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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병든 20대 아빠와 2살 아기의 슬픈 죽음

구미시 한 원룸에서 20대 아빠와 아들로 추정되는 2살짜리 아기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31분께 구미시 한 원룸에서 A씨(29·무직)와 2살 정도로 보이는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원룸 관리업체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A씨 원룸의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자 방안에 부자가 나란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경찰은 부검한 결과 타살 흔적이 없고, 외부인 침입 흔적도 없다고 설명했다.시신 부패 상황으로 미뤄 숨진 지 1주일 가량 지났고, 아기는 발육 상태로 봐서 생후 16개월 정도로 추정했다.아기는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정확한 나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발견 당시 A씨와 아기가 매우 야위어 있고, 집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은 흔적이 없어 A씨가 병을 앓다가 숨지고 아기는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하지만 부검결과 두 사람의 위에서 약간의 내용물이 나와 아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가 사실혼 관계였던 아내와 수개월 전에 헤어진 후 혼자 아들을 데리고 생활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대구에 사는 A씨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20살 때 집을 나가 지금까지 연락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A씨는 주소를 대구에 둬 구미시에 기초생활 수급과 의료비 지원 등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한 서류를 신청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A씨의 진료와 휴대전화 기록, 원룸 안팎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 직업과 관련자들을 파악하는 한편 숨진 아기가 A씨의 친자식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도 하기로 했다.이봉철 구미경찰서 수사과장은 “타살 흔적은 없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라며 “A씨 병력과 치료기록, 헤어진 여성의 연락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8-05-09

가위바위보 시켜 뺨때리기 ‘정신나간 교사’

구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마주 보게 한 뒤 서로 뺨을 때리게 한 사실이 밝혀져 교육 당국이 진상파악에 나섰다.1일 구미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모 초등학교 체육전담 A교사는 지난달 중순 체육 시간에 6학년 학생들이 서로 마주 보고 가위바위보를 한 뒤 이긴 학생이 진 학생의 뺨을 때리도록 했다.또 체육 시간에 경기를 하게 한 뒤 패한팀 학생들을 상대로 이같은 행위를 시켰다.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진상조사와 함께 해당 교사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A교사는 지난 3월 김천 모 초교에서 구미로 전근 온 후 체육전담교사와 육상부 지도교사를 맡고 있다.학교 측은 “체육교사가 수업시간에 벌칙으로 서로 뺨이나 꿀밤 때리기를 시킨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교사가 ‘장난으로 했다’는 말을 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A 교사를 불러 사실을 확인한 후 신체학대라고 주의를 시켰고 앞으로 그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면서 “1주일여 전에 학부모 항의를 받고 체육 시간에 신체학대 행위를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구미교육지원청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비교육적인 행위를 파악하는 대로 A교사를 징계할 방침이다. 구미/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8-05-02

해병 1사단 내 포특사 탄약고 폭발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탄약고가 폭발했다.해병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 30분께 포항 해병 1사단 내 증원군 탄약고에서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단 내 자체 인력과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부대 안으로 들어와 함께 진화작업을 실시, 약 한 시간만인 오후 11시 40분께 화재를 진압했다.폭발 당시 부대 외곽초소 근무를 서고 있던 한 대원이 “탄약고 방면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상부에 최초 보고했다. 이후 화재가 발생한 탄약고를 발견해 불을 끄기 시작했다. ‘무덤’ 형태의 탄약고 중 폭발이 발생한 탄약고는 포병들의 탄약이 저장된 ‘포병탄약고’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특사는 탄약고에 따로 근무인원을 배정하지 않고 지휘통제실 등에서 CCTV로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때문에 폭발 이후에도 부상자는 없었다.해병대는 폭발 이후 탄약고 내 온도를 낮추는 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절차에 따라 30일부터 실제 내부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약고 내 감지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를 비롯해 탄약 노후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해병대 관계자는 “탄약제조업체와 과학수사대 등 전문가들을 대동해 지난 28일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살수작업 이후 실제 내부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수차례의 폭발음이 잇따르면서 인근 주민들이 지진으로 오인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8-04-30

포항 해군 6항공전단 헬기, 1년 반만에 또 사고

해군 정예 파일럿 3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지 불과 1년 반 만에 포항에서 해군 헬기 사고가 또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해군 6항공전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9시 40분께 포항시 남구 장기면 정천리 훈련장에서 해병대 헬기 레펠훈련을 지원 중이던 해군 6항공전단 소속 UH-1H헬기 1대가 착륙 도중 원인 미상으로 불시착했다. 헬기에는 해병대원들이 탑승했었지만 모두 헬기에서 레펠해 착지한 뒤였다. 해병대원들의 헬기 레펠훈련을 지원하고 나서 착륙을 시도하던 이 헬기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사고가 났다. 헬기 안에 탑승해 있던 정 조종사와 부조종사, 승무원과 헬기 마스터 등 간부 4명은 불시착 충격의 여파로 포항해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허리에 부상을 입어 약 한달 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은 3명은 찰과상 등만 입었다.해군은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며, 사고 방지를 위해 동일 기종 헬기의 비행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포항 해군 6항공전단의 대형 헬기사고는 이전부터 끊이지 않았다.지난 2016년 9월26일 동해 상에서 한미연합 해양작전 중이던 링스 해상작전헬기 1대가 바다로 추락했다. 이날 오후 8시 57분께 서애 류성룡함에서 이륙한 헬기는 불과 10분도 안된 오후 9시5분께 구조신호를 송신 후 통신이 두절되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헬기에는 해군 6전단 소속 정조종사 A대위와 부 조종사 B대위, 조작사 C중사 등 3명이 탑승했지만 안타깝게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지난 2004년에도 포항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출동했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산불진화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군 6항공전단 UH-60헬기는 지난 2004년 4월 16일 오후 3시 35분께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학전리 마을 앞 논바닥에 떨어졌다. 당시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정봉석 소령을 비롯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졌다. /이바름기자

2018-04-23

축제음식에 농약 탄 범인 잡고보니 동네주민

축제 준비 음식에 농약을 몰래 넣는 사건이 발생했다. 실제 마을 주민들의 사망으로 이어졌던 2015년 상주‘농약사이다’, 2016년 청송 ‘농약소주’ 사건의 재현으로 음식을 장만하던 주민이 미리 발견해 사상자는 없었으나 자칫 대형 사고를 이어질 수 있었다는 공포감으로 주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22일 지역 축제를 위해 준비한 음식에 농약을 넣은 혐의로 A씨(69·여)를 입건해 조사중이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오전 5시께 남구 호미곶면 구만1리 공동취사장에서 제10회 호미곶 돌문어 수산물축제에서 마을 주민들이 먹으려고 준비하던 고등어추어탕에 농약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날 음식을 준비하던 주민 B씨(63·여)는 추어탕 요리를 마치고 맛을 본 뒤 혀가 마비되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였다. A씨 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별다른 추가 증상을 보이지 않아 곧바로 퇴원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도 추어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을 집어넣자 하얀색 물질이 묻어나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주민들은 20인분의 고등어추어탕에 이와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자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신고 즉시 수사에 착수, 고등어추어탕 샘플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고 차량 블랙박스와 CCTV 확인, 탐문수사 등을 벌여 용의자로 추정되는 마을주민 A씨를 검거했다.경찰조사 결과 A씨는 혼자 야간에 비어있던 공동취사장에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A씨로부터 추어탕에 저독성 농약 150㎖ 가량을 넣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박종옥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재 증거자료를 조사하는 중이고 살인미수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혐의가 중요한 만큼 사실로 확인되면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편, 과거 이와 유사한 사건이 경북 청송, 상주에서도 발생했었다.지난 2016년 3월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박모(63)씨와 허모(68)씨가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마시고 쓰러졌다.이로 인해 박씨는 숨지고 허씨는 중상을 입은 후 병원 치료 후 의식을 되찾았다.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 주민 A씨는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같은 성분의 농약을 마신 뒤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앞서 지난 2015년 7월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도 농약을 몰래 넣은 사이다를 마시게 해 마을 주민 정모 할머니(86) 등 2명이 숨지고 4명을 중태에 빠진 사건도 있었다. 당시 이 사건을 일으킨 박모 할머니(83)는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기도 했다.당시 박씨는 화투를 함께 하던 민모씨가 “속임수를 쓴다”며 화를 냈다는 이유로 범행을 결심했고 평소 이웃들이 자주 마을회관에 모여 사이다를 즐겨 마신다는 점을 노리고 농약을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2018-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