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천직으로 여긴 소아과 간판 내립니다”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 단체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아픈 아이들을 고쳐 주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왔지만, 오늘자로 대한민국에서 소청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소청과의사회는 지난 10년간 최저임금과 물가는 가파르게 올랐지만, 소청과 의사 수입은 28%가 줄었다고 설명했다.애초부터 낮은 진료비를 많은 진료량을 통해 적자를 메우고 있었지만, 병원 유지를 위한 제반비용은 상승하는 가운데 수익은 줄어드는 악화일로가 가속했다는 것.임현택 의사회 회장은 “지난 5년간 소청과 의원 662개가 경영난으로 폐업했는데도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이라며 “이 나라에서 소청과 전문의로는 더이상 살 수 없는 처지에 내몰린 만큼 이제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미 올해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이 정원 대비 25.4%까지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이 같은 지표는 대대적인 개선 없이는 상황을 반전하기 어렵지만, 대책은 지지부진하다는 설명이다.이어 의사회는 이같은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임 회장은 “그나마 수입을 지탱해주던 예방접종은 100% 국가사업으로 저가에 편입됐고,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시행비를 14년째 동결하거나 100원 단위로 올려 예방접종이 아예 없어졌다”며 “올해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마지막으로 편입된 로타바이러스 장염 백신 접종마저도 기존 소청과에서 받던 가격의 40%만 받도록 질병관리청이 강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폐과 선언이 부족한 정책을 향한 ‘볼멘소리’가 아닌 실질적 소청과 일차의료 폐과 효과가 예상돼 지역사회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임 회장은 “부모님들과 국민들께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말씀이지만 오늘자로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더이상은 아이 건강을 돌봐주는 일을 하지 못하게 돼 한없이 미안하다는 작별 인사를 드리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3-03-29

“경북도 제철 봄나물, 대부분 안전”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제철을 맞아 섭취가 급증하는 봄나물 21종 55건에 대해 3월 한 달간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상추 1건에서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했을 뿐 대부분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검사는 도매시장,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봄나물에 대해 도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했으며, 잔류농약 부적합률이 높은 특별관리대상 농산물 참나물, 부추 등 21종을 우선적으로 수거해 잔류농약을 검사했다.검사결과 상추 1건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리플루퀴나존(저독성-어독성 3급 농약, 시금치 등 엽채류 1.0 mg/kg 이하로 기준 설정돼 있음)이 기준치 초과로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으며, 부적합 농산물의 회수 및 판매 중지 등 행정조치를 요청했다.그 외 봄나물에서는 잔류농약이 일부 검출됐으나 농산물의 농약 잔류허용기준에는 적합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안상영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은 “이번 검사는 매년 많은 도민이 즐겨 먹는 봄나물에 대한 선제적인 안전성 검사로 앞으로도 유통 농산물 검사는 물론, 특정기간 소비가 증가하는 농산물에 대한 기획검사를 확대해 도민의 먹거리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다소비 봄나물은 채소류로 잔류농약의 불안감 때문에 채소 섭취를 꺼리는 경우도 있으나, 잔류농약은 대부분 잎, 줄기 등 표면에 남아있으므로 섭취 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헹구면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3-29

대구 경실련 “교통공사 채용 논란 관련자 문책하라”

대구 한 시민단체가 대구시에 대구교통공사 교통전문인력 채용 논란 관련자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29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 경실련)은 “대구교통공사의 교통전문인력 채용 기준 논란과 관련한 감사를 실시하고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대구시에 촉구했다.대구 경실련은 “교통공사가 최근 교통전문인력 채용 공고를 내면서 교통관련학과 출신이면서 관련 자격증을 소유한 사람으로 이중 제한했다”며 “직원 채용 시 학력 제한을 두지 말라는 행안부 기준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또 “이 같은 응시 자격 제한은 혈연과 학연, 지연에서 벗어나 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인재를 모신다는 대구시 시정 개혁 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대구교통공사 교통전문인력 채용 기준과 전형 방법 논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대구교통공사는 지난 21일 직원 채용 공고를 하면서 교통전문인력(9급) 2명 채용과 관련해 ‘교통공학, 도시공학, 도시계획공학 등 교통 관련 학과 전공자로 학사학위 이상 취득·졸업’으로 자격을 명시해 학력 차별 논란이 일자 최근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김재욱기자

2023-03-29

변덕스런 봄날씨에 감기환자 급증

최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 이상 벌어지면서 환절기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3월 5∼11일(10주차)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천 명당 11.7명으로 직전 주(9주차·11.9명)보다 0.2명(1.7%) 줄어들었다.분율은 지난해 마지막 주인 53주차(60.7명)에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하고 있다.하지만 10주차 분율은 이번 유행 기준(4.9명)의 2.4배 수준으로 높다.연령별로 보면 7∼12세 분율이 18.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19∼49세(15.6명), 1∼6세(15.1명), 13∼18세(12.6명) 순이었다.실제로 이날 오전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한 내과의원은 문을 연 지 30분 만에 오전 진료 접수가 마감됐다.병원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기침하며 코를 훌쩍이는 환자 2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병원에 들어온 한 환자는 “오전 접수가 끝났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는, 다른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직장인 김모(38·북구 우창동)씨는 “지난주부터 미열이 나기 시작했는데, 약을 먹어도 감기가 안 떨어지더니 어젯밤에 목이 붓고 열이 올라 병원에 들렸다”며 “회사에서도 목감기, 구내염 등 다양한 감기 증상을 이야기하며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포항 지역의 경우 지난 22일과 23일, 25일, 26일 비가 내렸다. 비가 그친 후에는 오전에는 6℃ 안팎의 꽃샘추위가, 오후엔 15℃ 이상 초봄날씨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변덕스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날씨의 영향과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면서 대면 활동 증가도 감기환자 증가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포항북구보건소 관계자는 “감기는 바이러스다. 자신도 모르게 손과 입으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가글을 하는 것이 좋다”며 “환절기 아침저녁으로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외투를 미리 준비해 필요할 때마다 착용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3-29

입구 찾아 경사로 올랐지만 문 잠겨… 장애인 행정문턱 여전

뇌병변, 시각 장애 등을 가진 장애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설치 대상인 포항시 행정복지센터 대부분의 행정 문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된다.28일 오전 찾은 포항시 북구 중앙동에 위치한 포항시 북구청. 해당 청사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임산부 등이 개별 시설물과 지역에 접근과 이용, 이동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됐음을 인증하는 BF(barrier free·무장애 설계)제도의 예비인증을 받고 설계돼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용자의 여건에 맞춘 현실적인 개선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실제로 이날 휠체어를 타고 직접 청사를 둘러보던 하용준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장애인 화장실 앞에서 멈춰 섰다. 종합민원실, 북카페 등이 있어 가장 많은 민원인이 이용하는 1∼2층 장애인 화장실 한쪽 구석에 걸레 탈수기, 밀대 등 청소용품이 놓여 휠체어 움직임을 제한했기 때문이다.이를 본 구청 직원들이 “1층 화장실은 휠체어를 타신 분들이 자주 이용하시고 있다”고 말하자 하 소장은 “저런 물건들을 그냥 두면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언제든지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항시 비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보다 큰 문제는 간단한 행정업무를 처리할 때 대개 방문하는 행정복지센터들의 경우 전용 화장실과 주차장·경사로·수어통역·점자안내판 등 지원시설이 부실해 장애인 접근성이 거의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난 16∼17일 이틀간 포항 남·북구 지역 내 10곳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접근·이용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남녀 화장실이 구분된 곳은 5곳뿐이었다. 그마저도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가 출입할 수 없거나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창고로 이용하고 있었다. 또, 8곳의 주 출입문이 휠체어 사용인들은 혼자 열 수 없는 여닫이 문이었으며 1곳은 경사로를 통하는 입구를 아예 잠가뒀다. 장애인 주차장이 없는 주차장은 3곳으로 조사됐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복지센터는 단 한 곳도 없었다.이 외에도 보도블럭이 높고 경사로가 가파르거나 안전바·수어통역이 없는 등 장애인의 이용불편을 야기하는 센터들의 실태가 속속히 드러났다.공공기관 내 장애인 편의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에게는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포항시 북구 관계자는 “BF제도 본 인증에 앞서 재점검을 통해 도시숲 인도블록 경사도 보완과 1층 여닫이 창문 교체 등을 진행하고 있고, 공사는 7월쯤 마무리될 것 같다”며 “시설 내 적치물 관리 협조를 관계 부서에 요청해서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3-29

한미 해군·해병대, 쌍룡훈련 '결정적행동' 실시

한미가 29일 5년 만에 재개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포항 송라면 화진리 일원 해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했다. 쌍룡훈련으로 명명된 이날 훈련은 북한의 함흥지역에 상륙하는 것을 상정해 수행능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훈련에는 미국에서 해병 1사단  병력이 6.25 이후 처음으로 한국 훈련에 참가, 눈길을 끌었다. 훈련에는 사단급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 독도함, 강습상륙함 미 마킨 아일랜드함 등 30여 척이 투입됐으며 F-35 전투기·육군 아파치 공격헬기,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와 상륙돌격장갑차 50여 대가 참여했다. 훈련은 공중과 해상에서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행됐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 김승겸 합참의장과,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관했다. 군은 이날 연합·합동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 지원 아래 가상 적지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가 목표지역으로 기동해 해안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핵심 전력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병력 1만2천여명이 참여, 실시되고 있는 쌍룡훈련은 전투력 통합과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한 과제를 숙달한 뒤 다음 달 3일까지 마무리된다. / 구경모 기자

2023-03-29

안동경찰서 신청사 준공… “치안 현장 대응력 강화, 시민 일상 수호”

안동경찰서 신청사 준공식이 28일 안동시 수상동 신청사에서 열렸다.준공식에는 최주원 경북경찰청장, 권기창 안동시장, 권기익 시의장, 김형동 국회의원과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했다.1982년 건립한 기존 당북동 청사는 40여 년이 지나면서 노후화 돼 관리에 어려움이 많고, 주차공간 부족으로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신청사는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사업비 346억6천여만 원을 투입해 수상동 일원에 부지 2만4083㎡, 연면적 1만138㎡,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수사부서, 사격장 등 보안영역과 운전면허 등 민원영역을 분리하면서 시민들이 자주 찾는 부서를 1층에 전면배치해 편리성을 높였다.인권보호와 수사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진술녹화실, 사무공간과 분리된 독립 조사실 등을 확대 설치했다.유치장에서는 지능형 영상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유치장 사고 예방과 근무환경을 개선했다.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은 “신청사 건립으로 치안서비스가 한층 강화돼 더욱 안전한 도시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승 안동경찰서장은 “예방 중심 치안활동 고도화와 치안 현장 대응력을 강화해 시민의 평온한 일상 수호 등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28

‘한끼 단돈 100원’ 학식 덕분에 힘 나네요

연일 치솟는 물가에 대학생들의 근심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에서 저렴한 가격에 학식을 제공하며 학생들을 위한 ‘한 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전 8시 한동대학교 학생회관에 있는 코리안 테이블(한국 정식). 이곳은 이른 시간부터 학생들로 북적였다.‘오늘의 메뉴’는 만두육개장과 쌀밥, 햄야채볶음, 깍두기였다.맛도 있고 든든한 영양 만점 한 끼 식사의 비용은 ‘단돈 100원’.대학은 2016년부터 8년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학생 식당의 3천 원짜리 메뉴를 100원에 먹을 수 있는 ‘한동 만나’를 진행하고 있다.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아무나 이용하지 않는 것이 이 학식의 특징이다.학생들이 ‘아너 코드’(정직 서약)에 따라 꼭 필요한 이들에게 이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양보하고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2016년 학교 자체 설문조사에서 ‘가정형편 때문에 식사하는 것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이 35.3%가 나왔고, 이 소식을 들은 학부모가 300만원을 기부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누적이용자 수는 5만7천818명에 이른다.가계 곤란 학생들도 매번 이용하진 않는다.한 학생은 학기 중 2번 이용했다고 후기를 남기도 했다. 학생은 “정말 힘들 때 이용했다”며 “한동 만나가 저처럼 어려운 친구들에게 최후의 수단이 돼 줬다”며 고마워했다.같은 날 낮 12시쯤 같은 대학 학생회관의 맘스키친. 이 식당의 또다른 대표 메뉴는 ‘총장님 국밥’이다.최도성 총장이 지난해 취임 하면서 학생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지 않고 끼니를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학교 측에서 육개장과 소고기 국밥, 장터 국밥을 단돈 2천500원에 제공하고 있다.재학생 신완택(21·커뮤니케이션학부)씨는 “밖에서 국밥을 먹으려면 최소 8천원에서 1만원 정도를 써야 한다”며 “학생이라 식비도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질 좋은 국밥을 싸게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깊고 진한 국물에 푸짐하게 건더기가 들어간 국밥 한 그릇은 타지에 나와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힘내라는 위로의 메시지인 셈이다.한동대 관계자는 “한동 만나는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이지만, 총학생회 등의 기부와 어려운 학생들이 먹는다는 정직 서약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대학생들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국의 68만4천867명의 대학생 지원을 목표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대학 41개를 선정했다.대구와 경북에서는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육대, 대구대, 영남대, 포스텍 6곳이 포함됐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3-28

대구환경청, 왕피천 주민감시원·해설사 운영

대구지방환경청은 올해 연말까지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주민감시원과 해설사를 본격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이들은 왕피천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훼손행위를 감시하고, 탐방객에게 생태해설을 제공한다.인원 규모는 주민환경감시원 92명, 자연환경해설사 4명 등 모두 96명이다.왕피천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우수한 자연경관은 물론 산양 수달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중요 서식지로서 전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36%를 차지하는 곳이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35배에 해당한다.왕피천환경출장소는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울진·영양 지역주민 90여 명을 선발해 주민환경감시원 및 자연환경해설사를 운영하고 있다.주민환경감시원은 보전지역 내 9곳 초소에서 근무하면서 야생동·식물 포획·채취 등 자연환경 훼손행위 감시를 비롯한 환경오염행위 신고·계도, 쓰레기 수거 등의 환경정화활동을 수행한다.자연환경해설사는 보전지역 들머리의 구산리탐방안내소와 오무탐방안내소 등 2곳 탐방안내소에서 탐방객에게 생태관광·체험·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왕피천환경출장소 김광현 소장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탐방객이 올해 코로나 제한이 대부분 풀리면서 탐방객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왕피천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2023-03-28

안동대 총장 후보에 정태주 교수 당선

제9대 국립안동대학교 총장 임용 후보자에 정태주(57·전기·신소재공학부·사진) 교수가 당선됐다.안동대 총장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8일 후보자 4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수, 직원, 학생, 외부인사 등이 참여한 안동대 총장후보자 선거 결선투표에서 619명 중 587명(기권 32명)이 투표에 참여해 정태주 교수가 김현기 교수를 1.6% 차이로 이기고 당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이날 선거는 1차 투표에서는 619명 중 560명이 투표에 참여(기권 59명)해 기호 1번 안상준 교수 23.3%, 기호 2번 김현기 교수 32.1%, 기호 3번 이장창 교수 6.5%, 기호 4번 정태주 교수 38.1%를 획득해 과반을 넘은 후보가 없어 가장 표를 적게 얻은 이장창 교수를 제외하고 3명이 2차 투표에 들어갔다.2차 투표에서는 619명 중 577명이 투표에 참여(기권 42명)해 기호 1번 안상준 교수 25%, 기호 2번 김현기 교수 35.8%, 기호 4번 정태주 교수 39.2%로 역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가 진행됐고, 결선에서 50.8%를 얻은 정태주 교수가 49.2%에 그친 김현기 교수를 이기고 최종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서울대학교 대학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공학박사)한 정 교수는 안동대학 기획처장, 교육부 국립대발전협의회 및 국립대육성방안 T/F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정 교수는 “대학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화합해서 힘찬 에너지를 대학 발전목표에 집중시켜 지역과 국가, 인류에 공헌하는 미래지향의 강한 대학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한편,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정태주 교수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차기 총장에 임명된다. 총장 임기는 4년이다. /피현진기자

2023-03-28

대구교육청 내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 발표

대구시교육청은 28일 내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이번에 발표한 기본계획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따른 변경 사항 반영 및 IB 운영학교 3개교 우선 배정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구 지역 내 중학교(고령군 다산면 소재 중학교 포함)는 학사일정을 조정해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96곳의 고등학교는 전기와 후기로 나눠 학생 모집을 위한 입학전형 요강 수립에 들어간다.올해 주요 변경 내용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따른 관련 내용 명시 △IB 운영학교 3개교(사대부고, 대구서부고, 포산고) 우선 배정 △올해 5월 학군 고시 예정인 다사고, 포산고, 현풍고 일반고 전환 △봉사활동 기준 만점(5점) 시수를 5시간에서 10시간으로 확대 등이다.군위군 편입에 따른 주요 내용은 △군위군 학군: 1학군 △군위고 모집 지역: 대구시·경북도 △군위고 학교 유형: 선지원 일반고 △군위고 전형: 지역우선전형[불합격 시 일반전형(선배정)에 포함해 전형], 일반전형(선배정) △3학년 재적생 수 10명 미만 학교의 표본석차 백분율 조견표에 따른 석차백분율 산출 등이다.관련 내용은 오는 7월 1일 대구시 편입 이후 대구광역시입학전형위원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내년도 입학 전형 기간은 영재학교의 경우 오는 5월 29일부터 8월 25일까지이며, 전기고는 8월 21일부터 12월 5일까지, 후기고는 12월 7일부터 27일까지다.추첨배정교는 내년 2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특성화고 및 후기고 전형을 위한 중학교 내신성적은 오는 11월 17일 산출한다.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www.dge.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심상선기자

2023-03-28

“일본의 역사왜곡 행태에 분노 치민다”

경북도와 경북도의회, 경북교육청은 일제히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 검정결과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이들 3개 기관은 28일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 대한민국 땅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 ‘한국이 불법 점거’, ‘한국이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등 역사왜곡을 일삼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경북도의회는 불안한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의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개선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에 일본이 자국 중심의 편향된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교과서에 기술한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규탄성명서를 통해 일본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서 ‘대한민국 땅 독도’를 허황된 내용으로 기술한 것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과 사죄를 요구했다.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은 “일본 정부의 그릇된 논리와 역사관에 입각해 내년부터 사용될 교과서에 역사적 사실을 왜곡 검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히고 “양국의 올바른 역사인식 뒤에 비로소 미래세대의 우호증진과 상호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참된 역사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경북교육청은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 독도에 대한 왜곡 등을 즉각 철회할 것과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비교육적인 행위를 중단할 것”을 밝혔다.허복 독도수호특별위원장은 “일본 외무상 망언, 죽도의 날 행사 강행, 역사 교과서 왜곡 등과 관련. 중앙정부 차원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일본의 도발에 대해 독도의 실효적 지배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독도안전지원센터’의 조속한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이창훈기자

2023-03-28

경북도내 유통 모든 물티슈 안전성 ‘적합’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부터 도내에서 유통되는 물티슈 30건을 수거해 유해물질 함량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고 28일 밝혔다.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유통되는 화장품류의 하나인 물티슈 100여 건을 수거해 유해 물질 함량을 검사한 결과, 1개 제품에서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이 검출돼 올해는 6개 시·군에서 판매되는 물휴지 30여 건에 대해 선제적으로 추가 정밀검사를 실시, 30건 모두에서 미허용물질인 CMIT와 MIT 혼합물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중금속도 허용한도 기준에 많이 못 미치는 수치 이하만 검출됐다.이번에 연구원이 검사한 항목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논란이 됐던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 2종과 납, 카드뮴, 비소, 안티몬, 니켈 등 중금속 5종이다. 특히, 메칠클로르이소치아졸리논(C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은 자극성과 부식성이 커 일정 농도 이상 노출 시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독성을 보여 2012년 환경부에서 유독 물질로 지정됐다.화장품 제조에 있어서는 CMIT와 MIT 혼합물은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에 한해 0.0015%까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는 반면 물휴지에서의 사용은 금지돼 있다.이창일 식의약연구부장은 “다소비 제품 중 하나인 물티슈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도민들이 믿고 사용 할 수 있도록 안전성 검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28

3년간 회의 한번 안한 위원회 15개… 포항시 위원회 정비 시급

포항시가 운영하는 이름만 있고 별 효과를 내지 못하는 각종 위원회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이해관계 당사자인 위원들이 위촉되면서 오히려 시정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에는 포항시의 경관위원회가 특정인 중심의 무제한 연임으로 잡음과 뒷말이 무성해지면서 공정성·형평성 논란을 일으켰다. 포항시 경관위원회의 위원에 대한 연임 제한은 없다. 하지만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위원회 등이 임기 2년에 한 차례 연임 제한을 두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관위원회의 위원 상당수는 6년에서 8년 연임 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무제한 연임에 관해서는 포항시의회에서도 ‘포항시의 각종 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규정한 연임 제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포항시에서는 민간위원 임기는 2년으로 하되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2021년에는 포항시 각종 위원회 운영 실적 현황에서 서면회의 조차도 열리지 않는 위원회가 수두룩했다. 총 132개 중 3년 동안 회의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는 ‘유령 위원회’가 무려 15개였다. 2014년에 ‘공공기관의 갈등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에 의거해 구성된 ‘갈등분쟁조정협의회’는 지난 2019년부터 안건 미발생으로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았다. 또한 2017년 11월 구성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거한 ‘안전관리민간협의회’와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2019년 12월 구성한 ‘지하안전위원회’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지하안전위원회’는 포항 남구의 싱크홀, 철강공단 및 북구 주거단지의 지반 침하 등의 사건이 다발했음에도 지난 2019년 11월 구성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포항시의 노후관리로 정밀조사용역에서 시내 곳곳의 하수관로 문제점과 지반 침하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자체 용역 결과도 무시한 채 안건 미발생 명분으로 개최를 포기했다. ‘아동여성보호지역연대운영위원회’, ‘청소년육성위원회’도 청소년들이 야기하는 사회문제, 성 관련 문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은 것이다. 이외에도 분양가상한제심사위원회, 공동주택분쟁조정위원회, 친환경농업위원회, 농산물도매시장위원회,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등이 이름만 올려놓고 있었다.이에 대해 자치행정 전문가는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시에서 위원회나 협의회의 관련 사안들이 없을 수가 없다. 의견을 구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행정 의지가 없기에 안건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각종 위원회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한 시의원은 “위원 위촉 방법을 보다 투명성 있게 하고 위원의 활동기간을 1년 정도로 단축해 수시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일부 이해 관계인이 장기간 위원으로 참여함으로써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시책사업에도 발목을 잡고 있고 위원회의 편협한 시각에 포항시가 끌려가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런 구시대적인 운영은 시의 행정행위에도 지장을 주고 있어 빠른 재정비와 인적쇄신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3-03-28

‘포항 냉수리 신라비’ 관리 허술 “청소년 쉽게 접할 방책 찾아야”

포항은 산수도 화려하고 지리적 입지 조건이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나다. 멀리 가지 않아도 푸르고 시원한 바다를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도 있고 동네 근처에서 눈을 돌려 보면 봉우리를 가진 산을 오를 수도 있다. 산을 돌아보다 내려오면 펼쳐진 잔잔한 강을 볼 수도 있다,이처럼 포항에는 다양한 자연을 가까운 곳에서 만끽할 수 있다. 또 포항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국보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그러나 포항시 신광면 행정복지센터 앞(북구 토성길37번길 13) 누각에 있는 신라시대에 조성된 국보 제 264호 ‘포항 냉수리 신라비’는 그 가치에 비해서 취급이 소홀하다. 훌륭한 국보가 떡하니 포항 자락에 자리매김하고 있음에도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 그만큼 지자체에서 관리가 허술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1989년 4월 신광면 냉수리에서 발견된 포항 냉수리 신라비는 신라 지증왕 4년(503)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비에는 진이마촌의 ‘절거리’라는 사람이 소유했던 재산과 유산상속으로 다툼이 발생하자 갈문왕을 비롯한 신라 각부의 귀족 7명의 왕이 합의해 재산권 분쟁을 해결했다는 내용이 공문서 성격으로 기록돼 있다. 재산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각 부의 여러 귀족이 참여해 처리했다는 기록으로 당시 신라 왕권의 한계를 알 수 있다.자연석으로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사다리꼴 형태의 포항 냉수리 신라비에 새겨진 비문은 앞면과 뒷면에 7행 59자, 윗면에 5행 20자로 전체를 합해 231자가 판독된다. 국가에서 세운 비로서 신라의 왕명을 다룬 신라 초기 율령 체제의 형태를 보여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다. 신라유물 국보가 경주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이처럼 포항 주변 가까운 곳에도 있다는 것은 지역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자체뿐 아니라 관내 각 초중고교에서도 충분한 홍보를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귀한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방책을 좀 마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이번 주말 봄바람을 맞으며 온 가족이 함께 보물찾기하듯 우리나라 국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신광에는 신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냉수리 신라비 국보 외에도 제철 음식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아 행복한 나들이가 될 것이다. /허지은 시민기자

2023-03-28

“경주 오릉서 풍욕으로 묵은 껍질 날려 보내세요”

삼림욕 하기 좋은 계절이다. 수목이 울창한 산속을 걸으면 누구나 상쾌한 기분이 되는데, 그 원인의 하나는 ‘피톤치드’라고 하는 방향성 물질이 수목에서 발산돼 인체에 건강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숲을 통과한 바람이 몸에 와 닿으면 사람 또한 나무처럼 푸르러진다. 나무에서 태어난 종이도 이렇게 바람을 쏘여야 한다. 일명 포쇄라고 하는데, 책이나 옷 등의 습기를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것이다. 포쇄는 고도서에 한한 문제인데 책을 거풍(擧風·바람을 쐬는 것)시켜서 습기를 제거해 부식 및 충해를 방지시킴으로써 서적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조선지나 중국지는 충해나 부식이 심해 포쇄가 필요하지만, 양지로 된 도서는 필요 없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 정기적으로 거풍시켜줘야 건강해진다. 특히 겨울을 지나며 햇살을 덜 받아 약해진 피부에 탄력을 주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경주 오릉이 그런 장소로 적당하다.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왕과 왕비 알영부인,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5대 파사왕을 한 자리에 모셨다고 해 오릉이라 한다. 너른 뜰 안에 소나무 숲이 있어서 산책로 따라 걸으면 피톤치드 가득한 바람이 솔솔 불고, 대나무 숲길도 있어서 바람이 지날 때면 그 소리가 산책객을 편안하게 만든다.아름드리 소나무가 능 주변을 둘러쌌다. 능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능의 주인을 기리는 모양새다. 소나무는 햇볕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능 쪽으로 굽게 됐다. 이리저리 굽은 소나무 사이를 바람을 느끼며 걷다 보면 오릉이 세 개였다가 네 개로 보이다가 한다.바람으로 목욕하는 것을 풍욕이라 한다. 즉, 피부가 자연의 바람으로 몸의 안팎을 씻어내듯이 호흡하고, 바람의 작용으로 몸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발산하는 것을 말한다. 풍욕은 아토피나 피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꾸준히 실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걷기에 적당한 기온과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이 봄에 몸을 맡기고 겨울의 묵은 껍질을 날려 보내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3-03-28

산학 손잡고… 반도체·배터리 맞춤형 인재 키운다

미래 핵심 신성장 산업인 반도체·배터리분야에 필요한 맞춤형 인력 육성을 위해 관련 기업과 대학이 손을 잡고 관련학과 설치 등 적극적인 산학협력에 나섰다.날로 거세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핵심인재 양성은 절실한 과제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하 3개 과학기술원)은 27일 대학본부 컨벤션홀에서 삼성전자 남석우·김완표 사장, DGIST 국양 총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공정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 계약학과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DGIST는 학·석사 5년제 통합 과정으로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며,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인력 육성 상황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아울러 학위 수여자 중 장학생으로 선발돼 삼성전자에 채용된 학생은 반도체 공정 전문 인력으로 양성된다.이로써 삼성전자와 채용조건형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해 운영하는 학교는 성균관대, 연세대, 카이스트, 포스텍에 이어 DGIST, GIST, UNIST까지 7개 학교로 늘었다.DGIST 국양 총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DGIST 반도체 연구 및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현장에서 반도체 기술 혁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글로벌 반도체 전문가로 양성해 나갈 예정”이라며 “나아가 대구시와 DGIST가 반도체 설계부터 분석까지 진행 가능한 ‘D-FAB’ 구축을 위해 협업하고 있는 만큼, DGIST의 반도체 전문가가 지역 경제와 신산업 창출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배터리소재 전문 생산업체인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도 배터리소재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같은날 연세대와 ‘e-Battery Track’ 협약을 체결했다. 연세대 제1공학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과 연세대 명재민 공대학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올 하반기부터 연세대에 배터리소재 석·박사 과정 ‘e-Battery Track’을 운영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위 과정 중 사업현장을 방문하고 공동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등 실질적인 산학협력활동을 실시하고,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 받는다. 이 과정 졸업생은 포스코퓨처엠 연구개발 및 기술 인력으로 채용한다.포스코퓨처엠이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매년 30% 수준으로 고속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해부터 포스텍(POSTECH)을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양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국내 대표 교육기관들과 배터리소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e-Battery Track’ 협약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글로벌 탑티어 연구경쟁력을 뒷받침할 우수 인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e-Battery Track에 선발된 학생들을 적극 지원해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핵심 인재로 양성하고 국가 기술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3-27

경북교육청 “타 시·도 유입 고교생 1천393명”

경북교육청 지역내로 타 시·도학생의 유입이 늘고 있다.27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고입전형을 분석한 결과 타 시·도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294명, 타 시·도에서 경북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1천393명이다.학령인구 감소시대에 유출보다 유입이 4.7배나 늘어났고 특히 직업계고에 해당하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학생 유입이 두드러졌다.전체 유입 학생 1천393명 중 마이스터고(유입 160명, 전체 마이스터고 모집 정원의 20%)와 특성화고(유입 703명, 특성화고 모집 정원의 16%)로 유입한 학생이 863명에 달한다.대부분의 일반계고가 경북지역 학생을 모집 대상으로 하는 데 비해 직업계고는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교육청은 분석했다.또한 2020년부터 직업계고 취업률 전국 1위, 미래산업수요에 맞게 항공, 반려동물, 조리 관련 등 발 빠르게 학과 재구조화를 개편한 결과라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경북교육청은 지난 2021학년도부터 온라인 고입전형 시스템을 개발·적용해 타 시·도 학생들의 응시가 쉬워졌다.특히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온라인으로 원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합격 확인과 등록까지 비대면으로 실시했다.온라인 고입전형 시스템으로 정확한 통계자료의 추출이 가능해 향후 경북으로 유입, 유출되는 학생들의 빅데이터가 교육의 방향과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임종식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교육 가족 모두의 노력으로 고입전형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찾아오는 타 시·도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더욱 내실 있는 경북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2023-03-27

고용부, 구직자·기업 도약보장 패키지 확대

고용노동부가 27일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구직자·기업 도약보장 패키지 사업을 28일부터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에 사업이 확대 운영되면서 대구와 경북에서도 기업 도약보장패키지, 구직자 도약보장 패키지에 모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구직자·기업 도약보장 패키지서비스’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기업과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고용상황에 맞춰 구인과 구직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다.당초 고용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빈일자리 증가와 같은 상반기 고용상황 둔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을 앞당겨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오는 28일부터 ‘구직자 도약보장 패키지’ 구직자 지원은 총 24곳, 기업 지원은 총 35곳의 고용복지+센터에서 운영한다.기업 도약보장패키지 운영센터에서는 최근 업종별 구인난 현황, 지역별 고용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근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는 뿌리, 조선, 운수·서비스업을 중점으로 구인난 해소에 나선다.구직자 도약보장 패키지 운영센터는 실업급여 수급자 중 생애경력설계 및 직무역량 개발 의지가 있는 구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구직활동을 촉진시키고, 지역의 밀집산업 등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는 업종별 이력서 컨설팅 및 적합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할 예정이다.대구에서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 구직자들은 대구고용복지+센터(053-667-6092), 대구서부고용고용복지+센터(053-605-6509)로 문의하면 되고 경북에서 참여를 원하는 기업, 구직자들은 포항고용복지+센터(054-280-3013)로 문의하면 된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3-27

고탄소 계속되면 2100년 기온 7℃ ‘껑충’

계절보다 이르게 폭염·한파주의보가 발효되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2100년 대구·경북 지역 연평균 기온은 7℃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27일 기상청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 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확대를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SSP5-8.5)가 계속되면 약 70년 뒤(2081∼2100년)에는 경북지역 연평균기온은 지금(12.7℃)보다 7℃ 높은 20℃일 것으로 보인다.같은 기준 최고기온(18.8℃)은 25.9℃로 상승하고, 폭염일수는 현재 26일에서 3배 이상 늘어난 109.3일로 전망된다. 연평균 열대야일수(15.7일) 또한 10년당 약 10일씩 증가해 2100년 열대야일수는 86.7일 이상으로 예상된다.대구의 경우 연평균기온이 14.6℃에서 21.9℃로 상승, 최고 온도는 27.5℃를 기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폭염일수도 마찬가지로 43.3일에서 2배 이상 증가한 131.5일로 분석된다.다만,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21세기 후반 경북지역 일최고기온은 0.8℃ 상승한 20.7℃, 폭염일수는 1.4일 증가한 30.9일로 예보된다. 이 시나리오를 적용한 대구 지역은 2100년 최고기온이 현재보다 0.8℃ 상승, 폭염일수는 7.7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열대야일수는 대구·경북지역 모두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경북은 현재(20.3일)보다 소폭 줄어든 18.7일, 대구는 2.1일 줄어든 38.3일로 나타날 전망이다.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하게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와 지금보다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 따라 기후변화의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한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3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제58차 총회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투자를 3∼6배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