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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소녀시대 뮤비 데이터 파손 `컴백 일정 불투명`

걸그룹 소녀시대가 신곡의 뮤직비디오 데이터 파손으로 컴백 일정을 재논의한다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16일 밝혔다.소녀시대는 오는 24일 네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 미스터`(Mr.Mr.)를 발매하고 1년여 만에 컴백할 예정이었다. 앨범 출시에 앞서 19일 타이틀곡 `미스터 미스터`를 온라인에 먼저 공개하고 20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촬영해둔 `미스터 미스터` 뮤직비디오의 데이터 일부가 편집 과정에서 소실되면서 앨범 발매일과 첫 방송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소속사 관계자는 “삭제된 뮤직비디오 장면이 중요한 부분인데 복구가 가능한지 확인 중”이라며 “만약 불가능하다면 재촬영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소녀시대가 지난해 `아이 갓 어 보이`로 미국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해외 팬들에게도 관심이 높아 퀄리티 있는 작품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만약 재촬영을 해야 한다면 음원 공개일부터 첫 방송 스케줄까지 모두 늦춰야 한다”며 “컴백 일정 재조정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당초 소녀시대의 컴백은 투애니원과의 맞대결로 화제가 됐다. 투애니원은 오는 24일 정규 2집 `크러시`(CRUSH)의 음원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3월 첫째 주 오프라인에서 앨범을 출시할 예정이다.소녀시대가 투애니원보다 닷새 먼저인 19일 음원을 공개하는 당초 일정이었기 때문에 K팝 대표 걸그룹이 같은 시기 경쟁한다는 점에서 가요계의 관심이 뜨거웠다.그러나 소녀시대가 뮤직비디오를 재촬영하면 최소 2주간의 시간이 더 걸려 투애니원이 먼저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연합뉴스

2014-02-17

“지독한 인연으로 얽힌 동화같은 사랑”

윤계상과 한지혜가 부진의 늪에 빠진 KBS 월화극을 살릴 수 있을까.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태양은 가득히`는 전작인 `미래의 선택`과 `총리와 나`가 시청률 4~6%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종영하고 나서 이어지는 작품이라 제작진과 배우들의 어깨가 무겁다.`태양은 가득히`는 지독한 인연으로 얽힌 남녀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살인 사건과 사고로 얽혀 복수와 원망의 대상이 된 남녀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태양의 여자`, `난폭한 로맨스`를 만든 배경수 PD와 `비밀`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정현 PD가 공동으로 연출하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쓴 허성혜 작가가 극본을 썼다.배 PD는 지난 1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와 같은 제목을 쓴 것은 신분을 바꿔 사는 남자라는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비밀`의 이야기 전개나 감정과 비슷한 치정 멜로는 아니다”라며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그는 “두 주인공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착하고 고운 순수한 사람의 상징”이라며 “현실 구조의 힘으로 뒤틀리는 사람들이 그 흐름에 맞서 자기를 관철하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희망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세로(윤계상 분)는 사기꾼 아버지 밑에서 보통의 일상을 꿈꿨지만, 그 꿈을 실현해줄 외무고시 최종 면접을 앞두고 태국에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자신도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된다.세로는 태국 교도소에서 5년을 보내고 나서 이은수라는 이름으로 복수의 대상인 한영원(한지혜 분) 앞에 나타난다.명품 보석 브랜드 `벨 라페어`의 대표인 영원은 약혼자를 사고로 잃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다가 자신이 원망하고 미워하던 이은수가 정세로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사랑에 빠진다.한지혜는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로 굳어졌던 이미지에 대한 염려가 있었고 그걸 깨고 뛰어넘을 수 있는 역할이라 많이 기다렸다”고 말했다.윤계상은 “누군가를 증오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복수하는 차가운 성격이 아니라 그때그때 분노를 폭발시키고 감정을 쏟아붓는 뜨거운 성격으로, 지금까지 했던 역 중 가장 남성적이고 강인한 역할”이라며 “실제 성격도 `하이킥`이나 `최고의 사랑`에서와 같은 부드러운 남자보다는 정세로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김영철이 영원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려고 무슨 짓이든 하는 뻔뻔하고 잔인한 면모를 가진 아버지 한태오 역을 맡았고, 조진웅, 김유리, 손호준 등이 출연한다.17일 밤 10시 1, 2회가 연속으로 방송된다./연합뉴스

2014-02-17

“아카데미상의 계절, 명작들 몰려온다”

영화계는 바야흐로 아카데미상의 계절이다. 아카데미상의 꽃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잇달아 선보인다. 주로 미국 메이저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밀도 높은 드라마들이다.여기에 드라마보다는 이미지가 풍부하고 사유의 폭을 넓혀주는 유럽아트영화와 독특한 소재들을 선보이는 한국독립영화들도 개봉해 미국 영화와 흥행 대결을 펼친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잇달아 개봉`그래비티`와 함께 10개 부문에 지명된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은 오는 20일 개봉한다.희대의 사기꾼 어빙(크리스천 베일)과 시드니(에이미 애덤스)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리치(브래들리 쿠퍼)에게 붙잡히고, 죄를 탕감받고자 마피아와 정치인을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을 펼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영화는 할리우드 최상급 프로덕션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 잘 짜인 플롯,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 조명과 화면의 질감은 할리우드 A급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놀라운 수준이 느껴진다.스티븐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도 9개 부문에 올랐다. 그동안 `아메리칸 허슬`과 여러 차례 맞붙어 호각을 이뤘다. 아카데미에서도 작품·감독·남우 주연·남우 조연·여우 조연·미술·의상·편집 등 8개 부문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번 영화상에서 실질적인 2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영화는 1840년대 노예로 팔린 한 흑인의 이야기를 다룬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실화로, 브래드 피트·마이클 파스벤더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이달 27일 개봉한다.장 마크 발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작품상·남우주연·남우조연·각본상·편집상·분장상 등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HIV 양성반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가 치료 약물이 몸을 더 망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정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싸운다는 내용을 다뤘다.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 묵직한 유럽아트영화유럽아트영화 중에선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이 가장 눈길을 끈다. 프랑스 아르노 데 팔리에르 감독이 독일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소설 `미하엘 콜하스`를 바탕으로 연출했다.영화는 말 상인인 미하엘 콜하스가 남작의 부당한 대우에 분개해 난을 일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전적인 이야기에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을 상기시키는 엄정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더 헌트`로 2012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매즈 미켈슨이 콜하스 역을 맡아 품위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할리우드 영화들에 비해 묵직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느리고 내용은 다소 무겁다. 오는 27일 개봉한다.`마지막 황제`(1987)로 친숙한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미앤유`를 선보인다. `몽상가들`(2003) 이후 약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니콜로 아만티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로렌조가 이복 누나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변하는 모습을 담았다. 소년의 성장을 담았고, 다양한 음악이 나오는 음악 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는 27일 개봉한다.`인 디스 월드`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던 영국의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트리쉬나`를 선보인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트리쉬나와 호텔 사업계를 주름잡는 부유한 집안 출신의 제이가 나누는 사랑과 파국을 그린 드라마다. 프리나 핀토가 트리쉬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다음 달 20일 개봉한다.◇ 독특한 소재의 한국 독립영화한국 독립영화들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낮술`로 주목받은 노영석 감독은 `조난자들`을 들고 관객들과 만난다.`조난자들`은 홀로 깊은 산 속 주인 없는 펜션을 찾은 허세 가득한 남자 상진이 동네 청년 학수를 만나 도움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전과자, 경찰관 등 펜션에 모여든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의심과 폭력을 다뤘다. 예상을 뒤엎는 기발한 스릴러라는 평가와 함께 해외 영화제에서 격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다음 달 6일 개봉한다.형 박찬욱 감독과 함께 연출한 `파란만장`으로 지난 201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황금곰상을 받았던 박찬경 감독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섞여 있는 독특한 영화 `만신`을 선보인다. `만신`은 무녀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무속인 김금화 만신의 일대기를 통해 질곡의 현대사를 응시하고, 그 고통을 무속의 힘으로 어루만지는 영화다.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가 각각 김금화의 유년부터 중년까지를 연기한다. 영화는 다음 달 6일 개봉한다./연합뉴스

2014-02-14

투애니원, 24일 정규 2집 `크러시`로 컴백

걸그룹 투애니원이 이달 정규 2집 앨범으로 돌아온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13일 YG라이프 블로그에서 “2014년 YG의 첫 번째 주자는 투애니원”이라며 “2집 앨범 `크러시`(CRUSH)를 오는 24일 자정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오프라인 앨범 발표 시기는 음원 공개 다음 주로 예정됐으며, YG 사상 최대 비용이 투자되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티저 영상 공개에 이어 28일 완성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양현석 프로듀서는 “`CRUSH`는 `부수다`, `파괴하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상대에게 강하게 마음을 뺏기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하다”라고 앨범 명칭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투애니원이 2010년 9월 1집 앨범을 발표했지만 사전에 싱글로 발표된 곡들에 신곡을 추가한 앨범”이었다면서 “신곡으로 가득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데뷔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양현석 프로듀서는 “앨범에는 모두 10곡이 수록된다. 예전 일본에서 발표한 곡들 가운데 한곡을 한국어로 다시 부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신곡이다”라고 덧붙였다.그는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리더 씨엘이 처음으로 작사·작곡한 곡이 세 곡이나 수록된다는 것”이라며 “음악에 대한 평가는 추후 여러분의 몫이지만 처음 접했을 때 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놀랍다`였다”고 말했다.투애니원은 내달 1~2일 열리는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에서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인다. YG는 2일 공연이 끝나면 `공연 애프터 파티`를 개최할 예정으로, 공연을 즐긴 팬들도 티켓을 지참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14-02-14

조용필, `단발머리` 등 히트곡 저작권 되찾아

`가왕` 조용필(64)이 자신의 히트곡 31곡에 대한 저작권을 완전히 되찾았다.지난 11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조용필의 과거 음반을 발매한 레코드사 측이 지난해 10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원저작자인 조용필에게 `단발머리`, `창밖의 여자` 등 히트곡 31곡에 대한 배포권과 복제권을 이전한다`는 내용의 공증서류를 접수했다. 양측이 합의한 공증 서류에는 향후 5년간 계약 내용과 관련해 비밀을 유지한다는 조항도 담겼다.이에 지난해 가을부터 복제권 저작권료가 조용필에게 분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용필은 1986년 해당 레코드사와 음반 계약을 하면서 A사장에게 저작권 중 일부를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방송권과 공연권은 조용필이 갖되 배포권과 복제권은 A씨가 보유하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국내 저작권법이 허술해 조용필은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상태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1997년 양측은 저작권을 두고 소송을 벌였고, 2004년 레코드사 측이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이에 따라 조용필은 이들 노래가 방송이나 공연에서 연주되거나 불릴 때의 저작권료는 받았지만, 자신이 이 곡들을 재녹음해 음반, DVD 등으로 판매할 때는 A씨 측에 저작권료를 내왔다.당시 계약에 포함된 곡은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여행을 떠나요`, `슬픈 미소`, `어제 오늘 그리고`, `촛불`, `너무 짧아요`, `그대여`, 미지의 세계` 등 대부분 유명한 곡이다. 2006년 A씨가 세상을 뜬 뒤 아들 B씨가 저작권을 이어받았다.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4월 조용필의 19집 `헬로`가 큰 인기를 끌 당시 시나위의 신대철이 페이스북에 “(조용필이) 레코드사에 저작권을 뺏긴 슬픈 일이 있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로 인해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가왕 조용필의 31곡 저작권 반환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조용필의 소속사 YPC프로덕션은 “레코드사 측에서 지난해 공증서류를 접수해 저작권을 되찾았다”며 “지난해 4월 이 내용이 외부로 불거지면서 레코드사 측과 해묵은 감정을 털고 다시 논의해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없다. 음악 저작권 보호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14-02-13

3·1절 이탈리아서 아리랑 울려퍼진다

가수 김장훈이 3·1절에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카니발`에서 아리랑을 부른다고 소속사 공연세상이 12일 밝혔다.당초 김장훈은 `베네치아 카니발`의 메인 아티스트로 선정돼 오는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산마르코 광장 중앙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사물놀이 팀과 함께 `아리랑` 등을 선보인다고 소속사가 발표했다.그러나 카니발 조직위는 `28일 오후 4시에 공연하면 시차 상 한국 시각으로 3월 1일 0시가 돼 3·1절에 이탈리아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질 수 있는데 아쉽다`는 김장훈의 의견을 전해듣고 28일 공연도 배정했다.소속사는 “27일이 카니발 최고의 하이라이트 데이인 사육제를 위한 공휴일 `지오베디 그라소`(Giovedi Grasso)여서 이날 산마르코 광장에서 공연하는 첫 동양인 가수란 사실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조직위가 이틀 연속 공연하도록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김장훈은 유명 국악팀 `노름마치`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한 경희대학교 신델라 외래 교수로부터 현지 언어와 문화에 대해 배우며 준비하고 있다.김장훈은 “카니발 조직위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해야 해 설레기도 하지만 부담된다”며 “음악은 만국 공통어이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오는 16일 크레용팝과 함께 소방관을 응원하는 프로젝트 `크레훈팝` 공연, 17일 크레훈팝의 게릴라 콘서트, 19일 반크 15주년 행사 등을 마친 후 20일 이탈리아로 떠나 현지 매체 인터뷰와 리허설을 진행한다.`베네치아 카니발`을 마친 후 북미 투어를 이어가며 중국 활동도 시작할 계획이다./연합뉴스

2014-02-13

“저희는 작곡·안무 가능한 가내수공업 팀”

탑독(ToppDogg)은 힙합 1세대 래퍼인 조PD가 프로듀싱한 13인조 남성 그룹이다. 한번 이동하려면 승합차 2대가 필요하고 숙소도 A팀과 B팀으로 나눠 5분 거리 아파트에서 두집살림을 한다.3분 30초의 곡을 13등분 해 불러야 하는 아쉬움이 있고 멤버 한 명이라도 공백이 생기면 12명이 춤의 동선을 다시 연습해야 할 정도로 노력도 갑절로 든다. 각기 다른 이력을 갖고 한 팀에서 뭉친 만큼 팀워크를 위한 의견 조율에도 신경 써야 한다.게다가 음반기획사 입장에서는 제작비도 부담된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에서 13인조 그룹 슈퍼주니어, 12인조 그룹 엑소를 배출했지만,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규모 기획사에서 육성하기에는 의상비, 식비 등을 대기가 만만치 않다.지난해 10월 데뷔해 두 번째 미니앨범 `아라리오 탑독`을 발표한 탑독을 최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멤버들은 기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의상에 이름표를 붙이고 있었다. P군, 키도, 제니씨, 서궁, 곤, 상도, 호준, 한솔, 제로, 비주, 낙타, 야노, 아톰.멤버 수가 많아 빼곡히 붙어 앉아야만 대화가 가능했고 자칫 인터뷰 내내 한 번도 답하지 못하는 멤버가 생기기 십상이었다.애로사항이 많지만 멤버들은 “우린 수가 많아 어딜 가든 기가 죽지 않는다”며 “되레 선배님들에게 인사하러 가면 쑥스러워하시더라”고 멤버 수가 많은 장점부터 설명했다.이들은 데뷔 당시 조PD가 앞서 선보인 힙합 그룹 블락비와 비교됐다. 블락비는 작사, 작곡 능력과 랩 실력을 갖춘 실력파로 주목받았다. 현재 이들이 조PD를 떠나 다른 기획사에서 활동하고 있어 탑독은 조PD의 새로운 카드로 관심을 모았다.호준은 “블락비 선배들이 음악 프로듀싱이 가능한 그룹이듯이 우리도 곡을 만들고 랩 가사를 쓰고 안무를 직접 구성할 수 있는 팀”이라며 “콘텐츠의 시작부터 끝까지 독립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 우리끼리는 가내수공업 팀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실제 이들의 역할 구분은 꽤 뚜렷했다. 키도와 곤이 작곡에 능하고 한솔, 호준, 제로, 비주는 안무를 짜며 제니씨, 제로, 야노, 아톰, 키도가 랩을 맡고 나머지는 보컬을 담당했다.더불어 외모 이미지와 재능에 따라 `용`(이국적인 외모에 카리스마 있는 멤버), `마법사`(퍼포먼스에 강한 멤버), `기사`(반듯한 모범생 이미지의 멤버), `사자`(개구장이 이미지이지만 보컬과 랩 등 음악적인 면모를 갖춘 멤버) 등 4개의 유닛(소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들은 멤버들의 재능이 다양해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악 색을 지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번 앨범 타이틀곡 `들어와`(Open The Door)도 힙합을 베이스로 하지만 덥스텝(Dub step·200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 비트로 편곡했으며 멜로디 라인을 강조하고 아날로그 사운드를 가미해 완성했다.앨범 첫 곡 `아라리오`는 가야금 선율과 장엄한 징소리로 시작해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더해졌다. `에헤라 좋다 지화자 좋다`, `얼씨구씨구`, `얼쑤` 등의 추임새가 재미있다.야노와 곤, 한솔은 “우리의 장점이 무대에서 신나고 흥겹게 노는 것”이라며 “`아라리오`는 제대로 놀 줄 아는 팀이란 걸 보여주기 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야노와 서궁은 “성공한 선배들도 그 팀의 특성이 제대로 보여졌을 때 반향을 일으키듯이 우리도 개성이 드러나는 딱 맞는 옷을 입었을 때 큰 사랑을 받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며 노력하겠지만 그게 올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14-02-12

`겨울왕국` 778만… 박스오피스 1위 탈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주말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설 연휴 빼앗겼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되찾았다.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7~9일 주말 사흘간 전국 939개 관에서 117만 507명(39.3%)을 모아 1위에 올랐다.지난달 16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778만4천126명을 모아 `미션 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757만 명)을 밀어내고 역대 외화 순위 4위에 올랐다.`겨울왕국`은 역대 외화 순위 3위인 `트랜스포머 3`(778만 4천807명)와 681명 차이여서 10일 중 3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겨울왕국`의 누적매출액은 622억원이다.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는 768개 관에서 104만2천410명(31.6%)을 모아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2위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573만 8천831명이며 매출액은 416억원이다.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는 404개 관에서 21만 2천21명(6.6%)을 모아 지난주와 같은 3위를 차지했고, 액션 영화 `프랑켄슈타인:불멸의 영웅`은 376개관에서 18만6천870명(5.7%)을 동원해 4위로 데뷔했다. 박철민 주연의 `또 하나의 약속`은 192개 관에서 13만9천120명(4.2%)을 동원해 5위로 데뷔했다. 누적관객은 17만 5천837명이며 좌석 점유율은 10위권에 든 영화 가운데 `겨울왕국`(60.3%), `수상한 그녀`(45.0%)에 이어 3위(42.0%)다.애니메이션 `레고무비`는 10만6천128명(3.0%)을 모아 6위, `넛잡: 땅콩도둑들`은 9만4천362명(2.7%)을 동원해 7위다. `변호인`은 7만 5천94명(2.3%)을 모아 8위로 세 계단 떨어졌다. 누적관객은 1천130만8천672명. 이밖에 `피끓는 청춘`(1.8%) `조선미녀삼총사`(0.5%)가 10위 안에 들었다./연합뉴스

2014-02-11

“짝사랑만 했지만… 사랑, 그 감정은 알죠”

젖살이 몰라보게 빠진 유승우(17)는 어깨 한쪽에 기타를 메고 있었다. “어딜 가든 기타가 함께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배시시 웃었다.그는 지난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4`에서 `톱 6`까지 오르며 화제가 됐다. 15세의 나이에 독학으로 배운 기타를 치며 인디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석봉아`를 불러 단박에 `천재 소년`으로 불렸다.그러나 지난해 5월 발표한 데뷔 앨범 `첫번째 소풍`의 성적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 그로 인해 10일 발매하는 두 번째 미니앨범 `빠른 열아홉`에서는 유승우의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그는 “아직은 `슈퍼스타K` 때 팬이었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으니 오디션 가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외적으로도 `귀여운 남동생`, `어린애`라고 여긴다”며 “앨범을 낼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언젠가 이런 수식어 대신 `실력 있는 뮤지션`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 같다.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발전하고 싶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9개월 만의 새 앨범 제목은 `빠른 열아홉`이다. 유승우는 올해 한국 나이로 18살이지만 한국 특유의 문화인 `빠른 1997년생`이어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 19살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한다. 남들보다 빨리 음악 활동을 시작해 일찌감치 사회생활에 뛰어든 유승우의 현재와 고민을 표현한 제목이기도 하다.실제 유승우는 지난 2년 사이 인생의 반전을 겪어 갑작스럽게 쏟아진 스케줄과 새롭게 접하는 인간관계 등에서 남모를 힘겨움을 겪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출신인 그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에 홀딱 반해 기타를 잡은 지 2년 만이었다.“새로운 만남과 업무 등 직장 초년생이 겪는 스트레스와 비슷할 것 같아요. 전 학교와 일을 병행하다 보니 몸이 힘든 게 고민이었는데 또래 친구들에게는 복에 겨운 소리죠. 또 앨범을 만들면서 겪는 시행착오 탓에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생각도 깊어지고 배워가는 걸 느꼈어요. 그러니 엄살 부리기엔 약한 소리밖에 안 되겠죠. 하하.”이번 앨범은 성인의 문턱을 넘기 전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풋풋함이 느껴진다.타이틀곡 `입술이 밉다`는 미디엄 템포의 팝 발라드로 가사에는 `고백하지 못하는 내 입술이 밉다`는 짝사랑하는 남자의 아쉬움이 담겨 있다. 이전과 변화를 주려고 유승우 하면 떠오르는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뺐다. 그러나 특유의 미성은 여전하다.그는 “짝사랑만 세 번 해봐서 그 감정은 안다”고 웃었다. 함께 자리한 스태프가 “아직 모태 솔로(태어나서부터 한번도 이성 교제를 하지 않고 솔로로 지낸 사람)”라고 거들자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해봐도 사랑 느낌과 감정의 변화들은 알 것 같다”고 쑥스러운듯 말했다.그는 자작곡 `그날`에서도 사랑과 이별을 노래했다.“평범한 남녀가 헤어졌는데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잊고 잘 사는 것 같고, 여자는 남자가 홀가분하게 느끼는 것 같다는 내용의 평범한 이별 이야기예요. 소설을 쓴 뒤 가사를 붙였는데 내용은 뻔해도 경쾌하게 편곡해 반전을 줬죠.”앞서 선보인 자작곡에서도 그는 부족한 사랑 경험에 비해 조숙함을 보여줬다. 첫 앨범의 `한심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와 `서툰 사랑`, 지난해 10월 싱글로 발표하고 이번 앨범에도 수록한 `유후?`(U Who?) 등에서다.그는 “`슈퍼스타K 4`에서 탈락한 뒤부터 곡을 썼다”며 “`왜 이제야 썼지`란 생각을 했다. `서툰 사랑`은 내가 발라드 가수 선배들의 감성을 좋아해서 비슷하게 흉내 낸 자작곡이었다면 점차 내 색깔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래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음악은 무궁무진하다. 유승우가 `슈퍼스타K 4`에서 `석봉아`를 부를 때의 독특한 개성을 발현시켜 나가는 것은 여전히 숙제다.“어쿠스틱한 사운드의 음악은 계속 하겠지만 50중주 오케스트라와 함께 장엄한 음악도 해보고 싶고 클라리넷, 아이리시 휘슬 등이 들어간 음악도 해보고 싶어요. 버스커버스커의 사운드와 가사, 크레용팝의 개성이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듯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저만의 색깔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이어 나답게 살고 싶은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롤 모델이 제이슨 므라즈인데 그의 삶이 부럽다”며 “그는 아보카도 농장을 짓고 살면서 음악을 열심히 만들고 세계 투어를 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다”며 “먼 미래에는 그렇게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노래하고 싶으면 팬카페에 `8시에 한강에서 봐요`라고 올린 뒤 팬들과 피자를 먹으며 노래하고 싶다”며 “내가 꿈꾸는 대로 사는 날을 기대한다. 방종이 아니라 음악과 인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삶”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14-02-11

태진아, 오늘 앨범 발표… 비 `라 송` 리메이크곡 수록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10일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고 소속사 진아기획이 9일 밝혔다.새 앨범에는 태진아가 작곡하고 이루가 작사한 타이틀곡 `자기야 좋아!`를 비롯해 최근 후배가수 비와 함께 `비진아`란 이름으로 합동 무대를 선보여 인기를 끈 `라 송`(LA SONG)의 리메이크곡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온 가족이 박수치며 흥겹게 따라부를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에 힘을 쏟았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자기야 좋아!`는 경쾌한 디스코 리듬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 따뜻한 가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친근하게 느낄 노래다. 또 비가 지난달 발표한 6집 수록곡 `라 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했으며 랩에도 도전했다. 이 곡을 리메이크한 건 세대와 장르를 넘은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큰 반향을 일으킨 덕이다.최근 누리꾼이 만든 `라 송`과 태진아의 `동반자` 무대 합성 영상이 `비진아`란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두 사람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 무대는 큰 재미를 줬고 `라 송`은 음원차트 1위로 반등하는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태진아는 “`비진아`로 특별 무대에 서며 팬들과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며 “방송 무대 후 `라 송`을 내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태진아는 오는 17일 방송 활동을 시작한다./연합뉴스

2014-02-10

“도가니 그늘 벗어나 `힐링` 필요했다”

홀로 키운 아들을 국립대 교수까지 만든 할머니 오말순.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요양원에 갈 신세로 전락한 그녀는 우연히 본 `청춘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후 20대 여성으로 변신한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토대로 한 심은경 주연의 영화 `수상한 그녀` 얘기다.차진 코미디와 판타지는 시민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지난달 22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하며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런 상업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이름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실정법 개정까지 이끌어내며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킨 `도가니`(2011·466만명)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이름이 같다는 점에서 익숙하고, 그동안 사회적 문제에 천착한 황 감독의 이름이 가벼운 코미디 영화의 크레딧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점에서 또한 낯설기 때문이다.“`도가니` 찍을 때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찍고 나서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주목받으면서 더 힘들었죠.”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한 카페에서 만난 황 감독 말이다.그는 시쳇말로 “힐링이 필요했다”고 한다. `도가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가 코미디 `수상한 그녀`의 시나리오를 보고 주저하지 않고 연출을 맡겠다고 한 이유다. “`도가니`를 보면서 관객들이 팝콘조차 먹지 못하는 걸 여러 차례 봤다”던 그는 관객에게 “팝콘을 돌려줄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영화가 끝나고 한 커플이 나오는데, 팝콘이 거의 그대로더라고요. 한 청년이 걸어가면서 팝콘을 먹는데, 같이 가는 여자분이 `넌 그게 지금 넘어가니`라며 핀잔을 주더라고요. 그때 팝콘을 먹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수상한 그녀`는 작업 속도가 일사천리였다. 한 달 반 만에 시나리오를 각색했고, 석 달 만에 다 찍었다. 도가니에서 표현 수위를 조절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면 이번에는 “코미디 영화를 하는데, 진짜 웃기게 찍는 건지 아닌지 판단하는 게 어려웠다”고 한다.“너무 웃기려고 생색내는 코미디는 안 좋아해요. 어디까지가 자연스러움을 유발하는 웃음일까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어요. 그래서 저희 할머니 이야기도 넣기도 했고요.”상업영화를 상업영화답게 제대로 한 번 찍어보자는 각오로 영화를 찍었고, 영화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순제작비는 약 36억원에 불과하지만 그 10배 가까운 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의 흥행속도라면 600만 관객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성공 신화는 썼지만 그의 이 같은 `변신`을 달가워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일각에선 “변절했다”는 평가마저 나돌았다. `마이 파더`(2007)와 `도가니`(2011)처럼 사회 밑바닥을 훔치거나 환부를 조명하는 영화를 만들다가 대기업의 기획영화에 가까운 코미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웃자고 만들었는데, 죽자고 달려들었다고 할까요? `이제는 돈 벌려고 영화 만든다` `변절했다` 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 시선이 사실 부담스럽긴 해요. 제가 뭐 독립운동한 사람도 아니잖아요. 재미도 중요하죠.”사실 그를 영화계로 이끈 건 순전히 영화가 주는 재미였다. 특파원 생활을 해보고 싶어서 1990년 서울대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지만,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학생운동이 그를 사로잡았다.그러나 마르크스가 떠난 대학가에 푸코가 들어앉고, 취직 공부를 시작할 나이가 되자 그는 어느덧 “패배자처럼 캠퍼스에 남겨져” 있었다. “세상을 바꾸고자 거리를 뛰어다니던 삶”과 “취업을 위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삶”의 간극은 너무 컸다.방황 속에서 영화가 찾아왔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영화를 “엄청나게” 보면서 차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어머니가 사온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주변을 찍으면서 `천직`을 찾게 됐다.“앞날이 어두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민의 시간이 길었죠. 3년이나 고민했으니까요. 그래도 영화가 너무 재밌었어요. 영화 말고 재미를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없었어요. 어머니의 반대가 걱정됐지만, 어머니도 찬성해 주셔서 결국 영화 일을 하게 됐네요.”그는 “무언가 찍고 있을 때, 글을 쓸 때나 연출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좋은 생각이 나왔을 때, 배우가 예상치 못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줄 때, 무엇보다 그가 만든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호응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한다.“`도가니`는 저에게 `양날의 검`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훈장이자 꼬리표죠. 제가 뭘 하든 따라다니겠죠. `수상한 그녀`를 하면서 `도가니`의 부담감을 어느 정도 털어냈어요. 앞으로 즐겁게 영화를 찍고 싶어요. 무거운 영화든 가벼운 영화든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도전하고 싶습니다.”/연합뉴스

2014-02-10

“또 19금?… 여자의 다양한 심리 담았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27)이 1년 4개월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솔로 앨범 `트루스 오어 데어`(Truth or Dare)는 출시 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줬다. 먼저 공개한 수록곡 `Fxxk U`에서 그는 욕설이 담긴 가사를 반복하고 뮤직비디오에서 배우 주지훈과 위태로운 남녀의 거침없는 사랑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앨범의 `피어나`에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승부했지만 이번엔 한층 도발적이어서 그의 각오가 `뭔가` 남달라 보였다.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가인은 “`또 19금이야?`라며 뻔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목숨을 걸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검은색 아이라이너가 트레이드 마크인 눈매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그전까진 `어떻게 되겠지` 했는데 지난해 솔로 앨범을 내지 못했고 이젠 나이도 있으니까 목숨을 걸 때죠. 하하. 앨범 작업을 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다 보니 생각보다 더 예민해졌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특히 공을 들인 건 음악이다. 그는 수록곡마다 여주인공 화자의 캐릭터를 잡고 스토리를 부여해 나름의 전략을 갖고 앨범을 완성했다.너무 사랑해서 불안한 마음을 담은 `Fxxk U`를 비롯해 앨범에는 `보통 여자`의 다양한 심리가 공통분모로 자리한다. 수록곡 제목에 `진실 혹은 대담`, `블랙 화이트` 등 대조적인 단어가 쓰인 것도 이때문이다. 가인은 “곡마다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의 여자들이 등장한다”고 귀띔했다.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독이 될 수 있는 소문을 주제로 했다. 1991년 마돈나가 주연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진실 혹은 대담`에서 제목의 모티브를 따왔다.`중요한건 너의 입에 내가/ 오르 내리는거/ 많을수록 나이스 베리 나이스(nice very nice)/ 소문이란 많을수록 좋아`, `미치지 않고서야 이름만 안 사이에/ 그런 걸 하겠어 니가 못 가졌다고/ 그런 말 하는 거 아냐, 떠들어라 실컷`(`진실 혹은 대담`)가인은 “제3자는 소문과 진실 가운데 어느 게 진실인지 모르지 않나”라며 “노래의 화자는 소문이 돌아도 신경 쓰지 않는 `쿨`한 성격의 여자”라고 설명했다.실제의 그와는 `같음`과 `다름`이 있다.“연예계 생활을 한 지난 8년 동안 다행히 저에 대한 뚜렷한 루머는 없었던 것 같아요. 또 제 이미지가 어떻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연예인이란 직업에는 장점이었죠. 하지만 한때는 악성 댓글에도 상당히 신경 썼어요. `쿨`한 척했지만 인터넷에 뭔가가 뜨면 바로 찾아보곤 했죠.”이효리, 박진영 등이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앨범은 한층 재미있어졌다. 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인의 독특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맞춤` 노래를 선물했다.이효리가 작사·작곡한 `블랙 화이트`에는 여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두 가지 얼굴이 담겼다. 끝없이 피어나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인디팝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전개로 완성했다.가인은 “효리 언니와 친분이 없었는데 나의 프로듀서의 의뢰로 곡을 받을 수 있었다”며 “TV에서 많이 보던 분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니 처음엔 집중이 안 되고 긴장됐다”고 웃었다.박진영에게는 두 달을 졸라 발라드곡 `QA`를 받았다. 가사에는 이별한 남녀 간의 대화가 담겼는데 여자가 화를 내고 남자가 변명한다.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출연한 조권이 함께 노래했다.그는 수록곡들을 소개하면서 “내가 정말 인복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최근 개봉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를 찍으면서도 배우 하지원과 함께 연기하며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원과는 그가 지난 2009년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내사랑 내곁에`를 통해 연을 맺은 바 있다.“`내사랑 내곁에`를 찍으며 하지원 선배에게 반했어요. 사실 이번 영화는 지난해 초 촬영이 끝났는데 당시 음반 활동 때문에 출연을 고민했다가 하지원 선배가 주인공이란 말에 결정했죠. 선배는 사람 자체도 매력 있지만 배울 점이 많거든요. 연기 잘하는 분과 있으면 비교되겠지만 동경하는 분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면서 배움을 얻는 것 같아요.”/연합뉴스

201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