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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폼페이`, `겨울왕국` 누르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할리우드 영화 `폼페이:최후의 날`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폼페이:최후의 날`은 지난 21~23일 주말 사흘간 전국 561개 관에서 46만 2천669명(매출액 점유율 21.4%)을 모아 558개 관에서 44만 829명(20.1%)을 동원한 김강우 주연의 `찌라시:위험한 소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지난주 2위였던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는 508개 관에서 38만3천995명(17.1%)을 동원해 한 계단 떨어진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769만2천397명이다.1위 탈환 후 2주 연속 정상을 달리던 `겨울왕국`의 기세는 주춤했다. 전국 628개 관에서 37만 7천574명(18.6%)을 모아 지난주보다 세 계단 떨어진 4위다.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961만 7천423명으로, 이르면 이번 주 중 1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할리우드 영화 `로보캅`은 12만 6천717명(5.7%)을 모아 5위로 두 계단 떨어졌고, 엄정화·문소리·조민수 주연의 `관능의 법칙`도 9만 6천198명(4.5%)을 모아 6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40대 여배우 세 명을 주연으로 내세운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60만 9천832명이다.이밖에 아카데미영화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아메리칸 허슬`(6만 7천528명·3.2%), 김인권 주연의 `신이 보낸 사람`(6만 904명·2.7%), 박철민 주연의 `또 하나의 약속`(3만 2천700명·1.4%),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탐정들의 진혼가`(2만 7천314명·1.1%)가 10위 안에 들었다./연합뉴스

2014-02-25

“H.O.T의 추억에 젖어 살지 않을래요”

1996년 그룹 H.O.T의 등장은 지금의 아이돌 르네상스를 이끈 촉매제였으며 K팝 열풍의 시발점이었다.18년이 흘러 이들은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불리지만 국내 팬덤(열성적인 팬 집단) 문화의 위력을 보여주고 한류의 불씨를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가요사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0년대 문화를 조명하는 흐름에서 이들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H.O.T는 `아이돌 산실`인 SM엔터테인먼트의 첫 성공작이었다. 이 팀의 메인 보컬이던 강타(본명 안칠현·35·사진)는 여전히 SM에 몸담으며 직원들 사이에서 `안(칠현) 이사`로 불리고 있다.최근 서울 청담동 SM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2시간 동안 지난 18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2~3년 만의 인터뷰라는 그는 “H.O.T는 내게 추억”이라며 “추억을 먹고 살아도 젖어 살기는 싫다. 그때의 내가 있었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의미다. 좋은 추억이라고 여기지 않으면 지금의 내가 잘하고 있지 못하단 생각에 스스로 작아질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강타에게 1994년 겨울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오금중학교에 다니던 그는 친구 둘과 팀을 짜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었고 10여 군데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러나 중학생이 가수를 하겠다고 하자 기획사들은 코웃음을 쳤다.포기하려던 찰나, 강타는 핑크색으로 된 SM 명함 두 장을 잇달아 받았다. 한 장은 롯데월드에서 만난 SM 직원이 `가수 할 생각있냐`며 건넸고, 한 장은 오금중 동창이 `오디션을 봐 보라`며 손에 쥐어줬다.당시 SM은 현진영을 키워냈고 `그대의 향기`로 한창 인기를 끌던 유영진이 소속된 회사였다. 게다가 가수와 MC로 유명한 이수만이 대표이니 믿음이 갔다.강타는 명함을 들고 송파구 석촌동 4층짜리 연립 빌라에 있는 SM을 찾아갔다. 춤을 선보이자 유영진이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불러보라고 했다. 오디션에 합격한 그는 무대 경험을 쌓도록 먼저 유영진의 `너의 착각` 때 백댄서로 서게 됐다. 이수만 대표를 처음 만난 건 이때 연습실이었다.“안경 좀 벗어볼래? 흠, 그래 같이 해보자. 그런데 너 나중에 인기 좀 얻는다고 매니저 무시하지 말고, 어디 가서 여자 막 만나지 말고, 마약 하지 말고….”(이수만)강타는 “그때 인성을 강조한 이 말씀이 내게 큰 자극이었다”며 “지금까지도 내 가수 인생의 잣대”라고 말했다.이미 SM에는 한배를 탈 토니안, 장우혁, 문희준, 이재원이 연습생으로 있었다. 총 8명의 연습생 중 몇 명이 나가고 남은 다섯이 H.O.T가 됐다.첫 활동은 5개 도시를 도는 한국이동통신 주최 `삐삐 012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였다.반전은 이후 시작됐다. 정식 데뷔인 1996년 9월7일 MBC `토요일 토요일 즐거워`였다. 그 주 목요일에 녹화하고 토요일에 방송이 나가자 일요일 SBS `인기가요`에 팬들이 몰려왔다. 매니저들은 멤버들이 들뜰까 봐 “(유)영진이 형 팬들이 대신 와준 것”이라고 둘러댔다. 다음 날인 월요일 강타는 학교를 가려고 집 문을 연 순간 깜짝 놀랐다. 여학생 20여명이 있었다. 이때 데뷔 후 처음으로 사인이란 걸 해봤다. 등굣길에 지나가는 버스 안의 여학생들도 그를 알아봤다. 교실에 들어서자 칠판은 온통 H.O.T에 대한 낙서로 가득했고 책상에는 `강타 오빠 사랑해요`란 글이 새겨져 있었다. 이때부터 H.O.T의 질주가 시작됐다. 데뷔한달 만에 팬레터가 하루 세 포대씩 밀려와 1주일만 분류하지 않으면 사무실 창고를 가득 메웠다. 당시 인근 우체국에는 H.O.T 용 전용 포대가 있었을 정도. 1996년 12월 `인기가요`가 열린 강서구 등촌동 공개홀 도롯가에는 50m 넘게 팬들이 줄을 섰다. TV를 틀면 나온다고 `수도꼭지`라고 불렸다.그의 꿈은 `노래하는 프로듀서`다. 솔로로는 2008년 앨범이 마지막이었지만 중국에서 연기를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현재 새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또 엠넷 `보이스 코리아`에서 코치로 나서며 프로듀싱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을 뒷받침해주면서 무대에도 계속 설 것”이라며 “난 어울리지 않게 야심가다. 야심을 비전이라고 본다면 SM은 내 비전을 목마르지 않게 채워줄 회사다. 중국에서 프로듀싱 회사를 만들어 후배들을 배출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그는 후배들을 지켜보며 인생의 `2라운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 제대 후 2라운드가 이미 시작됐다”며 “군대에서 인생을 돌아보니 감사한 것도 많았고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생겼다. 이때의 생각들이 2라운드를 시작하는데 동기 부여가 됐다”고 했다.“내 인생의 한 곡을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 없이 H.O.T 3집 수록곡 `빛`을 꼽았다. 그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한 첫 자작곡이다./연합뉴스

2014-02-25

“역사와 무속의 만남 그리려 했죠”

영화 `만신`은 큰 무당 김금화의 삶을 오롯이 따라가는 영화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을 견뎌온 김금화는 어쩌면 우리 현대사의 명암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일지도 모른다.형 박찬욱 감독과 공동연출한 `파란만장`(2011)으로 주목받은 박찬경 감독은 김금화의 자서전을 읽으며 마음이 흔들렸다. 어린 시절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이 가난하고 외로웠던 한 소녀가 헤쳐나간 파란만장한 삶이 주는 여운은 묵직했다.“그분의 삶에서 개인사와 우리의 현대사가 딱 만나요. 그런 분은 참 드물죠.”다음 달 6일 개봉하는 `만신`을 연출한 박찬경 감독의 말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박 감독을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만났다.영화는 실사와 다큐멘터리를 오간다. 박 감독은 “김금화 선생이 생존해 있기에 택할 수밖에 없는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인터뷰만으로 과거의 사건을 재밌게 전달하기 쉽지 않았다”며 “배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고 가면 좀 더 관객들이 재밌게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영화에는 미디어 아트적인 요소도 있다. 알록달록한 민화들이 스크린을 채우고, 멀리서 들려오는 풍경소리가 마음을 다독인다. 이미지와 음악은 그의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키워드다.사실 그의 문화적 뿌리는 설치미술, 사진, 미디어 아트다. 주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두고 사진과 설치,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 작업했다. 지난 2004년 에르메스 미술상 등을 받기도 했다.“줄거리나 배우의 연기도 보지만 결국 영화 한 편을 보고 남는 건 이미지와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서양 이미지는 익숙합니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같은 작품을 통해 학습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미지는 익숙지 않아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민화와 무속도를 차용했어요. 그런 그림들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영화는 무속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무속 자체에 대한 이야기의 폭이 깊고 넓은 건 아니다. 특히 퇴마(退魔) 의식 등 일반 관객들이 관심을 둘 만한 이야기는 논의가 깊지 않거나 혹은 에둘러 간다.“`굿`을 선선하게, 혹은 시원하게 그려 보고 싶었어요. `굿`을 다룬 이전 다큐멘터리는 신비한 일을 중심으로 보여줬죠. 이를테면 귀신들에 대한 퇴마 이야기로 접근했습니다. 귀신들과 싸우는 일에 관심을 뒀죠. 물론 그런 부분이 없진 않아요. 하지만 퇴마는 무속의식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요. 굿 대부분은 웃었다 울기도 하는 희비극적인 요소가 강해요. 저는 그런 부분을 강조해 보고 싶었어요. 또 영화를 만들면서 한 인물의 삶을 너무 개인적인 운명으로 풀고 싶진 않았습니다. 역사와 무속이 어떻게 만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찍었어요.”무속이라는 의식 속에 현대사를 끄집어내겠다는 감독의 각오는 시간과의 대결로 귀결됐다. 촬영만 2년 6개월, 제작기간은 3년이 걸렸다. 자료수집, 제작비 모금 저작권 협의 등을 거치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그런 지난한 과정 끝에 만난 김금화라는 인물은 “여성 잔혹사이면서 승리사의 주인공”이다.“`만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어린 여자아이가 여러 고통을 겪으며 당당해지는 이야기예요. 고통을 많이 겪은 사람은 타인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동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영화를 하게 됐다”는 그는 형의 그림자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안 좋은 점을 꼽자면, 일단 뭘 해도 형과 비교된다는 점이죠. 출신이 워낙 다르잖아요. 저는 미술을 계속 해오다 이제 영화에 입문한 지 5년 정도 되고 형은 20년 동안 영화를 했으니,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좀 곤란하죠.”(웃음)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만들던 박찬경 감독은 차기작을 정하진 않았지만 공포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시나리오는 다 썼어요. 각색작업만 남았죠. 공포라는 게 인간에게 중요한 감정이잖아요. 공포는 삶의 성장에 도움을 주죠. 상상력을 발달시키고 자기를 겸손하게 하니까요. 문화적 품위가 담긴 공포영화를 만들 생각이에요.” /연합뉴스

2014-02-24

계은숙, 32년만에 국내 활동 재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원조 한류 가수` 계은숙(52)이 32년 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계은숙의 소속사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새 앨범 녹음을 마치고 마무리 단계”라며 “이 앨범을 이달 말께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새 앨범에는 일본 작곡가 나카무라 다이츠와 국내 작사가 이건우 씨가 참여했다. 타이틀곡은 이들이 만든 `주문`이며 `꽃이 된 여자` 등 5곡의 신곡과 `노래하며 춤추며`, `기다리는 여심` 등의 히트곡이 함께 담긴다.1977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계은숙은 허스키한 목소리를 무기로 1979년 발표한 `노래하며 춤추며`로 이듬해 MBC `10대 가수가요제`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로 떠올랐다.이후 1982년 돌연 일본으로 건너가 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현지 가요계에 데뷔해 `엔카의 여왕`으로 군림했다. 1988년~1994년 NHK `홍백가합전`에 7회 연속 출연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으며 1990년에는 일본 레코드 대상인 `앨범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비자 연장 거부로 2008년 귀국한 뒤 국내에 머물렀다. 2009년 팬들을 위한 공연을 열었으며 지난 1월 KBS `콘서트 7080`에 출연해 신곡 `주문`을 선보이기도 했다.본격적인 국내 활동 재개에 앞서 계은숙은 20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그는 복귀 소감에 대해 “고국에 와서 노래하는 건 말로 다 할 수 없이 뿌듯하고 훈훈하고 어렵기도 하고 젊어지는 기분도 있다”며 “한국에 오니 꿈이 더 크다. 앞으로 앞만 보고 열심히 노래하고 싶다. 지금 다시 한국에 와 팬들을 만나는 시간이 기쁘고 가슴 벅차다. 가수는 마이크를 죽을 때까지 안 놓는다는 각오”라고 말했다.이날 계은숙의 신곡 녹음 장면에는 작곡가 나카무라 다이츠와 작사가 이건우도 출연했다.이건우는 “`노래하며 춤추며`가 히트했을 때 작사해보고 싶었는데 (계은숙이) 일본에 가서 35년 만에 소원을 풀게 됐다”며 “계은숙 목소리가 아름다운 허스키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가 특색이 너무 강해 맞는 가사를 쓰기가 힘들다. 내 인생에서 가장 노력을 많이 한 작사”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4-02-24

“대중의 마음 헤아린 음악하고 싶다”

시나위 출신 김바다가 탄탄한 보컬로 신곡을 열창하자 팬들은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말쑥한 수트 차림의 그는 시나위, 나비효과, 레이시오스, 아트오브파티스 등 여러 밴드에 몸담은 로커답게 기타를 연주하며 `헤드뱅잉`도 선보였다.팬들은 휴대 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며 “멋지다”, “최고다”, “너무 좋다”며 환호했다.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콘서트홀에서 열린 김바다의 솔로 첫 번째 정규앨범 `문에이지 드림`(Moonage Dream) 쇼케이스에서다.그는 “이렇게 많은 기자가 모인 건 처음이어서 당황스럽다”며 “눈을 감고 노래하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거릴 때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그가 솔로로 정규 앨범을 낸 건 처음이다.그는 “20년간 음악 하며 평범하게 성공하고 싶지 않아서 밴드를 고집했다”며 “20대 때 막연히 마흔이 되면 솔로로 정규 앨범을 내리라 생각했는데 말처럼 마흔이 넘어 내게 됐다. 할 말이 많이 생긴다든지 음악적으로 뭔가를 시도하고 싶은 갈증이 심해질 때 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으로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밴드 음악을 고집하며 사는 게 쉽지 않았어요. 밴드 음악하는 친구들이 다 마찬가지인데 항상 가난했죠.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며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러한 저의 행복감을 인생에 불만을 느끼는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어요.”그는 이어 지난해 MBC `나는 가수다 2`에 출연하기 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는데 그때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비틀스의 존 레넌이 군중의 편에 서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노래했잖아요. 히피들이 꿈꾸는 세상을 음악으로 실현시켜줬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위대한 부분이 저도 욕심났어요.”김바다는 여러 밴드를 거치며 헤비메탈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팝, 모던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새 앨범은 그 역량을 쏟아부은 듯 다채롭다.그는 “영국 런던에서 마스터링을 할 때 엔지니어가 한곡씩 넘어갈 때마다 웃더라. `너 뭐냐`고.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겼기 때문이었다. 내 음악 인생에서 욕심이 있다면 김바다란 장르가 생겼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타이틀곡 `문에이지 드림`은 질주하듯 시원한 연주가 인상적인 팝 록 또는 팝 펑크스타일의 곡이다.그는 “이 곡은 김재중이 (1집에 이어) 2집에서도 곡을 부탁하기에 줬는데, 거절당한 곡”이라고 웃고서 “어린 시절 글램 록이 내 속에 들어왔고 자연스레 데이비드 보위를 좋아하게 됐다. 노래 제목은 보위의 `문에이지 데이드림`(Moonage Daydream)에서 따왔다. 참고했다고 보위가 뭐라 하지 않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반면 또 다른 곡 `오늘 또 하루`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었고 `소란`은 1990년대 그런지 록을 좋아하던 당시의 감성을 담아 완성했다.그는 `오늘 또 하루`에 대해 “어느 날 아침 영감이 떠올라 만들었다”며 “사는 게 쉽지 않은 분들에게 드리고자 만들었다. 또 다른 내일이 있으니 용기 내자는 곡”이라고 말했다.유재하의 대표곡인 팝 발라드 `그대와 영원히`를 리메이크한 점도 재미있다. “어린 시절부터 유재하의 노래를 좋아했고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적도 있다”며 “요즘 사랑 노래보다 그 당시 사랑 노래가 더 와 닿는다”고 했다.앨범을 녹음하며 발성에도 변화를 줬다.“시나위, 나비효과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에요. 당시엔 뭣 모르고 발성하고 노래했다면 지금은 오래 노래하기 위해 목을 많이 안 쓰고 공명을 이용해 노래했죠. 수록곡 중 가장 소화하기 힘든 노래는 `러브 어게인`(Love Again)이었어요.”이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음악박람회 `미뎀`에서 공연한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도 밝혔다.그는 “시나위 때부터 해외진출 바람이 있었다”며 “하지만 결론은 한국에서 안 되면 나가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 앨범이 잘 되면 과감히 두드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에서 활동하고 싶다. 게임 음악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을 부른 적이 있는데 유일하게 독일에서만 노래한 가수에 대해 궁금해하더라. 또 김재중에게 준 곡이 독일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기사도 봤다. 어둡고 탁한 내 목소리가 그쪽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쇼케이스를 관람한 부활 출신 정동하는 “나도 나이를 들다 보니 예술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바다 형님이 실행에 옮기는 게 멋있다. 그걸 닮고 싶다”고 했다./연합뉴스

2014-02-21

“21년만에 영화 출연, 저도 놀라워요”

“이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21년 만이라니 저도 놀라워요.”오랜만에 스크린에 나들이 한 배우 김희애는 이렇게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1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우아한 거짓말`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다. 김희애의 영화 출연은 `101번째 프로포즈`(1993) 이후 21년 만이다. 영화는 평범했던 14살 소녀 천지(김향기)가 갑자기 자살하고 나서 남겨진 엄마(김희애)와 언니(고아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지의 자살을 가족들이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완득이`(2011)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김려령 작가와 이한 감독이 다시 같이 하는 작품이다.김희애는 “일단 이한 감독이 만든 `완득이`를 재밌게 봤다. 가볍지 않은 스토리였지만 재밌고, 행복감을 안겨줬다”며 “그런 기억 때문에 이한 감독과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아한 거짓말`은 우리 주변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보거나 혹은 겪었을 법한 이야기다.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지만 내 아이가 피해자일 수도 가해자일 수도 있다”며 “비단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이한 감독은 “원작을 읽었을 때 좋았지만 처음에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 사건이 조금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내용이 맴돌았다”며 “저처럼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이 특별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분들을 위해 만들어야 할 영화라고 생각해 연출을 맡았다”고 말했다.영화는 `완득이`를 제작한 유비유필름이 제작했으며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연합뉴스

2014-02-20

“엄마가 편하게 보는 작품 하고 싶었죠”

오랜만에 주말극으로 돌아온 배우 김희선은 “엄마가 편하게 보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18일 열린 KBS 2TV 새 주말극 `참 좋은 시절`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한살한살 나이를 먹으니 엄마가 밤 11시까지 하는 미니시리즈는 못 기다리신다”며 “엄마가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작가와 동료 배우들을 만났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참 좋은 시절`은 미니시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연작드라마 `떨리는 가슴` 등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린 이경희 작가가 쓴 작품으로, 검사가 되어 남루한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온 남자의 이야기다.김희선은 부잣집 딸로 곱게 자랐지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서 집안이 망하고 아버지를 망하게 한 대부업체에 취직해 억척스럽게 사는 해원 역을 맡았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첫사랑 동석이 15년 만에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된다.그는 “요즘 `막장`, `막장`하는데 옛날의 `아들과 딸`처럼 소박하면서 따뜻하고 좋은 드라마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김희선은 “이렇게 억척스러운 역도 처음이지만 사투리까지 써야 해서 더 어렵다”며 “경주에서 나고 자란 역할인데 지역에서만 쓰는 단어들을 잘 몰라 헤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그는 “경상남도와 북도 사투리도 다르고 경상도 사람이 들으면 맞는데 서울 사람이 들으면 어색하고, 연령대마다 다르다”며 “경상도 출신 배우가 많아 다들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지난해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로 다시 주목받으며 3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하는 이서진은 “많은 분이 편하게 생각하고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다”면서도 “3월 초에 `꽃보다 남자` 시즌2가 시작하는데 드라마 역할과 너무 다른 이미지라 걱정”이라고 밝혔다.주인공 강동석 역을 맡은 그는 “예전 같으면 몸이 먼저 나가는 강동희(옥택연 분) 역이 멋있어 보이고 그 역을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지금은 감당할 수 있는 역이 아닌 것 같다”며 “지금까지 액션이 없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라 액션도 없고 말도 없어 편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4-02-20

혜은이 데뷔 40주년 기념공연… 신곡도 발표

1970~80년대 큰 사랑을 받은 가수 혜은이(58)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연다.18일 소속사 BSA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혜은이는 다음 달 29~30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을 시작으로 대도시를 돌며 `혜은이 리사이틀`이란 제목으로 무대에 오른다.또 공연 전 신곡을 발표하고 이 곡을 무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1975년 `당신은 모르실꺼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1977년 임예진 주연 영화 `진짜 진짜 좋아해`의 동명 주제곡을 히트시켰으며 `감수광`, `제3한강교`, `뛰뛰빵빵`, `그대와 둘이서`, `당신만을 사랑해` 등의 대표곡으로 사랑받았다.또 배우로도 활약해 `제3한강교`(1979), `멋대로 해라`(1980) 등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했고 2009년에는 KBS 해피FM `혜은이, 전현무의 오징어`를 진행하며 데뷔 이래 처음 라디오 DJ에도 도전했다.혜은이는 데뷔 40년을 맞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무대인 만큼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직접 연출을 맡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그는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팬들과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싶다”며 “앞으로도 한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음악, 여러 세대의 감정을 표현하고 대표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02-20

“매력적인 캐릭터, 저를 풍성하게 만들죠”

배우 인생 10년을 넘긴 김강우(36)의 필모그래피(작품 목록)는 꽤 촘촘하다. 작품의 색깔도 다양하다. 데뷔작인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부터 변혁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저예산 영화 `경의선`,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외에도 스릴러(가면), 액션(무적자), 범죄(마린보이), 미스터리(사이코메트리)까지.아쉽게도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식객`(2007)을 제외하면 누구에게 물어도 그의 이름을 꼽을만한 대표 흥행작은 없는 게 사실이다.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 개봉을 앞두고 17일 만난 그는 “흥행 부담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어느 순간 초월한 것 같다”고 했다.“제가 나쁜 영화를 하지는 않았잖아요. 욕을 먹거나 사람들이 왜 그런 영화를 했냐고 물을 만한 영화는 없었어요. 저 역시 그 안에서 편하려고 했던 작품도 없었고요. 그건(흥행)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제가 몸부림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요.”배우라는 일이 재미있어진 것도 불과 2~3년 전의 일이라고 했다. 기왕 시작한 일, 10년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그 마지노선이 다가오기 전에 일에 재미를 느꼈다.“이 일을 시작하면서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돈벌이 수단이라는 건 나쁜 게 아니라 정말 중요한 거잖아요. 하지만 꽤 오랫동안 재미보다는 부담이 컸고 저랑 안 맞는 것 같았어요. 관두고 샌드위치 가게나 차릴까 할 정도로요. 어느 순간 재미있어졌는데 그게 딱 언제인지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절박함도 있었겠죠.”그는 “예전 같으면 안 했던 역할도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비중이 작아도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게 `결혼전야`(2013) 같은 작품”이라며 “저를 풍성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라고 했다.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에서 그는 일명 `찌라시`(지라시)라 불리는 사설 정보지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소문의 근원을 추적해가는 매니저 우곤 역을 맡았다.`찌라시` 유통 업자를 잡으려고 차를 쫓아 서울 시내를 미친 듯이 달리고, 권력자들이 얽힌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면서 무자비한 해결사에게 얻어터지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그는 원래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영화 시사회는 청심환을 먹고 볼 정도로 긴장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우곤이 어쩔 수 없이 거대한 권력과 싸우게 되고 결국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성장 이야기로 느꼈어요. 우곤이 처음 접하는 당혹스러운 세계가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은 `찌라시`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관심을 갖거나 사회의 병폐를 지적하는 메시지 강한 영화로 받아들이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그런 간극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죠.”그는 “영화 초반 우곤과 미진(여배우)의 관계를 쌓는 부분이 많았는데 상업 영화고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많이 편집됐다”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서울 시내에서 차를 쫓아 뛰는 장면만 주말마다 한 달이나 찍었다. 영화에도 짧지 않은 분량이었고 실제로는 “정말 많이 찍었다”고 강조했다.그래도 “배우로서는 이럴 거면서 왜 찍었나 싶을 때가 있는데, 이번엔 찍어두길 잘했다, 그렇게 했으니까 이렇게 나오는구나,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배우들끼리 얘기했다”고 했다.현재 그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카트`를 찍고 있다. 나름 사회적 의미를 담은 작품이지만 그는 오히려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고, 실재 인물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다”며 `의미`보다는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그리고 그다음 작품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싶어서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조금 더 뜸을 들이고 무게를 실었다.“(남자 배우의) 게임은 40대부터라고 생각해요. 3년 뒤면 40대가 되는데 40대가 되기 전에 더 많은 캐릭터를 펼쳐놔야 할지, 내가 가진 장점을 더 승화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40대엔 승부수를 던져야 하니까요. 스트레스도 받고 생각도 많이 하고 있어요.” /연합뉴스

2014-02-19

KBS `태양은 가득히` 시청률 3.7%로 출발

KBS 2TV 새 월화극 `태양은 가득히`가 초반 바람몰이를 위해 1, 2회 연속 방영을 했지만 경쟁작과 뉴스특보에 밀려 전작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출발했다.1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이 드라마의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7%였고 뒤이어 방송한 2회도 5.1%에 불과했다.이는 지난해 12월 5.9%로 출발해 지난 4일 6.1%로 종영한 전작 `총리와 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윤계상과 한지혜가 주연을 맡은 `태양은 가득히`는 지독한 인연으로 얽힌 남녀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1, 2회에서는 두 주인공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사건의 발단이 되는 태국 현지 촬영분이 주로 방영됐다.같은 시간대 1위를 유지하던 MBC `기황후`는 초반 17분 19.5%를 기록했지만, 10시 16분께부터 2분 동안 방송한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뉴스특보가 25.9%로 오르면서 후반부 시청률은 26.5%까지 올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SBS `따뜻한 말 한마디`도 전반부 7.8%였지만 오후 10시 24분부터 8분 동안 방송한 뉴스특보가 9.2%로 오른 뒤 후반부는 11.2%까지 올랐다.오후 10시41분부터 방송한 KBS 1TV의 뉴스 특보 시청률은 11%였고, 이상화 선수가 출연한 SBS `힐링캠프 in 소치`는 10.6%로 나왔다./연합뉴스

2014-02-19

“저의 속마음을 솔직히 담고자 노력했죠”

가수 박지윤(32)은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로 스타덤에 오른 장동건과 1994년 동반 광고 모델로 하이틴 잡지를 찍으며 데뷔했다. 올해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20주년. 그 사이 박진영에게 발탁돼 1997년 1집 `하늘색 꿈`으로 가수 데뷔를 했고 2000년 4집 `성인식`을 히트시키며 엄정화와 함께 시대를 대변하는 섹시 가수로 꼽혔다.그러나 2003년 6집을 끝으로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그는 6년 간의 공백기를 보내며 음악적인 반전을 꾀했다.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7집(2009)과 8집(2012)에서 싱어송라이터에 도전해 어쿠스틱 사운드로 채운 음악을 선보였다.음악의 온도차가 너무 큰 것도 놀라웠지만 그는 당시 댄스 가수란 과거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그런 그가 지난해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와 계약하며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해 10월 첫번째 싱글 `미스터`에 이어 17일 발표한 두번째 싱글 `이너 스페이스`(Inner Space)에서도 밝은 음악에 맞춰 안무를 선보인다. 7·8집 때와 비교하면 다시 변화다.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그는 “나조차 다신 춤을 추지 않을 거라고 느꼈기에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도 했다”며 “그러나 프로듀서인 윤종신 오빠가 춤은 노래를 위한 하나의 연출일 뿐이라고 조언했다. 댄스 가수로 전향한 게 아니라 노래를 살리고자 필요한 요소란 점에 공감했다. 사람은 변하나보다. 하나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같은 변화는 7·8집 때 온전히 자신이 추구한 음악을 선보였을 때의 경험도 한몫했다. “두장의 앨범이 대중과 호흡하지 못해 갈증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다보면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점이었다.이번 싱글음반은 `이너 스페이스`란 제목처럼 박지윤의 속마음을 전작보다 솔직하게 드러냈다. 자신의 메시지를 담고자 수록곡들의 작사에 참여했다.포스티노가 작곡한 타이틀곡 `빕`(Beep)은 복고풍의 댄스곡. 그가 싱어송라이터 시절처럼 작사를 하고 누구나 쉽게 따라 출 댄스를 더한 점은 그간의 가수 활동에서 절충점을 찾은 모습이다.그는 “이번엔 가사가 한층 솔직하고 대담해졌다”며 “`빕`은 센서가 울릴 때 나는 알림음이자 방송에서 비속어가 나올 때 처리되는 `삑` 소리 등 이중적인 의미다. `다른 빕이 생긴 듯해`라며 내 남자를 뺏어간 여자를 `X`대신 `빕`이란 가사로 표현했다. 솔직히 이런 가사를 불러본 적이 없다”고 웃었다.또 다른 곡 `나의 뇌구조`에선 지난 사랑에 대한 경험을 곱씹어 가사를 썼다.“돌이켜보면 사랑해서라기보다 외로워서 만난 적도 있고 상처란 감정이 궁금해 이별을 택한 적도 있죠. 그때는 몰랐는데 30대가 되고보니 `이런 감정에서 그랬던건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박지윤을 칭찬할 점은 함께 출발한 여가수들 중 많은 이들이 연기자로 전향했지만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점. 그 역시 연기에도 발을 들여놓았지만 음악의 끈을 놓은 적은 없다.그는 “이효리 언니 등이 있지만 나와 함께 활동한 여자 가수가 지금은 별로 없다”며 “나도 시작은 아이돌이었는데 특히 여가수의 수명은 짧은 것 같다. 이소라 언니처럼 노래를 계속 하고 싶다. 그렇기에 지금도 음악을 하며 여전히 내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사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성인식` 때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여전히 섹시 댄스 가수의 대명사로 불린다. 걸스데이, 원더걸스 출신 선미 등이 `성인식`의 이미지를 차용했고 수많은 걸그룹들이 섹시 콘셉트로 활동하는 지금 이를 바라보는 마음도 남다르다.“예전엔 `섹시하다`는 말이 콤플렉스였고 그 이미지를 벗고 싶은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여자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한 부분인 만큼 장점이라고 여겨요. 중요한 건 여가수에게 섹시 콘셉트는 꼭 필요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는 점이죠. 그 이미지가 굳어지면 음악이 가려지거든요.”이어 적성에 맞지 않던 연예계 생활에 대한 감정도 털어놓았다. 자아가 생기기 전인 10대에 부모님 친구의 소개로 모델이 됐고 엑스트라로 참여한 광고 촬영에서 메인 모델로 발탁되자 남들은 복이라고 했다. 그러나 연예계는 내성적인 성격과 맞지 않았고 늘 관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갈망하던 직업이 아니었고 10대가 아닌 20대 때 사춘기를 겪으며 힘들었어요. JYP에서 나오자 대부분의 기획사가 `제 2의 성인식`을 원해 저 혼자 기획사를 꾸릴 수밖에 없을 때도요. 하지만 지금은 외향적으로 바뀌었고 살아가는 방법도 알면서 사회성이 생긴 것 같아요. 하하.” /연합뉴스

2014-02-18

900만 관객 앞둔 `겨울왕국` 박스오피스 정상

선풍적인 인기를 끈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900만 관객에 다가가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14~16일 주말 사흘간 전국 805개 관에서 74만 7천416명(매출액 점유율 29.9%)을 모아 1위 탈환 후 2주째 정상을 지켰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895만 2천495명을 동원해 17일 중 9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심은경 주연의 코미디 `수상한 그녀`는 688개 관에서 68만 973명(24.5%)을 동원해 지난주와 같은 2위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696만 1천874명으로, 역시 17일 중 7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로보캅`은 627개 관에서 50만 9천 명(18.9%)을 끌어모아 3위로 데뷔했고, 엄정화·문소리 등이 출연한 `관능의 법칙`은 588개 관에서 27만 2천605명(10.3%)을 동원해 4위다.박철민 주연의 `또 하나의 약속`은 169개 관에서 9만 6천262명(3.4%)을 동원해 지난주와 같은 5위다. 스크린 수는 10위 안에 든 영화 가운데 `레고무비`(9위·143개 관)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지난 6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35만 8천685명이다.김인권 주연의 `신이 보낸 사람`은 262개 관에서 9만 4천850명(3.5%)을 모아 6위로,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탐정들의 진혼가`는 294개관에서 8만 4천897명(2.7%)을 동원해 7위로 각각 데뷔했다.이밖에 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2.1%),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레고 무비`(1.2%)와 `슈퍼노바 지구탈출기`(0.7%)가 10위 안에 들었다./연합뉴스

201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