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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미연합훈련 중 포천 민가에 공군 폭탄 오발사고…주민 15명 중경상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한미연합훈련중 공군이 사용하는 폭탄이 민가에 떨어져 주민들이 다치고 건물이 부서졌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오전까지 주민과 군인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추가로 통증이나 극심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이송이나 치료를 요청한 주민들이 있어 오후 들어 부상자 수는 15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5분쯤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이 떨어졌다. 인근에 있던 주민은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지반이 위아래로 흔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5명이 다쳤고,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분류했다. 중상자는 민간인 남성 2명으로 우측 개방성 어깨 골절과 안면부 등을 각각 다쳤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조종사의 표적 좌표 입력 실수로 오폭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것으로 조종사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투기 오폭 사고가 발생하고 100분이 지나서야 공군 전투기에서 MK-82 폭탄이 잘못 투하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불발탄 해체 작업을 위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떨어진 8발 중 불발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 주민 50여명은 낙탄지에서 떨어진 마을 회관으로 대피한 상태지만 이들은 “죽을 뻔했다”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인명피해 외 건물 8개동이 피해를 봤다. 세부적으로 성당 1동, 주택 5동, 창고 1동, 비닐하우스 1동이며, 포터 차량 1대도 일부 파손됐다. 공군은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06

포항 염소농가 폐사 잇따라 알고보니 ‘야생 들개’가 죽여

포항에서 들개가 가축을 물어 죽이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남구 동해면 공당리 한 농가에서 염소 80여 마리 중 10여 마리가 폐사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농장주 A씨는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라고 추정했을 뿐 어떤 동물에 의한 피해인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뒤이어 2월 초 5마리, 2월 말 2마리가 잇달아 이 농가에서 폐사했고 이에 A씨가 감시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들개가 축사에 들어가 물어 죽인 사실을 확인했다. 신고받은 포항시동물보호센터는 자체 제작한 대형 포획 틀을 축사 주변에 설치한 끝에 지난달 24일 밤 들개 4마리를 한꺼번에 포획했다. 잡힌 들개는 내장 칩이 없어 견주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포항에서는 A씨 외에도 닭 등 다양한 가축이 들개에 피해를 봤다며 신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동물보호센터에 들개화된 유기견을 포획하거나 구조하도록 맡기고 동물민원처리반을 편성해 포획·구조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황명석 축산과장은 “농촌에는 버려진 개가 들개화하는 사례가 많아 반려견을 버리지 않도록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들개화된 유기견을 적극 포획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2025-03-04

[투데이 핫 클릭!] “그 높은 곳에서 교각 상판이...” 비통한 마음 전한 네티즌들

“너무 안타깝다. 일하다가 갑자기 죽거나 다쳤으니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까.” “완벽한 공사 현장 관리로 앞으로는 이런 황당한 사고가 없어야 한다.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라.” 25일 오전 9시 50분경.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건설 현장에서 교각 상판 4개가 떨어지며 작업 중이던 노동자 10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40~60대인 사망·부상자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이를 안타까워하며 위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인터넷 댓글로 나타나고 있다. “교각의 높이가 50m가 넘는다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는 의견을 남긴 이가 있었고, “언제가 돼야 재난과 서글픈 사망사고가 없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네티즌도 있었다. 일부 전문가는 사고 원인을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며 나타나는 ‘편하중’이 작용한 것이라 추측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상판 붕괴의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향후 경찰 수사와 관계 당국의 원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 이에 더해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에 적용될 것인지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를 의식한 것인지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 산업재해로 죽고... 치료 못 받아 죽고... 건설 현장에서 죽어가니...”라고 쓴 한 네티즌의 댓글이 아프게 다가온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26

대구염색산단서 또 폐수 유출

대구염색산업단지 하천에서 24일 또다시 염색용 염료로 추정되는 폐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8일 이후 46일만이다. 지난 사건 당시 해당 지자체는 파악이 늦어 시료 채취도 하지 못했고, 하수관로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이유로 원인규명도 못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대구 서구청 생활환경과는 “염색산업단지 폐수가 달서천하수처리장으로 이동하는 하수관로에서 염료로 추정되는 진분홍색 액체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즉시 시료 채취를 진행했다. 간이검사 결과 해당 폐수에서는 pH11이라는 수질 상황이 나왔다.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에서는 이 수치를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수준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도살장과 같은 비릿한 냄새로 가득했다. 대구시, 대구환경청,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등 관계기간도 속속히 현장에 도착해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원인 규명을 위해 맨홀 뚜껑을 열어보기로 했으나, 약 30분만인 오후 2시 50분쯤 흘러나오는 진분홍색 폐수 방류가 끊기면서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었다. 서구 관계자는 “땅속에 하수관로가 묻혀있어서 경위 파악이 쉽지 않다”며 “폐수량은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위치한 하수관로는 염색산단과 제3산단, 침산·원대·평리·노원동 등에서 모인 하수를 달서천 하수처리장으로 보낸다. 인근 지역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악취시민연대 조용기 대표는 “지난달 보랏빛 폐수방류 당시 대구시와 서구청 등 관계 기관과 논의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동일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이제 관계 기관도 믿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반복된다는 것은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라며 “오늘 사고로 인해 관계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향후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황인무기자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