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논란’ 딛고 웃은 울릉도…추석 연휴 관광객 넘쳐났다
‘비계삼겹살 논란’과 ‘바가지요금’ 등으로 한때 전국적인 논란에 휩싸였던 울릉도가 추석 연휴 기간 관광객들로 다시 북적였다.
우려와 달리 10월 3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동안 울릉도를 찾은 방문객은 총 1만3085명으로, 귀성객과 관광객이 몰리며 섬 전체가 활기를 되찾았다.
울릉도 관광업계에 따르면 연휴 초반부터 여객선 예매가 조기에 매진되는 등 뱃길은 연일 만석 행진을 이어갔다. 강원도 항로와 포항항로 일부 구간은 풍랑주의보로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울릉도를 향한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3일부터 8일까지 집계 결과를 보면, 강원도 강릉·묵호항 등 수도권 지역을 통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4514명, 포항항로를 이용한 귀성객과 관광객은 8571명으로 확인됐다.
연휴 첫날인 3일에는 3297명이 울릉도에 입도했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이 귀성객, 나머지 2800여 명은 관광객이었다. 섬 곳곳이 활기를 띠며 명절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4일에도 포항 울릉크루즈 1141명, 썬라이즈호 429명, 강릉 씨스타5호 414명, 묵호 씨스타1호 432명 등 총 2416명이 방문했고, 5일에는 크루즈 1163명, 썬라이즈 395명, 강릉 431명, 묵호 706명 등 2695명이 울릉도를 찾았다.
6일과 7일에는 동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강원도와 포항항로의 소형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지만, 포항항로의 울릉크루즈는 정상 운항을 이어가며 이틀간 2209명의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이에 따라 울릉도는 성수기 못지않은 인파로 붐비며, 관광지·숙박시설·식당이 활기를 되찾았다. 그동안 일부 언론의 부정적 보도로 위축됐던 지역 관광업계는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비계삼겹살,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 언론을 통한 나쁜 이미지를 의식한 듯 울릉도 여행을 마치고 떠나는 관광객들에게 불편점과 개선할 점을 물어보고 일일이 악수를 하며 전송해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울릉도를 찾은 한 관광객 박모(50)씨는 “언론에서 말하던 불친절한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상인들이 매우 친절했고, 울릉도의 자연경관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며 “다음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방문한 김모(60)씨도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비계 삼겹살이나 바가지요금 이야기가 있었지만 실제로 와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상인들이 반갑게 맞아줘 오히려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를 계기로 울릉도의 관광 신뢰가 회복된 것으로 본다”며 “남은 한글날 연휴에도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해 다시 찾고 싶은 울릉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연휴 울릉도를 찾은 대부분의 관광객은 아름다운 울릉도 자연경관을 통해 힐링하며 잘 쉬고 간다는 분위기였고, 울릉도를 비방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사진/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