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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11월의 해양유산 오징어어업…울릉도 100년 삶을 지켜와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11-27 12:21 게재일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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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연안에서 집어등을 훤히 밝히고 오징어 조업을 하고 있는 채낚기어선. /김두한 기자 
울릉도 연안에서 집어등을 훤히 밝히고 오징어 조업을 하고 있는 채낚기어선. /김두한 기자

울릉도(독도)의 해양유산을 널리 홍보하고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이하해양연구기지)가 선정하는 11월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으로 울릉도 100년의 삶을 지킨 오징어어업을 선정했다.

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는 편집을 맡고 있는 ㈜잎스(iF’s, 대표 최지연)와 협업을 통해 올 4월부터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을 선정, 해양과학을 바탕으로 해양유산 홍보를 통해 울릉도 및 부속 섬 독도의 섬 가치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11월의 울릉도 문화 유산 오징어어업 선정.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자지
11월의 울릉도 문화 유산 오징어어업 선정.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자지

울릉도 오징어어업은 1902년 무렵부터 울릉도에서 시작된 이래, 울릉도 100여 년 삶을 이어온 대표적인 어업이다. 오징어 어획량 변동은 근현대 울릉도 인구변동의 핵심 요인이었다. 

오징어가 풍년이면 시집간다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 오징어 산업은 울릉도 경제의 축이었다. 울릉군은 2001년부터 대표 축제로 오징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울릉도 저동항 오징어 활복현장. /김두한 기자 
울릉도 저동항 오징어 활복현장. /김두한 기자

울릉도 오징어어업은 과거 사도낚시, 산자꾸 낚시에서 오징어를 대량으로 잡을 수 있는 물레, 자동 조상기 어법 개발 등으로 점차 발전해왔다. 선박 또한 목선에서 FRP 어선으로 대체됐다. 

울릉도 오징어어획량은 1990년대 후반 1만t 이상이었다가 점차 감소, 2023년 49t으로 급감했다. 특히 2004년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 조업이 허용되면서 더욱 급감하기 시작했다.

울릉도 오징어 조업 변천사.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울릉도 오징어 조업 변천사.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오징어 어군의 북상, 먹이생태계 변화에 따른 어군의 미형성, 산란장 해역 환경변화가 있지만, 중국어선의 동해 북한수역에서 그물을 이용한 쌍끌이 조업이 어획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울릉도 오징어는 가장 특별한 방법으로 건조되고 있다. 당일 잡힌 신선한 오징어는 울릉도에서 약 15단계에 걸친 특별한 건조과정을 밟는다. 

오징어가 성어기의 저동항. 전국 채낚기 어선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두한 기자 
오징어가 성어기의 저동항. 전국 채낚기 어선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두한 기자

주요 건조단계는 할복→대꼬챙이에 궤기→덕장 운반→펼치기→탱기치기→발떼기→귀뒤집기→귀세우기 등으로 이뤄진다. 해풍에 정성들여 말린 울릉도 오징어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건조과정과 울릉주민의 정성과 수고가 가득 담겨 있다.

울릉도 오징어 어업은 우리나라 전통어업 방식이 남아있다. 비록 울릉도 오징어어업은 1900년대 초 울릉도에 건너온 일본인에 의해 본격화됐지만 1800년대 후반까지 소빙기 영향으로 동해안에서 오징어어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울릉도 70년대 오징어 조업 풍경.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울릉도 70년대 오징어 조업 풍경.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울릉도 주변에서 오징어가 어획되자 일본인의 울릉도 진출이 시작됐다. 울릉도 오징어어업에서 사용되는 갈고리 모양의 가짜 낚시는 이미 조선후기 서‧남해에 사용되는 어업방식이었다. 

또한, 동삼오징어, 초물, 한물 등 오징어를 부르는 용어와 을진바람 등 조업에 필요한 바람 이름에도 우리의 전통기술지식이 담겨 있다.

울릉도 연안에서 밤새 잡은 오징어가 위판을 위해 상자에 담겨 있다. . /김두한 기자 
울릉도 연안에서 밤새 잡은 오징어가 위판을 위해 상자에 담겨 있다. . /김두한 기자

울릉군과 해양연구기지는 울릉도오징어어업의 국가 중요어업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울릉도 오징어어업은 기후위기시대에 어촌이 어떻게 자연환경 변화에 적응해 왔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해양정책에 따라 섬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한 일제강점기 전후에 우리 어업이 어떻게 적응하고 지역의 전통어업기술을 이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오징어 어업은 100년 이상 된 동해안을 대표하며, 울릉도를 상징하는 어업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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