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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없는 사람 없죠… 색깔이 다를 뿐”

연합뉴스
등록일 2014-02-28 02:01 게재일 2014-02-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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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따뜻한 말 한마디`서 송민수 역 열연한 박서준
SBS 월화극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과 이혼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똑같은 `막장` 소재를 가지고도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는가는 달라질 수 있다.

스물한 살 청춘에 만나 뜨겁게 사랑해 결혼한 부부(나은진-김성수)도, 맞선에서 만난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해 남부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부부(송미경-유재학)도 배우자의 외도에 흔들렸고 이혼을 맞닥뜨린다.

드라마는 은진(한혜진 분)과 재학(지진희 분) 사이에 벌어진 불륜의 시작과 과정은 최소한으로 보여주면서, 두 부부가 지나온 시간 동안 서로에게 받은 상처와 미처 몰랐던 상대의 아픔들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봤다.

극 중 민수는 유부남을 사랑해 자신을 낳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는 어머니 대신 배다른 누나 미경(김지수 분)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으로 여기며 꿋꿋하고 바르게 살아왔다. 처음 사랑이라고 생각한 여자가 매형이 바람을 피운 여자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픈 이별을 선택한다.

민수를 연기한 박서준(26)은 24일 인터뷰에서 “세상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지 않겠느냐”고 덤덤하게 되물었다.

“이런 아픔을 가진 사람도 있겠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각자 상처의 종류나 색깔이 다른 거지 아픈 정도는 극히 주관적인 거잖아요. 남자들이 자기 군대 생활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 것처럼요.”

자신에게 너무도 가혹했던 운명 때문에 많은 눈물을 삼켰을 민수는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을 밀쳐내면서 꽤 많은 눈물을 참고 또 쏟아냈다.

그는 민수의 아픔과 상처에 다가가려고 “생각을 많이 하려 하기보다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거나 오열했던 건 자신의 감정을 따라갔던 것이라고 했다.

“누가 봐도 울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딱히 지문에 쓰여 있지 않을 때 눈물을 흘린 적도 있고, `운다`고 쓰여 있을 때 오히려 참은 적도 있어요.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울어야지 마음먹으면 절대 안 되거든요. 작가님도 대본이 완벽한 건 아니니 없는 부분을 채워나가라고 하셨고 그게 배우의 몫인 것 같아요.”

촬영하고 나면 외웠던 대사는 잊어버리는 편이지만 `네가 나를 싫어하는 날이 와도 내가 너를 사랑해 줄게`라는 대사는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조건을 따지고 연애와 사랑의 순수함은 잃어가는 것 같다”며 “꼭 연애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자식의 성 경험을 처음 듣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서준은 현재 tvN의 로맨틱 코미디 `마녀의 연애`에서 19살 연상인 배우 엄정화의 상대역으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그는 “작품도 재밌고 내 또래 연기자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멋있는 캐릭터”라며 기대를 보였다.

이제 데뷔 4년차 신인. 지금 당장 20년 후의 미래를 그릴 수는 없지만 열일곱 살 때부터 배우 말고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그는 “그때도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배우로서의 소망도 `명배우`, `대배우`라는 거창한 꿈 대신 후배들에게 먼저 인사해 주는 선배, 상대를 배려해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직 신인이라 현장에 가면 많이 어려워요. 인사를 하려 해도 허리를 90도로 굽히면서 목청 높여 하는 건 과한 것 같고, 내가 누군인 줄 아시기나 할까 싶어 쭈뼛거리게 되거든요. 선배가 먼저 후배한테 인사해 주는 게 정말 고맙고 멋있어요. 편하게 대해 주는 선배들 만날 때면 나도 선배가 되면 이렇게 해야지 마음먹고요. 또 혼자만 예쁘게 멋있게 나오겠다고 앞에 서 있는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러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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