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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묘객 실화에 불바다로 변한 의성군

의성군 안평면 일대와 철파리 등이 온통 불바다로 변했다.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 정상 부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성묘객의 실화였다. 불은 초속 4.9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의성읍과 안평면을 연결하는 912번 지방도 양쪽 야산(일명 윗재)을 따라 의성읍 방향으로 빠르게 번졌다. 일부 불씨는 강한 바람을 타고 철파리까지 순식간에 도달했다. 의성읍에서 안평면을 오가는 912번 지방도 양쪽 산은 불길이 지나간 흔적으로 까맣게 변했고, 큰 불은 도로를 벗어난 지역에서 검은 연기를 피어 올리고 있었다. 도로 양옆에는 잔불이 남아 여전히 산림을 태우고 있는 장면도 도로를 지나는 동안 계속 이어졌다. 해당 지역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매캐한 연기가 코와 목을 괴롭히고, 급기야 숨쉬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이렇게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8km가량 떨어진 의성읍 중심 지역에도 피해를 입혔다. 이날 의성읍에는 하루종일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사람들은 창문을 열지도 못한 채 스며들어오는 매캐한 냄새를 참고 있었다. 이처럼 불이 쉽게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다 의성군은 연달아 재난 문자를 보내고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했다. 처음에는 인근 경로당 등으로 대피를 유도했으나 불길이 점점 의성읍 방향으로 확산되자 실내체육관으로 대피소를 변경했다. 철파리 소재 의성공립요양병원에 있던 어르신 등 150여 명은 인근 안동 지역으로 긴급 이송 조치 했다. 그러는 순간에도 불은 강한 바람을 영양분 삼아 소방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세력을 키워 나갔다. 한 마디로 마을 하나가 쑥대밭이 된 순간이었다. 주민들은 행정당국과 소방당국의 지시에 따라 몸만 삐져 나와 대피소로 이동했다. 산불 발생 소식에 급하게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철파리 거주 권금순(여·71)씨는 “처음 동네 사람들이 안평에 산불이 났다고 했을 때만 해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좀 힘들다고 생가될 때 쯤 마을 이장이 대피해야 된다고 말했다”며 “정신 없이 몸만 나오면서 보니 동네 근청데 이미 불길이 도착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빨리 불이 꺼져야 집에 갈 수 있을 텐데 맨몸으로 나와 다들 걱정이 한 가득”이라며 “대피한 우리야 큰 걱정이 없지만 혹시 동네 근처에 불이 번진 것을 보고 나오다 본 우리집은 물론 마을이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50%가량이었다. 하지만 해가 지면서 산불 진화 헬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진화율은 다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불 현장에 강풍이 멈추지 않으면서 산불이 넓은 지역으로 확산했고, 화선도 길어 밤 사이 인력만으로 진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하루종일 산불과 사투를 벌인 산림당국과 소방당국, 공무원 등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화에 나서다 보면 자칫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밤 사이 바람이 좀 잠잠해 지기를 바라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며 “가용 인력을 총 동원해 밤 사이 산불을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 기자

2025-03-22

의성군 안평면 산불 성묘객 실화로 발생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성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119에 직접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은 4.9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8km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확산 중이다. 현재 의성읍 철파리 인근 야산에서도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특수진화대 등 인력 596명과 소방차 등 장비 6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화선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번져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50% 정도다. 하지만 산불진화헬기가 일몰 시간인 오후 6시 40분쯤 진화를 중단하면서 밤사이 인력으로만 산불을 진화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산발 발생 지역에 강한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어 밤 사이 진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산불에 따른 영향 구역은 130ha로 집계됐으며, 의성읍 철파리·단촌면 방하리·금성면 청로2리·봉양면 분토2리·안계면 도덕2리·안평면 신월·석탑2리 등에 거주하는 주민 392명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한편, 불이나자 이철우 지사는 직접 현장을 찾아 산불 관련 보고를 받고 “관련 부서는 의성군,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이어 “바람으로 인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산불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산불 위험 우려 지역 주민은 신속히 대피시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산불 진화 시 투입한 진화대, 공무원 등 진화 인력 안전에도 특히 유의해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도내 전 지역에 이동 경고 방송을 통해 산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2025-03-22

“안전수칙 지켰나” 현대제철 사망사고 조사 돌입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14일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비정규직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17일 사고 현장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한 뒤 사고 관계자 등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당시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재해 예방 조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경찰은 14일 사고가 난 뒤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상당량 확보했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해당 작업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바 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1시 16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계약직원 A씨(20대)가 10여m 아래 쇳물 찌꺼기(슬래그)를 받는 용기인 포트에 추락해 숨졌다. 경찰과 회사 등은 직원이 떨어진 용기에는 슬래그가 담기지는 않았지만 100℃ 이상 고온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포항남구·울릉 지역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현대제철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제대로 배상하고 유족에게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노동부와 포항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