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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소년소녀합창단, 제30회 정기연주회 성황

포항소년소녀합창단(단장 신애영·지휘자 이상은)이 지난 21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0회 정기연주회- HISTORY NIGHT’을 가졌다. 이날 공연에는 천종복 경북도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상해 포항시새마을회장, 이다영 포항시의원을 비롯해 시민 등 500여 명이 관람해 성황을 이뤘다.이번 정기연주회는 이상은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이지윤 피아니스트가 반주를 맡았으며, ‘창단 33주년을 기념’하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히스토리 나잇(HISTORY NIGHT)’을 주제로 포항소년소녀합창단 초대지휘자를 역임한 정대규, 류정, 박기완 지휘자와 역대 단원들이 함께 특별한 무대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포항소년소녀합창단은 이날 ‘Hakuna Mungu(당신같은 하나님은 없습니다)’, ‘Bonse Aba(우리 모두는)’, ‘Jambo(안녕, 잘 지내시나요)’ 등 초원을 달리는 야생의 느낌을 전하는 리듬이 살아있는 아프리카 음악으로 첫 무대를 열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친구가 되는 멋진 방법, ‘종이놀이터’, ‘감사해함께’ 등을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또 ‘경복궁 타령’, ‘ 아리랑’, ‘얘들아 놀자’ 등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 한국음악의 멋을 더했다.특별 초대 손님으로 역대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박기완 지휘자와 ‘뭉개구름’, 류정 지휘자와 ‘넬라판타지아’, 정대규 지휘자와 ‘앞으로’ 등의 곡으로 깊어가는 가을날 의미있는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특히, 이날 포항소년소녀합창단은 화환을 대신해 기부받은 쌀을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4

윤석남의 시선으로 본 ‘용기 있는 삶’의 여정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제23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윤석남 작가의 개인전 ‘윤석남’을 지난달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개최하고 있다.‘이인성미술상’은 서양화가 이인성 화백의 작품세계를 기리고 한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구시가 1999년 제정한 상으로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제23회 수상자 윤석남 작가는 여성, 생태, 역사 등의 주제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의 유산을 현대미술 매체와 결합하는 유연성과 독창성을 높이 인정받았다. 특히 심사위원회는 작가가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했으며, 회화와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뤄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윤석남(84)은 한국의 여성주의 미술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여성’이라는 주제에 전념하며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삶과 현실, 경험을 담은 작품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부각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그는 어머니와 모성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예술의 뿌리로 삼고 이후 정체성, 생명과 돌봄, 여성사로 주제를 확장해 최근 역사 속 여성을 재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여성이라는 큰 주제 아래 투쟁과 헌신의 여성사, 정체성, 생명과 돌봄의 가치 등을 다양한 매체로 조명한다. 특히 작가는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룬 채색 초상화 20점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그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역사 속에 사라진 존재가 아니라 빛을 발하는 인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 많은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이자 과업이라 전했다.‘1,025: 사람과 사람 없이’는 1천25마리의 유기견과 그들을 보살피는 이애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헌사다. 작가는 인간에게 버림받고 무력한 처지에 놓인 1천25마리의 유기견을 위로하고 할머니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1천25개의 조각을 만드는 작업에 5년간 몰두했다. 작품의 방대한 규모로 인해 접할 기회가 드물었기에, 이번 전시는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핑크룸VI’은 윤석남의 ‘룸’ 연작 중 하나로, 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색상과 오브제를 통해 소개됐다. 2전시실과 3전시실 사이에 위치한 선큰 가든에서 새롭게 탄생한 ‘핑크룸VI’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작가의 내면을 형광 핑크로 둘러싸인 방, 앉을 수 없는 소파, 유리구슬, 거울 등을 통해 형상화했다.윤석남은 2001년에서 2003년 사이에 일기를 쓰듯 수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당시 작가가 느낀 감정과 생각, 관찰, 일상 경험을 담아낸 드로잉 연작에는 작가 내면과 여성의 삶에 대한 소회가 은유적으로 담겨 있다. 100여 점의 드로잉과 함께 작가의 자화상도 함께 선보인다.전시를 기획한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윤석남의 시선을 따라가며 용기 있는 삶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여정이다. 소외되고 지워진 존재들에 의미와 주체성을 불어넣는 작품을 통해 여성의 삶과 투쟁이라는 페미니즘을 넘어, 휴머니즘의 실천으로 확장된 차원에서 윤석남의 예술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4

쇼팽의 마지막 3년 그의 작품과 만난다

피아니스트 김정원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2023 수성아트피아 재개관기념 명품시리즈 공연으로 ‘김정원 피아노 리사이틀’을 오는 28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따뜻한 감성과 판타지, 아이디어가 넘쳐 시종일관 청중을 사로잡는 연주라는 평을 받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쇼팽의 생애 마지막 3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Last Chopin’을 주제로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피아노의 시인 작곡가 쇼팽의 생애 마지막 3년(1846∼1848)의 피아노 작품으로만 구성됐다. 녹턴(Op.62), 뱃노래(Op.60), 폴로네이즈 환상곡(Op. 61), 마주르카(Op. 63, Op. 67, Op. 68), 왈츠(Op. 64) 등을 통해 인생의 유희와 애수, 사랑과 상실에 대한 쇼팽과 김정원, 두 음악가의 고뇌를 만나볼 수 있다.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와 프랑스 파리 고등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으며 동아음악콩쿠르 1위, 뵈젠도르퍼 국제피아노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피아노콩쿠르 금메달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독주, 협주곡, 실내악 등 15장이 넘는 다양한 음반을 발매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연주활동과 함께 CBS 라디오의 클래식 방송 ‘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는 등 학구적인 기획과 연주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3

포항 대표 원로작가 4人 작품 한자리에

박수철(서양화), 최병인(서양화), 임향순(도자회화), 권미분(도자기) 작가는 각각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온 포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이다. 4인의 작가는 2016년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인 꿈틀로가 조성되면서 입주작가로 만나 지금까지 서로의 인생과 예술,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깊고 끈끈한 예술적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가을이 한층 무르익는 10월, 4인의 작가는 그동안 나눴던 예술에 대한 대화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양화와 도자기라는 다소 이질적인 장르를 하나의 공간에서 결합시키는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꿈틀로 내 스페이스 298에서 열고 있는 기획전시 ‘서양화와 도자기의 만남’전 이야기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권미분 작가는 “서양화와 도자기는 동서양이라는 사회적 차이와 평면과 입체라는 형태적 차이 등 분명히 다른 분야이지만 그림이 표현하는 색(빛)과 도자기를 완성하는 온도(열)는 결국 하나의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본질이 같다. 이런 근원적 동질성을 기반으로 그림과 도자기를 하나의 전시로 융합시켜보면 색다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포항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빛과 그림자를 주된 테마로 일상 속 삶의 진실한 내면의 색채를 탐구해온 박수철 작가의 ‘松林’, ‘알라바마 風景’, ‘어느 날의 記憶’을 비롯해 담백한 색감으로 고향 포항의 풍경을 단순함 속 아득한 그리움으로 그려온 최병인 작가의 ‘春色’이 출품된다. 또 도자기와 회화를 결합해 지역의 대표적인 도자회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향순 작가의 포항사람 이야기를 담은 ‘죽도시장’ 2, 3, 4, 그리고 연잎을 테마로 생활도자기 작업을 주로 해온 권미분 작가의 도자기 작품 ‘기다림’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3

서예가 동고 김정수 칠순맞이 서예 전각전

문경에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으로 서단의 주목을 받는 동고 김정수사진 서예가가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문경문화원에서 칠순 기념전을 열고 있다.전시에는 김 서예가가 평소 존경하는 의병 운강(이강연) 사적 17점을 포함해 40여 점의 서예와 전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김 작가는 문경에서 태어나 생계를 위한 표구사를 40여 년간 운영하면서 서예에 입문해 스승으로부터의 사사보다는 홀로 남다른 노력을 거쳐 지금은 서예는 물론 전각에도 대단한 경지를 일궈낸 인물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좌우 쌍수로 쓴 독특한 글씨를 선보이는데 운강 순국 115주년 추모행사에서 퍼포먼스를 해 관람자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던 행위체다. 또한 전각을 순금으로 바탕에 찍어 표현하는 압인 기술은 타인에게 기술전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직접 연구한 결과 완성한 이번 칠순전의 백미로 꼽힌다. 이 외에도 넓은 돌판에 새긴 달마상과 글씨들은 전각의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수 서예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다산서예대전, 낙동예술대전, 문경연가 캘리그래피대전 심사위원 및 한국서예협회 문경시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희정기자

2023-10-23

사진으로 보는 포항 송도의 미래와 역사

호텔 객실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아트페어가 포항에서 열린다.사진의 섬 송도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석암)는 20일부터 22일까지 포항 송도 코모도호텔에서 사진 아트페어 ‘2023 사진의섬 송도, 빛을 만나다’를 개최한다.7회째를 맞는 올해 아트페어는 호텔룸에서 전시 판매가 이뤄지는 호텔아트페어 형식으로 진행되며 국내 유명 사진작가 48명의 작품을 각각의 부스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작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위원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권중인 전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이상일 경성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교수·이용환 중앙대 교수, 역사를 기록하는 이재갑 사진가, 포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용 경주대 특임교수·이도윤 사진가 등 국내외를 오가며 역사의 흔적과 인류의 전통, 문화를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페어 기간 중 21일에는 학술행사가 열린다.‘삶의 제단에 바치는 선물, 죽음’을 주제로 한 이근무 교수의 논문발표를 필두로 포항대학교 최영미 교수의 ‘요양 병원, 중국연변대학교 도예학과 박종일 교수의 ‘유골함’, 안성용 경주대 특임교수의 ‘영정사진’에 대한 논문 발표회가 있다. 또한 지난해 ‘2022 사진의섬 송도’행사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된 서상숙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개인전도 코모도호텔과 갤러리 포항에서 열린다. 부대행사로 송도4대 거주가족 무료사진 촬영 행사가 마련되며 제1회 경북바다 및 등대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아트페어 기간 중에 열린다. 이번 아트페어 기획·연출을 맡은 안성용 경주대 특임교수는 “현대 사진가의 작품들은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의미를 형상화해 우리 모두가 같이 살아가는 이 지구라는 행성 속에서 자연과 인류의 끊임없이 변해가는 여러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1839년 근대적 사진기술 발명과 같이 해온 우리 인류의 희망과 절망을 함께 기록한 사진은 오래된 우리 사회의 역사를 돌아볼 수가 있었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일상도 사진으로 남아서 한 나라와 지역, 혹은 한 가계의 기록으로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사진의 섬 송도’사진 아트페어는 사진 예술을 통해 포항 송도의 이력이 품고 있는 산업화에 대한 명과 암을 재현해 보고, 미래 포항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지난 2017년 처음 개최됐다. /윤희정기자

2023-10-18

서양화가 박정애의 7번째 개인전 ‘나의 꿈을 그리다’

서양화가 박정애씨의 일곱 번째 개인전 ‘Drawing my Dream(나의 꿈을 그리다)’이 17일부터 22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리고 있다. 박정애 작가는 자연의 모습을 작가의 시선과 관념으로 재해석한 형상을 보여준다.박 작가는 들판에 피어난 꽃들을 소재로 자연이 품고 있는 힘찬 기운과 원초적 생명력의 건강함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풍경의 외형만을 단순히 재현하는 사실적 묘사에 머무는 한계를 뛰어넘어 자기 스스로 오랜 시간 자연을 관조하며 느꼈던 자연의 순수한 모습과 강한 에너지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설렘으로 맞이하는 계절의 손짓으로부터 아름답게 피어난 각양각색의 꽃들을 개성적으로 표현한 이번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독창적 구도와 자연의 기운이 느껴지는 화면구성,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된 풍경과 정물 20여 점은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박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을 수상했으며 대구광역시미술대전·경북도미술대전 추천작가,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달서구미술협회, 화우반세기, 화음회 회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18

슈트라우스 비극 오페라 ‘엘렉트라’ 대구서 초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20∼21일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세 번째 메인오페라로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독일 작곡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를 선보인다.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하 소피아극장)의 최신 프로덕션을 합동, 제작해 20일 오후 3시, 21일 오후 7시 30분 공연한다. 슈트라우스에게 첫 성공을 안긴 오페라이자 이번 오페라축제의 개막작이었던 ‘살로메’에 이어 한층 발전한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르게 돼 오페라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오페라 ‘엘렉트라’는 ‘살로메’와 함께 슈트라우스가 바그너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2편의 비극 오페라 중 하나로, 고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엘렉트라 콤플렉스’와 관련된 소포클레스(기원전 497∼406년)의 비극 3부작에 기초한 내용이며,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파트너로 손꼽히는 작곡가 슈트라우스와 극작가 휴고 폰 호프만슈탈의 첫 공동작품이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편성과 지속적인 불협화음 등으로 해외에서도 무대에 올리기 어려운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음악적 요소로 심리묘사에 능했던 슈트라우스의 작곡기법이 오페라 ‘엘렉트라’에서도 나타나는데, 끊임없이 진행되는 음악과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는 문학적, 연극적 요소를 더욱 긴밀하게 이어나가면서도 암시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소피아극장은 발칸반도의 역사와 함께 격변의 시기를 겪으며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왔고, 특히 오페라 장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불가리아에서도 대표적인 극장이다. 1890년 개관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 동유럽 최상의 수준을 갖춘 오페라극장으로 우뚝 섰으며, 고전오페라를 넘어 자국 작곡가들의 오페라 또한 꾸준히 레퍼토리에 포함시킬 정도로 높은 문화예술 수준을 보유했다.‘엘렉트라’의 지휘는 사라예보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창립 100주년 시즌 수석지휘자로 발탁된 미국 출신 지휘자 에반-알렉시스 크라이스트가 맡았다. 고전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60여 편의 세계 초연작품을 지휘한 바 있는 그의 탁월한 음악적 해석이 기대된다. 연출은 소피아극장의 극장장이자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투란도트’를 연출했던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무대디자인은 스벤 얀케가 맡았으며, 이외에도 연간 100회 이상의 자체제작 공연을 올리고 있는 소피아극장 상주 제작진의 내한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플라멘 카르탈로프 연출가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연출가에게 주관적인 시각에서 우리의 상상을 조각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어주는 작곡가”라며 “음악과 가사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마치 렌즈를 통해 보는 만화경(萬華鏡)처럼 시각화 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서는 두 명의 ‘엘렉트라’를 만나볼 수 있는데, 소피아극장 무대에서 주요 오페라의 주역을 맡아 농밀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소프라노 릴리아 케하요바 그리고 2021·2022시즌을 통해 데뷔한 신예 소프라노 디아나 라마르다. 이밖에 주요 배역 및 조역, 제작진에 이르기까지 총 37명의 불가리아 현지 제작진 및 출연진이 내한하는 가운데,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를, 2023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출신의 성악가 다섯 명이 조역으로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16

대구서 차이콥스키 ‘만프레드 교향곡’ 향연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98회 정기연주회 ‘만프레드 교향곡’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2020 아르투르 니키쉬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자 박준성의 객원지휘와 피아니스트 김상영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만프레드’ 교향곡은 인간의 고뇌와 방황을 그린 차이콥스키의 표제 음악적 교향곡으로 주제의 심오함과 대규모 편성, 섬세함과 장중함을 아우르는 고난도 연주로 지역에서는 실연으로 만나기 어려운 차이콥스키의 숨은 대작이다.19세기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바이런의 극시 3막 10장의 ‘만프레드’를 표제로 한 이 곡은 늘 고뇌하고 원초적인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절대로 참회하지 않고, 무언가를 갈구하고 방황하지만 어떤 절대적 권력에도 무릎 꿇지 않는 이른바 ‘바이런적인 영웅’을 가장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협주곡으로 손꼽히는 곡으로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제1번 초연 실패로 겪던 슬럼프에서 구제해준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했다. 우울을 딛고 완성된 이 곡은 성공적인 초연을 거뒀고 1945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밀회’의 OST로 쓰이면서 더욱 유명해졌다.협연으로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김상영은 2013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입상과 함께 미국, 유럽, 이스라엘, 아시아 등지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아노의 화려한 챔피언’ ‘피아노의 서사시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제무대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크넬 대학교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이날 공연을 이끌 박준성 지휘자는 아르투르 니키쉬, 하차투리안 등 저명한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11

폴포츠의 ‘기적의 목소리’ 경주서 만난다

‘기적의 목소리’로 불리우는 폴포츠(53)가 경주를 찾는다.(재)경주문화재단은 경주시와 함께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테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폴포츠를 초청하는 ‘2023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을 오는 15일 오후 6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폴포츠는 과거 어눌한 말투와 추한 외모, 거듭되는 불운과 가난한 형편으로 불우한 시절을 보냈으나 오페라 가수라는 꿈을 잃지 않고 영국의 대표 쇼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참가해 시즌 첫 우승을 하며 세계적인 성악가가 됐다.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기적과 같은 성공을 이뤄낸 폴포츠는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고 그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공연은 연일 매진을 달성했다. 이번 공연은 폴포츠 외에도 소프라노 이민정, 뮤지컬 배우 하현우·차지연 등 실력 있는 국내 연주자들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또한 방성호 지휘자가 지휘하는 60인조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인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출연진들과 함께 러시아의 유명 트럼페터인 알렉스 볼코프와의 협연 무대도 선사한다.경주문화재단 측은 “월정교와 교촌교 사이의 수상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물 위에 비치는 월정교의 야경과 함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멋진 공연이 될 것”이라며 “경주만의 정취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연주를 더해 국내 대표적인 국제음악제의 반열에 동참하겠다”고 전했다.이번 축제는 무료로 진행되며, 총 2천석 규모의 객석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 입장은 공연 2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와 전화문의(054-777-630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10-11

일상의 풍경과 정물에 서정적 감성 담아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일상의 사소한 풍경과 정물에 서정적 감성을 담아내는 서양화가 최덕용 작가의 고희(古稀) 기념전을 오는 15일까지 A관에서 개최한다.최덕용 작가의 40여 년간 지속해 온 작품 활동을 되돌아보는 회고적 성격을 지닌 이번 전시회에는 최 작가의 풍경화와 정물화, 인물화 등 유화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최덕용 작가는 대구 태백화랑에서 첫 개인전(1981)과 서울 동서화랑 개인전(1983)을 연이어 개최하며 국내화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긴 후 작가 활동과 미술신문사 미술전문기자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실주의 화풍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과 대구시전, 경북도전, 목우회 공모전 등에서 그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대구화단에서 지속된 작품 활동을 통해 그는 자연주의 화풍이 주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여과 없이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최덕용은 삶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터 소재를 구하고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은 ‘시대를 기록하는 시작점’이라 여기고, 일상의 풍경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거리에서 시대 담론을 펼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10-10

“기억 속 이야기, 현대적 재료·기법으로 표현”

“나의 공간에 대한 추억은 유년 시절 속 ‘집’이 크게 자리한다. 장미 덩굴로 둘러싸인 담벼락, 다채로운 문살, 그 창호 위의 한지 등 모든 이미지의 자리에는 따뜻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추억의 재현으로 작품을 고민하고 그 방향을 설정한다. 나의 작업 방향은 과거와 현재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기에 이번 전시 주제인 ‘만추가경’ 또한 기억 속 이야기들을 현대적인 재료 및 기법으로 표현했다. 추억 속 모든 경험은 나의 것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각자의 경험을 공감하고 해석하며, 잠시나마 어느 곳일지는 모를 곳으로 여정을 떠나고 싶은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연대의 의미를 담아 ‘모자’의 형태로 재현하고, 재료의 다양성을 추구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재)포항문화재단의 2023 포항우수작가 초대전 사공숙 조각가의 개인전 ‘만추가경’전이 지난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2023 포항우수작가에 선정된 사공숙 조각가는 동국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공공미술프로젝트, 국제아트페스티벌, 아트페어 등에 참여하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사공숙 조각가의 입체와 부조, 설치 등 1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언어’로 작가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삶의 모습과 감정의 모양이 복잡하고 다양하듯 말로 정의되기 이전 작가의 경험을 여러 소품을 활용해 풍부하고 감각적인 전시로 풀어냈다.추억 속 모든 경험을 소환해 잠시나마 모르는 곳으로 함께 떠나고 싶은 이를 생각하며, 작가의 주 작업재료인 ‘모자’를 재해석한 대형작품으로 전시장 한 편을 채운다. 그 외 작가의 여러 가지 감정을 내포하는 상징적 오브제이자 투영의 대상이 되는 설치물들은 여러 형태의 관계와 그 관계에서 파생되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특히 한지의 물성을 작가의 삶에 대입시켜 전통적 이미지의 한지가 아닌 개인의 서사와 상징적 의미를 함축한 재료의 촉각성에 집중한 작품도 선보인다.사공숙 작가는 “작가가 던진 화두로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익숙함을 떠나 낯선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전시를 통해 다난한 삶을 이겨낼 용기를 가질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우수 중견, 원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개인전을 지원하며, 지역민에게는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하는 포항문화재단 기획전시 프로그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살로메·리골레토 등 5편 소개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6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린다. 축제는 다음 달 10일까지 36일간 대작들을 선보이며 대장정에 들어간다.개막작 살로메(6∼7일)를 비롯해 리골레토(13∼14일), 엘렉트라(20∼21일), 맥베스(27∼28일), 오텔로(11월 3∼4일) 5편의 메인 오페라가 이번 축제 무대에 오른다.살로메는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이다.인간의 욕망, 충동, 광기를 단막의 오페라로 그려냈다.감각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한 작품이다.정상급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미하엘 슈트루밍어가 연출을 맡았다.또 빈 폭스오퍼 지휘자인 로렌츠 아이히너가 지휘봉을 잡는다.두 번째 메인 오페라는 베르디의 리골레토다.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와 함께 베르디 3대 명작 오페라로 꼽히는 작품이다.빅토르 위고가 쓴 희곡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그의 만행을 부추기며 귀족을 조롱하고 즐기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의 이야기다.오페라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화려한 오페라 라인업과 풍성해진 축제로 오페라 축제를 찾는 관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2023-10-0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5일 런던 필하모닉 공연

아시아 최고 오케스트라 축제인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5일 런던 필하모닉의 공연으로 문을 연다. 영국을 대표하는 런던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인 에드워드 가드너와 함께 이날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브람스 ‘교향곡 No.1 c단조, Op.68’과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Op.84’를 연주할 예정이다. 세기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협연으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77’도 들을 수 있어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1932년 토마스 비첨 경이 창단한 런던 필하모닉은 매 공연마다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21세기를 선도하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드리안 볼트 경,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등 명지휘자들이 런던 심포니 수석 지휘자직을 맡았고, 2021년에는 에드워드 가드너가 13번째 수석 지휘자로 임명됐다. 런던 문화의 중심에 위치한 런던 사우스뱅크의 로열 페스티벌홀을 주 공연장으로 삼고 있고, 더 나아가 해외 투어를 통해 전 세계의 관객들을 만나며 여러 공연들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런던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인 에드워드 가드너는 2008년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됐으며,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퀸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OBE 훈장을 받았다. 수년 동안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음악가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외르크 비트만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이 잊힌 명곡들을 다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4

국학진흥원 ‘내방가사 아름다운 한글 서예와 만나다’展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오는 9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제1회 내방가사 한글 서예 전시 ‘내방가사 아름다운 한글 서예와 만나다’, 제2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 및 본심작을 전시하는 ‘어제 ㅎ·ㄴ글, 오늘 디ㅈ·인과 ㅅ·맛다’를 개최한다.제1회 내방가사 한글 서예 전시는 내방가사의 아시아 태평양 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경북 선조 여성들의 한글 사랑 정신을 전승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내방가사 가운데 문화사적, 문학적 의미가 큰 작품을 선정해 대구 경북 여성서예가의 현대적 필치로 필사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 작품 가운데 ‘조손별서’는 8폭(70㎝×200㎝×8)의 대작이고 족자 작품의 평균 길이도 9m에 달한다. 이번 ‘내방가사 아름다운 한글 서예와 만나다’ 전시는 역대 내방가사 서예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작 1점 8폭은 경북도청 동락관 1층, 족자형 42점은 2층에서 전시한다.‘어제 ㅎ·ㄴ글, 오늘 디ㅈ·인과 ㅅ·맛다’는 제2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 및 본심작을 전시한다. 제1회에 이어 개최된 올해 공모전은 예년보다 응모작이 크게 늘어 150여 점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 공모전은 한글이 지닌 산업 자원으로서 가치 가운데 ‘디자인 산업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한국국학진흥원은 제품 출시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생산업체와 제작자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 역시 경북도 생산업체 및 경북 도민과 공모전 성과를 우선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이번 내방가사 한글서예 전시 작품 가운데 ‘조손별서’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아내 김우락 여사의 작품으로, 8명의 서예가가 참여해 새롭게 완성한 8폭의 대작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의 옛한글 문화를 전승하고 보급하기 위해 경북의 여성 서예가가 주축이 된 내방가사 한글서예 전시를 매해 개최할 예정이다.‘제2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은 4인 심사위원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공모전 대상의 영예는 황영채 디자이너에게 돌아갔다. 황영채 디자이너가 출품한 ‘한글 젠가’는 한글 금속활자에 착안한 점과 더불어 즉각 생산이 가능할 만큼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은 점, 한글의 홍보 효과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6일 개막… 첫 무대는 ‘살로메’

‘2023 판타지아 대구페스타’의 하반기 시즌 개막을 알리는 대표 음악축제이자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6일 개막한다. 오는 11월 10일까지 36일간 다섯 편의 메인오페라를 차례로 선보일 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화려하게 시작할 작품은 바로 파격적 소재를 다루고 있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Salome)(6∼7일)’다. ‘살로메’는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으로, 감각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하다.슈트라우스는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를 원작으로 해서 1905년 6월에 음악을 완성하고 그해 12월 독일 드레스덴 무대에 올려 대성공을 거뒀다. 의붓딸 살로메의 관능적 아름다움에 빠져 세례자 요한의 목을 자른 헤롯왕의 성서 속 스토리를 내용으로 한 만큼 인간의 욕망과 충동, 광기를 단막의 오페라로 그려낸 작품이다. 살로메가 요한의 머리를 얻기 위해 헤롯왕 앞에서 몸에 걸친 일곱 개의 베일을 차례로 벗으며 춤추는 ‘일곱 베일의 춤’이 특히 유명하며, 이 부분은 음악회에서 단독으로 연주되기도 한다.특히 ‘살로메’는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전막오페라로 공연되는 것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역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개막작 ‘살로메’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세계 정상급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미하엘 슈트루밍어의 현대적인 연출, 빈 폭스오퍼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미하엘 슈트루밍어의 이번 프로덕션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시립극장에서 공연했을 당시 ‘오스트리아 음악극상’에서 최우수 오페라 작품상을 수상했을 만큼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4

디지털시대, 가상·현실 속에서 다양한 예술실험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6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1·2·3·4전시실, 초헌장두건관에서 현대미술 기획전 ‘디지털 커넥션’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디지털 문화의 열풍 속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룸톤, 양민하, 스튜디오 엠버스703, 박정선, 최성록, 안가영 등 6명의 작가의 영상·미디어·설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이며 시대의 기술 감각 위 체험을 구체화하는 오늘의 예술을 소개한다.‘디지털 커넥션’의 예술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전시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3차원 경험과 인터랙션은 실감을 지향하고 직관적이고 내재적인 경험을 이끈다. 가상현실은 다른 세계로의 출입을 열어 경험의 폭을 확장한다. 게임 형식은 인간세계의 재현이 아닌 또 다른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 세상을 근심한다. 전시는 동시대성을 지닌 내밀한 기술감각과 감성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작업으로 관람객들의 감각을 끌어낸다. 관조적이기 보다는 경험적 공간을 구현하며, 작업의 작동 경험이 주는 즐거움이나 익숙한 대상으로서 작업에 접근하는 유쾌함 등이 쏟아지도록 설계됐다.룸톤은 김동욱(34), 정진경(30)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팀이다. 이들은 미디어아트와 게임의 경계 사이에서 실험적인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가상현실을 설계한다. 양민하(48)는 예술과 과학의 이종교배, 기계의 생명성, 공진화,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지능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에 기반한 이미지나 영상과 설치 작품을 구현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스튜디오 엠버스703은 노치욱(49)과 하석준(52)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팀으로 가상과 현실 공간에서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실행한다. 박정선(49)은 영상미학을 구현하며 새롭게 기술적 영역을 확장한다. 2000년 이후로 싱글채널 비디오 설치부터 관람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사운드와 영상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다. 최성록(45)은 동시대 시각문화에서 특히 디지털 비디오 문화, 인터넷, 애니메이션, OTT, 컴퓨터게임, 드론, 고화질 영상기술 등에서 나타나는 단발적이며 분열적인 서사와 촉각적인 이미지의 파편적인 현상에 주목한다. 안가영(38)은 온오프라인 세계 그리고 그 경계에서 발생하는 문화와 그로부터 파생된 현실의 문제를 게임적 구조와 은유적 캐릭터를 활용해 다매체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디지털 시대에 진입한 우리 사회의 디지털에 대한 감각은 보편에 이르렀지만, 우리가 떠올리는 예술은 아직 과거 매체에 머물러 있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이 형식이자 감성으로 작용하여 동시대성을 지닌 내밀한 기술감각과 감성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작업으로 우리의 감각을 끌어내는 장소를 구현하고자 기획됐다”며 “많은 시민들이 전시 작품들의 심연을 탐색하고 그 결과가 감각적·정서적 즐거움으로 이어져 미술관에서 누구든 경험했음 직한 소외를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감수성을 익힐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후 다음날 휴관)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5

미니멀리즘 대표작 감상 기회…아시아 첫 개인전

대구미술관은 2023 어미홀프로젝트로 미니멀리즘의 대표 조각가 칼 안드레(88) 개인전을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어미홀에서 선보인다.칼 안드레는 프랭크 스텔라, 도널드 저드, 솔 르윗 등과 함께 1960년대 초반 추상표현주의 이후 ABC미술, 즉물주의 등으로 명명되던 ‘미니멀리즘’ 사조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작가는 나무, 금속, 벽돌, 스티로폼과 같은 산업재료들을 단순한 형태의 단위요소로 만들고, 이를 반복해 배열하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작품 자체에 내재된 의미를 없애고 확장되는 가능성을 암시하며 작품과 작품, 작품과 공간, 그리고 관람객까지의 관계성을 강조한다.여러 차례의 카셀 도큐멘타, 1978년 베니스 비엔날레,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 현장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도쿄 하라 현대미술관, 암스테르담 스테델릭 미술관, 런던의 테이트 모던, 파리 퐁피두 센터를 포함해 전 세계의 공공 컬렉션에서 찾을 수 있다.전시는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 작품들과 더불어 시(詩) 드로잉과 미니어처 조각들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조각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칼 안드레의 작업에 드러나는 물성적 정수와 시(詩)적 함의를 함께 살펴본다.이번 전시의 출품작 ‘메리마운트’, ‘4번째 스틸 스퀘어, ‘벨지카 블루 헥사큐브’는 각각 목재, 강철판,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작가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산업재료들이 수학적으로 배열돼 있다.또한 작품이 놓여 있는 주변의 공간에 의해 변화하고 완성되는 안드레의 작업은 대구미술관 어미홀이라는 공간과 관계 맺으며 새로이 탈바꿈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높이 185.4cm에 달하는 대형 설치 조각 ‘라이즈’와 더불어, 50cm의 정방향 알루미늄 조각들이 반복적으로 놓여진 ‘11번째 알루미늄 카디널’을 따라 걷다 보면 물성의 등가적 반복과 연동돼 공간이 무한대로 확장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이러한 3차원의 미니멀리즘 조각은 작가가 초기부터 가져온 언어와 시(詩)에 대한 관심과 실험들에서 비롯됐다. 이번 전시에 함께 선보이는 작가의 드로잉 작품 ‘유카탄’은 수동 타자기로 타이핑 한 26장의 시(詩)로 구성된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5

현대미술의 가치·정체성 고민 관객과 공유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지난 9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미술관 전관에서 ‘2023 ARKO(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사업 선정작 ‘타불라 라사 : 하얀 방’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대한민국 현대미술의 진정한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시안미술관의 지난 20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나타내기도 하는 기획전이다.이번 전시는 권오봉, 김호득, 민재영, 박세호, 박창서, 박철호, 신경철, 심윤, 유주희, 이배, 좌혜선, 홍성덕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은 회화, 사진, 서예, 조각 등의 다양한 장르와 개성 있는 표현기법을 경험할 수 있는 12명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타불라 라사(Tabla Rassa)는 라틴어로 ‘비어있는 석판’이라는 의미로서 철학자 존 로크(1632~1704)가 자신의 인간의 본성이 원래 깨끗하다는 사유를 표현하기 위해 인용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깨끗하게 비어있는 하얀 방 즉 미술관 전시 공간을 타불라 라사에 비유하고,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한국의 ‘여백’이라는 개념을 이어 공간과 예술 그리고 관객이 하나의 맥락 안에서 어떤 경험적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전시를 이루는 하얀 방에는 검은색 무채색 작품만이 걸려 있고, 시안미술관은 관객에게 검은색 상의만을 입고 오기를 제안해 결국 전시장에는 검은색만이 존재하게 된다.결국 전시는 이러한 상황을 마주함에 있어서 검은색이라는 단편적 공통점을 볼 것인지, 작품과 관객이 가지는 경험적 서사를 읽을 것인지를 제안한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시안미술관 박천 큐레이터는 “오늘날 한국은 K-컬처라는 상위 카테고리 속에 미술계 역시 K-Art라는 이름 아래 여러 아트페어에서 가벼운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다. 미술은 각각의 작품이 어떤 전통을 따르는지 혹은 어떤 철학을 가지는지에 따라 맥락이 달라지는데, 이러한 것들에 대한 구분 없이 K-Art라는 이름 아래에 들어가게 된다면 오히려 한국미술의 진면목을 드러내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시안미술관은 ‘타불라 라사 : 하얀 방’ 전시를 통해 미술을 넘어 다양한 문화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정의하는 것이 더욱 새롭고 다채로운 형태로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화두를 던진다”고 설명했다.한편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시안미술관은 오는 10월 19일 오후 3시 ‘개관 20주년 기념식’과 특별전 설명회, 기념음악회 개최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4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온가족 함께 즐겨요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지브리 페스티벌’ 공연이 오는 10월 28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 스튜디오 오리지널 OST를 비롯해 다양한 클래식 작곡가 스타일로 재해석한 지브리 음악을 들려준다. 1부는 ‘벼랑 위의 포뇨’ 메인 주제곡 등 지브리 오리지널 OST를 60인조 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선사하며, 2부에서는 리스트 스타일로 해석하는 ‘이웃집 토토로’, 쇼팽의 음악에 녹아든 ‘마녀 배달부 키키’, 드뷔시 스타일을 더한 ‘원령공주’ 등이 연주된다.또한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송영민을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다양한 작곡가의 스타일에 따라 재해석된 지브리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섬세하게 연주한다. 아울러 지휘자 안두현의 지휘를 필두로 국내의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가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이번 공연은 지난 18일 티켓오픈 해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클래식과 애니메이션 음악의 만남으로 온 가족이 새롭고 부담 없이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0

구상회화 작품 속에 담긴 자연의 아름다움 속으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한가위를 맞아 19일부터 10월 1일까지 A관에서 계명대 서양화과 출신의 중진·청년작가들로 구성된 미술단체 자관회 초대전을 열고 있다. 회원들의 작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100만원 특가전’코너도 함께 마련된다.전시에는 장이규, 한창현, 예진우, 김성진 등 26명의 작품 6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자관회(自觀會)는 ‘자신을 돌아보고 관찰한다’는 자기관찰(自己觀察) 또는 ‘자연을 보며 새로운 조형예술을 개척해 나간다는 자연관조(自然觀照)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계명대 서양화과 출신 중견·청년작가로 구성된 미술 단체다. 2006년 창립전 이후 매년 정기전과 특별전을 해오고 있다.20여 년 간 꾸준하게 푸른 소나무를 그려온 장이규는 색채의 밀도나 명암 등 세분화된 표현이 주는 조형적 미의식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굵은 붓 터치와 경쾌한 붓질의 유화 작품을 통해 감각적 색감과 사실적인 묘사가 주는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꿈과 사랑, 행복, 웃음, 희망 등 긍정적 의미가 담긴 형상을 조형화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는 한창현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통해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담은 근작들을 선보인다. 강렬한 색채와 무채색 중성톤의 대비가 두드러진 예진우는 상실돼가는 인간적 사랑과 퇴색돼가는 시간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강민정, 구명본, 김바름, 김성진, 김수미, 김재현, 김철윤, 모기홍, 민우기, 박이설, 성호, 안성환, 양석대, 양환태, 예진우, 이경정, 이승현, 이은우, 이용학, 이화상, 장이규, 정재학, 지철형, 최이준, 한영준, 한창현. /윤희정기자

2023-09-19

대구·대만의 ‘2·28운동’ 사진으로 재조명

대구 2·28민주운동과 대만 2·28사건을 사진을 통해 재조명하는 한국-대만 공동 사진전 ‘2·28×2·28’전이 18일부터 27일까지 대구 김광석길에 있는 갤러리 토마, 갤러리 보나, 갤러리 문101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전에는 한국의 사진기록연구소 작가 5명과 대만의 사진가 6명이 사진 100여 점을 선보인다.한국과 대만은 모두 일제 식민지배를 겪었고, 해방 이후 암울했던 독재를 경험한 뒤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2·28이라는 숫자다. 1960년 일어난 대구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이후 벌어진 수많은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보다 앞서 1947년 발생한 대만 2·28 사건은 담배행상 여인 구타 사건으로 인한 대만 민중의 봉기로 대만 민주화의 출발점으로 기록된 사건이다. 한국과 대만의 사진가들은 2·28이라는 숫자에 주목한다. 대구와 타이페이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는 2·28기념공원의 장소적 의미에서 시작해 2·28이라는 숫자가 오늘날 각자의 조국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지, 또 2·28이 남긴 상처와 성과, 그리고 과제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사진에 담았다. 역사적 기억을 담고 있는 당시 사건이 휘몰아친 장소, 건물, 사건 발생지, 시위거리를 답사하고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과거의 사건과 그것이 파생한 것들을 재현하고 표현했다.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장용근 사진기록연구소장은 “2·28운동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텍스트로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시각예술, 공연, 문학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우리 곁에 남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노력이 없으면 역사적 기억은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는 다음과 같다. 곽범석 장용근 한상권 박민우 우동윤 선 자오량 황 위슈 러 훼이위 왕 샤오칭 판 샤오샤 톈 밍 장.한편, 사진기록연구소는 대구의 중견사진가들이 주축이 된 사진예술단체로 2014년 대구도시철도 3호선 기록사진집 ‘Line3’을 시작으로 ‘오래된 물길(2015)’, ‘시선(2016)’, ‘인물탐구(2017)’, ‘기억, 기록, 기술-달성공원에서 교동시장까지(2018)’, ‘이방인의 시선(2019)’, ‘부서지고, 세워지고(2019)’, ‘Scrap and Bulid(2021)’. ‘군위(2022)’등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사진기록으로 남기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8

5세부터 78세까지 단원 구성… 세대를 아우르는 화음

(재)포항문화재단 대잠홀 2023년 공연장상주단체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가 21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 성과연주회’를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2023년 경상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포항문화재단은 공연 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가 기획, 운영했다.지난 6월부터 시작된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대잠홀에서 최연소 5세 유아부터 최고령 78세까지 세대 간의 공감대와 하모니를 시민 100명이 참여해 이뤄냈다.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 성과연주회(지휘 정하해)는 ‘동요메들리’, ‘고향의 봄’, ‘아프리카 민요’, ‘함께 걷는 길’ 등 곡들로 구성했고 다양한 무대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지역 청년 전문음악가들로 구성된 벨라미치 챔버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이번 공연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이 무료로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통해 시민과 전문예술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하모니는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8

23개국 세계적 거장 작품 한자리에

사진의 도시 대구에서 오는 22일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개막한다. 올해 9회째를 맞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국내 유일 사진 비엔날레로서, 이번 전시회는 ‘다시, 사진으로!’를 주제로 기획해 현대미술에서 사진 매체의 역할과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세계적인 사진학자이자 사진계 석학인 미셸 프리조가 총예술감독 박상우 서울대 미학과 교수와 함께 주제전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등 23개국 293명 작가의 1천37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풍성하고 새로운 전시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우 총예술감독은 “오늘날 국내외 비엔날레는 사회, 정치, 환경, 기후, 재난 등 유행하는 거대 담론을 반복해서 다루고 있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런 주제에서 벗어나 오늘날 인간의 정신, 신체, 감각, 예술을 갈수록 장악해가는 기술 매체, 그중에서도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다른 매체가 결코 갖지 못한 놀라운 힘을 보여드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구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비엔날레는 크게 주제전과 특별전, 초대전, 기획전, 스타트업, 부대행사로 나뉘어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주제전 ‘사진의 영원한 힘’은 대주제 아래 22개국 60명 작가의 최신 작품을 소개한다. 대주제 아래 증언의 힘, 순간 포착의 힘, 연출의 힘, 변형의 힘, 관계의 힘 등 10개의 소주제 전시가 펼쳐진다.수상 창 시합 현장에서 순간의 충만한 에너지와 감정을 포착한 자크 빌리에르의 ‘배 위에서 싸우는 신들, 프랑스의 세트’ 등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회화와는 다른 사진만의 표현능력을 탐구하고 사진의 영원한 힘을 성찰한다. 특별전으로는 사진의 비예측성을 고찰하는 ‘사진의 돌발’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린다. 구본창, 데비프라사드 무커지, 미키야 타키모토, 펑리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세계적 사진가 9명의 작품을 모았다.기획전으로는 ‘대구의 그때와 지금:사진 비교의 힘’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다. 동일 대상의 과거, 현재를 비교가능케 하는 사진의 특성을 매개로 대구인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다.초대전인 ‘대구사진사시리즈III’에서는 대구 사진의 힘을, 광복과 전쟁을 거쳐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사진가, 사진 단체, 사진사 연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부대행사로는 ‘인카운터 7’,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장롱 속 사진전:학창시절, 그때의 이야기’, ‘영 아티스트’전이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은 국내 최고의 사진 전문가들이 비엔날레 주제를 소개하고 사진의 역사, 사진 미학, 드론·인공지능 사진 등을 소개하는 ‘사진 워크숍’도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비엔날레 기간 동안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광역시지회 기획전’과 ‘방천을 다시 기록하다’ 연계 전시도 열린다.이번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의 예술적 역량을 최대한 펼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전 세계 사진 애호가들, 대한민국 국민, 대구시민이 모두 함께 즐기는 역대 최고의 풍성한 비엔날레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7

‘다양성과 공존’을 말하다 ‘2023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2023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31일간 대구 강정보 디아크 광장 및 내부 전시장에서 개최된다.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기성 미술계의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미술 실험을 펼쳤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2년 강정보 일원에서 시작됐다.12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그동안 강정보 디아크 광장 일원에서 선보였던 야외 설치 작품 중심의 전시 구성에서 벗어나 디아크 1층에 실내 전시장을 조성함으로써 실내와 야외가 어우러지는 행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전시의 주제는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부제 - 동시대 예술의 미학적 비전)’. 미술제의 예술감독은 김영동 평론가가 맡았다. 그는 대구미술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깊이 이해하며 달성군 국립 근대미술관 유치 추진위원,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자문위원, 이인성 미술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미술이론, 저자 및 학술연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호평을 받았다.이번 전시에는 37명의 유명 국내외 작가들과 특별전인 달천예술창작공간 제3기 입주작가 6명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전국적인 작가들의 참여로 10년 이상 지속돼 오는 동안 창립 당시의 예술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미술제로서의 양적 규모나 초점의 방향은 해마다 조금씩 달리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달성군의 문화도시 지정을 기념해 전반적인 모습을 크게 쇄신해 밖으로 국제성을 지향하는 한편, 지역과 좀 더 밀착하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질적 양적 변모에 방점을 뒀다.김 예술감독이 제시한 전시 주제인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은 현대예술의 주제와 양식 전반에서도 발견되는 가치로써 예술가들이 꿈꾸고 지향하는 예술적 비전에는 언제나 새로움과 그리고 다양성과 공존의 조화가 있으며 모든 예술작품에 관철되고 있는 현대미술에서의 시대정신을 내포하고 있다.전시에는 43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며 네덜란드, 독일,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작가 비중을 대폭 늘려 국제적 동시대성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