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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에 막대한 석유·가스… 포항, 한국판 두바이 되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6-03 20:03 게재일 2024-06-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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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 탐사 결과 발표<br/>석유 4분의1, 가스 4분의3 추정<br/>경제가치로 1927조원 ‘황금알’<br/><br/>올해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br/>내년 상반기까지 ‘결과’ 나올 듯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포항, 한국판 두바이 되나.”

포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6년까지 시추 작업을 통해 실제 매장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포항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시 포항은 ‘철강 도시’를 넘어 ‘천연 자원의 도시’, ‘황금알을 낳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3·6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첫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해저 석유 가스 전 탐사를 꾸준히 시도해 왔다”며 “그 결과 90년대 후반 4천500만 배럴 규모의 동해 가스전을 발견해서 3년 전인 2021년까지 상업생산을 마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3년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기업에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맡겼다”며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 검증도 거쳤다”고 덧붙였다. 경제 가치로 환산하면 1조 4000억 달러, 한화로 19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청된다.

그는 또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 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양”이라고 했다.

이에 정부는 탐사시추에 나선다. 1단계인 물리 탐사 결과가 나온 만큼, 2단계인 탐사시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라며 “최소 다섯 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한개당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도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매장 가치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실제 매장이 확인되면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탐사 비용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4천500만배럴 분량의 동해가스전 개발 총비용이 1조2000억원 정도”라면서도 “140억배럴 정도의 막대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그중 4분의 3이 가스, 석유가 4분의 1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관계자는 “석유 산업 단지 조성은 물론 포항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등 부가가치가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성공 가능성은 예측불허라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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