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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브리오패혈증 감시망 ‘촘촘히’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비브리오균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자체 감시 모니터링 사업을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최근 바다의 수온 상승 등으로 비브리오균이 증식할 수 있는 해양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마련됐다.모니터링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2회 동해안 4개 시·군(포항, 경주, 영덕, 울진) 15개 지점의 해·하수를 채수해 비브리오패혈증균, 장염비브리오균, 콜레라균 등을 분리·동정한 뒤 비브리오균 감염 유행을 사전 예방하려는 조치다.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는 경우,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이 감염병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이 되는 5~6월에 첫 환자가 주로 발생해 8~9월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중독자 등의 고위험군이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50% 내외로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감염되면 급성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발열 후 24시간 이내에 주로 하지에서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물집이 생기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악화한다.사람 사이에는 직접 전염되지 않으며 항생제 복용 등으로 치료된다.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며 접촉 시 노출 부위를 충분히 씻어줘야 한다. /손병현기자

2018-04-13

SK머티리얼즈 영주공장서 유독가스 누출…주민 긴급 대피

경북 영주에 있는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영주소방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6시 36분께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 SK머티리얼즈 공장에서 5t 탱크에 담긴 육불화텅스텐(WF6) 1.8t 가운데 일부가 새 나왔다.경북도 등은 누출량이 약 40㎏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육불화텅스텐은 물과 만나면 불산으로 변하고 들이마시면 호흡기가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가스가 누출되던 밸브를 차단하고 3㎞ 안에 사는 주민 650명에게 긴급 대피하도록 유도했다.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없다.사고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들이 있었으나 보호장비·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어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SK머티리얼즈는 현재 공장 인근 주민에게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휴대용 측정기를 이용해 인근 지역에 육불화텅스텐이 유출됐는지를 점검하고 있다.애초 화재나 폭발사고란 신고가 있었으나 회사 측은 가스만 누출된 사고라고 밝혔다.사고는 육불화텅스텐이 담긴 탱크에서 이어진 배관에서 발생했다.배관에서 가스가 새 나온 이유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SK머티리얼즈는 “화재나 폭발이 아니라 육불화텅스텐이 누출된 것”이라며 “공기보다 무겁고 흰 연기처럼 보여서 사고 초기 화재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사고가 난 뒤 일부 주민은 이 회사를 찾아가 항의했다.한 주민은 “사고가 난 지 1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7시 27분에서야 대피하라는 긴급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40대 주민은 “공장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데 대피 방송을 듣지 못했고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예전 사고 때와 달라진 것이 없어 불안해서 살기 어렵다”고주장했다.신용식(52)씨는 “인근에 제일고, 영주여중, 서부초 등 학교가 3곳 있는데 학생들한테 교실에서 기다리라고 했다고 한다”며 “주민 대피 방송을 했다고 하는데 들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SK머티리얼즈는 LCD와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만드는 업체다.이 공장은 SK에 인수되기 전 OCI머티리얼즈 시절인 2012년과 2013년에도 여러 차례 폭발이나 화재 사고가 난 바 있다. 경찰은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회사 관계자를 불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연합뉴스

2018-04-13

씨 마른 ‘금징어’ 이유 있었네

동해상에서 오징어 불법 조업으로 87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대규모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다.대다수 어민들은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 감소와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생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사건까지 겹치면서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9일 포항해양경찰서는 트롤어선과 채낚기어선을 이용해 불법 공조조업을 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 등)로 선장 이모(57)씨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동해안 해상에서 총 422회 불법 공조조업을 통해 오징어 3만9천428상자, 1천970t을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부산, 동해에서 온 7척의 트롤어선은 58척의 채낚기어선과 공모해 ‘동해안 금징어’ 총 87억원 어치를 싹쓸이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한 대형트롤어선은 230회(890t, 28억2천만원 상당)에 걸쳐 오징어를 불법 포획한 것으로 조사됐다.‘트롤어선-채낚기어선 불법 공조조업’은 주광성(불빛에 모이는 습성)을 가진 오징어를 대량 남획하기 위해 채낚기어선이 야간시간대 불빛을 이용해 오징어를 모으면, 트롤어선이 채낚기 어선 선체 밑으로 트롤어구를 끌며 수회 왕복해 포획하는 조업이다. 오징어 씨를 말리는 조업으로 엄연한 불법이다.이들은 그러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무판 등으로 선명을 가려왔으며, 오징어를 쉽게 끌어올리기 위해 채낚기어선 선미에 롤러를 설치해 선박을 불법 개조하는 등 사전준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트롤어선 선장들은 이러한 불법 조업으로 포획한 어획고의 20%를 집어비(일명 불빛값, 약 16억원) 명목으로 채낚기어선에 지급했다.포항해경은 최근 국내 오징어 생산량 감소와 무분별한 어획 등으로 오징어 자원이 고갈된 상황에서 이러한 불법 공조조업이 성행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압수수색 등을 통해 공조조업 장부와 휴대폰 압수, 위판대금 분석과 금융계좌추적, 삭제된 휴대전화 문자내용을 복원하는 등 끈질긴 기획수사를 펼쳐왔다.맹주한 포항해양경찰서장은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지속되는 공조조업은 오징어 자원량 감소로 이어져, 결국 법을 준수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어민들과 소비자인 국민들이 피해보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러한 불법 공조조업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엄벌하는 한편, 중국어선 등 외국 어선들의 우리수역에서의 불법조업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경비·수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포항해경은 이들 일당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 기각했다. /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8-04-10

F-15K 전투기 칠곡 유학산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전투기 1대가 칠곡군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공군과 칠곡소방서는 F-15K 전투기가 5일 오후 2시 38분께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에 있는 가산골프장 인근 유학산(해발 839m) 자락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공군은 사고 직후 사고현장 골프장에서 전투기 추락사고에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가진데 이어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공군에 따르면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기지를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전투기에는 조종사 C모(31)·P모(28) 대위가 타고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구조차량과 인력, 인명구조견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짙은 안개로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소방 관계자는 “전투기가 산속에 떨어져 진입로를 찾아 현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2006년 6월 F-15K 전투기가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순직했다.F-15K는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로 2005년부터 전력화됐다. 공군은 현재 F-15K를 60여대 운용 중이다.F-15K 최대 속력은 마하 2.35이고 최고 상승 고도는 18㎞, 최대 이륙 중량은 36.7t에 달한다. F-35A 등 차세대 전투기가 도입되기 전만 해도 `동북아시아 최강의 전투기`로 꼽혔다.칠곡/김재욱기자kimjw@kbmaeil.com

20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