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보는 안목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19일 오전 대구경찰청 안에는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자들이 직접 경찰 업무 현장을 체험하고, 최신 기술과 사건 처리 과정을 배우기 위해 모여서다. 대구지역 언론사 기자 15명이 참가한 이번 워크숍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워크숍은 대구경찰 역사관 관람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역사와 조직 구조를 살펴보며, 현장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최신 장비와 기술에도 눈길을 돌렸다.
한 기자는 “이렇게까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현장에 활용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각 부서 담당자들은 참가자들의 질문에 꼼꼼히 답하며, 경찰 업무의 세부적인 흐름을 설명했다.
이후 112치안종합상황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수십 대의 모니터가 빽빽하게 들어선 공간에서 특유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대형 화면 한쪽에서는 순찰차 캠 영상관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2019년 대구에서 시범 운영된 이 시스템은 현재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순찰차에 탈부착 가능한 카메라로 출동 모습과 화재, 교통사고 등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과학수사계에서는 직접 지문 채취 시연이 진행됐다.
이날 이용기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위는 손자국이 남은 종이에 검은색 파우드를 묻혀 지문을 현출하고, 광원을 이용해 증거물을 찾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줬다. 채취된 지문은 카메라로 촬영 후 지문 감식 시스템에 입력돼 실제 수사 과정과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됐다. 기자들은 실험 과정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며 메모를 했다.
마지막 일정은 무학라운지에서 진행된 최신 사이버범죄 기법과 형사·수사 사건 처리 절차 강연이었다. 강연 후 한 참석자는 “경찰 업무의 흐름을 직접 보고 들으니, 향후 사건·사고를 취재할 때 관점이 훨씬 넓어질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언론사 신임 기자들이 경찰 조직과 업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기자들이 경찰의 최전선과 첨단 수사 기법을 직접 체험하며 취재 역량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
글·사진/황인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