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우아한 거짓말`로 스크린 복귀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들이 한 배우 김희애는 이렇게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1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우아한 거짓말`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다. 김희애의 영화 출연은 `101번째 프로포즈`(1993) 이후 21년 만이다. 영화는 평범했던 14살 소녀 천지(김향기)가 갑자기 자살하고 나서 남겨진 엄마(김희애)와 언니(고아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지의 자살을 가족들이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완득이`(2011)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김려령 작가와 이한 감독이 다시 같이 하는 작품이다.
김희애는 “일단 이한 감독이 만든 `완득이`를 재밌게 봤다. 가볍지 않은 스토리였지만 재밌고, 행복감을 안겨줬다”며 “그런 기억 때문에 이한 감독과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아한 거짓말`은 우리 주변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보거나 혹은 겪었을 법한 이야기다.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지만 내 아이가 피해자일 수도 가해자일 수도 있다”며 “비단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한 감독은 “원작을 읽었을 때 좋았지만 처음에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 사건이 조금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내용이 맴돌았다”며 “저처럼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이 특별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분들을 위해 만들어야 할 영화라고 생각해 연출을 맡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완득이`를 제작한 유비유필름이 제작했으며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