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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후손 물려줄 자연”⋯대구시, 산불 주의 및 입산통제 호소문 발표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을 지킵시다.” 대구시가 2일 산불 주의 및 입산통제에 따른 대시민 호소문을 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최근 경북 일대의 초대형 산불뿐만 아니라 대구 도심 내에 있는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천문학적인 국가적 자원이 낭비되고 주민들께서 극심한 불안과 고통을 겪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어제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잔불은 모두 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산불은 지난 1일부터 주요 산림 지역에 대한 입산통제 행정명령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네 번째 산불”이라며 “최근 산불의 상당수가 자연발화가 아닌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만큼, 산림 내 화기 사용, 담배꽁초 투기, 쓰레기 소각 등의 행위는 절대 금지돼야 하다”고 했다. 특히 김 권한대행은 “이러한 행위는 시민 여러분의 안전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까지도 위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행은 “입산통제에 따라 등산로 주변 상권과 지역 상인 여러분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또한 잘 알고 있다”면서 “대구시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등산로 주변지역 상권을 적극 이용하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도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연휴기간이 시작된 만큼 등산, 사찰 방문 등 야외활동이 빈번한 상황을 대비해 시민에게 각별한 주의와 협조도 부탁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산불은 사후 대응보다 예방이 최선”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주의와 실천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02

“반갑다 단비야” 함지산 산불 완진 기대감

“이제 불이 완전히 꺼지는 거지요?” 1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산불 완전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쯤부터 함지산이 위치한 북구 일대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 3시 30분 기준 1㎜ 가량의 강수량을 보였다. 또 밤까지 5∼10㎜ 비가 더 내릴 예정인 것으로 관측됐다. 산불 완진에 대한 반가움은 가득차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산더미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최초 발화 지점이 모두 훼손돼 산림 당국이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최초 발화지로 지목된 장소는 산불 진화 과정에 공중에서 헬기가 투하한 진화 용수로 인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쏟아진 물이 뒤집어놓은 흙 위로는 지상 진화대원들의 발자국도 무수하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화 지점은 함지산 한 묘터 일대 제단과 돌로 만든 불상이 있는 곳으로부터 약 50∼100m 가량 떨어진 나무숲으로 지목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일대에서 비어있는 커피 캔과 상품명이 확인되는 빵 봉지, 오래된 담배꽁초 등 생활 쓰레기를 발견했다. 산림 당국은 “이 생활 쓰레기들과 재선충으로 벌목된 소나무 더미를 이번 산불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증거로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함지산의 지표면은 여타 산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산불의 연료가 될 수 있는 낙엽 등 여러 물질이 약 40∼50㎝ 높이로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구는 ‘함지산 산불’ 원인에 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강북경찰서는 이날 수사에 착수했으며, 경찰 단독 주체가 아닌 북구청 공원녹지과 특별사법경찰과 협력해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함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주요 등산로 9곳의 입구를 비추는 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할 예정이다. 일대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TV 영상도 증거 자료로 확보 중이다. 다만 등산로 입구 외에 등산로 전반을 직접 비추는 폐쇄회로TV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화지 주변 농가 등 주민을 상대로 입산자 목격 여부 등 탐문을 벌일 방침이다. 문영근 대구 강북경찰서장은 “북구 공원녹지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착수하게 됐다”며 “원인 규명과 실화자 검거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발화 영향으로 함지산 산불 영향 구역은 310㏊로 집계됐다. 주민 대피 명령도 해제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