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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석·설 명절 ‘차례제사’가 사라진다

추석, 설 차례제사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기제사도 합사 방식으로 변경되는 등 제사 문화 변화가 뚜렷하다. 올 추석을 앞두고 재래시장 경기가 확 꺽인 것도 제사 소멸 등이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항시 북구 창포동의 김 모(63)씨. 태어 난 후 절을 할 수 있었던 그 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추석이나 설 명절 차례 제사를 지내지 않은 적이 없었다. 부모로부터 제사를 물려받은 후엔 더 풍성하게 음식준비를 해 조상을 모셔왔다. 그러나 올 추석부터 명절제사는 지내지 않기로 형제 등 가족들과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시간을 갖게 된 그의 동생 가족들은 올 추석엔 해외로 여행을 간다고 했다. 경주의 박 모 씨네 가족 역시 명절 제사는 몇 년 전 없앴다. 이 집은 한 발 더 나아가 부모 기제사도 합쳐서 지내는 합사(合祀) 방식으로 바꿨다. 아버님의 기일에 부부를 함께 모시고 어머님의 제사는 생략하기로 한 것. 박 씨는 “오랫 동안 이어온 관습이라 제사 간소화를 하는데 고민도 없지 않았으나 제사의 본질은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인 만큼 형식보다는 정성을 다해 모시는데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사는 모시되 집에서 집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증가추세다. 포항 남구 이동의 권 모 씨. 그는 그동안 지내오던 차례와 기제사 모두를 자기가 다니는 절로 이관시켰다. 이후 집에서는 일절 음식을 하지 않고 기일에 맞춰 절에 가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절에서의 제사는 대부분 표준제로 운영되고 있어 편리성 등으로 인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제례 문화가 많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조상을 모시는 제사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재확인하기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만 이제는 세대가 달라지면서 제사도 세태에 맞게끔 각 가정마다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합의를 통해 간결하게 가고 있는 것. 이런 흐름은 그간 제사 참여와 제수 비용, 음식 장만 등으로 가족 갈등을 겪는 경우도 사라지게 만들어 특히 주부들이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성균관에서 차례상 간소화 표준안을 내놓기도 했다. 성균관은 ‘조상을 기리는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음식 가짓수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조상의 위치와 관계 등이 적힌 지방이나 조상의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도 된다는 것과 함께 차례와 성묘의 선후는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면 된다고 발표했다. 제사 변화 문화는 예법을 중시하는 종가 등에도 불고 있다.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지난해 지역의 40개 종가를 대상으로 제사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밤 11∼12시에 지내던 조상제사를 모두 저녁 7∼9시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간 유지해 오던 4대 봉사를 3대 봉사, 2대 봉사로 바꾼 사례가 11개 종가였으며 이 가운데 10개 종가는 조부모까지의 2대 봉사로 변경, 종가 집에서도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경주향교의 한 관계자는 “조상 제사의 지침을 마련한 ‘주자가례’에서도 제사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고 있다”며 제사 간소화 흐름은 세대가 교체되면서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피현진·단정민기자

2024-09-10

경북경찰청, 허위영상물 범죄 집중단속

경북경찰청이 딥페이크(Deepfake -이미지 합성 기술) 등 허위영상물 범죄 예방 및 근절을 위해 2025년 3월 31일까지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 TF 추진단’을 운영키로 했다. 1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여성청소년과를 중심으로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 TF 추진단’을 구성해 총괄 단장은 김철문 청장이 직접 맡고, 사이버수사대에서 허위영상물 단속·사건 수사를 전담하고, 여성청소년과에서는 피해자 보호·지원, 112에서는 신고사건 대응을 강화하는 등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에 나선다. 또한, 도내 각 경찰서에서는 전일 발생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에 대해 합동회의를 개최해 △사건처리 절차 적정성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연계 △기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필요성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경북교육청, 성폭력상담소,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허위영상물 범죄 근절 및 피해자 보호·지원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김철문 청장은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허위영상물 범죄 근절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피해자는 조속히 일상 회복될 수 있도록 보호·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10

밥먹다 기도 막힌 2세 영아, 응급처치로 목숨 구해

김성수 경위,김신현 경위교통싸이카 경찰관들의 발 빠른 응급조치로 구토물이 기도를 막아 호흡을 못하는 영아를 살렸다. 1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30쯤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부근을 순찰하던 교통싸이카순찰대 소속 김성수 경위와 김신현 경위는 길가에서 다급하게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자신의 아들 박군(2)이 구토를 하면서 전신에 열이 나고 숨을 쉬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김신현 경위는 박 군의 상태를 확인하며 응급조치를 했다. 이를 도와 김성수 경위는 119에 신고 및 구급대가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길 안내했다. 김신현 경위는 과거 심폐소생술 및 하임리히법 등 인명 구조법을 배운 경험을 살려 박군의 기도를 확보하고 하임리히법을 5분간 실시, 의식과 호흡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박군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인근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갑작스런 일이 발생해 놀랍고, 당황했는데 경찰관들이 빨리 조치로 아들 목숨을 구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신현 경위는 “저도 두 아들이 있는데,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무사히 구조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10

“이혼 후 삶 망가졌다”… 전처 살해하려 흉기 휘두른 80대 징역형

이혼한 전처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80대 남성이 징역형을 받았다. 10일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어재원)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81)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1일 경북 칠곡 왜관읍에 있는 B씨(74·여) 자택에 몰래 침입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목 부위를 찔러 전경정맥 절단, 기도 손상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1971년 B씨와 혼인한 이후 가정불화로 2016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지난해 이혼했다. 이후 지난 2월 재산 분할 결정에 근거한 B씨의 신청으로 A씨 소유 아파트에 대한 강제경매절차 개시 결정이 이뤄졌다. A씨는 가정 파탄의 책임을 비롯해 다른 가족들까지 모두 자신을 외면하고, 자신이 일평생 모은 재산까지 잃게 된 원인이 B씨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피해자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찌른 것도 모자라 흉기를 뺏긴 이후에도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구타했다”며 “피고인의 범행이 비록 미수에 그쳤다고 하더라도 그 범행이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려고 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자신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만 할 뿐, 피해자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보이거나 자신의 죄를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았다”면서 “장기간 실형을 선고함으로써 피고인 스스로 자신의 범행을 되돌아보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영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10

“추석때 비응급 119신고 자제해 주세요”

대구소방이 추석 연휴 동안 비응급환자의 119구급차 이용 자제를 강력히 당부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대구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의료진 부족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추석 명절 연휴 동안 응급환자 과밀화가 예상되서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0조에 따르면, ‘위급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구조·구급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화 통화만으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응급환자의 불필요한 신고는 정작 응급환자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응급환자로 분류되는 경우는 △단순 치통환자 △단순 감기환자(38℃ 이상의 고열 또는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제외) △생체징후가 안정된 단순열상 및 찰과상환자 △술에 취한 사람(강한 자극에서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제외) △만성질환자의 정기검진 및 입원목적 이송 요청 등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대구 지역에서 총 2573건의 119구급 출동이 있었고, 이 중 1555건이 이송으로 이어졌으나, 중증환자는 255건으로 전체 이송 건수의 16.4%에 불과했다. 이는 비응급 신고로 인한 구급차 이용 남용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통계다. 허위 신고나 비응급환자의 불필요한 신고로 인해 119구급대가 출동할 경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소방력이 제때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엄준욱 대구소방본부장은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로 인해 비응급환자의 119구급차 이용이 증가하면 추석 명절 기간 중 응급환자 이송 지연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119구급대가 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비응급환자의 119 신고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오는 13일부터 119종합상황실을 비상운영 체계로 전환한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19신고는 1727건으로 2023년도 일 평균 1428건 보다 21% 증가했다. 병·의원 안내와 응급처치 등 각종 구급 상담 분야는 일 평균 대비 24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의료계 집단행동과 코로나 19 재유행에 따라 예년 연휴보다 각종 안내와 상담 등 119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돼 상황관리 접수대 및 인력을 보강하여 운영한다. 또 추석 연휴 대형 재난으로 인한 신고 폭주 상황을 가정해 상황근무자 전원에 대한 비상수보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비상 대응반 3개 팀 40여 명을 편성해 시스템 장애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2024-09-10

“경북도- 키르기스스탄 추이주, 상호 발전 도모하자”

경북도는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에서 추이주와 양 지역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정의 주요 내용은 △투자유치 및 무역 증진 △에너지 관련 분야 협력 △농업기술 전수 및 ODA 사업 확대 △자매결연 및 대학 간 인적 교류 확대 △정기노선 개설 협력 등이다. 먼저, 투자유치 및 무역 증진 분야는 양 지역의 상품 및 서비스 교역 확대, 농업·광업·관광업 등 분야의 투자유치를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 관련 분야 협력은 신재생에너지, 수력·풍력·태양광 등 개발에 양 지역이 서로 협력키로 했다. 농업기술 전수 및 ODA 사업 확대 분야는 농업기술 연구 인력 교류, 농업인과 민간 차원의 인적 교류, 농기계 수출 및 농산물 수입 등에 대해 서로 힘쓰기로 했다. 자매결연 및 대학 간 인적 교류 확대 분야는 양 지역의 대학 간 자매결연과 우수 학생 유학 기회 확대, 학생 교환 및 편입학 절차 간소화, 인재 양성 교육, 한국어·경북학 교육 확대 등을 담고 있다. 정기노선 협력 분야에서는 대구 신공항 개항에 맞춰 양 지역 간 정기노선 개설과 항공물류 활성화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한국과 키르기스스탄 간 직항 노선을 티웨이 항공에서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도와 추이주 간의 우호교류협정 체결은 양 지역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측 간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철우 지사는 키르기스스탄 정부 청사에서 자파로프 아킬베크 우센베코비치 총리, 토로바예프 바키트 에르게셰비치부총리 겸 농림부 장관, 켄디르바예바 독두르쿨 샤르셰브나 교육과학부 장관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12월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양측의 우호 교류와 상호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 측은 경북도 차원의 자국에 대한 지원 방안에 대해 제안을 요청, 경북도는 ODA, 새마을운동 사업, 농업기술 전수 등 분야에서 지방정부로서 지원할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피현진기자

2024-09-10

영양 ‘장구메기습지’,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

영양군 석보면에 위치한 ‘장구메기습지’가 10일 환경부가 지정하는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됐다. 습지보호지역은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또는 특이한 경관적·지형적 가치를 지닌 지역 등이 지정 대상으로 상주 공검지, 문경 돌리네습지에 이어 영양 장구메기습지가 추가 지정되면서 경북의 습지보호지역은 3개소로 늘어났다. 영양 장구메기습지는 2022년 국립생태원의 내륙습지 정밀 조사를 통해 습지보호지역 지정 적합 여부를 검토, 지난해 주민 설명회를 실시하고, 올해 주민 공청회 및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석보면 포산리 일원 0.045㎢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장구메기습지는 산지가 발달한 산정부에 위치한 묵논습지로 멸종위기Ⅱ급 담비, 삵, 하늘다람쥐, 팔색조, 긴꼬리딱새, 참매 등을 포함한 458종 생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습지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어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경북도와 영양군은 장구메기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생태계 정밀조사를 통해 습지의 보전관리를 강화하며, 생태탐방로·데크·관찰시설, 생태체험·교육시설 등 습지보전·이용시설조성으로 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동시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습지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훼손지 복원 사업도 추진하여 우수한 습지생태계를 보전할 계획이다. 박기완 기후환경국장은 “기후 위기 상황에서 습지는 탄소저장고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생태적, 사회·문화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다”며 “장구메기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 습지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영양군 생태관광지와 연계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유수·피현진기자

2024-09-10

문학으로 소통하는 공간, 책방 수북

주말 오후, 책방수북(포항시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 1층)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오늘 초대된 작가의 강연에 대한 기대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떤 이야기들을 음미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건물 사이 작은 공간. 문틈으로 살짝 보이는 책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많은 책들과 서점지기가 어김없이 미소로 반긴다. 잘 차려진 자리에 앉아 작가와 눈을 맞추며 열심히 들을 요량으로 눈과 귀를 반짝인다. 오늘 초대된 시인은 청소년 시집을 낸, 낚시가 인생처럼 되어버린 자칭 낚시인이라 부르는 시인이다. 아니나 다를까 강연은 낚시를 하는 모습이 담긴 TV 영상자료를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시인의 아버지가 즐겼던 낚시는 그 시작이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시인의 집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낚시를 하는 이유는 변하지 않는 것들을 다시 보았을 때의 반가움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체험한 낚시가 자신의 몸속에 각인되었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아갔으며 그것이 감각으로 남아 책 속에서도 나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조금 더 바깥세상과의 교감하는 체험이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또 미혼인 시인의 결혼에 대한 생각도 곁들이며 이야기를 펼쳤다. 낭독과 함께 독자들과 교감하며 유창한 말솜씨로 이어가는 시인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면서 간간이 들리는 웃음소리는 책방을 가득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간인 책방수북에서의 즐거운 수다는 언제나처럼 웃음꽃을 피우는 사이 저절로 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문학전문서점인 책방수북은 2022년 12월 문을 열고 포항 양덕에 자리한 지역의 소설가가 주인장으로 있는 동네책방이다. 시와 소설, 수필, 산문, 평전을 판매하고 지역의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는 공간이다. 지역의 작가들을 위해서 출판사 득수를 겸하고 있으며 거기다 지난 5월부터는 문학기반시설 지원사업으로 상주작가도 모시고 작가의 충분한 창작활동을 하는 과정을 응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갤러리 수북을 열고 사진 전시회도 열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았다. 책방에서는 음악회도 곁들이고 있고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지역민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책 속의 한 문장이 삶 속에서 확장되고 펴져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책방수북은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을 부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매월 여러 유명 작가들의 강연이 이어졌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한 여름밤의 책 읽기, 평전 읽기, 상주작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으로 소통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도 공동체 문화가 싹트는 곳으로써 머물고 싶은 곳이다. 포항시민 A씨(58)는 “예전에는 이곳에 살면서 문화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지금은 갤러리도 생기고 조금씩 문화가 있는 골목이 되어가는 것 같다. 책방수북으로 인해 문학의 향기를 뿜어내는 골목이 되고 있어 자주 들르고 싶어졌다. 시민커뮤니티와 문화활동 공간답게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10

대구간송미술관, 문을 열다

간송미술관. 1년에 딱 한 달 문을 열던 곳이다. 대구에 간송미술관 분점이 2024년 9월 3일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상설전시관이다. 국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시간별로 예약받는다. 우리는 오후에 방문했다. 여세동보, 세상 함께 보배 삼아 영원히 보존하자란 우리나 최초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의 머릿돌에 새긴 글 중에 앞 문구를 따와서 이번 전시 주제로 삼았다. 간송미술관은 4600건, 3만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했다. 문화보국이라는 오세창의 생각을 제자였던 전형필 선생이 이어받아 가진 재산을 대부분 문화재를 모으는 데 사용했었다. 4개 전시실에 나누어서 관람객을 맞았다. 훈민정음해례본과 미인도는 독립된 전시실에 따로 두었다. 해례본은 서울 이외 지역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 시기에 안동에서 발견돼 기와집 한 채 값을 달라할 때 한 채 값은 거간꾼에게 주고 오히려 열 배를 주고 사들였다. 전형필 선생은 한글 연구하는 학자들을 불러 필사하게 하고 한글에 관한 내용을 신문에 연재하게 했다. 그로인해 신문은 폐간되었다. 광복 후 조선어학회에 다시 보여주며 한글 연구에 도움을 주었다. 미인도는 한 사람씩 들어가 독대하도록 전시를 기획했다. 모퉁이를 돌아가면 안쪽에 얌전히 선 신윤복의 그림, 관람객이 자세히 보도록 근처에서 직원이 설명을 보탰다. 여인의 나이가 몇 살로 보이나, 볼살이 오동통하니 15~16세 정도로 보이고 발에 비해 상체를 살짝 틀어서 자세를 잡고 섰다. 잔머리 한올 한올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낙관에 찍힌 뜻은 그림 뒤로 돌아가면 더 확대해서 우리말로 풀어놓았다. 신윤복이 그림을 그리던 그 시절 그 계절로 우리를 데려갔다. 김홍도, 신윤복, 정선 같은 보기만 해도 누구의 그림인지 알만한 작품, 미술책에서나 보았던 그림이 우리 눈앞에 있다. 도자기는 고려청자 하면 사람들 머리에 떠오르는 모양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바로 그 작품이, 백자 하면 떠오르는 그 작품이었다. 불교 미술품과 더불어 탑은 가져올 수 없어서인지 실제 크기 정도의 모형에 빛을 쏘아 별이 쏟아지다가 꽃나무가 어른거리기도 한다. 책에서 못 보던 심사정의 촉잔도권은 워낙 길어서 한참 걸어가며 보아야 한다. 파노라마로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이어서 더욱 감동이다. 마지막 방은 미디어아트를 보는 곳이다. 간송의 작품이 살아 움직인다. 관람객은 편안히 누워서 보도록 의자가 바닥에 섬처럼 깔렸다. 한 번은 아쉬워 한 번 더 보고 일어났다. 마지막 전시실을 나오니 통창으로 바깥 경치가 보인다. 정원에 물이 담겨서 하늘과 나무도 물에 반영된다. 멀리 산의 능선과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이다. 전시실에서 나오니 노을이 미술관 건물을 물들였다. 11개의 기둥이 높게 솟아 길게 그림자를 늘어뜨렸다. 건축가는 안동 도산서원에서 따와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 지었다. 옛 건축이 주변 풍경을 그대로 차경으로 받아들였듯 미술관 앞마당이 팔공산까지 뻗어나갔다. 라이온즈파크에 환하게 조명이 켜져 경기가 한창이었다. 전시가 없어도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말에 딱 맞다.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된 이유는 관장 전인건에게 대구시가 특혜를 주고, 전인건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는 등의 잡음 때문이었다. 대구시민들이 간송미술관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함께 참여해서 살펴야 할 것이다. 어려운 시절에 먼저 일어섰던 대구의 민족정신과 근대미술의 발상지였던 대구, 문화가 힘이다. 이번 전시는 12월 1일까지니 가을을 문화재로 가득 채우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10

안동서 만나는 중국의 안동

송강미술관이 개관 1주년을 기념해 해외특별전 ‘아시아 그곳-문명과 노마드’를 선보이고 있다. 송강미술관은 1969년 개교해 1995년 폐교한 안동시 서후면 송강초등학교 자리에 지난해 봄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속 한국, 안동’에서 중국의 안동인 휘주, 네팔의 고산지대와 티벳의 광활한 평원, 내몽골의 초원을 통해 소수문화와 전통유산 속에 깃든 고유한 정체성을 담아냈다. 총 3개관에서 진행되며 1전시관에는 한국작가 임세권, 2전시관에는 일본작가 나카무라 카츠토, 3전시관에는 내몽골 중국작가 히식바트 오이도브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전시관의 임세권 작가는 ‘전통 그 무거움’을 주제로 중국의 전통마을 황산시(후이저우, 휘주)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주희의 고향이고 주자학적 이념이 주민들 의식의 바탕에 있고 수많은 동성마을이 아직도 전통적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어 임세권 작가는 휘주를 ‘중국의 안동’이라 일컬었다. 그는 2004년 이후 20년 세월 동안 거의 매년 황산시를 찾아 전통마을의 변화와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전통마을 사람들의 표정을 담아냈는데, “무거운 짐이기도 한 전통을 어쩔 수 없이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조화”를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일상의 모습을 덤덤하게 전해주고 있다. 신축건물에 밀려나는 구옥, 자질구레한 물건을 내놓고 관광객의 발길을 기다리는 청년, 동네 이발관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 등 사각 프레임 속 인물과 풍경이 주는 ‘고요한 문명’이 인상적이다. 임세권 작가는 국립안동대 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 후 현재 안동 원도심 태사길에서 ‘포토 갤러리 유안사랑’을 운영하고 있다. 2전시관에는 일본의 나카무라 카츠토 작가가 ‘실크로드의 비경(秘境)과 동경(憧景)’을 주제로 히말라야 해발 3800m 고지대에서 저산소증으로 휘청거리면서 스케치로 남긴 로만탄 왕국의 풍경과 티벳 문화 속 비경을 서양화로 담아냈다. 3전시관 히식바트 오이도브 작가는 ‘Melody of Native Land’를 주제로 ‘안장’이라는 오브제를 통해서 유목 문화의 급격한 사고의 변화와 사라져가는 유목민의 모습 그리고 정신을 유화의 강렬한 터치로 표현했다. 자연과의 깊은 교감과 삶의 역사를 통해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발전시켜 온 아시아 변방의 사람과 문화를 3개국 작가의 밀도 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당초 9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9월 28일까지 연장 전시될 예정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10

포항·경주·영천 물 공급 영천댐 가뭄단계 '주의' 격상

낙동강 유역 용수 댐인 영천댐의 가뭄 대응 단계가‘주의’로 격상됐다고 환경부가 10일 밝혔다. 영천댐은 경북 포항시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영천시와 경주시 등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댐이다. 올여름 장마가 끝난 뒤 비가 적게 내려 지난달 31일 댐 가뭄단계가‘관심’에 진입했고, 이후로도 유역에 예년의 11% 수준인 8㎜ 정도의 비만 왔다. 현재 영천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은‘2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준’보다도 적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용수 댐 가뭄단계는‘정상-관심-주의-심각’으로 나뉜다. 영천댐은 주의 단계 기준 저수량이 4천810만t인데 현재 저수량은 4천775만2천t에 그친다. 저수율은 46.3%로 예년(57.1%)에 한참 못 미친다. 환경부는 하루 최대 4만t인 하천유지용수와 하루 최대 5만t인 농업용수 공급량을 줄여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또 임하댐과의 연계 운영으로 금호강의 수질개선 용수(하루 25만9천t)도 감량해물을 비축할 계획이다. 형산강 부조취수장을 더 가동해 영천댐이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 일부를 형산강 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장마 종료 후 비가 적게 내리면서 가뭄 위기가 닥쳤다. 영천댐과 같이 낙동강 유역 용수 댐인 운문댐도 현재 가뭄단계가‘주의’이다. /이석윤 기자 lsy72km@kbmaeil.com

2024-09-10

“포항지진 책임자 처벌 미진… 재수사하라”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9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포항지진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책임자 처벌이 미진하다고 판단해 검찰항고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검찰항고는 고소인이나 고발인이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관할 고검에 이의를 제기해 다시 판단을 요구하는 절차다. 범대본은 항고장을 통해 “검사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정부 관계자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밝히고 있으나 각종 진술과 사건의 전반적인 사정을 종합하면 증거가 충분한 만큼 재수사해야 한다”며 “검사의 불기소 결정이 피의자들의 주관적 진술에만 주로 의존할 뿐만 아니라 이를 매우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2017년과 2018년에 발생한 포항지진과 관련해 업무상과실 치사상 혐의로 주관기관과 정부출연기관 등 3개 기관 관계자 5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관리·감독기관인 정부 부처 담당자에 대해서는 “컨소시엄 주관기관이 규모 3·1 지진 등이 자연지진인 것처럼 축소 보고한 내용을 믿은 것이 확인돼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범대본은 “검사가 밝힌 불기소 이유는 담당 공무원의 유발지진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다는 것을 전제하거나 더는 상부보고가 없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해당한다”며 “검사 판단대로라면 사고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 사실을 인계하지 않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산업부 전임자에게 과실이 있을 텐데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2019년 3월 포항지열발전 등이 발전소 입지 선정 당시 활성단층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고 관계기관들의 대응도 미흡했다며 포항지열발전 컨소시엄 관계자와 전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검찰에 고소했고 올해 1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고발했다. /이석윤기자

2024-09-09

티웨이항공, 인천-싱가포르 하늘길 하루 2번 연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1월 21일부터 국내 LCC 최초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기존 하루 1회에서 2회로 증편 운항한다. 이번 증편으로 오후 3시 30분 출발 항공편이 증편돼 인천-싱가포르 노선은 기존 저녁 7시쯤 출발하는 항공편까지 두 번으로 다양한 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증편되는 항공편은 인천공항에서 오후 3시 30분 출발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현지 시각 오후 9시 25분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오후 11시 출발해 다음 날 오전 6시 3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인천-싱가포르 노선은 올해 기준 평균 탑승률이 90%에 달하며, 싱가포르 현지 고객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는 인기 노선이다. 특히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되는 A330-300 항공기(347석)는 넉넉한 레그룸을 보유한 이코노미 클래스와 165도까지 눕혀지는 프리미엄 플랫베드 좌석의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를 제공하는 대형 항공기로, 일반 고객뿐만 아니라 상용 고객에게도 넓고 쾌적한 객실 환경과 편안한 여행 경험을 선사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증편을 기념해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인천-싱가포르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선착순 한정 초특가로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1인 편도 총액 기준 12만3500원부터 판매하며, 탑승 기간은 9월 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다. 또 초특가를 놓쳤더라도 할인 코드 ‘싱가포르’를 입력하면 편도 및 왕복 항공권에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코노미 좌석에는 2만원 쿠폰 할인, 비즈니스 세이버 좌석에는 5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쿠폰은 왕복 항공권 예매 시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기간은 제외된다. 운항 스케줄 및 프로모션 관련 자세한 사항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9-09

“경북에 좋은 기업 다수… 유학생 많이 보내달라”

경북도가 키르기스스탄 살롬베콥대학이 상호 협력을 통해 양 지역의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유학생 유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경북도는 지난 8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중앙아시아에서 매출 규모 상위권을 달리는 무역회사인 도르도이그룹과 이 기업이 설립한 살롬베콥대학교의 초청으로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경북도와 관계기관, 언론, 대학 관계자 등 60명이 참석해 양 지역 간의 교류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상호 협력을 통해 양 지역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유학생 유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경북도와 살롬베콥대학은 유학생 유치와 상호 협력을 강화를 위해 경북도는 키르기스스탄 학생들의 한국 유학을 지원하고, 양국 간의 교육과 문화 교류를 촉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공식 행사가 끝난 후 이철우 지사와 관계자들, 키르기스스탄 도르도이그룹 관계자와 아센겔디 대학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양 지역의 친선을 위한 교류의 밤 행사를 열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우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의견 교환과 함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메디나 살롬배콥 도르도이그룹 책임고문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북도와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이렇게 귀한 자리에 초대해줘 감사하다. 한국의 많은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 경북에도 많은 기업이 있고 우수한 제품들이 많다. 앞으로 많은 교류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많은 유학생을 경북도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9

오류난 EBS 교재, 5년간 628만부 버려졌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제작한 교재 중 상당수가 폐기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26만부의 교재가 폐기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6419만부의 교재가 제작됐으며, 이 중 628만1000부가 폐기됐다. 이는 전체 제작량의 9.8%에 해당하며 폐기된 교재의 유형을 살펴보면 수능 연계교재가 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고등학교 교재 40%, 초등학교 교재 14%, 중학교 교재 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능 연계교재의 정정 건수가 최근 몇 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3년에는 총 200건의 정정이 이루어졌으며, 이 중 74%가 단순 수정이 아닌 내용 오류 수정(55건)과 내용 보완(93건)이었다. 이같은 EBS 교재 폐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는 데 지난 5년간 교재 폐기에 소요된 비용이 106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연평균 21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상휘 의원은 “EBS 교재 폐기 문제는 매년 반복적으로 지적받는 사항임에도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발행되는 것이 때문이며 교육 당국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09-09

인권 존중·가치 확산 ‘직장 괴롭힘 예방’ 교육

경북도는 9일부터 소속 직원과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4년 인권 교육 및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사진 이번 교육은 인권 감수성 향상과 인권존중 확산 및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등 조직 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기존에 별도 운영했던 인권 교육과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을 통합한 것으로 이번 교육에서는 인권 존중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특강과 연극으로 교육을 구성했다. 먼저 9일 열린 강의는 인권 전문 강사로 활동하는 KBS개그맨 출신 정철규 강사가 ‘인권, 희망을 말하다’는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 등을 인권 감수성 내용과 연결해 인권이라는 개념에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더큰컴퍼니의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연극’을 통해 조직 내 세대 간·직위 간 인식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괴롭힘 사례들을 연극으로 풀어내 직장 내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지나치기 쉬운 괴롭힘 유형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줬다. 오상철 행정지원과장은 “직원 상호 간의 존중·이해·배려가 일상이 되어 개인과 조직이 공존하는 건강한 일터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의 생활 속 인권 존중 문화와 인권 가치 확산을 통해 인권 도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교육은 오는 11월까지 포항, 대구 등에서 변호사와 공인노무사의 전문 강의, 인권영화 상영 등 총 4회 더 진행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9

‘8년째 사드 반대’ 성주 주민·종교인 8명 징역형 구형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교통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북 성주군 주민과 종교인 등 10여명에게 검찰이 징역형과 벌금형 등을 구형했다. 9일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2단독 김여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검찰은 불구속기소 된 종교인 A씨와 주민 등 8명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주군 주민 B씨(88·여) 등 6명에게 벌금 300만원 또는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로 신고한 장소를 벗어나 집회를 개최하고 경찰의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은 점, 집회 개최로 통행 방해를 반복한 점 등을 들었다. 이날 재판에서 벌금형의 집행유예를 구형받은 B씨는 최후 진술에서 “우리 동네에 미군이 오는데 누가 좋겠냐”며 집회에 참여한 이유를 말했다. 소성리상황실 측은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한 적이 없으며 집회 때도 사드 기지 안으로 경찰 부식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둔다”면서 “집회 참여 주민들을 기소한 것은 공권력으로 겁박해 항의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A씨 등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24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한편 사드 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A씨 등 14명은 2016년 7월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성주군·김천시 주민과 종교인 등으로 집회 참여 당시 마을 회관 앞 도로교통을 방해하거나 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2022년 말부터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차례로 재판에 넘겨졌다.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사드 철거 촉구 집회는 매일 1번씩 소성리 마을회관 앞과 사드 기지 입구인 진밭교 도로 등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며, 성주군·김천시 주민 15∼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병휴·김재욱기자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