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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취 감춘 ‘오징어’

경북과 강원도에 있는 동해구 중형트롤 어선 29척이 13개월째 출항도 못한 채 항구에 정박 중이다. 60톤 미만인 중형트롤은 그간 오징어를 주로 잡으며 어황이 좋을 때는 한해에만 척당 30∼50여억 원의 어획고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째 동해 바다에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면서 지금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 있다. 특히 유독 올해에는 동해 앞바다에 오징어가 완전히 사라져버려 출항을 한 차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항에 있는 동해구기선저인망수협 조합원들인 중형트롤 선주들은 대부분 빚더미에 올랐고, 이자 부담 등으로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포항의 한 선주는 “혹시나 해서 올해 5천만 원을 들여 배를 수리하고 선원도 10여명에 대해 4개월 치 월급을 주기로 하고 확보했으나 공염불이 됐다”며 출항을 하지 않아도 올해 가만히 앉아서 2억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오징어를 못잡아 3억 원 정도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어획량 격감은 배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형 트롤인 이 기선저인망 배는 한때 40∼50여 억 가까운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으나 5년째 오징어를 잡지 못하면서 현재 가격이 10여억 원대로 폭락했지만 그마저도 거래는 끊긴 상태다.경북도에 따르면 포항과 울릉, 영덕 등 도내에서 2018년까지 연간 5만 톤의 오징어가 어획됐으나 이후 가파르게 격감해 지난해에는 3천여 톤에 그쳤고, 올해는 2천여 톤 어획이 고작이다. 예년의 5%도 되지 않는 양이다. 이로 인해 물 회 원재료인 활어 오징어 한 마리 경매가가 2만 원 선을 웃도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안 잡히면 다른 나라에서라도 어획돼야 할 텐데 외국도 마찬가지”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부용 기자

2023-11-15

북한에서도 수능시험을 볼까?

'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 최금희씨. 북한에도 ‘수능시험’이 있을까? 북한도 우리의 수능과 같은 ‘예비시험’을 본다 ‘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 최금희(사진·48·대구가톨릭대학교 박사과정) 씨가 북한의 대학입학 시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씨는 지난 14일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윤리교육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문제연구’ 수업에서 북한의 교육체계와 사회문화에 대해 강연했다. 최 씨는 이날 북한의 학제, 과목, 대입 등 폭넓은 주제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에도 수능이 있다”며 “북한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수능과 같은 ‘예비시험’을 본다”고 말했다. 북한도 ‘수능 한파’를 겪는다. “남한보다 위도가 높아 겨울철 기온이 더 떨어지는 데다가, 12월쯤 시험이 치러지면서 우리보다 심한 한파 속에서 시험을 본다”고 했다. 북한의 수험생은 ‘예비시험’에서 총 7개 과목을 먼저 응시해야 한다. 예비시험 합격률은 15∼30% 정도지만 도시권이나 지방에 따라 편차가 크다. 시험 과목은 우리와 차이가 크다. 혁명력사1, 혁명력사2, 문학, 수학, 외국어, 화학, 물리가 필수 응시 과목이다. ‘혁명력사’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역사 과목이고,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생물’ 과목을 추가로 응시해야 한다. “북한 수험생은 예비시험을 치기 전 미리 희망하는 대학을 3지망까지 작성하는데, 예비시험을 통과한 수험생만이 매년 2월쯤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에서 학과시험과 체력장 및 면접고사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가가 예비시험 성적과 수험생 지망을 고려해 응시할 대학교를 결정한 상태로 통보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대학을 선택해 지원할 수는 없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전체의 10% 수준에 그친다. 최 씨는 “북한에는 재수생이 있다고 할 수도 있고, 없다고 할 수도 있다”며 “그해 시험에 불합격한 수험생은 다음해 바로 시험을 치를 수 없지만, 직장에 취직해 1년 정도 일하고 나면 추천을 받아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최씨가 재학생일 당시에는 한국의 중·고교 격인 북한 중학교 6년 동안 한 사람이 담임을 맡는데, 그 담임은 글씨체만 봐도 학생이 누구인지 알 수 있어 소위 ‘입시 비리’도 판을 쳤다. 2013년 이후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으로 바뀌었지만 현재 역시 입시비리는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시대에 들어 대학 순위를 처음 발표했다”면서 “김정은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하면서 1∼3급까지 단과대별 순위를 발표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2월 기준 북한의 대학순위 자료에 따르면, 중앙대학 1위는 김일성 종합대학, 사범대학 1위는 김형직 사범대학, 교원대학 1위는 평양교원대학, 도급대학 1위는 청진의학대학으로 발표됐다. 한편 최 강사는 1998년 탈북한 후 대구에 정착해 경북대 중어중문학과 노어노문학을 공부했다. 이어 같은 대학원에서 러시아문학 석사와 아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대구가톨릭대 다문화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사회통합연구를 하고 있다.  /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1-15

“신축 아파트 맞나요?” 입주 앞두고 분통

#1. 올 연말 입주를 앞두고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 모 아파트 사전점검에 나섰던 김모(39)씨는 아파트 내부를 보고는 그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앞서 지난 11∼12일 사전점검에 나선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 가득한 입주예정자 카페 글 내용을 그 자리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사전점검은 원래 입주를 앞두고 공사에 하자가 있는지 세밀하게 보기 위한 것임에도 아파트 내부 전체가 문제투성이기에 김씨는 생애 첫 아파트라는 설레임이 보기좋게 무너졌다.김씨는 시공업체가 구청의 준공허가 일정만을 염두에 둔 듯 제대로 마감 처리된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인 내부를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김씨는 작심한 듯 “그동안 입주예정자 카페에 올라온 입주 예정자들의 글을 보면서 자칫 잘못하면 아파트 가격하락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현장을 보니 사전점검이 아니라 공사 상황점검에 불과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김씨가 둘러본 아파트 내부는 창문 잠금 장치가 맞지 않는 것은 애교 수준이었고 울퉁불퉁한 바닥과 내외벽 콘크리트 실금, 천장 누수, 전기공사 배선 누락 등 보이는 것 모두가 부실투성이였다.또 다른 한 입주예정자 최모(42)씨는 “모델하우스와 다른게 왜 이렇게 많은가요”라며 “정말 첫 집을 갖는데, 적은 돈도 아니고 이렇게 사기같은 상황을 겪고보니 어이가 없다”고 시공사 측에 격렬하게 항의했다.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접수처에서부터 고성이 오고가는 등 시종일관 험한 분위기가 이어졌다.이날 상당수 입주예정자가 현장 관계자인 듯한 인사에게 실리콘 덧칠에 대해 집중적으로 항의하자 “굵은 거는 칼로 긁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을 듣고는 말을 잃고 말았다. #2. 한달 전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사전점검에 나섰던 경북 경산시 한모(50)씨는 아직도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경산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 가장 비싼 아파트임에도 베란다 쪽 난간 나사는 조여지지 않은 상태고 부엌도 제대로 된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벽 콘크리트는 도배가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돼 있어 사전점검의 의미가 전혀 없었다.특히 올해 철근 누락사태로 이른 바 ‘순살 XX ’라는 오명을 받은 건설사와 같은 시공사여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도 사전점검부터 한씨는 불안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한씨는 “경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라는 분양전 홍보를 무색케 하는 아파트 내부를 보고는 ‘오히려 레고로 짓는게 더 튼튼할 뻔 했다’는 트위터 글을 실감했다”며 “항의하는 입주 예정자에게 다시 점검의 기회를 주겠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좋지 않은 글들이 올라오면 아파트 가격만 떨어질 뿐’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이같이 사전점검에 대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속출하는데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우선 시공사는 입주 45일전에 사전점검을 하지 않을 경우 준공허가가 그만큼 늦어지고 지연보상금을 물기 때문에 내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점검을 강행하기 때문이다.또 재점검의 기간을 두면서 공사를 진척시키는 시간을 벌 수 있어서 이같은 편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심지어 기초단체의 준공허가 시 내부 공사 완료 유무보다는 구조상의 문제점만 없다면 통과되는 점도 이같은 부실 사전점검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시공사 측도 할말은 있다.올해 입주하거나 할 예정인 아파트의 경우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자재수급 불안까지 겹쳤고 발주처인 시행사와 조합 측이 인상된 공사금액 증액 협의에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여기에다 레미콘 및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사중단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상기후로 인한 긴 장마기간도 공기지연에 일조했다는 점을 들었다.근로기준법 강화와 건설현장 노무자의 근무환경개선(주말·휴일 공사제한) 등을 이유로 절대적인 공사기간도 촉박해진 게 현실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목소리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입주 예정자들이 그대로 수긍할지는 의문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1-14

“박정희 정신 잘 이어받아야” 숭모제 위해 미국서 한달음

“박정희 대통령 고향 구미에서 열리는 숭모제를 보기 위해 미국에서 왔어요”14일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6돌 숭모제 및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연구교육 재단 양동자(83·워싱턴D.C.·사진) 이사장의 말이다.이날 정장을 차려 입은 양 이사장은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입구에 위치한 박정희 동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양 이사장은 “15년 전부터 10월 26일 서울 현충원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추모식에 매년 참석했는데 올해는 사정이 있어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서 탄생 106돌 숭모제와 문화행사가 함께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바로 비행기 편을 구매해 어제 한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그는 “어제 서울에서 구미로 내려와 금오산호텔에서 1박을 했는데 너무 많이 변한 구미의 모습에 무척이나 놀랐다”고 했다.12년과 7년 전에도 구미를 방문한 적이 있는 양 이사장은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면서 구미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 기뻤다고 전했다.양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그 분의 정신을 후세에 전달하는 사업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박 전 대통령은 6·25전쟁 잿더미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부활시킨 분”이라며 “어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고 비판하는데, 사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박정희는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으로 승화시킨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박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가 혁명으로 성공하도록 경제를 이끌어내고 정치력을 이끌어내서 부국강병으로 가도록 한 사람”이라며 “세계가 인정하는 한강의 기적이 바로 그 증거이며, 우리 후손들은 그 분의 정신을 잘 이어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양 이사장은 미국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그는 “우리 재단의 앞으로 목표는 워싱턴에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는 것”이라며 “재단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연구교육 재단’은 미국 세무청 IRS에 등록된 유일한 비영리 단체”라고 설명했다.양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오늘 기념식에서 구미시장의 인사말을 들어보니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를 이끄는 시장이라 그런지 그 분의 업적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어 감동을 받았다”며 “그 분의 고향인 구미에서 그 분의 정신이 후세에 잘 전달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양동자 이사장은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1966년 미국으로 유학해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6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하워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세계 체육학 분야 교수회총연합회 총재, 미국 올림픽 위원회(USOC) 상임위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명예홍보대사를 역임했다. /김락현기자

2023-11-14

“소음·먼지에 문 못 열어” “저감 노력 중”

포항시 북구 주민들이 아파트 공사 현장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집회를 갖고 있는 가운데 업체 측과 포항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포항 중앙동 장미길 일원 주민대책위원회 30여 명은 14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2022년부터 북구 우현동과 학산동 일원 도시공원인 학산공원에서 한신공영이 더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산을 깎는 과정에서 비산 먼지와 소음 공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산에서 내려온 토사로 동네 하수구가 막히는 등 마을이 침수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아파트 착공에 들어가 9월 힌남노 때와는 관계가 없다”며 “10m 펜스를 세우고 방음막과 살수차 동원 등 먼지와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전 7시 이후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소음 측정도 법정 기준치가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주민들은 “시에서는 인근 주민들에게 공사 여부를 알리지도 않았다”며 “공청회를 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들은 바 없다”며 포항시에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포항시 관계자는 “공원 사업의 경우 주민의견 청취 등 절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한신공영처럼 민간사업자가 하는 민간사업의 경우 법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라며 “소음, 진동 관련 주변 피해가 없도록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 미흡한 부분이 확인된다면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주민들의 고통을 묵인하고 있는 포항시와 시의원 등을 질책했다.앞서 주민들은 지난 9월 공사 현장과 10월 말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하는 등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다는 것이다.황영대 주민대책위원장은 “오전 6시부터 드나드는 덤프 트럭들 때문에 시끄럽고 먼지가 날린다. 여름에는 창문도 열지 못했다”며 “시민들을 외면하는 포항시와 이강덕 시장은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한신공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을 만나 소통을 할 계획”이라며 “무리한 요구가 아닌, 적정선에서 합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11-14

김천 한우 사육농장서 경북 첫 럼피스킨 발생

김천 소재 한우 사육 농장에서 14일 경북 첫 럼피스킨(1두)이 발생해 경북도가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해당 농장은 한우 28두를 사육하는 농가로 지난 13일 두드러기, 고열 등 증상이 있다는 농장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북도는 즉시 가축방역관이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경북도는 럼피스킨 의심 신고가 된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 일시이동중지 명령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했다. 도는 또 백신 접종완료 및 기온하강에 따른 매개곤충의 활동저하 등을 감안해 ‘럼피스킨 발생농장 살처분 개선 방안’에 따라 선별적 살처분 지침을 적용, 감염축 살처분과 동시에 동거축 전두수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해 추가로 감염축이 나올 경우 선별적 살처분을 벌일 계획이다.또한, 음성 동거축에 대한 4주 이상의 이동제한과 매주 전두수 정밀검사 및 농장 환경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의 반경 10km 이내 소 사육농장 365호 1만8천364두에 대해서는 4주 이상 이동제한 및 전화예찰을 한다. 아울러 도내 전 시·군에서는 가용 소독차량 130대를 동원해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예찰 및 흡혈곤충 방제 활동을 강화한다.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럼피스킨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이 필요한 3주간은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소 사육농가에서는 지속적인 소독과 흡혈곤충 방제를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며 “고열, 식육부진, 전신 결절(혹) 등 의심 증상 확인 시 즉시 해당 시·군 또는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소 럼피스킨은 현재 충남 39건, 경기 26건, 인천 9건, 강원 6건, 전북 7건, 충북 4건, 전남 2건, 경남 1건, 경북 1건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9일 예방 백신 접종대상 82만9천276두 모두 접종이 완료된 상태였다./나채복·피현진기자

2023-11-14

뇌물수수 혐의 임종식 교육감, 공소사실 전면 부인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종식 경북도교육감과 전·현직 교육청 간부들 등 8명에 대한 1심 재판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임 교육감 측은 “검찰이 위법한 방법으로 증거를 수집해, 증거력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14일 오전 11시 대구지법 포항지원 6호 법정에서 임종식 교육감 등 피고인 8명에 대한 3차 속행 공판이 열렸다.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임 교육감 등 피고인들에게 공소 사실 인정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검찰은 임 교육감이 지난 2018년 6월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도교육청 소속 직원들로 결성한 조직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기획하고,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게는 선거 운동 대가로 금전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또 교직원들에게 선거 운동 대가로 제공된 금품을 대납하도록 하는 등 뇌물 수수 혐의도 제시했다.하지만 임 교육감을 포함한 8명의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임 교육감 측 변호인은 “뇌물을 받거나, 선거 당선을 명목으로 정치 자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면서 “무죄를 주장한다”고 밝혔다.특히 이날 재판의 핵심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의 효력성 여부였다.임 교육감 측은 “‘장량유치원 부지 선정 과정에서 선거 캠프 후보자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따라 경찰이 휴대전화를 압수, 사건 관련 증거로 제시했다”면서 “이는 위법한 절차를 통해 획득한 증거”라고 주장했다.또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만료’를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위법한 압수수색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자료를 증거로 제출하며 맞섰다.재판부는 제출된 증거 능력에 대한 판단은 판결 단계에서 하기로 했다.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한 본격적인 법적 공방은 다음 기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4차 공판은 12월19일 오전 11시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11-14

DGIST 박경준·김봉훈 교수, ‘2023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 쾌거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하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박경준 교수와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김봉훈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3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우수성과 100선’은 국가 발전을 견인해 온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과학기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우수 국가연구개발 성과를 선정하는 제도다.DGIST 박 교수와 김 교수는 각각 ‘사이버-물리 융합공격을 자동으로 감지해 방어하는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과 ‘인터넷 및 사물인터넷 보안 시스템을 위한 자기조립 나노기술’을 개발한 연구성과로 ‘정보·전자 분야’에서 선정됐다.박 교수의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은 네트워크설계기술과 제어이론을 융합해 ‘사이버-물리 융합 공격’을 실시간으로 방어하는 세계 최초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이다. ‘사이버-물리 융합 공격’은 기존 사이버보안 기법으로 대응이 어렵다. 박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설계기술에 제어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김 교수의 자기조립 나노기술은 무질서한 나노패턴을 활용해 온라인 해킹 시도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기술이다. 이는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신분 확인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로, 그동안 학계에서는 무질서한 나노패턴의 경우 적당한 활용 분야가 없다고 여겨졌으나, 김 교수의 역발상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게 됐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11-14

한반도 기후변화 발맞춘 ‘대체수종’ 개발 필요하다

“민족수 소나무가 궤멸 위기에 놓였다”사계절 내내 푸르던 소나무가 하나둘씩 말라죽더니, 급기야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사하고 있다.산림 당국이 양분이동을 막아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치명적인 감병병인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6개월이 넘었지만, 그 전쟁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정부가 올해 1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방제에 나섰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경북지역의 피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의 피해목(162만9천그루) 가운데 36%를 차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실제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영양군과 울릉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피해지역이었다.경북은 지금, 소나무재선충병 창궐로 소나무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다.포항, 미처리 감염목 16만여그루경북도 최다… 대책 ‘발등에 불’산림조합, 폐목재 ‘펠렛’으로 활용신재생에너지 연료 재활용 ‘눈길’전문가 “소나무 고집할 것 아니라동해안권역에 맞는 수종 파악해100년 뒤 미래 준비하고 가꿔야”市·道, 천연기념물 ‘모감주나무’집중 육성… 지역 명소 조성 계획◇경북지역 피해 현황본지가 경북도로부터 받은 ‘경북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90만6천483그루의 피해 고사목이 발생했다.지역별로는 포항이 23만5천794그루로 피해가 가장 컸고, 안동 22만2천822그루, 경주 14만3천760그루, 구미 9만1천5그루 등이었다.연도별로 경북은 2019년 13만그루, 2020년 11만그루, 2021년 11만그루, 2022년 47만그루가 재선충병에 의해 고사했지만, 올해 피해는 그 이상인 역대급이었다.확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고사목이 늘면서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면서 “향후 점차 북상,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재선충병이 무서운 이유는 ‘치료제가 없고,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는 것이다. 병에 걸린 나무는 벌목해서 파쇄 하는 방법밖에 없다.◇감염목 처리 시급… 산림청 ‘발등에 불’경북에는 현재 처리되지 못한 감염목 32만2천682그루가 산림에 남아있다.이중 포항에 16만5천61그루로 가장 많았고, 안동 5만2천671그루, 경주 1만1천722그루, 성주 8천943그루 등의 순이었다.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할 경우 감염 억제를 위해 나무를 절단하고, 살충제를 뿌린 후 비닐을 덮어 밀폐하는 ‘훈증’ 처리를 거친다.감염목 더미의 보호막이 벗겨지면 바람이나 야생동물에 의해 다른 곳으로 전염 될 수 있고, 산림 곳곳에 방치된 훈증 더미는 건조한 겨울철 산불 발생시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때문에 신속한 ‘방제’가 중요하다.산림청은“재선충병 진단시간을 3일에서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키트를 보급 중”이라면서 “일반 방제구역에 대한 책임평가제도를 도입해 우수사업자에게는 혜택을, 부실한 사업자에게는 패널티를 주는 방법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감염목 재활용?일부 지자체는 산림에서 버려지는 재선충목 등을 이용해 신새쟁에너지의 연료로 재활용 중이다.포항의 경우 포항시산림조합에서 훈증처리 한 감염목을 펠렛(Pallet)으로 활용하는, 폐목재 활용 새 모델을 제시했다.포항시산림조합에 따르면 약제 처리한 감염목 2개를 잘게 파쇄하면 팰럿 1t 가량이 생산되는데, 연간 7천t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렇게 만들어진 펠렛은 20㎏당 8천800원으로 판매 중인데, 톱밥과 난방원료 등으로 활용된다.포항시산림조합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 유가보다 싼 연료가 바로 팰렛”이라면서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고 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만들어진 친환경에너지”라고 설명했다.◇해법은 ‘대체수종’ 개발?소나무재선충병은 1905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병했다.우리보다 먼저 재선충을 겪은 일본은 재선충병 전면 방제를 포기하고 반드시 보호해야할 곳만 선별적으로 선택해 소나무림을 보존하고 있다.일본은 해송군락지와 고궁 주변, 문화재 인근 소나무, 국립공원 일대 중심의 방재작업을 벌여 오고 있다.일본 역시 뚜렷한 해법이 없어 방제에 백기를 든 상태다. 유럽 등지도 확실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그냥 당할 수는 없는 법.지금부터라도 우리는, 한반도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나무를 심고 가꿔 100년 뒤를 준비해야 한다.오승환 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 임학전공 교수는 “소나무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목을 베고 다른 조림을 수종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포항시, 경북산림연구원 등이 힘을 합쳐 여러 수종을 심어보고 동해안권역에 잘자라는 나무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멀리 내다보고 나무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그 해법으로 당국은 ‘대체수종 개발’이란 비장의 카드를 준비 하고 있다.경북도와 포항시는 지역 향토 수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지역 명소로 만들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염주’를 만드는 데 사용돼 염주나무로 불리는 모감주나무는, 포항 남구 동해면 발산리 일원에 전국 최대 규모로 자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돼 있다.시는 남구 동해면과 호미곶면 재선충병 집단 발생지 200㏊에 모감주 10만그루을 심기로 했다.또 동해면 도구리 군 부대 피해 심각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목 모두베기 사업을 추진한 후 30㏊ 지역에 모감주나무 3만5천그루를 조림할 계획이다.시는 2024년도부터 남구 장기면, 구룡포읍 재선충병 집단발생지 130㏊에 고사목 제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포항시 관계자는 “호미반도 해파랑길과 국도 31호선을 중심으로 모감주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을 계획”이라면서 “재선충병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형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11-13

“포항 진미의 ‘화려한 변신’ 경이로워” 칭찬 릴레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지의 ‘2023 포항 구룡포과메기&영일만 검은돌장어 서울 홍보행사’는 행사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과메기와 검은돌장어가 그려내는 ‘포항의 맛’에 흠뻑 취한 자리가 됐다. 명장 박찬일 셰프 ‘과메기 파김치’ 첫 공개○…지난해 행사와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보다 명장 박찬일 셰프를 초청해 새로운 과메기와 검은돌장어 요리를 선보인 것이었다. 박 셰프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포항의 특산품인 구룡포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에 흥미를 느껴 흔쾌히 행사를 수락했다. 그는 행사를 준비하는 사전 회의에서도 포항 특산품인 구룡포과메기와 검은돌장어의 판로와 신메뉴를 고민하는 포항시의 고민을 경청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긴 고민 끝에 행사에서 그가 선보인 메뉴들은 단연코 이색적이었다.우리 주식의 기본인 김치와 과메기를 접합하고자 개발한 ‘과메기 파김치’는 현장에서 레시피·구매처 등 문의가 속출했다. 또 검은돌장어와 과메기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영양 만점의 ‘과메기·돌장어김밥’, MZ세대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서양식 요리 ‘돌장어 토마토소스 스튜’, 위스키나 와인과 곁들일 ‘과메기 카나페’ 등 그의 애정어린 고민이 담겨있는 정성 가득한 요리 모두가 이날 시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일품요리 ‘돌장어 토마토소스 스튜’ 입맛 돋네○…박 셰프는 이날 자신이 개발한 메뉴 중 ‘돌장어 토마토소스 스튜’를 간편한 ‘밀키트 형식’으로 제안해 주목받았다. ‘스튜’는 서양요리 중 하나로, 육류나 해산물 등에 버터와 채소, 소스 등을 섞어 푹 끓인 음식이다. 그가 개발한 돌장어 토마토소스 스튜는 토마토 소스를 활용해 기존 해산물 대신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넣고 만든 것으로, 각종 채소와 토마토가 어우러져 토마토의 감칠맛과 채소 본연의 은은한 단맛이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바질, 오레가노 같은 향긋한 허브향도 함께 코끝을 자극해 검은돌장어의 비린 맛을 없애고 입맛을 돋웠다. 토마토는 익힐수록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lycopene) 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익혀 먹는 것이 좋으므로 스튜로 만들면 돌장어의 단백질과 만나 더할 나위 없는 영양식이 된다. 바쁘지만 우리 수산물, 놓칠 수 없지○…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들이 예산 정국 등 바쁜 일정에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김정재·김병욱·강대식·구자근·권영세·김미애·김승수·류성걸·박대출·박성중·서일준·양금희·이철규·유상범·윤두현·임병헌·임이자·정동만·조수진·주호영·최형두·한무경 등 의원(가나다순)들이 참석해 과메기와 검은돌장어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또 정의당 이은주 전 원내대표도 참석해 과메기를 아주 좋아한다고 밝히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모두 한마음으로 ‘과메기·돌장어 사랑’○…이날 모인 의원들은 출신·지역구는 다 달랐으나, 한마음 한뜻으로 구룡포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많이 찾아달라며 호소했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구룡포는 고향의 이웃동네라 늘 애착심을 가지고 있는데, 과메기가 전국으로 유명해지는 것이 정말 보기 좋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알게 됐는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번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괴담으로 우리 어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정부·여당을 믿고 지혜롭게 헤쳐나가 주신걸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수산·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더 보람있게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해마다 경북매일신문의 과메기 홍보행사에 참석하고 있는데 올해는 검은돌장어와 함께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특히 대구·경북(TK)의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더 나은 여건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고 다짐했다.이만희 사무총장은 “우리 지역구 옆인 포항 특산품이니 당연히 과메기를 잘 알고 있다”라며 “즐겨 먹는 건강식품인 과메기 많이 애용해달라”고 당부했다.주호영 의원은 “내년에는 ‘과메기 씨가 말라서 못 판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더욱 힘쓰자”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의원들도 인삿말을 통해 “포항시 사랑합니다”, “과메기 사랑합니다”, “돌장어 사랑합니다”라며 줄지어 ‘사랑 고백’을 쏟아냈다. 포항 구룡포읍 하정리 출신인 김미애 의원도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과메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박형남·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11-13

포항제철소 집단식중독 역학조사 돌입

속보=포스코 하청업체 근로자 170여명의 집단 식중독 감염 사태와 관련본지 지난 10일 자 4면 보도, 보건당국이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나섰다.13일 포항남부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9일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도시락을 먹고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식중독 의심 증상 환자는 입원환자 56명을 포함해 모두 17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점심으로 제공된 바지락 무국과 스크램블에그, 돈육볶음, 아스파라거스구이, 단무지, 김치, 백미를 메뉴로 한 도시락을 먹은 뒤 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보건당국은 시료를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식중독 유발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오는 20일쯤 나올 예정이다.보건당국은 병원에서 진료 중인 설사 환자 44명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해 가검물을 채취했다.포스코 측은 하청업체 직원들의 집단 식중독을 유발한 도시락 업체를 대상으로 7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포항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 식중독균이 검출됐을 경우 식중독 유발 품목류에 대한 1개월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대구식약청과 경상북도, 포항시 식품산업과, 남구보건소는 ‘현장 대응 협의체’를 꾸리고 도시락제조업체를 방문해 식품 보관, 배송 및 원인·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협의체는 종사자 가검물 채취와 환경 검체, 보존식 수거 등을 통해 경북보건환경 연구원에 원인균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또 도시락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식중독 예방교육도 진행됐다.남구보건소는 환자 건강상태 등에 대해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환자 관리와 정확한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포항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해 식중독 등이 확인되면 해당 업체에 행정처분 등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11-13

코로나 풀리니 외국인 늘어… 총 인구 4.37%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외국인들이 돌아오고 있다.국내 체류외국인이 다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난민인정신청도 작년부터 다시 늘었다.13일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체류외국인 비율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9년 4.87%에서 2021년 3.79%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4.3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체류외국인 수는 224만5천912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84만9천80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23만5천7명), 태국(20만1천681명), 미국(15만6천562명) 순이었다.특히, 국내 유학생 비율이 전년 대비 20.5%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학생은 19만7천234명으로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외국인 전문 인력 체류자도 5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취업자격 체류외국인은 총 44만9천402명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고, 이중 전문 인력이 5만781명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결혼이민자는 코로나 19의 영향과 상관없이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며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결혼이민자 수는 16만9천633명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 불법체류자 수는 많았지만, 불법체류율은 2021년 19.9%에서 지난해 18.3%로 감소했다. 불법체류율이란, 총 체류 외국인 가운데 불법체류 외국인의 비율을 뜻한다.코로나19로 인해 줄었던 난민신청도 다시 증가했다.지난 2013년 난민법 시행 이후 난민인정신청 건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난민신청은 1만1천539건으로 전년 대비 약 392.9% 많았다. 2021년 2천341건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2018년(1만6천17건)과 2019년(1만5천452건) 수준까지 늘지는 않았다.이처럼 지난해 난민인정신청자 중 175명만 난민으로 인정받았고, 67명이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았다.한편,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자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는 약 5만3천684명이 체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시 전체인구의 2.3%에 해당하는 비율이다.유형별로는 외국인근로자와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을 포함한 ‘한국국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3만8천849명이었고, 외국인주민자녀 9천586명,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람’이 5천249명으로 나타났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1-13

대구 중구 이어 수성구의원 주소지 옮겼다가 의원직 상실

대구 중구의회에 이어 수성구의회의 의원도 주소를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가 의원직을 상실했다.수성구의회 배광호 의원(국민의힘)은 작년 6월 지방선거에 당선된 후 9월경에 경산시로 주소를 옮겼다가 11월에 다시 수성구로 전입신고했다.이 사실은 수성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수성구의회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며 외부로 알려졌다.지방자치법 제90조(의원의 퇴직)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역변경이나 없어지거나 합한 것 외의 다른 사유로 그 지방자치단체의 구역 밖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할 경우 피선거권이 없게 되어 의원직을 상실한다”고 돼 있다.법에 따라 수성구의회는 배 구의원을 상대로 소명을 들은 뒤 퇴직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구의원이 주소를 옮겨 의원직을 상실한 것은 올해 들어 대구에서만 두 번째다. 지난 4월 중구의회 의원이 남구로 주소를 옮겼다가 의원직을 상실했었다.한 시민단체는 ‘몰염치의 극치’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다른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우리복지시민연합은 “지난 4월에 중구의회 의원이 같은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배 구의원도 스스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뻔뻔하게 모르는 체하다가 같은 일이 발각됐다”며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건으로 다시 선거를 해야 하는 이 상황에 대해 소속 정당은 대구시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안병욱 인턴기자

2023-11-13

대구시향 전 지휘자 별세...'클래식 열풍' 이끈 줄리안 코바체프 쓰러진채 발견

지난 9년간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이끈 줄리안 코바체프(68·독일) 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별세했다.13일 지역 문화계 등에 따르면 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전날저녁 무렵 대구 북구 침산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지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코바체프 전 상임지휘자와 밀접하게 교류해온 지인은 “평소 지병이 있었다”고 밝혔다.이 지인은 “코바체프가 쓰러지기 전날에도 병원에 다녀왔었는데 이렇게 돼 가슴아프다”고 덧붙였다.줄리안 코바체프가 대구시향 지휘봉을 처음 잡은 것은 2014년 4월이다.지난 3월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대구시향을 떠나기까지 코로나19 시기를 포함해 만 9년을 대구시향과 함께했다.그는 연주회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일으킨 인물이다.이 같은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그는 퇴임 뒤에도 대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하며,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역에 머물러 왔다.대구시향을 맡기 전에는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베르디 트리스테 극장 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코바체프의 지인은 “대구시향 재임 시절 연평균 10회씩의 공연을 강행군하며 지역 사회의 클래식 열풍을 만든 주인공인데 이렇게 떠나게 돼서 허망하다”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2023-11-13

안동시설공단 경영진 2명 사직서 제출

안동시설관리공단 김기완 이사장과 박이섭 본부장이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12일 안동시와 공단에 따르면 지난주 공단 이사장과 본부장 등 경영진 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오는 16일 제4차 행정사무 조사특위에 참고인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안동시의회는 앞서 통상임금 소송과 인사 논란 등과 관련 제2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안동시설관리공단 운영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의결하고 지난달 31일부터 김기완 이사장과 박이섭 본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공단은 지난 8월 무기계약직 122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면서 예산심의 의결권이 있는 시의회에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해 당시 ‘시의회 패싱’ 논란이 일었다. 본지 8월 3일 4면, 9월 5일 9면, 11월 2일 인터넷 보도특히 당시 시의회로부터 일반직 전환과정에서 보여준 경영진의 오만한 태도와 불통, 불명확한 예산 추계, 경영평가 하락, 통상임금 소송패소 등을 지적받았다. 공단은 100명이 넘는 직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중요사안을 1주일 만에 졸속으로 처리하고, 통상임금 소송을 취하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한 인사 불이익도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지난달 열린 행정사무 조사특위에선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사장과 본부장은 막말과 성의 없는 답변이 지적을 받았고, 공단 운영비로 이사장의 관사 임차료를 대납해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공단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인 만큼, 수사기관의 신원조회 결과에 따라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한편, 공단 이사장과 본부장이 사직함에 따라 안동시의회 행정사무 조사특위도 이들의 사직서 수리 여부에 따라 추후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현진기자

2023-11-12

대구테크노파크 성과부진 지적 잇따라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이태손)가 (재)대구테크노파크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성과 감소 및 기업지원의 질적 향상을 위한 추진계획 수립, 상장기업 활성화 지원사업 성과 부진,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행사 주관업체로서의 적절성, 스마트 공장 보급 확대 등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이태손 위원장(달서구4)은 대구TP의 일자리 창출 및 인력양성 사업 추진 성과가 많이 감소한 사항을 지적하고, 내년도 기업지원의 질적 향상을 위한 추진계획 수립을 요구했으며, 비효율적인 사업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성과 제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박종필 위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올해 대구 내 상장기업은 1곳으로 대구테크노파크가 진행한 투자 및 상장 활성화 사업의 성과가 부진함을 지적하고, 최근 지역 내·외의 이슈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하병문 위원(북구4)은 ‘대구로’가 민간앱보다 활용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입점업체 및 이용 시민의 불편사항 청취를 통해 앱 이용 편리를 위한 개선사항을 반영하고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 개선과 가맹점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조경구 위원(수성구2)은 산업기술단지 조성 및 디자인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가 올해 4월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행사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테크노파크의 설립목적과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행사 진행과 예산 사용에 있어서도 합당한 근거와 절차를 따져 물었다.윤권근 위원(달서구5)은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의 1차 년도 협약이 지연되었던 점을 지적하고, 2024년에는 서비스가 상용화돼서 성서산업단지가 안고 있던 안전·환경·교통 등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권기훈 위원(동구3)은 스마트산업센터 혁신거점 강화사업이 국비 공모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서대구 복합지식산업센터 인테리어 공사 지연 등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의 ‘신 디지털 제조혁신 전략’에 발맞춰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로 지역 제조기업 경쟁력 제고를 당부했다. /이곤영기자

2023-11-12

“보물 찾고 미션 완수, 걷는 재미 느껴요”

대구의 명산 팔공산에서 대구시 주최, 경북매일 주관으로 개최된 AR증강현실로 떠나는 ‘팔공산 둘레길 보물찾기’ 행사가 12일 성황리에 종료됐다.이날 오전 10시 팔공산둘레길 16구간 중 능성지∼갓바위 만남의 광장 3.3㎞ 구간에서 실시된 이번 행사는 국립공원 지정에 따라 팔공산 문화재, 희귀 동식물 등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만족하는 행사로 진행됐다.행사 시작전부터 갓바위를 오르는 시민들이 안내판을 보면서 직접 어플을 내려받거나 봉사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적인 참여가 잇따르면서 행사 종료때까지 1천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번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어플리케이션으로 떠나는 신개념의 둘레길 체험을 하면서 앱스토어 ‘팔공산 둘레길’에 숨겨져 있던 보물과 포토존을 발견하는 새로운 재미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또 어플리케이션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출발부터 도착까지 구간별 거리와 코스를 설명하며 안전하고 유익한 안내를 받았다는 경험담도 쏟아졌다.이어 단순하게 둘레길만 탐방하는 것이 아니라 산 곳곳에 흩어진 쓰레기를 담아 봉투에 가득채워오는 등산객 200여명의 모습을 통해 이번 행사는 힐링 걷기는 물론이고 지구를 살리는 발걸음임을 확인하는 행사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이날 행사는 팔공산 둘레길 중 별다른 어려움없이 둘레길을 탐사하는 최적으로 구간인 능성지를 시작으로 예비군훈련장∼양방마을∼소나무숲길∼갓바위만남의 광장 구간에서 진행됐다.팔공산 둘레길은 대구 동구와 군위군, 경북 칠곡군, 영천시, 경산시 등을 잇는 16개 구간으로 조성돼 있으며 총 길이 98㎞에 달한다.팔공산 둘레길 16 구간은 국립공원 지정에서 보듯이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갓바위를 비롯한 1천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동화사, 초조대장경경을 봉인했던 부인사, 수려한 경관의 수태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1-12

싹둑싹둑 잘린 소나무 군락지… 폭우땐 속수무책

“대동배리는 들·도로와 이어진 산의 경사가 심해 산사태가 일어날 경우 그 아래 집들은 모조리 파묻혀 끝장날 겁니다.”포항 호미곳면 김동주(69) 대동배리노인회장은 대동배1리 마을회관 뒷산 중턱의 재선충병에 걸려 벌겋게 변해버린 소나무 군락지를 바라보며 걱정스런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12일 오후 포항 남부지역 동해면과 호미곶면 마을 입구에는 재선충병 방제사업으로 잘라낸 소나무들이 20∼30그루씩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구룡포와 호미곶 해안 도로 중간 중간에도 ‘남구 해안권 소나무재선충병 긴급방제사업 시행’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고, 방제사업으로 한 차선을 막은 곳도 있었다.도로 주변에도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3∼4m 길이로 잘라, 곳곳에 쌓아 놓고 있었다.김 회장은 “우리 동네 민가 대부분이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다”면서 “재선충병 소나무를 모두 베어 버린 지역은 특히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면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재선충병 방제사업을 마친 대동1리 뒷산은 중간이 텅 비어 멀건 흙만 보이면서 둥근 형태로 보였다.이광수(61) 대동배1리 이장은 “2년 전에도 산사태가 났던 곳이라 주민들은 두려워 한다”면서 “산에 고사목을 다 베고 나면 소나무가 몇 그루 남지않을 텐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대동배2리의 상황도 비슷했다.재선충병으로 소나무들이 누렇게 변한 산의 비탈 아래 대부분 민가들이 밀집해 있었다.산의 끝자락과 마을간의 거리는 불과 수m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김승복(67) 대동배2리 이장은 “작은 불씨라도 튕기면 고사한 소나무가 불쏘시개가 돼 산불이 삽시간에 번질 것”이라며 “고사목을 제거하지 않으면 대형 산불이, 제거하면 산사태가 우려되는 사면초가”라고 말했다.올해 호미곶면행정복지센터 재선충병 관련 민원은 30건이 넘는다.◇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서,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지난해 전국 시군구 135개에서 38만본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시군구 143개에서 107만본 발생, 약 2.8배 가량 증가했다.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온난화 현상이 심화돼 재선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한 것’을 급증 원인으로 꼽고 있다.포항은 올해 전국에서 재선충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시 전역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포항시는 ‘지난 2020년 태풍 ‘마이삭’으로 지역의 소나무 도복현상이 심한데다 바다 인접 남부지역에 염해 피해까지 겹치면서 솔수염하늘소의 재선충병 매개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지난해 포항시의 피해 발생은 30만본으로 방제 작업은 20만본에 한해 시행 중이며, 현재 감염본은 5만본으로 추정된다.◇방제 방법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확인 후 방제는 △개별 감염목을 벌채하는 단목벌채, △감염목과 감염우려목을 동시에 벌채하되 일정 수준의 소나무를 잔존시키는 강도간벌, △감염목과 반경 20m 내 모든 소나무류를 벌채하는 소구역모두베기 방법이 있다.또 △최대 0.3㏊까지 소규모 군락지 소나무류를 벌채하는 소군락 모두베기 △계획된 벌채구역 안의 모든 소나무류를 제거하는 모두베기 등이 있다.벌채산물 처리는 △원목과 가지를 1m 내외로 잘라 1∼2㎡ 크기로 층적하고 훈증약제 사용 후 피복제로 밀봉하는 훈증 △1.5㎝ 이하로 파쇄, △소각 등의 방법이 있다.또 △산지경사가 완만한 상승사면에서 산물의 양보다 더 크게 판 다음 50㎝ 가량 되메우는 매몰 △1m 내외로 잘라 그물망의 용량에 맞게 피복처리한 그물망 등의 방법도 있다.이중 포항시는 현재 벌채목 파쇄 90% 가량, 훈증처리를 10% 가량하고 있다.문제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벌채 후 많은 토사가 유실돼 산사태 위험이 높다는 점에 있다.나무 뿌리는 토양을 단단하게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산에 나무들이 사라지면 집중 호우 시 흙의 밀착력이 떨어져 산사태 발생은 너무도 뻔한 이야기다.또 고사된 소나무는 수분이 없기 때문에 산불 확산속도가 생나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여기에다 본래 취약한 산림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1970년대 사방사업으로 조성한 소나무 군락지가 사라지면,‘포항지역의 공기 정화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 오승환 임학전공 교수는 “나무라는 토양 보호층이 없어지면 산사태 증가는 당연한 일”이라며 “경사가 급하고 지반이 약한 포항 지역은 그 피해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또다른 피해도 우려산림청 관계자는 “포항·영덕·경주지역의 재선충이 울진의 금강송 군락지까지 파괴할까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이에 산림 전문가들은 “국가차원에서 산림정책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보호수와 문화재 등은 반드시 보호해야 하지만 포기해야 하는 나무는 과감히 버리는’선별적인 일본식 방제법 도입에 대한 여론이 많다. 즉 ‘나무가 아니라 숲을 지키자’는 것.오승환 교수는 “재선충병은 전국적 현상”이라며 “문화재 등 소나무 군락지 보호를 위해 대대적인 방제작업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영남대 이도형 수목생리및산림생태학연구실 교수는 “소나무가 죽을 경우 다른 수종이 자라는 등 자원 복원의 길도 생기는 법”이라며 “기후 변화 대처와 숲 전체를 건강하게 가꾸는 장기적인 플랜 마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11-12

대구 경북 지역 군 별 주요 지휘관 교체

군의 장성급 인사가 발표됨에 따라 대구와 경북 지역 방호를 담당하는 각 군 주요 지휘관들도 새롭게 교체됐다. 지난 9일 육군 50보병사단은 사단 사령부 대연병장에서 제41ㆍ42대 사단장 이ㆍ취임식을 거행했다. 지난달 말 취임한 고창준 제2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실시된 이ㆍ취임식 행사에는 41대 문병삼 소장이 이임해 합참으로 떠나고 42대 사단장으로 정유수 소장이 새로운 50사단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취임한 정유수 사단장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승리하는 강한 사단이 되어야 한다”며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한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이기는 것을 습관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인답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구현할 것”을 당부했다. 같은 날 공군 참모총장 주관으로 공군 군수사령관 이취임식이 진행됐고, 공군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제9대 공군 공중전투사령관 취임식도 진행됐다. 신임 김준호 공중전투사령관은 취임사를 통해 “공중전투사령부가 최상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국 영공방위 임무를 철저히 완수할 수 있도록 열정과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1-12

어제보다 10도가량 '뚝 떨어진'아침기온…올가을 들어 가장 낮아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7도~영상 6도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아침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주말 동안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량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강원내륙·산지와 일부 충북, 대부분 남부지방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또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5도가량 더 낮아 추운 날씨를 보였다.토요일인 11일 오전 6시까지 강원 설악산은 영하 7.8도, 경기 양주(장흥면)가 영하 7도, 강원 철원(임남면)이 영하 6.8도의 최저기온을 보였다.낮에도 중부지방은 10도 아래, 남부지방은 15도 아래에 머물며 평년 이맘때보다5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측돼 건강과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겠다.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11일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영하 1.6도, 인천 영하 1.3도, 대전 영하0.3도, 광주 2.2도, 대구 2.4도, 울산 4.3도, 부산 7.4도다.낮 최고기온은 5∼16도를 기록하겠다.중국 북부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옅은 상층운이 지나며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일요일인 12일은 최저 영하 7∼5도, 최고 4∼12도의 기온이겠다.또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남권과 전라권은 구름이 많고 제주도는 흐린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12일 오후부터는 제주도에 가끔 비가 내리고 밤부터는 전라서해안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예상 강수량은 5mm 미만이다.11일은 대부분 해안과 전라권내륙에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35~55km(10~15㎧) 내외로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겠다.동해안은 당분간 너울로 인해 높은 물결이 밀려오고 대부분 해상에서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연합뉴스

2023-11-11

[속보] 포스코 노조, 잠정 합의안 198표 차이로 가결

포스코 노사가 마련한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198표 차이로 9일 최종 가결됐다.자칫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뻔할 정도로 박빙의 투표 결과였다. 회사측은 이 같은 투표결과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이로써 포스코는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를 넘기게 됐다.9일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 선거인 수 1만1천245명 중 1만856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천527표(50.91%), 반대 5천329표(49.09%)로 가결됐다.잠정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임금(Base-Up)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일시금(비상경영동참격려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경영성과금·복리후생제도 개선 등을 위한 노사합동TF구성 등이며, 이번 잠정합의안은 전년도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올해 교섭은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진행됐다. 포스코는 비상경영에 동참해 준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예년 임금 인상률을 상회하는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다.포스코 관계자는 “교섭기간이 예년 대비 길어지기는 했으나 노사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소통한 결과 최선의 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이 포스코가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포스코는 올해 임단협 교섭이 원만히 타결되면서 1968년 창사 이래 노사 무분규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포스코 노사는 11월 13일에 2023년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11-09

대구·경북 명소 7곳 ‘열린관광지’ 선정

안동 월영교, 선성현문화단지·구미 금오산 올레길에코힐링 숲·구미 에코랜드·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괴시리 전통마을·대구 비슬산 군립공원 등 대구·경북의 대표 관광지 7곳이 ‘2024년 열린관광지 사업 신규 대상지’에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2024년 열린관광지 사업 신규 대상지’ 30곳을 새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기존에는 매년 20곳을 선정했으나 올해는 30곳으로 사업 대상지를 늘렸다.열린관광지 사업은 관광지의 보행로, 경사로 정비 등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장애 유형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 설치 등을 통해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즐거운 여행 여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132곳이 열린관광지로 선정됐으며, 영역은 캠핑과 수상레포츠, 등산, 천체 관측 등 다양한 체험형 관광지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이번 공모에는 전국 28개 지자체의 67개 관광지점이 접수됐고, 서면 심사 및 현장평가를 거쳤다.선정된 관광지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전문가 및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하는 맞춤형 현장 컨설팅을 거쳐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한다.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설 개·보수 및 관광취약계층 유형별 관광콘텐츠 확충에 돌입한다.문체부는 조성이 완료된 열린관광지를 무장애 관광정보 플랫폼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홍보할 방침이다.또 관광 취약계층이 직접 대상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나눔 여행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열린관광지가 국민 누구나 선호하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윤희정기자

2023-11-09

“공립 대안학교 대체 부지 선정 문제 안동 경안여중 이전과 연결해 검토”

경북도의회 권광택 의원(안동2, 교육위원회·사진)은 경상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립 대안학교의 설립지 부적정에 따른 재검토 판정으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을 빨리 타개해야 한다”라며, 공립형 대안학교의 해법을 제시했다.9일 권광택의원에 따르면, ‘경북 공립형 대안학교’는 당초 안동시 임동면에 있는 임동중학교 폐교 대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절차를 진행해 오다 교육부의 중앙재정투자심사에서 설립지 부적정, 교육과정 보완의 사유로 재검토 판정을 받았다. 이에 경상북도교육청은 지방교육재정연구원에 컨설팅을 의뢰했고 심의 결과 ‘설립지 변경 필요’라는 결론이 도출됐다.권 의원은 “대안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제도권 교육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라며, “결국 접근성이 좋은 시내 지역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데 새로운 부지를 마련하기는 어려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이에반해, “안동시 금곡동에 있는 경안여자중학교는 학교 위치를 안동 강남지역으로 이전을 희망하는 의사를 도 교육청에 밝혔다”라면서 “공립 대안학교의 대체 부지가 안동 시내에 있는 경안여자중학교 부지를 활용하고, 경안여자중학교는 안동 강남지역으로 이전한다면 안동으로써는 두 가지 현안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즉 경안여자중학교의 강남지역 이전을 통한 중학교 불균형의 개선과 공립 대안학교의 대체 부지 선정을 연결해 검토해줄 것을 도 교육청에 건의했다.이에, 도 교육청 이상진 교육국장은 “대안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라고 의견을 밝혔고, 최규태 행정국장은 “경안여자중학교가 제출한 이전계획서를 학교 관계자와 보완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