 완간됐다.특히 첫 작품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최근 벌어진 영국 콘서트장 테러 사건과 차량 돌진 테러 사건이 소설에서 예견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티븐 킹은 이 첫 추리소설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추리상인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CWA(영국추리작가협회상) 등 유수의 추리 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시리즈는 올해 8월부터 드라마로 방영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21

숨가쁜 `가속의 시대` 그 흐름을 이용하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자랑하는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64)은 언론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을 3차례나 수상한 언론인이자 현대사회의 세계화를 다룬 책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는 평평하다` 등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얻은 인물이다.자신의 칼럼의 생명은 `현장 취재`라고 할 만큼, 그는 최첨단 기술의 도시 실리콘밸리에서 포화에 휩싸인 전쟁터까지, 세계 곳곳을 직접 발로 누비며 글을 쓴다. 변화와 혁신의 현장감부터 전쟁으로 신음하는 약자의 고통까지 생생하게 전달하는 그의 글은 그래서 읽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준다.신작 `늦어서 고마워`(21세기북스)에서 프리드먼은 현재를 `가속의 시대`로 정의하고 이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답한다.6년간 혁신과 변화의 순간을 취재하고 분석한 내용과 그의 세계관을 오롯이 담아 가속화 돼가고 있는 발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낙관적인 자세로 미래를 논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변화 속으로 담대히 뛰어들라”고 제안한다.프리드먼은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세 가지 힘, 즉 기술 발달, 세계화, 자연 환경이 폭발적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를 `가속의 시대`라 부른다. 이 책에서는 이 변화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분석하고, 가속화가 우리의 일터, 정치, 지정학, 윤리, 공동체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리고 기하급수적 변화가 당혹감이나 절망감을 줄 수 있지만 겁먹거나 후퇴하지 말고 잠시 멈춰 지금 이 시대에 대해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지금 같은 숨 가쁜 변화의 시기에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그 변화에서 도망치려 하지 말고 그 흐름들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먼저 서론인 1부 `통찰을 위한 시간`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이 책의 제목이 `늦어서 고마워`가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론인 2부 `가속의 시대`에서는 급변의 물살을 타고 있는 세계를 분석하고, 3부 `혁신의 시대`에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결론인 4부 `신뢰의 닻`에서는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으로 번영할 대안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프리드먼은 책에서 상대가 약속에 늦는 바람에 그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잠시 멈춰서,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제목 또한 그 에피소드에서 나온 것이다. `늦어서 고맙다`는 제목은 잠시 늦어지더라도 모든 것을 멈추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는 뜻이다.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를 뒤바꾸고 있는 거대한 힘을 `컴퓨팅 기술`, `세계화`, `기후 변화` 3가지로 꼽고, 2부에서 그 변화의 양상을 살핀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마치 급류에서 계속 노를 저으며 물결을 타는 것처럼, 변화를 관리하는 일 또한 마찬가지 원리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과 세계화, 환경 변화만큼 빠른 속도로 노를 젓는 것, 즉 `역동적 안정성`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치사회적 차원에서 역동적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그것은 바로 `기술 외의 모든 일에서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토머스 프리드먼은 혁신을 이뤄야 할 대상으로 정부와 기업, 한 사회를 이루는 공동체 전부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가속의 시대에 걸맞은 일터와 정치, 지정학, 윤리, 공동체를 다시 상상하고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머스 프리드먼먼저, 일터에서는 인간이 정확히 무엇을 기계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무엇을 기계와 `함께` 잘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사람들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정치 영역에서는 냉전 시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전통적인 좌파-우파 정당 체제를 사회적 복원력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지정학적으로는 약한 나라는 절벽으로 내몰고 강한 나라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세계를 전 지구적 차원에서 관리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도덕의 혁신도 필요하다. 개인의 힘과 기계의 힘이 너무나 커지는 바람에 인류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가 돼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순간에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가치를 모두에게 확산시킬 수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혁신이 필요하다. 다양한 인구 구성을 촉진하고 정착시키며 더 건강한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새로운 사회계약을 맺고 평생학습 기회를 만들며, 정부-민간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토머스 프리드먼은 4부 `신뢰의 닻`을 통해서 실제로 그 같은 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자신의 고향, 미네소타를 보여주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21

`문학과 지성` 시인선 통권 500호 기념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불을 기억하고 있는 까마득한 석기 시대,돌을 깨뜨려 불을 꺼내듯내 마음 깨뜨려 이름을 꺼내가라”- 황지우, `게 눈 속의 연꽃`에서지난 40여 년간 한국 현대 시사에 선명한 좌표를 그려온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어느덧 통권 500호를 돌파해 기념 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문학과지성사)를 출간했다.1978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로 시작한 문지 시인선은 시인 211명의 시집 492권과 시조시인 4명의 시선집 1권, 연변 교포 시선집 1권, 평론가 10명이 엮은 기념 시집 6권 등으로 이뤄진 한국 최초, 최대 규모의 시집 시리즈이다. 최근 통쇄 82쇄를 돌파한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에서부터,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통쇄 63쇄),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52쇄),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46쇄) 등 당대의 굵직한 베스트셀러이자 꾸준한 스테디셀러들을 다종 보유하고 있다. 격동의 역사와 함께 꾸준히 변화해온 문학의 현장 한복판에서 인간과 삶에 대한 본질적 탐문을 참신한 언어와 상상력으로 묻고 답해온 많은 시인들의 뜨거운 열정이 담긴 문학적 `사건`으로서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2017년 여름 500호를 맞았다.시인선이 시작된 지 12년 만에 100호가 출간된 이래, 약 6~8년 주기의 속도로 100권씩 시집이 누적돼왔다. 발문에서 평론가 조연정이 지적했듯, 지난 40년간 한국 사회에서 문학의 위상이, 특히 시의 위상이 어떻게 축소되어왔는지를 생각해보면, 일정 기간 동안 큰 편차 없이 차곡차곡 시집을 출간한 일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또한 올해 출간된 도서를 포함한 시인선 전체 499권 중 약 88%에 해당하는 439권이 한 회 이상 중쇄됐다는 사실은,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자족적인 수준에 머무른 것이 아닌 독자와 세계를 향해 꾸준히 나아갔다는 증거라고 읽힐 만하다.500번째 시집이자 시리즈 내 전종을 대상으로 기획된 기념 시집`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는 초판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세월에 구애됨 없이 그 문학적 의미를 갱신해온 시집 85권을 선정해, 편집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오생근, 조연정의 책임하에 해당 시집의 저자인 65명의 시인마다 각 2편씩의 대표작을 골라 총 130편을 한데 묶었다. 제목은 수록작 중 황지우 시인의`게 눈 속의 연꽃`의 구절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의 일부를 차용했고, 시와 함께 발문과 시인 소개, 그리고 그간의 시집 목록 등으로 구성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1

기독교계 “공연 보며 무더위 날려요”

대구·경북 기독교계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연극과 영화, 사랑의 음악회가 이어진다.한국밀알선교회 심장재단(이사장 이정재)은 23일 오후 2시 포항 청림중앙교회(담임목사 김선인)에서 `심장병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연다.음악회는 국내 크리스천들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CCM 여성듀엣 애드가 무대에 올라 `나는`, `당신을 고백하다` 등 대표곡을 들려주며 지금까지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한다. 애드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더욱 더 친밀하고 감사한 하나님의 사랑을 감미로운 멜로디로 담아낸다. 애드는 2005년 3월 1집 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애드정규 1, 2, 3집과 미니음반 2장, `애드와 함께하는 해피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 1~4집을 발표하고 온누리교회와 소망교회 등 2천300회 집회와 공연에 참여했다.애드는 “애드는 하나님 앞에 꼭 있어야 할 사람들을 의미한다”며 “하나님의 감미로운 사랑을 노래하고 찬양하고 있다. 이 사역을 늘 기쁨으로 감당하며 하나님의 꼭 필요한 사역자가 될 수 있도록 중보해 달라”고 했다.극단 지구촌(연출 정남경)은 29일 오후 영천광야교회 소극장 문화예술쉼터 광야에 연극 `하늘소망`을 올린다. 연극 `하늘소망`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무료로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1시간 15분.연극 `하늘소망`은 북한에서 4대째 믿음을 지켜온 한 가정의 감동적인 실화를 그렸다.박경호 목사(영천광야교회)는 “하늘소망은 북한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다룬 연극”이라며 “교인이나 그렇지 않은 분들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많은 분들이 와서 연극을 통해 큰 감동을 얻고 좋은 추억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영천광야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는 영천고등학교 도로 건너편 클푸 이불집 3층에 위치하고 있다.CBS 시네마가 배급하는 영화 `예수는 역사다`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주요 극장에서 상영 중에 있다.지난 13일 개봉 첫날부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화 `예수는 역사다`는 다양성 박스오피스에서 2위, 일반 박스오피스에서 6위를 차지하며 16일까지 4만7천752명 관객을 모았다. 217개 밖에 되지 않는 스크린수와 316회에 불과한 상영횟수를 생각하면 의미있는 성적이다.`예수는 역사다`는 사실을 통해서만 진실로 갈 수 있다고 굳게 믿던 한 기자가 신의 부재를 증명하기 위해 역사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발견하는 놀라운 진실을 그려내고 있다.영화 `예수는 역사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1천40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더욱 사로잡고 있다.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 당시에는 블록버스터 영화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9위(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0

자연속에서 영적 목마름을 채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주 평화계곡피정의 집은 자연 안에서 이뤄져 아름답다. 사진 특히 이 곳에서 주최하고 있는 소울스테이 프로그램은 화제가 되고 있다. 소울스테이는 신앙성숙을 위해 고요한 곳에서 수련하는 피정과는 조금 다른 수련회로 대구대교구 4대리구청 천주교문화융성사업단이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영혼의 위로, 마음의 격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영성 체험 프로그램이다. 자연 속에서의 쉼과 성찰, 봉사와 나눔을 통한 자기성숙 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기존 피정 프로그램이 신자 위주로 진행됐다면 소울스테이는 비신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성주 평화계곡피정의집은 내달 11~13일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들을 위한 여름 가족 캠프를 연다.아침기도, 잔디밭 극장, 가족 미니 올림픽, 저녁기도명상, 바베큐 파티, 추억이 있는 음악캠프, 참외따기 체험, 마침 전례 등 프로그램이 정성스럽제 준비됐다.이중 저녁기도 시간에는 향심기도(向心祈禱, Centering Prayer) 소개와 기도방법을 함께 한다.향심기도란 자아의 중심(center)에 있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도로서, 온갖 잡념과 분심으로 얼룩진 거짓된 자아의 모습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이끄는 기도 수련을 일컫는다.평화계곡피정의집 측은 “이번 여름가족캠프는 향심기도 등 교회내 영적수련 기도 외에도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캠프가 풍성하게 마련돼 영적목마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0

여름을 기다렸다 “가자 경주로”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경주타워가 위치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휴가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솔거미술관, 미술 +음악공연 `한여름 뮤뮤콘서트`경주타워, 석굴암 HMD 트래블 · VR 알바트로스 체험82미터 하늘서 보는 보문호 풍경 `일품`어린이 동반,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쥬라기로드 추천△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다음달 31일까지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솔거미술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의 주최로 열리고 있는`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민화가 박수근과 신라·경주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박수근 화백의 장녀 박인숙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을 진행해왔다.특히 오는 23일 오후 5시에는 미술과 음악이 함께 하는 `한여름 뮤(museum) 뮤(music) 콘서트`를 연다.윤범모 전시총감독의 해설과 함께 하는 박수근특별전 투어와 경주챔버오케스트라, 경주관악협회의 피아노 삼중주, 성악, 트럼펫, 색소폰 공연이 펼쳐진다.다음달 19일 열리는 2차 `한여름 뮤(museum) 뮤(music) 콘서트`는 미술평론가 최열과 함께 하는 미술토크, 클래식과 대중음악 공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공연이 함께하는 이 콘서트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기술로 즐기는 석굴암 HMD 트래블· VR 알바트로스 체험경주타워 전시관에 위치한 석굴암HMD 트래블 체험관과 VR 알바트로스 체험은 게임적인 요소와 ICT 기술이 결합된 특별한 콘텐츠이다. 2015년 `실크로드경주2015`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은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석굴암을 HMD 기술과 스토리텔링 전시기법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HMD(Head Mounted Display·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와 모션 센서를 통해 석굴암 안을 걸으며 석굴암 본존불상 뿐 아니라 석굴암의 부분적 의미까지 알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뛰어나다. 유리창 밖에서만 보던 본존불을 손을 뻗으면 당장이라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가상현실답게 게임요소까지 가미한 최첨단 ICT기술과 석굴암의 만남,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놓치면 아쉬운 프로그램이다.ICT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로 올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VR 알바트로스 체험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보고호로 명명된 우주선이 광활한 우주에서 날아오는 파편을 피해 조난당한 월성호를 구조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독도에서 연습비행을 마치면, 본 게임에 돌입하며 마치 우주비행사가 된 것처럼 우주를 누비는 스릴과 재미가 그만이다.△ `또봇`과 `공룡` 친구 어린이 사랑 듬뿍… 가족단위 관람객 맞춤 콘텐츠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맞춤 콘텐츠로는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과 쥬라기 로드가 있다.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변신자동차 또봇을 모델로 정크아트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은 정트아트를 이용해 변신자동차 또봇을 표현한 특별한 전시관이다.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의 로봇들은 폐자동차를 활용해 또봇 속 로봇들을 재현했다. 박물관 안에 전시된 대형로봇만 27대에 이르며, 전시장 앞에 세워진 대형 로봇에는 폐자동차 10대의 부품이 들어가 그 크기만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또한 모션을 인식해 로봇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션인식 체험존, 드라이빙 체험존, 또봇 캐릭터인 태권K 옷 입기, 드라이빙 배지 만들기, 또봇 장난감 조립하기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지난 4월 개관한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은 이미 관람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관람객이 느는 등 2017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의 쥬라기로드 전시관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전시관이다. 이 전시관은 광물관, 고생대관, 중생대관, 신생대관, 규화목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람객들의 동선에 맞춰 쉴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4천5백여점에 이르는 화석들이 전시된 동양 최대 규모의 화석박물관으로 각 전시관들 사이에 공룡과 관련된 재미있는 트릭아트를 설치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돌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다면 반드시 들러보아야 장소가 있다. 경주타워 전망대에 위치한 구름위에 카페. 경주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보문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겨보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휴가철 즐길거리/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9

명작의 감동을 다시 한번… 오페라 `투란도트`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작곡가인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투란도트`가 오는 26~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오페라로 특화된 대한민국 대표 프로듀싱 시어터(제작역량 갖춘 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제작역량을 총동원해 자신 있게 내놓는 무대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로,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인 `잠못 이루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토스카`, `나비부인` 등 아름다운 멜로디와 생동감 넘치는 음악적 표현으로 유명한 작곡가 푸치니가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했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작품이다.푸치니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이기도 한 `투란도트`는 순수 공연 시간만 2시간이 넘고 공연하는 인원들 또한 200여 명에 달하는 대작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같은 작품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프로덕션으로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시민 모두를 위해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제작진 중에서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은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야노스 아취가 특히 눈길을 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생전에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쓰리 테너 월드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세계적 명성을 획득했으며, 올해 파바로티 서거 10주년을 기념해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준비한 파바로티 메모리얼 콘서트를 유럽 각지에서 공연하고 있다. 여기에 `나비부인`, `나부코` 등 다수 작품에서 꾸준히 호평 받아온 일본인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가세해 이번 `투란도트`가 특히 무대나 의상에서 우리만의 정서를 반영한 보다 창의적인 작품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9

인문학과 미술의 만남… 문화예술에 젖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9일부터 9월 13일까지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2017 POMA 아카데미`를 개최한다.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포마(POMA·Pohang Museum of Steel Art) 아카데미는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이 미술관 기획전시는 물론 미술과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번아카데미는 총 6개 강좌로 구성돼 3개월 동안 한 달에 2번씩 수요일에 진행된다. 강좌는 미술 안에서의 미술의 해법을 짚어보는 것뿐만 아니라 패션, 미술사학, 사진, 미학, 영화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와 미술의 만남을 시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미술에 대한 풍성한 이해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강좌는 강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시민들과 교감의 폭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문턱이 낮은 미술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19일 첫 강좌는 김홍기 패션 큐레이터의 `패션의 인문학`, 오는 26일 두 번째 강좌는 김석모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의 `미술가들의 발칙한 상상력`, 내달 2일 세 번째 강좌는 배병우 사진작가의 `빛으로 그리는 그림`, 내달 16일 네 번째 강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심광현 교수의 `마음과학과 예술`, 내달 30일 다섯 번째 강좌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정우진 교수의 `영화 속 미술코드`, 그리고 9월 13일 마지막 강좌는 도쿄경제대학교 서경식 교수의 `반 고흐를 중심으로 읽는 근대미술`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강좌는 미술과 다양한 인문학의 만남의 자리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인간적인 삶,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문화 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셔서 보다 풍요롭고 향기 있는 삶을 향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