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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대중가수로 예술의전당 공연 흥분돼”

“저 친구들 음악 정말 잘해요. 한 곡만 듣고 갑시다.”신촌 로터리를 걷다가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리자 한대수(69)는 손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버스킹(거리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인데도 꽤 많은 젊은이가 모여있었다.밴드의 이름은 안코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안코드를 주축으로 흑인 특유의 솔(Soul)이 일품인 색소포니스트 태보고, 수려한 연주 실력의 바이올리니스트 탁보늬로 이뤄진 팀이다.한대수는 “안코드란 친구의 이력이 정말 독특하다”, “색소폰 연주가 죽이지 않느냐”며 거리에서 환호했다.한 곡이 끝나자 그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지갑에서 1만 원을 꺼내 밴드에게 답례하고선 다시 걸었다.“뉴욕에는 풍요로운 거리 공연들이 정말 많아요. 거리에서 만나는 할아버지 블루스 뮤지션의 연주는 차원이 다르죠.”`포크록의 거장`, `히피 문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한대수를 다시 만난 것은 송별회에서 막걸릿잔을 부딪힌 지 딱 1년 만이다. 그는 초등학생 딸 양호가 한국의 학업 풍토에 억눌리지 않길 바란다면서 지난해 7월 몽골계 러시아인 부인 옥사나 알페로바와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세 가족이 8월 중순까지 머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아담한 레지던스에 들어서니 마치 몇 년은 산 집처럼 짐이 빼곡했다. 그가 뉴욕으로 가기 전까지 가족과 12년간 살던 신촌의 10평대 오피스텔의 풍경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옥사나가 이 짐을 다 싸들고 왔어요. 하하. 정말 못 말리는 대단한 여자죠.”그가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은 지난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융복합 공연 `할리우드의 피터와 늑대`에서 해설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 코리안심포니의 연주, 애니메이션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이 공연에는 내레이션하는 로커의 음악이 삽입되는데 한대수의 `고무신`이 들어갔다.그는 “80인조 오케스트라와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고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는 대중 가수가 서기 힘든 무대여서 흥분됐다”며 “화폐도 중요했는데 가족이 한국에 나올 기회였다. 양호가 미국에 적응을 너무 빨리해서 한국말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됐다”고 이 공연에 끌린 이유를 꼽았다.뉴욕에서 떡볶이와 돼지 껍데기, 불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다는 양호는 유창한 영어로 아빠 옆에서 재잘재잘 수다를 떨었다.한대수도 슬픈 가족사로 인해 10대에 아버지를 만나러 미국으로 건너가 청년기를 뉴욕에서 보냈다. 1966년 뉴햄프셔 대학교 수의학과에 입학했다가 자퇴하고 적성을 찾아 뉴욕 사진 학교에 다닌 그는 1968년 미국에서 귀국해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 무대를 밟았다. 쎄시봉 사회자 이백천은 당시 그를 “미국에서 바다 건너 노래하러 온 한대수”라고 소개했다.그러나 세월을 건너뛴 뉴욕은 달라져 있었다고 한다.“알고는 왔지만, 뉴욕이 장난이 아니에요. 과거엔 지금처럼 분위기가 험악하고 빈부 차이가 크지 않았죠. 재벌 0.1%는 딴 세상 사람이고 빈곤층은 너무 많아졌어요. 중산층은 월세 낸다고 허덕이며 살죠. 경제학자나 철학자들이 뉴욕을 관찰해야 하는 것은 `자본주의가 급진적으로 발전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구나` 하고 한눈에 보이니까요. 과거의 낭만과 뉴욕의 느낌이 많아 사라진 것이죠. 전부 다 돈이에요.”그가 1967년 살던 이스트빌리지의 `원 베드룸`은 월세가 50달러였으나 지금은 4천500달러가 됐다고 한다. 허름하고 가난한 동네들도 중국, 홍콩, 아랍 등지 자본이 들어와 깨끗하게 단장되면서 토박이들이 쫓겨나고 집값이 뛰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그는 “40년 지기 사진작가 친구를 만나면 `옛날에 우리가 일할 때의 뉴욕이 좋았다. 그 뉴욕은 어디 갔느냐`고 한탄한다”며 “그러나 뉴욕이 고독한 매력은 있지 않나.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만들어냈고, 밥 딜런도 뉴욕의 그린위치 빌리지에서 록을 하지 않았나”라고 `크하하` 웃었다.맨해튼에서 15분 거리의 퀸스에 사는 그는 한국의 음악 터전을 버리고 가족을 부양하는 삶은 힘에 부치지만, 딸이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내년이 칠순인데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와~ 오늘이 최고의 날이야”라고 말한다며 다시 웃었다.“전 사실 한국이 편하죠. 하지만 양호가 학업에 짓눌리는 것이 싫었어요. 미국 학교는 한국보다 쉽게 가르치고 학비도 공짜죠. 또 양호와 요즘 박물관과 전시회를 다니는데 지적인 자양분을 섭취하길 바라요.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세계적인 관념을 열어주고 싶어서 대학 입학 때까지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서 저는 다시 신촌의 고시원으로 돌아와야죠. 크하하~.”그는 오전 7시50분에 아이를 등교시킨 뒤 홀로 카메라를 둘러메고 자연사 박물관과 전시회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또 일간지 칼럼도 쓰고, 뉴욕시립대학교 영상학과 정영 교수의 제안으로 `한대수의 마이 뉴욕`이란 팟캐스트를 2주일에 한 번씩 하고 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뮤지컬 `캣츠`, 롤링스톤스 전시회 등 뉴욕에서 일어나는 음악, 미술, 공연 등 문화예술 소식을 전한다.그는 “세계적으로 전쟁, 시기, 질투, 거짓말이 난무하는 시대이니 아름다운 예술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줘 사랑과 평화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아주 가끔은 친구가 운영하는 리노베이션 업체에서 양탄자를 뜯거나 페인트를 칠하며 일당도 받는다고 했다.“뉴요커들은 투잡, 쓰리잡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전 나이가 있으니 그리 힘들지 않은 일을 시켜주죠. 택시를 운전하려 했는데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위험한데다가 이미 뉴욕 택시는 방글라데시 친구들이 꽉 잡았더라고요. 교포들이 뉴욕의 다리는 방글라데시라고 말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크하하~.” /연합뉴스

2017-07-18

`좀비 영화 거장` 조지 로메로 감독 별세

`좀비 영화의 거장` 조지 로메로 감독이 16일(현지시간) 폐암으로 별세했다고 AP·AF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이 보도했다. 향년 77세.유족과 매니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로메로 감독이 폐암으로 투병 중이었으며 평소 좋아하던 영화 `조용한 사나이`(The Quiet Man)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들으며 아내와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뉴욕 출신인 그는 성장기에 공포물 팬이었으며 1960년 카네기멜런대를 졸업한 뒤 `미스터 로저스` 등의 영화 제작에 참여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단편영화와 광고 촬영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그는 친구들과 `이미지 텐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1968년 자신이 공동 각본을 맡은 장편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을 처음 연출했다. 11만4천달러를 투입해 만든 이 저예산 영화는 애초 평론가들의 외면을 받았으나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 전세계적으로 3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또 좀비 영화의 효시이자 `컬트 클래식`의 반열에 올라서며 후대 감독들은 다양한 리메이크와 오마주 작품을 내놓았다.좀비는 느리게 움직이며 인육을 탐하고, 총으로 머리를 쏘아서만 죽일 수 있으며 좀비에게 물린 인간도 좀비가 된다는 규칙도 이 영화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다.로메로 감독은 이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2-시체들의 새벽`(Dawn of the Dead·1978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3-시체들의 날`(Day of the Dead·1985년) 등 소위 `시체 시리즈` 영화를 잇달아 내놓으며 공포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는 2000년대 들어서도 `랜드 오브 데드`(2005년), `다이어리 오브 데드`(2007년), `서바이벌 오브 더 데드`(2009년) 등을 연출하며 꾸준히 활동했다.로메로 감독의 영화 속 좀비는 단순히 인육을 먹는 공포의 존재를 넘어 체제 순응, 인종차별, 군국주의, 사회계층 차이 등 사회적 문제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매개라는 것이 평론가들의 분석이다.로메로 감독은 2008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좀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며 이같은 해석에 수긍했다. 그는 “좀비는 산사태나 허리케인 같은 저 바깥의 재난일 수도 있다. 이 이야기들은 사람들이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하지 못했을 때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로메로 감독의 별세 소식에 공포영화 팬들과 영화 관계자들은 앞다퉈 애도를 표했다.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은 “당신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이라며 애도했으며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상실이 엄청나다”며 거장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연합뉴스

2017-07-18

“`강남스타일`의 전과 후 제 인생과 경력 바뀌었죠”

“저는 여전히 `강남스타일`이 왜 특별했는지 모르겠어요. 그 이유를 안다면 반복해서 만들 수 있겠죠.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0)가 `강남스타일` 발매 5주년 기념으로 미국 빌보드와 한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인기 비결에 대한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그는 빌보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나는 여전히 강남스타일이 왜 특별했는지 알지 못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는 한국 가수였고 앨범을 발표할때마다 한국어로 한국인이 즐길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만들었다. 그것이 전부였다”고회상했다.그러면서 “의도적으로 하면 자연스러워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내가 지난 5년간 느낀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뭔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또 `강남스타일`의 위대한 업적이 나머지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강남스타일` 전과 후 인생과 경력이 바뀌었다”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 때마다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음악을 기대하고 응원해준다. 내 음악을 들려줄 기회를 준 `강남스타일`에 감사하다”고 말했다.2012년 7월 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해 한국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곡은 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로 등극했으며 유튜브 조회수 10억 건을 돌파하자 유튜브는 스트리밍 플랫폼 자체를 바꿔야 했다. 현재 유튜브조회수는 29억 뷰 돌파를 목전에 뒀다.빌보드는 “이제 K팝을 이야기할 때 싸이의 이름이 항상 거론된다”고 전했고 싸이는 “우리나라 음악을 대표하는 것에 약간의 죄책감이 있다. 지금부터 누군가가 나보다 잘할 수 있다면 그는 나보다 멋질 것이다. 농담 51%, 겸손 49%”라고 유머를 섞어 답하기도 했다.싸이는 또 “곧 한국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연다”며 “티켓 판매를 했는데 `강남스타일` 때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다. 40세의 아티스트로서 내 커리어 중 가장 인기 있는 순간이며 만족한다”고 올여름 개최하는 `흠뻑쇼`를 소개했다.아울러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공연을 보여줄 기회를 갖고 싶다”며 “단, 한두 곡이 아닌 많은 노래를 공유하고 싶다. 나와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10곡의 노래가 있을 때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연합뉴스

2017-07-17

南北 첩보물, 하반기 극장가 밀려온다

남북관계를 다룬 첩보영화들이 하반기 잇따라 개봉한다.장동건 주연의 `브이아이피`를 시작으로 정우성 주연의 `강철비`, 황정민 주연의 `공작` 등 톱스타를 내세운 대작들이다.내달 개봉 예정인 `브이아이피`는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선보이는 작품이다.국정원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쫓는 대한민국 특별수사팀과 북한에서 넘어온 비밀공작원, CIA, 국정원 등이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장동건이 CIA와 국정원을 오가는 박재혁을, 김명민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김광일을 뒤쫓는 경찰 채이도를 맡았다. 북한에서 내려온 보안성 소속의 공작범 리대혈 역은 박희순이, 북한에서 귀순한 VIP 김광일 역은 이종석이 연기한다.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은 “대한민국 국정원과 검경을 넘어서 CIA, 북한의 보안성까지 연루된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가 예측불허의 결말로 치닫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태국, 홍콩 등 해외로 촬영 무대를 넓혀 다채로운 영상을 담았다”고 소개했다.`강철비`는 `변호인`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양우석 감독이 수년간 자료를 준비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치명상을 입은 북한 최고 권력자가 북한 요원 엄철우와 함께 정권교체기에 있는남한으로 숨어들어오면서 벌어지는 한반도의 위기를 그린다.정우성이 북한 정찰총국의 전직 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곽도원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대행 곽철우 역을 각각 맡았다.양 감독은 “한반도 정세를 흥미롭고 첨예하게 다뤘다”면서 “관객들에게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공작`은 1990년대 북한의 핵 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에 잠입한 남한의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 첩보전을 그린 영화다.`범죄와의 전쟁`(2011), `군도:민란의 시대`(2014)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황정민은 북한에 잠입한 스파이 역을 맡았고, 그가 접근하는 북한의 권력층 핵심 인사 역은 이성민이 연기한다. 조진웅은 대북 공작 전을 기획하는 총책으로, 주지훈은 북한 보위부 과장으로 각각 출연한다.국내 영화계에서 남북관계는 어느 정도의 흥행이 보장되는 안전한 소재로 꼽혀왔다.2013년 선보인 `베를린`과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각각 717만, 695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올해 초에는 남북한 공조 수사를 다룬 액션 코미디 영화 `공조`가 782만 관객을 동원했다. /연합뉴스

2017-07-17

이시영 “올 가을 사랑하는 이와 결혼해요”

배우 이시영(35·사진)이 오는 9월 결혼, 곧 엄마가 된다.이시영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로 했다”며 “드라마 끝나자마자 가족과 상의하고 결정했다. 갑자기 예식 일정을 잡은 이유는 현재 14주차 예비 엄마이기 때문”이라고 직접 소식을 전했다.그의 남편이 될 사람은 지난해부터 1년간 교제해온 연상의 일반인 남성으로 알려졌다.이시영은 “드라마 촬영이 한참 진행 중일 때 이 사실을 알게 됐고 걱정과 두려움도 가득했지만 새 생명이 찾아와준 것에 대해 감사드렸다”며 “외부에 알려지면 저로 인해 피해가 있을까 남편 될 사람 말고는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최근 종영한 MBC TV 드라마 `파수꾼`에서 주연 조수지 역을 맡아 액션 장면을 많이 선보였던 그는 “액션과 와이어신이 많았던 촬영 스케줄이 절대 쉽진 않았지만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아기를 지켜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시영은 드라마 종영 바로 다음 날 결혼 소식이 보도됐을 때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결혼식 날짜를 급하게 결정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그는 “앞으로 남은 일정들을 성실히 마칠 생각이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도 열심히 하겠다”며 “부디 응원해주시고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017-07-14

“쉽지 않았던 촬영… 홀린 듯 연기했죠”

▲ 영화 `장산범` 속 염정아의 모습./뉴 제공 스릴러 영화 `장산범`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염정아는 “모든 장면이 쉽지 않았다”며 “무언가에 홀린 듯 연기했다”고 말했다.영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온 염정아는 1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장산범`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내달 17일 개봉하는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리는 존재를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다.아이를 사고로 잃고 심신이 약해진 엄마 희연 역을 맡은 염정아는 “시나리오를 잃고 스토리의 탄탄함에 매력을 느꼈고 희연 역할의 감정선이 공감을 불러일으켜 욕심이 났다”며 “아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장화, 홍련`의 엄마 역과는 완전히 달라진 엄마 역할”이라고 설명했다.극 중 희연은 도시를 떠나 장산에 내려가 살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소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딸과 이름과 목소리가 같은 여자애가 집에 찾아온 이후 희연의 가족은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염정아는 촬영하면서 “감정적인 소모도 많고 체력적인 소모도 많았다”며 “모든 장면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특히 “동굴 안에서 찍은 장면은 먼지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든 상황이었고, 숲 속에서 비를 맞으면서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장면을 찍을 때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어떻게 찍었는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나중에 보니 그 와중에 연기를 하긴 했더라”면서 “뭔가에 홀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염정아는 낯선 소녀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신린아에 대한 극찬도 빼놓지 않았다.그는 “린아가 촬영 당시 7살이었는데 알아듣지도 못할 것 같았던 감독의 지시를 연기로 표현하더라”며 “내가 린아에게 밀릴까 봐 긴장했다”고 말했다.이 작품은 스릴러 `숨바꼭질`로 560만 관객을 모은 허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설정에 재미를 느꼈다”는 허 감독은 “이 작품은 청각적인 공포에 집중한 영화”라고 소개했다.그는 “시각적인 표현도 무섭지만 청각에 집중하게 되면 상상력이 증폭된다. 거기에서 오는 긴장감이 `장산범`만의 매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에서의 소리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나타날 때 가장 무서운 효과를 가져오지만 `장산범`에서는 가장 친숙한 톤에서 이상한 느낌을 주며 그 긴장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7-07-14

무더운 여름, 극장가는 로맨스 열풍

블록버스터가 쏟아지는 여름 극장가에 작은 로맨스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로맨스 영화 `플립`과 `내 사랑`이 개봉 첫날인 지난 12일 각각 1만4천315명, 1만1천527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스파이더맨:홈커밍`과 `박열`에 이어 박스오피스 3, 4위를 차지했다.`내 사랑`은 13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 관객 2만 명을 넘어섰다.랍 라이너 감독의 `플립`은 이웃에 사는 소년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서로 엇갈리는 소년 소녀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미국에서는 2010년 개봉한 작품이지만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영화를 접한 국내 관객의 호평에 힘입어 7년 만에 국내에 정식 개봉하게 됐다.이선 호크 주연의 `내 사랑`은 장애 때문에 외롭게 살아온 절름발이 모드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고아 출신의 생선장수 에버렛이 만나 사랑을 키워가며 서로의 삶을 바꿔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특히 여성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내 사랑`의 배급사 오드 측은 “블록버스터에 지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 무비`”라며 “최근 나온 기대작과 블록버스터에 대한 관객들의 아쉬움 속에서 작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사랑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과 애정을 다시 확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7-14

소녀시대 등 케이팝 걸그룹 5팀 빌보드 `위대한 걸그룹송 100` 선정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등 K팝 걸그룹 5팀의 노래가 미국 빌보드의 `위대한 역대 걸그룹송 100`(100 Greatest Girl Group Songs of All Time)에 선정됐다.지난 10일(현지시간) 빌보드가 홈페이지에 발표한 `위대한 역대 걸그룹송 100`에는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가 21위,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가 43위, 에프엑스의 `첫 사랑니`(Rum Pum Pum Pum)가 59위, 레드벨벳의 `덤덤`(Dumb Dumb)이 70위, 핑클의 `나우`(Now)가 88위에 올랐다.빌보드 스태프가 선정한 100위권에는 1위에 오른 1960년대 미국 걸그룹 더 로네츠의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를 비롯해 슈프림스, TLC, 스파이스 걸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세계적인 걸그룹의 히트곡이 올랐다.빌보드는 한국 걸그룹 중 최고 순위에 오른 소녀시대에 대해 “수년 동안 한국 걸그룹을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1위 히트곡을 연속적으로 내놓으며 국가 전체의 시대정신(zeitgeist)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3년간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파워 셀러브리티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또 데뷔 4년차인 레드벨벳의 `덤덤`에 대해서는 “세상에는 당신의 귀를 한순간 사로잡는 후크와 온종일 귓가에 맴돌며 결코 떠나지 않는 후크 두 종류가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덤덤`은 기발한 5중주로 `덤`이라는 단어를 200번 이상 반복해 전형적으로 후자에 속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7-07-14

이번엔… 일반인들의 `아이돌 성장기`

이번에는 보이그룹이 아니라 걸그룹, 11명이 아니라 9명이다. 시청자가 직접 데뷔할 멤버를 결정하는 방식은 똑같다.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의 흥행에 힘입어 새로운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돌학교`가 13일 첫 방송 한다.수많은 지원자 중 41명이 심사를 거쳐 `아이돌학교`에 입학했으며, 이들은 교장 이순재를 필두로 한 최고의 트레이너 군단으로부터 아이돌로서 필요한 교과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담임교사로는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음악 프로듀서로는 블랙아이드필승이, 보컬트레이너로는 가수 바다와 장진영이, 안무 트레이너로는 안무가 박준희와 가수 스테파니가, 체육 교사로는 헬스 트레이너 윤태식이 나선다.커리큘럼도 독특하다. `아이돌학 개론`, `칼군무의 이해`, `아이돌 멘탈 관리학`, `발성과 호흡의 관계`, `무대 위기 대처술` 등이 대표 과목이다.데뷔조는 `프듀2`와 마찬가지로 시청자가 결정, 방송 직후 데뷔한다. 시청자는 투표에 1회 이상 참여하면 `육성회원` 자격을 얻으며, 이후 온라인 선행 평가 투표와 매주 생방송 문자 투표를 할 수 있다.연출을 맡은 신유선 PD는 12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프듀2`와 다른 점에 대해 “`프듀`가 연습생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는 서바이벌 프로였다면 `아이돌학교`는 일반인이 얼마나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리얼리티”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프듀`는 사전 온라인 투표가 있지만 우리는 모든 방송마다 생방송 투표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날 전원 참석한 `아이돌학교` 학생 중에는 가수 김흥국의 딸 김주현, 과거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 출연했던 나띠·지원·은서, `모모랜드를 찾아서`에 나왔던 신시아, `프로듀스101` 시즌1에 출연했던 이해인 등도 포함됐다.이에 대해 신 PD는 “사실 처음 참가자 중에는 걸그룹 출신들이 매우 많았다”며 “그러나 오디션 당시 소속사가 없는 친구들로 선발했다. 그 친구들은 데뷔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데뷔 이력이 있다고 해서 못 나오게 하는 건 역차별이라고 생각해 심사숙고했다”고 설명했다.함께 연출하는 전경남 PD는 방송 전부터 불거진 출연자 과거 행실 논란에 대해 “내부 검증 프로세스에 의해 출연자들과 접촉했으며, 논란이 된 인물에 대해서는 학교 등에 확인해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그는 이 프로그램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쁘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얼굴뿐만 아니라 열정이 예쁠 수도 있다. 방송이 막상 나가면 그런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13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연합뉴스

2017-07-13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려 노력하는 제 모습 봐주세요”

▲ 그룹 블락비의 지코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CGV홍대점에서 열린 미니앨범 `텔레비전`(TELEVISION)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결코 천재가 아니에요.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해본 적도 단 한 번도 없고요.”래퍼이자 프로듀서인 그룹 블락비의 멤버 지코(25·본명 우지호)가 12일 서울 마포구 CGV 홍대점에서 솔로 미니앨범 `텔레비전`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천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직접 곡과 가사를 쓴 `천재`에는 “거들먹대는 내 모든 작품들 저 너머엔/ 특출난 척 용쓰는 멍청이가/ 건조해진 머리를 쥐어짜고 있네/ 수고스러운 평론을 준비 중이라면 넣어둬 이 새X/ 난 작업 당시에 이미 충분히 내가 병X임을 체험해 새X/” 등 음악활동의 고뇌를 담았다.지코는 “백조도 물 아래서 발을 젓지 않나. 좋은 표현, 좋은 수식어 뒤에 가려진 저만 아는 실상을 재밌게 풀어서 썼다”며 “저는 조금 있는 재능을 많이 확장하는 능력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니앨범의 제목 `텔레비전`의 뜻에 대해선 “티비 안과 밖, 그리고 티비에 나오기까지의 저를 탐구한 앨범”이라며 “음악을 통해 저를 방영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아티스트`에 대해선 “우리는 `이 다음에 커서 하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자라지만,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삶의 태도로 주목받는 `욜로`(YOLO·You live only once)를 음악으로 풀어낸 것이다.또다른 타이틀곡인 `안티`는 지코 스스로 극성 안티팬이 됐다고 가정해 자신에게 악담을 쏟아내는 형식을 취했다.이밖에 1992년생 동갑내기인 아르앤드비(RB) 싱어송라이터 딘, 크러쉬 등과 함께 결성한 크루 `팬시차일드`(FANXY CHILD)와 함께 작업한 곡 `팬시 차일드`와 지난5월 싱글로 발매한 `쉬즈 어 베이비`(She`s a baby)도 미니앨범에 담겼다.지코는 “올해 앨범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제 음악을 접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만큼 준비된 음악이 많다”며 “지코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한다는 걸 알아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2017-07-13

슈주 은혁 제대 “시원섭섭”

▲ 그룹 슈퍼주니어의 은혁이 12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 제1야전군사령부 군악대에서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전역 현장에는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팬들이 참석했다. /레이블 SJ 제공=연합뉴스 그룹 슈퍼주니어의 은혁(본명 이혁재·31)이 제대했다.은혁은 강원도 원주의 제1야전군사령부 군악대에서 21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12일 오전 8시30분 전역했다.그는 “시원섭섭한 마음이 있다”며 “어제 정말 잠을 자지 못했다. 긴장이 많이 됐다. 어제부터 팬들이 밤새고 기다렸다는 말을 듣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다. 와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또 “이틀 뒤 동해가 제대한다”며 “내 뒤로 시원, 규현, 려욱이 남았는데 건강하게 (복무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난 8일 SM타운 공연에서 슈퍼주니어가 4인조로 오른데 대해선 “최다 멤버로 데뷔해서 가장 적은 멤버로 무대에 올라 울컥했다”며 “앞으로 7인조로 컴백하니 꽉 찬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이날 전역 현장에는 군 복무를 마치고 활동 중인 이특, 신동, 예성과 14일 제대를 앞두고 말년 휴가를 나온 동해가 참석해 은혁과 포옹하며 축하했다.이특은 “은혁이 나오면 `제대 축하한다`는 노래를 불러주자”고 분위기를 띄웠고 동해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기도 했다.이 모습을 보기 위해 500여 명의 국내외 팬들이 일찌감치 자리했다.은혁의 첫 일정은 서울지방경찰청 경찰홍보단에서 복무를 마치는 동해와 함께 개최하는 팬미팅이다.유닛(소그룹) `슈퍼주니어-DE`로도 활동한 두 사람은 23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슈퍼주니어-DE 팬미팅-헬로 어게인`이란 타이틀로 팬들을 만난다.또 동해와 같은 곳에서 복무한 최시원이 8월 18일 제대하면 슈퍼주니어는 10월 7인조로 발매할 새 앨범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연합뉴스

2017-07-13

“비극의 아픔 속에서 희망 놓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

“영화 `택시운전사`가 지향하는 것은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아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끝까지 놓지 않았던 분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을 맡은 송강호는 10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이 작품은 현대사의 아픈 비극을 그린 영화다. 하지만 그 비극을 슬프게만 묘사하기보다는 좀 더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내달 2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취재해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펜터와 서울에서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한국인 택시기사 김사복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제작진은 당시의 상황을 극화하기 위해 2016년 작고한 힌츠펜터 기자를 생전에 인터뷰했다. 그를 인터뷰한 장면은 작품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기도 한다.장훈 감독은 “이 작품은 힌츠펜터 기자가 2003년 한국에서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을 당시 자신을 태워준 택시기사를 만나고 싶다고 했던 수상 소감에서 출발한 영화”라며 “잘 알려지지 않은 극 중 택시기사 만섭을 비롯한 다른 인물들은 힌츠펜터 기자와 광주 시민 등의 증언을 토대로 창조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장 감독은 또 “이 작품은 인물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다. 우리 같은 보편적인 소시민이 광주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광주에 가서 1980년 5월의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심리적 변화를 갖게 될까에 초점을 맞췄다”며 “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었던 당시 상황을 정확히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하에 참담했던 당시 광주의 모습도 담았다”고 말했다.1980년 당시 중학교 2학년생이었다는 송강호는 “라디오 방송에서 폭도를 진압했다는 뉴스를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였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당시 희생당하신 많은 분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담아서 진실을 알리고자 연기했다. 조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덜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이 영화는 군경과 광주 시민을 막론하고 모든 희생자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가 지향하는 것은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는 것이 아니다. 그 아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끝까지 놓지 않았던 분들이 계셨고 그분들 덕분에 현재의 우리 삶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독일기자 힌츠펜터 역은 영화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연기한다.광주의 대학생 역을 맡은 류준열은 크레취만에 대해 “현장에서 굉장히 유쾌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때는 막내보다도 더 장난기 가득하게 분위기를 띄웠고 반대로 촬영에 임할 때는 진지한 눈빛과 열정이 당시 폭염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며 “본받을 점이 많은 배우”라고 말했다.작품의 배경이 1980년대인 만큼 작품 속 또 하나의 주인공인 `택시`로 브리사와 포니가 등장하고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비롯한 당시 히트곡들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80년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준다.장훈 감독은 “`단발머리`는 당시 시대의 느낌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어서 영화 첫 부분에 삽입했다”이라며 “곡 사용을 흔쾌히 허락해준 조용필 씨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